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Cleef

도화영홍

도화 185년, 차디찬 겨울이 가고 목련 꽃망울이 영글어 가던 어느 때.
그저 평화롭기만 하던 이 나라에 뜻밖의 괴소문이 만연합니다.



" 나라가 저주받았으니, 복사꽃이 피어나는 때 기어이 붉도록 멸망하리라. "


언제부터였으며 어디서부터였던가요? 그저 시골 마을 아이들의 입에서 시작된 소문은, 발 없는 말이 되어 계절이 바뀌기도 전 온 도성 내를 휘감고 궁궐까지 치닫습니다. 그러니 그대 귀에도 이 노랫소리가 들려오는 것 그리 어렵지 않았을 텝니다. 설령 그대가 구중궁궐 안 가장 화려하고 높은 옥좌에 앉아있다 한들 말이어요.

그대 이 소문에 어찌 답하였습니까. 불안해했나요? 그럴 리 없다 웃었던가요, 혹은 소문의 근원을 찾으라 명하였습니까? 아니면 복사꽃이 피지 못하도록 그 가지를 잘라내고 싹을 모조리 거두어 버리라 날뛰었던가요. 어느 쪽을 택하였건 소문은 가라앉지도 그 근원지가 가려지지도 않았습니다. 그저 지리하고 엇비슷한 하루들이 몇 번이고 지났을 뿐이겠지요.

그리도 하릴없이 밤과 낮이 몇 번이나 지났을까요, 아주 조금씩 소문이 사그라들 즈음입니다. 기어이 복사꽃의 멍울이 곱게 지기 시작했습니다. 기이할 정도로 붉고 화려한 그 모양은 꼭 무엇인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다시 며칠이 지났을까요, 묘한 불안과 울렁거림이 도성 내를 뒤덮어 옵니다.
그러니까… 어째서,

복사꽃이 피어나지를 않는 걸까요?

GM
지나 (카쿠지츠 쇼우토)
PC
델리아 폴렌티아
2019-05-19 ~ 2019-08-20
도화영홍 ~CoC 시나리오~
GM:도화국 185년 모월 모일, 오늘도 도성 안 저잣거리에서는 아이들의 노랫소리 요란합니다.
나라가 저주받았으니, 복사꽃이 피어나는 때 기어이 붉도록 멸망하리라.
언제부터 시작된 소문일까요. 며칠 사이 온 도성에 짜하게 돈 이 소문은 아무리 이 나라 가장 높은 곳에 앉은 그대라 하여도 무시할 수 없는 종류의 것입니다.
진정으로 이 나라가 멸망하려는 것일까요?
...하지만 그렇다기에 이 나라는 여태껏 평화로웠습니다. 그대가 다스리고 난 뒤로는 더욱이 그러하였죠.
당장 풍년이 들고 겨울 걱정이 없다며 감사의 제를 하늘에 올린 것이 몇 달 전이었는걸요.
GM:게다가 사흘 후면 복사꽃이 만발하는 이 계절을 축하하기 위한 축제, 도화제(導華祭) 역시도 열릴 예정입니다.
이런 시기에 멸망이라니요, 그런 불길한 단어가 어울릴 리 없는 곳입니다.
보세요, 오늘도 하늘이 저리 청명하고 아름답지 않던가요.
…그렇다 하더라도 불안감만큼은 어쩔 수 없습니다. 오늘은 궁궐 바깥으로 몰래 시찰이라도 나서볼까봐요.
평화로워야 마땅한 도성 안을 그대 눈으로 확인하고 나면 이 기이한 감각이 조금이나마 가실까요.
한참을 그렇게 고민면다, 그대 곁에 시립하고 선 쇼우토와 문득 시선이 마주칩니다.
쇼우토:무슨 고민이시라도.
델리아:딱히. (눈을 도로 돌립니다.) 너무 평화롭다 싶어서.
쇼우토:너무 평화로우면 시찰이라도 나서보시는 것은 어떻습니까. 아니면 오늘자 일을 하시던가. 상소문 읽고 신하들과 말씨름 하기, 혹은 시찰 나가기. (어느 쪽을 택할 거냐는 듯 바라봄;)
델리아:이미 답을 다 정해놓은 질문 아니냐? (어이없다는 듯 흘끔 보고는) 그래, 뭐. 오랜만에 바깥에라도 가볼까.
쇼우토:(어깨를 으쓱여보이고는) 그래. 그럼 시녀들에게 나갈 준비를 도우라 일러두겠습니다. (하고는 자신도 환복하러 총총 감)
GM:쇼우토가 그렇게 말하고 얼마 안 가 델리아가 갈라입을 옷을 든 시녀들이 방으로 들어옵니다.
델리아의 일상복... 어떤 느낌일까요...? 머리도 묶나요? (사심 질문)
델리아:(아 ㅋㅋㅋㅋㅋ 옷은 전반적으로 정갈한 느낌에 색은 어두운 계열이고 나갈 땐 머리 하나로 묶어서 갑시다.)
GM:좋습니다. 시녀들의 도움으로 환복은 생각외로 빨리 끝냅니다.
그렇게 옷을 갈아입고 방 밖으로 나가보면 쇼우토는 이미 준비가 끝나있네요.
델리아:(쇼우토가 기다리는 상황이 익숙할 것 같네요... 익숙한 듯 나옵니다.)
쇼우토:(익숙하게 나오는 거 보고 가벼이 목례하면서) 동행하겠습니다. 가시지요. (하면서 일단은 아랫사람이니 궁궐 안에서는 반걸음 정도 뒤에서 따라갈 것 같아요. 총총.)
델리아:음. (가볍게 눈길 주고 갈길 갑니다. 뒷짐 지고 걸어요. 총총총..)
GM:따사로운 봄의 햇볕이 머리 위로 쏟아져 내리는 한낮의 시간, 궁궐의 옆문을 통해 바깥으로 빠져나오면 두 사람이 지나가기 적당한 넓이의 돌담길이 이어집니다.
그 사이를 걸어 얼마즈음 지났을까요, 그래요. 눈 앞으로 펼쳐지는 것은 그대가 사랑하는 이 나라의 눈부신 일상입니다.
반촌 | 학관 | 저잣거리·장터 | 기루 | 주막 | 빈민가 강가 | 민가 | 빨래터 | 논밭 을 둘러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 여러분은 돌담길에 있고요!)
델리아:(음, 많다. 민가부터 가봅니다. 어디 가자고 말하는 게 예의겠지만 쇼우토는 알아서 따라오리라 믿고 그냥 갑니다;)
GM:(ㅋㅋㅋㅋㅋ) 좋아요. 델리아는 말없이 민가로 향합니다. 쇼우토는 그런 델리아를 보며 총총 따라가요. 궁궐 밖이라 나란히 걷습니다. (무례함ㅋㅋ)
델리아:(앗 ㅋㅋㅋㅋ 오늘 날씨 좋으니 함 봐줍니다ㅋㅋ;)
GM:(ㅋㅋㅋ) 민가로 향하면 짚으로 지붕을 얹은 초가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습니다. 아이들이 웃고 떠들며 노는 소리들이 만연하고, 저 한 곳의 서당에서는 소리높여 글을 읽는 목소리도 한창 들려옵니다.
쇼우토:다들 행복한가 보군. (둘레둘레) 그렇다고 해서 나랏일을 허투루 하시면 안됩니다. (여기까지 나와서 잔소리;)
델리아:...지금 이게 왜 잔소리로 이어진 거지? (대놓고 인상 찌풀..)
쇼우토:혹시나 해서 말입니다. (인상 찌푸리는 거 모른 척하는 호위무사ㅋㅋ)
GM:그렇게 잔소리를 들은 델리아의 귀에 어디선가 노랫소리가 들려와요. 아이들이 부르는 것 같은데....
델리아:그렇게 말 안 해줘도 내 일은 알아서 해. (불만스레 말하다가 들려오는 노랫소리에 귀를 기울여봅니다. 뭐야뭐야)
GM:듣기로 판정 굴려주세요!
델리아:
듣기
기준치: 50/25/10
굴림: 8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봣냐)
GM:?
복사꽃 송이송이 붉은 어둠 물들어
만발한 이 땅에 별꽃 가득 내렸다네
깊고 어두운 밤 커다랗게 입을 벌려
피어나는 모든 것을 삼키고 말았다네
쇼우토:(모른 척 눈만 굴리다가 자신의 귀에도 들렸는지 델리아 눈치 보며) ...멈추게 합니까.
델리아:음. (미미하게 인상만 쓸 뿐 별 다른 말은 않습니다.) 됐어. 그런다고 소문이 없어지나.
쇼우토:......입을 주의하라는 공문을 저잣거리에 붙이도록 하겠습니다.
델리아:그래라. 그리고 이 부근 복사꽃 나무 가지도 싹 다 잘라버리라고 해. (어떻게든 짜증 표출은 하겠다는 되바라진 인성)
쇼우토:알겠습니다. (그저 고개를 숙이고 받듭니다.)
델리아:(익숙한 반응에 일일히 대꾸할 이유도 없으니... 눈길만 잠깐 주고 다시 같이 적당히 민가를 돌아다녀봅니다. 별 거 없으면 그 길로 빨래터쪽으로도 가봅니다.)
쇼우토:(옆에서 총총 같이 걸어감....)
GM:그렇게 상한 기분을 안고 빨래터에 도착하면 수양버들이 한가롭게 흔들리는 아래로, 아낙네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넙적하고 판판한 돌 위에 젖은 천이 부딪히는 소리, 이야기하는 소리, 방망이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떠드는 목소리들에 귀를 기울이고 있자면, 몇 가지 이야기들이 들려옵니다.
"어디서 그런 노래를 배워왔는지 영판 모르겠다니까."
"글쎄, 웬 남자였다고 하던디…."
어라, 아까의 노래를 퍼뜨린 장본인에 대한 얘기일까요?
델리아:(오. 빨래터에 머물면서 더 자세히 들어볼 수 있을까요?)
GM:좋습니다. 그럼 듣기 판정으로 해보죠.
델리아:(내 나라에서 내가 모르는 일이 있다는 건 진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열심히 귀 기울여봅니다.)
듣기
기준치: 50/25/10
굴림: 62
판정결과: 실패
GM:(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델리아:(후...........)
GM:철벅철벅철벅. 빨래하는 소리에 묻혀서 잘 들리지 않습니다.
"그런 ... ...... 한 노래를 가르쳐주는 놈이 ......?"
*"가르쳐줘도 ...... ... … .... 호되게 때려줘야 그만 부르련지 원…."
(아스타리스크 어디갔어)
델리아:(아스타리스크: 안녕히)
GM:"어떻게 ...... ...? 내 만나면 아주 ...... ... ...."
"그게…, 어떻게 ... ... ...?"
델리아:(아 뭐냐고 나도 궁금하다고)
GM:"새카만...... , ...... ... 같은데… 그런데 한쪽 눈이 ......이라. 얼굴도 ......... ."
델리아:(끙...) 이봐, 쇼우토.
쇼우토:?
델리아:저기 대화 나누고 있는 사람들 보이지. 가서 무슨 얘기 중인지 물어보고 와.
내가 갈수는 없잖아. (히죽... 웃음..)
쇼우토:(아낙네들 보고... 델리아 봄....)(하늘 봄)
다녀오겠습니다.... (매우 흐려져서는 총총 빨래터로 갑니다... 후....)
GM:빨래를 하고 있는 부인들에게로 간 쇼토는 무언가 얘기를 나누는가 싶더니 같이... 빨래를 하기 시작합니다... (ㅋㅋㅋㅋ)
델리아:(오른팔은 이럴 때 쓰라고 있는 거죠 야호~ 앉을 곳 있으면 적당히 앉아서 기다립... 아니 뭐하는거야 쟤)
(왜?? 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GM:얼추 빨래를 끝내고는 곧 쇼우토가 돌아옵니다. (ㅋㅋㅋㅋㅋㅋ)
쇼우토:듣고 왔습니다.
델리아:아, 그래. (좀.. 흐린눈..) 그래서 뭐라든?
쇼우토:아이들에게 노래를 가르치고 다니는 한 남자가 있다고 하더군요. 새카만 머리칼을 기르고, 새까만 쭉 찢어진 눈이었는데, 한쪽 눈이 애꾸에 영판 거지꼴을 하고 있는 거구라덥니다.
GM:새까만 쭉 찢어진 눈에 까만 머리칼, 듣고 있자면 문득 쇼우토와 눈이 마주칩니다.
…새까만 쭉 찢어진 눈에 새카맣게 기른 머리칼, 닮았네요.
하지만 쇼우토가 그럴 리가 없죠. 일단 쇼우토는 거지꼴도 아니고, 한쪽 눈이 멀지도 않았는걸요.
그러니 그저 어딘가 닮은 사람인걸까 싶지만… 어째서일까요. 마음에 영 걸립니다.
델리아:그렇단 말이지. (쇼우토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다가) 인상 험악할 것 같은 이가 세상에 둘이나 있단 말이지... 어쨌든 수고했다. 그래서 빨래는 왜 한 거냐? (이게 더 궁금한 편)
쇼우토:한 번 수배공고를 내려볼까요. (하다가) 그야 그렇지 않으면 얘기를 들을 자격도 없다면서, 다들... 시키시니까.... (차분)
델리아:그래. 그런 헛소문을 퍼트리고 다니는 놈을 그냥 둘 수는 없으니까. (아... 흐린눈 되지만 좀 기특하네요...) 그러냐... 정말로 수고했다. 잘했어.
GM:누군가가 노래를 의도적으로 퍼뜨리고 있는 이 상황은 확실히 당혹스럽지요. 그 노래를 퍼뜨리는 사람을 만나볼 수 있다면 좋을 텐데요. 그렇다면 이유라도 알 수 있을 테니까요.
쇼우토:(칭찬 받고 햅삐 쇼토) 과찬입니다. 슬슬 이동합시다. 시간을 지체했군요.
델리아:(인성으로 미루어 봤을 때 만나면 때리고 시작할 것 같은데 아무튼)
쇼우토:(ㅋㅋㅋㅋㅋㅋㅋ)
델리아:음, 그러지. (슬슬 논밭쪽으로 움직입니다.)
GM:싹이 난 보리와 농작물들이 그득한 논밭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나와 일하고 있습니다.
새참이라도 먹으려는 참인가봐요, 활기와 열기가 곳곳에서 느껴집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니 문득 그대의 가슴 속에서도 열의가 간질간질 피어올랐을 텝니다.
나라의 백성들조차도 이토록 열심이거니와, 하물며 그대는 이 나라를 다스리는 군주인걸요.
이번에도 백성들의 소리를 들어볼 수도 있고... 자신의 오른팔을 보낼 수도 있겠지요. (ㅋㅋㅋ)
델리아:(지금 대략 모두가 열심히 하여 나라가 태평성대를 이룬다 -> 내 권력이 공고해진다 -> 완벽함의 사고흐름을 타고 있습니다...)
GM:(ㅋㅋㅋㅋㅋㅋㅋㅋ)
델리아:(일단 쇼우토 빤히 봐요.) 쇼우토?
쇼우토:....... (후.....)
또 갑니까. (이번엔 농사 지을 판인데...?)
델리아:그럼 내가 가? (손짓도 아니고 턱짓 합니다..ㅋㅋㅋ...ㅠㅠ...)
쇼우토:(ㅋㅋㅋ큐ㅠㅠㅠ) 어련하시겠습니까.(에효 에효 하면서도 순순히 갑니다.)
델리아:(그동안 그늘에 앉아서 기다려요 ㅋㅋㅋ;)
GM:쇼우토는 새참을 먹고 있는 농민들에게로 향합니다. 그리고 예상대로... 농기구들을 정리하고 있네요. (ㅋㅋㅋㅋ)
그러면서 새참도 얻어먹고 있습니다. 정말이지 뭘 하러 간 건지.... (ㅋㅋㅋㅋ)
델리아:(오른팔이 이런 걸로 고생하는 걸 보고 있자니 재밌는 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GM:주먹밥을 몇 개 가지고 돌아옵니다.
쇼우토:맛이 좋습니다. (드셔보라는 말;)
델리아:일부러 가져왔나? (주먹밥 쿡..)
쇼우토:(끄덕끄덕) 독은 없으니 안심하고.
델리아:그런 걱정은 안 했어. 네가 가져왔으니 없겠지. (하나 집어서 먹어봅니다. 맛있나? 나... 인성만큼이나 입맛도 쓸데없이 까다로운 편이라고.)
GM:
rolling 1d100 (높을 수록 맛있음)
(
45
)
=
45
그럭저럭입니다. 딱 평민 수준이네요.
델리아:(그렇군...) 남은 거 너 먹어라. (훠이 손짓.) 그래서 뭐 들은 건 있나?
쇼우토:(좀 힝구되어서 갈무리 함) 비가 내리지 않아 올해는 흉년이랍니다. 맑기만 한 하늘이 무심하다는군요.
GM:확실히 근 한 달 간 거의 비가 오지 않았지요. 으음, 이러다가는 도화제 대신 기우제를 지내야 할 지도 모르겠어요. 걱정이 마음 한 가득 들어찹니다. 그대는 이 나라를 다스리는 군주니까요. 나라의 기강이 흔들리고 말거에요, 이러면.
델리아:그래... 돌아가면 그에 관해서도 대책을 마련하라고 일러두지. 외에는 또 없고?
쇼우토:(끄덕끄덕) 그 외에 특별한 내용은 없었습니다.
델리아:이번에도 수고했다. 그럼 이제 다른 곳도 가볼까.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이제 기루쪽으로 가봅니다.)
GM:밤이 되면 수많은 불빛들이 빛나고 웃음소리 만개하는 곳입니다.
그러나 아직 햇살이 밝은 지금은 그 문이 단단히 걸어잠겨 들어갈 수 없습니다. 저녁 즈음이나 되어야 들어갈 수 있겠죠.
쇼우토:낮에는 열지 않는 모양입니다.
델리아:흐음. (질문... 우리는 저녁까지 돌아다니게 되나요..)
GM:저녁에는 궁 안으로 돌아가셔야지요. 세상도 뒤숭숭하고 쇼우토가 있더라도 위험하니까요.
델리아:(아! 그렇죠그렇죠. 그리고 황제씩이나 되는 사람이 저녁에 나라도 안 보살피고 기루 같은 곳이나 돌아다니고 있으면 욕 먹을듯.)
GM:그렇죠. 델리아는 그런 황제가 아니다 빠샤!
델리아:(델리아는 자신의 권력을 위해서라도 나랏일에 힘 쓰고 있습니다..ㅋㅋㅋ;)
(아무튼 사람도 없으니 적당히 둘러보며 걷습니다.)
GM:좋습니다. 적당히 둘러보면서 걷다보면 어느새 주막까지 도달합니다.
커다란 주막은 도화국 곳곳에서 온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이제 오늘은 손님 더 이상 안 받습니다요ㅡ!"
아무래도 축제 근방이라 손님들이 지나치게 많은 모양이에요.
죄송합니다 손님! 이 곳은 영 무리이니 다른 주막을 찾으세요! 하는 점소이의 목소리도 뒤이어 들려옵니다.
쇼우토:(델리아 봄) 억지로라도 자리를 만들어 볼까요. 원하신다면 그리 하겠습니다. (;;)
델리아:됐다. 뭐가 아쉽다고 굳이 그런 짓까지 해. (손사래 휘휘)
뭣보다 사람 많은 곳에 끼여서 불편하게 시간 보내는 취미는 없다.
쇼우토:(저잣거리 봄) 장터도 그럼 지나칩니까. (좀 주전부리 먹고 싶은 얼굴 함....)
델리아:(물끄럼...) 왜, 가고 싶어?
쇼우토:(잠시 망설이다가 끄덕끄덕) 그러나 당신께 누가 된다면 가지 않아도 좋으니까. 혼자 재빠르게 다녀오겠다. (호위무사란 놈이?)
델리아:혼자 다니는 거에 재미라도 들렸나봐? (호위무사란 놈이... 그래도 오늘 일 잘했으니 또 함 봐줍니다.) 그럼 저기 주막에도 혼자 빠르게 다녀와봐. 자리가 없으면 가서 일이라도 거들던가. 장터는 그 후에.
뭐, 일한 뒤에 취하는 휴식이 더 좋다고들 하잖아? (히죽..)
쇼우토:(주막 봄)(하늘 봄) 후.... (델리아 흐린 눈으로 보고는 주막으로 향합니다.)
델리아:(후... 부려먹는 맛에 데리고 다닌다... ;)
GM:쇼우토는 주막으로 향합니다. 주모가 쇼우토를 쫓아내려다가 쇼우토의 말을 듣고는 후다닥 주방으로 끌고 가는군요. (ㅋㅋㅋㅋㅋ)
델리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GM:그리고는 곧 팔을 걷어붙이고 앞치마를 두른 쇼우토가 음식을 나르기 시작합니다.
델리아:(봤냐고. 내 호위무사 다재다능하다. ㅋㅋㅋㅋㅋㅋ)
GM:음식이 늦음에 불평불만을 내뱉으려던 손님도 쇼우토를 보고는 군말없이 술만 홀짝이네요.
덕분에 주막은 평소라면 벌어졌을 고함소리가 들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메데타시 메데타시~
델리아:(아~ 봤냐고~ 내 호위무사 진짜 다재다능하다 여러모로~)
GM:한참 후에 일을 끝내고 온 쇼우토의 손에는 술 한 병이 들려있습니다. (ㅋㅋㅋㅋㅋ)
쇼우토:좋은 술이랍니다. 나중에 동할 때 드시지요.
(일하고는 뭔가 자꾸 얻어옴)
델리아:(좀 우쭐하게 보고 있다가 쇼우토 오는 거 보고 표정관리 합니다.ㅋㅋㅋ;) 어, 그래. 당장은 생각 없으니 챙겨만 둬.
쇼우토:(끄덕끄덕 하고는 허리봇짐에 잘 갈무리 해둡니다.)
올해는... 도화제를 찾은 사람이 전보다 줄었다고 하더군요.
델리아:으음. (오늘따라 인상 쓸 일이 많은 델리아.. 또 얼굴 찌풀됩니다.) 이유는 짐작이 안 가고?
쇼우토:......그 소문, 때문인가 봅니다. 멸망하리라는. (조금 차분한 얼굴로 말을 잇고는 피지 않은 복사꽃 나무를 바라봅니다.)
델리아:허. (기어코 어이가 없어져 콧웃음 칩니다.) 다 그런 헛소문을 믿는다는 말이냐?
쇼우토:입을 주의하라고 공문을 올리겠습니다. (할 수 있는 말이 이것밖에 없어서 미안해짐....)
델리아:그래. (짧게 대답하고는 곧 쇼우토를 흘끔 봅니다.) ...너는 안 믿지? 그런 헛소문들.
쇼우토:물론입니다. 폐하와 제가 있는 한, 멸망하게 둘 리가 없으니. ...그렇게 두지는 않지. (뒷말은 혼잣말을 하듯 낮게 중얼거리고.) 기분이 안 좋아보이시니 장터는 들르지 말고 지나가도록 하죠. 어차피 매한가지 같은 얘기들을 하고 있을 겁니다.
델리아:그렇지. 잘 알고 있구나. (답변에 그럭저럭 만족해서 표정을 풉니다. 기분도 조금 좋아졌다.) 음... 하지만 가고 싶어 했지 않나. 오늘은 이래저래 고생 시킨 것도 있고 하니 그냥 가지. 주변 얘기야 안 들으면 그만이야.
쇼우토:(그 말에 조금 부드럽게 미소지어 보이며) 크나큰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금방 들렀다 가죠, 그럼. (하면서 총총총)
델리아:혹시 보고 싶은 거 있으면 바로 말하고. (같이 장터로 갑니다. 총총)
GM:왁자지껄한 목소리들이 그대 귓가를 스치고 지나갑니다. 수많은 이들이 지나치고 모여드는 이 곳은 가히 도성의 중심지라 할 수 있겠지요.
돗자리를 깔아놓고 춤판을 벌이는 광대들과, 매대에 물건을 올려놓고 판매하는 상인들, 무언가 고소하고도 달큰한 냄새들이 한곳에 어우러진 곳.
무언가 원하는 것이 있거나 소문을 듣고 싶다면 이 곳만한 곳이 없을 겁니다.
쇼우토:(마구 둘러보며 나란히 종종 걸음으로 걷다가) 아, 과일사탕(=탕후루ㅋㅋ). 하나 드시겠습니까.
델리아:(느릿하게 주변을 보고 있다가) 음... 그럴까. 가끔은 괜찮지. (단 거 좋은 편)
쇼우토:(말 떨어지기 무섭게 호다닥 가서는 과일 사탕 사옴)
델리아:(짜란다짜란다)
쇼우토:단단하니 조심해서 드시랍니다. (하나 쥐어주고 자기 것 념)
델리아:그래. (하나 받아서 조심조심 먹습니다.) ...또 하고 싶은 건 없고?
쇼우토:(잠시 광대놀음에 시선을 두었다가 곰곰) 그냥... 둘러보기만 하는 것도 좋으니 이대로 쭉 걸으면서 살펴봄이 어떨까 하는데.
델리아:(자연스레 시선을 따라갑니다.) 보고 싶은 거 있으면 그냥 말해. 들어줄 테니까.
쇼우토:그러다가 다 둘러보지 못하고 그냥 궁으로 들어가실 지도 모릅니다만. 그래도 괜찮으시겠습니까.
(사탕 와작와작 씹어봄....)
델리아:상관없어. 또 나오면 될 일이고. 지금 기분이 나쁘지 않으니까 들어주는 거야. (으쓱)
쇼우토:(오늘따라 폐하가 상냥하시군.... 안좋은 소문도 들었는데....) 그럼 이것만 좀 더 보고... 타국의 장신구를 들여오는 상인이 있다고 들었는데, 거기도 한 번 구경가는 것은 어떻습니까. 당신께 어울리는 물건이 있을 지도 모르니.
델리아:(안 머뭇거리고 대답한 게 마음에 들었어서... 머뭇거렸으면 역정을 냈을 것;) 그래, 모처럼이니 네 뜻대로 해라. 타국의 장신구는 나도 흥미가 가는구나.
쇼우토:(ㅋㅋ큐ㅠㅠ)
GM:광대들의 공연은 먼 타국의 대장군과 요괴왕에 대한 연극입니다. 서로의 처지에 대해 알게 된 둘은 운명에서 벗어나려고 애를 쓰지만 결국 한 쪽이 희생하며 그럼으로 세계가 구해지는 내용이었습니다.
델리아:(살려주세요)
GM:연극의 결말은 대장군이 결국 왕의 자리를 얻고 태평성대를 꾸리게 되는 것으로 막을 내립니다.
쇼우토:(ㅋㅋ큐ㅠㅠㅠ)
델리아:(살려주세요2)
쇼우토:......어째서인지 들어본 적 있는 듯한 얘기인데.... (차분)
델리아:흠, 그래봤자 꾸며낸 이야기일 뿐 아닌가. 결말은 괜찮네. (후)
쇼우토:그렇습니까? 즐거우셨다면 다행입니다. (그렇게 말하며 타박타박 상인들이 있는 곳으로 향해보고.) 당신께는 역시 붉은 색이 어울릴까.
델리아:(옆에서 같이 움직입니다. 그 말에 괜스레 옆머리를 꼬아보고는) 그런가. 그건 너에게도 잘 어울린다 생각하지만. ...아니, 아예 어두운 것이 낫나. (뭐가 어울릴지 가늠이라도 해보는 듯 상대를 이리저리 봅니다.)
쇼우토:도화국의 사람이니 붉은색이 어울리는 것은 당연하지 말입니다. (농처럼 그렇게 말하며 진열된 장신구들을 바라보고, 델리아 한 번 보고, 장신구 한 번 보고,) 저는 눈도, 머리칼도 검은 빛이라 아무래도 제일 어울리는 것은 검은색이 아닐까 싶지만 다른 색을 추천해주시더라도 감사히 받겠습니다.
델리아:(농담에 작게 웃어봅니다.) 그 말도 일리가 있군. (장신구들을 쭉 훑어보다가 검에 달 수 있을 법한 검은색 장신구 하나 골라봅니다. 대략... 솔 같은 거 달려있고 그런 느낌의.) 그럼 이건?
쇼우토:(아 완전 대박 좋아서 뒷사람이 브레이크 댄스 춤ㅋㅋㅋ) 노리개 같은 겁니까? 검자루에 달면 좋을지도. (느리게 고개를 끄덕이며) 마음에 듭니다.
(그리고는 델리아에게는 붉은색 보석으로 세공된 복사꽃으로 장식된 비녀 하나 골라줌)
델리아:(ㅋㅋㅋㅋㅋㅋ진정하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행이네. 그럼 붉은 것까지 줄 테니 둘 다 하고 다녀. 음, 너는 도화국 사람이자 내 호위무사니까. (2개 골라서 사고는 줍니다.)
쇼우토:? 둘 다는 과하... 아니, 당신. (벌써 산 거 봄;)
(에효 에효 하면서 비녀도 계산해서 건냅니다....) 그렇게 무작정 돈을 쓰는 버릇은 좋지 않습니다. (잔소리 모드;)
델리아:((아 뭐예요 비녀도 완전 좋아요)) 검을 여러 자루 들고 다니면 되잖아. (우기며 비녀 받습니다;) 잔소리하고는... 내가 내 아랫사람한테 물건 좀 줄 수 있는 거지. (꿍얼...)
...아무튼 이건 고맙다. 괜찮네. (조심조심 품에 넣자...)
쇼우토:여러 자루.... 덕분에 검 두 자루 차고 다니게 생겼습니다. (ㅋㅋㅋ) 성은이 망극하군. (잔소리 했지만 마찬가지로 조심조심 받아서 챙겨요ㅋㅋㅋ)
슬슬 몇 군데만 더 둘러보고 들어갑시다. 해가 지고 있습니다.
델리아:예비용이라 생각하면 괜찮잖아? (논리왕... 이어지는 말에는 픽 웃고는 맙니다.)
그러지. 여기서 또 가까운 곳이 어디더라... (슬슬 움직입니다. 빈민가쪽으로 가봅니다.)
쇼우토:예비용... 납득됩니다, 어쩐지. (차분해져선 총총)
GM:낮의 빈민가는 숨소리 하나 없이 고요합니다. 밤이라고 무언가 달라져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지금으로선 큰 무언가는 없네요.
델리아:(그럼 신속히 학관쪽으로 갑니다!)
GM:장차 나라의 녹을 먹을 이들이 수학하는 학관입니다. 열띤 목소리들이 이 곳까지 들려오고 있네요. 이 곳에는 그대를 알아볼 이들이 여럿이겠지요. 굳이 방해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델리아:(아! 알아보면 귀찮다. 싫다. 그냥 잘 하고 있나 뒷짐 지고 멀리서 흘끔흘끔 보다가 반촌쪽으로 발을 옮깁니다.)
GM:나라의 녹을 먹는 이들이 자리잡고 있는 구역입니다. 규모는 작지만 반듯하게 세워진 기와집에서부터 고래등같은 기와집까지 그 크기와 모양은 가지각색입니다.
전반적으로 평화로운 분위기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그렇네요. 지금은 한량들을 제외한다면 다들 관청에서 일하고 있을 시간이죠. 이렇게 한적한 분위기가 되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닐 거예요.
델리아:(다들 열심히 일하고 있나 보군... 뿌듯.) 한적하네.
쇼우토:아무래도 말이죠. 일하고 있을 시간이니까 말입니다.
델리아:그렇지. 그래서 마음에 들어. 이 시간에 나돌아다니는 이가 있었으면 심기가 불편.. (까지 말하고 생각해보니 그거 나다.)
했겠지. (급히 마무리)
쇼우토:(델리아 봄)(하늘 봄) 그럼 그만 나돌아다니고 슬슬 들어갈까요.
델리아:(차분) 그럴까. 충분히 돌아다녔으니. ...그리고 내가 한 건 나돌아다닌 게 아니고 이것도 일의 일종이다. (;)
쇼우토:그렇습니다. 민가를 시찰하며 민중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도 어엿한 황제가 해야할 일입니다. (끄덕끄덕하고는 반걸음 뒤로 물러났다.)
델리아:그럼. 역시 잘 아는구나. (오늘따라 내 측근이 대답을 잘 한다. 기분 괜찮음. 물러나는 것을 곁눈질로 보고는 이제 왕궁으로 돌아갑니다.)
GM:얼추 도성 안을 한 바퀴 둘러보고 나면 벌써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습니다. 슬슬 돌아갈 시간이지요. 다시금 돌담길을 걸어 왕궁의 옆문으로 들어섭니다.
노을이 지는 하늘, 쇼우토와 걸어 들어오는 길 위로 오늘의 마지막 햇빛이 비쳐듭니다. 따스하고 다감하여 그대 마음 속에도 한 줄기 위안이 되어 주어요.
도성 시찰의 마지막 여정은 역시 왕궁 안이 됩니다.
관청에서 슬슬 퇴근하는, 혹은 야근에 시달리는 관리들을 돌아보며 걸음을 걷고 있자면 어느새 발걸음 끝에 닿는 곳은 아름답기로 소문난 후원입니다.
도화국이라는 이름답게 곳곳에 이 나라 곳곳에 복숭아 나무들이 가득하다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공들여 가꾸어지는 곳을 고르라면 분명 왕궁의 후원 안에 있는 복숭아 언덕일 테지요.
겨울이 지난 덕분에 날이 길어 여즉 햇빛이 완연히 저물지 않았습니다. 잘 가꾸어진 후원 안쪽, 수로가 흐르는 돌담을 지나치면 아직 피어나지 않은 꽃망울들이 수없이 매달려 있는 복숭아 나무들이 언덕 아래서부터 빼곡히 심어져 있는 것이 눈에 띕니다.
GM:금방이라도 떨어져 내릴 것 같은 꽃망울들을 올려다보면, 오늘도 피어 있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정말이지, 어떻게 된 일일까요….
생각하던 찰나, 시선의 끝에 문득 거슬리는 것이 보입니다.
델리아:......? (무엇인지 자세히 살펴봅니다.)
GM:자세히 살펴보면 분명 저것은 누군가의 옷자락입니다만…, 이 곳에 사람이 있을 이유가 있던가요?
그러나 그대가 무어라 입을 열기도 전 쇼우토가 앞으로 나섭니다.
입가에 손가락을 하나 대는가 싶더니, 기척을 죽여 옷자락이 흔들렸던 쪽으로 이동합니다. 그리고 얼마나 흘렀을까요.
챙강! 칼날이 부딪히는 소리가 납니다.
쇼우토가 향한 쪽으로 서둘러 이동하면 누군가를 향해 검을 마주 겨누고 있는 쇼우토가 보입니다.
어라, 그런데 이상합니다. 쇼우토를 향해 검을 겨누고 있는 것은…. 새까만 머리를 기른, 째진 눈을 가진, 애꾸에 여기저기 흉터와 화상으로 짓무른 얼굴을 한 거구의 사내입니다.
GM:검을 쥔 손끝은 한 눈에 보기에도 상처투성이입니다. 입고 있는 옷은 반쯤 해졌고 얼굴이나 몸 곳곳에 오래된 화상 자욱이 남은 모양이 흡사 거지꼴에 가깝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 있는 자세에는 흐트러짐이 없습니다.
미처 정리하지 못한 검은 머리가 길게 날개뼈까지 늘어져 있고, 한 쪽만 남은 새까만 시선은 상대를 곧게 응시합니다.
델리아:(오늘따라 좋은 일만큼 심기 불편할 일도 많습니다. 문득 빨래터에서 들었던 이야기가 생각이 나 자연스레 인상을 씁니다.) 쇼우토, 가능하다면 살려서 잡아둬라.
GM:아,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놀랍도록 이질적이고 당혹스러운 것이 있습니다.
그는 닮았어요, 아니. 꼭 같이 생겼습니다. 그대 앞에 서 있는 쇼우토와요. 곳곳에 있는 화상 자욱과 눈 하나 없는 것을 제외하자면 쌍둥이라 믿어도 될 정도입니다.
그렇게 말하며 쇼우토를 향해 시선을 돌리면, 그 역시도 명확하게 당혹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델리아:...허어. (이야기만 들었을 때도 닮았구나 싶었는데, 이정도로 똑같을 줄은. 이게 가능한 일인가 싶기는 합니다. 곧 명령조로 차분히 말합니다.) 심정은 이해하지만 당황하지 말고 제대로 잡아둬라.
GM:그 말에도 신경쓰지 않고 그저 그는 말끄러미 쇼우토를 응시하는가 싶더니…,
문득 고개를 돌립니다. 이번에 닿아오는 시선의 끝에는 그대가 있습니다.
그가, 말끄러미 그대를 바라봅니다. 그 눈 안에서 흔들리는 감각은, 글쎄요. 헤아릴 수조차 없이 무수한 어느…,
...서로 검을 겨눈 채 얼마즈음 시간이 지났을까요, 그가 훌쩍 고개를 돌리고 자리를 벗어납니다.
눈 깜짝할 사이 멀어지는 그는 쇼우토가 따라붙을 시간조차 주지 않은 채였습니다. 아연하게 그 뒷모습을 바라보던 쇼우토가 그대를 향해 고개를 돌려옵니다.
쇼우토:죄송합니다. 놓쳐버려서. 경비를 강화하라 이르겠습니다.
......당황함이 문제였던 것 같으니, 다음 번에 발견하면 놓치는 일 없이 생포하도록 하겠습니다.
델리아:(그가 있었던 자리에 잠시 시선을 두다가 곧 고개까지 돌려버립니다.) 오늘 들었던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그 자가 소문의 근원지겠지. 반드시 잡아서 내 앞에 데려오도록 한다. 다음에는 이런 일 없도록 해.
오늘은... (옆머리를 매만지는가 싶더니) 방금 것만 아니면 괜찮은 날이었으니 넘어가줄게.
쇼우토:...용서해주시니 그 하해와도 같은 성은, 망극합니다. (꾸벅 고개를 숙이고는) 다음 번에 잡아다 바치지 못하면 제 스스로 그 같은 꼴이 되어 스스로를 바치겠습니다. (극단적)
델리아:(뒷말에 다소 당황한 표정이 됩니다...) 아니, 그럴 것까지야.
내 말은, 그러니까 잘 하라고. 그것도 열심히 하겠다는 뜻으로 이해할게.
쇼우토:알겠습니다. (다시 칼같은 목례) 심란하셨을 텐데, 침소까지 호위해드리는 것이 좋겠습니까.
델리아:너는 다 좋은데 가끔 좀 과하게... 아니, 됐다. 개성이라 치자. (작게 한숨 쉽니다.) 그래. 방금 그런 일이 있었으니 또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모르고.
쇼우토:누구의 호위무사인데, 과해도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이만 가시죠. 해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델리아:(성실하기는... 그런 생각이나 하며 별다른 대꾸없이 이곳을 떠납니다. 이번에도 알아서 따라오겠거니.)
GM:반걸음 떨어져서는 쇼우토가 쫓아갑니다. 다행인지, 이번에는 별다른 습격 없이 무사히 침소에 도착합니다.
서서히 어둠이 찾아들어도 그 기이할 정도의 감각은 사라지지 않아 애매모호한 기분으로 침소에 듭니다.
쇼우토는 그대에게 경비를 강화하겠노라며, 혹여 무슨 일이 생긴다면 당장에 종을 울리라 몇 번이고 이야기하고 문 바깥으로 시립합니다.
델리아:(쇼우토는... 안 자나요... 그치만 델리아는 그런 거 딱히 신경 안 쓰겠네요... 델리아는... 푹 잘 준비를 합니다.)
GM:(ㅋㅋ큐ㅠㅠ) 델리아는 잠들 준비를 합니다.
침대에 누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요.
새벽입니다. 그대 뒤로 찾아든 선득한 것을 감각하던 순간.
쇼우토?:.......
GM:등 뒤를 돌아보면 그가 서 있습니다.
그대가 아는 쇼우토와 꼭 같은 낯을 하고 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연히 다릅니다. 얼굴 곳곳에 얼룩진 화상 자욱과 감겨진 한 쪽 눈은 그에게 무엇인가 험한 일이 있었다는 것만 짐작하게 합니다.
얼마나 시선을 마주했을까요. 그가 서슴없이 그대 앞에 무릎을 꿇어 부복합니다. 새어 나오는 낮은 목소리는 어느 슬픔과 그리움에 잔뜩 젖어 있는 것도 같았습니다.
쇼우토?:불충의 죄를 지은 자, 감히 황체 폐하를 뵙습니다.
델리아:...... (반사적으로 종을 향해 손을 뻗다가 들려오는 소리에 멈춥니다. 눈 앞의 무릎 꿇은 상대를 바라봅니다.) ...경비가 있었을 텐데.
쇼우토?:......안전한 방법이 있었습니다. 제 이야기를 듣고 믿어주신다면, 그 방법 역시 고해드릴 수 있습니다.
얘기를 들어주시겠습니까.
델리아:...아하. 나랑 얘기하고 싶어서 이렇게 숨어들었단 말이지. (그리 말하며 조금 웃습니다. 그 후 소리가 나지 않게 이불 같은 것으로 감싸서 종을 갖고 와 곁에 둡니다.) 어디 말해봐라. 설마 시답잖은 이야기나 하려고 온 건 아닐테고.
쇼우토?:(하는 양을 가만히 보다가) 지금 불려지는 멸망의 노래가, 제가 지어서 부르게 한 것이라는 건 알고 계십니까.
델리아:그런 이야기가 도는 건 들었지. 그리 말하는 걸 보니 사실인 모양이군. 계속 말해봐.
쇼우토?:예, 이대로 가다간 도화국은 필시 멸망할 것이며 폐하는... 죽게 됩니다.
믿기 어려우시겠지만, 저는 인과의 법칙을 거슬러 이 곳에 있는 존재이며, 폐하를 살려내기 위해 스스로를 신에게 걸어 계약을 했습니다. 그렇기에, 앞날을 미리 알고 있는 것입니다.
시간이 흐르는 동안 많은 시도와 갈래를 찾았고, 실패하던 가운데, 유일하게 가능성이 있어보이는 길을 드디어 찾아냈습니다. 그러니, 폐하. 제가 믿음직스럽지 않더라도 저를 한 번 믿어주시겠습니까.
그리 길지는 않습니다. 단 사흘. 사흘만을 저를 도와주십시오. (하고는 다시 고개를 숙입니다.)
델리아:...그으- 렇단 말이지... (입부근을 손으로 감싼 채 고민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헛소리처럼 들립니다. 쇼우토와 외관이 같고 이렇게 숨어들었다는 것 자체는 기이한 일이지만...) 그럼 질문. 그런 불경한 노래를 퍼트린 것도 이유가 있어서 그랬나?
쇼우토?:물론입니다. 저는 폐하에게 해가 될 짓은 하지 않습니다. 제 혀를 걸고 맹세하죠. (얘도 극단적)
델리아:(왜... 왜 쇼우토처럼 생긴 애들은 다 극단적이야...)
쇼우토?:(ㅋㅋ큐ㅠㅠ)
델리아:그 이유가 뭔지도 말해줄 수 있는 것이고?
쇼우토?:그것은 저를 돕겠다고 해주시면, 절로 알게 될 사항힙니다.
델리아:상당히 담이 크구나. 그렇게 나오면 믿을 수 없다며 내칠지도 모를 일인데? 그냥 거짓말이라도 바로 알려줄 수 있다고 하면 될 일을. (작게 웃습니다.) 솔직히, 대부분 헛소리 같지만 믿어는 주마. 그럼 이제 뭘 도와줬으면 하는지 말해봐라. 그것도 들어보고 판단할 테니.
쇼우토?:감히 폐하께 거짓을 고할 수는 없는 일이니까 말입니다. (그렇게 말하며 조금은 웃어보였을까.) 보여드릴 것이 있습니다. 잠시 저와 동행해주시겠습니까. 번거롭게 해드려 죄송하지만 직접 보는 것이 더 와닿기 좋으리라 생각하지 말입니다.
델리아:음. (문쪽을 흘끗 봅니다.) 나 혼자 너랑?
쇼우토?:예. 무언가 걸리시는 것이라도 있으십니까.
습격의 걱정은 제가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만. ...완전히 믿지 못하셔서 불안하십니까.
델리아:잘 아네. 방금 네가 했던 말이 순전히 나를 꾀어내기 위한 거짓말인지 아닌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일 아닌가.
쇼우토?:...... (잠시 곰곰히 생각하다가) 어떻게 하면 저를 믿어주시겠습니까.
델리아:흠. (종을 흘끗 보고는) 믿는 건 힘들겠고, 안정장치를 마련해두고 가지. 너도 봐서 알겠지만 똑같이 생긴 내 호위무사가 있거든. 그에게만 너와 잠깐 나갈 거라 일러두지. 어때, 싫나?
쇼우토?:....... (가라앉은 얼굴이 되어서는 잠시 망설이다가) 그랬다가는 분명히 말리지 않겠습니까. 저는, 저를 잘 압니다. 일단 말리고, 결국에는 저에게 찾아와서 많은 얘기를 나누겠지요. (잠시 입을 다물었다가) 그랬다가는 시간이 지체됩니다. 지금도 역시, 시간이 흐르고 있으니까. 그를 부르면 결국에는 멸망을 막을 수 없을 겁니다.
델리아:계속 신경 쓰였는데. (상대의 말이 끝나고 잠깐 간격을 뒀다가 천천히 입을 엽니다.) 말하는 걸 보니 역시 동일인물이었나? 이게 가능한 일인가는 미뤄두고... (한숨을 푹 쉽니다.) 네가 정말로 그와 동일인물이라면, 네 비현실적인 헛소리에도 신빙성이 조금은 생기겠지. ...혹시 본인이 아니라면 모를 비밀 같은 거 아나? 하나만 말해봐.
쇼우토?:눈치 채신 줄 알았는데 말입니다. (조금 힘없이 웃어보이곤) 음... 폐하의 황제 즉위식 날, 제가 했던 말 기억하십니까.
설령 내 자신이 죽는 일이 있더라도, 그보다 더한 일이 기다리고 있더라도, 도화국과 그 황제만을 지키겠노라고. 그렇지 못한다면 내 영혼을 지옥 저 깊숙한 곳에 쳐박아도 좋다고.
그 맹세에도 과하시다고 하셨죠, 당신은.
델리아:그랬지. 너는 종종 과한 말을 뱉고는 했으니까. (눈 앞의 상대를 바라보다가 곧 옅은 미소를 짓습니다.) 이번에는 말만이 아니라 행동으로 옮긴 걸수도 있겠고. 좋아, 일단은 그걸로 믿어주마.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데려가봐.
쇼우토?:과하다고 하지만, 늘 진심입니다. (길게 숨을 토해내고는) 환복을 도와드릴까요, 아니면 외람되는 일이지만 스스로 하시겠습니까. 거리낌 없으시다고는 하지만 성별이 다른 이가 환복을 돕는 것은 아무래도 불편하실지도 모르니까 말입니다.
델리아:나는 너를 완전히 신뢰하는 건 아니기도 하고. (종을 가져왔던 것처럼 해서 원래 장소에 둡니다.) 그러니 스스로 할 테니 신경 꺼라.
GM:델랴가 환복을 하는 동안, 쇼우토를 닮은 사내는 방 한 구석에 있는 화병을 자연스럽게 옮깁니다.
그리고는 몇 번인가 벽을 두드리자, 소리도 없이 벽의 한 구석이 문처럼 미끄러져 열립니다.
델리아:(내가 뭘 본 거야)
(환복을 끝낸 후, 차분히 그에게로 다가갑니다.) .......이건?
GM:그대조차 모르던 통로가 존재했다는 사실에 놀라 다가가면 그는 희미하게 미소를 짓습니다.
쇼우토?:비상시를 대비해 아주 오래 전부터 전해져 내려오던 것이 평화가 지속되어 잊혀졌을 뿐입니다.
델리아:...아무리 그래도 내 왕궁인데 왜 나는 몰랐지. (꿍얼꿍얼...)
너는 알고 있고... (꿍얼..)
쇼우토?:이제 한 가지 궁금증이 풀리셨습니까. 제가 어떻게 경비들 몰래 들어왔는지. (꿍얼꿍얼거리는 거 보면서 통로로 발걸음을 옮깁니다ㅋㅋㅋ)
델리아:음, 확실히. (경비들이 무능해서 그런 거였으면 다 자를 뻔)
쇼우토?:(ㅋ큐ㅠㅠ)
델리아:(일단 따라서 통로쪽으로 움직입니다.ㅋㅋ큐ㅠ)
쇼우토?:(이 시간선의 나는... 해고당하는가...?)
GM:통로의 안쪽에서는 오래된 먼지와 습기의 냄새가 났습니다.
델리아:(아 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
GM:통로를 따라 얼마나 걸었을까요, 굽이굽이 갈라지는 몇 갈래의 길에서 그는 주저없이 한 곳으로 이동합니다.
그의 안내를 따라 조금 더 걸어가면, 이내 막다른 길이 나타납니다. 천장 쪽에 있는 뚜껑을 밀어내면 그 사이로 별이 총총 빛나는 밤하늘이 드러나네요.
여긴 어디인가 생각하고 있노라면 쇼우토가, 훌쩍 뛰어오르는가 싶더니 이내 그대에게 손을 내밉니다.
쇼우토:돕겠습니다.
쇼우토?:(아니 너말고)
돕겠습니다.
델리아:(깜짞;)
쇼우토?:(나도 깜짝...)
델리아:(이러다가 들키면 내내 잔소리 들어야 할 것 같단 말야.....)
(어쨌든 잠시 망설이다 손을 잡고 올라갑니다.)
쇼우토?:(쇼우토는 지금 아마도 침전을 지키고 있을 것....)
GM:단단한 손을 잡으면 그대로 몸이 끌어올려집니다.
델리아:(내가 미안하다.... 사실 엄청 미안하진 않음)
GM:여긴…, 복숭아 나무 숲이었네요.
도성 곳곳에 있는 복숭아나무 숲이 이런 용도를 겸하고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나왔던 출구를 쇼우토가 수습하는 사이 좌우를 돌아보면 오른쪽으로 불이 환하게 밝혀진 기루가 눈에 들어옵니다. 수습을 마친 쇼우토는 자연스럽게 그대를 기루 쪽으로 인도합니다.
델리아:....? (눈 가늘게 뜨고 쇼토2 봄...) 저런 곳에 다니나?
쇼우토?:제 취향은 아닙니다. 허나, 질이 안 좋은 이들을 끌어들이기에는 좋은 곳이죠.
델리아:으음. 그런 거라면 됐고. 맞다고 했으면 쇼우토가 아니니 의심하려고 했지. (농담조로 말하고는 따라갑니다.)
GM:험상궂게 생긴 경비가 기루의 출입을 막아서려 들면, 쇼우토는 자연스럽게 안에서 명패 하나를 꺼내어 보입니다. 명패를 보자마자 얌전해진 경비를 지난 이후로, 쇼우토는 꼭 자기 집마냥 기루를 성큼성큼 지나 안쪽으로 이동합니다.
복도를 거침없이 걸으며 몇 개인가의 방을 지나치더니, 이내 가장 안 쪽의 방 하나로 들어섭니다. 그리고는 여즉 비어 있는 방 안, 병풍의 뒤로 델리아를 숨깁니다.
소리를 내지 말라고 신신당부한 쇼우토는,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처럼 술상을 주문합니다.
델리아:(나 여기서 뭐하는 거지.... 들키면 곤란한 건 맞으니 열심히 웅크리고 있자...)
GM:......시간이 지나자, 방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몇 명인가의 사람들이 들어오는 듯 발소리가 다소 많습니다. 하나, 둘, 셋… 몇 명이나 되는 걸까요? 숨을 죽이고 귀를 기울입니다.
어수선한 시간이 지나가고 나면 사람들이 소리를 죽여 이야기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니 바싹 주의 깊게 들어보자면…,
듣기 판정입니다.
델리아:
듣기
기준치: 50/25/10
굴림: 34
판정결과: 보통 성공
(후 봤냐)
GM:(ㅋㅋㅋㅋ) 델리아의 귀에 쇼우토의 목소리를 시작으로, 몇 개인가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분명 축제의 시작까지는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쾌청할 것입니다."
"호오, 확실한가. 자네의 예언은 언제나 잘 맞아 떨어졌지만… 그것이 날씨마저도 예언할 수 있는 지는 몰랐군."
"그저 아는 만큼 보이고, 그만큼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말야, 자네의 덕분에 계획이 더할나위없이 순항하고 있다네. 이대로만 간다면 자네도 분명 본국에서 커다란 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야."
"상이라 하시면…,"
GM:"원하는 것은 전부 다 가질 수 있겠지, 이 도화국을 다스리게 해달라 청하여도 기꺼이 폐하께서는 들어주실 것이네."
델리아:(헛소리다!!!)
GM:"……… 그것 참, …… 분수에 벅찬 청입니다. 저는 그저 평안히 먹고 살 정도로면 만족합니다."
델리아:(아 진짜 아니라고 반박하고 싶어졌지만 얌전히 있습니다.)
GM:"하하…, 하긴, 몽땅 불타 없어지고 나면 다스릴 것도 없겠지."
그리고는 술상을 주고 받는 시끌벅쩍한 소리가 잠시 이어집니다.
"그러고 보니 말인데, 잘 숨겨 두었나?"
"아아, 물론이지. 빈민굴에 아주 꼭꼭 숨겨 두었다고."
델리아:(이야기가 묘한데. 계속 귀 기울이고 있습니다.)
GM:"반드시 축제의 시작까지는 누구에게도 밝혀져서는 안되네, 명심하도록. 폐하에게 들켜서는 안 돼. 안 그래도 괴상한 노래가 돌기 시작해서 아주 신경쓰인다고."
"그래봤자 허수아비 군주인데 알아채기나 하겠나? 우리에게는 예언자가 있으니, 반드시 성공할 걸세."
그리고... 여기에서 잠시 기억을 더듬어볼까요?
지능으로 굴려주세요.
델리아:
지능
기준치: 50/25/10
굴림: 10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이야기 듣다보니 빡쳐서 머리 잘 돌아가는 듯...)
GM:델리아에게 매우 익숙한 목소리입니다.
분명 어제 회의를 하다가도 들은 목소리입니다.
잠깐만요. 그렇다면 이 말도 안되는 계획에 도화국의 관리 역시 포함되어 있다는 말인가요?
델리아:(하... 손톱... 뜯습니다. 지금 나가서 목을 칠 수도 없고...)
GM:(ㅋㅋ큐ㅠㅠ) 이후로도 몇 번씩이나 서로의 입단속을 다짐하던 그들 모두가 이 방을 뜨고 나면, 그제서야 쇼우토가 그대를 병풍 뒤에서 나오게끔 합니다.
그 얼굴은 침중하게 가라앉아 있습니다. 섣부르게 무언가를 물어보기조차 어려울 만큼요.
쇼우토?:직접, 듣는 것이. 제가 말로 전달하는 것보다 믿기에 좋으리라 생각했습니다.
델리아:...뭐냐? 대체 뭐냐고, 방금 그 대화는. (차마 소리를 지를 수는 없어 조용히 말하고 있지만 짜증이 역력한 목소리입니다.)
쇼우토?:말 그대로입니다. 도화국은 졸렬한 타국의 개돼지들과, 박쥐같은 배신자들에 의해 멸망합니다. ...오늘의 대화를 잘 기억해두십시오. 슬슬 날이 밝을 테니 오늘은 돌아갑시다. 내일 낮에도, 폐하는 일을 하셔야 할 테니까요. 건강이 상하지 않게끔 쪽잠이라도 주무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델리아:이런저런 가능성을 염두해뒀건만 설마 이런... ...하아. (화를 가라앉히기 위해 깊은 숨을 토해냅니다.) 그래... 여기서 널 앞에 두고 화내봤자 의미 없지. ...돌아가자.
GM:그대가 다시금 왕궁의 침전으로 돌아올 때 즈음에는 이미 날이 슬슬 밝아올 즈음입니다.
쇼우토?:...주무실 시간도 없겠군요. (죄송한 얼굴)
델리아:잠보다 더 귀중한 것을 얻었으니 됐다. (하품...)
쇼우토?:죄송하지만 그래도, 오늘 밤도 같은 시각에 찾아오겠습니다. 함께 빈민굴로 이동하도록 하죠.
그럼, 또 다시. (칼같은 목례 후에 슉 사라짐)
GM:슉 하고 쇼우토는 훌쩍 창문을 넘어 사라집니다.
그가 사라진 자리를 보고 있노라면, 등 뒤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납니다.
쇼우토의 목소리입니다.
쇼우토:기침하셨습니까, 전하?
델리아:(쇼우토를 보내니까 또 쇼우토가 오네... 아무리 델리아라도 기분 묘하다...)
GM:직전까지 들었던 목소리와 다를 바 전혀 없는.
(ㅋㅋㅋㅋㅋ)
GM:
(To GM)rolling 1d100<75
(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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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Success
GM:조금 피곤하기야 하지만 델리아는 쇼우토의 부름에 어떻게든 눈을 부릅뜹니다.
그야 그대는 한 나라의 군주인걸요, 고작 하룻밤 샜다고 일정에 차질이 생긴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지요.
그 쓴 맛에 달나라에 갔던 정신마저 번쩍 든다는 차를 물처럼 들이키고 나선 회의에서는 오늘도 도화제에 대한 여러 회의가 한창입니다.
축제에 관한 세부 사항은 관련 세부 기관에서 결정하면 될 일이라지만….
쇼우토:(안색 기웃기웃 살피는 얼굴로 옆에서 살핌)
델리아:(뇌에 힘줘서 하품 참고 있어요... 평소와 같은 무표정입니다.)
GM:(ㅋㅋㅋㅋㅋㅋㅋ)
그러던 와중에 델리아의 귓가에 들어오는 내용이 있습니다.
축제의 첫날 밤에 이루어질 불꽃놀이에 관련한 내용이네요. 이 불꽃놀이는 매년 열리는 도화제의 명물이기도 해서, 타국에서도 보러 오는 이들이 아주 많은 편이랍니다.
불꽃놀이 이전에 그대가 연설을 하기도 하고 말이에요. 그런데…, 어라.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불꽃놀이에 대해서 재고해 보시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델리아:(설마 새벽에 들었던 헛소리하던 관리?)
GM:"아니, 무슨 특별한 이유라도 있습니까?"
"최근 가뭄이라고 할 정도로 비가 오지 않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자칫 잔불이 커다란 화재로 번질 위험도 있으니…"
"그렇다고 한들 지금껏 그런 사고가 난 적이 없지 않습니까?"
"그렇지만…, 만에 하나 그런 사고가 난다면."
그래요. 델리아의 촉대로, 문득 어젯밤 들었던 목소리와 겹쳐 들리는 것도 같습니다.
문득 아래를 내려다보면 불꽃놀이를 강행하자고 열변을 토하는 관리가 하나 눈에 들어옵니다.
GM:저 사람은… 그렇네요, 이번 도화제를 주관하기 위해 특별히 설립된 부처의 장입니다.
이름이… 뭐였더라, 아, 그래요. 이재하였지요.
델리아:(아 진짜 너무 괘씸해서 갑자기 머리에 열 오르는 기분이지만 왕 하루이틀 해보는 것도 아니니 열심히 표정 관리 합니다.)
GM:어제의 대화와 더불어 반드시 불꽃놀이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태도를 합쳐보면… 그렇네요. 어쩐지 그의 태도가 참 껄끄럽고 마음에 걸리지만, 그렇다고 목소리 하나만으로 한 부의 상서씩이나 되는 사람을 내치기에는 마땅한 물증이 없습니다.
델리아도 잘 알다싶이 심증만으로는 아무것도 행동할 수 없습니다.
왕 하루이틀 하는 것이 아닌 델리아가 표정관리를 열심히 하며 말끄러미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노라면 어느 새 회의가 끝나고 관리들이 빠른 속도로 물러갑니다.
그대의 곁에 쇼우토는 여전히 시립해 있습니다.
아무래도 단서를 찾는 것이 시급할 것 같습니다.
델리아:(왕인데 왜 마음에 드는 인간 하나도 쓱싹 못하지... 왜 못하지...)
GM:(계급이... 높아서....)
델리아:(화나..네...)
(작게 한숨을 쉽니다.) 음, 쇼우토?
쇼우토:왜 그러십니까, 폐하.
델리아:(부르긴 했는데 어쩌지요. 이재하 어쩌구의 뒷조사를 시켜도 되나요.)
GM:원하신다면 그럴 수도 있고, 아님 같이 조사를 나갈 수도 있어요! 어제의 대화 내용을 되짚어보면 분명 한 번 들러볼 곳이 감이 오실 거에요!
델리아:(아! 빠르게 기억을 뒤지고 오겠어요.)
GM:(아님 무작정 나가셔도 되긴 합니다ㅋㅋ....)
델리아:(빈민가쪽은 밤에 꼬질쇼토랑 가기로 했으니 반촌이나 학관에 가나...요?! 모르겠지만 일단 나가보기로 결정합니다. 예이~.)
(ㅋ ㅋㅋㅋㅋㅋㅋㅋ;)
큼. 오늘도 잠깐 시찰을 다녀올까 하는데.
쇼우토:시찰 말씀이십니까? (또? 하는 표정으로 지긋....)
어제의 일로 무언가 걸리시는 점이라도.
델리아:조금... 오늘은 요즘 관리들이 일을 제대로 하고 있나 궁금해서.
...필요하니까 하는 거야 그렇게 보지마. (눈 슬쩍 돌립니다;)
쇼우토:관리들이 말입니까. (지긋... 보다가) 알겠습니다. 정 그러시다면. 환복 준비를 하라 일러두겠습니다.
(하고는 꾸벅 인사하고 자기도 옷 갈아 입으러 가요.)
델리아:(배신 칠 생각이나 하던 관리놈들 보다가 일 잘하는 측근 보니까 갑자기 대견해보이고 그러네...)
쇼우토:(ㅋㅋㅋㅋ)
델리아:(일단 이쪽도 나갈 채비를 하러 갑시다. 후.)
GM:좋아요. 방으로 들어가면 이미 쇼우토가 일러둔 것인지 시녀들이 델리아의 옷을 준비해놓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델리아는 오늘도 단정하고 수수하게(?) 옷을 갈아입고는 궁 밖으로 나섭니다.
쇼우토:(기다리고 있던 호위무사 총총)
델리아:(자연스럽게 앞에 가서 섭니다.) 어디로 갈까 고민이 되는데. 네가 생각하기에는 어디로 가는 편이 목적에 적합한 것 같으냐?
쇼우토:관리들을 살펴보려고 하신다면... 반촌이 어떨까 싶습니다만. 이 시간에 과연 누가 있을지는 모르겠군요.
델리아:있다면 게으름 피우고 있다는 뜻이니 다그치면 그만이지. (그럼 반촌쪽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GM:어제와 같이 왕궁의 옆문을 지나 돌담길을 걷다보면 바로 이어지는 곳은 저잣거리입니다.
축제의 전날인지라 어제보다도 훨씬 붐비는 것 같네요. 오늘도 왁자지껄한 목소리들이 반촌으로 향하는 그대들의 귓가를 스치고 지나갑니다.
수많은 이들이 지나치고 모여드는 이 곳은 가히 도성의 중심지라 할 수 있어요. 무언가 원하는 것이 있거나 소문을 듣고 싶다면 이 곳만한 곳이 없다지만…,
오늘따라 손님과 심각한 얼굴로 이야기하는 기름 가게 주인이 눈에 띕니다.
델리아:(음, 궁금한데. 쇼우토 옆구리 찔러요.)
GM:(ㅋㅋㅋㅋㅋㅋㅋㅋㅋ)
쇼우토:......그냥 같이 가서 물어보면 안됩니까. (흐릿해짐)
델리아:왜, 혼자 가는 건 싫나? (재밌으며)
쇼우토:(후....) 어명을 받들겠습느드. (ㅋㅋ큐ㅠㅠ)
델리아:(ㅋ 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 그러면 이번에는 같이 가지, 뭐. 대신 가서 말은 네가 해라. (ㅋㅋㅋㅋ;;;)
쇼우토:성은이 망극하군요. (ㅋㅋㅋㅋ)(털레털레 기름 가게 주인에게로 갑니다.)
델리아:(ㅋㅋㅋㅋㅋ; 같이 기름 가게쪽으로 갑니다.)
쇼우토:말씀 좀 여쭙겠습니다. 무슨 얘기 중이신지 궁금해서 그만 실례를 무릅쓰고 이렇게 묻습니다.
델리아:(옆에서 근엄하게 서 있기로.)
GM:"아휴, 말도 말아요. 기름 값이 금값이라더니만 그 말이 사실이었어, 정말."
"어쩔 수가 없습니다요! 기름 가게가 동날 정도로 기름을 잔뜩 사가시는데 물량이 딸려서 대지를 못하고 있는 상황입죠!"
쇼우토:기름을...? (델리아 눈치 봄)
델리아:...? (쇼우토 옆구리 콕 찔러요.) 누가 그렇게 많이 사가는 건지 물어봐. (소근..)
쇼우토:(쿡 찔림) 누군지는 아십니까?
GM:"직접 사러 오는 것이 아닌 아랫사람들을 부리는 것으로 보아 반촌에서 사들이는 것은 아닌가 모르겠는데... 아무래도 개인 불꽃놀이나 아니면, 기름을 사용할 만한 일들이 많아져서 그런 것이 아닐지. "
"노래도 구구절절 그런 이야기들을 하고 있었는데… 도대체 어디에서 사가는 건지."
"당장 내일이 축제인데 말이여……, 그런데 정말 그 멸망이란 것이 올까?"
"예끼! 거 불길한 소리 하고 있어. 다른 손님들도 계시는데!"
델리아:(맞다, 방금 또 화낼 뻔. 요즘 위기의 순간이 참 많다.)
쇼우토:(델리아 눈치 많이 봄)
......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만 가자고 소맷자락 쭉쭉)
델리아:음. (끄덕... 하는데 화는 좀 나는 것 같고? 여기서 대놓고 화를 내기도 체면상 뭣하니? 애꿎은 쇼우토 옆구리나 조금 꼬집고 발 돌리기로 합니다.)
GM:(ㅋㅋㅋㅋㅋ) 반촌에서 사들여지는 것 같다, 라고 하면… 역시 예부 상서일까요.
그의 자택에 찾아가 본다면 물증을 구할 수 있을까요? 당장에 의심가는 것은 그밖에 없습니다.
여기에서 지능 판정 한 번 해주세요!
델리아:
지능
기준치: 50/25/10
굴림: 78
판정결과: 실패
GM:?
델리아:(아.....................)
GM:델리아는 당장에라도 물증을 찾으러 가야겠다는 의욕이 솟구쳐오릅니다. 이재하! 너는 잘못 걸렸다! 우리 폐하가 누구인지 아느냐!
어, 그런데 잠깐만요. 그나저나 우리… 예부 상서의 거처는 알고 있던가요?
델리아:(그래! 덜미만 잡히면 당장에라도 내 앞에 무릎을 꿇게 만들 아니 이럴수가)
(쇼우토 흘끔.. 흘끔...;)
쇼우토:(뭘 보냐는 얼굴) 이제 반촌으로 가십니까?
델리아:그래. 근데... 음... 혹시 너, 예부 상서의 거처를 아... 나? (모를...것 같은 기분)
쇼우토:모릅니다. (즈갑;)
델리아:내가 일이 많아서 그런 걸 일일히 기억하지를 못하거든. (변명.. 변명..)
쇼우토:(즉답)
델리아:왜?? (;;)
쇼우토:그에게 볼일이 있으신 것이라면 도착해서, 적당히 사람을 붙잡고 물어도 되는 일 아니겠습니까.
아니, 내가 왜 그 사람 집을 알아;
델리아:내가 궁금한 건 네가 다 알고 있어야지. (;;;;;)
쇼우토:(흐릿해짐....) 다음부턴 외워두도록 하죠.
델리아:다음부터는 조심해. 일단 반촌쪽으로 가보자. (당당하게 말하고는 반촌으로 마저 갑니다.)
쇼우토:(ㅋㅋㅋㅋ)
GM:나라의 녹을 먹는 이들이 자리잡고 있는 구역입니다.
규모는 작지만 반듯하게 세워진 기와집에서부터 고래등같은 기와집까지 그 크기와 모양은 가지각색입니다.
어제도 느꼈지만 전반적으로 평화로운 분위기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관청에서 일하고 있는 이들 덕에 인기척은 크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 그나저나 이 많은 집들 가운데 어떻게 예부 상서의 집을 찾아내죠?
두 사람 다 행운 판정 굴려볼까요?
델리아:(꼬질쇼우토는 알 것 같은데 후. 옆에 있는 말짱쇼우토 매우 봄..)
쇼우토:(말짱!)
행운
기준치: 38/19/7
굴림: 86
판정결과: 실패
델리아:
행운
기준치: 40/20/8
굴림: 27
판정결과: 보통 성공
쇼우토:(행운은 안 말짱)
델리아:(푸하하)
GM:라고 생각한 순간, 델리아의 바로 눈 앞에 있는 명패에 [이재하]라고 적혀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이것 참, 운수 좋은 날이네요.
고래등 같은 집은 겉으로 보기에는 크게 이상한 것이 없습니다. 정말로 그가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 거라고 생각하고 싶진 않지만…, 글쎄요. 모를 일이죠. 일단 안 쪽으로 들어가볼까 싶은데…, 가능할까요?
델리아:(와~. 봤냐, 하는 눈빛 쇼우토에게 보내주고... 돌아서 몰래 들어갈만한 곳이 있나 살펴봅니다.)
GM:음... 그건 관찰 판정으로 하죠.
델리아:
관찰력
기준치: 85/42/17
굴림: 72
판정결과: 보통 성공
(머리 쓰는 거 빼고 잘함)
GM:이리저리 기웃기웃, 이재하의 집을 살펴본 델리아는 개구멍을 하나 발견합니다. 최근에 돌담의 돌이 몇 개 빠져서 생긴 것인지 보수가 안 되어있어 몰래 들어가기 수월할 것 같아요!
델리아:쇼우토, 이리 와. 여기로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은데. (개구멍 물끄럼..)
쇼우토:(역시 내가 고생하는군.) 몰래 들어가서라도 확인해야할 것이 있습니까.
델리아:(당연하지...) 음. 최근 행적이 수상해서 말이야. 기름을 대량으로 사들인다는 사람이 이 녀... 아니, 이 자가 아닐까 해서.
확인해보고 싶어도 대놓고 할 명분은 없는지라... 아무래도 네가 지금 몰래 가서 보고 오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쇼우토:(곰곰 생각하다가) 어명을 받들겠습니다. 기름에 대한 흔적을 살피면 되는 것입니까.
델리아:그래. 외에도 수상한 것이 있다면 보고 와.
음, 수고해라. (어깨 토닥토닥해줍니다!)
쇼우토:(고개를 꾸벅 숙이고는 샤샥 몰래 들어갑니다.)
(그러기를 꽤 오랜 시간 뒤, 샤샥 다시 나옵니다. 델리아... 오래 기다렸지....)
델리아:(10분 늦었으면 왜 늦었냐고 화낼 뻔. 화낼 일이 많은 편.)
(10분 더..)
쇼우토:아무런 흔적이 없습니다만.
(화내지 말라고 내적 쭈까해줌)
델리아:......없다고?
쇼우토:이상할 정도로 깨끗합니다. 아니, 사실 이상할 정도가 아니라 이게 당연한 일일지도.
감히 폐하가 계시는데 수상한 일을 꾸밀 자가 얼마나 되겠습니까.
델리아:그건 모를 일이지. (다소 퉁명스레 대꾸합니다.) 제대로 살펴보고 온 것 맞지?
쇼우토:예. 제 두 발을 걸고 맹세합니다. (극단적)
델리아:그것까지는 안 걸어도 돼. (질끈..)
GM:어젯밤 겪었던 일들 전부가 꿈이었던 건 아닐까요. 누군가 꾸며낸 거짓말이라 믿고 싶어질 지경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기에는 어젯밤 찾아들었던 그의 얼굴이 아직까지도 아른거립니다. 그 얼굴에 얼룩졌던 화상 자국이며 상처가 가로지른 한쪽 눈 같은 것들, 혹은 그대를 불러오던 그 목소리…….
생각이 많아진 채로 터덜터덜 돌아나오던 찰나, 파드득 날갯짓하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립니다. 어라…? 지금 뭔가를 보았나요?
관찰 판정입니다!
델리아:
관찰력
기준치: 85/42/17
굴림: 50
판정결과: 보통 성공
GM:예부 상서의 집으로 무리지어 날아드는 새 가운데 한 마리의 발목에, 작은 대나무 통이 묶여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타국에서도 전시에나 쓰일 법한 잘 훈련된 전서구 같네요. … 그런 것이 왜 도화국에?
어쨌거나 지금 당장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없어 보입니다. 벌써 해가 지려는지 노을이 뉘엿뉘엿 저 편에 깔려 있습니다.
일단은 돌아가볼까요. 밤에 찾아올 손님을 맞이하려면 정말이지 조금이라도 자 둬야 합니다.
어제도 밥을 샜는데 오늘 또 밤을 새면 회의 중에 졸지도 몰라요!
델리아:(풀리는 일이 없어 빡쳐서 눈물날 것 같으며)
GM:(밥? 밤....)
(ㅋㅋㅋㅋ큐ㅠㅠㅠ)
쇼우토:(내적쭈까해줌) 폐하, 슬슬 돌아가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델리아:(내적쭈까 받고 진정함...) 그래... 오늘은 들어가면 일찍 잠자리에 들 테니 그리 알고.
쇼우토:(오늘 회의가... 많이... 피곤하셨나보군....) 알겠습니다. 내일은 도화제 당일이니, 부디 편히 피로를 푸시길. (종종)
델리아:(이제 눈 감았다 뜨면 또 쇼우토 봐야겠네요... 쇼우토 보내고 또 쇼우토를 보네... 기분이 미묘함을 느끼며 일단 잠깐이라도 눈을 붙입니다.)
쇼우토:(ㅋㅋㅋ큐ㅠㅠㅠ폐하 굿나잇입니다....)
GM:화를 참느라 묘하게 피곤한 하루였어요. 어제 잠을 못 잔 탓인지 누울 준비를 하고, 침대에 눕자 금세 잠이 듭니다.
......얼마나 잠들었을까요?
눈을 뜨면 어둠뿐인 방 안에 새까만 시선이 하나 빛나고 있습니다. 그대가 일어나기까지 내도록 기다린 것일까요.
앉아있는 자세에는 흔들림조차 없습니다. 일어나셨습니까, 묻는 목소리 역시 여상하고 다정스러울 뿐입니다.
쇼우토?:주무시는 것을 방해한 것은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델리아:아니... (입을 가린 채 작게 하품합니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을 줄은. 오래 기다렸나? (사실 오래 기다렸다 해도 별 상관은 없으나 예의상..)
쇼우토?:(ㅋㅋㅋㅋㅋㅋ튜ㅠㅠㅠ) 그다지 오래 기다리지는 않았지만, 오늘도 둘러보시려면 서두르셔야 할 것 같습니다.
환복을 도울까요.
델리아:됐다. 그정도는 혼자서 빨리 할 수 있으니 어제처럼 기다리고 있어.
쇼우토?:알겠습니다.
GM:그렇게 말하며 쇼우토는 오늘도 자연스레 침전의 비밀통로로 향합니다.
델리아:(어제보다는 서둘러서 옷을 갈아입고 통로쪽으로 갑니다.)
(혼자서도 잘해요~)
GM:혼자서도 잘하는 폐하~
쇼우토와 같이 먼지와 습기찬 통로를 지나 뚜껑을 밀어 열고 나서면 또다른 복숭아나무 숲이 그대를 기다리고 있어요.
앞선 등을 따라 걷다보면…, 어느 새 어둑하고 음침한 뒷골목으로 들어서게 됩니다.
뒷골목의 곳곳에는 빈 집이 있습니다. 무언가를 숨겨놓기에는 아주 제격인 곳이죠…, 그렇지만 이 많은 집 가운데 어디에 무엇이 있는 줄 단박 알기란 영 쉽지 않은 일입니다.
… 아무래도 하나하나 직접 뒤져보는 수밖에는 방법이 없겠네요.
시작점에서부터 이동해보실 수 있습니다. 칸 수는 제안 없고, 대신 길로 이어지지 않은 곳은 바로 갈 수 없어요.
GM:(ex. P1에서 P5로 이동(X))
델리아:(아하, 알겠습니다!)
GM:(제안 뭐야 제한)
델리아:(ㅌㅋㅋㅋㅋ쑤담)
(꼬질쇼토와 함께 하는 두근두근 탐색 시간...들키면 끝장일 것 같은 이 기분... 두근두근...)
GM:(ex. P4에서 P10 이동 (길로 이어져 있어서 OL))
쇼우토?:(어차피 오늘 못 찾으면 내일 나라와 함께 끝장이십니다, 폐하....)
델리아:(아 질끈...)
(차근차근 갑시다... P1로 먼저 이동합니다!)
GM:문을 열어젖히면 전반적으로 먼지뿐인 빈 공간입니다. 어딜 봐도 잔뜩 낡은 구석구석에는 콤콤한 곰팡이 냄새가 나고 벽은 금방이라도 허물어질 것처럼 금이 가 있습니다. 누군가 이 곳에 드나든 것처럼 보이지는 않네요.
델리아:(일단 후딱 가자 P4 !!!)
(묘사하자면 대충 문 벌컥 열고 스캔하다가 도로 휙 닫고 뛰쳐나가는 폐하정도요)
GM:문을 열어젖히는 순간 이번에는 확연하게 다른 냄새가 납니다. 묘하게 비릿하고 어딘가 서늘한…
오랜 기간 평화를 유지해온 도화국에서 이만큼 이질적인 냄새를 맡기도 힘들겠지요. 눈 앞에는 수많은 병장기들이 놓여 있습니다.
날이 잘 갈린 단도, 장검, 창, 철퇴… 쇠의 냄새에 머리가 흐려질 지경입니다. 이만큼이나 많은 무기들이 있어야 할 이유가 무엇이던가요. 관아도 아닌 이런 빈민가에 말이에요.
쇼우토?:(후다닥 가는 폐하 말없이 따라다님)
델리아:(미간을 찌푸립니다.) 이런 것까지 숨겨두고 있었나.
GM:무언가 예부 상서의 흔적이 있을까요? 한 번 살펴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델리아:(조심히 안으로 들어가 무기들 사이를 살펴봅니다.)
GM:관찰로 굴려주세요!
델리아:
관찰력
기준치: 85/42/17
굴림: 92
판정결과: 실패
GM:?
델리아:(???)
(폐하가............... 빡이 쳐서.)
(눈에 보이는 게 없어서)
GM:별달리 눈에 띄는 것은 없네요. 눈에 보이는 게 없는 델리아....
델리아:(이 검으로 썰릴 것은 배신자의 목이다! 같은 생각이나 하고 있어서)
GM:쇠냄새에 머리가 다 어지러워집니다. 별 게 보이지 않으니 나가는 것이 좋겠어요.
델리아:(ㅋㅋㅋ.ㅋ...ㅠㅠ....ㅠ)
(손으로 코부근을 덮으며 밖으로 나옵니다.) 지독하군. (이제 P7로 갑니다.)
GM:문을 열어젖히면 이번에도 먼지뿐인 빈 공간입니다. 어딜 봐도 잔뜩 낡은 구석구석에는 콤콤한 곰팡이 냄새가 나고 벽은 금방이라도 허물어질 것처럼 금이 가 있습니다. 누군가 이 곳에 드나든 것처럼 보이지는 않네요.
델리아:(P10으로!!! 후다닥 가요.)
GM:(ㅋㅋㅋㅋㅋ) 들어가 보면 수많은 통이 가득 차 있습니다. 다가가 만져보기만 해도 알 수 있습니다.
기름 가게에서 사간 기름들이 어디로 갔나 했더니 역시 이 곳에 전부 있었나 보네요. 기름을 잔뜩 머금은 통이 미끈거립니다.
여기에 불이라도 붙는다면 번지는 것은 금방이겠지요.
통이 옮겨진 것인지 사이사이 비어있는 자리가 눈에 띕니다. ……어디로 옮겨진 것일까요?
델리아:(불안한 생각밖에 안 든다. 일단 이 곳도 들어가서 통 사이를 살펴보기로 합니다.)
GM:사이사이가 비어있지만, 그 외에 발견할 수 있는 별다른 흔적은 없습니다. 이런 면에서는 또 용의주도하네요.
델리아:(이재하??의 머리털을 뽑을 것이다)
쇼우토?:...괜찮으십니까, 폐하...?
델리아:(진짜?? 빡치네??)
쇼우토?:(무서운(?) 생각을....)
델리아:아니, 안 괜찮다. (심드렁하게 대꾸하고는 밖으로 나온 후, P11로 이동합니다. 자꾸.... 애꿎은 쇼우토한테만 짜증내는 중.)
쇼우토?:(짜증을 내는 것에도 별다른 말없이 얌전히 따라갑니다....)
GM:여기도 빈 집이네요. 누군가 드나든 흔적은 보이지 않아요.
델리아:(후.... P8로 얼른 갑니다.)
GM:문을 열어젖히면 들리는 것은 날갯짓 소리입니다. 코끝으로 새의 배설물 냄새가 언뜻 지나간 것도 같네요.
곳곳에 새장이 걸려 있고, 안에는 각각 새들이 앉아 있습니다. 잘 살펴보면 새들의 발에는 하나같이 작은 대나무 통이 매달려 있습니다.
델리아:(근데 지금 좀. 빈집이다=>아무것도 없어서 빡침. 뭐가 있다=>괘씸해서 빡침)
GM:(ㅋㅋㅋㅋㅋㅋ)
델리아:...아. (저녁쯤에 봤던 것을 잠깐 떠올립니다. 새들의 발에 묶인 대나무 통 중 하나를 풀어서 살펴봅니다.)
GM:그래요, 전부 하나같이 잘 훈련된 전서구들입니다. 이만큼 한번에 많은 양은 아마 그대도 처음 보았을 거예요. 그야 도화국은 오래도록 평화로웠는걸요.
대나무 통을 풀어서 살펴보면 아직 안에는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아요. 아니, 이미 들어있는 것을 뺀 걸까요?
자리하고 있는 전서구들은 비둘기 같은 작은 새들이 아닌, 매와 독수리 같은 크고 머리도 좋은 녀석들입니다. 큰 만큼 의심을 사기도 쉽지만 동시에 멀리 보낼 수도 있는 종류들이지요.
문득 기루에서 들었던 말이 머리를 스칩니다. 어쩌면 이 전서구들이 보내지는 곳은….
델리아:(다시 보고 왔는데도 뒷사람이 빡대가리예요)
(pc와 지능수치를 공유중...)
쇼우토?:타국과 교류하는 것이겠지요. (옆에서 귀띔해줌;)
델리아:(타국으로 보내지는 걸까ㅇ 아!)
나도 그렇게 추측하고 있었다. (;)
쇼우토?:(조금 흐려져서 끄덕끄덕)
델리아:(혹시 새장이나 대나무통 같은 것 외에도 뭔가 있나 전체적으로 살펴본 후, 없다면 밖으로 나와서 P5로 이동합니다.)
GM:전서구 외의 것은 특별히 보이지 않아요!
둘은 다시 옆 집으로 이동합니다.
그러나... 이번에도 비어있는 집이에요....
델리아:(후~)
음, 쇼우토? 잠깐 이리로.
쇼우토?:예, 부르셨습니까. (총총)
델리아:지금 되짚어보니 내가... 그 노래 퍼트린 사람이 괘씸해서 마주치면 일단 화풀이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했었거든.
쇼우토?:;
굳이 지금 하셔야겠습니까....
델리아:지금 내가 화가 나...
그렇다고 증거물들을 부술 수는 없잖아.
쇼우토?:(매우 흐려짐....)
델리아:아니, 별 거 아냐. 그냥 몸만 낮춰봐.
쇼우토?:(에효에효 하면서도 몸을 낮춰줍니다....ㅋㅋㅋㅋ)
델리아:(ㅋ ㅋㅋㅋ 볼 양쪽으로 쭈악한 다음에 만족합니다.) 됐다.
이제 가자. (P2로~ 갑시다~.)
쇼우토?:(쭈악당함....) ? ?? ? 손이 더러워지셨을 겁니다. (와중에 이상한 거 걱정함;)
델리아:별로. 신경 쓰지마. (그보다는 다음에는 뭐가 있을지가 걱정인 편)
GM:(ㅋㅋ큐ㅠㅠ) 이번 방도 수많은 통이 가득찬 방입니다. 만져보지 않아도 알 수 있어요. 이곳 역시 기름통으로 한가득 차 있습니다. 아까의 방과 마찬가지로 군데군데 비어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델리아:(알뜰히도 모아놨다... 여기도 전체적으로 살펴본 다음, 딱히 없으면 P3으로 이동합니다.)
쇼우토?:(깨끗한 수건 같은 것을 발견하면... 폐하의 손을 닦아드려야겠다고 생각하며 같이 총총)
델리아:(쇼우토 옷에라도 닦을까 하고 흘끔 보니 꼬질꼬질해서 관둠..)
GM:다시... 먼지가 여러분을 반겨줍니다. 증거가 될 만한 것도, 깨끗한 수건도 없군요.
델리아:(후. 참아준다. P6으로 갑니다..)
GM:(ㅋㅋㅋㅋㅋ) 이번에도 기름통이 그대들을 반겨줍니다. 아주 꽉꽉 채워놨어요. 그렇기에 비어있는 자리들이 더욱 눈에 띄네요.
델리아:(비어있는 자리 위주로 내부를 살펴봅니다. 기웃기웃)
GM:여악한 녀석이에요. 단 하나의 흔적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영악)
델리아:(죽여버릴것이다..)
(아진짜 화가 많은 사람에게는 가혹한 짓거리다 지금 하고 있는 짓이. 옆에 있는 쇼우토 괜히 툭침 ㅠ)
쇼우토?:...? (툭 맞음) 무언가 발견하셨습니까?
델리아:아니, 기름 외에는 아무것도 없어. (또 툭팍..)
쇼우토?:(툭팍) 아... 그러시군요. 하지만 실망하지는 마십시오. 일이 안 풀리면 제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어떻게든 할 테니.
(비-장)
델리아:(오, 믿음직스러운 발언에 잠깐 화색이 됐다가 금방 다시 차분해집니다.) 아니, 됐다. 그런 일은 없는 게 낫지. 너는 정말로 무슨 수든 써버릴 것 같으니까.
쇼우토?:저를 너무 잘 아시는 거 아니십니까. (그저 웃지요....)
델리아:오래 지냈는데 당연히 알지. (콧웃음 치고는 P9쪽으로 갑니다. 총총)
GM:이 곳에는 온갖 책들이 쌓여 있습니다.
내용을 읽어보려고 하면 대부분은 말도 안 되는 사악한 주술이나 무언가를 불러내는 주문들입니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너무 많아서…, 제대로 읽어보려면 세심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겠네요.
책을 살펴보려면, 자료조사 판정입니다.
델리아:(이런 것들은 다 어디서... 일단 차분히 책들을 살펴봅니다.)
자료조사
기준치: 50/25/10
굴림: 1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봤냐...)
쇼우토?:(말없이 같이 책들을 둘러봅니다.)
GM:델리아는 그 중에서도 불길한 책 한 권을 발견합니다.
주문 '타오르는 재앙의 현신'에 대한 정보를 얻습니다.
델리아:이런 허무맹랑한... (그러다 쇼우토쪽을 봅니다. 저것도 딱히 현실적인 건 아니지. 깊은 한숨을 뱉어낸 후, 그를 부릅니다.) 쇼우토, 이리와.
쇼우토?:(델리아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총총총 다가가요) 부르셨습니까.
델리아:이런 것을 발견했다. 혹시 뭔지 아나? (책 표지를 보여줍니다.)
쇼우토?:(가만 바라보다가 고개를 느릿하게 젓습니다.) 처음 봅니다만, 이것이 바로 그... 멸망의 주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기까지 도달한 것은 저 역시 처음입니다. (그렇게 말하는 쇼우토의 표정은 조금 생경한 느낌입니다.)
… 지금까지 이렇게까지나 일이 잘 풀렸던 것은 처음입니다.
델리아:처음이라고? (책을 가만 내려다보다가 작게 웃습니다.) 잘 풀리면 좋은 거지. 이게 다 내가 이렇게 힘쓴 덕이 아니겠느냐? 물론, 너의 공이 가장 크겠지만. ...나는 이 책을 지금은 두고 가는 게 좋다 생각하는데, 너는?
쇼우토?:아무래도 그런 것 같군요. (잠시 머뭇거리다가) 사실, 폐하에게 직접적으로 이리 부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에. 정말로 그럴 지도 모르겠군요. (그렇게 말하면서 따라 작게 웃다가) 폐하의 뜻을 따르겠습니다. 어차피 가져간대도 그들은 이미 필사본을 만들었을 것이며 오히려 저희의 흔적을 남긴다면 경계를 강화할 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델리아:흐음, 판단을 잘못했었구나. 처음부터 나에게 의지했어야지. (어쩐지 기분이 좋아져서 표정이 제법 풀립니다.) 그래, 그럼. (책은 원래 있던 자리에 도로 둡니다. 최대한 빼낸 흔적이 없어보이도록 처음 봤던 것처럼.) ...너는 여러 번 실패하다 여기까지 온 거겠지. 이번에는 어때, 성공할 것 같나?
쇼우토?:......이번에야말로 성공할 것 같습니다. 확실한 근거는 없지만, 감이 그렇군요.
(진즉에 이리 할 것을 그랬습니다. 하고 덧붙이고는 다시 웃어보였다.)
델리아:네 감은 쓸만한 편이니 기대해도 되겠구나. ...뭐, 그렇지 않더라도 내가 직접 나선 이상 성공이 뻔하지만. (이번에는 만족스런 얼굴로 바깥으로 나옵니다. P12로 걸음을 옮깁니다.)
GM:글월들은 전부 누군가 보내온 것입니다. 하긴, 이 쪽에서 보낸 것들을 여기에 붙여 놓지는 않았겠지요. 흘려 적어뒀지만, 대략적으로 알아낼 수 있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대략적인 계획은 도화제 첫 날, 불꽃놀이가 일어나는 사이 도성 곳곳에 불을 놓고 그 사이 왕궁을 쳐 승기를 가져오는 것
2. 약 1년 전부터 준비된 계획이며, 계획 안에는 도화국의 관리 몇몇을 매수하는 것이 포함되어 있음
3. 이재하는 매수된 관리 중 하나이며, 그 중 가장 열성적으로 계획에 임하고 있으니 포상을 바란다는 내용
4. 도화국의 왕은 죽여도 관계가 없으나, 그의 호위무사만큼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도움이 될 터이니 살려서 데려올 것.
디어이어 이후로 오랜만입니다.... 델리아의 빡침 체크입니다. (ㅋㅋㅋㅋ)
GM:이성치 체크 굴려주세요.
델리아:(벌써 뒷목잡고 싶은데요)
SAN Roll
기준치: 60/30/12
굴림: 99
판정결과: 실패
GM:(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델리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GM:이성치가 1d3감소합니다....
델리아:
rolling 1d3
(
2
)
=
2
GM:많이... 빡친 델리아.... 2 감소합니다.
델리아:(방금... 좋은... 대화를 했었으니... 2로 봐줬다.;)
GM:그리고 탁자 위에 있는 지도들은 대개가 도화국의 것입니다. 영월 제국의 국경에서 도성까지 닿을 수 있는 최단 거리들이 몇 개고 그려져 있네요. 회의에 회의를, 수정에 수정을 거듭한 듯 지도는 지저분합니다.
이것들은... 좋은 증거가 되겠군요.
델리아:(성질 같아서는 당장 찢어발기고 싶지만, 흔적을 남겨서 좋을 건 없으니 가까스로 참습니다. 한참을 말없이 있다가 탁자로 눈을 돌립니다.)
쇼우토?:(이쪽의 쇼툐도 폐하 내적쭈까해줌)
델리아:이건 챙겨두는 편이 좋겠군. (의견을 묻는 듯 쇼우토쪽을 흘끔 봅니다.)
(내가 지금은 참아준다...)
쇼우토?:가짓수가 많으니 몆 가지 핵심적인 것들을 추려 챙겨가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델리아:음, 좋아. (이 중에서 중요해보이는 것들을 추려낼 수 있을까요.)
GM:대략 이재하가 직접적으로 언급된 글월들, 도화제 때 왕궁을 습격하겠다는 언급이 있는 글월, 도화국의 지도 몇 장이면 괜찮을 법도 하네요.
델리아:(그럼 그것들을 모아서 챙깁니다. 쇼우토한테 들어라! 라고 습관적으로 시킬 뻔했지만 어차피 도착하면 헤어져야 하니 그냥 자기가 듭니다.)
쇼우토?:(ㅋㅋㅋㅋㅋ) 슬슬 돌아가시겠습니까.
가는 길에는 제가 들어드리겠습니다.
델리아:그래. 필요한 건 거의 챙긴 것 같으니 더 늦기 전에 가자. (슬슬 돌아갈 준비를 합니다.)
그래라. (냉큼 넘겨요.)
쇼우토?:(ㅋㅋㅋㅋㅋㅋ얌전히 들고 갑니다 총총)
델리아:(ㅋㅋㅋㅋㅋㅋㅋ; 손이 가벼워져서 좋습니다~. 총총 돌아갑니다.)
GM:전부를 확인하고 돌아나오면 쇼우토는 이번에도 묵묵한 얼굴로, 혹은 조금은 가벼워진 얼굴로 그대를 침전까지 데려다 줍니다.
서찰들과 지도를 한 구석에 잘 정리해 두는 쇼우토의 입에서 여상한 목소리가 울립니다. 아니, 어쩌면 조금쯤 젖어 있었던가요.
쇼우토?:어쩌면 이번이라면, 끝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GM:끝이라고요? 불현듯 의구심이 차오릅니다. 그러고 보면 그는 시간의 인과를 거슬러 오른 존재라고 했었지요.
세상이 그리 쉬이 원하는 것을 쥐어주지 않는다는 것은 그대 역시 잘 아는 사실입니다. 모든 것에는 그에 합당한 대가를 치러야 하는 법이라고, 그것은 그대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배워 온 사실이니까요.
그저 주어진 인과에 순응하며 휩쓸려 사는 수많은 것들에게도 그러할진대, 감히 그 인과를 거스르고 오른 이가 치러야 할 대가란 무엇일까요? 그의 끝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요. 차마 묻지 못할 것이 입 밖으로 새어 나오려던 순간,
쇼우토?:…… 내일 밤은 거사일이니 분명 움직임을 보이겠지요.
내일 밤,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폐하, 그 때까지 부디 무사하시길.
저, 그러니까... 쇼우토와 함께 계십시오…, 적어도 그는 확실히 믿을 수 있으니.
델리아:...... (곰곰히 생각해보면, 저 쇼우토가 어떻게 되든 크게 상관할 바는 아니겠죠. 엄연히 따지면 내 쇼우토는 아니고... 잠깐 쓰고 마는 장기말이라 생각하면 신경 쓸 것도 없습니다. 그렇게 합리화하며 질문을 삼킵니다.)
GM:제 할 말을 다 한 상대는 무어라 되물을 틈도 없이 훌쩍 창틀을 넘어 사라집니다.
자기합리화를 하며 복잡해진 마음으로 창 밖을 바라보고 있자면 어느 새 등 뒤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쇼우토:폐하, 기침하셨습니까.
GM:그리 말하며 들어온 쇼우토가 그대를 보고 아연한 표정을 짓습니다.
아, 그러고보면 확실히 빈민가는 다소…도 아니고 아주 먼지 투성이였죠. 그 곳을 밤 내내 거닐다 왔으니 적어도 어딘가에 나갔다 왔다는 건 확실하게 들켜 버린 모양입니다.
아니나다를까, 쇼우토의 눈이 가늘어집니다.
쇼우토:......바른대로 말하십시오. (;)
델리아:잠깐, 아니다. 오해야. 이건... (졸려서 머리가 더 안 돌아갑니다. 변명거리.. 음~... 모르겠다.)
......갑자기 바닥을 구르고 싶어져서 좀. (;)
좀... 요 앞에서 굴렀다.
쇼우토:(눈 가늘게 뜸) 진짜?
진짜로?
델리아:......설마 지금 날 의심하는 것이냐? (도리어 화내요... 염치없는 편...)
쇼우토:...... (후....) 아닙니다. 어서 환복하시고 나설 준비를 하시죠. 오늘은 거사가 있는 날이지 않습니까.
델리아:(후, 넘긴듯. 속으로 안도의 한숨.) 그렇지. 곧 나갈 테니 걱정마라. (훠이.. 손짓.)
...아, 쇼우토.
쇼우토:......?
왜 부르십니까?
델리아:그냥. 갑작스러운 질문이라는 건 아는데. (잠시 입술을 잘근거리다가) 너는 내 편이지?
쇼우토:허, 그럼 여태 자기 편이 아닌 사람을 들이셨습니까. (거기까지 말하고는 잠시 생각하다가) 폐하가 지금의 자리에 앉게 된 그 첫 날, 제가 드렸던 말을 기억하십니까.
델리아:...음. (앞의 말에는 침묵으로 답합니다. 잠시 간격을 뒀다가) 기억하지. 그래도 다시 듣고 싶으니 또 말해줘.
쇼우토:(작게 바람빠지는 소리로 웃곤) 기억하고 계신다니 영광입니다.
...설령 내 자신이 죽는 일이 있더라도, 그보다 더한 일이 기다리고 있더라도, 도화국과 그 황제만을 지키겠노라고.
그렇지 못한다면 내 영혼을 지옥 저 깊숙한 곳에 쳐박아도 좋다고.
그때 과하다고 하셨던가요? 저는 진심이었습니다.
저는 늘 진심입니다. 폐하께 어찌 거짓을 고하겠습니까.
델리아:...그래도 여전히 과해. 너는 정말로 그렇게 할 테니까. (어쩐지 착잡해져서 쓰게 웃습니다.) 내가 뻔한 것을 물었구나. 아무래도 요즘 걱정이 많아졌나보다.
이제 됐다. 이만 가봐. 나도 곧 갈 테니까. ...오늘은 그토록 준비하던 도화제 첫날이니 잘 준비해야지.
쇼우토:......예, 알겠습니다. 바로 문 밖에서 대기하고 있을 테니 필요하시면 말씀해주십시오.
GM: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을 이야기가 끝나고 나면 어느 새 새파란 하늘에는 해가 중천입니다.
축제가 시작되었는지 바깥 역시 온통 분주하고 떠들썩하네요. 그리고 도화국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불꽃들로 인해 멸망하기까지 하루도 채 남지 않은 시각이고요.
아무튼, 어쩌겠어요. 축제는 시작되었고 운명의 시각은 점차 다가옵니다.
그리고 그대는 이 나라를 다스리는 유일한 군주이고요.
자, 도화국의 왕이시여. 모든 준비를 마친 그대는 오늘 무엇을 할까요?
델리아:(우선 빈민굴을 조사하라고 명한 뒤, 간밤에 찾아낸 증거물들로 부패한 관리들을 끌어내기로 합니다. 특히 이재하 그거는 가만 두지 않을 것입니다...)
GM:빈민굴의 조사를 받든 병사들이 빈민굴로 향합니다. 그리고 간밤에 찾아낸 증거물을 토대로 이재하를 잡아들입니다.
다른 관리들 역시 유착관계로 줄줄이 잡아들일 수 있겠군요.
이재하는 처음에는 발뺌을 하더니, 증거들을 늘어놓자 순순히 영월 제국과의 유착관계를 인정합니다.
돈과 벼슬 앞에 자신이 눈이 멀었다 이야기하며, 이 나라의 지나친 안이함을 비판하고 황제인 델리아를 비웃습니다.
델리아:(무슨 깡이지... 당장 목이 날아가고 싶다는 어필인가...)
GM:곧 빈민굴로 갔던 병사들이 돌아옵니다. 그들은 거기에 모아놨던 무기와 기름들, 수상한 서적들을 발견해 수거해왔으며, 사라진 기름통들이 도성 곳곳에 놓여있는 것을 발견해 처리하고 왔다고 보고합니다.
델리아:(일 잘하네... 불꽃놀이도 역시 취소하기로 합니다. 혹시라도 미처 놓친 부분이 있다 해도 불꽃놀이가 무산되면 눈에 띄기 쉬우니 잡기도 쉽겠죠.)
GM:좋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빈민굴을 조사하던 병사가 특별히 눈에 띄는 것이었다며 델리아에게 책 한 권을 바칩니다.
델리아는 이재하와 부패관리들을 어떻게 처리할까요?
델리아:(후... 마음 같아서는 다 당장 죽이고 싶지만 일단 곰곰히 생각해봅니다... 다른 곳에 쓸 일이 있을지...)
GM:글쎄요. 배신자들을 어디에 쓸 일이 있을까요. 일단 가둬두면 어딘가에 쓸모가 있는 날이 올까요?
델리아:(일단 살려둔 채로 가둬두라 하고, 방금 병사에게서 받은 책에 적혀 있던 주문을 그들이 습득할 수 있도록 합니다. 마력 배터리로 쓸 것.)
GM:(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델리아:(배터리 쓴 다음에 머리털을 뽑고 죽일 것이다..)
GM:좋습니다.
그렇게 일을 모두 처리하고 나면 어느 새 노을이 뉘엿하게 지고, 지평선 쪽으로는 별이 떠올라 있습니다.
쇼우토는 자기도 모르게 언제 그렇게 증거를 모았나 수상한 눈으로 보고 있고요.
곧 쌍어궁이 떠오르겠지요.그대 할 수 있는 일들은 다 했지만… 와중에도 그게 완전하게 이 모든 일들을 막은 것이 아님을 압니다.
예부 상서는 어디까지나 이 모든 일들을 저지른 이들의 일부에 지나지 않지요. 여전히 영월 제국에서 온 이들은 남아 있고, 분명 계획을 실행하려 들 것입니다. 그 계획이란 것이 어디에서 실행될 지도 모르는걸요.
그렇지만 걱정스럽게 하늘을 바라보다가도, 그대는 우선 해야 할 일을 하기로 합니다. 지금 걱정한다고 해서 될 일이었다면 진즉 되었겠지요.
GM:불꽃놀이는 취소되었지만, 황제의 연설은 군주의 의례와도 같은 것입니다. 그것만큼은 쉬이 취소할 수 없죠. 지금도 저잣거리에서 백성들이 그대를 기다리고 있는 걸요.
이마저도 취소하면 이상한 소문이 돌고 있는 요즘, 백성들이 두려워할 것이 분명합니다.
쇼우토:가시죠. 시간입니다.
델리아:그래. (걸음을 옮기던 중 잠깐 멈춥니다.) 쇼우토, 어차피 알아서 잘 하겠지만... 오늘은 절대로 내 곁을 벗어나지 마라. 알았지?
낮에 있었던 일 알잖아. 아직 조금 불안해. 그러니까... 잘해줘.
쇼우토:오늘따라 참 영문도 모를 말들을 많이 하시는군요. ...말하지 않아도, 저는 폐하를 가만 둘 생각이 없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덤덤하게 말하고는 반걸음 뒤에서 따라갑니다.)
델리아:가끔은 이런 날도 있는 거지. 가자. (다시 천천히 걸음을 옮깁니다.)
GM:쇼우토와 다른 이들의 호위를 받아 저잣거리로 향합니다. 연단 위로 올라서면 모두가 그대를 바라보고 있는 것만 같아요.
무어라 말을 하려 입을 여는데,
군중 속에 섞여 있는 새까만, 하나뿐인 시선과 눈이 마주칩니다.
입술이 벌어집니다.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소리내어 말하는 것만 같이 그대에게 소리 없는 말들이 전해집니다.
'바로 지금, 하늘 위.'
GM:입모양과 함께 가리키는 손끝을 따라 시선을 돌리면, 반짝.
쌍어궁이 떠올라 있습니다. 그 옆에서 무언가… 반짝였던가요.
몇 번쯤 눈을 깜박이면 그것은 어쩐지 가까워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아니, 확실하게 가까워지고 있어요.
애시당초 별조차도 아닙니다. 별은 저렇게 밝게 타오르지 않는걸요. 저건…,
불꽃입니다. 그것도 아주 커다란.
복사꽃 송이송이 붉은 어둠 물들어, 만발한 이 땅에 별꽃 가득 내렸다네
깊고 어두운 밤 커다랗게 입을 벌려, 피어나는 모든 것을 삼키고 말았다네
GM:진정 그 말대로, 모든 것을 집어삼킬 불꽃들이 떨어져 내리기 시작합니다. 쾅!
하나, 둘, 셋.... 도대체 이게 몇 개야? 어림잡아도 482개는 될 것 같네요. 순식간에 도성 안은 비명소리와 울음소리로 아수라장이 됩니다.
델리아는 이성치 체크.
델리아:
SAN Roll
기준치: 58/29/11
굴림: 1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GM:이성치 감소는 없습니다.
델리아:(막상 직접 눈으로 보니 당황스러웠지만, 아주 예상 못할 일도 아니었기에 곧 침착합니다. 그렇다 해도 이건 참... 어쩌면 좋죠.)
GM:멍하니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그대 옆에서 쇼우토 역시 아연한 얼굴로 하늘을 바라볼 뿐입니다.
지나친 충격이 닥쳐들면 오히려 반응이 늦어진다던가요. 그런 두 사람 사이로 누군가가 훌쩍 뛰어듭니다. 또 다른 쇼우토입니다.
쇼우토?:정신 차리십시오.
GM:짤막한 말과 함께 그는 그대와 쇼우토에게 눈짓합니다.
그 눈짓을 따라 시선을 돌리면 하늘에서 떨어지는 커다란 불꽃이 복숭아 언덕을 향하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연단에서 가볍게 뛰어내린 또 다른 쇼우토가 이내 제가 눈짓한 쪽으로 달려가기 시작합니다. 그 발걸음에는 망설임이라곤 존재하지 않습니다.
쇼우토:이게, 무슨...?
델리아:쇼우토. (일부러 크게 박수를 한 번 칩니다.) 가자. 저 자를 따라갈 거다.
쇼우토:예? ...예?
(다시 한 번 생각해봐도 이해 안됨;)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대체?!
델리아:우리보다 아는 게 많아. 뭔가 대책이 있으니 저러는 거겠지.
...음...
(이걸 어떻게 설명하지...) ...저기 저 꼬질한 것이... 너랑 동일 인물이고 가끔 같이 좀 다녔다. (요약해줌.)
GM:문득 아연해집니다. 그는 이런 광경을 도대체 몇 번이나 보아온 걸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쇼우토:......뭔지 모르겠으니 그냥 명령하십시오. 그 편이 편할 것 같습니다.
델리아:복숭아 언덕 방향으로 당장 간다. 너도 무조건 같이 가는 거야.
쇼우토:예, 명을 받들겠습니다. (고개를 숙이고는 도원으로 향합니다.)
델리아:(대답을 듣고는 곧바로 서둘러 가봅니다.)
GM:그의 발걸음을 따라 도착한 후원은 이미 아수라장입니다. 커다란 불꽃이 복숭아 나무 언덕 곳곳을 불태우고 있어요.
가뭄이 들어 바짝 말랐던 탓에 더욱 잘 타고 있는 것도 같습니다. 이대로라면 전부가 타 버리는 것도 금방이겠지요.
불꽃은 기이하리만큼 커다랗고, 어쩌면 감당할 수 없을 것도 같습니다.
이성치 체크입니다.
델리아:
SAN Roll
기준치: 58/29/11
굴림: 74
판정결과: 실패
GM:(아니 여기서?) 1d20의 감소입니다....
델리아:(아니??????)
(제제발요)
rolling 1d20
(
15
)
=
15
(진짜어이없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GM:신생의 소환을 본 것이기 때문에.... ㅋㅋ큐ㅠㅠㅠ
지능 판정.... 갑니다....
후....
델리아:(믿는다 폐하의 돌아가지 않는 뇌!)
지능
기준치: 50/25/10
굴림: 95
판정결과: 실패
(믿고있었다구)
GM:(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씁 이게 진짜 너무 웃겨요 어이어이! 마지카요?!)
델리아:(어이어이~w 하지만 우리 폐하는 꾸준히 지능을 실패했다고w)
GM: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죠! 좀 불탈 수도 있는 거죠! 델리아는 나라를 지켜야한다고요!
불꽃이 지나치게 뜨겁습니다. 일단 어떻게든 이 불꽃을 끄지 않으면…!
델리아:(그렇습니다! 확실히 놀라기는 했으나, 깊이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아무튼 불타오르고 있다 정도의 인식입니다.)
(어떻게... 끄면... 좋은 거야...)
(꼬질 쇼우토는 어디 있나요...)
쇼우토?:(폐하, 잘 떠올려 보십시오....)
(같이 있습니다....)
델리아:(아, 음. 있었구나. 내적쓰담.)
(그... 그... 주문)
쇼우토?:(도화국을 멸망시키는 원인을... 돌려보내야합니다....)
델리아:(맞아 고마워 쇼토에몽)
쇼우토?:(간언 사념으로 팍팍 쏴봄ㅠㅋㅋㅋ)
델리아:이봐, 쇼우토.
...음, 그러니까 꼬질한 쪽.
쇼우토:(와중에 둥절한 또 다른 쇼우토)
쇼우토?:꼬질한 쪽입니까, 저는.
델리아:그럼 뭐라고 부르지?
쇼우토?:......폐하가 부르는 것이 저의 이름입니다. 반론 없습니가.
(없습니다)
델리아:그럼, 그래야지. ...일단 이게 아니고.
쇼우토:(욜라 경계하는 눈으로 또 다른 나 보고 있음;)
델리아:우리가 밤에 빈민굴에 갔을 때 봤던 책 외에도 또 다른 것을 낮에 발견했었거든. 넌 그게 뭔지 아느냐?
아마 저것을 해결할 방법일 듯 한데. 혹시 아는가 싶어서.
쇼우토?:아뇨, 모릅니다만. 보여주실 수 있습니까. 저는 어제의 서적 또한 처음 보는 것이었지 않습니까.
델리아:전에는 꽤 듬직했는데 갑자기 무능해졌구나. (뚫린 입이며)
쇼우토?:; 그래도 제가 안내해드렸지 않습니까, 여기까지.
(하참나참 억울하네....)
델리아:좋다. 보고 판단해봐라. (서적... 지금 있나? 일단 보여줍니다.)
그건... 잘 했다. (굿꼬질이 굿꼬질이)
쇼우토?:(일단 읽습니다.)
쇼우토:(일단 경계합니다.)
쇼우토?:......그렇군요. 이 서적의 주문으로 이 멸망을 막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문제는 어떻게 마력을 보충하냐는 것인데....
누가 이 주문을 습득했습니까.
델리아:일단 배신자들에게 읽게 했다. (배터리 떠올리며)
쇼우토?:음. 수가 어느 정도 됩니까. 열 명 남짓이던가요. (곰곰)
델리아:(몇이나... 됐었을까요? 수가 충분할까요... 떠올려봅니다...)
GM:주사위를 굴려서 정해보죠. (ㅋㅋ) 1d30으로 굴려보죠!
델리아:
rolling 1d30
(
21
)
=
21
(21명이나 배신했다고)
(배터리가 많은 건 좋은 것 같은데 어째 기분 이상함)
GM:(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쇼우토?:많군요.... 충분할 것 같습니다. (차분)
델리아:흠. (착잡해집니다...) 그럼 그들의 마력을 끌어와서 누군가가 사용하면 되는 것일까.
쇼우토?:주문을 외우시면 저절로 보충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남 시키지 마십시오. 황제이지 않습니까. (ㅋㅋㅋ)
(지긋 봄....)
쇼우토:(갑자기 동질감 느껴버림....)
델리아:(왜 나쁜 사람이 된 기분이지...)
말 안 해도 내가 할 거다. 내 나라인데, 그럼. (큼, 큼.)
쇼우토?:그래, 멋있는 모습을 가끔은 보여주십시오.
델리아:(아니 근데 솔직히 말해서 꼬질쇼토한테 시키고 토사구팽으로 튀려고 했는데 미안하다.)
(이런 황제라 미안. 근데 난 옛날부터 이랬으니까 봐줘라...)
GM:(ㅋㅋ큐ㅠ)
델리아:(그럼 한걸음 앞으로 나아가서 주문을 시도해봅니다. 아직 해볼 것이 많은데 여기서 실패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일단 뭐라도 해봐야겠죠.)
GM:좋습니다. 빨대 21명에 델리아와 또 다른 쇼우토까지.
주문의 성공률은 99%입니다! 주사위를 굴려주세요!
델리아:
rolling 1d100
(
100
)
=
100
(아닛 ㅂ
(안ㄹㅇ
(아니
GM:?
?
델리아:(잠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GM:진짜?
델리아:(진심?????????)
GM:델리아가 주문을 외워도 불은 꺼지지 않습니다. 아무도 모르는 새에 빨대 11명이 탈진으로 쓰러집니다.
쇼우토?:(폐하 봄)(하늘 봄)
델리아:...기다려봐라. 원래 처음에는 누구나 실수하는 법이다.
(어쩔 수 없이 초조해집니다. 쓰러진 빨대들은 알 바 아니고...)
쇼우토?:......다시 한 번 더, 해보죠. 예, 그동안 기다렸는데 이 잠깐을 못 기다릴까요.
델리아:...그래.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주문을 시도해봅니다.)
GM:이번에는 95%입니다. 파이팅!
델리아:(이번에도 실패하면 대박이겠다..........)
rolling 1d100
(
79
)
=
79
(아 땀나 후우)
GM:(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델리아가 얼마나 주문을 외웠을까요?
문득 그대는 주변의 온도가 한결 낮아진 것을 감각합니다. 눈을 뜨고 주변을 둘러보면 거짓말처럼 불꽃들이 사라져 있어요.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던 순간, 털썩. 또 다른 쇼우토가 주저앉습니다.
하나밖에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눈에서는 눈물이 그칠 줄을 모르고 흘러내립니다. 그 얼굴은 어떤 환희에 차 있는 것도 같고, 달리 보자면 어떤 탈력감에 가까운 것도 같아요.
GM:그대가, 아니 이 자리에 있는 어느 누구도 감히 짐작할 수 없는 어떤 감각들이 그를 뒤흔들어 놓는 것만 같습니다.
… 그야 그는, 단 한 번도 그 모든 것들을 제대로 내보일 수 없었을테니까요.
그 얼굴을 보고 있자면, 글쎄요. 그대조차도 형용할 수 없는 어느 감각이 그대 자신을 흔들어 놓는 것도 같습니다. 그러니까, 참으로…
"재미있구나."
GM:라고, 그대 뒤에 서 있던 누군가가 웃었습니다.
고개를 돌려 뒤를 돌아보면, 검은 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아름다운 남자 하나가 그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선연하게 웃는 그 얼굴은 마치 이 세계의 것 같지가 않습니다.
델리아:(내뱉을 말도 떠올리지 못한 채 몇 번이나 입을 열었다 닫았다 했습니다. 그러다 눈에 들어온 낯설고 이질적인 남자에게로 고개를 돌립니다.) ...뭐냐.
GM:꽃같은 얼굴을 하고서 남자는 델리아의 말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한들한들 걸음을 옮겨 이내 또 다른 쇼우토의 앞에 섭니다.
"그리 악에 바친 얼굴을 하고 있더니만…, 실로 그 재앙을 치워버릴 수 있을 줄은 몰랐지. 아슬아슬했어, 아슬아슬했지만… 역시 너희들은 절박할 수록 퍽 즐거운 것들을 내게 보여주는구나."
상냥하기까지 한 어조로 이야기하며, 남자는 눈물이며 화상자욱으로 엉망이 된 쇼우토의 뺨을 쓸어줍니다. 그러나 이어지는 말까지 상냥하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이제는 약조를 지킬 시간이지?"
그 말에 쇼우토는 그저 체념한 듯 고개를 끄덕입니다.
델리아:...잠깐. 내가 뭐냐고 물었잖느냐. (안 좋은 느낌에 다급해져서 외치듯 말합니다.) 넌 뭘 수긍하고 거야?
쇼우토?:......이것이 제 끝입니다.
어렴풋이 짐작은 하고 있지 않으셨습니까. 모든 일에... 대가가 없는 것은 없다고.
저는 '저'를 걸고 계약을 했습니다. (검붉은 색의 은장도를 꺼내보이곤) 이것을 저 남자에게 받았습니다. 이것으로 제 몸을 찌르면, 시간을 되돌릴 수 있죠. 그리고... 모든 일이 끝나면, 도화국을 구하고 나면 그 대가로 제 자신을 바치겠노라고.
델리아:(내가 도와줄게! 너도 지난 밤에 동의했잖아. 내가 도와줘서 일이 잘 풀린거라고. 그러니 이번에도 내가 나서면 다를지도 모른다고. 그런 말들을 장황하게 뱉으려 했지만 뒷말에 전부 삼키고 말았습니다.) ...왜? 왜 그렇게까지? 이해할 수 없어... 그럼 너에게는 남는 게 아무것도 없잖아.
쇼우토?:......황제 즉위식 때, 제가 한 말을 기억하시지 않습니까. (울었을까, 웃었을까. 묘하게 일그러진 얼굴로 그리 말했다.) 설령 내 자신이 죽는 일이 있더라도, 그보다 더한 일이 기다리고 있더라도, 도화국과 그 황제만을 지키겠노라고.
그렇지 못한다면 내 영혼을 지옥 저 깊숙한 곳에 쳐박아도 좋다고.
이건 그저, 그런 이야기입니다.
델리아:...하. (얼굴을 일그러뜨리는가 싶더니 결국에는 헛웃음을 내뱉습니다.) 과해, 정말로 과해. 누가 그런 말을 진심으로 해? 어차피 다 겉치레로 하는 말들이잖아. 왜 너는...
왜 너는 쓸데없이 정직해서.
쇼우토?:그 정직함으로 폐하의 신뢰를 얻지 않았습니까. 그걸로 족합니다.
GM: "이야기가 길어지는 것 같은데, 반드시 나는 하나를 가져가야만 해. 그것이 이 아이가 맺은 약조의 대가."
불쑥, 그렇게 의문의 남자가 끼어듭니다.
"이에는 이, 눈에는 눈. 그러니 사람에는 사람이 맞지 않겠느냐? 이 아이를 보내고 싶지 않다면 다른 똑같은 사람을 데려가도 좋단다, 나는."
델리아:...... (눈 앞의 이가 아닌 원래 자신의 호위무사에게 눈길을 잠깐 줍니다. 그런 말을 들었다 해도 바로 떠오른 생각은 단호합니다. 그럴 수는 없지. 최근 들어 몇 번째일지 모를 한숨을 쉬고는, 또 다른 쇼우토에게로 가 몸을 숙여 눈을 맞춥니다.)
GM:이에는 이, 눈에는 눈. 그러하다면 쇼우토에는 쇼우토로.
그러니 그의 말들이 의미하는 바는 마땅합니다. 결국 전부 그대의 선택이 될 터예요.
델리아:너에게는... 꽤 정이 갔었어. 그도 그럴게, 완전히 똑같은 사람 같아서... 실제로도 똑같은 사람이지.
그래서 가능하다면 돕고 싶었는데, 그럴 수는 없을 것 같네. 결국 너는 나와 온전히 시간을 공유하는 게 아니잖아. 내가 데리고 있어야 할 사람은 네가 아니야.
...뭐, 솔직히 말하면 대충 이용하다 말 생각이었기도 하지. 너는 나를 잘 아니 이미 예상했으려나. (조심스레 손을 뻗어 눈물을 살살 닦아줍니다.) 울지마. 똑같이 생겨서 기분이 이상해. 살면서 네가 우는 걸 보게 될 줄은 몰랐는데.
쇼우토?:(눈물을 닦아주는 것에 그제서야 울음을 그치곤 작게 웃어보입니다.) 그렇군요. 제가 모실 분은, 이미 이 세상에 없으니까요. 그렇지만... 그렇지만, 모실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GM:옆에 서 있는 이를 도저히 저버릴 수 없습니다. 그대와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해 온 이가 바로 그가 아니던가요.
간신히 그대 앞에 무릎 꿇고 있는 그가 짊어졌을 무게가 지극히 무거웠을 것임을 압니다. 이 나라를 위해, 그대를 위해…. 그 마음이 어떤 것인지 도무지 짐작할 수조차 없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선뜻 선택할 수 없습니다. 그것이 지금까지 그가 바쳐온 헌신에 턱없이 미치지 못하는 것임을 잘 압니다. 그 아연함에 눈을 내리감고 무력감에 입술을 깨물면서도.
뺨을 쓸던 손을 마주 잡아 오는, 그대가 아주 잘 아는 손은 단단하고 따스합니다.
그리 손 잡은 채로 문득 시선이 마주칩니다. 기나긴 시간에 난도질당해 셀 수 없이 상처가 남은 그와요.
한 쪽만이 남은 쇼우토의 눈은 여전히 그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어쩌면 그 눈은 그저 이 모든 운명을 받아들이는 것 같기도, 혹은 이 모든 일들에도 불구하고 그대를 지극히 아끼는 것 같기도 합니다.
GM:천천히 입술이 벌어집니다.
쇼우토?:…… 델리아.
GM:이름을 부르는 목소리는 담담합니다.
델리아:...응.
GM:아, 직감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이별입니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겠지요.
어렵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택해야만 한다면 옆에 선 이겠지요. 온전히 같은 시간을 공유하고 같은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사람.
그러므로…, 그대 없는 수많은 시간을 견뎌낸 그를 바라봅니다. 이제는 그대 없는 영원마저도 그 어깨 위에 얹혀들 테지요.
그 무엇으로도 그를 위로하고 감싸안을 수 없습니다. 이는 더 이상 그대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요. 용서하라고 빌었던가요, 용서하지 말라 이를 악물었던가요.
그러나 어느 쪽이건 쇼우토는 그대를…,
다음 순간, 아름다운 남자가 선연하게 웃습니다.
GM:그것이 그대의 선택이라면.
그 말과 함께 쇼우토의 발끝이 느릿하게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꼭 잔상이라도 되는 것 같아요.
발 아래서부터 조각조각 흩어지는 그 모양은 꼭 꽃잎과도 같습니다. 이내 붉은 바람이 쇼우토를 휘어감습니다.
무릎을 먹어치우고 이내 가슴까지 올라가, 마지막 순간 보이는 것은 오로지 그대 곧게 응시하는 하나의 시선이었다가… 그마저도 흩날려 사라집니다.
분명 각오하고 있었는데도 그 광경은, 그대 가슴 어느 한 켠을 베어내는 것만 같아요.
......이제는 이 곳에 둘만 남았습니다.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만 같아요.
GM:그러나 두 사람 모두 알고 있습니다. 어제와 오늘이 같지 않듯, 알기 전과 알고난 후는 결코 같을 수 없습니다.
시선 끝에 닿은 것은 죄책감일까요, 죄악감일까요. 혹은 그 무엇도 아닌 다른 어느 감각일까요.
알 수 없는 감정에 휩싸여 문득 고개를 들어올리면, 아. 어느 사이였을까요. 시야에 들어오는 것은 붉은 꽃잎입니다.
그토록 피어나지 않던 복사꽃들이 만개한 채로 새벽 바람에 흔들립니다.
쇼우토:.......
델리아:...내년에는... 복사꽃 나무를 더 많이 심으라 할까... (어쩐지 멍해져서 그리 중얼거렸습니다.)
GM:툭, 투둑.
보세요, 비가 내리고 있어요.
선연하고 투명한 빗방울이 꽃잎 위로 부서져 내리고 서서히 밝아지는 하늘 아래로 온 세상이 드러납니다.
복사꽃이 피었어요. 아무 일 없는 평화로운 아침입니다. 이것으로 이 나라의 안온은 영원이 되겠지요. 두 사람을 감싸안듯 여우비가 내리고 빛이 쏟아져요.
어쩐지, 눈가가 젖어들었던 것도 같습니다.
...이것은 모두 세상에서 단 한 사람이 사라지고 남은 아침의 이야기.
Ending 2. 桃花永泓 복사꽃 피어나는 영원이 지극히 깊어
GM:KPC, PC 생환
이성보상 + 1D5
세상에서 사라진 단 한 사람에 대한 죄책감
기나긴 순간을 되돌아, 쇼우토는 요그 소토스의 만족스러운 먹을 거리가 되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