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ember 10, 2019 8:05PMGM:열흘간의 북극 크루즈 여행도 자연스럽게 시간이 흘러, 어느덧 7일째에 다다랐습니다.
December 10, 2019 8:05PM쇼우토:(7일이나 있었군.... 자연스러운 척....)
December 10, 2019 8:05PMGM:처음 낯선 환경과 추위, 그저 환하기만 한 밤에 당황하던 것도 잠시, 이제는 익숙하게 잠을 청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번 크루즈 여행은 무탈한 듯 하니 정말 다행이죠.
새로운 아침이 밝았습니다. 코를 찌르는 쨍하고 서늘한 공기에 절로 작은 재채기가 튀어나옵니다.
December 10, 2019 8:06PM쇼우토:(처음 크루즈에 올라탔을 때는 식사도 꺼려졌던가.... 지금이야 없어서 못 먹지만....)(아무생각하다가 츄-해봄)
(코 문질....)
December 10, 2019 8:07PMGM:옆 침대에는 이불 속으로 잔뜩 파고든 델리아가 있습니다. 조금 전에 익숙하다고 했지만, 이 차가운 아침만큼은 영 견디기 힘듭니다.
이곳은 크루즈의 2인실입니다. 방 자체는 작은 호텔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침대와 침대 사이 협탁에는 여행 일정표가 놓여 있습니다.
December 10, 2019 8:08PM쇼우토:(마치 설원에서 훈련할 때의 과거가 떠올라 잠시 아련한 얼굴로 허공을 응시하다가(매일 아침마다 이랬음) 델리아를 깨우기 전에
일정표부터 살펴봅니다. 오늘은 뭘 하기로 했었지.)
December 10, 2019 8:09PMGM:(설원 훈련) 며칠 내내 들고다닌 탓에 끝이 조금 너덜해진 일정표입니다.
여기서... 지난 추억(이자 날조)를 떠올려보는 지능 판정 한 번 해볼까요. (ㅋㅋㅋ;)
December 10, 2019 8:10PM쇼우토:롱, 이어...비엔.... (그게 뭐더라 하며 멍한 머리로 가만 지금까지의 일정을 떠올려봅니다. 전에 들은 적 있던가...?)
지능
기준치: |
60/30/12 |
굴림: |
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
(아침형 인간 요시야 이쿠조의 힘인가.)
December 10, 2019 8:11PMGM:아침형 인간 장하다
맞아요... 그간 아주 많은 일이 있었죠. 처음 크루즈에 올라 음식과 서먹했던 일이라거나, 유빙 사이를 자유자재로 헤엄치던 물개를 본 일. 섬에 착륙했을 때 북극곰이 저 멀리 지나가던 일들.
북극여우는 보송한 털이 아주 귀여웠고, 어름이 만들어낸 커다란 피오르는 얼마나 아름다웠는데요. 그 모든 것을 당신은 델리아와 함께 관람했습니다. 아쉽게도 아직 오로라는 보지 못했어요. 이 시기에는 좀 어렵다고 하네요.
December 10, 2019 8:12PM쇼우토:(물개와 북극곰 귀여웠지.... 델리아가 북극곰 보고 내 친구들 거기 있다고 했어....)(날조해봄)
오로라도 볼 수 있으면 좋겠는데.... (힘들다고 했으니까 별 수 없나. 하긴 여름이니까....)
December 10, 2019 8:13PMGM:(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덧붙여서, 어제 롱이어비엔에 대해 들었던 것도 기억이 납니다. 롱이어비엔은 지명으로 북위 78도에 위치한 도시입니다.
잠시 후, 옆에서 델리아가 하품하며 일어나는 것이 보입니다.
December 10, 2019 8:14PM델리아:좋은 아침... (잠 깨려고 눈에 일부러 힘 줘본다.)
December 10, 2019 8:15PM쇼우토:(지명이었지, 참. 78도라는 건 우연히 기억에 남은 것 같네요. 나란한 숫자라서. 아침형 인간 파워였을 수도 있고.) ...아, 일어났는가. 좋은 아침이다. 조금 쌀쌀하지만.
오늘은 어느 도시에 간다고 했던가. (하면서 들고 있던 일정표 흔들)
December 10, 2019 8:16PM델리아:어, 그랬던 것 같네... 크루즈는 오늘이 마지막이랬던가.
(잠시 쇼우토 얼굴 빤히 보다가) 그러고보니 꿈에 네가 나왔는데.
December 10, 2019 8:17PM쇼우토:조금 익숙해졌는데 마지막이라니, 아쉽군. (전혀 안 아쉬운 얼굴로 중얼거리다가 슬 고개를 갸웃) 내가...? 무슨 꿈이었는데.
December 10, 2019 8:18PM델리아:네가... 그러니까... (떠올리려고 노력하며 미미하게 인상을 쓴다.) 북극곰이랑 요리를 하더니 갑자기 춤을...?
December 10, 2019 8:18PM쇼우토:?
December 10, 2019 8:18PM델리아:(그대로 이불에 이마 푹 박음) 개꿈이네. 미안. 잠 덜 깼나봐.
December 10, 2019 8:19PM쇼우토:...뭐, 즐거웠다면 되었지. 악몽보다는 낫잖아. (하고 가볍게 어깨 툭툭 토닥여주고는) 아침은? 건너뛸 건가.
December 10, 2019 8:20PM델리아:으음. (슬쩍 쳐다봤다가 도로 허리를 세우더니) 아니, 먹을래. 든든하게 먹어야 낮에도 돌아다니지.
December 10, 2019 8:21PM쇼우토:잘 생각했다. 여전히 졸리면 세수라도 하고. 먼저 나가있을까.
December 10, 2019 8:21PM델리아:그러던가. 금방 따라갈게. (다시 작게 하품하고는 침대에서 슬슬 내려온다.)
December 10, 2019 8:22PM쇼우토:(그럼 델리아가 세수하고 일어나는 동안 쇼우토는 먼저 방 밖에 나가서 공기를 쐬며 간단히 체조라도 하고 있을게요ㅋㅋㅋㅋ)
December 10, 2019 8:23PMGM:쇼우토는 오늘도 건강한 아침을 보냅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있자 잠시 후 델리아가 나와서 아침을 먹으러 가자며 손짓합니다.
December 10, 2019 8:23PM쇼우토:(마무리 숨쉬기 운동 하다가 델리아 손짓에 총총 갑니다. 밥 먹으러 가자...!)
December 10, 2019 8:24PMGM:밥! 밥은 아주 중요하죠. 크루즈의 식사는 뷔페로, 아주 호화롭지도 않고 아주 소박하지도 않은 평범한 음식이 늘어서 있습니다.
다른 관광객들이 뜨거운 스프를 홀짝이고 있네요.
December 10, 2019 8:25PM델리아:(오늘의 아침 식사: 옥수수 스프에 잼과 버터를 빠른 식빵정두. 갖고와서 열심히 먹고 있어요.)
December 10, 2019 8:26PM쇼우토:(뷔페라서 더 충격이었던 크루즈 식사... 지금에서는 그냥 모든 크루즈는 뷔페식인가 하는 의문만이 들 뿐.... 스프랑 모닝빵 몇 개, 샌드위치 두어개에 샐러드 작은 보울에 담고.... 베이컨이랑 계란후라이도 담아봄....)
(그리고는 그걸로 셀프 에그 베네딕트 만들어서 념)
December 10, 2019 8:27PM델리아:(오... 뭔가 많은 접시 보고 대단하다 생각 중) 오늘 자유시간도 있던데 뭐 할까.
December 10, 2019 8:29PM쇼우토:(델리아 접시에 식빵 밖에 없는 거 보고 조금 아쉬워 함.... 가지고 온 샌드위치 하나 슬쩍 식빵 옆에 놓아보며,) 글쎄. 너나 나나 풍경 사진을 찍으면서 호들갑을 떠는 성격도 아니니까. 그냥 산책이나 하면서 구경을 할까. 북극은 처음이라 뭐가 있을지 모르니 이렇다 할 계획도 세우지 못하겠군. (곰곰)
December 10, 2019 8:32PM델리아:(어? 아무렇지 않게 샐러드 찍어서 먹으려다가 샌드위치 놓아주는 거에 살짝 뻘쭘해진다... 그치만 뻘쭘해졌다는 거지 안 먹겠단 뜻은 아니니 원래 하려던 대로 샐러드도 먹었다.) 음... 그냥 빈둥빈둥 시간 보내는 것도 괜찮겠고... 아니면 미니 카지노도 있었으니 거기에 가도 나쁘지 않겠지. 스포츠 시설도 얼핏 봤던 것 같고? (샌드위치 념)
December 10, 2019 8:34PM쇼우토:(샐러드 먹는 거 보고 좀 뿌듯해져서 샐러드 그 쪽으로 쪼끔 밀어줘보고) 카지노... 도박은, 나쁘지만.... 재미로만 즐긴다면야. (스포츠 시설... 조금 관심있지만... 일단 상황을 보고 같이 즐길 수 있는 쪽으로 해야지... 곰곰 생각하며 자기도 가져온 샌드위치 념념 해봅니다.) 내일 트래킹 일정이 있으니까 너무 무리하지는 않는 선에서 활동해야겠군.
December 10, 2019 8:35PM델리아:(밀어주길래 아예 대놓고 편하게 샐러드 먹고 있는다. 아주 그냥 본인이 다 먹을 기세.) 어차피 거하게 따겠다는 생각으로 가는 것도 아니니까 괜찮겠지. 뭐, 요며칠간 충분히 이것저것 했으니까 오늘은 적당히 쉬어도 정말 상관 없어.
December 10, 2019 8:36PMGM:그 때,
'모두 주목!' 이라고 외치며 레스토랑으로 크루즈 직원 한 명이 들어옵니다.
그는 헛기침하며 모두를 조용히 시킵니다.
December 10, 2019 8:36PM쇼우토:(많이 먹어라... 나는, 내가 가서 가져오면 되니까....) 그런가. 그럼, (하다가 주목 소리에 고개 돌아봄)
December 10, 2019 8:36PM델리아:(얘랑 뷔페 오면 어째 편한 것 같다... 직원쪽으로 고개 돌려봄)
December 10, 2019 8:37PMGM:'롱이어비엔으로 향하던 도중, 지도에 없던 아주 작은 섬을 발견했어요.' December 10, 2019 8:37PM쇼우토:......?
December 10, 2019 8:37PMGM:'크루즈의 직원들이 랜딩하여 둘러보았는데, 북극곰이 서식하지 않는 안전한 곳이라고 합니다. 원하는 분에 한하여 직원과 대동해, 섬에 랜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December 10, 2019 8:37PM쇼우토:허어....
(델리아 쪽 흘끗)
December 10, 2019 8:38PM델리아:(좀 흥미진진하게 듣고 있어요. 직원 빤히..)
December 10, 2019 8:38PMGM:레스토랑 안이 다시금 떠들썩해집니다.
'희망자는 10시까지 라운지로 모여주세요.'
직원이 사라진 후에도 사람들은 새로 발견된 섬 이야기를 하네요. 하긴, 모처럼의 북극 여행이고 흔치 않은 기회이기도 하니까요.
December 10, 2019 8:39PM쇼우토:....... (조금 불안하지만, 직원도 대동한다니까 괜찮지 않을까. 가고 싶은 눈치인 것 같은데. 가만히 생각하다가,) 가보고 싶을까. (하고 직구로 물어봐요.)
December 10, 2019 8:40PM델리아:(이쪽도 예전 일이 있기 때문에 조금 고민하던 참이었다. 질문에 슬쩍 상대를 보고는) 뭐... 궁금하기는 하지.
December 10, 2019 8:41PM쇼우토:(나름 이심전심인가....) 음. ...잠깐만 보고 오는 건. 이왕 온 거니까. 해보고 싶은 건, 해야지. (잠시 뜸을 들이다가 토마토 쿡 찍으며) 괜찮을 거다.
December 10, 2019 8:43PM델리아:너도 괜찮아? (드물게 들뜬 목소리) 아, 뭐, 그렇게 말한다면야. 그러자. (정 안 되면 혼자 가야지 했던 참이라 다행이다 싶다. 기분 좋게 남은 음식들을 먹는다.)
December 10, 2019 8:44PM쇼우토:(들뜬 목소리에 조금 웃었을까. 생각보다 많이 기대하고 있었나 보군.) 그래. 10시까지랬으니 식사를 마치고 준비를 한 후에 천천히 라운지로 가면 되겠지. (하면서 수프 호로록 비워요)
December 10, 2019 8:44PMGM:10시까지는 자유시간! 식사를 마친 후에 쉬었다가 바로 라운지로 가는 걸까요? 아니면 중간에 뭘 할까요.
December 10, 2019 8:45PM쇼우토:(지금 시간이 몇 시쯤일까요? 한 9시 생각하고 있었는데....)
December 10, 2019 8:45PMGM:플레이어를 위한 친절 설명: 자유시간 즐기기 안 해도 무관하고 순수 RP 타임이기는 해요.
지금은 대략 아침 8시 30분정도입니다.
December 10, 2019 8:46PM쇼우토:(ㅋㅋㅋㅋ근데 얘네... 둘이 있어도 특별히 할 건 없을 것 같은데.... 그냥 식사 하고 돌아가서 양치하고 방에서 좀 쉬다가 라운지 갈 것 같아요ㅋㅋ)
(방에서 쉴 때 섬에 대한 얘기를 좀 나눴을까요?)
December 10, 2019 8:47PMGM:하긴 그건 그렇죠 ㅋㅋㅋㅋㅋ 뭐 섬에 뭐 있을지 궁금하다, 기대된다 그런 대화.. 했겠죠?
갑자기 분위기 쇼우토로 향레테 때 추억() 하면서 이번에는 그런 일이 안 되도록 어쩌구 했을 것 같단 뇌피셜도 덧붙일게요
December 10, 2019 8:48PM쇼우토:(쇼우토는 섬에 대한 기대보다는 불안이 많아서... 응급상자나 비상식량이나 이것저것 많이 챙길 것 같아요ㅋㅋㅋㅋ)
(맞아요... 이번에는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여차하면 내가.... 이런 뉘앙스 생각....)
December 10, 2019 8:49PMGM:환장하겠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델리아는 그런 쇼토 살짝 짜식은 눈으로 보면서 그럼 그건 너한테 맡긴다 하고 최소한의 짐만 챙겼던 걸로 할게요.
그렇게 만반의 준비를 하고서 라운지로 향합니다... (ㅋㅋ.ㅋ.ㅋㅋ큐ㅠ....)
December 10, 2019 8:49PM쇼우토:(좋아요. 짐 잔뜩 챙긴 쇼우토.... 라운지로 나갑니다.)
위험하거나 수상한 것이 있으면 즉시 얘기하고.
December 10, 2019 8:50PM델리아:어, 그래. ...그래도 직원이랑 같이 가는 거니까 별 일 없겠지. (플래그 세워둠)
December 10, 2019 8:51PM쇼우토:(나는... 불안해....) 그래. ...여차하면 직원을 밀어버리고 튀어. (급인성발언)
December 10, 2019 8:51PM델리아:뭐? 대체 무슨 상황을 생각 중인 거야. (그런 눈으로 쳐다본다;) 그렇게 말 안 해도 난 누구든 밀고 도망갈 자신이 있으니 걱정하지 마.
너야말로 몸 잘 챙겨.
December 10, 2019 8:52PM쇼우토:음. (하긴... 델리아라면 여차하는 순간 나라도 밀어버리고 살아남겠지. 조금 개X스콘 짤처럼 안심해봄)
December 10, 2019 8:52PM델리아:(그거... 안심할 포인트구나 보통은 상처 입는 포인트라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그런 네가 편하고 좋다...)
December 10, 2019 8:53PMGM: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걷자 곧 라운지에 도착합니다.
라운지에는 여러분을 포함해, 대여섯 명만이 직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기야 어제도 그제도 섬을 둘러보았으니까요. 오늘정도는 느긋하게 쉬고 싶을 거예요.
December 10, 2019 8:53PM쇼우토:(다들 건강하지 않은가 보군....)
December 10, 2019 8:54PMGM:(낡고 지친 현대인들..) 직원은 모두의 복장을 체크하고, 섬으로 향하는 소형보트에 태웁니다.
차갑다 못해 얼음으로 뺨을 내려치는 듯한 추위가 몰려옵니다. 직원이 무어라 말했지만 파도 소리에 묻히고 맙니다.
December 10, 2019 8:54PM쇼우토:(눈을 가늘게 뜨고 직원의 말에 귀를 기울여볼 수 있나요...?)
December 10, 2019 8:55PMGM:네, 괜찮아요! 듣기 고고.
December 10, 2019 8:55PM쇼우토:
듣기
기준치: |
50/25/10 |
굴림: |
4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가만 입모양을 보며 청각에 집중한다.)
December 10, 2019 8:56PMGM:'오늘은 여느 때보다 기온이 낮으니 다들 주의해주시길 바랍니다!' December 10, 2019 8:56PM델리아:하아, 무슨 겨울도 아니고... (이렇게 춥다는 말은 없었잖아 벌써부터 투덜거리기 시작..)
December 10, 2019 8:57PM쇼우토:(직원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중요하지.... 그치만, 그렇게 도움이 되는 것 같은 말은 아닌데.... 차분해져서는 델리아에게 챙겨온 핫팩 챙겨줘봐요.)
December 10, 2019 8:58PM델리아:(얌전히 핫팩 받아서 꼭 들고 있어요... 쇼우토 본인 몫은 없는 건가 살짝 신경 쓰면서 힐끔 보기는 했다.)
December 10, 2019 8:58PMGM:사람들은 추위 탓에 몸을 잔뜩 웅크리고는 배가 해안에 도착하기를 기다립니다.
December 10, 2019 8:58PM쇼우토:(물론 본인 몫도 챙겼다. 하나 더 꺼내서 손에 쥐고 있음....)
December 10, 2019 8:58PMGM:철썩, 철썩, 파도가 보트의 옆면에 부딪힙니다. 북극의 바다는 속을 전혀 들여다볼 수 없는 짙고 어두운 푸른빛을 띠고 있습니다.
어쩌면 배 바로 아래에 모독적이고 무시무시한 생물이 헤엄치고 있을지도 몰라요. 꽤 오싹한 기분이 듭니다.
December 10, 2019 8:59PM쇼우토:....... (기분탓일 거다, 기분탓일 거야. 그렇게 마음을 다잡으며 바다로 시선을 두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이번에도 그런 일이 있으면....) ....... (주먹 꾹 쥐어봄....)
December 10, 2019 9:00PMGM:불현듯 가까운 곳에서 큰 물결이 일어, 보트가 밀려납니다.
무언가가 물 아래로 미끄러져 들어가는 것이 보입니다.
December 10, 2019 9:00PM쇼우토:......?
(설마... 설마, 설마....)
December 10, 2019 9:01PMGM:불안감에 바다를 응시하고 있자니, 어디선가 외치는 소리가 들립니다.
"고래가 있어!"
그 말이 맞아요. 거대한 북극고래가 서서히 여러분에게서 멀어져가는 것이 보입니다.
사람보다 큰 꼬리지느러미를 휘저을 때마다 보트가 이리저리 흔들립니다.
위험하지는 않겠지만, 이렇게 가까이에서 보다니 아득한 기분이 드네요.
December 10, 2019 9:02PM쇼우토:......아, ...고래. (아니, 그것도 위험하지 않나? 아닌가? 여전히 주먹 꾹 쥐고는 아연하게 고래를 바라봅니다.)
December 10, 2019 9:02PM델리아:(이쪽도 좀 놀라서 경계하다가 고래임을 확인하고는 안심하며 슬쩍 바다쪽을 쳐다본다.) 진짜 크네...
December 10, 2019 9:03PMGM:여기서 잠깐! 쇼우토는 매일 크루즈 세미나실에서 한 북극 생태계 수업을 들었을까? (혹은 들었더라도 내용을 기억할까?)
December 10, 2019 9:03PM쇼우토:...그러게. 고래는 실물로 처음 보는군. (가만히 고래를 주시하다가 어느 정도 멀어지면 시선을 델리아에게로 돌립니다.)(음... 듣긴 했지만 기억은....)
(판정으로 해볼까요?)(ㅋㅋㅋ)
December 10, 2019 9:04PMGM:아, 좋아요 ㅋㅋㅋㅋㅋ 음... 이건... 최근에 들었던 걸 기억하느냐 안 하느냐니 지능으로?
December 10, 2019 9:04PM쇼우토:(그러고 보니 고래에 대한 얘기를 들었던 것도 같은데....)(곰곰)
지능
기준치: |
60/30/12 |
굴림: |
80 |
판정결과: |
실패 |
;
December 10, 2019 9:04PMGM:재미없었던 것 같습니다...
December 10, 2019 9:05PM쇼우토:음. (저녁시간 전이었나.)
December 10, 2019 9:05PM델리아:(뭐 공부하면 꼭 복습하는 델리아 등장) 그러고보니 북극고래는 입을 벌린 채로 유영한다더라. 플랑크톤을 먹기 위해서랬던가.
December 10, 2019 9:05PM쇼우토:...? 기억하는 건가, 고래.
December 10, 2019 9:06PM델리아:보통 고래는 70년 정도가 수명인데, 북극고래는 100년 이상이나 산대. 멋지지. 요즘엔 멸종 위기였다가 서서히 개체 수를 회복하는 중이라더라.
그야... 고래 좋아하니까. (크고 강해서)
December 10, 2019 9:07PM쇼우토:(좋아했었군.... 상어를 더 좋아했었던 것 같은데. 곰곰 생각하다가) 멸종위기종을 본 건가, 우리는. (그렇게 말하면서 다시 고래를 바라봐요.) ...굉장한 일이었군, 방금.
December 10, 2019 9:08PM델리아:(둘 다 좋아해. 둘이 싸움 붙여서 누가 이길지 궁금한 편. 살짝 사자가 더 세냐 호랑이가 더 세냐 같은 느낌으로) 듣고보니 그렇네. 좀 많이 춥긴 하지만... 확실히 오기 잘한 걸지도.
December 10, 2019 9:09PM쇼우토:(생각... 안 봄....) ...그러게. (조금은 풀어져봐요. 괜히 놀랐던 걸까. 그런 이상한 일을 자주 겪는 것은 아닌데도. 괜히 긴장만 하고 있다가 모처럼의 여행을 망칠까 하는 생각도 들어서 조금이나마 편하게 있어봅니다.)
December 10, 2019 9:10PMGM:대화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고래는 사라지고 없습니다.
이윽고 여러분이 탄 보트가 섬의 해안에 도착합니다.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섬은, '여름' 시기인데도 순백의 설원입니다.
꼭 이곳만 겨울인 것 같아요.
December 10, 2019 9:11PM쇼우토:(북극의 여름은... 춥군.)(핫팩 욜라 흔들어보면서 주변을 둘러봐요.)
December 10, 2019 9:11PMGM:"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이 근처의 바다도 수온이 아주 낮았습니다. 해류나 바람, 뭐 그런 것을 이유로 여기만 아직 봄이 오지 않은 걸지도 모르겠군요." 총을 든 직원이 섬은 아주 작지만, 혹시 모르니 너무 멀리 가지 말라는 말을 덧붙입니다.
주어진 시간은 두 시간. 두 시간 후에 다시 배를 타고 크루즈로 돌아갑니다. 사람들이 뿔뿔히 흩어집니다.
December 10, 2019 9:12PM델리아: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모양이네. (설원을 신기한듯 둘러보다가) 좋네. 적당히 다녀볼까.
December 10, 2019 9:13PM쇼우토:(이 섬만 여즉 추운 건가? 그러고 보니 여태 들렀던 다른 곳들보다 조금 추운 것 같기도. 멀리 가지 말라는 말에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다가) 그러지. 뭐 특별한 게 있으면 좋겠다만. 위험하지는 않고.... 아까 그 고래같은. 그런 거. (하면서... 일단 특별히 눈에 띄는 것이 보일까요?)
December 10, 2019 9:14PM델리아:(특별한 거... 잠깐 오늘 꿨던 꿈 생각하며 춤추는 북극곰 같은 거 떠올린다... 고개 끄덕)
December 10, 2019 9:15PMGM:당장은 주변에 눈이나 얼음 같은 것만 보입니다.
December 10, 2019 9:15PM쇼우토:(나는 요리 준비를 해야하나...? 그럼... 일단 걸어봅니다. 특별한 게 없으면 그냥 걸어봐야지, 뭐....)
(어쩌면 델리아의 꿈이 정말... 특별한 것을 보게 되는 그런 꿈일지도 모르니까. 고래도 봤고.)
December 10, 2019 9:16PMGM:델리아와 쇼우토는 단둘이서 눈과 얼음으로 가득한 설원을 걷습니다. 걸을 때마다 발목까지 푹, 푹, 빠져드는 것이 여간 어색하기 짝이 없습니다. 쇼우토는 여러 훈련을 해봤으니 델리아보다는 익숙할 수도 있겠지만요.
December 10, 2019 9:17PM쇼우토:걸을 때 조금 큰 보폭으로 걸어라. 닫는 면적을 크게 하기 위해 발을 한 번에 닫게끔 하고. 그러면 훨씬 수월하니까.
(무려 생존술(야외)가 50이나 있는 자....)
December 10, 2019 9:18PM델리아:어? (장갑 벗어서 눈 만져보려다 멈칫..) 뭔가... 잘 아네. (일단 알려줬으니 그대로 해보려고 해본다. 근데 이러니 어째 관광이 아니라 훈련 같은 기분인데.)
December 10, 2019 9:18PMGM:그러고 있자니, 갑자기 눈 앞에서 새하얀 것이 폴짝 뛰어오릅니다.
December 10, 2019 9:19PM쇼우토:(훈련하는 기분 절반쯤 느끼는 중) ...! (일단 떨어져서 주먹 쥠)
December 10, 2019 9:19PMGM:뭐죠? 경계하며 자세히 보니 저건...
새하얀 털을 가진 북극 토끼입니다. (특징: 보송보송함)
December 10, 2019 9:19PM쇼우토:....... (귀여워....)
December 10, 2019 9:19PMGM:사람을 보아도 당장 도망가지 않고 있네요. 오히려 호기심을 가진 듯 합니다.
토끼는 귀여우니 토끼에 관한 건 기억하고 있지 않을까. 지능 판정 해볼까요?
December 10, 2019 9:20PM쇼우토:......사람을 보면 도망가야지. 그러다가 잡아먹힌다. (...) 그리고 델리아, 장갑 벗고 눈 만지면 동상 걸릴 수도 있으니까 조심하고. (......)
지능
기준치: |
60/30/12 |
굴림: |
70 |
판정결과: |
실패 |
(잔소리가 더 급한 사람)
December 10, 2019 9:20PMGM:토끼가 너무너무 귀엽다!
December 10, 2019 9:21PM쇼우토:(토끼가 귀여운 건 귀여운 거고.... 일단 친구가 동상 걸릴 뻔하는 사태는 막아야지....)
December 10, 2019 9:21PM델리아:넌 무슨... (머리 굴려서 단어 골라봄..) 내 보호자라도 되냐? (궁시렁거리면서 맨손으로 눈 툭 만졌다가 놀라서 손 뗌; 도로 얌전히 장갑 낀다.) 그나저나 저거(토끼)는 정말로 도망가지도 않네.
December 10, 2019 9:22PM쇼우토:(얌전히 끼는 것 보고 그제서야 안심...) 보호자보다는... 친구지. (하고는 토끼 흘끗) 글쎄. 사람에게 길들여진 걸까.
December 10, 2019 9:24PM델리아:너 가만 보면 쓸데없이 걱정이 많다 싶어. (토끼 물끄럼 바라본다... 맨손으로 토끼는 만져도 괜찮지 않을까 싶은 생각 곰곰히) ...음, 북극 토끼 털은 여름에는 회색이라던데. 쟤는 희한하게 흰색이네. 그건 겨울에나 그렇다고 했는데.
December 10, 2019 9:25PM쇼우토:...아, 산토끼도 그런 편인데. (그 말에 이상하다는 듯이 토끼를 지긋 보다가) .... (델리아랑 토끼 번갈아 봄) ...잡아왔으면 하는 건가. (텔레파시 수신 실패)
December 10, 2019 9:26PM델리아:...뭐? (정말로 헛소리하는 사람 보는 표정..;) 뭔 소리야. 아니야. 쟤를 뭣하러 잡아. 귀엽기만 한데.
December 10, 2019 9:26PM쇼우토:만져보고 싶어하는 것 같아서. 그럼... 잡아야지. (...)
(아닌가. 토끼랑 델리아 또 번갈아 봄....)
December 10, 2019 9:27PM델리아:만... 져보고 싶은 건 맞는데. 그럼 그것부터 말했어야지. 그냥 잡는다고 하면 다른 의미 같잖냐. (쇼우토 짜식은 눈으로 봄... 토끼 귀엽게 봄..)
December 10, 2019 9:28PM쇼우토:(다른 의미 같았나 생각하다가 토끼한테 조심조심 다가가봅니다.)
December 10, 2019 9:29PMGM:(발화자가 쇼우토라서...) 토끼는 당신이 다가감에도 피하지 않습니다.
December 10, 2019 9:30PM쇼우토:(음.... 자신의 이미지란 대체.... 그럼 슉 다가가서 확 낚아채볼게요. 그래도 안 도망가나요...?)
December 10, 2019 9:30PMGM:그건 아무리 얌전한 토끼라 해도 놀랄 거예요! 토끼는 재빠른 몸짓으로 당신의 손을 피합니다.
December 10, 2019 9:30PM쇼우토:앗, 놓쳤다.
December 10, 2019 9:31PM델리아:야... 그러면 당연히 도망가지...
December 10, 2019 9:31PM쇼우토:...잡아다가... 너도 만지게 해주려고. (...)
December 10, 2019 9:32PMGM:토끼는 멀지 않은 곳에서 두 사람을 바라보더니 깡충깡충 앞으로 뛰어갑니다. 조금 뛰다가도 다시 뒤돌아서 여러분을 쳐다보네요. 마치 따라오라는 것처럼요!
December 10, 2019 9:32PM쇼우토:...? 나, 이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본 것 같아.
우린 지금 앨리스인가. (?)
December 10, 2019 9:32PM델리아:우연이네, 나도. 음... 앨리스라기엔 좀 큰 것 같지만.
December 10, 2019 9:33PM쇼우토:......따라가 볼 건가. 이상한 나라가 실제로 있을진 모르겠지만. (가만 토끼 봄)
December 10, 2019 9:33PM델리아:아무래도 상관 없는데... 그렇게까지 해서 만지고 싶은 건 아니거든.
December 10, 2019 9:34PM쇼우토:그럼, 위험할 지도 모르니까 가지 않는 것으로 할까. (조심성이 토끼만큼 많은 쇼우토<)
December 10, 2019 9:35PM델리아:그러자. 괜히 길이라도 잃으면 골치 아프니까. (이쪽도 엄청 모험하고 싶지는 않은 편)
December 10, 2019 9:35PM쇼우토:(끄덕끄덕하고는 토끼에게 손 흔들어주고... 한 번 길을 나아가봅니다.)
(쓰다듬지 못한 건 좀 아쉽군....)
December 10, 2019 9:35PMGM:토끼는 멀어지는 여러분을 바라보다가 제 갈 길을 마저 가버립니다.
그렇게 걷고, 또 걷고... 시시각각 보이는 풍경은 무척 아름답고 고요합니다. 그렇게 얼마나 설원을 걸었을까요.
저 멀리서 들려오던 사람들의 목소리도 끊어지고, 어느덧 이 새하얀 눈밭에, 오직 델리아와 쇼우토 뿐이었습니다. 너무 멀리 나온 걸까요?
December 10, 2019 9:37PM쇼우토:......어쩐지, 너무 고요한데.
December 10, 2019 9:37PM델리아:(주변 흘끔..) 슬슬 돌아가는 게 좋으려나.
December 10, 2019 9:37PM쇼우토:...그러도록 하지. (조금 불안해져서는 뒤를 돌아봅니다.)
December 10, 2019 9:38PMGM:그나저나 상당히 춥네요. 처음보다 더 추워진 것 같습니다. 몸 상태가 괜찮은지 건강 판정.
December 10, 2019 9:38PM쇼우토:
건강
기준치: |
90/45/18 |
굴림: |
3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December 10, 2019 9:38PM델리아:
건강
기준치: |
75/37/15 |
굴림: |
6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December 10, 2019 9:38PM쇼우토:(건강한 우리들....)
December 10, 2019 9:38PMGM:(둘 다 왤케 튼튼해 아주 멋져) 얼어붙을 것만 같은 추위가 발끝을 마비시킵니다. 두꺼운 신발을 신었는데도 발에 감각이 없어지고, 입술이 새파래집니다. 여기 오래 있을 순 없겠어요.
December 10, 2019 9:39PM델리아:......이렇게 추울 거라는 말은 없었지 않나? (조금 짜증 섞인 어조로 투덜거린다.) 날씨 왜 이래.
December 10, 2019 9:40PM쇼우토:(핫팩 하나 더 까서 건네주고는) ...이상한데. 아무리 북극이라도 여름이다만. (아까의 토끼도 그렇고....) ...빨리 돌아가는 것이 좋겠다.
December 10, 2019 9:42PM델리아:(핫팩 받아서 꼭 쥔 채로 여전히 투덜거린다.) 이렇게 추울 거면 미리 말을 해주던가. 여기 관광객 케어가 이래도 되는 거냐고. (한숨을 쉬자 뿌옇게 입김이 나온다.)
December 10, 2019 9:43PM쇼우토:그들도 예상할 수 없었던 사태일 지도 모르지. 애초에 이 섬 자체가 그들도 처음 발견한 곳이니까. (핫팩 쥐고는 호달달 빨리 돌아가려고 발걸음을 재촉해봅니다.)
December 10, 2019 9:45PMGM:거기에 무어라 대꾸하려고 한껏 숨을 들이켠 델리아가, 허공의 어떤 한 점을 보고는 우뚝 멎습니다.
자연히 당신의 시선도 그곳을 향합니다. 그곳에는 현재 상황도 잊어버리고 말 만큼 '경이로운' 것이 있었습니다.
December 10, 2019 9:45PM쇼우토:......?
December 10, 2019 9:45PMGM:설원 위에 금빛으로 반짝거리는 알갱이들이 보입니다. 특수 효과가 아닌가 할 정도로, 금빛 알갱이들은 긴 기둥을 이루고 있습니다.
December 10, 2019 9:46PM쇼우토:뭐, 지. 저건...?
December 10, 2019 9:46PMGM:다이아몬드 더스트라고 한다지요. 공기 중의 수증기가 미세한 얼음 결정으로 얼어붙어서 공기 중을 떠다니는 현상이요.
December 10, 2019 9:46PM쇼우토:(분명 들은 것 같은데 가물거려서 무언가 현상이다, 정도만 기억하는 중)
December 10, 2019 9:46PMGM:얼음 결정이 햇빛을 반사하면서 보석처럼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습니다. 아름다움에 시선을 빼앗긴 델리아가, 그제야 진정한 듯 말을 걸어옵니다.
December 10, 2019 9:47PM델리아:...음. 아까는 짜증내서 그... ...미안했다. 정말로 못 돌아갈까봐 초조해져서.
December 10, 2019 9:48PM쇼우토:... (네가 그러는 게 한두번도 아닌데.) ...아니, 괜찮다. 그럴 수도 있으니까. (하고는 등 툭툭 토닥여줌) 조금 진정했는가.
December 10, 2019 9:49PM델리아:(그건 그렇지. 네가 받아주니까 도리어 더 그러게 되는 것도 있는 것 같고...) ...그래. 왔던 길로 가다보면 금방 돌아갈 수 있겠지, 뭐. (얌전히 토닥임 받는다.)
December 10, 2019 9:50PMGM:그러고보니 다이아몬드 더스트는....... 여기서 교육 판정 해볼까요?
December 10, 2019 9:50PM쇼우토:(흠... 과연 이 와중에 쇼우토는 배운 걸 떠올릴 수 있을 것인가.)
교육
기준치: |
65/32/13 |
굴림: |
93 |
판정결과: |
실패 |
;
December 10, 2019 9:51PMGM:다이아몬드 더스트는... 실제로 보니 더욱 아름답네요! 그래도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함께 볼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그나저나 슬슬 추위로 몸이 덜덜 떨려오기 시작합니다. 지금은 몇 시인가요? 얼마나 지났죠?
December 10, 2019 9:52PM쇼우토:음. (델리아랑 이런 풍경을 볼 수 있어서 다행이다, 정말. 그렇게 생각하며 휴대폰의 시간을 확인해볼게요. 얼마나 지났지. 두 시간 후에 다시 크루즈로 돌아간다고 했었는데.)
December 10, 2019 9:53PMGM:시간을 확인하려 했지만 휴대폰이 얼어붙어 고장 났는지 화면이 켜지지 않습니다.
December 10, 2019 9:53PM쇼우토:.......
December 10, 2019 9:53PMGM:옆에서 자신의 폰을 꺼내던 델리아의 표정이 굳어집니다. 같은 상황인 모양이네요.
December 10, 2019 9:53PM쇼우토:빨리 돌아가는 게 좋겠다. 부디 영영 고장난 것만은 아니길 바라야지.
December 10, 2019 9:53PMGM:아무래도 슬슬 인정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우리, 조난당한 걸지도 몰라요.
December 10, 2019 9:54PM쇼우토:(?)
(조난...당한 건가?)
(몰랐다....)
(멍청한 얼굴로 델리아를 봐요....)
December 10, 2019 9:54PMGM:(주변에 사람 없음 / 연락 방도 없음 / 여기가 어딘지 명확히 모름 / 보이는 건 눈밖에 없음 => 조난 아닐까?)
December 10, 2019 9:55PM쇼우토:(그렇군. 조난을 처음 당해봐서 그만....)
December 10, 2019 9:55PM델리아:(왜 그런 얼굴로 봐 나도 처음이라고.....)
(그래서 짜증내고 있었는데 너 정말)
December 10, 2019 9:55PM쇼우토:소리를 질러볼까. 작은 섬이랬으니까.
(나는 추워서 짜증내는 줄....)
December 10, 2019 9:55PM델리아:...이런 곳에서 소리 지르면 뭐... 눈 사태가 일어나고 그러지 않냐? (어디선가 봤던 영화 떠올려 봄..)
(내가.. 평소에 너무 많은 짜증을 냈구나..)
December 10, 2019 9:56PM쇼우토:......그렇지. 산간지대라면, 가능성 있다. (곰곰) 그렇다면 무작정 걸어보는 수밖에 없을까. 그것 외엔 특별히 방법이 생각나는 것이 없는데.
December 10, 2019 9:57PM델리아:하..... (막막한 듯 한숨을 크게 쉰다.) 그래. 일단 계속 걸어보자.
December 10, 2019 9:58PM쇼우토:(끄덕끄덕) ...너무 추우면 얘기해라. 고체난로도 챙겼으니 적당한 곳에서 불을 쬐다 갈 수도 있을 테니까. (이럴 줄 알았으면 항법을 공부해둘 걸.... 대충 왔던 곳으로 예상되는 방향으로 걸어가 봅니다....)
December 10, 2019 10:00PMGM:왔던 곳을 짐작하며 걸어보지만 그 사이에 눈으로 덮인 탓에 명확히 확신은 안 섭니다. 너무나도 춥습니다. 델리아는 이제 입을 다물고 걷기만 할 뿐입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설원을 걸어 갑니다. 델리아는 마음이 급한 것인지, 성큼 앞장서더니 당신에게서 점점 멀어지네요.
December 10, 2019 10:01PM쇼우토:(그나마 다행인 건 너무너무 불안해서 챙겨온 여분의 옷과 핫팩과 비상식량인가....) ...델리아. 같이 걷지.
December 10, 2019 10:02PM델리아:(뒤를 흘겨보더니) 엄청 멀어지지는 않을 거니까 됐어.
December 10, 2019 10:02PMGM:점점 바람마저 불어옵니다. 여기서 다시 건강 판정입니다.
December 10, 2019 10:02PM쇼우토:(잠시 말을 고르다가 군말없이 자신이 빠르게 걸으면 되겠지 하고는 열심히 걸어봅니다....)
건강
기준치: |
90/45/18 |
굴림: |
15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December 10, 2019 10:02PM델리아:
건강
기준치: |
75/37/15 |
굴림: |
12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December 10, 2019 10:02PM쇼우토:(ㅋ ㅋ ㅋㅋ)
December 10, 2019 10:02PMGM:(살고 싶었나보다)
December 10, 2019 10:03PM쇼우토:(매우 튼튼...)
December 10, 2019 10:03PMGM:아직까지는 견딜만 합니다. 그렇게 걷고, 또 걷다가,
이번에는... 정신력 대항 판정이에요. 누구랑 대항인지는 비밀. 상대쪽은 시크릿 다이스로 굴릴게요.
December 10, 2019 10:04PM쇼우토:
정신
기준치: |
50/25/10 |
굴림: |
87 |
판정결과: |
실패 |
(너무... 너무 비참해.... 이번 일이 내가 방심했기 때문에 이렇게 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좀 더 정신을 차리고 있었어야 하는데 그런 일을 겪고도 정신을 놓다니....)
December 10, 2019 10:05PMGM:정신력 대항 판정 패배입니다...
자책과 함께 쇼우토는 정신이 뿌옇게 흐려지는 걸 느낍니다.
December 10, 2019 10:05PM쇼우토:.......
December 10, 2019 10:05PMGM:이런 순간에 졸음일까요, 추위로 인한 기절일까요?
December 10, 2019 10:06PM쇼우토:(나는, 여전히 변한 것이 없는 건가. 아직도 나는... 그떄와 같이....)
December 10, 2019 10:06PMGM:한순간 발을 헛디디고 맙니다. 유감스럽게도 여긴 눈밭이잖아요.
December 10, 2019 10:06PM쇼우토:......아,
December 10, 2019 10:06PMGM:꽁꽁 언 눈에 미끄러져, 당신은 바닥에 내동댕이쳐집니다.
December 10, 2019 10:06PM쇼우토:(풀썩)
December 10, 2019 10:07PMGM:그러면서 발목이 기이한 각도로 꺾여 극심한 통증이 입니다. 몸을 일으킬 수 없습니다. 체력을 1D3만큼 잃습니다.
December 10, 2019 10:07PM쇼우토:1 December 10, 2019 10:08PM델리아:...! (넘어지는 소리를 듣고서 놀라 쇼우토에게로 다가간다.) 뭐야, 괜찮아?
December 10, 2019 10:08PM쇼우토:....... (꺾인 발목을 보고는 이를 악 물고 상태를 봅니다. 적어도 원래 방향으로 되돌려 놓을 수는 있을까요?)
괜, 찮다. 심각한 건 아니야.
December 10, 2019 10:08PM델리아:(발목 보고는 인상 찌풀..) 뭐가 심각한 게 아니야...
December 10, 2019 10:08PMGM:응급처치 스스로 시도해보나요?
December 10, 2019 10:09PM쇼우토:(자힐롤 해봅니다. 완전히 낫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보기에 나쁘지 않게는 해둬야지....)
December 10, 2019 10:09PMGM:좋아요. 판정 해봅시다. 고고.
December 10, 2019 10:09PM쇼우토:(발목을 원래 방향으로 돌리고는 여분의 옷가지 중 하나를 꺼내서 발목을 묵어봅니다. 부목이 없지만 그것만으로 조금 나은 것 같을지도....)
응급처치
기준치: |
60/30/12 |
굴림: |
79 |
판정결과: |
실패 |
(아니었다.)
December 10, 2019 10:10PM델리아:하아... 줘봐. 내가 해볼게. 해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대충 묶으면 되겠지. (묶을 거 달라는 듯 손짓 휘휘)
December 10, 2019 10:11PM쇼우토:(여전히 아픈 발목에 움찔하다가 옷가지 하나 건네줍니다.) ...미안하군. 정신 차렸어야 하는데, 이럴 때야말로.
잠시, 딴 생각을 했어.
December 10, 2019 10:12PM델리아:됐어. 기운 빠지니까 사과 그만해. (어디선가 봤던 걸 떠올리며 옷가지로 발목을 묶어봅니다.)
응급처치
기준치: |
30/15/6 |
굴림: |
73 |
판정결과: |
실패 |
(다리를 묶고 앉아있음..)
December 10, 2019 10:12PM쇼우토:......괜찮다. (잠시 머뭇) 한결 낫군. (ㅋ....)
December 10, 2019 10:13PM델리아:...아닌 것 같은데... (선의의 거짓말 실패..) 걸을 수는 있겠어?
December 10, 2019 10:13PMGM:확실히,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걷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거 곤란하네요.
December 10, 2019 10:14PM쇼우토:네 마음이 중요한 거지. ... (뒷말에는 느리게 고개를 젓고.) 목발 같은 것이 없으면 일어나는 것도 힘들겠는데. 눈밭만 아니라면 기어갔을 텐데.
December 10, 2019 10:15PMGM:...하아. 팔 줘봐. 부축해줄게. (이리로 기대라는 듯 몸짓한다.)
라고 델리아가 말했습니다. (ㅋㅋ;)
December 10, 2019 10:17PM쇼우토:(ㅋㅋㅋ) .... (미안하다고 하려다가 기운 빠진다는 말이 생각나서) 고맙다. (하고는 델리아한테 팔을 내밀고 부축을 받아 일어섭니다.) ...정 가망이 없으면 내 짐을 가지고... ...는 말 안 해도 잘 알겠지. 네가 살아라. 그거면 된다. (...)
December 10, 2019 10:19PM델리아:(쯧, 작게 혀를 차고는 부축한 채로 걸어보려고 한걸음 내딛어본다.) 불길한 소리 하지 마라. 말이 씨가 된다.
December 10, 2019 10:19PMGM:.......설상가상으로 눈보라가 일기 시작합니다.
December 10, 2019 10:19PM쇼우토:.......
December 10, 2019 10:20PMGM:델리아가 당신을 부축한 채로 걸어보려고 하지만, 평소 체력이 좋은 델리아라고 해도 지금까지의 여정을 통해 많이 지친 듯 몇 발짝도 떼지 못하고 함께 넘어지고 맙니다.
눈이 펑펑, 하고 당신의 머리와 어깨에 쌓입니다.
December 10, 2019 10:21PM델리아:...으. (탈탈, 머리 위의 눈을 털어내며 몸을 일으킨다.)
December 10, 2019 10:21PM쇼우토:......내 짐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것도 아닐텐데. (엎어진 채로 그대로 누워서 웅얼)
December 10, 2019 10:22PMGM:그 말에 델리아가 당신을 물끄럼 바라봅니다. 둘 다 대충 짐작이 가겠죠. 이대로 꾸물대다가는 둘 다 죽을 수도 있다고요.
December 10, 2019 10:23PM델리아:...... (습관대로 손톱을 뜯으려고 입으로 가져다 대다가 장갑을 끼고 있음을 깨닫고 도로 내린다. 짜증이라도 내는 듯 자신의 앞머리를 조금 헝클이다가) 내가 다른 사람들 불러올게.
이대로면 둘 다 끝장이잖아. 너도 아니까 그런 말 한 걸 테고.
December 10, 2019 10:26PM쇼우토:(얼굴만 조금 들어서는) 무슨 수로. 이 눈보라 속에서. 누군가를 불러오기 전에 나는.... (거기까지 말하다가 길게 한숨을 쉬고는) ...그렇지만, 내가 쉽게 죽으면 네가 찝찝하겠지. 그래. 대신 핫팩은 챙겨 가. 가방 앞주머니에 있어. 나도... ...나름 최대한 버텨볼 테니까.
December 10, 2019 10:27PM델리아:아, 진짜! (언성을 높였다가 혹시나 싶어 급히 도로 목소리를 낮춘다.) 쓸데없는 말이 많아. 불러온다면 그런 줄 알고 있어. 내가 그것도 모르고 지금 이럴까봐?
......핫팩 정말로 다 챙겨 갈 거야. 나도 몰라. (가방쪽으로 다가가 핫팩들을 꺼낸다. 잠시 망설이다가 하나는 쇼우토의 앞에 툭.) 살아 있어라. 더 늦기 전에 나는 간다.
December 10, 2019 10:29PM쇼우토:...내가 말이 너무 많았군. (하나는 쥐어주고 가는 것에 조금 소리내어 웃다가) 그럼... 나중에 보지. 얼른 가라. 더 늦기 전에.
December 10, 2019 10:30PM델리아:(일어나서 말없이 쇼우토를 내려다보다가 별 다른 대꾸 없이 몸을 돌린다.)
December 10, 2019 10:31PMGM:서서히 델리아의 모습이 멀어집니다. 델리아가 사라지자마자, 눈보라가 기다렸다는 듯이 심해집니다.
이제는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습니다. 방향은 커녕 하늘과 땅도 구분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혼자 남겨졌습니다. 이대로면 아마 죽겠죠.
December 10, 2019 10:32PM쇼우토:....... (그래. 이걸로 된 거다. 살 사람은 살아야지. 지금 바라는 것은, 적어도 델리아만은 무사히 살아서 돌아가는 건데.)
(내가 바란다고 이루어질지 모르겠군.)
December 10, 2019 10:32PMGM:혹시 충격 받았나요? 죽는 게 무섭나요? 아마 당신이라면 익숙할 테지만.
December 10, 2019 10:33PM쇼우토:(죽음은 무섭지 않다. 오히려 지금 내가 죽는 것으로 오늘의 할당량을 채웠길 바라야지. 적어도 더 죽는 이는 없도록.)
......아니. 아니지. (또 허튼 생각을 할 뻔했다. 이대로 죽으면 안 되지.) ...살아있으라고 했어.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느리게 포복해봅니다. 어딘가 눈을 피할 만한 곳이 없을까. 적어도 시체라도 발견될 수 있도록.)
December 10, 2019 10:36PMGM:이대로 눈 속에 묻힌다면 그대로 실종이 될 겁니다. 적어도 사망 신고는 올려야 하지 않겠어요? 당신은 한치 앞도 모르는 눈보라 속을 기어다닙니다.
그렇게 한참을 가고, 정말로 의식을 잃어갈 때쯤 커다란 구멍이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이건 아무래도 동굴 같네요.
December 10, 2019 10:38PM쇼우토:....... (고체연료를 태울 수 있을까. 라이터가 젖었을 것 같은데. 일단은 좀... 쉬고 싶은데. 머릿속이 빙글빙글 도는 것 같아서 괜히 헛구역질이 났다. 일단은 동굴로 가야만. 그렇게 생각하며 동굴을 향해 기어갑니다.)
December 10, 2019 10:38PMGM:온몸에 감각이 없고 그저 뻣뻣합니다. 얼음 알갱이가 폐를 긁기라도 하는지 숨을 쉴 때마다 날카로운 통증이 느껴집니다.
당신이 간신히 기어가 동굴까지 도달하면, 적어도 눈보라의 영역에서는 벗어난 것 같습니다.
바깥보다는 따스한 얼음동굴이네요.
얼음동굴을 따스하다고 말하는 건 아주 이상하지만, 어쨌든 그렇습니다. 이곳은 거대한 빙하에 생긴 동굴이에요.
December 10, 2019 10:40PM쇼우토:(가물거리는 눈을 감지 않으려고 애쓰며 일단은 델리아가 남겨놓고 간 핫팩으로 손을 녹여봅니다. 버텨야만... 버텨야만. ...끔찍한 환청이 들리는 것도 같아서 차라리 눈을 감고 싶었다.)
December 10, 2019 10:41PMGM:애써 버티며 주변을 보니 눈에 닿는 모든 것이 얼음입니다. 반짝이는 푸른빛 얼음에 당신의 창백한 얼굴이 비칩니다.
그리고......
당신 외에 다른 것도 비칩니다.
December 10, 2019 10:41PM쇼우토:(눈을 감지 마, 눈을 감지 마, 눈을 감으면.... ) ......뭐, (대체 누가?)
December 10, 2019 10:42PMGM:깊은 동굴 안쪽에서 기어나오는 '그것' 을 뭐라고 할 수 있을까요?
온몸에 빽빽하게 나 있는 털은 거칠기 그지없고, 코 부분에 있는 뾰족한 뿔은 닿는 모든 얼음을 분쇄합니다.
December 10, 2019 10:42PM쇼우토:(본능이 피하라고 말하고 있지만, 피하라니. 대체
어디로?)
December 10, 2019 10:42PMGM:그 털난 괴물은 때로는 두 발로, 때로는 네 발로, 때로는 여섯 발로 걷습니다. 마치 북극곰처럼도 보이는 거대한 모습이에요.
네, 도망갈 곳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이성 체크입니다.
December 10, 2019 10:43PM쇼우토:(아, 그렇게 버틴 삶의 끝이 이렇게....)
SAN Roll
기준치: |
40/20/8 |
굴림: |
52 |
판정결과: |
실패 |
December 10, 2019 10:43PMGM:1d10만큼 이성 감소합니다.
December 10, 2019 10:43PM쇼우토:....... (이것은 벌일까, 누군가의 저주일까.)
2
(허나 상관없었다. 어쨌든 죽는다. 늘 보아온 죽음은 그런 것이었다. 끔찍히도 의미가 있는 것처럼 굴지만 결국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는 것.)
(그럼에도... 나는 그 순간, 조금은, 아주 조금은 살고 싶다고 생각했다.)
December 10, 2019 10:45PMGM:그런 작은 바람이 무색하게도, 그 괴물, 노프케는 당신을 너무나도 손쉽게 들어 올립니다.
저항하나요?
December 10, 2019 10:46PM쇼우토:(저항해봅니다. 지금의 내 상태로는 저항해도 무의미할 것이 분명하지만 그럼에도... 살아있으라는 말이 마음에 걸려서. 아무것도 안 하고 그저 가버리면 미안하니까 번명거리는 하나 있어야지.)
December 10, 2019 10:46PMGM:그렇다면 노프케와 근력 대항입니다. 그러나 현재 부상을 입은 상태이므로 패널티 다이스 하나 부여합니다. 회색으로 굴려주세요!
December 10, 2019 10:47PM쇼우토:
근력
기준치: |
55/27/11 |
굴림: |
90, 32, 6 |
+2: |
극단적 성공 |
+1: |
보통 성공 |
0: |
실패 |
-1: |
실패 |
-2: |
실패 |
December 10, 2019 10:47PMGM:rolling 1d100<155
=1 Success
December 10, 2019 10:47PM쇼우토:(패널티 없어도 실팬데 무슨 일이야)
(근력 봄)(안 봄)
December 10, 2019 10:47PMGM:(애초에 가망 없었던 편)
무의미한 저항이었습니다. 마침내 당신을 손아귀에 넣은 노프케가,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로 울고는,
이윽고 입을 벌려......
December 10, 2019 10:48PM쇼우토:(눈을, 감지 마. 그렇지만....)
......그리고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습니다.
December 10, 2019 10:48PM쇼우토:.......
December 10, 2019 10:48PMGM:당신이 눈을 뜨자, 얼음동굴은 어디에도 없고 다시 설원입니다.
짐은 모두 사라져 있네요. 이제는 발목도 아프지 않습니다.
그렇게 춤지도 않습니다. 어쩌면 마비되었는지도 몰라요. 필경 그럴 겁니다. 그래도 이제 걸을 수는 있을 것 같아요. 영문은 모르겠지만.
(춥지도..)
December 10, 2019 10:49PM쇼우토:무슨....... (토할 것 같아. 뭐가 어떻게 된 거지. 나는 분명 그때....) .......
(일단 일어서 봅니다.) ......돌아가야.... (하나? 돌아가도 괜찮을까. 내가 미끼가 되는 것은 아닌가. 내 몸 어딘가에 무언가 심어져있다면? 내가.... 내가....)
(내가 살아남은 탓에, 다른 이가 죽는다면?)
December 10, 2019 10:50PMGM:어째서인지 일어나도 아무런 통증이 없습니다. 이런저런 불안감이 엄습해오지만 지금으로서는 무엇도 알 수 없네요.
December 10, 2019 10:51PM쇼우토:(여전히 가도 될지 망설여집니다. 그래도... 지금으로서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요. 일단 걸어봅니다. 목적지도 모른 채 그저 정처없이.)
(어차피 돌아가는 길도 모르면서 돌아가기는.)
December 10, 2019 10:51PMGM:목적지 없이 계속 걷고, 걷다 보면,
"쇼우토?" 하고 누군가 당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December 10, 2019 10:52PM쇼우토:....... (목소리가 들린 쪽을 바라보지는 않지만, 그대로 멈춰섭니다.)
(살아있던 걸까. 그것 하나는 안심이 되지만. 그렇지만, 나는....)
December 10, 2019 10:53PMGM:목소리의 주인은 익숙한 사람입니다. 그는 잠시 말이 없더니,
December 10, 2019 10:54PM델리아:...너 맞지?
December 10, 2019 10:55PM쇼우토:(말을 고르는 듯 침묵합니다. 과연 지금의 나는 '내'가 맞을까. 나는... 잘 모르겠어. 그렇게 생각하면 아무런 답도 할 수 없기에 그저 천천히 목소리가 들려온 곳을 바라봅니다.)
(내가 '나'가 아니라면.... 그렇다면 네가 위험해질 수도 있는데. 나는 지금.... 어떤 상태지. 왜 내가 살아있지. 왜, 나는.)
(나는 지금....)
December 10, 2019 10:57PMGM:돌아보자 익숙한 얼굴이 보입니다. 델리아네요. 살아남기를 그렇게나 바랐는데... 결국 안전한 곳에 도착하지는 못한 걸까요.
당신을 바라보는 델리아의 얼굴은... 당신의 불안대로라면 어쩌면 새삼스럽지 않은 반응일수도 있지만.
경악과 당황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December 10, 2019 10:58PM쇼우토:......네가 보는 지금의 나는, 나인가. (일단 외형이 예전의 나처럼 생겼냐는 질문을 합니다<)
December 10, 2019 10:58PM델리아:어... 어? (갑작스런 질문에 조금 당황하다가 차분히 말을 고른다.)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는데. 너는 너지. 그럼 달리 다른 게 있어?
December 10, 2019 10:59PM쇼우토:(일단 외적인 건 변한 게 없는 건가. 뒤늦게 자신의 몸 더듬더듬 해봅니다. 무언가 특별히 다르게 느껴지는 게 있을까요?)
December 10, 2019 10:59PMGM:당장 느껴지는 변화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델리아는 왜 그런 얼굴로 당신을 봤던 걸까요.
머리가 어째 멍합니다. 추위로 인해 흐려져, 생각이 명료하게 이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다지 춥지 않은데, 이상한 일입니다.
December 10, 2019 11:00PM쇼우토:......너는, 왜... 여즉 설원을 헤매고 있지. 길을 못 찾은 건가. (내 꿈이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도 잠깐 들었다.)
December 10, 2019 11:02PM델리아:어...? (잠시 의아한 눈길을 보내다가도 곧 능청스런 태도로 대답한다.) 아~... 어... 그냥, 좀. 워낙 날씨도 별로고 해서. (그러면서 상대의 반응을 살피는 듯 말을 줄인다.)
December 10, 2019 11:03PM쇼우토:....... (무언가 숨기는 게 있는 것 같은데. 기본치 심리학이지만 한 번 굴려봐도 될까요?ㅋㅋㅋ)
December 10, 2019 11:03PMGM:네, 가능합니다. (ㅋㅋㅋㅋ) 그냥 플레이어가 굴리는 걸로 할게용. (난이도 조절상) 고고
December 10, 2019 11:03PM쇼우토:
심리학
기준치: |
10/5/2 |
굴림: |
51 |
판정결과: |
실패 |
ㅋㅋ
December 10, 2019 11:03PMGM:심리학 기본치 10이었지 참
(ㅋㅋ)
그래도 델리아가 무사해서 다행입니다. 다친 곳도 없어보이고요!
December 10, 2019 11:04PM쇼우토:(무사하면 됐지....) ......그래. 그럼 돌아가라. (까지 말하고는 잠시 뜸을 들이다가) 나는... 조금 늦게 돌아갈게.
December 10, 2019 11:06PM델리아:...? 그건 또 무슨 소리야. (조금 인상을 쓴다.) 왜?
December 10, 2019 11:08PM쇼우토:그야.... (말을 한참 고르다가) ......내가, ...그러고 싶으니까. (딱히 생각나는 변명이 없어서 그렇게 말하고는 느리게 어깨를 으쓱였다. 그렇지만 나는 한 번 괴물에게 잡아먹혔는데 그 후로 기억이 끊겨서는 갑자기 이렇게 멀쩡하게 서있다는 말을... 설명해도 믿을까.)
......혹시 여즉 길을 못 찾은 거라면, 조금은 동행할 수 있다. 아주 조금은. (혹시나 해서 덧붙이고.)
December 10, 2019 11:11PM델리아:(뭐래는 거야... 어이 없다는 양 지그시 바라보다가 성큼 다가가 상대의 한쪽 손을 꽉 잡고는 이끈다.) 헛소리 하지 말고 그냥 따라와라. ...아까 왜 아직도 있냐고 했지. 그냥 널 두고 간 게 마음에 걸려서 바로 갈 수 없었어. 이정도면 충분한 답이 됐겠지. (뒤늦게 생각난 듯 덧붙인다.) 길도 안 잃었어.
December 10, 2019 11:12PM쇼우토:....... (갑자기... 조금 감동 먹어서 눈가 촉촉해지는 기분 됨....) ...그러다 큰일나면 어떡하려고. 말했지. 살아서 보자고. 내가 멀쩡한데(조금 이상하지만) 네가 잘못되면 어쩔 뻔했어.
December 10, 2019 11:14PM델리아:결과적으론 둘 다 멀쩡하니 아무래도 좋잖아. 내가 뭐... 아무리 그래도 정말로 친구 버리고 갈 사람인 줄 아냐? (드물게 부드러운 어조로 중얼거리더니 그대로 손을 잡은채 성큼 앞장 선다.)
December 10, 2019 11:15PMGM:그러고보니, 눈보라도 멎어 있네요. 하늘은 그저 새하얀 낮입니다. 지금이 백야 시기인 걸 감안하면, 정말 낮인지는 알 수 없지만요.
December 10, 2019 11:16PM쇼우토:(그렇지 않나...? 뭐, 결과가 좋으니 상관없겠지. 손을 조심스레 맞잡고는 총총 따라갑니다.) 길은 어떻게 찾은 건가. 사실 우리가 헤어졌던 곳에서 가까웠다던가.
December 10, 2019 11:18PMGM:(델리아를 향한 신뢰도 무엇) 여기서 잠깐, 델리아를 향해서 관찰력 판정 해볼까요. (어려움 이상입니다.)
December 10, 2019 11:18PM쇼우토:(델리아가 다친 곳은 없나 지긋....)
관찰력
기준치: |
50/25/10 |
굴림: |
23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December 10, 2019 11:18PMGM:겉보기에 외상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머리카락이 저것보다는 더 길었던 것 같은데 착각이려나요.
December 10, 2019 11:19PM쇼우토:......가는 길에, 무언가 위험한 일이라도 있던 건가.
December 10, 2019 11:20PM델리아:...어? 아니, 전혀. 다친 곳도 없는데? (헤매는 것 없이 차분히 길을 찾아가며 걷는다.) 너는... 그냥 어딨나 싶어서 돌아다니다보니 보이더라. 운이 좋았나보지.
December 10, 2019 11:20PMGM:그렇게 계속 걷다보니 어느새 해안가입니다. 사람들은 보이지 않고 산장 한 채만이 놓여 있습니다.
December 10, 2019 11:21PM쇼우토:(그럼 머리는 왜.... 차마 묻지는 못하고 걸어가다가) ...배는...?
December 10, 2019 11:21PMGM:델리아는 얼핏 불안한 기색을 보이더니 산장 안으로 자연스레 들어갑니다.
December 10, 2019 11:21PM쇼우토:(뭐야 뭐가 불안한데 다시 한 번 심리학(기본치) 도전해도 되나요?)
December 10, 2019 11:21PMGM:네, 됩니다! 아자!
December 10, 2019 11:21PM쇼우토:
심리학
기준치: |
10/5/2 |
굴림: |
53 |
판정결과: |
실패 |
;
December 10, 2019 11:21PMGM:사람들이 없어서 불안한가봐요.
December 10, 2019 11:21PM쇼우토:음. (사실 나도 좀 불안하다.)
December 10, 2019 11:21PMGM:이번에는 산장을 보고서 지능 판정 한 번 해볼까요.
December 10, 2019 11:22PM쇼우토:(원래 이런 산장이 있었던가. 그런 기억은 없는데.... 가만 곰곰 생각해봅니다.)
지능
기준치: |
60/30/12 |
굴림: |
4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December 10, 2019 11:22PMGM:맞아요! 그 생각 그대로입니다. '오늘' 처음 발견된 섬에 어떻게 산장이 있는 걸까요?
이성 체크입니다.
December 10, 2019 11:22PM쇼우토:
SAN Roll
기준치: |
40/20/8 |
굴림: |
50 |
판정결과: |
실패 |
.......
December 10, 2019 11:22PMGM:이성 1 감소합니다.
델리아가 안으로 들어오라며 손짓합니다.
December 10, 2019 11:23PM쇼우토:....... (잠시 머뭇거리다가, 안으로 따라 들어갑니다.)
December 13, 2019 8:03PMGM:산장은 단층 구조로 보이는 외관보다 안이 더 좁습니다. 방한재를 많이 사용한 탓이겠죠. 침대 같은 게 있을 리 없습니다. 물론 전기도 들어오지 않죠.
산장 한구석에 침낭과 담요 더미가 있는 것이 보입니다. 그 외 가벼운 생필품과 작은 기름난로도요.
December 13, 2019 8:04PM쇼우토:......산장이라기 보다, 대피소 같은 모습인데. 원래 북극의 산장은 이런 건가. (두리번두리번)
December 13, 2019 8:05PM델리아:처음부터 비상시에 쓸 용도로 지은 곳이라던 것 같으니까. (익숙하게 난로에 불을 때우고는 담요를 끌어와 앉는다. 근처 자리를 손으로 가볍게 톡톡) 너도 일단 쉬어.
December 13, 2019 8:07PM쇼우토:(익숙해보이는데.... 슬금슬금 다가가서 근처에 앉아 담요를 덮습니다.) 앞으로 일정은, 어떻게 하지. 얘기가 있던가.
December 13, 2019 8:09PM델리아:(흘끔 보더니 난로를 쇼우토쪽으로 살짝 밀어준다.) 모르겠다. 딱히 들은 얘기는 없고, 사람도 없으니 일단 기다려보는 수밖에...
December 13, 2019 8:10PM쇼우토:(이번 여행만은 즐거워야 했는데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이제 크루즈는 타지도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을 조금 농처럼 가벼이 했다. 델리아는 괜찮은 걸까. 워낙 힘든 걸 티내지 않는 편이라....) ....... (흘끗흘끗 봄)
December 13, 2019 8:11PMGM:델리아는 평소같으면 짜증이라도 낼 법한데 어째 특별한 반응이 없습니다. 간간히 피곤한 듯 하품을 하네요.
그러다 문득 델리아가 뭔가를 발견한듯 실내 한구석으로 가더니, 무언가를 줍고서 유심히 봅니다.
December 13, 2019 8:12PM쇼우토:(너무 피곤해서 화낼 기운도 없는걸까 생각하다가) ...? 뭔가 있는 건가. (하고 슬금슬금 다가가 봅니다.)
December 13, 2019 8:14PM델리아:어? 응? (손을 황급히 뒤로 숨기고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한 표정을 지어본다.) 아니, 먼지가 좀 많아서 청소를 할까~ 하고.
그냥 가서 쉬어. 피곤할텐데.
December 13, 2019 8:16PM쇼우토:...너야말로 피곤해 보이던데. 청소는 됐으니 쉬어둬라. 굳이 신경쓰인다면 내가 하지. 나는 괜찮으니까. (지긋.... 정말로 그저 먼지가 많은 것뿐일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굳이 묻지는 않았다.)
December 13, 2019 8:19PM델리아:아냐, 아냐. 어차피 여기 오래 있을 것도 아닌데 청소는 하지 말자. (어째 평소보다 친절한 투로 살짝 미소 지어본다.) 그보다 배 안 고파? 목은 안 마르고?
December 13, 2019 8:20PM쇼우토:....... (어쩐지, 평소의 델리아가 아닌 것 같은데. 너무너무 수상하니 한 번
심리를 파악해봅니다.... 친구를 의심하는 것은 나쁜 일이지만 오해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도 우정을 위한 일이다.)
December 13, 2019 8:21PMGM:좋습니다. 심리학 판정 고고!
December 13, 2019 8:21PM쇼우토:
심리학
기준치: |
10/5/2 |
굴림: |
59 |
판정결과: |
실패 |
(기대도 안했다;)
December 13, 2019 8:22PMGM:델리아가 오늘은 친절한 걸 보니 기분이 좋은가보다!
December 13, 2019 8:22PM쇼우토:(기분이... 좋은가...? 왜지? 우리 둘 다 살 수 있을 거란 희망에?)
(슬 고개를 기울이다가 한 번 배고픈지 떠올려봅니다. 나는... 배가 고픈가?)
December 13, 2019 8:24PMGM:딱히 음식이 먹고 싶을 법한 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어쩐지 찢어질 듯한 허기가 몰려오는 것 같습니다. 조금 참기 힘드네요.
December 13, 2019 8:25PM쇼우토:......혹시 모르니까... 미리 식사를 할까. 그게 좋을지도 모르지. 속이 비어있으면 체온도 금방 떤어지기도 하고. (다시 난로 쪽으로 굼실굼실....)
December 13, 2019 8:26PM델리아:그러자. 안 그래도 짐에 먹을 게 좀 있거든. (뒷짐 지던 손 중 하나를 슬쩍 주머니에 찔러넣고는 뒤따라서 난로쪽으로 간다.) 코코아랑 커피 중에서 뭐가 더 좋아?
December 13, 2019 8:27PM쇼우토:코코아. 커피는 못 마시니까. ...타줄 건가. 그 정도는 내가 해도 되는데. (아무것도 안 하고 앉아만 있자니 조금 안절부절....) 혹시 몸이 아플까봐 그러는 거라면 괜찮다. 이제 멀쩡한 것 같으니까.... 왜인지 몰라도.
December 13, 2019 8:30PM델리아:됐어. 해준다고 할 때 그냥 있어라. 너 지금은 가만히 있는 게 도움... (평소에 곧잘 하던 것처럼 조금 퉁명스럽게 대답하면서 자신의 가방을 뒤적거리다가) ...도... 움을 오랜만에 내쪽에서 줘볼까, 하고. 모처럼이니 그냥 있어.
아무튼 그냥 있어. 알았지? 오늘은 내가 너한테 잘해주는 날이라고 생각해.
December 13, 2019 8:31PM쇼우토:(가만 바라보며 잠시 곰곰.......) ...미안해하는 거라면 그러지 않아도 된다. 내가 택한 일이니까. 그러니... 그렇게 부담갖지 않아도 된다만.
December 13, 2019 8:32PM델리아:별로 그런 거 아니니까 됐어. 하여간 넌 쓸데없이 생각이 많다니까. (코코아가루와 통조림 같은 것들을 꺼내고는 산장의 다른쪽으로 가버린다.)
December 13, 2019 8:33PMGM:델리아가 떠나고서 얼핏 보인 가방 속에는 핫팩이나 비상 식량 같은 것들이 들어 있습니다. 음, 원래 델리아가 저런 걸 챙겼었던가요?
December 13, 2019 8:34PM쇼우토:(헛다리 짚은 건가 싶어서 조금 착찹민망...하다가, 델리아 가방 보고 갸웃....)
December 13, 2019 8:34PMGM:그 밖에도 전이랑 가방 안에 구성물이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December 13, 2019 8:34PM쇼우토:(분명... 내가 식량을 챙기니까, 나만 믿는다고 했던 것 같은데....)
(가방 안을 슬쩍 기웃거려봄....)
December 13, 2019 8:35PMGM:산장 안이 좁아서 쉽게 눈치 챌 수 있으니, 몰래 보려면 은밀행동이에요. (아니면 아예 델리아를 다른 곳에 정신 팔리게 해도 오케이)
December 13, 2019 8:36PM쇼우토:(은밀행동 40이니까... 그냥 해볼까. 누군가를 현혹(...)시키는 것에는 자신 없다....)
(몰래 스윽 가서는 흘끗 해봅니다ㅋ큐ㅠ)
December 13, 2019 8:36PMGM:(현혹 ㅋㅋㅋ큐ㅠㅠ) 그럼 은밀행동 고고입니다.
December 13, 2019 8:36PM쇼우토:
은밀행동
기준치: |
40/20/8 |
굴림: |
3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December 13, 2019 8:37PMGM:가방 안을 보니 확실히 짐이 다릅니다. 그 중에서 아예 챙긴 기억도 없는 일정표가 하나 나옵니다.
December 13, 2019 8:38PM쇼우토:어...?
(비행기라니...? 우리는 그런 거 탄 적 없는데...?)
December 13, 2019 8:39PMGM:의문스러운 와중, 당신은 일정표의 한쪽 구석에 희미하게 날짜가 적힌 것을 발견합니다.
확실합니다. 이것은 델리아의 필체이며, 당신이 기억하는 것보다 2년이 지난 날짜입니다.
December 13, 2019 8:40PM쇼우토:..........
(델리아에게, ...아니, 나에게 무슨 일이.)
(갑자기 놓고있던 긴장이 다시 몰려와서 짧게 윽, 하는 소리가 목 안쪽을 울렸다. 나는... 역시 그 날 어떻게 된 건가. 내가, 그 녀석이, 이 섬이, 나에게... 무슨 짓을....)
....... (막연한 시선을 델리아를 보았다. 아니면, 돌아가고 싶은 내가 꿈을 꾸는 건가. 죽기 전의 생생한 주마등인 건가.)
December 13, 2019 8:42PMGM:정말이지 이상하네요. 모든 게 이상합니다. 갑자기 생겨난 산장, 위화감이 있는 델리아, 기억과 다른 일정표, 미래의 날짜. 마지막 꿈이라도 꾸고 있는 걸까요?
만일 그게 아니라면......
December 13, 2019 8:43PM쇼우토:(나는.......)
December 13, 2019 8:43PM델리아:야, 마셔. 그러고보니 너 몸이 차가운 것 같더라. 무슨 시체도 아니고.
December 13, 2019 8:43PMGM:불쑥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코코아를 담은 컵을, 델리아가 당신에게 내밉니다.
December 13, 2019 8:44PM쇼우토:......고맙, 다. (열심히 태연을 가장하며 코코아를 받습니다. 시체.) ...델리아, 정말로... 나는 아무 이상 없어 보이는가.
December 13, 2019 8:45PMGM:그나저나 컵이 필요 이상으로 뜨거운 느낌입니다. 이렇게까지 뜨겁게 할 필요가 있었던 걸까요. 화상이라도 입을 것 같습니다.
여기서 컵이 무사할지 민첩 판정 해볼까요.
December 13, 2019 8:46PM쇼우토:
민첩
기준치: |
60/30/12 |
굴림: |
3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화들짝 놀라서 놓아버리지만 곧 다시 손잡이 부분만 딱 잡고는 침착해짐)
December 13, 2019 8:47PMGM:그것을 보고 놀란 델리아가 얼결에 컵 부분을 잡아서 더 고정해줍니다. 전혀 뜨거워 보이지 않는 얼굴이네요.
December 13, 2019 8:48PM델리아:뭐, 뭐야. 놀래라... (머쓱하게 손 떼고는 스프가 담긴 그릇을 앞에 놓아준다. 그리고는 맞은편에 자리잡고 앉는다.) 근데 아까 뭐라고 하지 않았나? 컵에 신경 쓴다고 못 들었어.
December 13, 2019 8:49PM쇼우토:(몸이 차가워서... 코코아도 더 뜨거운 걸까.... 손잡이 부분도 뜨거운 것 같아서 조금 떨떠름한 얼굴을 하다가) 시체... ...아니, 그... 내가.... (어떻게 말을 하면 좋을지 우물쭈물하다가) ...나는, 너의 친구인가. (;)
December 13, 2019 8:51PM델리아:갑자기 그런 건 왜 물어보는데, 어색하게... (괜히 코코아만 홀짝거린다. 이리저리 눈을 굴리다가) ...음, 나는 친구라고 생각해. 너도 그랬으면 좋겠는데.
December 13, 2019 8:53PM쇼우토:(의심이 이래서 무섭다고. 한 번 의심하기 시작하니 이 대답마저 의심스러워서 느리게 한숨을 쉬었다. 이러고 싶지 않아. 분명 뜨거울 코코아를 한 모금 들이켰다. 고통받으면, 다른 쪽으로 신경쓰느라 이 문제는 잊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아무것도 아니다. 그냥....
December 13, 2019 8:54PM델리아:뭐냐, 싱겁기는. (이상하다는 듯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곧 관두고는 식사에나 집중하기로 한다.)
December 13, 2019 8:55PMGM:코코아는 혀가 데일 정도로 뜨거웠을 텐데... 그냥 마셨을까요?
December 13, 2019 8:55PM쇼우토:(마신다. 차라리 몸이 아픈게 낫지....)
(고통...스러워....)
December 13, 2019 8:56PMGM:그럼... 체력 -1...
December 13, 2019 8:56PM쇼우토:(그래도 14나 남은 체력....)
December 13, 2019 8:56PMGM:튼튼한 우리 친구...
스프도 뜨거워 보이기는 하지만 충분히 식힌다면 괜찮을 것 같긴 합니다.
December 13, 2019 8:57PM쇼우토:....... (잠시 말을 고르려는 듯이 가만히 잔을 내려놓고는 가만히 바라보다가) 나에게, 숨기는 것은 없고. (아픈 와중에도 여전히 의중이 가시지 않아서. 그래서는 안되는데도, 결국은 가만히 물어보았다.)
December 13, 2019 9:00PM델리아:(말없이 쳐다보는가 싶더니 한숨을 푹 쉰다.) ...뭔가 했더니 너, 나 의심하고 있었냐? (다소 건들거리는 태도로 어이없다는 양 말을 이어간다.) 왜 그런 말을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기분이 좋지는 않다? 오늘은 계속 잘해주기도 했잖아. 뭐가 문제야.
December 13, 2019 9:02PM쇼우토:......너를 의심하기도 하지만, (시선을 빗기다가) 나를... 믿지 못하겠어서. 솔직히 말해줘도 좋다. 나는 지금 어때보이지? 지금은 왜 2년이나 지난 거지? 나는, (점점 빠르게 말을 이어가다가 뚝 끊고는 잠시 침묵) ......나는, 그 때. 죽은 건가. (끝 마무리는 조금 바람이 새는 소리로 흘렀다.)
December 13, 2019 9:08PM델리아:(예상 못한 답에 놀란 듯 한동안 말이 없더니 이내 차분해졌다. 입술을 지그시 깨물고는 시선을 옆으로 돌린다.) 뭘 말하고 싶은 건지 모르겠는데. (흘끔 곁눈질하는가 싶더니) 이상한 소리 할 거면 밥이나 얼른 먹고 자. 피곤해서 자꾸 그런 생각 드는 거야.
나도 피곤하니까 이제 말 붙이지 마. 몰라. (숟가락으로 괜히 스프가 담긴 그릇을 긁는다.)
December 13, 2019 9:12PM쇼우토:(아, 실수 한 건가. 괜히 마른 세수를 하고는, 그럼에도 굶으면 안될 것 같아 조금 식었을 수프를 혼자 들었다. 자신이 죽었는지 의심하면서도 배는 채워야 한다니, 아이러니함의 극치이다. 끔찍하게도 들러붙은 생존본능. 어쩌면, 어쩌면 죽지 않았을 수도 있으니까. 죽은 사람은 이렇게 밥을 먹고 있을 수도 없으니까. 생존본능만큼 포기를 모르고 들러붙은, 끔찍한 희망이었다.)
December 13, 2019 9:14PMGM:그렇게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음식을 다 먹어갈 때쯤, 당신은 이상한 점을 깨닫습니다.
사용하던 그릇이 온통 꽁꽁 얼어붙어 있습니다. 이건 명백하게 이상해요...
December 13, 2019 9:15PM쇼우토:....... (그릇이...? 잠시 식사를 멈추고는 제 손을 보았다. 손에도 무언가 얼어붙어 있나요?)
December 13, 2019 9:16PMGM:손을 보았지만 특별한 점은 보이지 않습니다.
December 13, 2019 9:16PM쇼우토:(그럼... 그릇을 이리저리 둘러봅니다. 뭐지. 왜 그릇이.... 그리고 델리아의 그릇과 비교해봐요. 델리아의 그릇은 멀쩡한가요?)
December 13, 2019 9:17PMGM:그릇은 겉표면은 말그대로 얼어 있습니다. 신기한 건, 그렇게 얼어 있는 걸 만지고 있는데도 차가운 걸 전혀 모르겠다는 점이에요. 델리아의 그릇은 처음 상태 그대로입니다.
December 13, 2019 9:19PM쇼우토:...... (나는, 어떻게 된 거지. 겨X왕국의 엘X 잠시 떠올리다가 고개 털음.... 델리아에게 물어보려고도 했으나... 여전히 별로 대화를 내켜하지 않을 것 같아서 손만 허공에 렛잇고처럼 슉슉 해봐요ㅋㅋㅋ)
December 13, 2019 9:20PMGM:허공에 손을 휘젓는 당신을 델리아가 이상한 눈으로 보다가 이젠 귀찮다는 듯 아예 고개를 돌려버립니다...
December 13, 2019 9:20PM쇼우토:......크흠커흠. (괜히 민망해져서 수프를 마저 먹습니다. 그 외에 이상한 점은 보이지 않나요?)
December 13, 2019 9:21PMGM:가만 보니 컵도 일부분 얼어있는 것이 보이네요. 아무래도 당신이 썼던 물건들만 그런 듯 합니다.
December 13, 2019 9:22PM쇼우토:(이쯤되면 역시 죽기 전의 주마등같은 백일몽인가 생각하고 뺨 꼬집어봅니다....)
December 13, 2019 9:22PMGM:뺨을 꼬집으면... 아픕니다. 아야!
December 13, 2019 9:24PM델리아:(진심으로 이상하게 쳐다보다가 에효 한숨 쉰다...) 다 먹었으면 그냥 자라. (그릇이랑 컵 대충 구석에 밀고 침낭 펼침...)
December 13, 2019 9:25PM쇼우토:......아픈데. (차분....) ...많이, 피곤한 건가. (무언가 더 물어보고 싶은데 아까의 분위기 생각나서 우물쭈물 하다가 다 먹은 그릇들 치워요. 델리아 몫까지....)
December 13, 2019 9:25PM델리아:(고맙다는 말도 안 하고 그냥 침낭으로 쏙 들어가버린다..... 알아서 자라...)
December 13, 2019 9:27PM쇼우토:(우.... 그 모습 보다가 얘도 설거지 대충 해놓고 침낭 가져다가 쇽 들어가서 눕습니다. 혹시나 해서 복싱 자세처럼 하고 누움....)
December 13, 2019 9:29PMGM:델리아는 당신을 등진 채로 미동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침낭 속에 들어간 당신은 얼마 안 가 밀려오는 졸음을 참지 못하고 잠에 듭니다.
December 13, 2019 9:30PMGM:당신은 꿈을 꿉니다. 꿈에서도 눈보라가 불고 있습니다.
눈과 얼음에 잠긴 고요한 땅, 설원. 하지만 조금도 춥지 않고, 불안하지도 않습니다. 당신은 자유롭습니다.
오히려 이 차가운 공기가 상쾌하기만 합니다. 당신은 설원을 나아갑니다. 토끼들이 당신을 따릅니다! 아주 귀여워요.
때때로 당신은 토끼를 먹지만, 사람일 때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식사량입니다. 아주 조금의 고기만으로도 당신은 아주 오래 살 수 있으니까요.
......아, 지금 '사람일 때' 라고 했나요? 하지만, 맞는 말이니까요. 당신이 노프케와 마주치고도 꽤 오랜 시간이 흘렀잖아요. 이미 눈치챘겠지만.
사람일 적의 기억을 잊어버렸지만, 그럼에도 당신은 참 평온하게 잘 지냈습니다. 눈을 내리게 하고, 칼바람을 불게 하고, 닿은 것을 얼게 하면서요.
December 13, 2019 9:33PMGM:꿈속의 당신은 설원을 걷다, 따뜻한 사람과 마주칩니다.
어쩌면 그를 먹을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얼굴을 보자, 이상하게도...... 퍼뜩, 떠오르고 만 것입니다. 당신이 한때 사람이었다는 사실을요.
'사람'의 자아가 위로 올라오면, 자연스레 괴물의 자아는 안으로 들어갑니다. 유빙이 바다를 떠다니듯이. 빙글, 뒤집혀서, 사람은 위로 오르고 괴물은 아래로 잠긴 것이네요.
그런데, 이봐요. 어쩐지 너무 덥지 않나요?
December 13, 2019 9:35PM쇼우토:(그랬었지. 그랬었어. 왜 잊고 있었을까. 나는... 나는, 인간이 아니었는데.
사실 인간이었던 적이 있었나?) .......
(더워....)
December 13, 2019 9:35PMGM:지금부터 쇼우토의 몸에 생긴 변화들을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일단 근력과 건강, 지능이 비약적으로 상승합니다. 당연히 체력도 늘어나고요.
이건 아까 시트에 반영해드렸으니 확인해보세요!
그리고 뜨거운 음식을 먹을 수 없고, 더위에 취약해집니다.
December 13, 2019 9:37PM쇼우토:(건강 정말.... 건강하다....)
December 13, 2019 9:37PMGM:체온은 시체처럼 낮아서 곁에 있기만 해도 서늘해지고요.
또 접촉한 것을 얼릴 수 있습니다. 극지대에 한정해, 국소적인 지역에 눈보라를 불러올 수도 있고요.
December 13, 2019 9:38PM쇼우토:(조금은 어느 작은 왕국의 국왕이 된 것 같은 기분도 느껴본다고 하면 이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는 걸까.)
December 13, 2019 9:38PMGM:쇼우토는 자신이 반은 인간이고, 반은 설귀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본인이 반쯤 신화생물이기 때문에 이성 판정은 없어요.
(노래... 불러도 못본척 해줄게)
December 13, 2019 9:39PM쇼우토:(나는... 인간이 아니게 되었군. 새삼스럽지도 않다. 지난 세월동안 인간이라는 자각도 적었으니까. 일단 너무 더우니 비척비척 침낭 안에서 기어서 난로에서 좀 떨어집니다.)
December 13, 2019 9:40PMGM:좋습니다. 온몸이 지독히도 뜨겁습니다. 델리아는 경계라도 했던 건지 벽에 기대고서 앉은 채로 졸고 있습니다.
난로에서 멀어지니 그나마 낫지만 여전히 무척 덥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December 13, 2019 9:41PM쇼우토:(쟤는 또 왜 푹 자지 않고 저러는 거지.... 설마 나 때문인가 싶어서 조금 미안해집니다. 침낭에서 꾸물꾸물 기어 나와서 부엌에서 찬물 세수(...) 하러 비척비척 가요....)
December 13, 2019 9:42PMGM:부엌으로 가는 동안에도 더워서 당장이라도 숨이 막힐 것만 같습니다. 건강 판정입니다!
December 13, 2019 9:43PM쇼우토:(건강.... 100이 넘는데 판정하나요...?)
December 13, 2019 9:44PMGM:(앗 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 맞다 제가 적어넣어 놓고 그사이에 까먹는 편.. 후.... 그럼 근성으로 버티는 정신 판정으로 해볼까요. <
December 13, 2019 9:44PM쇼우토:(근성! 응원단은 근성이다...!)
정신
기준치: |
50/25/10 |
굴림: |
4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옷스! 뺨 챡챡 때리고는 비척비척....)
December 13, 2019 9:46PMGM:체력이 1만큼만 감소합니다. 물이 손에 닿자마자 얼어버린 탓에 세수는 하지 못했습니다. 손은 그나마 덜 더워졌네요.
December 13, 2019 9:46PM쇼우토:....... (아예, 흐르는 물에 머리 채로 대어보면...?)
December 13, 2019 9:46PMGM:그렇게 하면 물을 끼얹을 수 있겠지만 아마 그것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을 것 같다.
December 13, 2019 9:47PM쇼우토:(ㅋㅋ큐ㅠㅠ 밖으로... 나가야 할까요...? 어쩔 수 없지. 나가봅니다.... 시원한 북극의 밤바람....)
December 13, 2019 9:48PMGM:좋습니다... 산장 바깥으로 나가봅니다.
문을 열자, 새까만 밤이 당신을 마주합니다.
그렇습니다. 백야는 이미 한참 전에 끝났죠. 아직도 숨을 쉬는 게 불편합니다. 조금만 더 서늘하면 나을 것 같은데요.
끓는 열로 녹아버릴 듯한 폐를 차갑고 정결한 바람으로 식히고 싶어요. 그리고 당신은 금방 확신합니다. 당신이 바란다면, 작은 눈보라를 불러올 수도 있을 거란 점을요. 어떻게 할까요?
December 13, 2019 9:50PM쇼우토:.... (후우... 하고 숨을 길게 내쉽니다. 답답해. 눈보라를 일으킬 수도 있지만, 그렇게 했다가 델리아에게 피해가 간다면...? 일단 눈밭에 아무렇게나 엎어져 봅니다. 아직은 괜찮아. 아직은, 아직은. ...아마.)
December 13, 2019 9:51PMGM:눈밭에 몸을 굴리자 천천히 몸이 나아지는 것 같습니다. 이대로 가만히 있다보면 금방 좋아질 것 같아요.
December 13, 2019 9:52PM쇼우토:(눈 마구 끌어모아 덮고는 늘어짐) 후....
December 13, 2019 9:52PMGM:그나저나 그러면 이걸 델리아에게는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요. 당신은 이제 인간도 아닌데 함께 해도 괜찮은 걸까요?
December 13, 2019 9:54PM쇼우토:...이래서야, 같이 돌아가는 건 무리겠지. (아무래도. 죽지만 않으면 된다고 생각할 때는 언제고 또 많은 것을 바라고 있는 것 같아서는 차분해졌다. 이곳에 남는다.
혼자. 과연 그 시간들을 견딜 수 있을까. 그러느니 차라리....) ....... (눈에 얼굴을 푹 박았다. 생각하고 싶지 않아.)
December 13, 2019 9:56PMGM:그래도 눈이 닿으니 어쩔 수 없이 상쾌한 기분이 들고 맙니다. 어쩌면 그게 오히려 당신을 복잡하게 만들었을 수도 있겠고요. 그때쯤, 돌연 발소리가 들려옵니다.
두어번의 기침소리 후에 델리아가 당신의 이름을 부릅니다.
December 13, 2019 9:57PM쇼우토:......일어났나. (하고는 푸스스 눈 털고 일어남) 좀 더 자지. 왜 안 자고.
December 13, 2019 9:58PM델리아:...... (추위 탓에 입고 있는 방한복을 한 손으로 꼭 끌어안듯이 당겼다. 조금 거리를 두고서 멈추고는) ...왜 그러고 있어?
December 13, 2019 9:58PM쇼우토:(잠시 말을 고르다가) 나는... 이제 인간이 아니니까. (돌직구.......)
December 13, 2019 9:59PM델리아:하... (어째 예상했다는 듯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낸다.) 그럴 것 같았어.
December 13, 2019 10:00PM쇼우토:너도... 몰랐던 거군. 알고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눈 툭툭 털어보곤) ...왜 숨겼지. 무언가 이상하다는걸.
December 13, 2019 10:01PM델리아:(잠시 우물쭈물하는가 싶더니 한 발을 저도 모르게 뒤로 옮기며 말한다.) 그 전에 묻는 건데, 너 혹시... 나한테 화났다거나 그런 건 없지?
December 13, 2019 10:02PM쇼우토:......아까도 말햇듯이, 내 선택이었다. 오히려 네가 가지 않겠다고 버텼으면 곤란했을 상황이었지. ...지금의 내가 이렇게 된 것도, ...네 책임은 아니야. 그저 내 운이 좋지 않았을 뿐.
오히려... 2년 간 잊지 않아준 것은, 고맙게 생각한다. 기억해주고 있었으니 나를 알아본 것이겠지.
December 13, 2019 10:05PM델리아:...... (양심의 가책이 느껴져 자기도 모르게 몸을 움츠렸다. 저런 식으로 나오는 상대에게는 오히려 맞추기가 힘들다.) 차라리 화를 내던가... ...애초에 나는 널 구할 생각도 안 하고 있었어. 이래도 화 안 나? 정말로?
너는 왜 매번 이런 식이지... 그건 네가 착한 사람이라서 그런 거야, 아니면... (깊이 숨을 내뱉으며 고개를 숙였다가 도로 상대를 봤다.) ...응?
December 13, 2019 10:08PM쇼우토:네가 화낼지도 모르겠지만, ...오히려 네가 나를 다시 구하러 올 거라는 생각은 못했는데. (차분....) 네가 온전히 안전해지고 나서 구하러 오는 일이 있으면 모르겠지만. 그때쯤이라면 나는... 어떻게든 스스로 살아남던가, 아님... ...그랬겠지. (오히려 입밖으로 나온 얘기는 차분한 어조였다. 착한 사람이라는 말에는 조금은 자조하면서 쓰게 웃었을까.) 나는 그저... ...그저, 나보다는 네가 살길 바랐던 거니까. 그래도 무사해서 다행이군. 네가 살아서 무사히 2년 동안 살아왔다는 사실이 나에게는, 기쁜 일이니까. ...나를 잊지 않아준 것도 고맙고. 그냥... 다시 만나러 와준 것도 고맙고. (마지막 말은 조금 머쓱해져서는 시선을 돌렸다. 확실하지도 않는데 괜히 덧붙인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
December 13, 2019 10:14PM델리아:야...! 아무리 그래도 그런 생각 자체를 안 하는 건... (듣자마자 어쩐지 화나서 언성부터 높였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니 틀린 말은 아니라 말문이 막혔다..) ...아, 아무튼. 지금 말하는 거 정말로 다 진심인 거지. 그럼 원망도 안 하는 거지? (그제서야 경계를 풀며 조금씩 뒤로 가던 걸 멈췄다.) 너는... 아직도 내 편인거네?
December 13, 2019 10:15PM쇼우토:(말 더 못 잇는 것에 조금 속으로 웃음....) ...그렇지. 나는 너와, 친구라고 생각하니까. 너도 그랬으면 좋겠군. (괜히 아까의 델리아 대사 따라해봄ㅋ) 내가 원망할까봐 걱정했던 건가.
December 13, 2019 10:19PM델리아:...친구라니, 그때 말했던 건 거짓말이었거든. 그렇게 말해두는 편이 나한테 나을 것 같아서. (새삼스레 춥구나 싶어서 겉옷을 다시금 끌어당긴다.) 당연하지. 원망 안 하는 네가 이상한 거야.
......그럼 지금 옆으로 가도 괜찮아?
December 13, 2019 10:20PM쇼우토:(거짓말...이었구나. 조금 델리아답지만 섭섭해짐.) 아니, 안으로 들어가지. 추워보인다만. 감기라도 걸리면 큰일이다. 밤도 늦었으니 쉬어야지. (들어가면 더우려나. 잠시 곰곰 생각하다가 웃옷 벗고 총총 가봄....)
December 13, 2019 10:21PMGM:아마 실내로 들어가서 버틴다면 쇼우토가 쪄죽는 것이 빠를 것입니다...
December 13, 2019 10:21PM쇼우토:(우....)
December 13, 2019 10:22PMGM:옷을 벗어도 그다지 차이는 없을 거예요. 산장 실내와 바깥은 온도차이가 꽤 나는 편이고, 심지어 난로까지 켜놨으니까요.
December 13, 2019 10:22PM쇼우토:(그치만 델리아, 추울 텐데....)(흘끗흘끗)
December 13, 2019 10:23PM델리아:너랑 얘기하고 싶어서 이러는 거야. 앞으로 어떻게 할 건지 아무것도 말 안 해줬잖아. (평소처럼 툴툴거리면서 대꾸..)
December 13, 2019 10:24PM쇼우토:......나도, 모르겠어. 당장에 산장 안에만 들어가도 숨이 막힐 정도로 더워서.... ...인간들과 지내기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드문드문, 길게 늘어지는 소리로 그렇게 말하고는 제 손을 쥐었다 펴봤다. 변한 건 없는 것 같은데.) 그렇다고 일본을 설국으로 만들어버릴 수도 없는 노릇이고.
December 13, 2019 10:26PM델리아:그럼 좀 추운 곳에 가서 살면 되지, 어렵나? (물끄럼 바라보다가 성큼성큼 발을 옮겨 바로 옆까지 간다.) 여기서 혼자 살 생각이냐?
December 13, 2019 10:28PM쇼우토:추운 곳...까지 갈 수 있을까. (비행기나 선박을 타면....) ...헤엄쳐서 가는 건, 오래 걸릴지도 몰라. (반쯤 진지하게 그렇게 말하곤 벗었던 웃옷 델리아 위에 한 벌 더 걸쳐줘 봄....) ...혼자는, 내키지 않지만. 그래도 방법이 없다면 그러는 수밖에.
December 13, 2019 10:31PM델리아:이동수단은 내가 알아볼게. 별로 안 어려워. 아마도. (사실 확신은 없지만, 최대한 쉽다는 듯 조금 거들먹거리기도 해본다. 일단 춥기 때문에 옷 걸쳐주는 거에 가만히 있어봄..) ...정말로 혼자 여기서 지내고 싶은 거라면 강요할 생각은 없어. 그냥... 외면하기에는 역시 너에게 미안한 건 조금 있어서 말이야. 늘 버리기만 했으니까, 한 번정도는 챙겨줘야 할 것 같잖아.
December 13, 2019 10:34PM쇼우토:(거들먹거리는 델리아 잠시 바라보다가) 나를, 챙겨줘서... 네가 피해를 입는 것은 아니겠지. (그럴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혹시나 하고. 뒤이어는 잠깐 침묵하다가,) 가고 싶어. 이곳에 있기 보다는. 조금 더, 사람과 있을 수 있는 곳으로. (그렇지만 그래도 되는 걸까. 인간이 아닌 자가 인간과 섞여살 꿈을 꾸게 되면, 천벌을 받는 것은 아닐까. 춥지도 않을 텐데 괜히 제 팔을 문질렀다.)
December 13, 2019 10:38PM델리아:뭐? 난 손해 보는 짓 안 해. 알잖아. 그냥... ...음. (무언가 말하려다 어색함에 입을 다물었다. 그렇게 한동안 침묵을 유지하더니) ...그냥, 너는 무슨 일이 있어도 내 편일 것 같다는 확신이 드니까... 놓치기 아깝잖아. 그래서 그런 거야. 별 의미 없어.
...그럼 같이 가는 걸로 알고 있는다?
December 13, 2019 10:41PM쇼우토:(침묵에 가만히 말없이 기다려주다가) ...그렇군. 그러면 내가 너의 편에 있는 동안에라면, 나는... 함께 해도 괜찮은 것이겠지. 한 명이라도 바라는 사람이 있으니까. (그렇게 말하고는 깊게 호흡했다. 맑은 공기가 폐에 들어차는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그래. 함께 가겠다. 네가, ...내가 바라니까.
December 13, 2019 10:45PM델리아:그래. 그렇게 말해주니... (막상 말하려고 보니 낯간지러워져서 다시 한참을 뜸 들이다가 괜스레 헛기침도 해본다.) ...고맙다. (여기서 뭔가 더 좋은 말을 덧붙여야 할까? 싶은 고민이 들었지만 포기했다. 괜찮은 말이 떠오른다고 한들 입 밖으로 낼 자신도 없었으니까.)
December 13, 2019 10:47PMGM:그렇게 말하며 무심코 하늘을 올려다본 델리아는 작게 감탄조를 내뱉습니다. 그리고는 쇼우토에게도 보라는 듯 눈짓합니다.
December 13, 2019 10:48PM쇼우토:......? (뭔가 싶어서 하늘을 봅니다. 아, 설마....)
December 13, 2019 10:49PMGM:어두운 하늘에는 부드럽게 일렁이는 빛의 커튼이 펼쳐져있습니다. 오로라입니다.
붉은색과 푸른색, 노란색과 녹색, 보라색...... 빛의 스펙트럼은 저마다 다른 색으로 빛나고 있습니다. 말을 잊을 만큼 아름다운 광경입니다. 그때 보았던, 다이아몬드 더스트처럼요.
December 13, 2019 10:51PM쇼우토:......오로라. (조금 벅차오르는 어조로 그렇게 내뱉고는) 볼 수 있을 거라 생각도 못했어.
December 13, 2019 10:51PM델리아:재작년에 왔을 때, 너랑 오로라 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보게 되네.
...앞으로 이것말고도 다른 것도 같이 볼 수 있겠지. 다음에는~... 으으으음, 나도 좀 더 잘해볼게.
(말해놓고 괜히 부끄러워서 팔 툭팍 침..)
December 13, 2019 10:52PM쇼우토:......다음에는, ...위험한 도전은 하지 말고, 준비를 단단히 하는 걸로. (툭팍 맞음) ...나도 열심히 해보겠다. (그리고는 델리아 주먹이 혹시 얼지는 않았는지 봐요....)
December 13, 2019 10:54PMGM:델리아의 주먹은 아주 멀쩡합니다. 좀 손이 시려운 눈치이긴 하지만요. 그래도 이런 걸 보면 인간들과 섞여 사는 것도 아주 무리는 아니겠죠?
December 13, 2019 10:54PM쇼우토:음. (다행이군.)
December 13, 2019 10:54PMGM:바야흐로 새벽입니다. 어느새 아침이 밝아오고 구조선이 델리아를 데리러 옵니다.
델리아는 금방 냉동 컨테이너라도 갖고 올 테니 기다리라며 신신당부를 하고 가더니, 며칠 후에 정말로 그렇게 왔습니다. 이번에는 제대로 챙기러 돌아왔네요.
December 13, 2019 10:56PM쇼우토:(정말로 돌아올 때는 조금 감동함....)
December 13, 2019 10:56PMGM:당신은 행방불명 처리가 되어 있기는 하지만, 어떻게든 다시 일상을 영위할 수 있을 겁니다.
여전히 보통 사람보다 피지컬이 좋고, 체온은 아주 낮고, 여름은 버틸 수 없고 언제나 차가운 음식을 필요로 하겠지만...
그럼에도 사람처럼 살아갈 수는 있을 거예요. 설귀의 자아는 당신이 사람이기를 택한 이상 영영 어두운 물속에 잠겨 있을 테니까요.
참으로 길고 힘들었던 북극 여행도,
마침내 이것으로 끝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