W. 널

정이당 시리즈
3부: 나와 당신의 이름으로 세계를

옛날 옛날에,
어떤 용사와 어떤 마왕이 있었습니다.
해피 엔딩을 위해서 그들은 어떻게 해야 했을까요?

그동안 계절은 몇 번이 지나가고 마침내 새로운 계절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선하기 짝이 없는 용사와 잔악하기 그지없는 마왕, 혹은 악랄하기 짝이 없는 용사와 무르기 그지없는 마왕.
어느 날 꿈속에서 우리는 꿈이라는 것을 깨달으며 함께 일어나게 됩니다.

GM
하진하 (카쿠지츠 쇼우토)
PC
델리아 폴렌티아
2019-06-29
CoC 시나리오: 나와 당신의 이름으로 세계를
GM:살아남기로 결심한 당신들이 그 결정을 내린 후로부터 계절은 몇 번이 지나가고, 빛나는 여름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몇 번이고 다시 태어나서 마주친 가장 마지막의 대결, 우리는 서로를 죽이기를 포기했었고.
선하기 짝이 없는 용사와 잔악하기 그지없는 마왕, 혹은 악랄하기 짝이 없는 용사와 무르기 그지없는 마왕이 함께 숨쉬며 같은 공간에 살게 된 지도 어느덧 몇 달입니다.
그래, 라고. 당신이 긍정해주었잖아요.
Happily, ever, after.
현실에는 없는 결말을 행복하게Happily, 그 하나만 남겨놓고서라도 지워냈었잖아요.
GM:영원이 고통이고 닥쳐오는 것이 수많은 죽음이라 한들 지금은 살아있을 테잖아요. 우리는 그런 식으로 처음, 서툴게 도망쳤는데.
...
평안한 하루를 보냈나요.
평안할 수 있기는 한가요.
새로이 다가온 계절 아래 오늘도 마지막일지 모른다고 막연히 생각했던 날의 하늘이 저물고, 어쨌거나 델리아도 쇼우토도 잠에 들 시간이 되었습니다.
기실 우리가 운명과 이름과 주어진 것들을 저버린 이후부터는 세상이 언제 끝날지 몰라 늘 멸망 전의 마지막 하루처럼 살게 되었지요.
GM:어쩌면 내일은 없을지도 모릅니다.
창 바깥은 황폐한 벌판이 펼쳐져 있고, 머리맡에는 별빛이 쏟아질 듯 내려앉고.
그렇게 우리는 잠에 듭니다.
……
...
..
GM:.
쇼우토:델리아.
델리아, 일어나라.
GM:잠에 든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감은 눈꺼풀 뒤로 당신을 깨우는 쇼우토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델리아:...어어. (주섬주섬 일어납니다.) 뭐야, 왜.
시그:(헐 저 잠깐 새로고침 좀 하고 올게요 롤20 열라때리며
GM:주섬주섬 일어난 델리아의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오는것은 꿈결인 것 같은, 아니, 꿈임이 분명하게 와닿는, 보랏빛 별하늘.
(네넹!ㅋㅋㅋ)
땅을 딛고 선 두 발이 어쩐지 현실감 없습니다. 주변은 아득하게 어둠인지 빛인지 그저 흐릿하네요.
쇼우토:놀라지 말고 들어라. 지금 이 상황은, 꿈이다.
(욜라리 아무러지 않게 말함ㅋㅋ)
델리아:뭐? (나 방금 놀랐는데. 진짜 놀랐는데??)
아... 그래. 그렇단 말이지. (신빙성이 안 가니까 자기 손등이라도 꼬집어봅니다. 꿈 맞나...)
GM:쇼우토의 말을 듣고 손등을 꼬집어보자 전혀 아프지 않습니다.
델리아:(쇼우토 손등도 꼬집어요. ;)
쇼우토:;;
델리아:아파?
GM:쇼우토도 그다지 아픈 기색은 없지만 좀 뻘줌한 얼굴입니다. (ㅋㅋㅋ)
델리아:꿈 맞나보다. (이제 수긍함...)
쇼우토:내 손등도 꼬집는 것이군.
델리아:뭐든 확실히 해야지. (사실 그냥 꼬집고 싶었음...)
쇼우토:(눈 가늘게 뜨고 보다가) 그럼, 이제 무엇을 하면 좋지. 이런 꿈은 처음이군.
델리아:(표정 하나 안 바꿉니다. 뻔뻔델리아..) 나도 이런 건 처음인데... 일단 돌아다닌다?
쇼우토:그럴까. 다니다 보면 뭐가 나와도 나오겠지. (라고 하며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델리아:(따라서 옆에서 걷습니다. 가면서 중간중간 주변을 둘러도 보고.)
GM:이렇게 평안한 적이 최근 있었던가.
마냥 평화로워 꿈임을 실감한 것에 깨는 것이 아쉬울 수도 있겠네요.
걸어도 걸어도 하늘은 라벤더 꽃밭처럼 물들어 영영 펼쳐져 있고, 반짝이는 별빛만이 눈에 선연할 때에.
두 사람 다 관찰 판정 해주세요!
델리아:
관찰력
기준치: 85/42/17
굴림: 87
판정결과: 실패
쇼우토: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43
판정결과: 보통 성공
델리아:(믿을 수 없어)
GM:(ㅋㅋㅋ) 멀리 아지랑이가 보입니다. 꼭 여름 밤 같네요.
쇼우토:...? 아지랑이 사이로 무언가 보인다만.
하얀 무언가가 있다.
델리아:(예쁘네... 같은 태평한 생각이나 하다가 그 말에 아지랑이쪽을 뚫어져라 봅니다.) 어... 그래? 잘 모르겠는데.
쇼우토:한 번 가볼까. 꿈이니 위험하지는 않겠지. 용사도 있고. (델랴 봄)
델리아:그렇네, 꿈이니까. (용사라는 말에 미묘한 눈으로 봅니다.) 음...... 그... 렇지?
쇼우토:(농이었다는 양 어깨를 가벼이 으쓱하고는 아지랑이를 향해 걷습니다.) 그리고, 난 마왕이고. 이렇게 생각해보니 무적이군.
델리아:농담이 무거워... 그래, 그래. 넌 마왕이고~ 난 용사고~. 세상 모두가 두려워하고 있으며~. (다소 건성인 투로 말하며 옆에서 따라 걷습니다.)
쇼우토:(무거웠던가 곰곰)
GM:다시 걸어 먼 거리를 가까이 다가가면 놓인 것은, 아무것도 위에 올려져 있지 않은 하얀 탁자와 마찬가지로 하얀 의자 둘입니다.
난데없이, 웬 걸까요?
쇼우토:난데없군.
델리아:꿈이니까. (간단)
쇼우토:그런가? (그렇게 말하며 아무렇지 않게 앚아버림;)
꿈이니까 앉아도 되겠지. 네 꿈이던 내 꿈이던, 우리에게 해로운 짓은 하지 않을 테니.
델리아:조심성 없네. 정말로 해로운 짓 안 할 거라고 어떻게 확신할 수 있는데? (라며 남은 의자에 앉습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이쪽도 꿈이라 별 생각 없어요.)
쇼우토:해롭더라도, 그럼 꿈에서 깨버리면 그만이니까.
델리아:그건 그렇지. 그래도 꿈에서 깬 다음에 기분이 나쁠 테니 어지간하면 피하고 싶어. (탁자에 뭐 없나. 탁자쪽 함 봅니다.)
GM:델리아가 의자에 앉기 전에는 아무것도 없었던 탁자 위에,
의자에 앉고 나서 잠깐 시선을 돌린 사이에 무엇인가가 놓여져 있는 것을 깨닫습니다.
쇼우토:.......
델리아:(꿈 대단하네...)
GM:그 수첩입니다.
델리아:(안 대단해)
GM:쇼우토가 마왕성에서의 온전히 기억하는 참혹을 기록해놓았던 그 수첩입니다.
문득 다시금 발목을 붙들리는 느낌이 듭니다.
이성치 체크
쇼우토:
SAN Roll
기준치: 50/25/10
굴림: 77
판정결과: 실패
델리아:
SAN Roll
기준치: 57/28/11
굴림: 92
판정결과: 실패
GM:(얘들아....) 이성치 1 감소합니다.
쇼우토:지독한 꿈이군. 오늘은 악몽이 아닌가 했더니.
델리아:(후우... 어쩌지. 분위기 어색해지는 거 아냐? 수첩 밀어서 바닥에 떨궈버려요...)
GM:어색한 분위기에 수첩을슬쩍 밀어서 바닥으로 떨어뜨리자 바닥에 부딪히며 수첩이 펴집니다.
그런데 이상하네요. 모양만 같을 뿐이지, 쇼우토의 글씨가 없습니다.
델리아:(엇) 악몽이라고 여기지는 마. 뭐든 생각하기 나름이잖냐. 어쩌면 이 수첩도 막상보면... 음. (수첩 주워서 뭐가 적혀있는지 확인해봅니다. 제발 이상한 내용 없어라.)
GM:팔락팔락, 넘겨보면 아무 내용도 없습니다. 텅 비어있어요.
아함에 끝까지 넘겨보자, 마지막 장에 유려한 글씨로 두 문장이 적혀있습니다.
이 잔 안에 있는 물이 쏟아지거나, 없어지거나, 이 잔의 물을 당신이 마신다면,
세계도 당신들도 함께 멸망합니다.
당신은 이 잔을 비울 건가요?
쇼우토:...델리아.
GM:쇼우토의 부름에 눈을 들면 또, 아까까지 수첩 말고는 아무것도 없던 탁자 위에 유리잔 하나가 놓여있습니다.
유리잔 안에 반보다 조금 더 차 있는 물.
왜 자꾸 세계의 존망을 우리에게 거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꿈속에서조차요.
델리아:...뭐 이딴 꿈이 다 있냐. (수첩을 탁자에 툭 내려놓습니다.) 누구 꿈이야, 이거? 처음에는 괜찮았는데.
쇼우토:글쎄. 나는 내 꿈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수첩을 잠시 바라보다가 컵을 바라보고는) 그렇지만 컵 하나를 지키는 일은 쉽지 않은가. 누군가를 죽이는 것보다는 쉽지. (;)
델리아:그런 걸로 치면, 세계를 져버리는 데에 죄책감이라도 느끼고 있다는 거야 뭐야? (딱히 책망하려는 건 아니지만, 상황 자체가 짜증스러워서 괜히 툴툴댑니다.) ......이번에는 비유가 무거워... 딱히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럼, 이거 들고 가기라도 해야 돼?
쇼우토:모르겠군. 내 꿈이라면 엮이게 해서 미안하다. 무거운가, 이번에도. 그렇지만 경험에 의한 비유였는데.... (쇼토가또) 당장에 위험요소가 없다면 그냥 두어도 되지 않을까. 아마.
델리아:(지끈!) 됐어, 사과 들으려고 한 말 아니니까... (이번에는 유리잔 괜스레 노려봅니다...) 그럼 그냥 두고 가자. 챙기기도 귀찮고.
GM:또다시, 이 물을 마시지도, 버리지도 않을 것이라고 여러분은 결정합니다.
누구도 죽이고 싶지 않아서 우리는 서로를 죽이지도 못했고, 그렇다고 세상에 당장 불을 지르러 달려가지도 못했잖아요.
쇼우토와 델리아는 잔을 가만히 내려둔 채로 앉아있습니다.
하릴없는, 바보 같은 꿈이라고 생각하면서.
그 때, 툭 내려놓았던 수첩의 마지막 장에 적혀 있던 문장이 시야를 마구 어지럽히며 바뀝니다.
기이한 문장의 움직임에 이성치 체크입니다.
쇼우토:
SAN Roll
기준치: 49/24/9
굴림: 69
판정결과: 실패
델리아:
SAN Roll
기준치: 56/28/11
굴림: 89
판정결과: 실패
쇼우토:(뭔데;)
델리아:(;;)
GM:(뭐해 너네ㅠ) 1 감소합니다.
델리아:(몇 달동안 심적으로 지쳤나보다...)
GM:모든 세상을 적으로 돌리고, 언제 붕괴될 지 모르는 일상을 살아왔으니 그럴 만도 하죠.
기이하게 움직이는 문장을 자세히 읽어볼까요?
델리아:(이상한 거 적혀 있으면 화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읽어봅니다..)
GM:관찰로 굴려주세요!
델리아:
관찰력
기준치: 85/42/17
굴림: 5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와 첫성공)
그 모든 일을 겪고도 여전히 이 세계에서 함께 살아가고 싶어?
GM:델리아가 그 문장에 뭐라 대답을 하기도 전에,
세상이 어그러지는 듯한 착각이 들며,
꿈에서 깨어납니다.
벌떡 몸을 일으키면 아침이 와 있습니다.
이번에도 기어이 올 줄 몰랐던 아침입니다.
델리아:(멍하니 있다가 손등 한 번 꼬집어봅니다.)
GM:손등이 빨갛게 변하며 아릿한 고통이 느껴집니다.
그렇지만 꿈이 아직도 선연합니다.
델리아:(꼬집힌 손등 쓰담... 묘한 꿈이었지. 쇼우토는 일어났나 봅니다.)
GM:쇼우토의 침실로 가보면 쇼우토는 아직 잠들어 있습니다.
델리아:(나는 놀라서 깼는데 괘씸하다. 가서 괜히 흔들어 깨워봅니다.) 야, 야, 야.
야, 큰일났어!
GM:(ㅋㅋㅋ) 흔들어도 깊게 잠든 것인지 어쩐지 눈을 뜨지 않습니다.
좀 더 격하게 깨워보려면 근력 판정입니다. (?)
델리아:...? 야, 큰일났다니까?? (격하게 깨워봅니다;)
GM:굴려주세요!ㅋㅋㅋ
델리아:(볼 꼬집음..)
근력
기준치: 75/37/15
굴림: 3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쇼우토의 볼을 매우 열심히 꼬집음..)
GM:볼을 꼬집어 오는 것에 얼마 지나지 않아 '으으....' 하는 소리와 함께 쇼우토가 눈을 뜹니다.
쇼우토:......꾸히 아히구....
델리아:뭐래는 거야, 똑바로 말해. (ㅋㅋㅋㅋ)
쇼우토:(꼬집힌 뺨 문지르곤) 꿈이 아니군. 아프니까.
델리아:(음~ 꿈으로 다운됐던 기분이 이렇게 좋아집니다.) 그렇겠지~. 아무튼 좋은 아침. 오늘도 어떻게 아침이 왔네.
쇼우토:(좋아지는 거냐고) 그래, 무사히 인사할 수 있는 아침. 식사는 아직이겠지.
델리아:(남을 괴롭히면 뿌듯해...) 응, 밥부터 먹을까.
쇼우토:그래. 일단은 먹어야 뭘 해도 하겠지. (그렇게 말하고는 침대에서 꾸물꾸물 일어나서는 식당으로 느릿하게 발걸음을 옮깁니다.)
델리아:아침이니까 맛있는 거 먹고 싶다. (옆에 서서 느릿이 같이 갑니다.)
GM:일어난 쇼우토와 함께 홀로 나오면 여전히 꽃이 피어 있는 얄밉게도 아름다운 마왕성 안.
계절이 바뀌었으니 꽃이 시들 만도 한데, 왜 저 치들은 저리도 예쁘게 피어있는 건지요.
그런데, 오늘따라 꽃밭이 조금 달라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델리아:(알고보니 몇번째 꽃이 마왕의 심장... 같은 쓰잘데기 없는 생각 또 새삼 해봅니다... 결국엔 아니었지만. 어쨌든 길을 가며 한적하게 꽃밭이나 봅니다.)
GM:(ㅋㅋㅋㅋㅋ) 한 번 관찰해볼까요?
델리아:
관찰력
기준치: 85/42/17
굴림: 74
판정결과: 보통 성공
GM:굴려주세요!
델리아:(봤냐,.,.)
GM:델리아는 예리한 눈썰미로 꽃의 색깔이 조금 달라진 것을 눈치챕니다.
가까이 가 보면, 피어 있던 디기탈리스와 연분홍 장미는 어디 가고 빨갛게 포인세티아가 피어있습니다.
델리아:(갸웃...) 야, 쇼우토. 네가 꽃 바꿔 심었어?
GM:타이만의 유구한 컨텐츠인 꽃말 조사는 지능 판정입니다. (미리 말해놓음ㅋㅋ)
델리아:(ㅋ ㅋㅋㅋㅋ 함 떠올려봅니다... 꽃말... 꽃말...)
지능
기준치: 50/25/10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쇼우토:음? 아니, 나는 말했듯이 어느 순간부터 자라기 시작한 것들을 그냥 두는 것 뿐이다.
GM:신전의 화단에서 자주 볼 수 있던 꽃이었죠.
꽃말이 '축복'을 의미하니까요.
…그런데 신전, 은 어디에서 떠올린 건가요?
아주 먼, 아주 먼 기억이, …… 그건 대체 언제의 생에 겪은 기억이었죠?
이성치 체크
델리아:
SAN Roll
기준치: 55/27/11
굴림: 45
판정결과: 보통 성공
GM:감소 없습니다.
델리아:(작게 인상을 썼다가 곧 관둡니다.) 아무튼 여기랑 어울리지 않는 꽃이네.
쇼우토:그런가. 그렇다고 자라난 것을 뽑을 수는 없으니까. ...그래도 정 원한다면 그렇게 하겠다. (;)
델리아:그럴 것까지야... 꽃들이 있어서 그나마 생기 있는 곳인데 굳이. (하면서 꽃 한두송이 꺾어 갑니다.)
쇼우토:...그럼 다행이군. 네가 싫어하는 줄 알고. (그렇게 말하며 식당으로 마저 발걸음을 옮깁니다.)
델리아:안 어울린다, 지 싫어하는 건 아냐. 그보다 꽃병 있어? 이거 식당 테이블 위에 둘래. (가볍게 말하며 따라갑니다.)
쇼우토:비슷한 뜻 아닌가? 꽃병이야... 하나 가져가면 되겠지. (가는 길에 창고 들러서 꽃병 하나 챙겨감;)
델리아:다르지. 싫었으면 진작에 내가 보자마자 뽑았을 거니까. (오... 창고 대단하다.)
쇼우토:(나름 마왕 대접 받고 있다... 아마....<)
델리아:(오~ 마왕님~)
GM:그렇게 포인세티아를 꽂은 꽃병을 장식한 식탁에서 둘은 언제나처럼 식사를 합니다.
식사는 맛있었지만 즐거웠을까요? 뭐, 먹을 때만큼은 사소한 것은 잊고 식사를 즐길 수도 있겠죠.
쇼우토는 함께 식사를 마친 후 이야기합니다.
델리아. 부르는 목소리가 어쩐지 무겁습니다.
쇼우토:기억하고 있는가.
우리가 이렇게 되기 아주, 아주 이전 말이다.
가장 처음.
GM:우리가 이렇게 되기 아주 이전. 가장 처음. 생각해봅니다.
가장 처음 우리는 어떤 생을 살았었나요?
알 수 있을 리가 없습니다.
당신이 기억하는 생애는 숱한 의무와 축복과 강박으로 가득한 그 삶 하나였으므로.
델리아:(생각을 하는 듯 인상을 쓰다가 고개를 젓습니다.)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는데.
쇼우토:...우리는, 우리가 처음부터 용사와 마왕은 아니었으니까.
무슨 운명으로 이 모양이 된 건지는 몰라도, 우리는 충실하지 못해 기어이 여기까지 함께 오고 말았다.
(거기까지 말하고는 잠시 말을 멈췄다가) 밖에 나가고 싶어.
델리아:(영문 모를 소리를 하는 눈 앞의 사람을 봅니다. 무슨 표정을 지어야 할지 모르겠네. 평소 같은 표정을 유지하며 늘 그렇듯 대꾸합니다.) 밖에? 뭐... 산책이라도 하고 싶어?
쇼우토:…분명 뭔가 찾아내어야만 하는 것이 있을 것이다.
GM:쇼우토는 여상스럽게, 허나 평소보다 무겁게 말합니다.
어쩌면 여기에 함께 있게 된 이래로 처음 있는 일입니다.
늘 마지막 하루인 것처럼 살던 우리에게는 그럼에도 감히 좇을 수 있는 것이 없었기 때문에.
어쩌면 그 함께 꾼 꿈속에서 자신과 다른 무언가를 또 보았던 걸까요?
쇼우토:나간다고 하면, 같이 가줄건가.
델리아:같이 안 간다고 하면 혼자서라도 갈 거지?
쇼우토:...아마도.
델리아:그럼 같이 갈래. (아무렇지 않다는 듯 일상적인 어조입니다.) 괜히 너 혼자 보냈다가 죽어서 시체만 오면 어떡해? 그럼 나 혼자 심심해서 어떻게 살라고.
쇼우토:......그럴 일은 없다만. 뭐, 심심하긴 할 테지. 혼자서 이 넓은 곳에서 지내는 것은 말이야. (그렇게 말하고는 조금 바람 빠지는 것처럼 웃어보이다가) 채비를 해야겠군. 이 주변은 위험하니까.
델리아:(채비... 내가 홧김에 검을 버렸을까, 안 버렸을까....... 곰곰...)
쇼우토:(버렸더라도 쇼토가 잘 주워서 창고에 넣어뒀다고 하자....)
델리아:(아! 쇼우토 기특하네. 쓸모가 있네.) 그래, 위험하니까 말야. 그래서 구체적으로 어디 가고 싶은 건데?
쇼우토:나가면, 알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꿈에서 했던 것처럼 말이지. (그렇게 얘기하며 식사를 마친 그릇을 치우고는) 따로 준비할 것이 있으면 준비해서, 문 앞에서 보도록 하지.
GM:그렇게 말하며 설거지를 하러 갑니다. (ㅋㅋㅋ) 델리아는 따로 준비할 것이 있을까요?
델리아:(딴소리지만 설마 이제껏 집안일 거의 다 쇼우토가 했나. 이 익숙함이 어쩐지 그랬을 것 같은 기분이가 든다...)
GM:델리아가 원했다면... 같이 할 수도 있었겠지만 원하지 않았다면 쇼우토 혼자 했습니다. (ㅋㅋ큐ㅠㅠㅠ)
델리아:(그렇구나... 거의 다 쇼우토가 했겠구나... 그래도 가끔은 도와줬어...)
(일단 창고로 가서 검이 있나 찾아봅니다...ㅋㅋㅋㅋ..)
GM:(ㅋㅋㅋㅋㅋㅋㅋㅋ) 델리아가 아까의 창고로 향해보면 잡다한 것들이 정리가 잘 되어있는 채 조금 먼지가 쌓여있습니다.
무기나 방어구 같은 것들도 보이는군요.
델리아가 찾는 그 검 역시 잘 보관되어 있습니다.
잘 닦여져서, 언제라도 사용할 수 있도록.
델리아:(설마 계속 관리해주고 있었나? 미련한 짓을 하는구나. 속으로 생각하며 검을 챙깁니다.)
GM:좋습니다. 델리아는 검을 챙깁니다. 다시 한 번, 묵직한 무게가 생경합니다.
델리아:(다른 건... 음... 괜찮겠지. 우리는 마왕이랑 용사니까 어떻게든 될 거다...)(;)
(창고에서 나와 문 앞으로 설렁설렁 가봅니다.)
GM:문 앞으로 설렁설렁 갑니다.
바깥은 마치 기억을 잃고 난 다음의 용사와 모든 것을 혼자 기억하던 마왕이 마주했던 때처럼, 청명합니다.
그렇게 잠깐 기다리고 있으면 곧 쇼우토도 준비를 마친 것인지 문 앞을 옵니다.
쇼우토가 챙긴 검 역시 몇 달 전에 델리아에게 겨누었던 검입니다.
쇼우토:먼저 와있었군.
델리아:어, 별로 챙길 것도 없었으니까.
쇼우토:용사라고 해도, 그래서 괜찮겠는가. (라고 말하지만 얘도 검 한 자루에요.)
델리아:네가 할 소리는 아닌 것 같은데... (쇼우토의 검을 빤히 봅니다.)
쇼우토:......가장 좋은 검이니까 괜찮을 거다. 최선의 방어는 공격이라는 말도 있지. (;)
델리아:꽤 자신감 있네? 그러는 걸로 봐서는 크게 걱정 안 해도 되겠다.
쇼우토:아무렴. 네가 용사라면 나는 마왕인데. (작게 웃고는 문을, 엽니다.)
가지. 밖으로.
델리아:그래~. 넌 마왕이고, 난 용사고 두려울 건 아무것도 없으며~. (꿈에서 했던 것처럼 가벼이 흥얼거리듯 말하고는 고개를 끄덕입니다.)
GM:둘은 조심스레 성 밖으로 나섭니다.
밖으로 나오면 오후의 햇볕이 세상을 감싸고 있습니다.
이곳이 비록 세상의 끝이라 규정되었다고 해도요.
언제였든 당신이 한 번이라도 죽어 다시 태어났던 용사라면 알겠지요.
이 황무지 벌판을 걸으면 이후에는 숲이 있고, 깎아지른 절벽이 있고, 아름다운 폭포도 있고, 흐르는 푸른 강도 있고, 또 수많은 것들을 지나면 마침내 아주 보통의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거기에 있다는 것을.
평범한 생활은 전생의 일처럼 느껴진다는 문장보다도 더 먼 과거에 있을지도 몰라서 섭섭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GM:찾아야 할 것이 있다고 했지만 쇼우토는 아까의 대화로 보면 정작 '찾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어디에 있을지조차도 모르는 눈치입니다.
때아닌 소풍이라도 나온 것처럼 우리는 그래서 내내 또 걷습니다. 마치 꿈속에서처럼요.
쇼우토:...잘도 동행해주었군. 이런 나들이에.
델리아:(손으로 그늘을 만들며 이마에 댑니다.) 이렇게 정처없이 걷기만 하는 거라는 걸 진작에 알았으면 안 왔을 것 같은데... (농담)
쇼우토:정처없지는 않다. 걷다가... 도시락이라도 먹지. 챙겨왔으니까.
델리아:목적지가 있기는 한 거지? 그보다 그건 또 언제 챙겼대.
쇼우토:...솔직히 말하자면 없다. 무언가 찾아야 될 것은 같은데, 그게 무엇인지, 어디에 있는지는 모르니까. 그냥... 걷다보면 보이지 않을까 해서.
아까 설거지 하면서. 먹어서 기운을 내야 뭐든 할 테니까.
델리아:대책 없어... (작게 꿍얼거리고는) 갑자기 왜 그런 기분이 들었는지 물어도 되는 건가? 그리고, 덧붙여서 도시락 메뉴가 뭔지도.
쇼우토:글쎄. ...그냥, 그러고 싶은 기분이 들었어. 몇 번의 반복 끝에 머리가 이상해진 걸지도. 메뉴는 햄치즈 샌드위치와 BTL 샌드위치, 매쉬드 포테이토, 샐러드. 그리고 스콘이랑 쿠키, 차도 좀 우려서 담아왔다.(본격 풀무장;)
GM:그렇게 얘기하며 걷다보면 숲의 초입에 다다릅니다.
맑은 하늘 아래 명도가 확연히 다른 그늘 앉은 숲은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안개마저 자욱하여 멀리까지 잘 볼 수 없네요.
델리아:변덕? 뭐... 그럴 수도 있지. (딱히 깊이 생각하고 싶지는 않으므로 더 캐묻지 않기로 합니다. 어차피 본인도 잘 모르는 눈치고...) 그보다 뭘 그렇게 많이 싸왔어. 안 무겁냐...
음-... 여기서 잠깐 쉬었다 갈까?
쇼우토:잘 먹어야지. 언제까지 떠돌지도 모르고. 그럼 점심 먹을까. (인비저블 꼬리 붕붕)
델리아:(뭐지.. 턱이라도 긁어줘야 하나...) 얼마나 떠돌 생각으로 나온 거야? 잠깐 산책인 줄 알았는데. (끙...)
쇼우토:...찾을 때까지. 그렇지만 너무 길어진다면 중간에 한 번 돌아갈까 생각은 했어. (그렇게 말하면서 돗자리 챡챡 펴서는 피크닉 바구니(ㅋㅋ) 세팅함)
델리아:(얘는 왜 이렇게까지 필사적인거람. 이쪽은 아는 게 딱히 없으니 역시 별 생각 없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생각이 있다면 와~ 햄치즈 샌드위치 기대된다~ 정도의 감상. 어쨌든 돗자리 위에 앉아서 세팅하는 거 봅니다.)
쇼우토:(기대하는 햄치즈 샌드위치 예쁘게 앞에 놓아줌ㅋㅋ)
GM:여기에서 델리아는 행운 한 번 굴려볼까요?
델리아:
행운
기준치: 36/18/7
굴림: 47
판정결과: 실패
(혹시 햄이 적게 들었나?????)
GM:짙은 안개는 눈을 가리는 것 같아 유난히 불길합니다. 그렇지만 델리아에게는 햄치즈 샌드위치가 있으니까요.
햄은 많이 들어있습니다. (ㅋㅋ)
델리아:(맞아, 햄치즈 샌드위치가 있으니까. 햄이 많이 들었다면 안심이야. 맛있게 먹습니다. ㅋㅋㅋㅋ;)
쇼우토:(BTL 념념함)(차도 쪼로록 따라줌ㅋㅋ)
행운
기준치: 50/25/10
굴림: 9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델리아:(태평하게 차도 호록호록 해요...)
쇼우토:(그러다가 무언가 발견한 듯이 안개 너머를 빤히 바라봅니다.)
델리아:(한입 더 먹으려다가 멈칫...) ...? 뭐 있어?
쇼우토:아니, 저기에
GM:쇼우토의 말을 끊고는 울창한 나무 사이 안개 속에서 그르렁거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짐승의 이빨 가는 소리, 흉포하게 침을 삼키는 소리……,
5마리의 마물이 곧 모습을 드러냅니다.
(아 주사위 너무하다 진짜)
델리아:(아;; 먹던 거 차분히 내려놓습니다...) ...이걸 미끼로 던져주고 도망가는 건.
쇼우토:글쎄. 효과가 있을까. (차분히 아직 손 대지 않은 샌드위치들 정리해봄)
GM:전투페이즈입니다. 느슨하게 진행할게요....
델리아:(좋습니다...)
(5마리 봄... 안 봄...)
GM:델리아>쇼우토>마물 1~5 순으로 턴이 돌아갑니다.
먼저 델리아의 차례입니다.
델리아:(씁... 쇼우토 힐끔 봅니다..) 어쩔까. 맞설래, 도망갈래?
쇼우토:나는 어느 쪽이던 좋다. 여기에서 본보기로 몇 녀석을 겁주는 것도 좋고, 시간을 아끼기 위해 몸을 피하는 것도 좋겠지.
네 선택을 존중하겠다.
델리아:아무거나가 가장 어려운 건데 말이야~... (마물쪽을 곁눈질하고는 한숨 한 번. 검을 꺼내듭니다. 겁 좀 주면 나중에 덜 귀찮겠지... 좀 안 된다 싶으면 도망가면 된다.;)
(마물1을 검으로 공격합니다...)
GM:좋습니다. 굴려주세요! (파이팅 델랴!)
델리아:
기준치:90/45/18
굴림:2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4
(봤냐,...)
GM:마물 1은 델리아의 일격에 방심했는지 피하지 못하고 몸이 꿰뚫립니다.
(To GM)rolling 1d100<70
(
94
)
=
0 Successes
GM:그리고 그 타격이 컸는지 정신을 잃고 쓰러집니다.
쇼우토:(그 뒤를 이어서 마물 2를 향해 검을 크게 휘두릅니다.)
마검
기준치:75/37/15
고장:-
굴림:1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10
GM:머야
델리아:(와)
GM:머야 전투머신 머야
델리아:(쟤랑 안 싸워서 다행이다;)
GM:마물 2는 회피를 시도합니다....
rolling 1d100<12 (극단적 성공 다이죠부?)
(
60
)
=
0 Successes
아, 역시나 무리였습니다. 마물 2는 피해보려고 몸을 움직였으니 쇼우토의 쪽이 더 빨랐습니다.
사실 이 사람, 진짜 마왕 아닐까요? 단칼에, 크게 휘두른 검이 마물을 반으로 갈라버립니다. 이건... 소생불가네요.
마물 3~5는 델리아와 쇼우토의 공격에 크게 놀란 나머지 도주를 시도합니다. (ㅋㅋ큐ㅠㅠㅠ)
델리아:(쟤랑 안 싸워서 정말로 다행이다;;; 아무튼 우쭐해봄...) 후.
GM:
rolling 1d100<70 (3번 도주 시도)
(
61
)
=
1 Success
rolling 1d100<70 (4번 도주 시도)
(
17
)
=
1 Success
rolling 1d100<70 (머야ㅑ 너네 5번도 도망가니?)
(
29
)
=
1 Success
전부 시도는 성공이었는데, 혹시 막으시나요? (ㅋㅋ큐ㅠㅠ)
델리아:(아뇨, 그냥 둡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잘 가라, 패배자들! 난 패배자들따위에게 관심 두지 않는다.)
GM:(진짜 웃긴다ㅋ큐ㅠㅠ)
마물들은 숲 안 쪽으로 도망갑니다. 아까 쇼우토가 유심히 보던 그 방향으로. 저 너머에 무엇이 있는 걸까요?
쇼우토:......탑이었다. (피가 묻은 검을 휘둘러 털어내고는 갈무리합니다.)
델리아:(쇼우토 빤히 보다가...) 너 사실은 진짜 마왕이지?
쇼우토:? 마왕이잖나. 너는 용사고,
델리아:어... 그렇지. 그렇긴 한데 좀 더... 그... (지능에 한계 옴...) 아냐, 됐어. 그보다 탑이라고?
쇼우토:(조금 의아하게 보다가) 그래. 탑. 안개 너머에 탑이 있었다. 아까의 녀석들은... 그 탑을 지키러 돌아간 걸까.
(잠깐 침묵했다가) 가보고 싶다고 하면, 동행해 줄 건가.
델리아:그건 같이 가자는 의미로 물어보는 거지? 아니어도 나한테는 그렇게 들리는데.
쇼우토:그래. ...아니면 내일 다시 채비해서 와도 되고. 짧은 산책이라기엔 시간이 꽤나 흘렀으니까.
다시 고쳐서 묻지. 내일, 채비 후에 저 탑을 목표로 움직인다면 같이 가주겠는가.
델리아:음-... (숲 안쪽을 봅니다. 보나마나 위험하겠는데. 위험은 하겠지만, 뭐.) 좋아. 아침에도 말했지만 네가 잘못해서 죽으면 나 혼자서 심심하니까. 내가 같이 가줄게. (선심이라도 쓰는 듯한 말투입니다.)
쇼우토:(그 말투에 또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바람 새는 소리로 웃어보이곤) 그래. 고맙군. 내일 도시락으로 원하는 것은 있는가. (라고 하며 성 쪽으로 느리게 발걸음을 옮깁니다.)
델리아:BTL샌드위치 나는 못 먹었으니까 먹고 싶어. 그리고 후식도 제대로 못 먹었으니까 그것도... 또-... 음, 나머지는 네가 알아서. (주절주절 말하며 옆에서 함께 걸음을 옮깁니다.)
쇼우토:좋아. 그러면 다음에는 샐러드에 새우도 넣어볼까.
GM:그렇게 얘기하며 숲을 나오면 생각보다 시간이 꽤 흐른 건지 뉘엿뉘엿 해가 저물고 있습니다.
도시락 메뉴에 대한 것이라던가 어제의 꿈이라던가, 마왕성의 정원이라던가.... 늘 있는 시덥지 않은 얘기들을 나누며 황무지를 가로질러 성 앞에 도착하면 어느새 어둑어둑한 밤입니다.
다시 내일을 맞을지 맞지 못할지 모르는 경계입니다.
쇼우토:...내일 아침에 내가 더 일찍 일어나면, 이번에는 내 쪽에서 꼬집어야지. (나름의 다짐)
델리아:그래? 그럼 평소보다 더 일찍 일어나야지. (ㅋㅋㅋㅋ;)
쇼우토:......나는, 새벽에 일어날 거다. (뭐야)
델리아:그럼 난 안 잘 거야... (;)
쇼우토:그건 안된다. 잠은 자야해. 건강에 좋지 않다. (지긋....)
델리아:그럼 너도 새벽에 일어나겠단 소리는 하지말고 그냥 자. (따라서 지그시...)
쇼우토:...그래. (그렇게 말하고는 정원을 지나 방이 있는 복도로 올라가면서) 꼬집는 것 대신에 좀 더 상냥한 방법으로 깨우는 건 안되는 건가.
델리아:그래서 얌전히 흔들었는데 네가 안 일어났어. 발로 찰 수는 없잖아. (꿍얼..)
쇼우토:음.... 노력해야하는 건 내쪽이었군. 내일은 좀 더 노력해보겠다.
델리아:그럼, 그럼. 난 제대로 했다고. (;)
쇼우토:그럼, 내일 아침에도 인사할 수 있기를 기도하지. 좋은 밤 되라.
델리아:그래. 좋은 밤. (잠깐 고민하다 덧붙입니다.) 내일 또 보자.
쇼우토:...내일 봐.
GM:그렇게 이사를 마치고 각자의 방으로 돌아간 후에, 짐을 풀고.
(이사 뭐아 인사) 오늘도 휘황하게 쏟아지는 별빛. 머리맡의 창문 모양으로 뜬 밤하늘을 보다 잠에 빠져듭니다.
...
델리아는 눈을 뜹니다. 눈을 뜨자마자 꿈임을 깨닫습니다.
오늘도인가 했지만, 하늘을 보면…… 오늘은 보랏빛 별하늘이 아니라 파랗게 펼쳐진 맑은 아침 하늘이 높게 떴습니다.
델리아:(또인가... 오늘도 예쁘네. 역시나 태평한 생각부터 합니다. 이번에도 쇼우토가 있으려나.)
GM:주변을 둘러보면 구름 한 점 없는 나날, 시끌벅적한 거리가 눈에 들어옵니다.
낯설지 않다, 는 것이 탐사자의 첫 감상입니다. 어째서일까요?
사람들은 수군거리고, 당신은 곧이어 당신과 똑같이 생긴 사람을 발견합니다.
델리아:...? (일단 일어나서... 똑같이 생긴 사람을 거리를 두고 관찰해봅니다.)
GM:이어 관찰해보면 쇼우토와 똑같이 생긴 이가 부상을 입은 것처럼 보이는 그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볼 수 있었습니다.
어떤 소문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들, 누군가의 장례 행렬……
델리아의 의지와는 다르게 장면들은 빠르게 지나갑니다.
노랗고 동그랗게 뜬 보름달, 오래된 탑으로 끌려가는 델리아,
문득 델리아는 저 오래된 탑을, 어디서 본 것만 같다고 떠올립니다.
이어지는 비명과, 고통과, 수상한 이를 쫓다 어떤 노래가 쓰인 악보를 주워든 쇼우토,
GM:끔찍한 몰골로 쇼우토에게 상관없으니 누구의 이름이든 바치라고 말하는 델리아, 그리고,
동그랗게 선명하게 뜬 보름달,
이성치 체크
델리아:
SAN Roll
기준치: 55/27/11
굴림: 89
판정결과: 실패
GM:1d3감소합니다.
델리아:
rolling 1d3
(
1
)
=
1
GM:1 감소합니다. (ㅋ큐ㅠ)
……아주 오래된 기억들이 강제로 수면 위로 끄집어내집니다.
덕분에 물결은 출렁이고 파문이 일고, 머릿속이 혼란스럽게 뒤섞이다 재정리됩니다.
그럼에도 눈을 감지 않은 시야 안에 들어옵니다.
바닥에 떨어진 악보. 손을 뻗어보면,
잡힙니다.
GM:강제 지능 판정입니다.
델리아:
지능
기준치: 50/25/10
굴림: 91
판정결과: 실패
(당황스러워서 아직 머리가 안 굴러가나 봅니다...)
GM:노래 안에 죽어가는 쇼우토.
인지할 수 없는 색채.
그리고 이 손에 쥐인 노래.
델리아는 깨닫습니다. 모든 진실입니다.
소원을 들어주는 노래는 사실 세계의 안전을 위하여 이계의 두려운 존재들로부터 세계의 존재를 은폐하는 주문이자, 신들에게서 사람들을 지켜내려 만들어진 노래였고.
정작 평화를 지키려다 서로 싸우게 된 이들과, 그 전쟁으로 미쳐버린 자가 꾸민 음모와, 그것에 휘말려든 당신들.
GM:...그리고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용사와 마왕의 연극.
델리아:(크게 숨을 토해내며 미간을 꾹 누릅니다. 그래, 억울한 처지라 생각했는데 사실은 내가 자처한 일이었다고... 하지만 그렇다 해도 납득하기가 어렵다. 나는 단지 살고 싶을 뿐이고. 뿐이었고.)
GM:미간을 누르며 델리아는 손에 든 악보를 내려다봅니다.
관찰 판정
델리아:
관찰력
기준치: 85/42/17
굴림: 2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GM:낡고 바랜 양피지 위에 어제의 꿈에서와 같은 글씨체가 써내려져 가고 있습니다.
눈앞에서, 마법처럼요.
문구를 읽어보면,
'그 모든 일을 겪고도 여전히 이 세계에서 함께 살아가고 싶어?'
델리아:(대체 내가 어쩌기를 바라는 건데? 헛웃음이 나옵니다. 자조합니다.)
GM:자조와 함께 그제서야 눈앞이 흐려집니다. 시야가 암전됩니다.
.......
...
델리아는 또 한 번, 꿈에서 깨어납니다.
꿈에서 깨었음에도 아직도 쥐고 읽었던 양피지의 감촉이 선명합니다.
델리아:(느릿이 일어납니다. 아침일까요.)
GM:창밖을 보면, 시각을 알 수 없이 어두운 하늘, 온통 자욱한 안개가 천지입니다.
어제의 숲에 들어온 것마냥. 색도 짙은 정도도 꼭 어제와 같습니다. 착각일까요?
델리아:(드디어 세상이 멸망하기라도 하나? 비웃으며 침대에서 일어납니다. 더 자고 싶지도 않고.)
GM:델리아가 침대에서 일어나자 방의 문이 열리고 쇼우토가 고개를 내밉니다.
쇼우토:아쉽군. 조금만 더 빨리 올 걸. (ㅋㅋ)
오늘도 인사할 수 있는 아침이다.
델리아:뭐냐... (난... 지금 기분이 안 좋다고. 그래도 아침에 다시 볼 수 있는 건 다행이다. 이내 표정을 풀기로 합니다.) 그래, 아침이네. ...아침이려나? (창문 바깥을 흘끔.)
쇼우토:(기분이 안 좋아 보이는 것에 잠시 입 다물고 있다가 표정이 풀리자 그제서야 입을 엽니다.) 이른 아침은 아니더라도 그리 늦은 시간은 아닐 것이다. (그렇게 말하며 따라 창문으로 시선을 돌리곤,)
(뭐라 중얼거립니다.)
델리아:(뭐야? 중얼거림을 델리아는 들었을까요. 아무튼 또 뭔가 숨기는 느낌이라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오늘의 델리아는 기분 안 좋은 델리아라고.)
GM:ㅋㅋ큐ㅠㅠ듣기 판정으로 굴려볼까요?
델리아:(굴려봅니다!)
듣기
기준치: 50/25/10
굴림: 28
판정결과: 보통 성공
GM:델리아는 쇼우토의 말을 똑똑히 듣습니다.
"이건 기회야. 마지막 기회……,"
쇼우토:......같은 꿈을 꾸었다면, 우리가 뭘 찾아야 하는지 이제 너도 알겠지.
델리아:(얼굴을 찌푸립니다. 쇼우토를 가만 바라보다가) 뭐야, 너도 그 꿈 꿨어?
쇼우토:(느리게 고개를 끄덕입니다.) 어제부터 꿈이 통하는군.
델리아:어제는 모를까, 오늘은 꿈을 공유했다 해도 기분이 안 좋네. ...그보다 너 나한테 그거말고 다른 할 말은 없어?
쇼우토:......오늘 도시락은 어제보다 신경썼다. (;)
델리아:(흐린 눈...) 그래... 그렇겠지.
쇼우토:채비를 마치면 나와라. 녀석들이 탑 앞에서 기다릴 테니. (그렇게 얘기하고는 총총 나가요ㅠㅋ)
델리아:(남겨진 델리아는 고민합니다... 1. 기회는 무슨 기회냐면서 대놓고 물어보기 -> 싸울지도 그리고 말 안 할 듯 2. 모른 척 하기 -> 내가 빡칠지도 3. 아 모르겠다!)
(3번으로 결정하고 검이나 주섬주섬 챙겨봅니다... 후우...)
쇼우토:(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
GM:처음, 이 운명을 억지로 품에 안은 순간처럼 영문도 모르는 무거운 마음입니다.
검을 챙기려 들면 검신에 반사되어 비치는 스스로의 눈동자가 막연한 꺼림찍함을 품고 있는 것도 같습니다.
어떤 운명을 생각합니다.
어떤 기나긴 운명.
연극 같은 이야기에도 종막은 올까요.
델리아:(이왕이면, 해피엔딩으로 끝났으면 좋겠다. 그런 시답잖은 생각을 하며 쇼우토가 기다리고 있을 곳으로 갑니다.)
GM:준비하고 나오면 쇼우토는 미리 준비를 끝마치고 나와있습니다.
쇼우토:...그럼, 갈까.
델리아:...응. (역시 물어볼까, 싶다가 관둡니다. 어쩐지 혼자 삐지는 기분...이지만 알 게 뭐람. 더 할 말도 떠오르지 않으니 적당히 단답만 합니다.)
쇼우토:(단답에 영문을 알 수 없는 표정을 했다가 평소보다 굳은 얼굴로 문을 열고 나섭니다.)
GM:안개 속으로 스미듯이 걸음을 옮깁니다.
달갑지 않은 날카로운 바람이 옷 속으로 파고듭니다.
쇼우토:....... (손 내밈) 잃어버릴라.
델리아:(손 잡자고? 낯 간지러워! 낯 간지럽다고! 하지만 잡습니다. 길 잃는 쪽이 더 싫어.)
쇼우토:(생각이 귀엽지만 생각을 못 읽는 쇼토는 그냥 손 잡은 채 느리게 나아갑니다.)
델리아:(쇼우토가 생각을 읽었으면 지금쯤 부끄러워서 죽었을 것이다... 뒤에서 따라갑니다.)
GM:지척에 있음에도 잃어버릴까 손을 붙잡고, 노래가 기록된 악보가 있을 망루로 찾아가기 위해 보이지 않는 숲이 어느 방향에 있을지 짐작하며 차츰 마왕성에서 멀어집니다.
쇼우토:...만약에, 정말 모든 것이 끝난다면. 무엇을 제일 먼저 할 건지 물어도 되겠는가.
델리아:끝난다는 건, 전부 좋게 끝난다는 의미야? 세상이 무사하고 너도 나도 살아 있고, 그리고 사람들이 우리가 책임을 져버렸던 것에 대해 비난하지 않는? (다소 비꼬는 투입니다. 누가 들으면 시비라도 거는 듯한.)
쇼우토:그래. 다만, 행복하게. 누구도 슬프지 않게끔.
(시비거는 어투에도 평소와도 같은 덤덤한 어조로 답하고.)
델리아:(덤덤한 어조에 입을 꾹 다뭅니다. 애초에 지금 옆에 있는 사람한테 시비를 걸고 싶었던 것도 아니었는데. 나만 치졸한 사람이 되는 기분... 어쩐지 혼자 꿍해집니다.) 몰라. 황제를 죽이고 혁명을 일으켜서 내가 최고 권력자가 된다, 정도. 애초에 그 황제 생각해보면 마음에 안 들었던 것 같아.
쇼우토:(오늘부터 어딘가 불만있는 것 같은 태도에 무언가 잘못했던가 곰곰 생각하닥 예상외의 대답에 사레 들려서 잔기침함;) 용사의 쿠데타인가.
델리아:사람을 그렇게 대하려면 보복 당할 각오정도는 했어야지... (아니, 그냥 이 사람은 상황 자체가 마음에 안 들어서 툴툴거려 보는 것 뿐이다... 쇼우토한테 불만은... 있긴 하지만. 어쨌든.)
쇼우토:...그럼, 마왕도 돕고록 하지. 새로운 정권의 군림을 위해. (농인지 어떤지 모를 말을 덤덤히 내뱉고는 짧게 웃었다.)
GM:안개 때문에 숲까지 다다르는 데 배의 시간이 걸리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숲을 이룬 나무들의 그늘이 보였을 때, 반쯤은 왔구나 싶어 안도하는 것은 순간입니다.
델리아가 숲 안쪽으로 먼저 걸음을 뗐을 때, 쇼우토가 잠깐, 하며 제지합니다.
모를 수가 없는, 목울대를 울리는 짐승의 숨소리.
어쩌면 당연한 수순입니다, 우리의 길 도처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은.
쇼우토:(말없이 칼을 꺼내듭니다.)
GM:마물의 수는 총 6마리.
델리아:(하아... 많다... 따라서 검을 꺼내듭니다.)
쇼우토:어떻게 할 건가.
(델리아 봄)
델리아:글... 쎄. 어제처럼 될지는 모르겠는데.
GM:전투페이즈입니다. 느긋하게... 갑시다....
델리아>쇼우토>마물 1~6 순으로 진행됩니다.
델리아:(정말로 많다... 벌써부터 피곤해지기 시작합니다... 어제처럼 될지는 모르겠지만 시도는 해보자. 자세를 잡고 마물1에게 검을 휘두릅니다.)
기준치:90/45/18
굴림:70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6
GM:(호다닥 잠깐 어디 좀 갔다 오느라 늦었습니다 도모도모) 마물 1은 델리아의 일격을 피하지 못하고 받아냅니다.
델리아:(다이죱 다이죱!)
GM:
(To GM)rolling 1d100<70
(
10
)
=
1 Success
GM:그러나 간당간당하게 정신을 붙잡고 있습니다.
쇼우토:(다 죽어가는 1은 두고 마물 2를 향해 검을 휘둘러 공격해봅니다.)
마검
기준치:75/37/15
고장:-
굴림:11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5
델리아:(;)
GM:당신, 사실 마왕이지;
델리아:(역시 마왕 맞아, 쟤...)
GM:마물 2는 피하려고 필사의 노력을 해봅니다....
rolling 1d100<12
(
34
)
=
0 Successes
그러나 쇼우토의 검이 마물을 베어냅니다.
(To GM)rolling 1d100<70
(
75
)
=
0 Successes
GM:그리고 그만 마왕의 압도적인 실력에 정신을 잃고 맙니다. (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델리아:(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
GM:마물 1은 부상이 심각하므로 도주를 시도합니다. 필사적이었지만 그래도 남은 친구들이 막아주겠지의 마인드입니다.
rolling 1d100<70
(
86
)
=
0 Successes
그러나... 상처가 깊었기 때문인지 미처 도망치지는 못하네요....
마물 2는 기절 상태. 마물 3은....
rolling 1d2 (1이면 마왕, 2면 용사)
(
1
)
=
1
자신의 동료를 기절시킨 마왕을 향해서 달려듭니다.
GM:
rolling 1d100<70
(
4
)
=
1 Success
?
쇼우토:?
델리아:(?)
쇼우토:(이건... 반격 했다간 당할 상이다. 몸을 굴려 피해보겠습니다....)
델리아:(히힘내라)
쇼우토:
회피
기준치: 75/37/15
굴림: 71
판정결과: 보통 성공
델리아:(;;)
GM:마왕, 마왕 했지만 아무래도 쇼우토도 인간인가 봅니다.
1의 대미지를 입습니다.
쇼우토:(살짝 긁혔다.)(급기야)
델리아:(살짝 긁혔다고 지금 네... 팔이 멀쩡하고 다리... 도 멀쩡하고 머리... 도 잘 붙어있네. 그래.)
GM:마물 4의 차례. 4번은....
rolling 1d2
(
2
)
=
2
이번에는 용사, 델리아를 노리고 달려듭니다.
rolling d100<60 (근접전 60이더라구요 도모도모)
(
80
)
=
0 Successes
그러나 녀석의 느린 움직임에 당하고 있을 델리아가 아닙니다.
녀석의 공격은 헛수고로 돌아갑니다.
GM:혹시 반격 시도 하시나요?
델리아:(뭐언가 폼 잡으면서 느리다고 비웃어야 할 타이밍 같지만 옆에 쇼우토 있으니까 안 하고... 검으로 반격 시도해봅니다.)
GM:(ㅋㅋㅋㅋ)
델리아:
기준치:90/45/18
굴림:3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10
(ㅋㅋㅋ;)
GM:역시 용사입니다. 어이어이, 느려ㅡ!
녀석은 오히려 역공을 당하고는 소리 한 번 못 지르고 쓰러집니다.
델리아:(어이, 느리다고~.)
쇼우토:(이 녀석, 진짜냐고! 굉장하다고!)
델리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GM:마물 5번은 심상치 않음에 몸이 굳지만 이번에는 쉽게 물러설 수 없는 모양입니다.
rolling 1d2
(
1
)
=
1
용사의 어마무시함을 목격했기 때문인지 마왕, 쇼우토를 노리고는 발톱을 휘두릅니다.
rolling d100<60
(
92
)
=
0 Successes
델리아:(쫄았네... 쫄았구만 .... 후후..)
쇼우토:(나도 그거 할래. 멋있는거.)(공격을 흘려내고는 검으로 찌릅니다.)
마검
기준치:75/37/15
고장:-
굴림:1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8
(어이ㅡ, 느리다고?w)
델리아:(어이어이, 이녀석 '진짜' 마왕이라구. w)
GM:마물 5는 쇼우토의 검에 꿰뚫려서 그대로 피를 토해내며 쓰러집니다.
4와 5, 둘 다 다시 일어날 기색은 없습니다.
마물 6번의 차례입니다.
마물 6번은....
rolling 1d12
(
9
)
=
9
rolling 1d2
(
2
)
=
2
GM:그나마 체구가 비교적 작은 델리아를 노립니다. 그러면 승산이 있을 줄 알았던 걸까요?
rolling 1d100<60
(
32
)
=
1 Success
(머야 갑자기 성공하지마)
매서운 발톱이 델리아를 향합니다.
델리아:(오~... 안전한 게 제일이니까 회피 시도해봅니다.)
(아니 잠깐!!)
(그냥 반격해보겠습니다. 망한 회피 수치 봄.)
GM:ㅋㅋㅋㅋ큐ㅠㅠㅠ 좋습니다.
델리아:(옆으로 비껴가며 검으로 반격해봅니다. 아자아자..)
기준치:90/45/18
굴림:4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9
GM:아... 마물 6번 그도 용사의 상대는 되지 않았습니다.
매서운 발톱을 날렸지만 용사의, 델리아의 검은 그보다도 빠르게 그를 베어냅니다.
델리아:(하하. 검에 묻은 피를 털어내며 악당 미소 지어봅니다...)
GM:1라운드 종료. 남은 인원: 델리아, 쇼우토, 마물 1, 마물 3
(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델리아의 차례입니다.
델리아:원래 마지막까지 책임져야 하는 법이니까... (마물1을 검으로 공격해봅니다. 아자~.)
기준치:90/45/18
굴림:62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4
GM:마물 1은 그래도 작은 생존의 빛을 가지고 발버둥 쳐봅니다.
rolling 1d100<35
(
21
)
=
1 Success
간저히 바라면 온 우주가 나서서 도와준다고 했던가요?
마물 1은 간신히 델리아의 공격을 피해냅니다. (ㅋㅋㅋㅋ)
델리아:(잠깐... 내가 진짜 악당 같잖아. 동료가 쓰러지는 와중에 의지로 버텨낸 주인공 같은 순간 만들지 마..)
쇼우토:(그리고 그 희망을 가진 녀석에게 일격 가합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
마검
기준치:75/37/15
고장:-
굴림: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8
델리아:(악당 맞나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GM:아.... 마물 1의 희망은.....
주사위 2의 앞에 쓰러집니다.
허무하게 죽어버립니다.
남은 것은 마물 3....
델리아:(또.. 악당 미소... 히죽...)
GM:그는....
도망을 시도합니다.
rolling 1d100<70
(
100
)
=
0 Successes
그러나 도망 치려다가 그만 발이 꼬여 넘어집니다. (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
델리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GM:2라운드 종료. 남은 인원: 델리아, 쇼우토, 마물 3
본격 용사와 마왕의 살육전....
델리아의차례입니다.
델리아:(음.... 그냥 넘길 수도 있겠지만 기어코 마물3에게로 가서 검을 치켜듭니다. 너도 나도 힘든데 그냥 이쯤에서 끝내! 편하게 해준다니까! 마물3을 검으로 공격합니다.)
기준치:90/45/18
굴림:11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10
(아니)
GM: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물 3 역시... 모든 것을 체념합니다.
델리아:(ㅋ ㅋ 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GM:우리는... 잡몹이었던 거야....
델리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
GM:마물 3도 금방 편해집니다. (ㅋㅋㅋ큐ㅠㅠㅠㅠ)
델리아:(후, 상쾌한 기분으로 검을 정리하고는 집어넣습니다.)
GM:전투를 마치면 안개 사이로 해가 지고 있음을 깨닫습니다.
붉은기 도는 어두운 하늘, 저쪽에 탑이 있습니다.
쇼우토:(정갈한 동작으로 피를 털어내고는 검을 다시 집어넣습니다.)
델리아:참, 다친 곳은 괜찮아?
쇼우토:아, 그냥 긁힌 정도다만. (슬 보여주면,)
rolling 1d6 (숫자가 높을 수록 큰 상처)
(
2
)
=
2
델리아:(쇼우토가 말하는 괜찮다는 맥락의 말을 백퍼 신뢰가 힘들기에 뚫어져라 봤...지만 정말로 괜찮은 듯.)
쇼우토:(손톱에 찔렸지만 그리 깊지는 않은 상처입니다.)
델리아:음... 그래도 안 곪게 조심해.
쇼우토:(좀... 고영 집사같은 상처 됨)
그러도록 하지. 돌아가면 소독하겠다.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으니 일단은 나아갈까. 으로.
델리아:...아, 그렇지. (탑이 있을 방향에 눈길을 주고는) 더 늦기 전에 갈까.
쇼우토:(고개를 끄덕이고는 발을 옮깁니다. 탑으로, 모든 것의 시작으로.)
델리아:(새삼 다시 상황이 자각되며 발걸음이 조금 무거워진다. 어쨌든 내 책임이 컸던 거겠지, 그건. 뒤에서 따라 가다가 곧 옆으로 자리를 옮겨서 걷습니다.)
GM:까악, 깍 울어대는 까마귀 소리가 음산하고, 퍼드덕거리는 날갯짓과 스산하게 흔들리는 나뭇잎들, 여러 가지 소리들이 섞여 혼란한 소음을 만들어 냅니다.
쇼우토:달이, 뜨고 있군.
GM:쇼우토가 말합니다. 초조한 목소리입니다.
그래요, 밤이 오고 있습니다. 무대 바깥에서 기어코 맞이한 밤이…….
델리아:...그러게. (착잡한 기분이 듭니다.)
저기, 여기에 오면 뭔가 달라질 수 있는 걸까. 일단 오기는 했지만.
쇼우토:달라질 수 있을 거다. 나는, 그렇게 믿어.
...불안한가.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까봐.
델리아:...글쎄... (사실은 나도 잘 모르겠다. 모르겠다는 건, 불안하다는 거려나. 불안해서 생각하고 싶지 않을 수도.) 일단 그렇다고 해두자.
쇼우토:괜찮다. 변하지 않아도... 그건, 그것 나름대로의 삶이 이어지겠지. 지금과도 같은 삶이.
GM:어느새 곳곳에 어스름이 내려앉아 숲속은 더욱 더 음울하고 깜깜합니다.
그런 얘기를 주고 받으며 발걸음을 옮기면 곧 맞닥뜨립니다.
낡으나 여전히 위압적인 그늘. 무너져내린 벽돌과 위태로운 계단. 이끼 낀 외벽.
입니다.
델리아:(눈을 찡그리며 탑을 올려다봅니다.)
쇼우토:......탑이군.
GM:그 날의, 그 때의 그대로의 모습.
아니, 그 때보다 낡았지만 그 위용만은 그대로입니다.
어서, 어서 올라갑시다.
어차피 찾아야 하는 것 역시 이곳에 있잖아요.
그리고, 그리고, 그것을 찾고 난다면……
쇼우토:......갈까. 막을 내리러.
델리아:그래, 뭐든 끝을 봐야지.
GM:먼 길을 헤쳐온 둘은 숨을 가다듬으며 위로 올라갑니다.
점점 지상과 멀어집니다.
까마귀들의 울음소리가 멀어지고, 땅에 보이는 나무들의 그림자가 작아지고, 안개가 발밑으로 깔리고…
눈을 들었을 때에,
아,
보름달입니다.
GM:안개가 거짓말처럼 걷힙니다. 창백한 달빛이 몇백 년 전의 전생의 그날처럼, 바닥에 세차게 부서져내리고 있습니다.
여기서 관찰 판정입니다.
델리아:
관찰력
기준치: 85/42/17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GM:당신의 눈을 사로잡는 것이 있다면, 그 달빛을 찬연하게 반사해내고 있는 반짝이는 유리잔입니다.
이 시간이 멈춘 듯한 곳에서 유일하게 새 것인 물건입니다.
바닥에 놓여 있는 그것은 꿈속에서 본 것과 똑같습니다. 찰랑이는 물이 반절쯤 차 있는 것까지도 전부.
델리아:(나는 지금 헛것을 보고 있는 걸까? 유리잔을 바라보다가 쇼우토를 부릅니다.) 야, 저거...
쇼우토:......그래. 꿈에서 지켰던 것이지. 꿈속에서 마저. 세계를 버리지 못해서.
델리아:...딱히 세계를 위해서 그랬던 건 아니야. 그냥, 내가 죽는게 싫어서, 네가 죽는 것을 원치 않았으니까... (말 끝을 조금 흐리다가 입을 다뭅니다.)
GM:잔을 살펴보면 잔의 가장자리에 음각으로 새겨진 문장이 있습니다. 한 자 한 자 선명하게……
만약 이 세계가 구원받을 수 있다면,
함께 살아가고 싶어?
GM:그리고,
그 시간을 건너 운명처럼, 우리의 운명을 결정했던,
혹은 세계의 운명을 결정했던 노래가 적힌 악보가 거기에 있습니다.
꿈속에서 보았던 것과 똑같은, 케케묵은 냄새 나는 양피지.
당신은 기억하고 있습니다. 바쳐지는 이름이 있어야 함과, 그 이름을 바치는 이는 노래를 부르는 이의 곁에 있거나 본인이어야 함을.
쇼우토:세계가 있어야 우리들도 살아있을 수 있는 것이겠지.
GM:우습게도 또다시, 잘 짜인 연극처럼 조건이 들어맞는 보름달이 뜬 맑은 밤 아래, 쇼우토가 델리아를 바라봅니다.
알고 있습니다. 우리 둘 모두 진실로 이름을 바칠 수도 있을 사람임을.
우리는 다시금 우리의 이름으로 노래해야 하는 순간에 처했습니다.
하지만, 그러고나면 어떻게 되나요?
만약 이 세계가 구원받는다고 해도,
정녕 우리는 함께 살아갈 수 있나요?
GM:델리아가 싫어했던 자신의 죽음, 원치 않았던 쇼우토의 죽음.
당신은, 어느 쪽을 바칠 건가요?
델리아:...일단, 오늘 내내 안 좋게 대했던 건 그... (한숨과 함께 말합니다.) 미안해. 그냥, 기분이 좀 안 좋아서. 너한테 안 좋았던 건 아니고... 아니, 너한테도 화난 건 조금 있었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아니었고... (횡설수설 말합니다. 이런 식의 말은 어색하다.) ...내가 무슨 말을 하는 거지. 그냥, 미안했다고.
쇼우토:......미안해하지 않아도 된다. 나는, 화나지 않았으니까.
기분이 안 좋은데도 이유를 눈치채지 못하고, 조금이라도 나아지지 못하게 한 점에 대해서 오히려 사과하고 싶다만.
델리아:너는... 늘 그렇더라. 나한테 화낸 적도 별로 없었던 것 같고, 오히려 사과하고 싶어 하고. 지금 우리가 이렇게 된 것에 대해서도 날 원망하는 것 같지 않고. 어떻게 그럴 수 있어? 모르겠네.
쇼우토:......그야, 너는 잘못한 게 없으니까. 널 원마할 이유가 어디에 있어. 그저, 우리는... 운이 좋지 않았던 것 뿐인데.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네가 원한다면. 내 이름을 불러도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후회하지 않을 수 있어.
너는 장차 왕이 되어야지.
델리아:(마지막 말에 바람 빠지듯 웃습니다.) 진담으로 받아들였어? 네가 원한다면 그러지, 뭐. 나도 하고 싶은 마음은 있으니까. (짐짓 농담조로 가벼이 말하다 곧 표정은 차분해집니다.) ...사실은 처음부터 네 이름을 바치고 싶다고 말하려고 했어. 그래서 미안하다고 했던 거야. 역시 나는 너처럼은 생각할 수 없어.
쇼우토:그럴 것 같았어. 그렇지 않다면야, 네가 사과할 리가 없지. (같은 농조로 말하고는 작게 소리내어 웃습니다.) 괜찮다. 대신에, 정말로 왕이 되지 않으면 조금 분할 지도 몰라.
델리아:나는 마음 먹은 일은 어떻게든 해내니까, 걱정할 필요 없어. (그리고는 잠깐 침묵합니다. 문득 주변을 둘러보니, 상황과는 어울리지 않게 퍽 아름다운 풍경이라 헛웃음이 절로 나옵니다.) 그래도... 이왕이면 너랑 계속 같이 있는 편이 좋았을 거야. 내가 왕이 되면 네가 옆에서 도와줬으면 하니까. 그런다면 혼자보다 더 즐겁겠지, 아마.
쇼우토:......아쉽군. 진심으로. 네 곁에서, 네가 왕이 되는 모습을, 구원을 얻은 나라를 통치하는 것을 볼 수 없다는 것은.
그래도, 그것이 최선이라면. 나는... ...괜찮다.
델리아:응. ...내가 너한테 해줄 수 있는 게 없네. 그래도 난 아마도 네가 좋았고, 분명 할 수 있다면 널 돕고 싶었을 거야. 다만,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내가 먼저였을 뿐이고... 또... (뭐, 부질없네. 낯 간지럽고. 더 말하는 걸 포기하고 그냥 웃어봅니다.) 됐다. 앞으로 널 계속 기억할게. 그정도면 되겠지.
쇼우토:그래. 그거면 돼. (더 말을 덧붙일까 하다가 그만두었다. 그거면 돼. 쓸데없는 말이 길어져봤자 미련만이 남을 뿐일 것이다.) ...달이 지기 전에.
델리아:그렇네, 달이 지기 전에. (악보를 들어봅니다. 노래를 부르기 전에 쇼우토를 봤습니다. 정말로 마지막이려나, 부드러이 웃어봤습니다. 마지막이겠지.)
쇼우토:(평소와도 같은 덤덤한 얼굴이지만 조금은, 미소가 지어졌을까. 마지막일까. 이것으로,)
델리아:(쇼우토에게서 고개를 돌립니다. 바치는 이름은, 전과 똑같이 '카쿠지츠 쇼우토'. 더 지체하지 않고 노래를 부릅니다. 노래는 익숙하지 않으니까, 서툴지도 모르겠습니다.)
GM:서툰 목소리로 가사를 읊습니다.
이번에도, 당신의 이름을 바칩니다.
들으소서, 나 여기 신께서 원하시는 대로 이름을 바쳐 노래하니, 나의 간원을 들으시옵소서.
카쿠지츠 쇼우토의 이름으로 노래하노니―, ……
노래를 부르면 그 노래는 시전자의 생명을 바쳐 주문의 효력을 발휘합니다.
따라서 당신은 그가 이곳에서 목숨을 잃을 것을 알고 있지요.
GM:더없이 유감스러운 눈으로 쇼우토를 응시합니다.
미안함일까요. 서러움일까요.
나는 끝내 당신의 이름으로 세계를, 그리고 또다시 당신의 이름으로 세계를……,
......노래를 끝마칩니다.
기이한 곡조는 어쩐지 아름다워서 더웃 서글픕니다.
그리고 다음 순간,
GM:쇼우토가 웃고, 아주 느리게, 나무가 쓰러지는 속도로 쓰러지고,
시야는 흐리게 물들고,
……
...
.
눈을 뜨면 별이 희미해지는 새벽입니다.
GM:모르는 천장입니다. 아니 알고 있는 천장입니다.
아주 오랫동안 이런 삶을 꿈꿔왔던 기분이 듭니다.
해가 뜨고, 달은 지고, 하늘은 환하고, 세상은 마냥 아무 일도 없는,
……그런 아침.
그러나 그곳에 당신이 없기를 바라지는 않았는데.
해가 뜹니다, 달이 집니다, 하늘은 환하고, 세상은 마냥 아무 일 없이 평온하며,
GM:나는 살아 숨쉬고, 당신은 스러집니다.
이제 나만이 오래도록 기억할까요, 당신. 오로지 세계를, 세계를 위하여 바쳐진 당신의 이름.
카쿠지츠 쇼우토.
.......
당신이 없는 평온이 밝아옵니다.
너무 사랑스러워 지독하게 원망스러운 아침이 밝아옵니다.
Ending 2. 헌가, 세계와 나에게
GM:탐사자 생환, KPC 로스트, 세계의 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