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김단안

잘 자요, 고마워요, 그리고 또 만나요.

세상은 멸망을 선언했다. 디스플레이스를 두른 쉘터 안에서 두 명의 아나운서가 종말에 대해 무감각히 보고했다. 정적을 찢고 가르는 뉴스는 소름 끼칠정도로 단조로웠고, 바깥은 여전히 조용했고, 인공의 비가 유리창을 사납게 두드리기 시작했다. 모든 것이 일상처럼 느껴질만큼 끔찍한 안정감이었다.

떠들어대던 뉴스가 꺼졌다. 귓가로 희미하게 커피 포트가 김을 뿜는 소리를 냈다. 머그컵으로 쏟아지는 액체의 아우성을 파고든 문장의 토막이 당신의 발치로 떨어진다.



"여행을 하고싶어. 같이 갈래?"

GM
하진하 (카쿠지츠 쇼우토)
PC
델리아 폴렌티아
2020-02-05 ~ 2020-02-06
CoC 시나리오 ~잘 자요, 고마워요, 그리고 또 만나요.~
[♬]https://www.youtube.com/watch?v=Iyw2jn2lPUE
GM:...느지막한 오후. 곧 비가 쏟아질 것처럼 하늘이 우중충합니다.
아침부터 틀어진 TV는 열정적으로 온갖 광고를 토해낸 후에 늦은 오후의 뉴스를 송출합니다.
쉘터 안의 잡다한 소식을 늘어놓던 두 명의 아나운서 목소리는 지루할 정도로 단조로워서 졸았다는 사실조차 망각하게 만들 정도입니다.
마지막 소식입니다, 라는 말로 운을 뗀 한 명의 아나운서는 세상의 멸망을 고했습니다.
표정도, 목소리도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 아나운서는 일상의 편린을 읊조리듯 무감각이 보고했고, 전 쉘터에 송출되었음이 분명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행은 소름 끼칠 정도로 단조로웠고, 바깥은 고요했고, 인공 빗방울은 사납게 유리창을 내리치기 시작합니다.
모든 것이 일상처럼 느껴질 만큼 끔찍한 안정감이었습니다.
델리아:(어휴... 내 인생... 이렇게 끝나나 싶어서 미묘한 현타라도 느끼고 있겠네요.)
GM:현타를 느끼고 있으면 떠들어대던 뉴스가 꺼집니다. 곧이어 들끓는 커피 포트가 김을 뿜으며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네요.
소리에 고개를 돌리면 당신의 안드로이드, 쇼우토가 손잡이를 쥐곤 머그잔으로 뜨거운 액체를 쏟아내는 것이 보입니다.
잔으로 쏟아지는 액체의 아우성 사이로 과거가 파고들기 시작합니다. 인류를 위한, 인류에 의한, 안드로이드. 당신은 그날 봤던 광고 하나를 떠올립니다.
당신만의 새'친구'를 만들고 싶지 않나요?
델리아:(진짜 기계친구야)
혹은 든든한 '동료'가 필요하지는 않으신가요?
지금이 바로 기회입니다! 이제껏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안드로이드!!
혁신적인 발명!!
안드로이드 '친구'를,
안드로이드 '동료'를,
안드로이드 '동반자'를 만들어보세요!
델리아:(그랬던 것 같다... 기계 친구는 내가 뭔 소리를 해도 절교 안 할 거 아냐?? 엄청 편하지. 사놓고 보니까 집안일도 잘하는 듯)
GM:(ㅋㅋㅋㅋ) 가사도우미 안드로이드 및 서포트 안드로이드, 운송용 안드로이드 등등 무수히 많은 안드로이드가 인간의 뒷바라지를 하는 것이 익숙한 시대입니다.
인간들은 이제 이런 안드로이드가 나왔구나, 라거나 하다못해 이런 안드로이드까지 나왔다는 생각. 아니, 애초부터 드디어 이런 안드로이드가 나왔구나, 하며 환영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의 쇼우토를 만나게 된 것은 도시 내의 전자상가에 접어들었을 때였습니다.
TV에서 봤던 광고와 같은 리플릿이 걸려있는 한 안드로이드 상점 앞에서 발걸음이 멈췄고, 유리 너머로 눈을 감은 채로 진열되어 있던 안드로이드, 쇼우토를 응망합니다.
목적이 무엇이든 상관없습니다. 단순한 이끌림을 느꼈다거나, 혹은 필요에 따랐다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말 그대로 '필연'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당신과 쇼우토가 만났습니다. 당신은 집으로 배송된 거대한 상자를 분해해 목 뒤편에 있는 하나의 버튼을 눌렀고, 그렇게 쇼우토는 처음으로 세상을 눈에 담았습니다.
GM:잠시 옛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요. 당신의 잡념을 깨는 문장의 토막이 발치로 떨어집니다.
쇼우토:델리아. ...여행을 가고 싶다.
같이 가줄 건가. (하면서 머그잔을 내밉니다.)
델리아:어~, 그래. (대강 흘러들으며 머그잔을 받았다가 뒤늦게 어떤 말이었는지 깨닫는다.) ...? 여행이라니. 갑자기?
GM:얼마 남지 않은 종말. 밖엔 종말에 대한 두려움에 비명을 지르는 사람 하나 없고 일상이라는 듯 똑같은 하루를 반복하는 쉘터. 인류를 대신하여 좌절하듯 쏟아지는 인공의 빗방울. 쇼우토의 갑작스러운 제안.
그를 바라보면 마찬가지로 덤덤한 표정입니다. 평소처럼. 휴가 계획을 짜듯이. 델리아의 놀란 듯한 반응에 쇼우토가 이어서 말합니다.
쇼우토:그래, 여행. 역사관에서 봤던 것들이 생각이 나서. ...쉘터 밖의, 기계가 아닌 녹음이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 뿐이야. 의외인가.
델리아:네가 평소에 부탁을 자주 하는 편은 아니었던 것 같아서. (머그잔에 든 것을 한모금 마신다. 코코아겠지?) 그것도 이런 상황에 말이지. 꼭 가고 싶어?
쇼우토:(그렇다... 코코아다.) 어차피 이 쉘터도 종말을 맞이한다고 하니까. 마지막에 보는 풍경 정도는 내가 정하고 싶어. ...네게 강요를 하고 싶지는 않지만, 함께 가주었으면 해서.
델리아:(그렇구나. 오늘도 맛있당...) 마지막이라고 감성적으로 된 거야? 뭐, 안 들어줄 이유는 없으니까. (머그잔을 탁자에 내려놓는다.) 어차피 한가하기도 하고... 뭣보다 주인 냅두고 안드로이드 혼자 보낼 수는 없잖아.
쇼우토:...같이 가줄 건가...? (조금 기쁜 얼굴(무표정) 해봄)
델리아:굳이 두 번 확인 받아야 아냐고... 그래. 같이 가자.
쇼우토:직접적으로 말하지 않으면 오해를 하기 좋으니까. 짐을 싸도록 하지. ...도시락도 필요할까? (무표정이지만 들떠있음ㅋㅋ)
델리아:(도시락까지?? 굳이? 기분 좋나보다.......) 어~... 도시락 챙길 거면 난 샌드위치 먹고 싶어. 햄 많이 넣고.
옷은 내가 챙길 거니까 (쇼우토의 패션 센스를 쪼금 불신함) 나머지는 네가 챙겨. 알았지?
쇼우토:그래, 햄 많이 넣은 샌드위치. (끄덕끄덕 하다가) 옷은 네가. 다른 준비는 내가. 금방 준비하겠다. (하고 쇼샤샥 주방으로 가요.)
델리아:(알아서 잘 하겠지... 그럼 코코아 다 마시고 슬 일어납니다. 머그잔은 싱크대에 넣어놓고 옷 챙기러 가자.)
GM:좋습니다. 짐은 자유롭게 챙겨주세요. 쇼우토는 나름대로 여행 물품들을 2인용으로 준비해 챙깁니다.
델리아:(뭐.. 곧 세계 망하는데 옷이 많이 필요할까?)
(적당히 갈아입을 옷 한 벌이랑 겉옷정도면 괜찮지 않을까.)
(중간에 뭐 필요해지면 그건 쇼토가 챙겼을 거라고 우기겠어요)
GM:(ㅋㅋㅋㅋ) 좋아요. 쇼우토는 준비성이 철저하니까요.
델리아:(맞아요. 그러니까 델리아는 정말로 옷만 챙겨서 나옵니다 ㅋㅋㅋ;)
쇼우토:다 준비했으면 슬슬 출발할까. (열심히 알뜰살뜰 챙겼음)
델리아:(짐 챙긴 거 샥 봄. 잘 챙겼네. 역시 돈값을 하는 기계친구 <) 그러자. 어떻게 이동할지는 정했어? 생각해보니 여행 가자고만 하고 구체적으로 안 들은 것 같아서.
참고로 나는 찾아볼 생각 없으니까. 귀찮아. 네가 먼저 가자고 한 여행이니까 알아서 해.
쇼우토:(돈값을 하는<) 쉘터 밖으로 향할 거다. 적당한 예상 루트가 있으니, 그렇게 향하면 될 거라고 생각해. 혹시 이상이 생기면 내가 책임지겠다. 내가 가자고 한 여행이니까.
델리아:당연히 책임 져야지. 좀 위험하다 싶으면 버리고 나 혼자 쉘터로 돌아올 거야. (농담조로 말하지만 좀.. 진심.) 아무튼 가자. 쉘터 밖에 가보는 건 처음이니까 궁금은 하네.
쇼우토:(전생에 전적 있는 기분 좀 들음<) 나도, 궁금한데. 기대에 부흥할 수 있는 풍경이었으면 좋겠군. (하면서 짐을 챙겨 총총 나가봅니다.)
델리아:(어쩐지... 버린다고 할 때 익숙한 기분이더라...) 별 거 없으면 실망스럽겠지만. (일단 같이 집 밖으로 나와봅니다. 먼저 어디를 가야할까요..)
GM:델리아와 쇼우토는 짐가방을 챙겨 집을 나섭니다.
걷다보면 집에서 나온지 얼마 안 되어 조금씩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곧 쏟아지는 비는 거세지고, 사람들은 길가에 몇 보이지 않게 됩니다.
고요한 적막 속에서 홀로 울부짖는 빗소리만이 허공을 가릅니다.
간간이 길목에 교통을 정리하는 안드로이드가 폭우 속에서 우산 없이 서 있는 것이 보입니다.
GM:건물 곳곳에서는 환한 빛이 뿜어져 나왔지만, 여전히 종말에 대한 두려움과 좌절의 비명은 들리지 않습니다.
쇼우토:(우비 건네주고 우산 펴줌)
델리아:(우산 있냐고 물어보려고 했는데 정말 일 잘한다. 우비 주섬주섬 입고 우산은.. 네가 들어...)
쇼우토:(이미 내가 들고 있다.) 금방 그칠 것 같으니 천천히 이동하는 것으로 할까. 아니면, 그냥 조금 쉬었다 가도 되고.
델리아:(좋아. 계속 들고 있어.) 괜히 비 묻는 거 싫으니까 쉬다 가자. (사람 없는 거리를 유심히 바라본다.) 마지막 날이라 하면 좀 더 소란스러운 이미지를 떠올렸었는데. 막상 닥치니 꼭 그렇지도 않네.
쇼우토:그렇지. (가만 따라 거리를 바라보다가) ...쉘터 밖에 뭔가 있었으면 좋겠다 하는 거 있어?
델리아:글쎄, 딱히. 보통 그런 질문을 받으면 산이나 숲, 아니면 바다 같은 걸 대답해야 할 것 같은데 난 그런 건 그닥 감흥이 없을 것 같아서. (잠시 생각하는 듯 말이 없다가) 더 살 수 있는 방법이라면 바라지만.
너는 뭐가 보고 싶은데. 뭐, 숲 같은 걸 바라는 것 같긴 한데.
쇼우토:숲도 보고 싶지만.... 나 역시 삶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나간 후에는, 쉘터의 멸망과는 상관없이 인간이 살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하고. 안드로이드인 내가 이렇게 말하는 건 이상한가.
델리아:흐음. (의외라는 듯한 눈길을 보낸다.) 네가 그런 걸 고민하고 있는 줄은 몰랐네. 안드로이드도 그런 생각을 하는구나. 아, 너무 과소평가하는 말인가.
이상할 건 없고. 뭐, 생각 못한 발언이기는 하네.
쇼우토:나는... 지금의 나의 작동도 나름의 '삶'이라고 생각하니까. 지금도 그 삶을 쥐어준 너에게는 감사하고 있어. 그렇기에 이번 여행에서 무슨 일이 생긴다면 반드시 책임지겠다고 다짐했으니까. (하고 말을 잇다가 무언가 생각난 듯) 사야할 게 있어.
꼭 필요한 건 아니지만, 사고 싶어. 살 수 있다면.
델리아:그 마음가짐은 좋네. 계속 갖고 있어. (이쪽도 쇼우토와 지낸 이후 감사할 일들이 있었다고 생각은 하지만... 그걸 말할 정도로 살가운 성격은 아닌지라 혼자 떠올리고는 말았다.) 뭔데? 쓸데없이 비싼 것만 아니면 괜찮아.
GM:쇼우토는 답하지 않고 처마 밑을 통해 천천히 상점가로 향합니다.
비가 오는 상점가는 빗물에 젖어 번들거렸고, 우그러진 네온사인의 불빛뿐입니다.
델리아:(이 안드로이드 건방진데 주인이 말하는데 감히)
GM:불이 꺼진 상점도 늘어진 거리는 답지 않게 우울해 보이기도 합니다.
(아 흐바ㅋㅋㅋ) 아스팔트와 보도블록에 고인 색색의 빛을 피해 발걸음을 옮기던 쇼우토는 전자 상가 쪽을 바라봅니다.
쇼우토:추억을 남기고 싶어서.
델리아:...? (따라서 전자 상가 방향을 향해 시선을 돌린다.) 어-... ...음, 자세히 말 안 해주면 모르겠는데. 네 생각보다 나 눈치 없어.
쇼우토:여행의 추억을, 기록하고 싶어. 그렇기에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을 가지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혹시 챙겨왔을까. (지긋)
델리아:흠. (생각도 못했으니 챙겼을리가 없다. 솔직히 어차피 다 죽을 판에 추억은 무슨... 같은 생각 투덜투덜하고 있음.) 사진기 비싼데. 음.
음, 아, 음. 뭐, 좋아. 음. 이 근처에서 사면 되겠지. 너 주인 잘 뒀다?
쇼우토:...싫으면, 사지 않아도 괜찮다. (차분해짐)
네가 싫어하는 짓은 하지 않으니까. 편하게 의견을 얘기해도 괜찮아.
델리아:(아,.안돼 뒷사람이 하고 싶으니까 너희는 카메라 사고 사진을 성실히 찍어야 해
(델리아도 동의했어
쇼우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델리아:싫은 건 아니야. 정말로 싫었으면 진작에 쓴소리 했을 거니까. (정말로)
GM:두 사람은 온갖 전자 기기들을 판매하는 상점가가 모여있는 거리로 접어듭니다. (일단 데려가고 봄)
델리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GM:세탁기부터 컴퓨터, 개인용 휴대전화 등의 가전제품과 그들의 부속품, 그리고 안드로이드를 파는 가계들이 경쟁하듯 틈 하나 없이 붙어 길게 두 줄로 늘어져 있습니다.
쇼우토:...다행이군. 여차하면 나도 돈을 좀 보태보겠다. (라고 하지만 안드라 돈 없음....)
델리아:이왕 사는 거 좀 좋은 걸로 사고 싶은데... (안드 봄...) 그래봤자 그거 내 돈일 것 같지만.
GM:그 사이를 헤집어보니 한 가전제품점이 보입니다. 고개를 들어 간판을 바라보면 유명한 회사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빗물이 우산 표면을 타고 빠르게 여러 번 추락합니다. 그것들을 응시하다가 가게 내부로 고개를 돌리면 안으로 들어간 쇼우토가 (주인 허락도 없이) 벌써 카메라 진열대 앞에 서 있는 것이 보입니다.
다가가면 진지한 얼굴로 카메라를 보며 고민에 빠진 모습이 시야 끝에 걸립니다.
델리아:(내가... 안드로이드 교육을 잘못 시켜서 ...)
쇼우토:......기기는 네게 선택권을 맡기지. (돈 내는 주인님....)
델리아:(어휴, 어휴. 털레털레 따라서 안으로 들어가요.) 당연하지. 그럼 네가 고르려고 했냐. (모처럼이니 좋은 거 사자! 좋은 거!)
(적당히 가볍고 성능 좋고 들고 다니기 편한 거 찾는 후레고객)
근데 나 카메라는 잘 모르는데. (가게 주인 있나요. 주인한테 뭐가 잘 나가냐고 물어보고 사자..)
GM:여러분이 그러고 있으면 점원이 다가와 어떤 제품을 찾냐고 묻습니다. 안 그래도 비가 오는데 손님이 없어서 심심했던 모양이에요.
쇼우토:좋은 거.
(단답)
델리아:? (사회성 망한 안드로이드 봄... 옆구리 찌름..) 카메라를 찾고 있는데요. 좀 괜찮은 거 있는지. 이왕이면 좋은 걸로.
GM:쇼우토의 말에 당황하던 직원은 델리아의 부가설명에 몇 가지 제품들을 추천해줍니다. 가격대는 델리아의 재력이라면 그럭저럭 살 수는 있을 것 같은 제품들이에요.
무슨 화소가 어쩌고 미러가 어쩌고 하지만 뭐, 알아듣기 힘든 말이니 넘어갑시다.
델리아:(당신은 돈이 모자랍니다 같은 답 돌아올까봐 맘의 준비 하고 있었는데 가오를 살려주셨군요 감사합니다
GM:(재력 25니까요ㅋㅋ큐ㅠㅠㅠ)
델리아:(어차피 잘 모르니까 그 중에서 그냥 가장 디자인 예쁜 걸로 삽니다. <)
GM:좋습니다. 와인색에 깔삼한 카메라 하나를 고릅니다. 크기도 적당하고 가벼우며, 뒷면에 화면이 있어 찍은 사진을 바로 확인하기에 좋은 모델이에요.
델리아:(앗... 진짜로 예쁘다. 뿌듯하게 카메라 들고 있음...) 이거 괜찮네.
GM:델리아가 카메라를 고르면 직원은 계산해줍니다. 조금 예상치 못한 금전 출혈이지만, 이 정도는 가끔이라면 나쁘지 않을 거에요.
그렇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여행의 시작인 걸까요. 그것을 반기듯 쏟아지는 빗물의 양은 서서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쇼우토:마음에 든다면 나도 기쁘다. ...다행히 비도 그치고 있군.
델리아:(카메라 소중히 챙김..) 여기서 한 번 사진 찍고 갈까. 추억용이라며. 그럼 출발할 때도 찍는 게 좋겠지.
쇼우토:그래도 좋고. (하고 잠시 가만히 있다가 슬슬 머리 정리해봄) ......좋아. 준비됐다. (비장)
델리아:(가볍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진지해보여서 조금 웃음...) 이거 같이 나오게 하려면 어떻게 찍지.
...너 찍어줄 테니까 내 손이라도 나오게 할까.
GM:직원이 셀카 미러가 달려 있으니까 카메라를 돌려 들고 렌즈 옆의 판에 비치는 상을 보면서 찍으면 둘이서도 찍을 수 있다고 말해줍니다. (ㅋㅋㅋㅋㅋ)
쇼우토:(직원의 이름은 스피드웨건....)
델리아:(앗 서먹해. 원래 알았던 척 차분히 쇼우토 옆에 가서 서 있음;) 셀프 미러가 달려 있어서 이렇게 같이 찍을 수도 있어. 알았지? (;)
...어, 이건 네가 들고 찍는 게 낫겠다. (자연스레 카메라 넘겨요.)
쇼우토:(ㅋㅋㅋㅋ) 그래, 좋을 걸 배웠군. (속으로 피식피식) 처음이지만 잘 찍어보겠다. (하면서 카메라 받아서 거울판 보고는 찰칵 찍어봅니다.)
GM:
(To GM)rolling 1d100<50
(
26
)
=
1 Success
GM:음! 처음 찍어본 사진치고는 잘 나왔습니다!
델리아:(음, 역시 실물이 좋으니 사진도 좋다.)
(만족스레 확인하고는 카메라 도로 집어넣습니다.) 사길 잘했네.
GM:비가 개고 있어서 그런지 아님 전자상가 앞이라 그런지 조명을 잘 받았네요.
쇼우토:역시 그렇지. 나중에 추억을 더듬기에도 좋을 거다.
GM:사진을 찍고 나서 조금 걸으면, 일전에 쇼우토를 구매했던 안드로이드 가게가 눈에 들어옵니다.
잊을 수 없던 그 날. 여전히 생생하기만 합니다. 한쪽 유리 벽에는 몇 년 전에 봤던 전자형 리플렛이 여전히 걸려있습니다.
델리아:그러고보니 여기 오는 건 간만이네. (전자형 리플렛을 흘끔 봅니다.)
GM:델리아는 관찰 판정을 굴려주세요.
델리아:
관찰력
기준치: 85/42/17
굴림: 93
판정결과: 실패
(아진짜어이없어
GM:(아ㅋㅋㅋㅋㅋ)
델리아:(아 어이없어
GM:자동으로 경쾌한 나레이션이 들릴 정도로 익숙한 문구 옆에는 이젠 기억도 나지 않는 주의 사항들이 적혀있습니다.
하지만 오래되서 그런지 글자에 낀 노이즈에 의해 선명하게 보이진 않습니다.
델리아:(저.....
(옛날에도 봤을 거 아니에요 그죠?1
(좀 기억을 열심히 더듬어볼 순 없을까요
GM:아, 그럼 지능 판정도 같이 해보는 것으로?
(ㅋㅋㅋㅋㅋㅋㅋ)
델리아:(주의 사항 옛날에도 봤을 거라 믿어요
(네네 ㅠㅠㅠ
GM:좋습니다. 굴려주세요!
델리아:(화이팅..
지능
기준치: 50/25/10
굴림: 9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GM:굿
델리아:(85짜리 실패하고 50짜리 성공하는 기쁨
GM:선명하지 않은 노이즈 사이의 글자를 기억을 더듬어 읽어봅니다.
1. 친구와 가족 중, 하나를 고르면 다른 알고리즘은 삭제되어 복구가 불가능하오니, 신중한 선택이 필요합니다.
2. 랜덤 버튼을 누를 시, 저장된 무수히 많은 변수가 섞여 커스텀 됩니다. 원하는 안드로이드가 있다면 직접 커스텀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3. 재 커스텀을 할 경우, 이전에 함께 보냈던 기억을 담은 메모리칩 또한 리셋되오니 이 역시 신중한 선택이 필요합니다.
4. 본 안드로이드만의 절충형 배터리가 있습니다. 일반 휘발유 등의 연료도 사용할 수 있지만, 이는 안드로이드 내부 부품에 큰 악영향을 끼쳐 오래 가지 못한다는 점 유의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로 인한 a/s는 불가능합니다.
5. 배터리 소진까지 얼마 남지 않았을 경우, 삑삑-거리는 알림음이 들리오니 반드시 충전해주시기 바랍니다. 잠시 가동 중지가 되는 것으로 문제가 되지 않지만, 장기간 중지될 시 기억이 리셋될 수 있으니 주의해주십시오.
GM:그런 것들을 시선으로 더듬어 내려가다 보니 누군가의 손이 불쑥 찾아들어 시야의 일부를 가립니다.
불청객의 존재를 찾으며 고개를 돌리자 옆에 선 채 당신을 보고 있는 쇼우토가 보이네요.
쇼우토:뭘 그렇게 보고 있는 건가 싶어서. 방해했던가.
델리아:뭐야, 놀랐잖아. (귀찮다는 듯 손을 밀어내다가 멈춘다.) 그러고보니 너 지금 충전은 충분히 되어 있지?
쇼우토:충분하다. 여행을 하는 동안에 꺼질 일은 없을 테니까. 중간에 꺼지면 네게 짐이 돼. 틀린가?
델리아:허어, 잘 알고 있잖아. 그럼 됐어. (주의사항들... 적당히 다 읽은 것 같다면 이만 됐다.) 그러고보니 여기서 너를 샀었는데. 뭔가 그립다거나-, 그런 건 없어? 고향 같다거나.
쇼우토:고향이라.... 글쎼. 내가 눈을 뜬 건 너희 집이었으니까. 따지자면 고향은 네 집이지. 그 이전의 기억은 없으니까.
델리아:듣고보니 그렇네. 그쪽이 더 마음에 든다. ...어쨌건 별 감상이 없다면 이만 가자. 여기에 딱히 볼일이 있는 건 아니었으니까.
쇼우토:네 마음에 든다니, 나도 기쁘군. 앞으로 고향에 돌아갈 일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괜찮겠지. 그럼 슬슬 이동할까.
GM:두 사람은 다시 걷기 시작합니다.
전자 상가를 거의 다 빠져나올 때 즈음입니다.
문득 어두운 골목이 시선을 잡아끕니다.
형형색색의 길거리를 말미암아 구석으로 뻗어 나간 좁고 어두운 골목입니다.
무언가의 익숙한 더미들이 보입니다.
자세히 보면 무수히 많은 안드로이드들입니다.
GM:망가진 혹은 전원이 방전된 무수히 많은 안드로이들이 마치 죽은 것처럼 눈을 감고 있습니다.
그들은 어둠 속이 무덤이라는 양 아무렇게나 버려져 있는 것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델리아:(뭐... 저렇게 버려놨냐 .......)
쇼우토:......뭘 또 보고 있는 건가 했더니.
델리아:(쇼우토 흘끔... 보기 전에 빨리 가자고 재촉해야 아니 이미 봤네)
쇼우토:(이미 봤다.)(덤덤)
델리아:(그럼 어쩔 수 없지. 신경은 써줬다??)
별 거 아냐. 그냥 지나가자.
쇼우토:저들을 불쌍하다고 생각하면, 기만일까.
그냥 그런 감정이 들었어. 이것도 계산된 반응인 걸까. 나는 안드로이드이니까.
델리아:복잡하게 생각하지 마. (가볍게 팔을 톡 건드린다.) 그런 거 따지기 시작하면 기분만 나빠질걸.
쇼우토:(톡 건드려진 팔을 가만 보다가) 나는, 너를 만나서 다행일지도. 이런 생각 자체도 기만일지도 모르지만.
(다시 느릿하니 걷기 시작합니다.)
델리아:그런가... (살면서 그런 식으로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좀처럼 공감이 되질 않는다. 기만의 기준이 대체 뭐지? 난데없이 그런 고민에 빠지며 다시 걷기 시작한다.)
GM:둘은 빗물로 축축한 보도블록을 밟으며 도시 밖으로, 또 밖으로 나갑니다. 어둠을 어깨에 인체로, 나란히.
도시의 외곽으로 나오면서 단 한 사람도 말을 걸지 않았습니다. 모두 자신만의 바쁘면서도 게으른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타인에 대한 신경은 더는 불필요한 것이고, 필요 이상의 교류를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 덕에 밖으로 나가는 두 사람을 멈춰 세울 사람은 아무도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처음 마주한 도시 밖의 풍경은 무척이나 낯섭니다. 낡아 보이는 건물들은 일부의 콘크리트가 벗겨져 철근이 드러나 있기도 했고, 몇몇 곳은 버려진 것을 이어붙여 쌓고, 두르고, 올려서 엉성한 건물을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델리아:(삭막한데... 델리아나 쇼우토 같은 성격들한테는 엄청 편하긴 했겠다 ...)
GM:(ㅋㅋㅋ) 무수히 많은 홀로그램과 네온사인의 빛과 쉘터의 천장을 뚫듯이 높고 또 높게 쌓아올린 빌딩들이 빽빽하게 모여있던 도시와는 사뭇 다른 풍경입니다. 한 쉘터 안에 공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의심할 정도로 어울리지 않는 풍경입니다.
그러나 이방인 또는 불청객을 보는 듯한 시선이 등 뒤를 쫒는 것을 보아하니 사람은 사는 것이 분명합니다.
하늘을 올려다보면 먹구름 때문이 아닌 밤의 어둠으로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온갖 빛에 가려졌던 곳을 벗어나니 비록 인공이라고 하더라도 무수히 많은 별이 쏟아질 듯 존재감을 과시하며 하늘에 매달려 있는 것이 보입니다.
델리아:(혹시 시비라도 걸릴까봐 좀 인상 쓰면서 걷고 있어요. 이건... 기선 제압이다.)
쇼우토:오늘은 그만 쉴 곳을 찾는 것이 좋겠어. 나야 괜찮지만, 너는 인간이니까. 휴식과 수면은 중요하다.
(인상 쓴 거 보고 뭐 잘못했던가 갑자기 자기 삶을 돌아보는 중)
델리아:어? 아, 그렇네. (퍼뜩 정신 차리고 조금 인상을 푼다.) 근처에 묵을 곳이 있으려나. (있을까요? 주변을 슥 둘러봅니다.)
GM:인상을 푼 것을 보고 쇼우토는 조금 안심합니다. (ㅋㅋ) 델리아는 관찰이나 그에 상응하는 판정을 해주세요.
델리아:(음..)
(이번엔 믿는다 관찰
관찰력
기준치: 85/42/17
굴림: 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봤냐
GM:(역시 델리아 폴렌티아 최강검사ㅠ)
과연 하루나마 묵을 수 있을 숙소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변두리를 살펴보던 도중, 허름하고 무너질 듯 보이는 간판을 내건 숙박시설 하나가 시야에 걸려듭니다.
……최강검사 델리아가 이토록 허름한 공간에 묶는 건은 처음이지만, 길바닥에서 자는 것보다는 낫겠지요.
델리아:(아....................)
GM:(묶? 묵)
델리아:(한숨 푸욱...) 오늘은 저...... 기서 묵을까.
쇼우토:아, ...괜찮겠는가. 저런 곳은 네게 불편할 것이라고 생각되는데.
특별한 숙박시설은... 보이지 않지만. (차분)
델리아:저기 아니면 길바닥이니까. 어쩔 수 없지..... (터덜터덜 발견한 곳으로 갑니다.)
(그래도 실내는 괜찮지 않을까 하는 희망 품어봄)
GM:안으로 들어가면 그만 단념하라는 듯이 그야말로 허름한 로비가 보입니다.
카운터에는 주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고개를 흔들며 졸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평소에 손님이 잘 오지 않는 걸까요?
델리아:(에휴 .............)
쇼우토:여차하면... 나를 침대로 삼아도 좋다. (아무말)
델리아:(카운터를 톡톡 가볍게 두드린다.) 저기요.
아니, 그건 더 싫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GM:톡톡, 카운터를 두드리는 소리가 울립니다.
급하게 잠에서 깨어난 주인이 두 사람을 보곤 미간을 옅게 찡그립니다. 손님을 보고 난데 없이 인상을 구기다뇨. 어쩐지 속내가 수상한 주인입니다.
델리아:(뭐야 짜증나네??? 여차 하면 쇼우토가 싸워줄 테니 괜찮다.)
...여기 장사합니까? 하루정도 묵고 싶은데.
GM:(아ㅋㅋㅋㅋ) 주인은 별다른 말 없이 열쇠를 내어줍니다. 불친절하게 툭 내미는 가격대는 허름한 외관에 맞게 아주 낮습니다.
여러분을 제대로 쳐다보지도 않아요.
델리아:(주인 띠껍게... 보면서 열쇠 챙깁니다...)
가자, 쇼우토. (허 , 참. 허, 참. 나라고 좋아서 여기서 자는 줄 아나. 투덜투덜 방으로 가요.)
쇼우토:............그래.
GM:열쇠에 써진 방의 호수는 204호입니다. 2층에 있는 모양이에요.
방 호수를 확인한 후 계단을 밟고 올라 묵을 방으로 향합니다.
계단을 향해 몸을 돌리자 어디선가 말소리가 들립니다.
델리아:(뭐야 쇼우토 왜 침묵이 길죠? 킬각 쟀나요? (망캐해
쇼우토:(ㅋㅋ ㅋ ㅋ ㅋ ㅋㅋㅋㅋ)
델리아:(어쨌든 말소리에 잠깐 걸음을 멈춰봅니다.)
(또 사람이 있나? 싶어서 귀를 기울여볼게요.)
GM:좋아요 들어보실 거라면 듣기 판정입니다.
델리아:(아자아자
듣기
기준치: 50/25/10
굴림: 1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대단한 나 ,.)
GM:(델랴 대단해....) 델리아가 귀를 기울여보면 상인들의 이야깃소리인 것 같습니다. 오늘 밤에 야시장이 열린다고 하는군요.
쇼우토:왜 멈춰 서 있어. 또 뭔가 보이는 건가.
델리아:아니, 그건 아니고. ....오늘 야시장 열린다고 하는데?
쇼우토:야시장...? 타이밍이 나쁘지 않군. (하다가 요란한 건 별로 안 좋아하려나 싶어서 잠시 입을 닫고는) ...보러갈 건가.
델리아:음... (사람 많은 곳을.. 찾아서 가는 편이 아닌 건 맞긴 한데.) 넌 관심 있어?
참고로 내 눈치 볼 필요 없어.
쇼우토:......이왕 할 수 있는 체험이라면, 해보고 싶다고 생각해서. '좋아한다'보다는 '해보고 싶다'의 개념. 나한테는 잘 모르는 부분이니까.
델리아:...널 데리고 어디 가본 적이 없긴 하네. (주인이... 집에만 있었을 테니까... 안 해본 게 많겠지... 근데 이걸로 딱히 미안하거나 하진 않은 편. <)
잠깐 구경정도는 할까. 여행도 네가 가고 싶다고 해서 온 거니까 그정도는 들어줄 수 있어.
감사하게 여겨. 어차피 곧 망할 세상이니까 관대하게 굴어주는 거야.
쇼우토:이럴 때는 종말이라 다행이라고 여겨야 되는 걸까. (조금은 가벼운 어조로 말하곤 어깨를 으쓱이곤) 짐만 풀어놓고 나오는 걸로 하지, 그럼. 네 몸 상태도 중요하니까 너무 오래 있지는 않는 걸로 하고.
델리아:걱정 마. 힘들어지면 말 안 해도 돌아가자고 할 참이니까. (가볍게 말하며 마저 방으로 가봅니다. 그래도.. 방 내부는 괜찮지 않을까?)
GM:계단을 오르고 로비를 지나 도착한 숙박시설의 내부는 좋다고 할 수도, 그렇다고 나쁘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
그저 하루 정도 잠을 자기엔 충분한 공간입니다. 단출한 방은 낡은 티가 납니다.
구석구석 누렇게 변질된 벽지와 여전히 삐걱거리는 마룻바닥. 상태가 좋아 보이진 않는 하얀 매트리스, 덩그러니 놓인 옷걸이, 다른 벽면에 붙어있는 작은 욕실까지
델리아:(나쁜 것. 같은데.)
쇼우토:(델리아 기준에는... 나쁘군.)
델리아:(당연하지. 이제 벌레만 안 나오면 아무렴... 까지 기대치가 내려갔다.)
쇼우토:일단... 그래도 욕실이 있다. (나름의 위로)
델리아:없을... 거라고 생각을 안 해봤어서 위로가 안 돼. (ㅋㅋㅋㅋ..)
쇼우토:없는 숙소도 있으니까. (차분) ...별수 없지. 여기는 도시 밖의 구역이니.
델리아:뭐....... 어차피 여기서 살 것도 아니니까... (적당히 짐을 침대 위에 올려놓고 카메라만 꺼낸다.) 더 늦기 전에 야시장 보고 올까.
쇼우토:(짐 내려놓고... 몇 가지 상비약과 나이프만 챙겨봅니다.)
좋아. 가지. (비장)
델리아:(나이프를왜챙겨)
(나이프를왜챙겨?)
쇼우토:만일을 대비해야한다.
델리아:아, 그, 그래... (칭찬해줘야 하는 일인가? 모르겠다 ............ 그냥... 납득하자.)
GM:(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델리아:(준비성 철저한 안드로이드 데리고 야시장 구경 가봅니다. 털레털레..ㅋ큐ㅠ)
둘은 짐을 풀고는 편한 몸으로 밖으로 나왔습니다.
건물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는 곳에서 문득 활기찬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습니다.
델리아:(와 이번엔 시장 나와서 먹을 거 사먹을 수 있겠네요
(델리아만..
GM:거리 너머로 밝은 불빛도 보입니다. 조금만 걸어도 도착할 것 같아요.
(아...ㅋㅋ.ㅋ..ㅋ.)
이질적일 정도로 삭막한 곳에서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계속해서 걸음을 옮기면 비로소 야시장이 나타납니다.
낡고 지저분한 천막을 친 간이 가판대가 길 양쪽에 옹기종기 모여있었고, 사람들은 그사이를 지나다니며 숨기지 못하는 웃음을 내걸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먹거리 장터, 게임 센터, 버스킹, 유령극단의 연극 등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델리아:(여기에 왔으면 당연히 먹거리 장터부터 가봐야지. 척척 거기부터 가봅니다.)
(쇼우토는 못 먹지만 그런 거 델리아가 알 바가 아님)
GM:(ㅋㅋㅋ큐ㅠㅠ) 다가가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음식 냄새로 가득한 먹거리 장터입니다.
이곳저곳에서 먹고 가라는 외침이 끊임없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어디로 가는 것이 좋을지 두리번거릴 때 즈음, ...델리아는 관찰 판정.
델리아:(시트 최소화 해놓고 어딨는지 한참 찾았네요 ,,,
(맛있는 거 있으면 좋겠다 두근두근
GM:(아ㅋㅋ큐ㅠㅠ그럴 수 있죠)
델리아:
관찰력
기준치: 85/42/17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이번에 왜 이렇게 주운이 좋은지 모르겠어요 처음에는 액땜이었나봐
GM:멀리 떨어지지 않는 곳에 홀로 조용하고 음침한 가게 하나가 툭 튀어나와 있습니다. 어쩐지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는 가게에요. 그 모습이 은근히 시선을 끕니다.
델리아:(쇼우토 팔 톡톡) 야, 야. 저기 좀 봐.
이상한 가게 있어.
쇼우토:(다른 곳에 잠시 시선이 팔려있다가 톡톡 건드려오는 것에 시선을 델리아 쪽으로 두었다가, 가게 쪽으로 돌립니다.) ...혼자 동떨어진 분위기이긴 하군.
가볼 건가. (칼지작)
델리아:궁금하니까 가보고는 싶은데. (칼을 만지는 걸 흘끔 보고는) 어떤 곳인지 모르니까 네가 경계라도 하고 있으라고. (얘도... 이상해)
쇼우토:알겠다. 여차할 시에 네 신변보호를 최우선 목표로 삼도록 하지.
(이럴 때는 잘 맞는 친구들ㅋ큐ㅠㅠ)
델리아:(ㅋ ㅋ ㅋㅋㅋ큐ㅠㅠㅠ) 일단 적당히 내 옆에 있어. ...수상한 티는 내지 말고. 쫓겨날라. (아까 봤던 가게쪽으로 가봅니다.)
GM:경계하며 안으로 들어가 보면 은은한 라벤더 빛 조명이 가득한 가게 내부가 제일 먼저 보이고 갖가지 화려한 장신구와 알 수 없는 색색의 병, 그리고 오래되어 보이는 서적이 꽂힌 책장 등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안쪽에서 한 노인이 모습을 드러내더니 천천히 구경하다 가라고 합니다.
델리아:(이렇게 예쁜 곳에 들어오면서 그런.. 경계를 했다고)
쇼우토:(얜 아직도 경계중임<)
델리아:(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얜... 좀 머쓱해져서 들어가요.) 별 게 다 있네. (책장 기웃거려 봅니다. 좀 관심 갈만한 거 있나.)
GM:아주 오래된 서적들이 꽂혀있습니다.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책등에 적힌 제목조차 손끝에 닳아 잘 보이지도 않습니다.
얇은 책부터, 무척 두꺼운 책까지. 가지각색의 서적들이 보기 좋게 나열되어있습니다.
쇼우토:별 게 다 있으면, 조심해야지. 언제 이상한 것이 튀어나올지 모른다. (;)
델리아:(검술과 관련된 문헌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있나? 있나?)
...너 아직도 경계 중이었어?
GM:검술과 관련된 책을 한 번 찾아보나요?
델리아:(너무 갖고 싶네요. 한 번 찾아봅니다.)
쇼우토:수상하니까.
델리아:뭐... 그렇게 경계해주면 나야 편하고 좋으니 말리진 않겠지만.
GM:검술과 관련된 책을 찾기 위해 아무 책이나 빼내어 살펴보면 도무지 알아볼 수 없는 글자에 머리가 어지럽습니다.
무언가... 기분이 나쁘네요. 델리아는 이성치 체크입니다.
델리아:(coc에서 책 함부로 보는 거 아니랫는데 ......내가 괜히...
SAN Roll
기준치: 60/30/12
굴림: 63
판정결과: 실패
GM:이성치가 1 감소합니다.
(ㅋㅋㅋㅋ)
쇼우토:(주인이 이성치 감소하는 것도 모르고 일단 경계하고 있음ㅋㅋ)
델리아:어우... (인상 팍 구기면서 책을 도로 집어넣는다...)
(이거 무슨 책이냐고 물어보라고 쇼우토한테 시킬까? 그런 생각을 하며 쇼우토를 봤지만..... 직접 묻는 게 훨씬 낫겠다는 결론을 낸다.)
(어색한 존댓말 오늘도 시도함...) 저기요~... ...이 책들은 뭐하는 것들인가요. 팔만한 물건은 아닌 것 같은데.
노인:으음~? 팔고 있는 물건이오만. 관심 있는 것이 있소? (홀홀홀)
쇼우토:(말하니까 조금 더 경계함<)
델리아:(내 안드로이드는 대체 뭐지... 경계심 많은 고영을 산 기억은 없는데)
쇼우토:(그렇지만 델리아... 나에게 사정이라는 것이 있다....)(ㅋ큐ㅠ)
델리아:(ㅋ. 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 오케이.......)
아, 음. 그런가요... (주인도 사회성 망해서 더 말 못 이어가고 장신구쪽으로 가서 다시 기웃거려 봅니다. 예쁜 거 있나..)
GM:(아ㅋㅋㅋ큐ㅠㅠㅠ) 화려한 장신구가 놓인 가판대입니다.
전체적으로 자주색의 벨벳이 깔려 있어 신비로운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놓인 장신구는 전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긴 부담스러울 정도로 화려합니다.
조금 비싸 보이네요.
델리아:(가격 이전에 그정도면 부담스러워서 못 쓰겠다. 장신구 별로 안 한단 말이지.)
(쇼우토한테도... 주기는 조금)
쇼우토:(관심 없다는 사인 보냄) 나는... 카메라로 만족한다.
델리아:음? 아, 그래. 그럼 됐고. (빠르게 식는 관심..)
(다시 노인에게 말 걸어볼게요.) 그나저나 이런 것들은 다 어디서 구해오는 건가요. 보기 드문 것들이 많은데. 뭐... 책이라거나.
노인:그건~ 알려줄 수 없네. (홀홀!)
델리아:(그렇군요....) 뭐냐...
...그렇군요.
노인:대신 이 늙은이가 오랜만에 본 젊은이들이 반가우니 선물을 하나 주도록 할까?
내, 오랫동안 사람을 본 적이 없어 무척 반가워 그러는 것이니 부담스럽게 여기지 않아도 좋단다.
GM:하면서 병을 하나 건네줍니다.
유리병에 달린 라벨에는 '잠의 묘약'이라고 적혀있습니다.
델리아:...네? (얼떨결에 병을 받는다. 묘약이라고 적힌 걸 좀 의심스럽게 바라본다.) 어... 불면증 약이라도 되나요.
노인:비슷한 거지? 구경하고 싶은 것이 있거나 사고 싶은 게 있다면 좀 더 둘러봐도 좋단다?
델리아:(좀만 더 성격 텐션이 높았으면 '혹시 안드로이드 사회성 길러주는 약은 없나요?' 했을 텐데... 그냥 생각만 하고 있음.) 아뇨, 딱히... ...어, 이건 감사합니다.
흐음. 쇼우토, 넌 갖고 싶은 거 있어?
쇼우토:(나는 안드로이드라 약을 못 마신다, 델리아.)
아까도 말했지만 카메라로 족해. 특별히 무언가를 원하는 편은 아니고... 이미 그걸로도 꽤나 지출이 크다고 생각하니까.
델리아:그런가. 모처럼이니 이런 때에는 더 요구해도 상관 없는데. 없다면 됐지만.
그럼 이만 가자. (더 관심 있는 건 없으니 가게에서 나옵니다.)
쇼우토:(고개를 끄덕이고는 따라 총총 나서면서) 더 바란다면 무언가를 즐기면서... 그 순간을 사진에 담는 걸까. 이왕 산 카메라니까.
GM:가게를 나서기 전에 늙은이는 또 오라는 말을 건네곤 다시 가게 안쪽으로 들어갑니다.
가게에서 나온 후... 뒤를 돌아보면 그 가게는 홀연히 사라져 있습니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죠?
꿈같은 감각에 이성치 체크입니다.
델리아:
SAN Roll
기준치: 59/29/11
굴림: 68
판정결과: 실패
GM:이성치가 1 감소합니다.
델리아:(왜 이렇게... 피곤한 기분이지. 후..)
GM:믿을 수 없는 광경이지만, 손에 들린 잠의 묘약은 그 상황이 꿈이 아니라고 말해줍니다.
정신을 차리면 다시 맛있는 음식 냄새가 후각을 자극합니다. 손에 무언가를 들고 먹으며 둘러봐도 나쁘지 않을 것 같네요.
GM:[♬]https://www.youtube.com/watch?v=aD5zRHCJ1ag
GM:델리아는 찝찝한 기분을 떨치고는 탕후루를 사서 마저 야시장을 돌아보기로 합니다. 쇼우토는 아까의 가게 때문인지 더욱 더 경계 상태로 들어갔어요. (ㅋㅋ)
델리아:(아 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
GM:남은 곳은 게임 센터, 버스킹, 유령극단의 연극 정도네요.
델리아:(안드로이드가 저 상태인 건.. 이제 신경 안 쓰기로 했다.)
(적당히 데리고 버스킹이나 구경하러 가자...)
GM:(ㅋㅋㅋㅋ) 처음 듣는 노래를 부르는 이를 중심으로 하여, 넓게 원으로 서 있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쇼우토:저곳에서 거리공연을 하는가 보군. 길거리에서 하는 공연을 거리공연이라고 부른다고 인터넷에서 봤다. (그래도 여전히 경계하는 얼굴)
델리아:그런가보네. (굳이 앞에서 볼 생각은 없으니 조금 뒷편에 서서 보고 있는다.) 그나저나 저거 뭔 노래냐.
넌 몰라? 안드로이드잖아. (기계만능론)
쇼우토:조금 뒷편에 서는 것으로 사람들 틈에 섞여들어가면 어쩐지 다들 행복한 표정을 한 채로 노래를 듣고 있습니다.
GM:(대사 스틸 당함)
조금 뒷편에 서는 것으로 사람들 틈에 섞여들어가면 어쩐지 다들 행복한 표정을 한 채로 노래를 듣고 있습니다.
델리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들.. 왜 이렇게 기분이 좋아보여. 노래가 끝내주게 좋은가?)
쇼우토:글쎄. 내 스스로의 검색 기능은 없어서. 기기가 있으면 가능하겠지만....
GM:노래는 기술적으로 완벽하진 않지만 어쩐지 듣고 있으면 기분이 풀어지는 느낌입니다. 흔히 말하는 식으로 분위기가 좋아요.
쇼우토:...행복해 보이는군. (조금 경계 풂)
델리아:뭐... 굳이 검색까지야. 그냥 아나 싶어서 물어봤어. (탕후루 냠.. 달아서 기분이 좋다!) 무튼, 노래 괜찮네.
쇼우토:...너도 기분 좋아보이는군. (지긋 바라보다가) 사진 찍을까.
델리아:아-... 맞다. 카메라 들고 왔었지. 그래. (순순히 카메라를 쇼우토에게 넘겨준다.) 이번에도 네가 찍어봐.
쇼우토:(카메라를 받아서 이리저리 몸을 비틀고 꼬아보다가 얼추 각도가 맞았는지 손짓 샥샥 해서 델리아 옆에 붙으라고 불러봅니다ㅋㅋ)
델리아:(무척 찍는 데에 열심이구나... 설렁설렁 옆으로 가서 어색하게 붙어봐요.)
쇼우토:(그치만... 이왕 찍을 거면 잘 나오는 게 좋으니까....)(셔터 찰칵 눌러버림)
GM:
(To GM)rolling 1d100<50
(
45
)
=
1 Success
GM:쇼우토와 델리아, 그리고 배경으로 버스킹을 구경하는 사람들까지. 그 분위기가 제법 잘 담긴 사진이 찍혔습니다.
델리아:(이번에도 잘 나왔을까요?? 이번 사진도 멋진가??)
GM:이번 사진도 멋집니다. 쇼우토는 사실 찍사 기능도 있는 안드로이드였을까요? (아무)
쇼우토:(뿌듯)
델리아:(우리 집 안드로이드 돈값한다)
(뿌듯하게 사진 봄..) 사진이랑 카메라는 네가 알아서 챙기고 있어. (들고다니기 번거롭다.)
쇼우토:아, 그럴까. (하고 챙깁니다.) 그 편이 나을지도 모르지. 아무래도 찍는 건 나일 것 같으니까. 여행이 끝나면 돌려주겠다. (조금 비장한 책임을 맡은 기분이 됨...ㅋㅋ)
GM:그러고 있으면 노래의 한 곡이 끝나고 가수가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다른 구경을 해도 될 것 같아요.
델리아:그래, 그래. 잘 챙겼다가 나중에 꼭 돌려줘. (가볍게 대꾸하며 주변을 슬 둘러본다.) 아까 게임센터도 있던데. 가볼까.
쇼우토:게임센터.... 게임을 즐겨본 적은 없지만, 가보면 즐거울지도. 분위기라는 것이 있으니까. (끄덕끄덕)
델리아:못해도 상관없어. 해보는 데에 의의를 두면 되지. (이번에는 게임센터로 가봅니다. 총총)
GM:간판에는 게임센터라고 적혀있긴 하지만 그렇게 불리기엔 조금 엉성한 가게입니다.
가판대 뒤에는 좁은 공간 안에는 몇몇 사람이 두 가지 게임을 즐기고 있습니다. 금붕어 잡기사격 게임인 듯 보입니다.
한쪽에는 대야 주변에 쭈그려 앉아 작은 뜰채로 금븡어를 잡으려 애썼고, 다른 쪽에서는 불규칙적으로 사격 소리가 납니다.
즐기고 싶은 쪽으로 즐기면 될 것 같습니다.
쇼우토:(사격 봄... 왠지 전생의 무언가 떠오르는 기분....)
델리아:(금붕어 잡기 저거는 어째 망할 것 같은 기분이 슬금슬금 든다)
(안드 봄...) 너 사격 게임 해볼래?
쇼우토:사격을 말인가. 해본 적 없지만, 왠지 자신있는 것 같은 기분도 드는군. (ㅋㅋㅋㅋㅋ)
델리아:나도... 널 그런 용도로 산 기억은 없지만 어쩐지 잘 할 것 같단 생각이 들어서. (ㅋㅋㅋㅋㅋㅋ;)
GM:(ㅋㅋㅋㅋ) 사격 게임은 어딘가가 기운 진열대 위에 놓인 인형을 쏴 떨어트리면 그 인형을 가지고 갈 수 있는 단순한 게임입니다.
민첩이나 행운, 사격으로 판정합니다.
델리아:(가라 쇼우토) 가장 큰 놈으로 따봐.
쇼우토:(총을... 자연스럽게 듦....ㅋㅋㅋㅋ) 바라는 것이 있나? 큰 놈이라고 하면 다섯 개 정도가 있다만.
델리아:엄... 적당히 무난한 거... 곰?
쇼우토:(꾸닥꾸닥 하고는 곰인형을 조준합니다.... 과연 안드의 체면을 세울 수 있을 것인가.)
사격(라/산)
기준치: 60/30/12
굴림: 1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델리아:(우리 집 안드 최고다)
GM:분명 그런 안드로이드는 아니지만(ㅋㅋ) 쇼우토는 깔끔하게, 한 번에 곰인형을 따냅니다.
델리아:뭐야, 너 실은 군사용 안드로이드였던 거 아냐? (;)
쇼우토:(곰인형 받아서 줌) 어쩐지, 내 몸이 자연스러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리셋되기 전에 그랬던 것 아닐까. 농담이지만. (덤덤)
델리아:(곰인형 받아서 들고 있음) 정말로 그런 거라면... 강하다는 거니까 도움 되고 좋긴 하겠네.
어때, 한 번 더 하고 갈래? 네 것도 따봐.
쇼우토:갑자기 기계가 반란을 일으킬까 무섭지는 않고? (아무) ...그럼 나는... 뭘로 하지. 곰 다음은... 개일까. (차분)
이번에는 네가 해보는 건?
델리아:기계 같은 걸 무서워해서 뭐하는데? (재밌는 소리를 한다는 양 조금 웃는다.) ...내가?
쇼우토:가끔 그런 사람들도 있으니까. 기계들이 인간을 공격할까봐 무서워하는. (하고는 되묻는 것에는 끄덕끄덕)
델리아:...음, 그러지 뭐. (들고있던 곰인형을 휙 넘긴다.) 개라고 했지. 잘 보고 있어봐. 나도 한 방에 따줄 테니까.
(조금 어색하게 총을 들어봅니다. 이제.. 허세 부려놨으니 반드시 성공해야만)
쇼우토:(곰 잘 받음) 베어 델리아 Jr.가 보고 있다. (ㅋㅋㅋ)
GM:(ㅋㅋㅋㅋ) 델리아도 마찬가지로 민첩, 행운, 사격 판정 중 하나입니다.
델리아:걔 이름은 언제 생긴 거야... (망한 행운이랑 사격 봄...)
(민첩으로 도전해보겠어요 아자
GM:(아자~)
델리아:
민첩
기준치: 75/37/15
굴림: 3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쇼우토:방금 지은 건데.
GM:델리아도 제법 능숙하게 인형을 따냅니다. 사실 둘 다... 전투에 익숙한 것은 아닐까...? 그런 전생의 연인 걸까?
쇼우토:음. (그런 생각을 곰곰)
델리아:(전생에.. 무기와 연이 깊은 삶을 살았던 것 같아...)
(아무튼 따낸 개 인형 들고 우쭐) 봤냐.
쇼우토:oO(나는 전생에 전투용 안드로이드) 음, 역시. 내 주인이군. (?) 왠지 너라면 해낼 거라고 믿었다. (하면서 베어 델리아 Jr. 돌려주고 개 받아갑니다.)
델리아:당연하지. 이정도쯤이야. 쇼우토 주니어는 잘 챙기고 있어. (곰인형 들고 쓰다듬) 인형 땄고.. 이제 어디 갈까.
...지나오는 길에 연극도 하는 것 같던데. 어디였는지 혹시 기억나?
쇼우토:음. 쇼우토 주니어인가. (인형 봤다가) 그거라면 기억하고 있다. 인형들도 같이 보게 되겠군. 너흰 운이 좋아. (하고 인형한테 말 걸어요ㅋㅋ)
조금 걸으면 낡은 건물이 있는데, 아마 거기였을 거야. 가지. (하고 총총)
델리아:같이 보는 건가...? (곰인형 내려다봤다가 말 거는 쇼우토 이상하게 봤다가 미묘한 표정으로 따라서 총총)
야시장이 선 길목을 조금 걷다 보면 쇼우토 말대로 낡은 건물이 보입니다.
건물 뒤 주차장으로 보이는 곳은 어느덧 한 극단을 위한 작은 무대로 변해있습니다.
아직 시작하지 않았는지 바닥에 앉은 사람들은 자기들끼리 웃고 떠들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쇼우토:인형한테... 말을 거는 게 이상한가. 나는 안드로이드다만. (뻔뻔!) 적당히 자리를 잡고 앉으면 될 것 같군.
델리아:인형이랑 안드로이드는 다르지... 그러면.. (안드로이드랑 친구인 난 뭐가 되냐... 속으로 생각하며 꿍얼꿍얼) 바닥에 앉아서 보는 거구나.
rolling 1d2 1 쇼토한테 야 겉옷 벗어! 하기 (후레루트) 2 쿨하게 그냥 앉기 (마지막날에 쿨한 루트)
(
2
)
=
2
(쿨해지자)
쇼우토:(쿨해지자)
델리아:그럼... 여기... (가장 깔끔해 보이는 곳으로 가봐요.)
GM:그래도 바닥에 돗자리 같은 건 깔려있는 걸로 하죠ㅋㅋ.... (뗄리아 숙소도 그런데 지금이라도 좀 나아야만....)
(델리아...)
델리아:(ㅋ 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그럼 그나마 좀 낫네... 하면서 앉겠어요 ㅋㅋㅋ ㅠ)
쇼우토:(허공에 손 휘두르고 따라서 총총 가서 방해될까봐 좀 구겨 앉아봄....)
GM:자리에 착석하면 얼마 되지 않아 배경음악이 깔리고 배우들이 한 명씩 나오기 시작합니다.
간단한 인사를 한 그들은 몇몇은 무대 뒤로 들어가고, 남은 이들은 자연스럽게 연기를 하기 시작하네요.
델리아:(구겨 앉은 쇼우토 처량해보이는데... 알 바 아니라서 그냥 냅둠 <)
GM:(아ㅋㅋ) 내용을 보아하니 죽어가는 사람과 함께 곳곳을 여행하며 여생을 보내는 이야기입니다. 사랑하는 연인의 아픔을 담고, 중간중간 재미있는 연출이 분위기를 마냥 무겁게 만들지 않습니다.
...곧이어 한 사람이 쓰러지고, 남은 사람은 눈물을 흘리며 무너지는 몸을 추락하기 전에 받아듭니다.
그리고 내려가는 커튼.
사람들의 아우성이 쏟아지고 곧 밝은 표정의 배우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짧지도, 길지도 않은 연극의 끝입니다.
그들은 모두 인사를 마친 후에 이러한 질문을 내놓습니다.
"죽음을 받아들인 이에게 가장 나은 것은 죽음일까요, 삶일까요?"
쇼우토:......마지막 질문, 어떻게 생각해?
델리아:(인형에 턱을 괸 채로 무대를 보다가 질문에 쇼우토쪽으로 살짝 고개를 돌린다.) ......글쎄? 깊이 생각 안 하고 있었는데.
쇼우토:인간들에게는 죽음이 중요한 주제지 않던가. 어느 한 사람의 삶을 완전히 바꿀 정도로.
델리아:음, 그건 그렇지. ...그렇긴 한데, 솔직히 답이 뻔하지 않나 싶어서. 당연히 삶 아니야? 대부분 그렇지 않나...
네가 인간이었어도 그랬을 걸. 아무리 그래도 사는 편이 훨씬 낫지. (천천히 고개를 들고는 뻐근한 듯 기지개를 쭉 킨다.) 아, 상황이 아주 나쁘다면 사는 것도 별로일 수도 있으려나. 그래도 그런 상황이 흔한 것도 아니고, 뭐.
쇼우토: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최대한 사는 방향으로 향한다는거군.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다가 천천히 몸을 펴고 일어난다.) 솔직한 대답 고맙다. 슬슬 돌아갈까. 피곤할 텐데.
델리아:...나만 얘기해? 너는? 너는 어떻게 생각하는데. 안드로이드라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인가.
쇼우토:나는... 그저 주인에게서 배워가는 프로그래밍된 사고일 뿐이니까. 네 생각이 곧 내 생각과 같다고 봐도 좋다. 상황이 아주 안 좋아지기 전까지는 작동하고... 그러다가 내 의무를 다하면 언젠가는 꺼지겠지. 그 뿐이다.
인간의 삶과는 조금 다를까.
델리아:그런가... (툭툭 다리의 먼지를 털어내며 따라서 일어난다.) 그럼 됐어. 그런 부분, 편하긴 하네.
가끔 인간이라고 착각할 때가 있으니까. 이렇게 환기시켜줘야지. 음, 기술력이 너무 좋아도 문제야. (혼잣말마냥 중얼거리고는) 네 말대로 피곤하니까 이제 돌아가자.
쇼우토:인간이라고. 기술력이 좋긴 하지. 가끔은 나 역시... 안드로이드와 인간이 차이에 대해서 고민할 때도 있으니까. 물론 반란을 꿈꾸지는 않아. (마지막 말은 가볍게 덧붙이고 총총 밖으로 나갑니다.)
밖으로 나오면 어린아이 몇 명이 사람들 사이를 헤쳐 지나가며 달려갑니다.
자기들끼리 소리치길, 곧 불꽃놀이를 한다네요.
쇼우토:....... (델리아 돌아봄)
델리아:(애들 봄... 쇼우토 봄...) 어... 보고 싶어?
쇼우토:음. ...네가 쉬고 싶다면 숙소에서 봐도 괜찮다.
델리아:난 네 생각을 묻고 있는 건데.
쇼우토:난 네 상태를 묻고 있는 거다.
델리아:왜... 내가 모처럼 배려 좀 많이 해주겠다는데 듣지를 않는 거지?
고마워해야 하는 거 아닌가. (;)
쇼우토:;
...굳이 어느 쪽이냐고 묻는다면.... 보고 싶다. 사진으로 찍고 싶어.
델리아:진작 그렇게 말하지. 그럼 보러 가자. 그거 보러 갈 기운은 남아 있으니까.
쇼우토:...고맙다. 그래도 피곤하면 꼭 말하고.
델리아:그래. 어차피 내가 그런 걸로 무리할 성격도 아니고. 그런 건 걱정 안 해도 돼. (같이 불꽃놀이를 보러 갑시다. 슝슝)
GM:불꽃놀이를 보기 위해 사람들을 따라 걸으면 널따란 공터가 보입니다.
그곳으로 향하면 여러 사람이 길고, 검은 막대 두어 개를 사람들의 손에 쥐여주고 있습니다.
쇼우토:인터넷에서 봤다. 이건 스파클러라고 하는 거야. 원래는 땅에 꽂아서 불꽃을 감상하는 거지.
델리아:허어... ...크게 하늘에서 터트리는 건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보네.
쇼우토:(막대 들고 가볍게 흔들어 봄) 그치만 위력적이지는 않아서인지, 손으로 들고 감상하는 것이 추세라더군.
원래 불꽃놀이는 그렇지. 넓은 하늘에 폭죽을 쏴 거대하게 피어나는 색색의 불꽃을 보는.
하지만, 여긴 쉘터 안이니까. 그것까지는 무리인가봐. (하고 하늘을 올려다 보다가) ...나가면 진짜 불꽃놀이를 해보는 건?
델리아:(나눠주는 막대를 받아서 같이 작게 흔들어본다.) 좀 기대했는데 역시 여건상 안 되는구나.
...나가면... 해도 되는 건가? 그럼 조금 보고 싶네.
쇼우토:말릴 사람은 없겠지. 폭약을 구하는 것이 문제겠지만.
GM:막대 끝에 불을 붙이면 노란빛의 불꽃이 화려하게 튀기 시작합니다.
어두운 인공 하늘 아래, 많은 사람이 노란 불꽃을 들고 있으니 은하수 한복판에 떨어진 것 같기도 합니다.
뛰어노는 아이들의 궤적을 따라 불빛이 흔들리고, 별을 쥐어 매단 것처럼 빛의 궤적이 쉴 새 없이 나아가고, 허물어지고, 비틀리고 직행하다 무너집니다.
쇼우토:(불꽃 흔들어보다가 뭔가 깨달았는지 주섬주섬) ...사진.
(카메라 챡)
델리아:(불꽃에 정신이 팔려 멍하니 바라보다가 카메라를 눈치 채고는 자세를 잡아본다.)
쇼우토:(델리아 솔로샷 하나 찍어주고는 가까이 가서 이리저리 조종해 투샷도 찰칵 찍어버림)(바쁜 찍사)
(To GM)rolling 100<50
100
=
100
쇼우토:
(To GM)rolling 1d100<50
(
32
)
=
1 Success
델리아:(우리 안드로이드가 일을 참 잘해요)
GM:주변이 어둡지만 노란색이 불꽃이 여기저기를 수놓아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특유의 부드러운 느낌으로 사진이 찍혔습니다.
쇼우토:음, 불꽃이 꺼지기 전에 찍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델리아:(사진 확인하고 만족... 기분이가 좋아졌다.) 돌아가는 길에 폭약이라던가 구해볼까.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쇼우토:가능하다면, 그래도 좋고. ...아, 꺼졌다. 생각보다 짧군. 더 길었으면 좋았을 텐데. (까매진 막대 휘적휘적)
델리아:요즘 기술도 좋은데 더 오래 지속되게 만들 수는 없나... (얼마 안 가 꺼진 자신의 막대도 가볍게 휘휘 흔들어본다.) 너무 길면 그건 그것대로 지루하긴 하겠다.
쇼우토:발전한 건 기계 쪽이니, 화약은 어쩔 수 없나 보지. (자세히 모르지만 일단 말해보다가) 끝이 필연적이기에 아름답다는 건가. (....)
델리아:어? 그냥 똑같은 거 오래 쳐다보면 지루하단 얘기였긴 한데....... 생각해보니 그런 뜻도 있었던 것 같고. (사실 생각 안 했지만 일단 되는대로 말하고 보기)
쇼우토:그렇지만 역시 끝은 아쉽지. 길더라도 비슷할 거다. 지루하지만 끝나가면 묘하게 아쉬울걸. (막대 수거함에 쇽 넣음) 불꽃놀이도 봤고, 사진도 찍었으니 돌아갈까. 내일 일찍 일어나야 하니까. 슬슬 정말 쉬지 않으면 피로가 축적될 거다.
델리아:납득 가는 말이긴 하네. 어디에나 적용되는 말일 것 같고. (따라서 막대를 수거함에 넣고는) 그래. 이제 정말로 돌아가자. 별로 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은근 피곤해지네...
(돌아가는 길에 나중에 할 불꽃놀이 재료 사는 건 역시 힘들겠죠? ㅋㅋ큐ㅠㅠㅠ 구할 수 있나?)
쇼우토:(어느 샌가 긴장 풀고 있었다는 사실 깨닫고는 조금 차분해짐)
GM:음... 행운 판정으로 해보죠!
델리아:(행운... 화이팅
행운
기준치: 40/20/8
굴림: 26
판정결과: 보통 성공
(?
GM:델리아는 돌아가는 길에 공터 한쪽에는 발사시킬 수 있는 불꽃놀이 장난감 또한 파는 것을 발견합니다.
델리아:(이 이걸 파네 나 쩐다)
GM:그렇게 큰 불꽃은 아니지만 영상이나 책에서 보았던 하늘로 쏘는 불꽃을 볼 수 있는 폭죽이네요.
쇼우토:(반성의 시간 잊고는 델리아 봄)
델리아:(이거라도 챙기자... 당연히 쇼우토가 드는 걸로 <)
나가면 또 불꽃 구경이나 하자.
쇼우토:(당연하지. 무일푼 안드로이드가 들겠다.) 좋아. 불꽃이... 보기 좋았으면 좋겠군.
델리아:아까 것도 예뻤으니까 이것도 괜찮겠지. (구할 거 구했으니 이제 정말로정말로정말로! 쉬러 돌아가봅니다. 인형 꾸악.)
쇼우토:(한쪽 옆구리에 쇼우토 주니어 끼고 한쪽 손에 불꽃놀이 들고 총총 숙소로 갑니다.)
GM:이런 축제가 도대체 얼마 만일까요.
그 삭막하고 대부분이 디지털화된 곳에서 벗어나니 어쩐지 숨이 트이는 것 같기도 합니다.
사람들의 행복한 웃음소리를 들은 것이, 그 활발한 거리를 본 것이, 그리고 사람이 사람에게 먼저 손을 내미는 것이 얼마 만인지 모르겠습니다.
도무지 식을 생각을 하지 않는 소음 사이를 빠져나와 숙소를 향하면 서서히 침묵이 찾아옵니다.
오로지 당신과 쇼우토의 발걸음 소리뿐이에요.
카운터에 앉아 꾸벅꾸벅 조는 주인을 지나 두 사람은 방으로 돌아옵니다.
쇼우토:오늘, 즐거웠어.
그렇다고 생각해.
델리아:그랬다면 다행이네. (짧게 대답하고는 한동안 말이 없다가 뒤늦게 덧붙인다.) 나도 그런대로 재밌었고.
(이제 뭐라고 말하지? 내일도 잘 부탁한다? 앞으로의 여행도 즐거웠으면 좋겠다? 뭘 말하든 낯 간지러울 것 같아서 그대로 입 다물고 누울 준비나 하기로 한다.)
쇼우토:(델리아답군ㅋㅋㅋ) 잘 자고, 좋은 꿈 꾸길 바라지. 내일도 잘 부탁한다. (ㅋㅋㅋㅋ)
델리아:(뭐 왜 뭐) 그래, 뭐. 너도 잘 자.
(오늘은 베어 델리아 Jr.과 함께 잔다 후)
GM:(귀여워....) 오늘 온종일 돌아다녀서 그럴까요? 베개에 머리를 뉘이자 피곤함이 물 밀리듯 몰려옵니다.
그리고 잠이 들기 전에 델리아는 듣기 판정.
델리아:
듣기
기준치: 50/25/10
굴림: 35
판정결과: 보통 성공
GM:불을 꺼 깜깜한 공간 속에서 날카로운 기계음이 들립니다.
피곤함 사이로 불현듯 파고드는 것은 칼날과도 날카로워 잘못 들었다고 치부할 수도 없을 만큼 선명한 소리입니다.
삑삑-. 그 소리에 어쩐지 불안해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어쩐지 알 것만 같은 소리입니다. 어째서 전자 상가에 걸려 있던 리플렛이 생각나는 걸까요.
'배터리 소진까지 얼마 남지 않았을 경우, 삑삑-거리는 알림음이 들리오니 반드시 충전해주시기 바랍니다.'
GM:……설마요. 쇼우토는 분명 배터리가 충분하다고 그랬는 걸요. 어쩐지 가슴께에 싸한 감정이 들어차기 시작합니다.
델리아:(뭐지? 뭐지?? 설마 나한테 거짓말을?)
(쇼우토쪽으로 가서 상태를 봐도 될까요.)
GM:일단은 날이 밝으면 얘기하는 걸로 할까요? 오늘은 너무 늦었으니까요.
델리아:(본다고 한들 알 수 있나 싶긴 하지만...)
(조좋아요)
(아니 역시 깨워서 당장 불라고 하는 게)
GM:(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델리아:(그래도 피곤하니까 그냥 잡니다. <)
(아침에 두고보자...)
GM:좋습니다. 델리아는 아침을 기약하며 잠에 듭니다.
...이른 아침 햇살이 눈두덩을 간질입니다.
커튼 사이로 쏟아지는 빛무리에 눈이 아파져 올 때 즈음, 당신을 깨우는 익숙한 목소리가 들립니다.
쇼우토:아침이다, 델리아.
푹 잤을까. 불편하지 않았었으면 좋겠는데.
델리아:음... (부스스 일어나서 미간을 꾹꾹 누른다.)
.......으음. (지그시 쇼우토를 바라보다가) 누구덕분에 중간에 깼던 것 같아.
쇼우토:중간에...? (시선 봄) ...내가 나오는 악몽이라도 꾼 건가.
델리아:차라리 꿈이면 낫겠는데. (인형을 낀 채로 흐느적 이불에서 나와 침대에 걸터앉는다.)
밤 중에 삑삑거리는 소리를 들었었거든, 짚이는 거 없어?
네가 아니라면 여기 방음 별로라고 항의할 참이니까.
쇼우토:삑삑.... 내 배터리를 걱정하는 것이라면 아직 최소 이틀은 더 버틸 수 있을 테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다른 안드로이드의 것이거나, 아님 다른 닮은 소리겠지. (하면서 샌드위치 주섬주섬 꺼내놓아봅니다. 아침밥....)
델리아:최소 이틀이라니, 너무 짧지 않나... (어차피 곧 망할 세상이긴 하지만 그래도? 뚱해 있다가 샌드위치 보고 마음이 살짝 풀어진다.) 정말로 너 아니야? 거짓말하는 거 아니지? 주인한테 거짓말하면 못 쓴다?
쇼우토:어차피 곧 망할 테니까. 망하기 전에 작동이 정지할 일도 있을지 모르지만, 아직은 괜찮아. (샌드위치 예쁘게 세팅하고는) 당연히. 주인에게 거짓말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안드로이드는 수가 적고, 너의 안드로이드라면 솔직함이 기본이지 않겠는가.
델리아:망하기도 전에 네가 먼저 작동 중지되는 게 싫다고... (투덜거리면서 샌드위치 하나를 집어서 한입 먹는다. 음... 익숙한 느낌으로 맛있다.) 그럼 더 캐묻지 않겠지만... ...그런 거라면 세상이 망하기 전까지는 버텨야 해. 알았지?
네가 먼저 가면 나는 난데없이 혼자 죽어야 할지도 모르잖냐. 그런 거 사양이거든. 네가 가고 싶다고 해서 기껏 여행까지 왔는데.
쇼우토:전력을 최소화하고는 있지만,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 그래도 네가 혼자가 되는 것은 내키지 않으니 배터리에 힘줘보겠다. (;)
델리아:(그거 의지로 가능한 건가? 싶지만 말이라도 그렇게 해주니 낫긴 하다. 그럭저럭 만족하면서 아침을 마저 먹는다.) 그럼, 그래야지.
이거 다 먹고 준비 끝내면 얼른 여기 뜨자. 여기 주인은 싸가지가 없어서 오래 있기는 좀.
쇼우토:(끄덕끄덕) 그럼 바로 뜰 수 있도록 네가 식사하는 동안 짐을 싸두도록 하지. (하고 주섬주섬 가방을 쌉니다.)
(폭죽도 예쁘게 넣어두고... 카메라는 쉽게 꺼낼 수 있도록 챙기고....)
델리아:(잘 데려온 기계친구... 유기체 친구 부럽지 않다)
(그럼 델리아는 식사를 마친 후에 씻고 나갈 준비를 하겠어요. 아침밥 안 남기고 다 먹었을 듯. 맛있어서...)
GM:아침식사를 깨끗히 마치고 나갈 채비를 합니다. 곧 준비가 끝나면 무사히 체크아웃한 후에 숙소를 떠납니다.
숙소에서 멀어져 서서히 도시 외곽으로 계속해서 나아갑니다.
그렇게 조금 걷자 저 멀리 있는 주유소에서 말소리가 들립니다.
길을 지나가기 위해 주유소로 가까이 다가갈수록 말소리는 선명하게 다가옵니다.
어렴풋이 건장한 성인들이 흰색의 커다란 플라스틱 용기를 큰 트럭에 한가득 싣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델리아:(아... 순간 horse 말인 줄 알고 깜짝
GM:진해지는 석유 냄새를 보아하니 그 안에 담긴 것은 휘발유인 것 같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화는 몇 통을 더 올려라, 언제 도착하겠냐, 그런 내용들입니다.
델리아:.......? (곧 세상 망할 판에 저 인간들은 대체 무엇을?)
GM:곧 어느 정도 가까워진 당신들을 보고는 다들 그닥 좋지 못한 표정을 짓습니다.
델리아:(클났다 궁금한데 사회성 망해서 자연스레 물을 수가 없네
(쇼우토라도 툭 쳐봄...)
뭐하는 중이냐고 물어봐....
쇼우토:(사회성 망한 주인에게 툭 쳐짐)(눈치보다가 조심스럽게 나섭니다.) ...뭐하는 중이십니까.
GM:그 말소리에 쇼우토를 본 한 사람은 기가 차다는 얼굴로 하, 하고 낮게 웃습니다.
"보아하니 안드로이드 같은데, 썩 꺼져."
그리고는 신경도 쓰지 않겠다는 듯하던 일을 계속해서 합니다.
델리아:(뭐야? 우리 안도롱 얕잡아 보지 마라. 인상 쓰면서 터덜터덜 다가가요.) 그럼 인간이 물어보면 알려주나?
(근데 이런 태도로 가서 과연 대답을 들을 수나 있는 건가)
GM:"우린 종말에 대비하고 있다. 넌 이방인이잖아. 자세한 건 몰라도 돼." 라고 답하네요.
델리아:(분하다 ..............)
쇼우토:(얌전히 쭈그러져있음)
델리아:(왜 안 알려주는데 진짜 건방지네)
쇼우토:...저들은, 도시 사람을 싫어한다. (작게 속닥)
델리아:아... 그래? (그럼... 어떻게 구슬리는 게 좋으려나. 대인 기능 써서 정보 캐봐도 되나요?)
GM:가능은 하겠지만... 이미 적대를 하고 있기에 어려움 판정 이상으로 나와야합니다.
델리아:(아 착하게 살걸)
GM:(아니, 이건 출신의 문제니까... 저들이 차별주의자 인 것이다....)
델리아:(이렇게 된 이상 위협으로 승부 보기 (에바
GM:(ㅋㅋㅋㅋㅋ)
델리아:(그렇군요 그럼 델리아는 나쁘지 않았다
(위협... 어떻게 하지 ....
rolling 1d2 1 꼼짝마라 우리는 단속 나왔다! 2 쇼우토의 마법의 나이프
(
2
)
=
2
(;
GM:(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델리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후 쩔 수 없지
쇼우토:....... (칼지작)
델리아:(쇼우토 툭.. 소근..) 내가 분위기 잡을 테니까 넌 옆에서 인상 쓰면서 칼 들고 있어....
넌...... 인상 쓰면 대충 무서워 보이니까.
쇼우토:......알겠다. (차분)
델리아:(근데 이거 실패하면 진짜 망하겠는데 그치만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하기로
쇼우토:(쩜오챕카처럼 인상 팍 쓰고 있어봄)
델리아:(트럭을 쾅! 차고는 옆에서 같이 인상 쓰면서 목소리 ㅋㅋ큐ㅠㅠ 라도 깔아봐요.) 무슨~ 좋은 걸 알고 있길래 꽁꽁 숨겨두나? 그렇게 나오면 섭섭하지...
(아니 근데 머릿수도 딸리는데? 이런? 진짜 가오로만 산다 오늘만 사는듯)
쇼우토:(여차하면 내가 다 죽이고 자폭하겠다, 델리아.)(생각만 함)
델리아:내 안드로이드가 좀 유능하거든. 너희들 정도는 일도 아냐. 내가 보험도 없이 혼자 외곽을 돌아다니겠어?
(아 흐바
GM:여러분의 태도에 사람들이 당황합니다.
델리아:(하겠지 ........ 이방인이 갑자기 위협적으로 나오는데 ....
(그러게 누가 차별하래????
GM:과연 위협은 먹힐 것인가....
델리아:(두근두근 다이스 화이팅!
위협
기준치: 45/22/9
굴림: 1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게 되네
GM:어려분의 태도에 한 사람이 말을 잇습니다.
"우리 태도 때문에 열받는 건 이해할 수 있지만 방해는 하지 말라고. 우리는 지금 쉘터 바깥에서도 살 수 있는 대비를 하고 있는 거니까. 너같은 도시 사람은 모르겠지. 편하게 살아왔을 테니까."
델리아:오, 그래? (몰랐으면 억울할 뻔한 정보다.) 설마 당신네들 내가 도시 사람이라고 그렇게 굴었던 건가?
이건 진짜로 섭섭하네. 그래도 나, 옛날에는 외곽에서 산 적도 있는데. 어떻게 보면 동지 아닌가... (물론 구라지만)
GM:"네가? 근데 어떻게 도시로 들어가 살게 되었지?"
"어디 좋은 집에 시집간 거 아냐?" (ㅆㅂ)
델리아:(아 시바 ㅋ ㅋ ㅋㅋㅋㅋㅋㅋㅋ
GM:"그래도 우린 용납 못한다고, 배신자!"
델리아:(가라 쇼우토... (아니에요
GM:뭔가 개같은 말들이 나옵니다. (ㅋㅋ ㅋ ㅋㅋ)
쇼우토:(칼지작....)
델리아:(소득 없고 열만 받음...)
참나, 되는대로 말하기는. 됐다, 됐어. 어차피 그렇게 발버둥쳐봤자 잘 되지도 않겠구만.
가자, 쇼우토! (짜증나니까 그냥 갈 길이나 마저 가기로 합니다. <)
GM:"네 안드로이드 펫이나 데리고 갈 길 가라고!" 그 말을 마지막으로 그들은 할 일을 하기 시작합니다.
쇼우토:(일 날까봐 델리아 데리고 얼른 감....) 내가 나중에 저 녀석들을 죽이고 자폭하겠다. (이쪽도 아무말)
델리아:하, 펫이라니.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말하기는. (궁시렁거리면서 성큼성큼 걸음을 옮긴다. 이따금 성질에 못이겨 땅을 팍 치기도 하다가) ...뭐? 아... 됐어. 저런 사람들때문에 널 자폭 시키는 건 수지가 안 맞잖아.
어차피 저딴 인간들, 알아서 자멸해줄텐데! (열심히 뒷담 술술..)
쇼우토:옛날에... 수많은 안드로이드가 나왔고, 인간이 하던 자질구레한 일을 도맡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실직한 사람들은 이곳으로 쫓겨났지.
아주 오래전부터 낙오된 사람이기 때문에 도시 사람들과 안드로이드에 대한 감정이 격할 뿐이다. 그러니 너무 마음에 담아두고 있지 말아라. ...우린 여행 중이니까. 즐거워야지.
앞으로는 더 인적이 드물어질 테니 저런 사람들을 볼 일도 없을 거야.
델리아:음... (여전히 인상을 쓰고 있기는 하지만 이야기를 들으며 한결 차분해진다.) 별로 신경 안 써. 그냥 좀 짜증났을 뿐이야. (돌멩이 툭)
쇼우토:......쉘터 바깥에, 좋은 것이 있기를 바라야겠군. 이 기분을 떨쳐버릴 수 있을 정도로.
GM:계속해서 바깥으로 걸어가자, 서서히 녹음이 지더니 곧 사람들이 억지로 심은 나무들이 빼곡해지기 시작합니다.
비록 크기가 비슷하고, 곧고 예쁘게 뻗어 나간 나무들이 일정한 간격에 맞추어 늘어져 있지만, 자연의 아름다움을 가리진 못합니다.
계속해서 걸으면 짙은 풀 내음이 났고, 낮임에도 불구하고 점점 그늘에 휩싸여 어두워지기 시작합니다.
그런 곳곳에 카메라를 들이밀며 사진을 찍는 쇼우토는 조금 들뜬 것도 같습니다. 녹음이 보고 싶다고 했었던가요?
델리아:(걸음을 살짝 늦추며 풀 냄새를 맡아본다.) 이렇게 식물이 많은 건 나도 처음 보네.
...그러고보니 너 보고 싶다고 했었잖아. 마음에는 들었어?
쇼우토:그렇지. 기계 도시에는 이런 숲은 볼 수 없으니. (하고는 뒷질문에는 느리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만 인공적으로 만들어졌다는 느낌이 강하군. 아직 쉘터 안이라서 그렇겠지. ...바깥은 더 굉장할지도 모른다.
델리아:더 가다보면 네가 원하는 게 있겠지. (계속 걸으며 나무 기둥을 손으로 쓸어내린다.) 나가면 진짜 숲을 보고, 사진을 찍고, 음, 불꽃 놀이도 하고.
아-... 마지막이라고 나 너무 착하게 구는 거 아닌가? 이거 천국 갈지도 모르겠는데. (농담조로 가벼이 말하며 살짝 웃었다.)
쇼우토:벌써 할 일이 꽤 생겼군. 출발할 때만 해도 크게 정해진 것은 없었는데. ...그리고 델리아, 내가 지금 동영상을 찍고 있었던 것 같다. (ㅋㅋㅋ)
너의 천국발언은 확실히 접수되었어, 영상에.
델리아:...어? 영상? (당황스러움을 숨기지 못하고 그만 그대로 표정에 드러낸다.) 아........
쇼우토:왜, 영상은 싫어하는 건가?
델리아:...내가 별로 못할 말을 한 것도 아니고... 상관 없지 않나... (느릿이 말을 이어가다가 카메라를 뺏어보려고 시도해본다.) 일단 내놔봐.
아, 영상인 줄 알았으면 그런 말 안 해! 영상은 어색하단 말이야! 나중에 보는 것도 고역이고! 보여주는 것도 별로고!
쇼우토:(쇽 피해봄) 이대로 계속 찍으면... 용량 부족인가. (속으로 웃음ㅋㅋㅋㅋ)
GM:그렇게 실랑이를 하는 둘의 머리와 얼굴과 몸 위로 조각난 햇빛이 내려앉습니다. 곳곳에 흩뿌려진 빛 조각이 꼭 어제 본 불꽃을 닮은 것 같기도 합니다.
델리아:하... (쇼우토 좀 노려봄...) 계속 찍어라, 찍어. 그러다 정말로 용량 부족해져서 바깥에서 사진 못 찍어도 난 모른다. (걸음 속도를 올려서 쇼우토보다 좀 더 앞에서 걷는다.)
(얼마나 왔으려나... 하늘을 슬 올려다본다.)
쇼우토:그래, 적당히 찍을게.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너무 즐거운데. 지금 느끼는 기분도 모두 알고리즘에 의해 형성된 당연한 반응이겠지.
그런데 최근 들어서 계속해서 한 가지 의문에 휩싸이고 있어.
난 나를 잘 안다고 생각한다. 혹시 일어날 오류를 가장 먼저 알아내어, '안드로이드를 구매한 구매자'에게 해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 말이지.
...하지만 요 며칠 새에 나는 계속해서 이상한 기분이 들어.
알고리즘 되지 않은 기분을 느끼고 있어.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은가?
델리아:(또 저 소리인가 싶어서 핀잔을 주려고 휙 돌아봤다가 이어지는 말에 의아해진다.) ...그런 건 처음 듣는데.
쇼우토:우리는 당연하게 구매자를 향해 호감과 호의를 가진다. 그렇게 설정되어 있으니까. 하지만……내가 요새 느끼는 것은 그렇게 설정된 감정과 조금 달라.
너와 함께 하면 즐겁고, 재미있어. 내게 기록되지 않은 기분과 감정이 불쑥 파고드는 느낌이다.
...이건 내게 일어난 치명적인 오류임이 분명해. 설계된 것에서 벗어난 안드로이드는 '실패작'이지.
델리아:(걸음을 멈추고는 쇼우토를 바라본다.) ...왜 갑자기 그런 말을 하는 건데?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야. 요점만 말해봐. 난 제대로 말 안 해주면 모른다고.
그보다 실패작이라니. 이제와서... 말도 안 되는 소리나 하고.
쇼우토:인간의 감정을 안드로이드가 직접 느낀다는 게 과연 옳은 일일지는 모르겠어. ...그저, 너에게 많이 감사하게 여기고 있고, 지금 이 순간을 즐겁게 여기는 건 프로그램이 아니라 내 의지라는 것을 미리 밝히고 싶었을 뿐이야.
GM:그렇게 말하는 쇼우토는 작게 미소짓고 있습니다.
안드로이드가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오류를 말하면서도 행복해 보이는 것은 어떤 모순일까요.
쇼우토는 그의 말처럼 '실패작'인 걸까요, 혹은 당신과도 같은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 걸까요. 그것도 아니라면……이 또한 입력된 감정 중 하나일까요.
그러나 한가지는 분명합니다. 쇼우토는 당신에게 진심으로 감사함을 느끼고 있으며, 지금 가장 행복해 보인다는 사실이요.
이 복잡한 말들 속에서 당신은 무슨 생각을 했나요?
델리아:......역시 너는 쓸데없이 생각이 많아. (쇼우토에게로 몇 걸음 다가가서 앞에 선다. 눈을 아래로 내리깔고서 입을 연다.) 이거면 어떻고 저거면 어때. 네가 지금 본인 의지대로 행복하다면 된 거잖아. 네가 정말로 실패작이라고 해도 난 너를 버리거나 할 생각은 추호도 없으니까. (슬쩍 눈 앞의 상대를 보고는) 넌, 정말로 네가 단순히 기계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그럼 난 그냥 기계를 그동안....... 정말로 친구라고 여겼던 게 되는 건데.
쇼우토:그렇지만... 내가 감정을 느낀다고 해도, 종은 변하지 않으니까. (가만 시선을 마주하다가) 내가 어떻든, 버리지는 않는 거군. 그것만으로 안심이다. 나 역시... 너를 친구라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내 의지로. (그리고는 잠시 침묵하다가) 이번 여행이... 마지막까지 즐거웠으면 좋겠어.
델리아:아, 그러니까 종이니 뭐니 따지지 말라고! 꼬박꼬박 정비해주고 충전도 해줄게! 그럼 계속 같이 있을 수 있고 된 거 아냐?! (괜히 성질을 냈다가 뒤늦게 아차 싶어져 어색하게 눈을 돌린다.) 아무튼, 그런 거니까.
(잠시 우물쭈물하다가 그대로 도로 몸을 앞으로 돌린다.) 나도 끝까지 너랑... 음, 좋게 여행하고 싶으니까. 괜한 생각은 하지마.
쇼우토:그래. 알겠다. (조금 피식 웃음<ㅋㅋ) 여행 끝까지 함께 할 테니까. 최선을 다해 즐겁게 만들어줘야겠군. (하고 동영상 종료 버튼 누름ㅋㅋㅋㅋㅋ) 슬슬 마저 갈까. 시간이 촉박할지도 모르니까.
델리아:(종료 버튼 소리가 들렸을까..? ㅋㅋㅋㅋㅋ)
쇼우토:(멀리 안 갔으면... 들리지 않았을까요?ㅋㅋㅋ)
델리아:(ㅋ 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
(그럼 버튼 소리에 휙 돌아봐요 ㅋㅋㅋ큐ㅠㅠ) ...?? 뭐야, 방금?
이상한 소리 들렸는데. (삑삑 소리 이후로 기계 소리에 예민해진 편 <)
쇼우토:음? 아, 카메라를 조작하느라. (괜히 얼버무림)(하고 총총 걸어나갑니다ㅋㅋ)
델리아:(미심쩍게 보다가 더 의심할 건덕지도 없어서 그런대로 넘어간다.) 으음, 그럼 됐고... (좀 찝찝한 기분으로 마저 갑니다 ㅋㅋ큐ㅠㅠ..)
숲을 한참 걸었습니다. 남은 샌드위치로 끼니를 챙기며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갑니다.
발걸음은 잠시 쉴지언정 가기를 망설이지 않았습니다.
타오르던 석양이 물러나고 샛별이 하나둘씩 쉘터 밤하늘에 떠오르기 시작합니다.
쇼우토:...스크린에 떠오르는 것도 이렇게 아름다운데, 실제로 보면 얼마나 감탄이 쏟아질까.
델리아:기대해도 좋을 풍경일 것 같은데. (손을 뻗어 쉘터 천장의 거리를 괜히 가늠해본다.) 모방된 풍경이 아름다우니 원본은 당연히 더 멋지겠지.
쇼우토:그렇겠지. (가만 하늘을 바라보다가 발걸음을 재촉했다.) 빨리 걸으면 오늘 안에 볼 수 있을 거야. 밤하늘. 실망만 안 시켰으면 좋겠군.
델리아:아, 그래. 나도 아직 체력은 더 남아있으니까... 빨리 가보자. (손을 내리고는 마저 걸음을 옮긴다.)
GM:그렇게 걷다보면 끝이 나지 않을 것만 같은 쉘터 안의 세상은 이질적인 벽을 드러내고 말았습니다.
이 끝을 숨기려는 듯 나무를 빼곡하게 심어 둔 숲의 끝에는 땅에 밤하늘이 맞닿고 있습니다.
발치에 고인 밤하늘을 본다면 이런 기분일까요? 손을 뻗어 별이 떠오른 검은 벽면을 짚으면 단단하고 묘하게 열감이 느껴지는 스크린이 만져집니다.
...고개를 들면 얼마 높지 않은 곳에 출구가 보입니다.
얇은 사다리 하나를 길목으로 둔 문은 다른 세계로 통하는 이질적인 통로처럼 보이기까지 합니다.
델리아:...출구다. (벽에 손을 올린 채 가만 그 온기를 느끼다가) 정말로 올 수 있는 곳이었구나...
쇼우토:(가만 입구를 올려다 보다가) ...쉘터 밖에 뭐가 있을까. 역시 전에 말했던 대로 삶이 있었으면 좋겠어.
함께 보기로 했던 불꽃놀이가 터지고 있어도 좋고, 이곳처럼 인공적이지 않은 녹음도 있었으면 좋겠어.
...그 모든 건 너와 함께 해야 의미가 있겠지만.
델리아:......나는... 그렇네. 역시 나도 나가서 계속 살고 싶어.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음, 그리고 너랑 앞으로도 계속 함께라면 더할 나위 없겠지...
.......음.... 음. (괜스레 벽 톡톡) ...나갈까?
GM:그렇게 말을 마치자 쇼우토에게서 불길한 소리가 들려옵니다.
삑삑-.
그리고 듣지 못하면 안 된다는 것처럼 쉬지 않고 한 번 더 날카로운 소리를 냅니다.
이것은 분명히 쇼우토에게서 나는 소리입니다.
쇼우토의 표정은 자신은 듣지 못했다는 듯이 평소와 똑같습니다.
델리아:...야. (드물게 걱정스런 시선을 보낸다.) 너한테서 소리 나는데.
쇼우토:......알고 있다. 최소 이틀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빠르군. 감정이라는 것은 배터리를 많이 잡아먹는 걸까.
어차피 달라지는 건 없을 거다. 세상은 멸망해가고, 쉘터 역시 마찬가지. 쉘터의 부산물인 나 역시 멸망을 피해갈 순 없겠지.
델리아:뭘 그렇게 한가하게 말하는 거야......! 뭔가... 다른 방법 없어? 얼마나 버틸 수 있을 것 같아?
쇼우토:...그냥...여기서 시간 낭비를 하기보다는, 빠르게 쉘터 밖으로 나가고 싶어. 우리의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 나는... 죽지 않는다. 약속했잖나. 여행 끝까지 같이 있겠다고.
델리아:그럼 여행이 끝나면... ...아니, 됐다. 그래. 여기서 실랑이해봐야 시간 낭비겠지. (작게 한숨을 쉬고는 출구를 올려다본다.) 일단 나가자. 그걸 위해서 여기서까지 왔으니까.
(여기까지..
GM:사다리에 손을 짚습니다.
델리아와 쇼우토는 천천히 사다리 위를 오르기 시작합니다.
낡은 철제 사다리는 벽에 단단히 붙어있지만, 손에 자꾸만 부스럼이 묻어 까끌한 감촉이 느껴집니다.
위로, 또 위로 향합니다. 종말을 향해, 무엇이 있을지 모를 미래를 향해.
쇼우토와 함께 불투명한 길목으로 들어서기 시작합니다.
델리아는 듣기판정.
델리아:
듣기
기준치: 50/25/10
굴림: 96
판정결과: 실패
(지금????????
(이걸?????????????????????
(행운 46깎기(에바
(아니 심지어 행운도 40밖에 엇네
GM:(에바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언가 울리는 소리를 들었지만, 곧 신경을 끕니다.
떨어져 다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다른 곳에 집중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요.
델리아:(델리아무능해...
GM:다시 고개를 위로 들어보면 문이 코앞입니다.
(괜찮아 델리아....) 사다리의 끝에 다다르자마자 손을 뻗어 뻑뻑한 문고리를 돌려 힘차게 밖을 향해 밀면 두어 번의 시도 끝에 활짝 열립니다.
델리아:(당장 쇼우토에 대한 일로도 머릿 속이 꽉 차서 들을 여유가 없었다네요
GM:(우우....) 밖에서 쏟아지는 바람은 상쾌했고, 차가움을 흩뿌리고 있습니다. 이것은 인공의 바람이 아님이 분명합니다.
델리아와 쇼우토는 여행의 끝으로, 완결을 맺기 위해 걸음을 옮깁니다.
멀리서 풀벌레의 찌르르 우는 소리가 들려오고, 바람 소리가 들려옵니다. 나뭇잎이 몸을 부닥치며 쏟아지는 울음소리가 통로를 왕왕 울립니다.
...그래요, 곧 끝이 다가옵니다.
쇼우토가 잡으라는 듯이 손을 내밉니다.
델리아:(그 손을 가만 내려다보다가 별말 없이 살며시 잡는다.)
손을 맞잡은 채 밖으로 나오자, 쏟아질 것 같이 반짝이는 밤하늘 위의 별이 보입니다.
그 아래 드리운 온갖 녹음은 어둠에 감겨 바람따라 천천히 몸을 흔들다가 이따금 서로 부닥치며 비명을 지릅니다.
지상 위의 모든 것들은 한껏 생명을 품어가고 있습니다. 광활한 대지 위에 단 두 사람이 서자 어쩐지 벅찬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상념을 깨는 것은 다름 아닌 쇼우토의 삑삑거리는 요란한 기계음입니다.
허허벌판 위에는 오로지 녹음과 어둠뿐입니다. 더이상 멸망한 세계처럼 보이지 않지만, 사람의 흔적 또한 찾을 수 없습니다.
GM:그들이 약속한 미래를 이룰 수는 있을지언정 홀로 그 미래를 채워야 할지도 모릅니다.
한 세계가 멸망하고, 다른 세계가 구축됩니다.
시대가 바뀌는 것처럼, 이전 세대의 흔적인 쇼우토마저 그 멸망에 휩쓸려가는 걸까요.
기계음은 꼭 지금의 세계의 비명처럼 들립니다.
그러나 쇼우토의 표정은 믿기지 않을 정도로 평소처럼 고요하고, 차분하기만 합니다.
...이어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섞여듭니다. 환호하는 듯, 우는 듯, 대지 위로 쏟아지는 외침은 쫓겨난 이들의 해방을 알렸습니다.
GM:거칠고 낡은 엔진 소리와 아까 맡았던 후각을 괴롭히는 기름 냄새.
그 사이에서 쇼우토는 조금 웃는 낯으로 당신을 사람들을 향해 살짝 밀어냅니다.
쇼우토:얼마 남지 않았으니, 먼저 가.
넌 저들과 똑같은 사람이니, 분명히 쉘터가 아닌 밖에서도 잘할 수 있겠지. 다른 누구도 아닌 너니까.
델리아:야, 무슨...! (놓칠새라 손을 도리어 꽉 잡는다.) 너는 어쩌려고?
쇼우토:......내가 만약... 잠들면, 너무 무거울 테니까. 들고 다니기 힘들 거다.
델리아:날 뭐로 보는 거야. 전혀 안 무겁거든? 너정도는 충분히 책임질 수 있어.
그...... (잡지 않은 나머지 손쪽의 손톱을 잘근잘근 씹다가) ...아. 너, 기름. 기름 넣어도 일단은 괜찮지 않아?
쇼우토:(잠시 곰곰 생각하다가) 넣어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다. ...나말고도 친구는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걱정되는 건가. (일단 손 잡아줘 봄....)
델리아:일단은, 가능했던 것 같은데... 오래는.. 못 간다고 했지만... (까득, 손톱을 씹던 손으로 그대로 입술을 조금 뜯다가 뒤늦게 깨닫고는 손을 내린다.) 어이없네. 너 말고도 친구는 만들 수 있어.
그냥... 너랑 똑같지는 않을 거 아냐. 그... 너처럼 막 대할 수 있는 사람은 찾기 어려울 테니까, 그게 걱정인 거야.
...너, 내가 이렇게 계속 말해봤자 마음은 안 바꾸려나.
쇼우토:....... (잠시 생각하다가 카메라를 꺼내들었다.) 별수 없지. 그렇다면 내가 잠들 때까지는... 계속 여행을 하는 걸로 할까. 대신에 잠든다면 그냥 두고 가. 들고 가도 필요는 없을 테니. 무겁기만 하고. (그리고는 델리아에게 렌즈 들이대고는 한 장 찰칵) 적어도 산 카메라의 용량은 다 쓰고 가야될지도.
델리아:...그럼... (찰칵 소리에 어이 없다는 듯 바라보다가) 야, 너는 이 상황에서까지 사진을...! 아...... 몰라. 괜히 붙잡았어.
그럴 거면 카메라 이리 줘. 찍을 거면 네 사진을 더 찍는 편이 훨씬 낫지.
쇼우토:그렇지만... 뭐, 그래. 애초에 네 것이었으니까. (하고 카메라를 건네줍니다.) 여행이 끝나지 않았으니까. 새로운... 시작의 기념이야. 아마.
델리아:(카메라를 받고는 기능을 익힐 겸 톡톡 건드려본다. 이제껏 찍는 건 거의 다 쇼우토한테 넘겼으니...) 뭐야, 영상 정말로 찍었었어? 참내...
쇼우토:...지울 건가. (조금 불안)
델리아:하... 언제 픽 쓰러질지도 모르는 안드로이드가 상대니까 봐준다. (만지는 것을 관두고는 카메라를 목에 건다.) 추억 거리인 걸로 치지, 뭐...
(사람들쪽을 흘끔 보고는) 널 데리고 가도 괜찮을지는 모르겠지만... 어떻게든 잘 말해보면 되겠지.
GM:당신은 그럼에도 쇼우토와 함께 이곳을 떠나기로 결심합니다.
함께하고, 이토록 많은 추억이 있으니 아무리 가야 했던 길이 다르더라도 끝내 동화될 수 있을 거예요.
둘은 여전히 손을 잡은 채 사람들이 복작이는 차에 탑니다.
그 수많은 사람 중 가장 선명하게 보이는 것은 당연히 쇼우토입니다.
가까이서 쉴 새 없이 삑삑거리는 기계음이 들립니다. 잊을 수 없게 끝을 속삭이는 그 소리가 야속하기만 합니다.
...어느 새 당신의 어깨에 기댄 쇼우토의 머리는 무겁습니다.
GM:이젠 사람들의 목소리에 묻혀 더이상의 기계음은 선명하지 않습니다. 사방이 쥐죽은 듯 고요해요.
쇼우토의 머리는 무겁고, 무겁고, 무겁습니다.
당신은 카메라로 손을 뻗습니다. 우리의 마지막을 한 번 더 더듬어보기 위해서요.
사진을 넘기고, 또 넘깁니다.
쏟아지는 추억 속에서, 쇼우토가 당신에게 진심으로 감사했다 말할 적 빛났던 그 표정은, 그가 '인간'으로 변해감을 기억하는 이는 살아남은 사람 중에서 오로지 당신뿐입니다.
이토록 무거운 건 우리가 함께 만들었던 추억의 무게일까요?
GM:당신은 문득 삑삑거리는 소리 사이에서 희미한 목소리를 듣습니다.
마지막이니 미안하다는 말은 하지 않을게.
잘 자, 고마워, 그리고 또 만나.
이번 여행도 잘부탁하지.
ED4 . 또 다른 여행의 시작.
GM:탐사자, 생환 / Kpc, 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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