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tember 04, 2019 8:01PMGM:델리아는 희미한 진동에 흔들리며 눈을 뜹니다.
눈을 떠보면 그 곳은 열차의 객실 안이며, 맞은편에는 쇼우토가 앉아있습니다.
어째서인지, 새까만 상복으로 몸을 감싼 채.
목소리를 내보려고 해도 방금 깬 탓인지, 쉬이 목소리가 나오지 않습니다.
September 04, 2019 8:03PM델리아:...? (맞은편에 앉은 쇼우토를 멀뚱히 봅니다.)
September 04, 2019 8:03PMGM:쇼우토는 그런 델리아를 눈치 챘는지 미미하게 웃습니다.
September 04, 2019 8:03PM쇼우토:아직 잠이 덜 깬 건가.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나?
나는 장례 행렬 준비를 해야 하니까, 잠이 깨면 천천히 와도 좋다.
September 04, 2019 8:04PMGM:쇼우토는 그렇게 말하고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객실 문을 열고 나갑니다.
September 04, 2019 8:04PM델리아:......?? (지금은 목소리가 나올까요? 뭐야 두고 가지마!!)
September 04, 2019 8:05PMGM:여전히 몽롱한 델리아가 그 뒷모습을 바라보며 입을 뻐끔거리나, 곧 뿌리칠 수 없는 졸음에 그만 눈이 감깁니다.
.......
당신이 눈을 뜨면, 자신이 열차 객실에서 잠들어있음을 눈치챕니다.
복장은 상복이며, 소지품은 아무것도 지니고 있지 않아요.
창 밖으론 쾌청한 날씨와 한가로운 풍경이 보입니다.
쇼우토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앉아있던 자리에 한 장의 편지지와 한 송이 봄망초가 놓여있습니다.
September 04, 2019 8:07PM델리아:(허어... 정말 당황스럽다. 일단 자리에서 일어나 편지지를 주워 읽어봅니다.)
잘 잤는가. 너무 많이 자서 머리가 멍한 건 아니겠지.
사실은 같이 가려고 했는데, 괜히 깨우는 것도 미안하니까 먼저 가있겠다. 그 꽃이 열쇠가 될 테니까 천천히 와.
September 04, 2019 8:08PMGM:쇼우토의 글씨체로 그렇게 써있습니다.
September 04, 2019 8:08PM델리아:(장례 행렬은 또 뭐야... 걔랑 나랑 겹치는 지인이 그렇게 많지도 않은데...)
(봄망초도 주워서 챙겨둡니다.)
September 04, 2019 8:09PMGM:델리아는 봄망초를 챙겼습니다.
맞아요, 오늘은 장례 행렬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늦으면 안 되지만 아직 시간에 여유는 있습니다. 누구의 장례 행렬인지, 여기가 어디인지에 대한 답은 떠오르지 않지만 그래도 장례행렬에 참가해야한다는 생각만은 어렴풋이 남아있습니다.
September 04, 2019 8:10PM델리아:(그럼 서둘러서 가야겠네요. 주변에 문 같은 게 있는지 둘러봅니다.)
September 04, 2019 8:11PMGM:객실을 나서자, 그곳에는 사람의 기척이 없습니다. 다른 객실도 전부 사람이 없는 모양이네요.
September 04, 2019 8:11PM델리아:(좀.. 좀... 전세 낸 기분인데.)
(근데 쇼우토는...? 어디에도 없나요...)
September 04, 2019 8:12PMGM:쇼우토는 보이지 않네요. 대신 이 칸의 안내판이 눈에 띕니다.
September 04, 2019 8:12PM델리아:(안내판 기웃 봅니다.)
September 04, 2019 8:12PMGM:안내판에 따르면 당신이 있는 곳은
『6호차 : 봄망초』인 것 같습니다.
안내판은 금속제 플레이트로, 밑에 글자가 적혀있습니다. 안내판 밑에는 대에 올려져있는 꽃병이 있고, 꽃병의 안은 비어있습니다.
September 04, 2019 8:13PM델리아:아, 음. (지능 2도 이건 알겠다! 봄망초를 꽃병에 꽂아봅니다.)
September 04, 2019 8:13PMGM:봄망초를 꽂아넣자 닫혀있던 문이 스르륵 열립니다.
안내판의 글씨가 바뀝니다.
『봄망초는 추상(追想)의 꽃. 꽃말은 【티내지 않는 사랑】』
September 04, 2019 8:15PM델리아:(델리아는 그걸 보고도 대략 꽃말이 참 감성적이네 싶은 생각만 드는 중입니다... 일단 문 건너편으로 발을 옮깁니다.)
September 04, 2019 8:15PMGM:(ㅋㅋㅋㅋㅋㅋㅋ) 델리아는 5호차 쪽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당신이 5호차에 발을 들이자, 그 곳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습니다.
September 04, 2019 8:16PM델리아:(갑자기 지옥철이라구요)
September 04, 2019 8:16PMGM:그러나 어떤 사람을 들여다봐도 그 얼굴을 알아볼 수 없습니다. 사람보다는, 마네킹에 얼굴 사진을 프린트해서 붙여둔 것만 같네요.
이게 대체 무슨 일일까요? 이성치 체크입니다.
September 04, 2019 8:16PM델리아:
SAN Roll
기준치: |
60/30/12 |
굴림: |
62 |
판정결과: |
실패 |
September 04, 2019 8:16PMGM:(아이코ㅠ) 1d3만큼 감소합니다.
September 04, 2019 8:17PM델리아:rolling 1d3
=2
(오오케 액땜;)
September 04, 2019 8:17PMGM:이성치 2 감소;
September 04, 2019 8:17PM델리아:(붐비니까 불편해서 화가 나네요. 사람도 아닌 것 같은데 하나 툭 쳐봐도 되나요???)
September 04, 2019 8:17PMGM:(ㅋㅋㅋㅋㅋ) 델리아가 툭 쳐봐도 크게 반응이 없습니다.
그 때, 어디선가 "여기다."라고 부르는 듯한 목소리가 들립니다.
September 04, 2019 8:18PM델리아:어. (목소리가 들린 쪽으로 슬슬 가봅니다. 어차피 사람 아니니까 막 치고 다닐 것.)
September 04, 2019 8:18PMGM:소리가 들린 곳을 바라보면 객실에서 얼굴을 내민 쇼우토가 손짓하고 있었습니다.
(ㅋㅋㅋ) 막치고 쇼우토가 있는 객실에 들어서자, 쇼우토는 맞은편 좌석을 가리킵니다.
September 04, 2019 8:19PM쇼우토:왜 사람을 치고 다니는 건가.;
September 04, 2019 8:20PM델리아:사람 아닌 것 같던데? (그보다 앉으라는 건가. 맞은편에 털썩 앉습니다.)
그보다 여기는 뭔데 저런 것들을 잔뜩 세워둔 거야. (툴툴...)
September 04, 2019 8:20PM쇼우토:(조금 흐려졌다가) 머리는 조금 맑아진 모양이군. 장례행렬은 아직이지만 슬슬 준비해야지.
September 04, 2019 8:21PMGM:델리아는 갑자기 위화감이 듭니다.
스스로가 열차에 오른 기억도, 열차에 오르기 전까지의 기억도 없다는 것을 이제서야 깨달아요.
그리고 이 장례 행렬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도 모르겠고 말이죠.
갖은 위화감과 그걸 눈치 채지 못한 자신에 대한 불안이 부풀어갑니다.
이성치 체크입니다.
September 04, 2019 8:22PM델리아:
SAN Roll
기준치: |
58/29/11 |
굴림: |
72 |
판정결과: |
실패 |
(뭔데)
September 04, 2019 8:22PMGM:?
1d4만큼 감소합니다.
September 04, 2019 8:22PM델리아:rolling 1d4
=3
September 04, 2019 8:22PMGM:;
September 04, 2019 8:22PM델리아:(저 벌써 장광걱정돼요)
September 04, 2019 8:22PMGM:이성치 3감소.
(ㅋㅋ큐ㅠㅠㅠ)
September 04, 2019 8:23PM쇼우토:......혹시 뭐라도 생각난 건가. (기웃거리며 안색을 살펴요)
September 04, 2019 8:23PM델리아:(아... 원래 상황 혼자 멋대로 흘러가는 거 싫어하는 사람이니 지금 짜증이 날만 해요... 기억나는 게 놀랍도록 하나도 없는 탓에 미미하게 인상을 씁니다.) 아...니.
September 04, 2019 8:24PM쇼우토:(음, 상황이 멋대로 안 되어서 짜증났군 하는 생각으로 도닥도닥 해줍니다.)
아직은 여유가 있으니까 조금 더 쉴 생각이라면 쉬어도 좋겠지.
September 04, 2019 8:25PM델리아:(델잘알... 얌전히 도닥임 받다가 묻습니다.) 이거, 누구 장례 행렬이야? 누가 죽은 기억은 없는데. 하물며 너와 내가 둘 다 아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September 04, 2019 8:25PMGM:당신이 질문을 한 그 순간.
객실 창문에 충격이 전해지고, 바깥 경치가 새까매집니다.
열차가 터널에 들어섬과 동시에 어째서인지 실내의 조망도 점점 어두워집니다.
September 04, 2019 8:26PM델리아:(뭔데... 뭐야.... 뭐냐고...)
September 04, 2019 8:26PMGM:하지만 델리아에게 그런 변화 따위는 사소할 정도입니다.
바로 눈앞의 쇼우토의 몸에서 서서히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으니까요.
쏟아지는 피가 상복을, 흰 셔츠를, 좌석을 붉게 물들입니다.
September 04, 2019 8:26PM델리아:(네????)
September 04, 2019 8:26PMGM:몸 속에서부터 피가 넘쳐흐르는 것만 같습니다.
점점 어두워지는 실내에서도 그 풍경만큼은 끔찍할 정도로 당신의 눈 속에 선명히 눌러 붙습니다.
September 04, 2019 8:27PM델리아:...야, 야. (놀란 눈으로 보다가 다급히 다가가 어깨를 잡아봅니다.) 야!
September 04, 2019 8:28PMGM:그리고, 어깨를 붙잡은 델리아는 통증이라고는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 얼굴을 한 채 자신을 무표정하게 바라보고 있는 쇼우토를 눈치 챕니다.
이제는 완전히 어두워진 캄캄한 차량 속에서, 쇼우토는 무감한 목소리로 말합니다.
September 04, 2019 8:28PM쇼우토:잊어버린 건가.
September 04, 2019 8:28PMGM:그 말을 마지막으로, 조명은 완전히 꺼지고 맙니다.
깜깜한 열차 안에서 아무것도 만져지지 않습니다.
......문득 시선이 창문 밖을 향하자, 무언가가 시야에 들어옵니다.
제각기 다른 크기의 무수한 눈이 창문밖에 빽빽하게 자리 잡아서는 델리아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모든 눈이 동시다발적으로 당신을 주시합니다.
당신은 보이고 있습니다. 조소, 호기심, 흥미, 의심, 분노, 불안, 공포, ... ... 수많은 시선이 당신을 주시합니다.
눈을 깜빡이지도 않고 쉼 없이 당신을 주시합니다. 일련의 무서운 광경은 당신의 정신을 쉬이 흐트러트립니다.
September 04, 2019 8:30PMGM:이성치 체크입니다.
September 04, 2019 8:30PM델리아:
SAN Roll
기준치: |
55/27/11 |
굴림: |
3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왜성공하는거야 지금이가장놀랄때아니냐고)
September 04, 2019 8:30PMGM:1d6+1 감소입니다. (ㅋㅋㅋㅋ큐ㅠㅠㅠ)
September 04, 2019 8:30PM델리아:(헐)
(헐)
September 04, 2019 8:31PMGM:이성치 6 감소합니다.
September 04, 2019 8:31PM델리아:(저 1만 더 깎이면 장광인데요)
September 04, 2019 8:31PMGM:......갑작스레 열차 안이 밝아집니다. 터널을 빠져나온 모양이네요.
(일단 냅두세요)(죤)
September 04, 2019 8:31PM델리아:(조좋아요)
September 04, 2019 8:31PMGM:아까보다 조금 구름이 늘어난 것 같기도 하지만 창문 밖은 여전히 화창합니다.
문득 좌석을 보자, 쇼우토는 이미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좌석에 피라고는 한 방울도 없고, 대신 편지지가 한 장 놓여있습니다.
September 04, 2019 8:32PM델리아:...... (심호흡을 하고는 한손으로 미간을 꾹꾹 누르며 편지지를 주워 읽어봅니다.)
배가 고파서 먼저 가겠다. 이 다음은 식당차니까 뭔가 먹고 싶으면 와도 좋아.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와도 괜찮다. 기다리고 있지.
September 04, 2019 8:33PMGM:마찬가지로 쇼우토의 글씨체입니다.
September 04, 2019 8:34PM델리아:(방금 그건 꿈이라도 꾼 건지, 환각인지 뭔지... 그 외에 뒷면에라던가 다른 건 없지요?)
September 04, 2019 8:34PMGM:뒷면을 살펴보면 뒷면에도 무언가 적혀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September 04, 2019 8:35PMGM:이후는 혈흔 탓에 읽을 수 없습니다.
September 04, 2019 8:35PM델리아:(뭐죠...? 델리아 혹시 또 쇼토 죽였나요................................?)
September 04, 2019 8:35PMGM:(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September 04, 2019 8:35PM델리아:(델리아는 지금 대략 뭔 헛소리야 싶은 생각만 들고요... 일단 다음 칸으로 넘어가는 문이 열려 있는지 봅니다.)
September 04, 2019 8:36PMGM:객실 밖으로 나서자 아까까지 마네킹으로 붐비던 복도가 한적합니다. 마네킹이 전부 사라져 있는 대신, 통로에는
알리움 한 송이가 떨어져 있네요.
September 04, 2019 8:36PM델리아:또 꽃이네... (알리움을 주워서 휘휘 돌려봅니다.)
September 04, 2019 8:37PMGM:휘휘 둘러보면 이번에도 안내판이 눈에 들어옵니다. 안내판에 의하면 이 칸은
『5호차 : 알리움』 같습니다.
안내판 밑에는 대에 올려져 있는 꽃병이 있고, 꽃병의 안은 비어있습니다.
September 04, 2019 8:38PM델리아:(총명한 내 추리에 의하면 이번에도 꽃을 꽂는 것이다. 알리움을 꽃병에 꽂습니다.)
September 04, 2019 8:38PMGM:총명한 델리아! 이번에도 역시 문이 열립니다.
마찬가지로 안내판의 글씨가 눈에 들어옵니다.
『알리움은 불굴의 꽃. 꽃말은 【원만한 인품】』
September 04, 2019 8:39PM델리아:(내가 들고 다닐 꽃은 아닌가보다.)
September 04, 2019 8:39PMGM:(ㅠㅋㅋㅋ)
September 04, 2019 8:39PM델리아:(그럼 다음 칸으로 슬슬 넘어가봅니다.)
September 04, 2019 8:39PMGM:4호차에 들어가면 그 곳에서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창 밖은 다소 흐릿해지기 시작했으며 금방이라도 비가 올 것 같습니다.
편지에 써 있는 것 처럼, 식당차답게 흰 테이블보가 덮인 테이블이 여럿 보입니다.
어떤 자리를 봐도 아무것도 놓여져있지 않지만, 한 자리에만 접시와 식기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거기에는 네임 플레이트가 놓여있고, 『델리아 폴렌티아 님』이라고 쓰여있습니다.
September 04, 2019 8:40PM델리아:(네임 플레이트 기웃... 내 자리만 있나?)
September 04, 2019 8:41PMGM:식탁은 2인용이나 한 자리에만 접시와 식기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September 04, 2019 8:41PM델리아:(음. 쇼우토는 나보다 먹는 걸 더 좋아하는 것 같던데. 이걸 알면 정말 슬퍼하겠지만 딱히 알 바는 아닐 듯.)
(아니면 먼저 먹고 갔나?? 조금 두리번거리면서 우선 자리에 앉아봅니다.)
September 04, 2019 8:42PMGM:그런 생각을 하며 델리아가 자리에 앉아 문득 고개를 들자, 쇼우토가 맞은편에 앉아있습니다.
쇼우토의 몸에는 상처는커녕 핏자국조차 없네요. 태연한 얼굴로 ”무슨 일 있는가?“라고 되물을 정도입니다.
September 04, 2019 8:43PM델리아:(??? 까깜짝이야. 놀라서 의자 좀 덜컹했습니다.)
September 04, 2019 8:43PM쇼우토:요란스럽군.
September 04, 2019 8:43PM델리아:조용히 해. (다시 차분히 자세를 잡습니다... 후...)
음... (쇼우토 흘끔..) 너 밥은 먹었어?
September 04, 2019 8:44PM쇼우토:괜찮다. 아직 허기가 지진 않아서 말이지.
September 04, 2019 8:44PMGM:그렇게 대화를 나누면 3호차 쪽 문에서 마네킹 하나가 왜건을 밀며 나타납니다.
마네킹은 요리사 복장을 하고 있지만 팔에는 장례용 완장을 차고있습니다.
마네킹은 클로슈(은으로 된 뚜껑)를 덮은 요리 하나를 델리아의 앞 접시에 둡니다.
마네킹은 쇼우토 앞에는 아무것도 놓지 않은 채 공손히, 그러나 어색한 인사를 남기고 떠납니다.
September 04, 2019 8:45PM델리아:(지금까지 생각 못하고 있었는데 이 상황 자체가 꿈인가 싶습니다.... 저건 또 뭐야...)
September 04, 2019 8:46PM쇼우토:먼저 들도록 해. 나도 나중에 시킬 테니까.
September 04, 2019 8:46PM델리아:그보다 방금 그거 마네킹 아니었어? (문쪽 힐끔) 마네킹이 보통... 움직이기도 하나.
September 04, 2019 8:47PM쇼우토:나도, 잘 모르겠군. (어깨를 가벼이 으쓱여보이고.)
September 04, 2019 8:47PM델리아:네가 모르면 어떻게 해... (또 툴툴...)
...그보다 정말로 안 먹어도 돼? 너 배고파서 먼저 가 있다 했잖아. 네가 그렇게 말하면 난 정말로 사양 안 할 거야.
September 04, 2019 8:48PM쇼우토:(머쓱하니 뒷목만 문질러요) 그래. 내가 언제 식사를 거르는 일이 있었던가. 그 점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September 04, 2019 8:49PM델리아:흐음. (평소 같았으면 넘겼겠지만 그 전의 일도 있고 해서 좀 신경이 쓰이네요. 쇼우토 빤히 보다가 클로슈나 슬 열어봅니다.)
September 04, 2019 8:50PMGM:클로슈를 열자, 옅은 색의 리조토가 담긴 그릇이 있습니다.
좋게 말하면 소박하고, 나쁘게 말하면 궁상맞은 요리로밖에 보이지 않는군요.
September 04, 2019 8:50PM델리아:(진심으로 궁상 맞다고 생각합니다.)
September 04, 2019 8:50PM쇼우토:......보이기엔 그래도 맛있을 거다.
(델리아가 한 번만 봐주자 톤;)
September 04, 2019 8:50PM델리아:거창하게 들고와서 기대했는데. (또 또 툴툴툴...)
(진짜... 함... 봐준다... 는 생각으로 한입 먹어봅니다. 맛있나요?!)
September 04, 2019 8:51PMGM:델리아가 리조토를 먹자, 맛을 느낄 새도 없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졸음이 몰려옵니다.
...바닥에 쓰러지려는 순간, 누군가가 몸을 받쳐준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그게 누구인지 확인할 새도 없이, 델리아는 잠에 빠져들고 맙니다.
(오늘의 교훈: 수상한 음식은 아무거나 먹지 말자.)
September 04, 2019 8:52PM델리아:(이쯤되면 쇼우토 의심할듯요)
September 04, 2019 8:52PMGM:(ㅋㅋㅋㅋㅋㅋㅋ)
September 04, 2019 8:52PM델리아:(너 어쩐지 안 먹더라.....)
September 04, 2019 8:52PMGM:......델리아는 꿈을 꿉니다. 흰 벽으로 둘러싸인 방에서 정체 모를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습니다.
소리를 내질러야 할 입은 막혀있고, 달아나려는 손발은 침대에 묶여있습니다.
은빛으로 빛나는 주삿바늘이 격통과 함께 손목을 내리찍습니다. 액체가 몸속에 주입되는 감촉이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당장에라도 심장이 터질 것처럼, 공포 탓에 심장박동이 빨라집니다.
치밀어 오르는 욕지기와 지독한 불쾌감. 피부를 기어 다니는 감촉에 델리아는 자신의 살갗을 마구잡이로 쥐어뜯기 시작합니다.
흰 시트 위로 점차 핏자국이 늘어나는 모습이 어째서인지 델리아를 안심시킵니다.
September 04, 2019 8:53PMGM:문득 정신을 차리자, 델리아는 누군가의 품속에서 울음을 겨우 참고 있습니다. 델리아를 품에 안고 있는 사람 역시 울고 있습니다.
......델리아는 식당차 안에서 눈을 뜹니다.
눈앞에 쇼우토는 없고, 편지지와 콜키쿰 한 송이만이 놓여있네요.
한입밖에 먹지 않았던 리조토는 검게 변색되어 있습니다.
September 04, 2019 8:56PM델리아:아... (한손으로 입을 막은 채 고개를 푹 숙입니다. 정말 불쾌하고 마음 같아서는 토하고 싶네요. 당장은 참을 거지만. 꿈도 영문을 모르겠고. 잠깐 그대로 있다가 고개를 들고 편지지를 주워 읽어봅니다.)
많이 안 좋은 거면 무리하지 말고 네가 편할 때 와도 돼.
네가 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조금 진정되거든 이쪽으로 와.
September 04, 2019 8:58PMGM:여전히 차분한 글씨체로 그렇게 써있습니다.
September 04, 2019 8:59PM델리아:(아, 그럼 내가 깰 때까지 있어주던가. 진짜 너무하네. 나는 너한테 그렇게 안 해줘도 넌 그렇게 해줘야 한다고 식의 억지논리 열심히 펼치는 중이요. 그리고 권해도 쇼우토는 음식을 안 먹었던 게 수상해서 쇼우토도 의심할래요.)
September 04, 2019 8:59PMGM:(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September 04, 2019 8:59PM델리아:(진짜... 너무하네... 이번에도 뒷면에 뭐 있는지 확인해봅니다.)
September 04, 2019 9:00PM델리아:(이것도 쇼우토 글씨체인가요...?)
September 04, 2019 9:01PMGM:쇼우토의 글씨체로 보입니다.
September 04, 2019 9:01PM델리아:(그렇구나. 영문 모르겠고 또 얼굴 보면 화내야지 다짐.)
September 04, 2019 9:01PMGM:(ㅋㅋ큐큐큐큐ㅠㅠㅠㅠ(
September 04, 2019 9:01PM델리아:(느낌상 다음에도 꽃병이 나올 듯 하니 콜키쿰 챙겨서 넘어가봅니다...)
September 04, 2019 9:01PMGM:이번 식당칸에도 역시 안내판이 있습니다.
예상대로 『4호차 : 콜키쿰』이라고 적혀있으며 꽃병도 놓여있습니다.
September 04, 2019 9:02PM델리아:(꽃병에 꽃을 꽂으면서 혹시 안내판에 다른 것도 적혀 있나 기웃 봅니다.)
September 04, 2019 9:03PMGM:꽃병에 꽃을 꽂자 이번에도 문이 열립니다.
『콜키쿰은 영원의 꽃. 꽃말은 【즐거운 추억】』
September 04, 2019 9:03PMGM:안내판에는 그렇게 쓰여있습니다.
September 04, 2019 9:03PM델리아:(뭐가 즐거워 난 지금 미묘하게 빡쳐서 쇼우토 얼굴 보면 꽃으로도 때릴 수 있을 것 같은데)
September 04, 2019 9:03PMGM:(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September 04, 2019 9:03PM델리아:(진짜 화풀이 엉뚱한 곳에 잘하는 편)
(쇼우토... 어딨냐... 다음으로 건너가봅니다... 후...)
(아 쇼우토가 진정되면 오랬는데 하나도 진정 안 되고 있잖아............)
September 04, 2019 9:04PMGM:델리아는 3호차에 들어섭니다. (ㅋㅋㅋㅋㅋ) 3호차는 도서관 같은 구조로 되어있네요.
창문 밖은 완전히 구름이 끼어,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것 같습니다.
벽과 통로에는 책장이 몇 개씩 놓여 있고, 소파까지 완비되어 있습니다.
쇼우토는 그런 델리아의 속도 모르고 소파에 앉아서는 조용히 책을 읽고 있습니다.
September 04, 2019 9:05PM델리아:(발소리 최대한 안 나게 조용히 가서 등 찰싹 때릴래요.) 야.
September 04, 2019 9:06PMGM:그렇게 쇼우토의 등을 찰싹 때리면 어딘지 모르게 냉담한 얼굴로 델리아를 바라봅니다.
September 04, 2019 9:06PM쇼우토:왔는가.
September 04, 2019 9:06PM델리아:(왜 그런 표정 지어?! 진짜 마음의 상처이며.)
(괜히 심통나네요. 또 또 또 또 툴툴거립니다...) 너 왜 혼자 갔어.
September 04, 2019 9:08PM쇼우토:(좀 상처받은 델리아 보며 표정 풀었다가 툴툴거리는 것에 다시 조금 표정 굳히며) 편지를 남겨뒀을 텐데. 조금 쉬고 오라고.
몸도 안 좋아 보이는 사람을 억지로 끌고 왔어야 했나.
September 04, 2019 9:09PM델리아:기다릴 수도 있었잖아. 너 평소하는 걸로 봐서는 기다렸을 법도 한데.
September 04, 2019 9:09PM쇼우토:......글쎄. 기다리길 원했던 건가.
지금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었잖아.
September 04, 2019 9:10PM델리아:뭔 헛소리야... (작게 중얼거립니다.) 먼저 가겠다고 편지 하나 남기고 가는 거랑 기다렸다 같이 가주는 거랑 같냐?
그리고 뒷면마다 적어둔 것들은 또 뭐야. 나는... (입술을 잘근거리다가) 지금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하나도 모르겠고, 여기서 제대로 아는 건 너밖에 없다고.
September 04, 2019 9:12PM쇼우토:....... (읽고 있던 책을 덮고는 작게 한숨을 쉽니다.) 걱정을 끼쳤다면, 미안하다. 나도 잘 몰라. 하지만... 하지만 괜찮을 거라고 감히 말해보지. 넌 괜찮을 거야, 델리아. 내가 장담하지.
September 04, 2019 9:15PM델리아:(상황이 짜증은 나고 근데 여기에 딱히 반박할 말도 없고... 그치만 화는 여전히 나서 뭔가 말하려다 포기하기를 두어번 반복하다 결국 단념합니다.) ...네가 그렇게 나오면 화내기도 뭣하잖아. 나만 구차한 인간 되고.
아, 몰라... 일단 비켜봐. 나도 앉을래. (어깨 꾹... 꾹꾹.)
September 04, 2019 9:16PM쇼우토:(꾹꾹 누르는 것에 자리를 비켜주고는 다시 책을 펼치며) 조금 진정하기 위해 책을 읽어보는 건 어떤가. 책은 마음의 양식이니까.
September 04, 2019 9:17PM델리아:(솔직히 더 화내고 싶다... 강렬하게 화내고 싶다... 지금 아는 게 뭔지 다 불라고 하고 싶다... 근데 반응 보니 이쪽도 인간인 이상 그러기가 참.)
(마지막 인간성을 지키자...! 쇼우토 말에 책장들을 슬 눈으로 봅니다.) 음, 책은 별로 안 좋아하는데.
September 04, 2019 9:21PM쇼우토:그런가. (책에 눈을 두고 있다가 시선만 흘끗 돌려서) 이거라도 읽어볼래. 너무 길어서 별로일까.
September 04, 2019 9:22PM델리아:뭐하는 책인데? 참고로 나 취향 까다롭다. (책 물끄럼...)
September 04, 2019 9:23PM쇼우토:『앨저넌에게 꽃을』이다. 아는 책일까?
September 04, 2019 9:24PM델리아:음~... (열심히 생각해봤지만 진짜로 몰라서 아는 척 실패해요.) 몰라. ...재밌어?
September 04, 2019 9:25PM쇼우토:그냥저냥. (덤덤한 얼굴로 책으로 다시 시선을 돌렸다.) 주인공인 찰리는 지적 장애를 갖고 있지만 마음씨 좋은 청년으로, 삼촌의 빵집에서 일하며, 지적 장애인 학교에 다니는 나날을 보내고 있어. 그러던 어느 날, 담임 겸 대학교수인 앨리스의 권유로 뇌 수술을 받게 되는데, 이 사전 실험에 사용된 생쥐 『앨저넌』에게는 비약적인 지능 향상이 보여진 바가 있었다고 해. 그렇다보니 찰리는 수술을 흔쾌히 받아들이고, 수술 결과 몇 개월만에 찰리는 IQ 185의 천재가 된다.
그 뒤로 찰리가 어떻게 되었을 거라 생각하는가.
September 04, 2019 9:26PM델리아:(처음으로 쇼우토 똑똑해보였다...)
September 04, 2019 9:26PM쇼우토:(책 줄거리 소개다. 나는 KPC이기 때문이지....)
September 04, 2019 9:27PM델리아:(아씁 ㅋ 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 나는 PC니까 열심히 머리굴려볼게 기다려봐................이런메타괜찮은가...)
September 04, 2019 9:29PM쇼우토:(굳이 맞출 필요는 없다는 얼굴 하고 있음....)
September 04, 2019 9:29PM델리아:엄. (생각하며 검지로 소파를 톡톡 두드립니다.) ...어찌 보면 재능을 얻은 거네. 그럼 아무래도 좋은 일 아니야? 내 생각 같아서는 그 뒤로 일이 잘 풀려서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인데. 실제로는 어떻게 되는데?
September 04, 2019 9:31PM쇼우토:......좋은 일만 일어난다면 좋겠지만, 모르는 게 약이라는 말도 있지. 지능이 높아진 후 인간 관계의 모순에 대해서라던가 어머니에게 버림받은 사실 등 알고 싶지 않았던 사실들을 차츰차츰 알아가기 시작한다. 말 그대로 알지 않아도 좋았을 것들을 말이야. 마음은 어린 상태로 남은 채, 지능의 성장에 따라가지 못하고 고통받는 나날들을 보내게 되는 거지.
찰리는 자존심만 높아진 채 점점 고립되어가다가, 어느 날, 그가 돌보던 앨저넌이 갑자기 흉폭해지게 된다. 조사해본 결과, 이는 수술의 부작용으로 판명되었고. 일시적으로 지능이 높아지는 대신, 몇 개월 후 효과는 사라지고 지성은 수술 전보다 낮아진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찰리는 퇴행을 막으려고 몸부림치지만 결국 해결방법은 존재하지 않았고, 자신의 발로 장애인 수용 시설로 향하는 찰리는 마지막 경과 보고 일지에 이렇게 적었어.
「제 집 근처에 들를 기회가 생긴다면, 집 뒤뜰에 있는 앨저넌의 무덤에 꽃을 바쳐주세요.」
September 04, 2019 9:33PMGM:설명을 끝낸 쇼우토가 책을 덮습니다. 조용히 눈을 감고서는 드문드문 중얼거립니다.
September 04, 2019 9:33PM쇼우토:...앨리스 교수에게 악의는 없었겠지. 교수는 선의로 사람을 망가트린 거야.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되어 있다’는 말이 있던가. 이 의미로 쓰이는 게 아니긴 하지만.
September 04, 2019 9:35PM델리아:...... (듣는 동안 미미하게 인상을 쓰기도 했다가, 고민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책을 흘끔 보았다가 곧 눈을 돌려 정면을 봅니다.) 그래... 어찌되었든 나는 그 책 별로인 것 같네. 그냥, 좀... (손톱을 조금 뜯는가 싶더니) 별로야.
September 04, 2019 9:36PM쇼우토:(네 말을 들었는지 어땠는지 쓰게 웃고는) 분명 나도, 선의로 누군가를 망쳐놓은 것이겠지. 앨저넌이 부럽군. 나도 그저 꽃이 받고 싶었던 건데.
September 04, 2019 9:37PMGM:대강의 설명을 마친 쇼우토는 다시 책에 몰두합니다. 선뜻 질문을 받아줄 것 같지는 보이지 않지만 적당한 답을 해줄지도 모르겠습니다.
September 04, 2019 9:38PM델리아:......? (상대의 답 잠시 곱씹어보다가) 방금 그건 무슨 뜻이야?
(답을;)
September 04, 2019 9:38PM쇼우토:그냥. 그런 기분이 들어서.
September 04, 2019 9:40PM델리아:흐음. 아무래도 너랑 나랑 느낀 감상 지점이 다른 것 같네. (딱히 책을 읽을 마음도 안 드니 책 읽는 모습이나 한가롭게 구경하며 말을 이어갑니다.) 왜 그런 생각을 해. 또 스스로를 죄인 취급하기야?
September 04, 2019 9:41PM쇼우토:......죄인 취급이라. 네겐 그렇게 느껴졌던가. (그렇게 말하는 말투가 조금 딱딱합니다.)
September 04, 2019 9:42PM델리아:너는 자기 잘못을 필요 이상으로 되짚을 때가 있는 것 같아서. (한결 같은 무표정에 어조는 평온합니다.) 내가 헛짚은 거라면 다행이고.
September 04, 2019 9:43PM쇼우토:네가 그렇게 생각하면, 그런 것일 수도 있겠지. (느리게 책장을 넘기곤) 네 생각은 존중하겠다.
September 04, 2019 9:43PM델리아:그게 아니라. (인상 찌풀...) 난 네 생각을 더 듣고 싶은건데.
오늘따라 애매한 대답만 하네.
September 04, 2019 9:43PMGM:음, 책에는 관심없는 델리아.... 한 번 관찰 판정을 굴려보는 것으로 할까요?
September 04, 2019 9:44PM델리아:(앗. 좋습니다. 이제 슬슬 쇼우토 구경하기도 심심해진 것 같아요. 내부나 한가롭게 돌아다니며 기웃거려봅니다.)
(굴릴까요?!)
September 04, 2019 9:44PMGM:굴려주세요.
September 04, 2019 9:45PM델리아:
관찰력
기준치: |
85/42/17 |
굴림: |
26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히죽)
September 04, 2019 9:45PMGM:그렇게 쇼우토에게 불만을 얘기하던 델리아는 문득 책들 사이에서 한 권만 가짜라는 것을 발견합니다.
September 04, 2019 9:46PM델리아:(뭐지? 꺼내서 이리저리 살펴봅니다.)
September 04, 2019 9:46PMGM:꺼내보면 그건 책의 모양을 본떠 만들어진 상자로, 안에는
솔체꽃이 들어있습니다. 감촉은 분명 생화지만 생생하기만 하고 말라가는 것 같지가 않네요.
그렇게 델리아가 책 상자를 들고 있으면 쇼우토가 대답 없이 일어납니다.
September 04, 2019 9:47PM쇼우토:......시간이 다 됐으니까 먼저 가보지. 너는 천천히 와도 괜찮다.
September 04, 2019 9:48PM델리아:...어. (쇼우토쪽으로 고개를 돌립니다.) 아니, 됐어. 책 읽을 생각도 없으니까 같이 가. (그러면서 발을 그리로 옮깁니다.)
September 04, 2019 9:48PM쇼우토:...난 너랑 조금 달라서 빨리 가봐야 하는 것이니까. 먼저 가있는 것뿐이야. 널 두고 어디론가 가거나 하지는 않아. 그러니 다시 말하지만, 천천히 와도 괜찮다.
September 04, 2019 9:50PM델리아:아니... (걸음을 멈춥니다. 불만 어린 표정으로 상대를 뚫어져라 봅니다.) 너 왜 자꾸 날 떼어놓고 가려는 거야.
September 04, 2019 9:51PM쇼우토:딱히. ......같이 가면, 네가 힘들어 질 거다.
September 04, 2019 9:52PM델리아:(작게 혀를 찹니다.) 배려해주는 거면 처음부터 그렇다고 말을 하던가. 그렇다는 말은 지금 같이 가는 게 넌 달갑지 않은 거네.
September 04, 2019 9:53PM쇼우토:네게 좋지 않은 일이니까. 달갑지 않지. (그렇게 말하고는 입을 꾹 다물어요.)
September 04, 2019 9:53PMGM:굳이 설득하실 거라면 대인기능을 사용해 보실 수 있습니다.
September 04, 2019 9:54PM델리아:(아뇨... 델리아는 힘든 길과 쉬운 길이 있다면 쉬운길빳다죠 라서... 괜찮습니다...)
September 04, 2019 9:54PMGM:(ㅋㅋㅋㅋㅋㅋㅋ)
September 04, 2019 9:54PM델리아:그럼 됐어. 먼저 가봐. 난... 음, 낮잠이라도 자면 되겠지. (다시 걸음을 옮겨 그대로 소파쪽으로 가서 앉습니다.)
September 04, 2019 9:55PMGM:그러면 쇼우토는
"나중에 보지. 바로 앞에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라고 말하곤 앞으로 걸어갑니다.
September 04, 2019 9:57PM델리아:(대답 안 하려다가 그래도 짧은 대꾸정도는 해주기로 합니다.) 그래. (그럼... 쇼우토 가고 나면 어쩌죠. 대강 소파에 등이라도 기대고 있습니다.. 후..)
September 04, 2019 9:57PMGM:(ㅋㅋㅋㅋㅋ) 델리아는 얼마나 있다가 따라가나요?
September 04, 2019 9:57PM델리아:(갑자기 두렵다. 델리아는 아무 생각 없고 뒷사람이요)
(한... 10분에서 20분정도 나른하게 있다가 일어나봅니다.)
September 04, 2019 9:58PMGM:좋습니다. 델리아는 소파에서 어느 정도 등을 기댄 채 앉아있다가 일어납니다.
September 04, 2019 9:59PM델리아:(이제 슬슬 가도 괜찮겠죠. 다음 칸으로 넘어가봅니다.)
(전에 꽃 챙기고요.)
September 04, 2019 9:59PMGM:그리고 여느 때와 같이 안내판을 발견합니다.
『3호차 : 솔체꽃』이라는 것 같네요. 안내판은 금속제 플레이트로, 여느 때와 같이 꽃병도 함께 있습니다.
September 04, 2019 10:00PM델리아:(근데 쇼우토는 이런 과정 없이 바로 넘어가는 건가 문득 궁금해지네요... 일단 이번에도 꽃병에 꽃을 꽂습니다.)
『솔체꽃은 부활의 꽃. 꽃말은 【아침의 신부】』
September 04, 2019 10:00PMGM:문이 스르륵 열립니다. 2호차로 넘어갈 수 있을 것 같아요.
September 04, 2019 10:01PM델리아:(이제 슬슬 꽃말이 내 미묘한 빡침을 대변해줄 때가 된 것 같은데 아직인가보다....... 좀... 터덜터덜 2호차로 넘어갑니다.)
September 04, 2019 10:01PMGM:(ㅋㅋㅋㅋ) 델리아는 2호차에 들어섭니다.
2호차는 신기하게도 열차 한 칸이 하나의 병실처럼 되어 있었습니다.
창문바깥을 보자 바깥에서는 비가 내리고 있고, 꽤 어둡네요.
구석에는 작은 선반과 옷장이 놓여있고, 침대 옆에는 소파까지 완비되어 있습니다.
쇼우토는 소파에 앉아 침대를 조용히 응시하고 있습니다.
쇼우토는 델리아가 2호차로 들어오는 것에 고개를 들어 어딘지 모르게 창백한 얼굴로 중얼거립니다.
September 04, 2019 10:02PM쇼우토:아, 왔는가.
September 04, 2019 10:03PM델리아:어, 응. (신기하다 싶어서 들어오며 잠깐 두리번거립니다. 곧, 쇼우토가 있는 소파쪽으로 걸어갑니다.) 이런 곳도 다 있네. ...그보다 너 안색이 왜 그래.
September 04, 2019 10:04PM쇼우토:신기한가. (하고 조금 힘없이 웃다가) 내 안색이 어떻길래.
September 04, 2019 10:04PM델리아:지금 거기에 앉을 게 아니라 침대에 누워 있어야 할 것 같아. (침대쪽 흘끔 봅니다.)
September 04, 2019 10:05PMGM:병원에서 볼 수 있을법한 희고 심플한 침대입니다. 이름표가 붙어있지 않아 누구의 침대인지는 알 수 없지만 어딘가 쓸쓸해 보인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September 04, 2019 10:05PM쇼우토:....나는 소파로 충분하다.
너야말로 쉬고 싶다면 침대에 잠깐 누웠다 가도 되겠지.
September 04, 2019 10:06PM델리아:방금 쉬다 와서 딱히... (어쩔까 싶다가 침대에 눕지는 않고 그냥 걸터 앉습니다.) 후. 그래서, 먼저 와서 뭐하고 있었어?
September 04, 2019 10:08PM쇼우토:......그냥, 좀 쉬고 있었어. 이제 곧 장례가 시작되니까.
September 04, 2019 10:09PM델리아:아, 그래... 그러고보니 이거 장례 행렬이었지. (누구의? 다시 묻고 싶지만 앞서 있었던 일이 떠올라 입을 다뭅니다. 말없이 발만 까딱이다가 도로 침대에서 내려옵니다.) 난 구경이나 하고 있을래. 가만히 있는 건 지루하고.
September 04, 2019 10:09PMGM:델리아가 침대에 앉자 이불 밑에서 무언가 부스럭거리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확인하기 전에,
September 04, 2019 10:10PM쇼우토:그래? 그럼 옷장에서 상복을 좀 꺼내줄래. 아무래도 옷을 갈아입어야 할 것 같아서.
September 04, 2019 10:11PM델리아:그러지 뭐. (부스럭거리던 거 신경 쓰이는데. 그렇게 대강 대답하면서 이불 밑을 슬쩍 봐도 될까요.)
September 04, 2019 10:11PMGM:이불 밑을 슬쩍 들춰보면 흰색 표지의 일기장이 놓여있는 것이 보입니다.
September 04, 2019 10:12PM델리아:(? 근데 상복은 상을 당한 사람이 입는 거 아닌가. 그럼 이거 쇼우토 가족인가. 근데 쟤 가족이라고 하면.. 으음... 뭐지... 뇌펌블나는 중인 델리아...)
(쇼우토 흘끔.... 봤다가 일기장 몰래 챙겨봅니다. 될까요?)
September 04, 2019 10:13PMGM:(너는 책을 소중히 하지 않았지....) 델리아는 일기장을 슬쩍 챙깁니다. 쇼우토는 그다지 주목하고 있는 것 같지 않아요.
September 04, 2019 10:13PM델리아:(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안...)
(일기장 챙기고 엉거주춤 옷장쪽으로 갑니다.)
September 04, 2019 10:14PMGM:비치되어 있는 자그마한 옷장입니다. 상복이 여러 벌 걸려있네요. 남녀의 상복이 몇 개 걸려 있지만 수가 그렇게 많지 않아 델리아나 쇼우토 쯤 되는 체격이 입을만한 건 한 벌밖에 없습니다.
September 04, 2019 10:15PM델리아:아-... (뭐... 어차피 누구 장례인지도 모르니까 난 아무래도 좋겠죠. 일단 옷장 문을 열어둔 채로 주섬주섬 일기장이나 읽어봅니다. 어쩐지 쇼우토한테 들키면 좀... 귀찮을 것 같아서...)
September 04, 2019 10:16PMGM:옷은 안 가져다 주고요?ㅋㅋㅋ
September 04, 2019 10:16PM델리아:(읽고나서 가져다주려고 했는데 옷부터 가져다 줄까요 ㅋ ㅋ ㅋㅋㅋㅋㅋㅋ ㅠ)
September 04, 2019 10:17PMGM:옷부터 가져다 주는 쪽이 좋을 거라고 생각해요ㅋㅋ
September 04, 2019 10:17PM델리아:(후. 좋아요 쇼우토를 믿어볼게요. (;;))
(약간 쇼우토와 대립형시날을 하는 텐션으로 하고 있었네요 죄송해요)
September 04, 2019 10:18PMGM:(ㅋㅋㅋㅋㅋㅋ) 옷을 가져다 주려고 상복을 꺼내면, 델리아는 무언가 주머니에 들어있다는 사실을 알아챕니다.
September 04, 2019 10:18PM델리아:(아!)
(뭔지 꺼내서 확인해봅니다.)
September 04, 2019 10:18PMGM:그것은 칼집에 든
과도입니다.
September 04, 2019 10:18PM델리아:(왜)
September 04, 2019 10:19PMGM:......델리아는 환각을 봅니다.
치켜들고 내려찍습니다.
몇번이고 몇번이고 반복되는 그것이 누군가의 몸을 붉게 물들입니다.
기분이 고양됩니다. 제정신으로 하는 짓 같지는 않습니다.
누군가가 미친 듯이 웃고 있습니다. 무척이나 거슬립니다.
지금 찌르고 있는 사람은 누구지?
September 04, 2019 10:19PMGM:지금 웃고 있는 사람은 누구지?
그리고 델리아는 비로소 깨닫습니다.
칼을 쥔 채 새빨갛게 물든 델리아의 양손.
저주마냥 양손에 들러붙는, 누군가를 찌르는 선명한 감촉.
그리고 피 웅덩이 속에서 쓰러져 있는 쇼우토.
새빨갛게 물든 채 꼼짝 않는 시체, ...
September 04, 2019 10:20PMGM:그걸 만들어낸 건 델리아이며, 그 속에서 웃고 있는 것도 델리아입니다.
당신이, 쇼우토를 죽였습니다.
...너무나도 역한 환각은 델리아의 정신을 쥐어뜯습니다.
이성치 체크입니다.
September 04, 2019 10:21PM델리아:
SAN Roll
기준치: |
49/24/9 |
굴림: |
1 |
판정결과: |
대성공 |
September 04, 2019 10:21PMGM:?
September 04, 2019 10:21PM델리아:(처음죽인거아니라괜찮다이건지 장난하는건지)
September 04, 2019 10:22PMGM:대웃겨요 1d3+1만 감소합니다.
September 04, 2019 10:22PM델리아:(더깎게해주세요 .ㅋㅌ.ㅋ 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후...)
(어이없어.......................................................)
September 04, 2019 10:22PMGM:(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September 04, 2019 10:22PM델리아:(장광...적용..안되나요..? 혹시 얘 이미 광기상태인가요?)
September 04, 2019 10:22PMGM:델리아가 환각에서 눈을 뜨자, 쇼우토는 어디론가 사라졌는지 보이지 않습니다.
(^^)
있었던 자리에 편지지 한 장만을 남겨둔 게 전부군요.
September 04, 2019 10:22PM델리아:(더깎을래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지옥불추천이라 할 때부터 눈치를까야했는데...............................)
September 04, 2019 10:23PMGM:(정말로 지옥불추천............)
September 04, 2019 10:24PM델리아:(ㅋㅋㅋ.....)
(자기도 모르게 과도를 쥔 손에 힘을 줬다가, 숨을 들이키며 그것을 떨어뜨립니다. 숨을 몰아쉬며 과도를 보다가 천천히 소파쪽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이미 없지만서도, 어쩔 수 없이 조금 떨리는 목소리로 불러봅니다.) 쇼우토?
September 04, 2019 10:26PMGM:부르는 말에 들려오는 대답은 없습니다.
그저 창 밖의 비가 내리는 소리와 델리아의 호흡이 객실에서 들리는 소리의 전부입니다.
September 04, 2019 10:29PM델리아:(소파 근처까지 가 그대로 무너지듯 거기에 앉습니다. 손등으로 이마를 꾹 눌러보다가 관둡니다. 이유도 없이 내가 그런 행동을 할 리도 없고, 단순히 환각이라 치부하고 싶네요. 잠깐 멍하니 있다가 일기장을 꺼내서 한장씩 넘겨봅니다.)
September 04, 2019 10:31PMGM:편지지 전에 일기장부터 보나요?
September 04, 2019 10:31PM델리아:(후, 맞다 편지지. 좋아요. 편지지부터 읽어봅니다. 쇼우토... 난 두려워.)
널 조금이라도 원망하지 않는다면 거짓말일 지도 모르지.
너와 단둘이라니. 어쩌면 근사하다고도 할 수 있겠군.
September 04, 2019 10:34PM델리아:(헛소리! 다 헛소리라고 생각합니다. 성질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찢었겠지만, 당장은 참고 뒷면도 확인해봅니다.)
나는 나지만, 내가 아니야. 나는 ‘너에게 있어서의 나’인 거야.
September 04, 2019 10:36PM델리아:(아... 편지 꾸깃꾸깃 꾸겨서 구석으로 던져버립니다....)
September 04, 2019 10:37PMGM:편지지가 힘없이 굴러 구석으로 던져집니다.
September 04, 2019 10:38PM델리아:(눈길은 주지 않습니다. 일기장... 읽기 전에 선반도 한 번 보고 갈까요. 혼란스러움에 실내를 빙글빙글 돌다가 선반을 봅니다.)
September 04, 2019 10:38PMGM:선반에서는
책 한 권과 꽃병에서
금잔화 한 송이를 발견합니다.
September 04, 2019 10:38PM델리아:(안 보면 클날뻔했구나)
(책... 부터 꺼내서 읽어봅니다.)
(어떤 책이려나요...)
September 04, 2019 10:39PMGM:책의 표지에는
『꽃말의 겉과 속』이라고 적혀 있으며, 포스트잇이 몇 개 붙어있습니다.
September 04, 2019 10:39PM델리아:(벌써 힘들다...)
September 04, 2019 10:40PMGM:포스트잇이 붙어있는 페이지들은 이면성 있는 꽃말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전부 6페이지입니다.
봄망초는 회상의 꽃. 꽃말은 『티 나지 않는 사랑, 회고의 사랑』
알리움은 불굴의 꽃. 꽃말은 『원만한 인품, 무한한 슬픔』
콜키쿰은 영원의 꽃. 꽃말은 『즐거운 추억, 내 최고의 나날은 지나갔다』
솔체꽃은 부활의 꽃. 꽃말은 『아침의 신부, 나는 모든 걸 잃었다』
금잔화는 자애의 꽃. 꽃말은 『평온한 추억, 이별의 슬픔』
September 04, 2019 10:41PMGM:물망초는 우정의 꽃. 꽃말은
『진실한 사랑, 나를 잊지 말아요』 델리아가 이 책을 읽고 안내판을 보면, 각 차량의 안내판에 적혀있던 꽃말이 첫 번째에서 두 번째로 바뀌고 있습니다.
September 04, 2019 10:43PM델리아:...하.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책 페이지를 만지다 조금 꾸깁니다. 페이지를 이리저리 더 넘겨보기는 할 건데... 다른 내용은 눈여겨 보지 않아도 될까요? 근데 넘길 때마다 힘 잘못줘서 꾸기고 찢을 것 같아요...)
September 04, 2019 10:44PMGM:그 외에 다른 페이지들은 새햐앟고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습니다. 새하얀 종이들이 찢어지고 구겨집니다.
September 04, 2019 10:45PM델리아:(아... 책 내던지다시피 내려놓습니다... 왜... 성격이 왜 이렇지...)
(음, 그럼. 금잔화쪽에 잠깐 눈길 줬다가 슬슬 일기장 한페이지씩 읽어봅니다.)
September 04, 2019 10:47PMGM:델리아는 일기장을 읽어봅니다.
......
September 04, 2019 10:47PMGM:오늘은 하얗지 않은 사람이 왔다. 네가 나쁜 거야. 그런 사람 본 적이 없었는데.
어디론가 사라졌으면 좋겠다.
September 04, 2019 10:48PMGM:하얗지 않은 사람이 또 왔다. 꺼지라고 했는데 계속 곤란한 듯 웃고 있었다.
기분 나쁘고 무서워. 대체 뭐가 하고 싶은 거지?
September 04, 2019 10:49PMGM:하얀 사람은 무서워. 하얗지 않은 사람도 무서워.
전부 사라져버리면 좋겠다.
더는 오지 마. 무서워.
September 04, 2019 10:50PMGM:하얗지 않은 사람이 자꾸 이야기를 걸어온다. *뭐가 목적이기에 이렇게 상냥하게 대해주는 걸까?
하얀 사람들이랑은 다른 걸까? 무섭지 않은 걸까?
잘 모르겠다.*
(한 꺼번에 꼼수 부리려고 했는데 실패한 얼굴)
September 04, 2019 10:50PM델리아:(수담..ㅋ큐ㅠㅠ..)
September 04, 2019 10:51PMGM:하얗지 않은 사람의 이름은 '쇼우토'라고 했다. 나보고 소중하다고 말하던데 진심인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하얀 사람들보다는 훨씬 그나마 봐줄 만하다.
내일도 만날 수 있을까?
September 04, 2019 10:52PMGM:쇼우토가 선물을 가득 사들고 왔다.
장난감 광선검 같은 걸 가지고 놀 나이가 아닌데, 날 바보취급 하고 있는 거야.
조금씩 공부를 해보는 건 어떻겠냐고 물었다. 어려운 건 싫은데...
글씨를 잘 쓸 수 있을 때까지 일기는 잠시 적지 말아야지.
September 04, 2019 10:53PMGM:일기를 안 적은 지 얼마나 됐더라?
쇼우토는 내가 이래도 계속 다정하게 날 대해주고 있다.
기억을 잃어버린 날, 짐덩이처럼 여기지 않아.
최근에는 이렇게 글씨를 깔끔하게 쓸 수 있게 됐다.
유아퇴행이 나아지고 있는 모양이다.
여전히 의사 선생님의 말은 어렵지만, 쇼우토가 같이 있어준다면 상관없다.
September 04, 2019 10:53PMGM:쇼우토가 책을 줬다. 좀 길고 어려운 책이다.
천천히 읽어도 괜찮다고 했지만 빨리 읽어서 놀래켜 주고 싶다.
오늘은 먹을 걸 들고 와줬다. 사과라는 게 꽤 맛있었다.
쇼우토는 되게 능숙하게 사과의 껍질을 벗겼다.
나도 한 번 해봤지만 껍질이 끊어져서 깔끔하게 되지는 않았다.
연습해보려고 했지만, 쇼우토가 과도를 가져가버렸다. 치사한 녀석.
September 04, 2019 10:54PMGM:밤중에 이상한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쇼우토가 싫지 않냐고, 죽여 버리고 싶지는 않냐고 물어온다.
그럴 리 없잖아. 난 쇼우토와 친구야. 쇼우토도 나보고 친구라고 말해줬어.
그런데... 그럼 나는 왜 이런 곳에 있는 거지? 여긴 뭐하는 병원이지?
쇼우토는 알려주지 않았다. 나는 상처도 없고, 병이 있는 것도 아닌데.
여긴, ... 정말 병원일까?
September 04, 2019 10:55PMGM:쇼우토가 이상하다. 바깥에 나가고 싶다고 했더니 묘한 표정으로 웃었다.
아직은 안 된다, 라고 말하던데. 그럼 언제 나갈 수 있는 거야?
왜 이런 흰 방에 계속 있어야 하는 건데?
September 04, 2019 10:55PMGM:밤중에 계속 목소리가 들린다.
쇼우토가 나를 가뒀어. 나를 싫어하니까 그런 거야.
거짓말이라고 믿고 싶다. 그런데 아무도 답을 알려주지 않는다.
아무나 좀 말해줘, 나는 대체 왜 여기 갇혀있는 거야?
September 04, 2019 10:56PMGM:머리를 조금 식히고 싶다.
September 04, 2019 10:56PMGM:그럴 리 없다니까. 왜냐하면 (마구잡이로 칠해져 있다.)
September 04, 2019 10:56PMGM:오늘도 나는 흰 방에 있다. 아직 나가면 안 된다고 하더라.
왜 안 되냐고 물어봤더니 병이 있어서 그렇다고 했다.
거짓말. 나는 이미 병이 다 나았는데.
모두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거야. 그런데 대체 왜?
September 04, 2019 10:56PMGM:밤중의 목소리가 시끄럽다.
September 04, 2019 10:57PMGM:밤중의 목소리가 시끄럽다.
September 04, 2019 10:57PMGM:밤중의 목소리가 시끄럽다.
September 04, 2019 10:57PMGM:시끄러워, 시끄러워, 시끄러워, 시끄러워, (한 페이지에 빼곡하게 적혀있다.)
September 04, 2019 10:57PMGM: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September 04, 2019 10:58PMGM:드디어 이해했다. 난 속아 넘어갔던 거야.
밤중의 목소리가 옳았다. 계속 날 도와주고 있었던 거야.
여기는 병원이 아니라 감금 시설이고, 쇼우토가 날 가두고 있었던 거라고.
이대로라면 나는 살해당하는 걸까? 싫어. 그런 건 싫다.
September 04, 2019 10:58PMGM:시설에서 나가는 사람들에게는 법칙성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 녀석들을 흉내 내면 되는 거야.
그러면 사람들이 방심해서, 도망칠 수 있을지도 몰라.
도망친 다음에, 어떻게 하면 되지?
September 04, 2019 10:58PMGM:밤중에 들리는 목소리가 나한테 여러 가지를 가르쳐줬다.
흉내 내는 방법, 평범한 사람들의 행동, 세상의 해답.
쇼우토가 말했던 건 건부 거짓말이었어. 너무하는 거 아냐?
용서 못해, 절대. 절대로 용서 못한다고.
September 04, 2019 10:59PMGM:밤중에 들리는 목소리가 오늘은 들리지 않았다.가 와서 그렇다. 왜 내 편까지 빼앗아가는 거야?
역시 쇼우토는 내 적이었던 거다. 날 경멸하는 거라고.
거짓말쟁이, 거짓말쟁이, 거짓말쟁이.
밤중에 들리는 목소리가 오늘은 들리지 않았다.
쇼우토가 와서 그렇다. 왜 내 편까지 빼앗아가는 거야?
September 04, 2019 10:59PMGM:역시 쇼우토는 내 적이었던 거다. 날 경멸하는 거라고.
거짓말쟁이, 거짓말쟁이, 거짓말쟁이.
September 04, 2019 11:00PMGM:쇼우토가 살아있는 한, 나는 계속 감시당하는 거야?
흰 방에 갇혀서, 온몸을 조사당하는 거야?
쇼우토가 죽으면.... 나는 해방되는 걸까?
September 04, 2019 11:00PMGM:밤중에 목소리가 말해줬는데, 인간은 쉽게 죽지 않는대.
늑골 같은 게 방해하니까 많이, 많이 찔러야 해.
무기는 과도로 괜찮겠지? 작고 다루기 쉬우니까.
쇼우토는 튼튼하니까, 최대한 방심시켜야지.
September 04, 2019 11:01PMGM:경과관찰을 위해 일기를 쓰게 됐다.
이건 날 시험하고 있는 거라고, 밤중의 목소리가 말했다.
자, 계획을 시작해야겠다.
이 일기는 당분간 숨겨야 하니까, 잘 있어.
September 04, 2019 11:01PMGM:뻔한 거짓말만 쓰면 됐으니까 편했다. 곧 퇴원할 수 있다.
쇼우토를 죽이는 연습은 많이 해뒀다. 베개가 딱 좋았다.
몇 번이고 찌르면 반드시 죽을 거라고, 밤중의 목소리가 말했다.
꼭 죽여야 해. 나는 내 인생을 살고 싶다고.
September 04, 2019 11:01PMGM:쇼우토가 찾아왔다.
퇴원을 축하한다고? 또 거짓말이다.
사실은 감시하러 온 거지? 빤히 들여다보여서 정말 싫다.
그래도 참았다. 나 잘한 거 맞지?
September 04, 2019 11:02PMGM:밤중의 목소리 하나만이 내 편이다. 날 지켜주겠다고 약속했다.
난 아무것도 잘못하지 않았어.
이 세상에서 내 편은 밤중의 목소리뿐이다.
쇼우토를 죽여 봤자 같은 편이 잔뜩 있을지도 몰라.
그래도 상관없다. 그때 또 죽이면 되니까.
September 04, 2019 11:03PMGM:드디어 내일이 퇴원하는 날, 그리고 끝내는 날이다.에게는 몰래 할 이야기가 있으니까 나와 달라고 했다. 죽이는 것만 남았다.
밤중의 목소리는 이제 들리지 않지만, 분명 내 편일 테니까 괜찮다.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나는 괜찮아.
드디어 내일이 퇴원하는 날, 그리고 끝내는 날이다.
쇼우토에게는 몰래 할 이야기가 있으니까 나와 달라고 했다. 죽이는 것만 남았다.
September 04, 2019 11:03PMGM:밤중의 목소리는 이제 들리지 않지만, 분명 내 편일 테니까 괜찮다.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나는 괜찮아.
...일기는 여기서 끝이 납니다.
그리고 델리아는... 딱히 다른 판정 없이도 이건 자신이 쓴 일기라는 걸 기억해냅니다.
이성치 체크입니다.
September 04, 2019 11:04PM델리아:
SAN Roll
기준치: |
47/23/9 |
굴림: |
3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망캐................................................)
(실패하게해주세요...............)
September 04, 2019 11:04PMGM:1d4만큼 감소합니다.
September 04, 2019 11:04PM델리아:rolling 1d4
=1
(,.,.,.,..............................)
September 04, 2019 11:04PMGM:1 감소합니다. (ㅋㅋ큐ㅠㅠㅠㅠ)
September 04, 2019 11:05PM델리아:(.ㅋ..ㅋㅋ.ㅋ...........)
(일기장의 페이지를 한장씩 찢어냅니다.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모르겠다. 웃는 건 당연히 아닐 테고, 화낸대도 의미 없을 테고, 그렇다면 울어야 할까... 모르겠다. 전부 찢고 버리면 없던 일로 취급할 수 있을까요?)
(반쯤 찢고서야 일기장을 선반 위에 툭 내려놓습니다. 얼굴을 손을 쓸어내리다 금잔화와 상복을 챙기고서 다음 칸으로 이동합니다.)
September 04, 2019 11:11PMGM:안내판에는
『2호차 : 금잔화』라고 쓰여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꽃병이 놓여져 있습니다.
September 04, 2019 11:12PM델리아:(이제껏 그래왔듯 꽃을 꽃병에 꽂습니다.)
『금잔화는 자애의 꽃. 꽃말은 【이별의 추억】』
September 04, 2019 11:12PMGM:...1호차로 향하는 문이 열립니다.
September 04, 2019 11:13PM델리아:(역시 다 헛소리다. 반항심에 그런 생각을 하며 문 건너편으로 갑니다.)
September 04, 2019 11:14PMGM:델리아가 1호차에 들어서자, 들어왔던 문이 저절로 닫혀버립니다. 창문 밖에서는 굵은 빗방울이 쏟아지며, 언제 밤이 되었는지 온통 어두컴컴합니다.
열차 안으로 시선을 좁히자 바닥에는 꽃이 잔뜩 흩어져 있고, 한가운데에 관이 놓여 있습니다.
관속에는 창백한 얼굴의 쇼우토가 누워있습니다.
그 옆에는, 마찬가지로 창백한 얼굴의 쇼우토가 서 있습니다. 쇼우토는 델리아를 눈치 채고는 이렇게 말합니다.
September 04, 2019 11:15PM쇼우토:줄곧, 기다렸다.
여기가 끝이야. 네게 있어서는 목표점이지. 여기까지 오느라 수고많았다.
(잠시 말을 쉬었다가)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잘 듣고 장례 행렬을 완성시켜주었으면 좋겠어.
....나를 죽인 건 너다. 이건 변명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지.
하지만, 이 안에서의 나는 살아있어. 그리고 죽어있는 나 역시 그곳에 있어.
(거기까지 말하고는 다시 말을 멈췄다. 한참을 말을 고르다가) 네가 선택해주면 좋겠어.
September 04, 2019 11:17PM쇼우토:네 죄를 인정하고, 내 죽음이라는 현실을 받아들일지. 네 죄를 인정하지 않고, ‘너에게 있어서의 나’와 이 열차 안에서 영원히 살 것인지.
어느 쪽을 골라도 괜찮다. 나는 네 선택을 존중하니까.
September 04, 2019 11:19PM델리아:...... (묵묵히 말을 듣다가 천천히 입을 엽니다.) 그... 전에, 나도 너에게 묻고 싶은 게 있는데...
왜 너는 나에게 화내지 않아? ...원망해야 맞는 거 아냐?
나를 탓하는 게 맞는 거 아냐? 왜... (말을 흐리다가)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얘기해.
September 04, 2019 11:20PM쇼우토:(네 말을 가만히 듣고 있다가 힘없이 웃어보입니다.) 내가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네가 알고 있으니까.
나는 '너에게 있어서의 나'니까 말이지. 알고 있잖나. 내가 설령 네게 죽더라도, 나는 네게 화를 내지 않을 멍청이라는 것을.
September 04, 2019 11:24PM델리아:아냐... (한걸음, 두걸음 천천히 다가갑니다.) 아니야, 아니야... 그렇게 생각했던 건 왜냐면, 전에는... 처음 죽였던 건 그건... 경우가 다르잖아. 그러니까... 그때는 내가 굳이 미안해할 필요가 없었다고. 그런데... (횡설수설 말하며 앞까지 걸어가 발을 멈춥니다.) 이건...
...원망해. 그래, 원망해줄래? 차라리 지금 네가 나한테 욕이라도 해주는 편이 더 나을 것 같아. 그럼 뭐든 선택할 수 있게 되겠지.
미움 받았던 적은 많으니까, 새삼스러울 것도 없어. 신경 안 써도 돼. 넌 네가 당한 일에 대해 합당한 분노를 표출하면 되는 거야.
September 04, 2019 11:28PM쇼우토:(네가 한 발자국씩 다가올 때마다 창백하게 얼굴이 굳어간다. 그러다 발을 멈추고 횡설수설 하는 말을 가만히 듣고는) 내 태도는 변하지 않아. 나는 네 선택을 존중해. 허나, 선택을 영원히 안 할 수는 없어. 장례는, 진행되어야만 해.
선택해, 델리아 폴렌티아. 네 의지로. 이건 너의 죄다. 네가 선택해야 할 일이야.
...너라면, 할 수 있으리라 믿어.
September 04, 2019 11:38PM델리아:그러니까, (목소리가 조금씩 커집니다.) 이해가 안 된다고! 원망하라고, 화를 내라고, 내가 허락했잖아. 그럼 그냥 그렇게 하면 되잖아! 왜 너는... (화를 주체 못하고 기어이 손을 뻗어 멱살을 잡습니다. 표정 관리를 해야겠다는 생각도 그다지 들지 않고, 그냥 화가 나서.) 왜, 왜, 왜. 왜 항상 이런 식이야. 따지고 보면 처음부터 내가 그렇게 됐을 때 날 외면했어도 됐는데 왜... 신경따위를 써서.
...나한테 화를 내. 이건 부탁하는 거야. 아니면, 울까? 그래도 안 해줄 거지? 넌 그런 인간이니까...
September 04, 2019 11:41PM쇼우토:이미, (생각보다 담담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네가 알고 있잖아. 그렇게 안 해줄 것이라는 걸. ...나는 그저 네가 선택하기를 바랄 뿐이다. 정말로 어느 쪽이던 좋으니까. 너를 원망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이젠 지쳤어. 나도, 너도. 그렇지?
September 04, 2019 11:46PM델리아:아, 그래! (담담한 대답에 질렸다는 듯 웃고는 손을 놓아버립니다.) 결국 의미 없는 분풀이였네. 그렇게 선택을 원하면 해줄게. 죄를 외면할 생각은 없어. 꼴사납게 도망가는 짓따위는 안 해.
나는, 그냥... (멱살을 잡던 손을 내리다 상대의 손을 가볍게 툭 건드립니다.) 그냥... ...이번에도 후회할 게 뻔하니까. 그게, 그냥... 싫어서.
September 04, 2019 11:48PM쇼우토:(가만히 옷도 가다듬지 않고는 너를 바라보다가 손을 툭 건드리는 것에 시선이 그리로 향하곤) ......그렇군.
(잠시 말이 없이 그 손을 내려다 보다가 조금 허탈한 듯이, 혹은 만족스러운 듯이, 힘이 풀린 듯 웃어보였다.) 고맙다. 이 선택을 해줘서. 정말... 다행이군
그럼... ...잘 있어.
이번에는 그쪽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September 04, 2019 11:50PMGM:그 말을 끝으로 눈부신 빛이 시야를 가득 메우고, 델리아는 정신을 잃습니다.
......
....
..
.
눈을 뜨자, 델리아는 과도를 손에 쥔 채 쇼우토의 앞에 서있습니다.
September 04, 2019 11:51PMGM:지금 막 칼을 휘두르려던 찰나였는지, 쇼우토는 놀란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하지만 델리아는 칼을 휘두르지 않습니다. 쇼우토에게 그런 짓을 할 수 있을 리 없으니 말입니다.
자연히 칼은 델리아의 손에서부터 떨어지고, 델리아는 무릎을 꿇습니다.
그런 델리아를 보고 쇼우토는 무언가를 짐작했습니다.
쇼우토는 델리아를 다정하게 끌어안고, 소리 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September 04, 2019 11:53PMGM:시나리오 보상은 1d20+5의 SAN치 회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