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28, 2019 7:21PMGM:맑은 날입니다. 제국의 아침은 오늘도 평화롭습니다.
새가 노래하듯 지저귀고 하늘은 푸른 물감이 번진 듯이 말갛게 파랗습니다.
당신은 호화로운 용사의 방 안에서 기분 좋게 몸을 일으킵니다.
비록 무시무시한 모험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겠지만요. 뭐든 잘 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좋은 꿈을 꾼 것 같습니다.
May 28, 2019 7:22PM델리아:(용사 진짜 꿀이네... 마왕도 껌일듯. 기분 좋게 기지개 킵니다.)
May 28, 2019 7:22PMGM:(ㅋㅋㅋㅋㅋ) 성년이 되는 오늘, 당신은 마왕성으로 떠나야 할 것임을 이미 알고 있겠지요.
축복과 기대를 함께 받으며, 의무와 권리를 함께 지면서, 당신을 보살피고 가르쳐주는 황성의 사람들과 신전의 사제들에게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던 말입니다.
세상은 마왕, 쇼우토의 마력에 지배당해 당장 제국의 변방만 나서면 그가 부리는 괴수들로 우글거리고, 세계는 그 마력에 맞설 수 있는 성력을 가진 단 한 사람, 당신이 꼭 필요하다고.
당신은 성년이 되는 날, 사악한 마왕을 마주해야 한다고. 그 마왕의 심장에 칼을 꽂아넣고 돌아온다면, 세계는 당신으로 하여금 비로소 완전한 평화를 되찾을 거라고요.
어릴 적에는 당신에게만 주어지는 그 막중한 의무가 두려웠...을까요? 뭐 그랬던 적도 한 번 쯤은 있었겠지요. 그러나 당신은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 속에 길러졌습니다.
이 날을 위해 수련도 열심히 해왔습니다. 새삼 다짐합니다. 세계를 위해.
May 28, 2019 7:24PM델리아:(세계와 내 명예를 위해 아자...)
May 28, 2019 7:25PMGM:좋습니다! 명예를 위해서도 아자아자!
몸을 씻고 정복을 갖춰 입고 나면 누군가가 문을 노크합니다.
문을 열어보면 하인이 머리를 조아리며 당신에게 사뭇 진지한 목소리로 말합니다.
"용사님. 황제 폐하께서 부르십니다. 출정하실 시간입니다."
May 28, 2019 7:26PM델리아:아, 그래. 벌써 그렇게 됐나. (적당히 대답하고 나갈 준비를 합시다.)
May 28, 2019 7:26PMGM:델리아는 검을 차고 나갑니다. 오늘따라 검이 묵직합니다.
황제 폐하를 알현하기 위해서는 황성 안에 있는 용사의 방에서 안의 작은 신전을 거쳐야 하지요.
이제 마왕을 무찌르고 돌아오기 전까지는 다시 보지 못할 평화로운 풍경들을 새삼스레 눈에 담습니다.
화려한 출정식이 거행되는 날, 어린 사제들은 들떠있기도 한 것 같습니다.
May 28, 2019 7:28PM델리아:(귀엽네... 오래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으니 주변을 보며 느긋이 걸어갑니다.)
May 28, 2019 7:28PMGM:어린 사제들은 들뜬 분위기로 무언가 수군거리고 있습니다. 아마 수군거리는 저 이야기들도 전부 용사님, 당신을 향한 기대 어린 것들이겠지요.
한 번 들어볼까요?
듣기로 굴려주세요
May 28, 2019 7:28PM델리아:
듣기
기준치: |
50/25/10 |
굴림: |
16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용사님? 그래봤자, ……에 불과하시잖아. 전부 …… 건데. 어쩌면 좋아, 불쌍해……."
May 28, 2019 7:29PMGM:사제들의 말에 당신은 의아해집니다.
May 28, 2019 7:29PM델리아:(저게???)
May 28, 2019 7:29PMGM:물론 자신들과 얼마 나이차가 나지 않는 당신의 용사라는 운명이 가여울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델리아는 가여워해선 안된다.(?)
May 28, 2019 7:29PM델리아:(쫌 열받네. 특별히 참아준다.)
May 28, 2019 7:30PMGM:델리아가 한 번 만 봐주자, 응? (ㅋㅋ큐ㅠㅠ) 잠시 느려졌던 걸음을 다시 빠르게 옮깁니다.
May 28, 2019 7:30PM델리아:(그 말을 한 사제를 은근히 야려보고 (ㅋㅋㅋㅋㅋㅋㅋ;) 갑니다;)
May 28, 2019 7:30PMGM:한 번 야리고... (ㅋㅋㅋ) 오늘따라 유난히 볕이 눈부신 대전으로 나아갑니다.
기사단이 열을 지어 각 잡힌 채 서 있고, 황좌 위에 위엄 있게 앉아있는 존경스런 황제께서 당신을 보고 몸을 일으킵니다.
한 번도 내려오지 않은 황좌 위에서 친히 내려옵니다.
"델리아여."
May 28, 2019 7:31PM델리아:(다리를 굽히며 몸을 숙입니다.) 예.
May 28, 2019 7:31PMGM:"이 제국의 자랑스런 용사여. 부디 바라노니, 신의 가호가 함께하기를."
(To GM)rolling 1d100<40
=0 Successes
May 28, 2019 7:31PM시그:롤20환장하겟다 저 후닥 새로고침만 하고 올게요 (ㅠ
May 28, 2019 7:32PM하진하 (GM):앗 네넹ㅋㅋㅋ
May 28, 2019 7:32PM시그:(호닥,.
May 28, 2019 7:32PMGM:걱정 가득한 얼굴로 당신에게 다가오는 황제는, 누가 봐도 나라의 용사를 아끼는 군주의 모습입니다.
당신의 손을 간절하게 맞잡은 황제의 손을 보고서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었을까요.
"부디 세상을 꼭 구해주시오."
May 28, 2019 7:33PM델리아:(굳이 말로 안 해도 당연한 것 아닌가. 고개만 차분히 끄덕입니다.)
(황제... 앞이지만 난 용사니까. 괜찮아. 괜찮아.)
May 28, 2019 7:34PMGM:막중한 기대와 염원 속에, 당신은 말없이 마음만 담은 끄덕임으로 인사를 대신합니다.
동시에 기사단이 일제히 당신에게 머리를 숙이고, 이윽고 먼 여정을 떠나는 당신. 햇살이 축복처럼 눈부십니다.
...
..
.
몇날 며칠을 걸어 변방으로 향합니다.
May 28, 2019 7:35PM델리아:(용사 보내는데 말도 안 줬어?? 속으로 좀 욕했습니다.)
May 28, 2019 7:35PMGM:(ㅋㅋㅋㅋㅋ) 여기까지는 평화롭게 제국의 사람들에게 환대받으며 왔지만, 이제부터는 다릅니다. 국경에는 마물들이 우글거리고 있다 했으니까요.
변방에는 마물이 많아서 말을 줘봤자 금방 죽는다고 안 줬습니다. 치사한 왕국놈들입니다.
May 28, 2019 7:36PM델리아:(어이없네... 돌아와서 두고보자...)
May 28, 2019 7:36PMGM:두고보자.... 이를 갈고 있자 저 멀리 불길한 어두운 숲이 보이고, 인적은 점점 드물어집니다.
당신은 검을 빼듭니다. 괜찮습니다. 몇 번이고 수련했으니까요. 해낼 수 있을 겁니다.
시작부터 겁먹어선 안 되는 일이지요. 당신은 용사잖아요!
May 28, 2019 7:37PM델리아:(아, 맞아! 나는 용사다. 나는 대단하다. 진심이다. 마음을 다잡고 주변을 둘러보며 척척 나아갑니다.)
May 28, 2019 7:37PMGM:국경에 걸친 마지막 가난한 마을을 뒤로 하고, 숲속으로 천천히 걸어들어갑니다.
나무 그늘은 빽빽하고 바람 소리는 고요합니다. 어둠입니다…….
순간, 어둠 속에서 수많은 눈동자가 빛납니다.
5마리의 마물이 당신에게 급작스레 달려옵니다.
(주사위 뭐했냐) 갑작스러운 이 상황에 델리아는 이성치 체크.
May 28, 2019 7:38PM델리아:
SAN Roll
기준치: |
60/30/12 |
굴림: |
4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May 28, 2019 7:38PMGM:감소 없습니다.
자, 마왕성으로 향하는 위험한 여정의 시작입니다!
순서는 델리아>마물1~5순으로 진행됩니다.
May 28, 2019 7:39PM델리아:(아 많다;)
May 28, 2019 7:40PMGM:먼저 델리아는 무엇을 할까요?
May 28, 2019 7:40PM델리아:(어차피 약하니까 몰려다니는 거 아냐? 검을 휘둘러 가장 가까이 있는 놈부터 처리해보기로 합니다.)
May 28, 2019 7:40PMGM:좋습니다. 시날상 용검의 스탯이 안 나와있는데, 임의로 1d8+1+db로 할게요!
May 28, 2019 7:41PM델리아:(넵)
May 28, 2019 7:41PMGM:판정 굴려주세요!
May 28, 2019 7:41PM델리아:
용검
기준치: | 90/45/18 |
굴림: | 1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피해: | 3 |
May 28, 2019 7:42PMGM:델리아의 검이 마물의 살을 가릅니다. 마물을 끔찍한 소리를 내며 휘청거리나 아직 서있습니다.
(마물들의 턴....)(하늘 봄)(5마리 봄)
May 28, 2019 7:42PM델리아:(오..........)
May 28, 2019 7:43PMGM:일단 방금의 공격으로 가장 가까이에 있는 마물과 그 근처의 마물은 델리아에게 겁을 먹었는지 뒤로 물러섭니다.
rolling 1d100<50 (마물 3)
=0 Successes
rolling 1d100<50 (마물 4)
=1 Success
May 28, 2019 7:43PM델리아:(뭐야 저것들 쉬울 것 같은데??? 대충 협박해도 되겠는데??)
May 28, 2019 7:44PMGM:한 명의 마물은 몸이 굳어있어 헛스윙을 하지만 한 녀석은 델리아를 향해 똑바로 달려듭니다.
델리아는 어떻게 하나요?
May 28, 2019 7:44PM델리아:(검으로 반격 시도해봅니다.)
May 28, 2019 7:45PMGM:좋습니다. 주사위 굴려주세요!
May 28, 2019 7:45PM델리아:
용검
기준치: | 90/45/18 |
굴림: | 7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4 |
May 28, 2019 7:46PMGM:델리아가 막아내려 빠르게 검을 휘둘렀으나 마물의 손톱이 델리아의 팔을 스칩니다.
;
2의 대미지를 입습니다.
May 28, 2019 7:46PM델리아:저게... (성격 주체 못하고 뒤로 살짝 물러나며 노려봅니다...)
May 28, 2019 7:47PMGM:rolling 1d100<50 (마물 5... 믿고 있다 오직 실패 오직 실패)
=1 Success
;
May 28, 2019 7:47PMGM:그 공격에 힘을 입은 건지 맨 뒤 쪽의 마물도 델리아에게 달려듭니다.
델리아는 행동해주세요.
May 28, 2019 7:48PM델리아:(미. 믿는다 내 천재적인 검솜씨. 이번에도 반격 시도해봅니다.)
May 28, 2019 7:48PMGM:좋습니다. 델랴상 이케!!
May 28, 2019 7:48PM델리아:
용검
기준치: | 90/45/18 |
굴림: | 94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8 |
May 28, 2019 7:48PM델리아:(;;;;;;;;;;;)
May 28, 2019 7:48PMGM:(오늘도 토기짤)
May 28, 2019 7:48PM델리아:(손에. 땀이 차서. 오늘 더운듯?)
May 28, 2019 7:48PMGM:마물의 손톱이 다시 한 번 델리아를 스치고 지나갑니다.
1의 대미지를 입습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델리아의 차례입니다.
May 28, 2019 7:49PM델리아:후....
(전략상 후퇴(=도망) 가능한가요. ㅋㅋㅋㅋ;)
May 28, 2019 7:50PMGM:음.... 좋습니다. 그럼 민첩 판정으로 해보도록 하죠. 어려움 이상 이 나오면 성공한 것으로.
May 28, 2019 7:50PM델리아:
민첩
기준치: |
75/37/15 |
굴림: |
1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May 28, 2019 7:51PMGM:(ㅋㅋㅋㅋㅋㅋ) 델리아는... 전략상 후퇴합니다.
May 28, 2019 7:51PM델리아:(봤냐고. 조무래기들 상대할 시간 없으니 갑니다. 이건 미래를 위한 투자.)
May 28, 2019 7:51PMGM:당신의 목표는 마왕! 조무래기들을 상대하고 있을 시간은 없죠! 이 와중에도 세계의 어딘가에서 고통받고 있을 사람들이 있으니까요!
May 28, 2019 7:52PM델리아:(마지막은 크게 고려 안 했지만 맞아 그런 것 같아. 내 목표는 그... 쇼우토인가 뭔가 하는 걔.)
May 28, 2019 7:52PMGM:(ㅋㅋㅋㅋㅋ) 델리아는 마물들을 피해 숲 안쪽으로 뛰어갑니다.
마물들을 따돌리고 숨을 고르고 있을 때, 당신의 뒤에서 목소리가 들립니다.
May 28, 2019 7:53PM???:오, 세상에!
May 28, 2019 7:53PM하진하 (GM):한두 사람의 발소리가 아닙니다.
May 28, 2019 7:53PMGM:(아니 왜 지나가 갑자기)
한두 사람의 발소리가 아닙니다.
May 28, 2019 7:53PM델리아:(스담;)
May 28, 2019 7:53PMGM:뒤를 돌아보자, 어쩐지 황성에서 보았던 사제들과 비슷한 인상착의를 한 사람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May 28, 2019 7:53PM델리아:...?? (소리에 조금 놀라 뒤돌아봅니다.)
May 28, 2019 7:53PMGM:용사인 당신을 알아보는 걸까요? 도와주러 온 걸까요?
May 28, 2019 7:53PM델리아:...허?
May 28, 2019 7:53PM???:당신은....
May 28, 2019 7:54PM델리아:어, 그래. 맞아. 알아보나봐? (후)
May 28, 2019 7:54PM???:하핫, 바보 같은 제국의 충견이 아니십니까!
May 28, 2019 7:54PM델리아:뭐 임마?
May 28, 2019 7:54PMGM:(ㅋㅋㅋ) 이게 무슨 말일까요?
궁정의 하얀 사제복과 달리 새카만 사제복을 입고 있는, 가장 선두에 선 사람이 광인처럼 낄낄 웃어댑니다.
May 28, 2019 7:55PM???:가엾고 어리석은.... 먼 훗날에는 자신의 존재 의의를 알게 되겠지. (낄낄)
May 28, 2019 7:55PM델리아:야, 말 다했냐? 니들 뭔데. (성격 주체 못하고 야려봐요......)
May 28, 2019 7:55PM???:우리는 위대하신 '그분들' 앞에 다만 하찮은 존재임을 깨달은 한낱 신자일 뿐.
그러니 진정하십시오. 용ㅡ사님ㅡ. (명백한 조롱의 어조로 그렇게 말하고는 다시 미친듯이 웃어제낍니다.)
May 28, 2019 7:56PM델리아:(사람은 죽이면 안 된다.... 사람은 죽이면 안 된다....)
May 28, 2019 7:56PMGM:(ㅋㅋㅋㅋㅋㅋㅋ)
May 28, 2019 7:56PM???:모든 것이 결국 운명의 농간입니다. 안 그렇습니까?
May 28, 2019 7:56PMGM:그렇게 말하며 사제로 보이는 자는 당신을 치료해주고서 등을 돌립니다.
HP가 2 회복됩니다.
May 28, 2019 7:56PM델리아:(치료 받고 기분 나쁜 경험 처음이야.)
고맙다는 말은 됐고. 헛소리말고 더 도와줄 거 아니면 가시지.
May 28, 2019 7:58PM???:뭐, 대륙의 끝으로 가시면 비로소 알게 되겠지요. 그럼 이만.
May 28, 2019 7:58PMGM:그 말을 끝으로 자박자박 멀어져가는 발자국. 아무 일 없던 듯 사라집니다.
기분 탓일까요… 눈을 돌리면 숲속의 어둠은 한 겹 더 짙어진 듯한 기분이 듭니다.
May 28, 2019 7:58PM델리아:(진짜 짜증난다...)
May 28, 2019 7:58PMGM:화가 나고 짜증나도, 그래도 당신은 나아가야겠지요. 당신은 용사니까요.
May 28, 2019 7:59PM델리아:하아. (숨을 돌리고 검을 다시 제대로 챙긴 후 마저 길을 갑니다. 별 수 없죠.)
May 28, 2019 7:59PMGM:......마왕에게 가는 길을 필사의 각오로 막기라도 하듯 괴수들은 발길을 뗄 때마다 달려들었지만, 당신은 어렵사리, 그러나 용맹하게 그들을 처치하고 빛나는 핏물로 그득한 비린 명예의 길을 거침없이 걸어갔습니다.
대륙의 끝으로 가면 갈수록 땅은 척박해지고, 바람은 거세지고, 발걸음을 떼기는 점점 힘들어졌습니다.
하지만 다가오는 날은 결국에 다가오고야 맙니다.
눈을 들면, 저 멀리 희끗하니 보이는 검은 성채. 잠깐 걸음을 멈춥니다.
저것이, 마왕이 산다는 세계의 끝.
죽음의 성.
May 28, 2019 8:01PM델리아:(가만 성을 바라봅니다. 앞으로 조금입니다. 더 힘내야지.)
May 28, 2019 8:01PMGM:숨을 삼킵니다. 앞으로 조금만 더. 여태껏 겪어본 적 없는 지독한 중력에 짓눌리는 듯한 힘.
긴장감 때문일까요? 손끝이 조금 떨립니다. 경험해본 적 없는 죽음, 가까이 있을 수도 있다는 생경함이 차오릅니다.
그러나 당신은 용사였지요. 돌이키기에는 이미 너무나 많은 축복을 받았습니다.
축복해준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것, 이 압도적인 적에게 죽음을 맞이하는 것. 무엇이 당신에게 더 두려운 것일까요.
정의의 이름으로, 당신은, 악을 처단해야만 하지 않나요.
May 28, 2019 8:03PM델리아:(아무것도 아닌 채로 죽는 게 가장 무서워. 그러니 죽여야만 한다. 심호흡을 한 번 합니다. 역시 긴장되네요.)
May 28, 2019 8:03PMGM:결심을 하며 마왕성으로 할 발자국 다가가는 당신의 앞길을.... 아까보다 더 거대한 마물들이 가로막습니다.
May 28, 2019 8:04PM델리아:하...
May 28, 2019 8:04PMGM:12마리의 마물이 당신을 둘러싸고 있습니다. 점점 좁혀옵니다, 포위해옵니다.
May 28, 2019 8:05PM하진하 (GM):메타적 정보를 드리자면.... 이 부분에서 전투로 한 번 빈사가 되는 시스템이거든요...... (너무 이 부분 전투에서 빡세게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슬쩍
May 28, 2019 8:05PM시그:이럴 수가? ㅋㅋㅋㅋ
May 28, 2019 8:05PM하진하 (GM):원하시면 전투 장면을... 생략할 수 있어요....
May 28, 2019 8:05PM시그:전투 길어지면 답도 없이 길어지니 적당히 스루할까요
May 28, 2019 8:06PM하진하 (GM):좌요..... (전투 때문에 8시간 플레이 찍어본 자의 눈물....
May 28, 2019 8:06PM시그:(아 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
조아욧... 스루 고고
May 28, 2019 8:06PMGM:끝이 없이 들이닥칩니다. 비린 피냄새와 몰려오는 숨찬 두려움, 지긋지긋한 살육을 자행하며 검을 휘두릅니다.
May 28, 2019 8:06PMGM:마물이 비명을 지르고, 그럼에도 다시금 달려들어 당신을 물어뜯기 시작하고, 팔에 힘이 빠지는 것을 느낍니다.
아찔한 고통이 두 눈을 감깁니다. 아, 더이상은, 더이상은……
당신의 목줄기를 물어뜯기 위해 달려드는 마물이 시야에 가득 들어차는 것을 마지막으로, 델리아는 정신을 잃습니다.
...
..
.
May 28, 2019 8:07PMGM:눈을 뜹니다.
델리아는 침대에 눕혀져 있습니다.
천장이 희고 눈부신 빛으로 일렁입니다. 붉은 햇빛이 어딘가에서 비쳐 들어오고…. 안락합니다.
마치 돌아온 것처럼요.
…기억을 더듬어보면 목줄기를 물어뜯던 짐승의 이빨, 고통이며 감촉이 남은 듯 아직도 선연한데. 꿈이었던 걸까요?
둘러보면 그러나, 용사의 방도 황성 안도 아닌 처음 보는 장소입니다.
May 28, 2019 8:08PM델리아:...? (목 부근을 만지며 몸을 일으킵니다.)
May 28, 2019 8:08PMGM:침대에서 일어나려 움직이자 몸이 삐걱입니다.
정신이 돌아오자 곳곳이 욱신거리기 시작하는 것이 아무래도 꿈은 아니었나봅니다. 그래도 몸을 일으킬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May 28, 2019 8:08PM델리아:(악...; 잠깐 아프니까 잠깐 웅크리고 있자...)
May 28, 2019 8:09PMGM:(ㅋㅋ큐ㅠㅠ) 방 안에는 테이블과 델리아가 누워있던 침대, 거울, 창문, 그리고 침대의 맞은 편에 문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May 28, 2019 8:09PM델리아:(구해준 사람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보면 칭찬정도는 해줘야겠다. 후. 침대에서 일어날 수 있을까요....)
(아니 있다고 했었구나 죄송합니다 벌떡 일어나요)
(벌떡 일어나서 창문부터 봅시다..)
May 28, 2019 8:11PMGM::창문 밖으로 살펴보면 일단은, 척 봐도 지상과의 거리가 꽤 되는 높이입니다.
뛰어내려 탈출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창문 밖으로는 노을이 지고 있군요. 바깥은 황무지지만, 그조차 아름다운 광경입니다.
그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기에 이곳이 어디인지 쉬이 감을 잡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May 28, 2019 8:12PM델리아:음... 좋은 곳에서 사네. (...) (그럼 이제 거울도 한 번 봅니다. 상태가 괜찮나...)
May 28, 2019 8:13PMGM:델리아의 모습을 비춰주는 거울은 오래된 듯한 이 방에서 유일하게 반짝이며 새 것처럼 빛을 내는 물건입니다.
깨끗하게 비치는 거울 위로 델리아 자신의 모습이 비치는데,
강제 관찰 판정입니다.
May 28, 2019 8:13PM델리아:
관찰력
기준치: |
85/42/17 |
굴림: |
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May 28, 2019 8:13PMGM:문득 거울을 보는 눈길 안으로, 이곳에 선 거울 안의 자신이 낯설지 않음을 느낍니다.
마치 예전에도 언젠가... 본 적이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어째서?
의문을 가지지만 기억이 나지는 않습니다.
May 28, 2019 8:14PM델리아:...? (미미하게 인상을 찌푸리며 이리저리 거울 속 자신을 살펴보다가 이내 관둡니다.)
(이제 다른 건 됐으니 문을 열고 나가봅니다.)
May 28, 2019 8:15PMGM:고풍스런 나무 문입니다.
바깥으로 나갈 수 있을 것 같네요. 슬쩍 밀거나 당겨보면, 잠겨있지 않아 손쉽게 열립니다.
문 바깥으로 나서면, 여전히 하얗게 일렁이는 천장.
높게 솟은 성채의 뾰족한 지붕은 마법처럼 투명하여 눈 안에서 붉은 햇살로 반짝거리고, 성 안은 마치 거대한 온실 같습니다.
여름 햇볕 안에 들어와 있는 마냥 따스하고 안온했습니다.
가운데가 뻥 뚫려 난간에서 홀을 내다볼 수 있는 구조로 중앙 홀은 그 가운데 꽃마저 드문드문 화려하게 피어 있습니다.
May 28, 2019 8:16PMGM:당신은 불현듯 정신을 잃기 전에 보았던 흉흉한 마왕성을 떠올렸습니다. 어쩌면 마왕에게 잡혀온 것이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잘못 찾아온 것일까요? 혹은 죽어가는 이의 마지막 꿈 속일까요? 선한 누군가가 당신을 이곳까지 옮겨다준 걸까요?
아니면 이조차 마왕의 술수일까요.
알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네요.
그때입니다.
May 28, 2019 8:16PM???:깨어났는가.
뒤에서 당신을 부르는 듯한 목소리.
May 28, 2019 8:17PM델리아:...? (목소리가 들리는 쪽을 봅니다.)
May 28, 2019 8:17PMGM:(아니 계실)
고개를 돌려보면 꽤나 덩치가 제법 되는 인상이 험악한 한 남자가 서 있습니다.
마왕? 그러나 마왕이라고 하기에는 평범한 사람의 모습입니다.
황성의 모든 사람들이 입을 모아 두려워하듯 이마에 난 뿔도, 뒤집어쓴 새카만 망토도, 박쥐의 것 같은 날개도 없습니다.
마주치고서 영원처럼 굳었던 당신.
침묵을 깬 것은 당신의 앞에 선 그입니다.
May 28, 2019 8:18PM쇼우토:놀랐는가. 소개하지. 현 마왕, 카쿠지츠 쇼우토다.
May 28, 2019 8:19PM델리아:뭐.
(잠깐 머리 안 돌아가요....... 응?)
May 28, 2019 8:19PMGM:그렇게 말하는 마왕은 당신을 보며 어쩐지, 조금 표정이 부드러워져 있습니다.
May 28, 2019 8:19PM쇼우토:마왕이다. 그쪽은, 용사지? 델리아 폴렌티아.
May 28, 2019 8:20PM델리아:뭐... 아니, 잠깐. (그러고보니 검도 안 들고 그냥 털레털레 나온 것 같은데. 아! 어쩐지 복잡해지는 머리로 미간을 꾹꾹 누릅니다... 후...)
그... 진심으로 하는 소리냐? 네가 마왕이라고?
May 28, 2019 8:21PM쇼우토:나의 외견에 대해서는 들은 게 없나 보군. 한눈에 알아보지 못하는 것으로 봐서.
(슬 용검 건네줌....)
그래, 마왕이다.
May 28, 2019 8:23PM델리아:(뭐야?? 뭐야?? 일단 주니까 받습니다... 검 꽉 쥐고 경계하며 노려봅니다.) 듣던 거랑 다르니까... 그보다 진짜 마왕이라면 이상하잖아. 왜 도와주는 건데?
May 28, 2019 8:23PM쇼우토::...이유는 단순하다. 나는 정정당당한 것을 좋아하니까.
그러니 네가 아플 때 싸워 이기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을 뿐.
May 28, 2019 8:24PM델리아:허, 요즘엔 죽고 싶다는 말을 그렇게 하나보네. (허세 부려요...)
May 28, 2019 8:24PM쇼우토:...뭐, 상관없지. 아직 몸이 낫지 않았을 테니 식사라도 같이 들겠는가.
괜찮다면 함께 하지. 마지막 만찬 같고 좋지 않는가. (;;)
May 28, 2019 8:26PM델리아:너한테나 마지막 만찬이겠지... (허세 또 부려요...) 정 원한다면 같이 가주지, 뭐. 감사히 여겨라.
May 28, 2019 8:26PM쇼우토:(뭔데) 잘 먹으면 빨리 낫는다.
May 28, 2019 8:26PMGM:마왕, 그러니까 쇼우토는 엉뚱한 소리나 하며 당신을 다이닝 룸으로 인도하고……
다이닝 룸에는 화려한 만찬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May 28, 2019 8:27PM델리아:(입맛 까다롭다고 말하려고 했는데 도로 말 삼킴;)
May 28, 2019 8:27PMGM:죽여야 할 상대와 이런 진수성찬을, 사이좋게 식사라니요!
그렇지만... 입맛이 까다로운 델리아의 눈에도 엄청나게 맛있어 보입니다!
May 28, 2019 8:28PM쇼우토:(챡 앉아서 식기 듦) ...? 취향인 메뉴가 없는건가.
May 28, 2019 8:29PM델리아:어? 아, 아니... (최대한 떨어져서 앉습니다...) 뭐... 괜찮네.
May 28, 2019 8:29PM쇼우토:(떨어져 앉은 거 봄....)
May 28, 2019 8:29PM델리아:근데 생각해보니 내가 뭘 믿고 이걸 먹지? 이상한 거 넣은 거 아냐? 먼저 하나씩 먹어봐. (쇼우토 빤히 봅니다.)
May 28, 2019 8:29PM쇼우토:정말이지 의심도 많군. (닭고기 덜어서 념념 먹어요)
(연어샐러드도 념념 먹어요)
(오랜만에 뭘 먹는 기분이지 왜)
May 28, 2019 8:30PM델리아:(빤히 보다가 닭고기 덜어서 조금 먹고 연어샐러드도 조금 덜어서 먹어요. 맛있네....)
(그러게 왜 오랜만에 먹는 기분이지. ㅋㅋㅋㅋ ㅋ;)
May 28, 2019 8:31PMGM:요리들은 굉장히 맛있습니다. 황야에서 구르던 게 엊그제인데! 굉장히 오랜만에 먹는 것 같은 기분과 함께!
May 28, 2019 8:31PM쇼우토:(대웃긴다 빨리 지금 먹어놔야해)
May 28, 2019 8:31PM델리아:(기분 진짜 미묘함.......... 냠... 냠냠...)
(디저트로 핫초코 나오는 거 아냐 진짜...)
May 28, 2019 8:31PM쇼우토:(수프도 호로로록)
(디저트 필요하냐는 얼굴 해봄;)
May 28, 2019 8:32PM델리아:(쇼우토가 먹고 멀쩡한 거 확인한 음식만 골라서 먹어요...ㅋㅋ큐ㅠ..)
May 28, 2019 8:32PM쇼우토:(델랴가 많이 먹을 수 있게 이것저것 먹어요)(핑계)
May 28, 2019 8:32PM델리아:나는 디저트 케이크가 좋아. (친절하게 말해줌;)
May 28, 2019 8:32PM쇼우토:어떤 케이크? 초코? (ㅋㅋ)
May 28, 2019 8:32PM델리아:난 초코만 취급한다. (ㅋ ㅋㅋㅋㅋ;)
May 28, 2019 8:33PM쇼우토:좋아.
May 28, 2019 8:33PMGM:여러분은 즐겁게, 혹은 아슬아슬하게 신경전을 벌이며 식사를 합니다.
얼결에 이루어진 그 무시무시한 마왕과 용맹한 용사의 오붓한 식사시간이 끝니고, 쇼우토는 태연하게 말합니다.
May 28, 2019 8:33PM쇼우토:네가 그렇게 바라는 승부는 네가 조금이나마 나아질 내일 즈음에 하는 게 어떤가, 용사.
다시 말하지만 나는 정정당당한 걸 좋아한다.
그 이전에는... 쉬면서 성이라도 구경한다던가.
May 28, 2019 8:34PM델리아:진짜 이상한 놈이네. 그래놓고 자는 사이에 어떻게 한다던가, 아니면 다른 속셈이 있거나 그런 거 아냐? (물끄럼...)
May 28, 2019 8:34PM쇼우토:그럼 잘 때 문 걸고 자던가. (;)
May 28, 2019 8:34PM델리아:아... 그래. (나. 납득함.)
May 28, 2019 8:35PM쇼우토:그래서 성 구경 할 건가, 말 건가. (ㅋㅋ)
May 28, 2019 8:35PM델리아:어? 어... 해두면야 내일 싸울 때 도움이 되겠지. (말하면서도 기분 이상함... 뭐지.. 뭐지... 난 마왕이랑 뭔 대화를 하고 있는 거지....)
May 28, 2019 8:35PMGM:헛웃음이 나올 지경입니다. 저게 사악한 마왕...?
기분이 요상하네요.
May 28, 2019 8:36PM쇼우토:그럼 홀부터 보는 것으로 하지. 잘 익혀두고 싸울 때 써먹어라. (;;)
(홀로 총총 가요)
May 28, 2019 8:37PM델리아:같이 봐야 하는 거냐고... (미묘한 표정으로 일단 따라가요;)
May 28, 2019 8:37PM쇼우토:혼자 돌아다니다가 길이라도 잃으면 곤란하니까. (ㅋㅋ)
May 28, 2019 8:37PMGM:홀은 아까 본 것과 같이 실내 정원이 꾸며져 있습니다. 아름답네요.
여러 가지 꽃들이 피어있습니다.
May 28, 2019 8:37PM델리아:묘하게 맞는 말만 자꾸 해서 빡치네...
May 28, 2019 8:37PMGM:꽃들을 살펴볼 수도 있을 것 같네요. 혹시 무언가 마왕의 약점이...?
May 28, 2019 8:38PM델리아:(사실은 3번째 무슨무슨색의 꽃이 마왕의 심장이야 같은 전개 기대하면서 열심히 노려봅니다;)
May 28, 2019 8:38PMGM:(ㅋㅋㅌㅋㅋㅋㅋㅋㅋ) 교육으로 굴려주세요!
May 28, 2019 8:38PM델리아:
교육
기준치: |
65/32/13 |
굴림: |
22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똑똑)
May 28, 2019 8:38PMGM:꽃을 살펴보던 델리아는 곧 익숙한 꽃들을 발견합니다. 디기탈리스와 연분홍의 장미입니다.
황성 주변에도 피어있던 꽃이죠.
델리아는 언젠가 신관에게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이 꽃들의 꽃말은 '가슴 속의 생각'과, '나의 마음 당신만이 아네' 였지요.
마왕의 약점과 관련이 있을까요? 그건... 모르겠네요.
May 28, 2019 8:39PM쇼우토:꽃을 좋아하는 건가. (꽃 열심히 보는 델리아 봄....)
May 28, 2019 8:40PM델리아:(끙...) 아니, 니녀석 약점이 있을까 싶어서.
May 28, 2019 8:40PM쇼우토:안타깝게도 꽃가루 알러지는 없다. (;;;)
May 28, 2019 8:40PM델리아:아, 그래.... (식은 눈...) 그나저나 이것들은 전부 직접 기른 건가?
May 28, 2019 8:41PM쇼우토:내가 키운 것은 아니고, 어느 순간부터 자라기 시작한 것들을 그냥 두니 이렇게 된 것이다.
May 28, 2019 8:41PM델리아:흐-음... 하긴, 꽃 기르는 모습이 어울릴 상은 아니네. (미안해미안해)
May 28, 2019 8:42PM쇼우토:아무래도 그렇지. 그래도 정원 자체는 보기 좋으니 상관없다. (ㅋㅋ)
(그렇게 말하며 꽃잎을 어루만지다가 천천히 발걸음을 옮깁니다.)
May 28, 2019 8:43PM델리아:(하나부터 열까지 마왕답지 않다고 생각하며 뒤따라갑니다. 마왕답다는 게 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이미지상으로... 일단 이건 아냐.)
May 28, 2019 8:43PMGM:(ㅋㅋㅋㅋ) 층계를 올라오면, 델리아가 처음 문을 열고 나왔던 방의 복도입니다.
과연 마왕성이니만큼 크고 넓은 곳, 길게 늘어진 복도들의 방.
May 28, 2019 8:43PM쇼우토:다 비어있는 방이니, 지금 쓰고 있는 방이 마음에 안 들면 다른 방으로 옮겨도 상관없다.
맨 끝 방만 빼고.
May 28, 2019 8:44PM델리아:더 좋은 방 있어? (;)
May 28, 2019 8:44PM쇼우토:더 좋은 방... 그 방이 제일 깨끗하다. (;)
May 28, 2019 8:44PM델리아:아... 그래. (;;)
맨 끝 방은 뭐길래, 왜? 거기가 알고보니 제일 좋은 곳이고 그런 거 아냐.
May 28, 2019 8:44PM쇼우토:거긴 내 방이다. (ㅋㅋㅋㅋㅋ)
May 28, 2019 8:44PM델리아:그럼 제일 좋겠군.
May 28, 2019 8:45PMGM:맨 끝방... 과연 더 좋은 방일까요? 문틈으로 보이는 건……
May 28, 2019 8:45PM델리아:(어디 보자...)
May 28, 2019 8:45PMGM:관찰 판정입니다 May 28, 2019 8:45PM델리아:
관찰력
기준치: |
85/42/17 |
굴림: |
97 |
판정결과: |
실패 |
(이걸?이걸?)
May 28, 2019 8:45PMGM:(ㅋㅋㅋㅋ) 강행 가나요?
May 28, 2019 8:45PM델리아:(아... 눈 비비고 좀 대놓고 방 안에 보는 느낌으로... 갑니다;)
May 28, 2019 8:46PMGM:함가함가
May 28, 2019 8:46PM델리아:
관찰력
기준치: |
85/42/17 |
굴림: |
1 |
판정결과: |
대성공 |
(진짜극단적이다)
May 28, 2019 8:46PMGM:(극단적 주사위에 뿜음;)
델리아는 언뜻, 안쪽에서 샛붉은… 색깔을 본 것도 같습니다.
문득 이곳까지 도달하기 전 자신이 흘리고 마물들이 흘렸던 피가 떠오릅니다. 왜일까요.
안쪽에 무언가가 쓰여있는 것도 같아 보입니다.
May 28, 2019 8:47PM델리아:(뭐가 쓰인 건지도 확인이 될려나... 빤히...)
May 28, 2019 8:47PM쇼우토:...뭘 보고 있지.
May 28, 2019 8:47PM델리아:니 방. (숨길 생각 요만큼도 없어요..)
May 28, 2019 8:47PM쇼우토:(눈 가늘게 뜸;)
(방문 챡 닫음)
May 28, 2019 8:47PM델리아:아;; 야, 보고 있는데 닫는 법이 어딨어.
May 28, 2019 8:47PM쇼우토:...마저 둘러보도록 하지.
May 28, 2019 8:48PM델리아:이래서 마왕은... (쯧쯧)
May 28, 2019 8:48PM쇼우토:(슉 앞으로 가버려요)
May 28, 2019 8:48PM델리아:어, 어어. 야! 나 몸 상태 안 좋거든? 나한테 맞춰서 천천히 걸으란 말이야. (진짜 말 많고 까다로워요.... 궁시렁대면서 쫓아가요;)
May 28, 2019 8:49PM쇼우토:(ㅋㅋㅋㅋ)
May 28, 2019 8:49PMGM:복도 끝에 난 계단으로 조금 더 올라가면 탑 위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뾰족하게 솟은 탑은 이제 별이 하나 둘 뜨기 시작하는 하늘에 맞닿을 듯, 쏟아지는 별을 맞을 듯, 아득하게 높습니다.
환자에게 배려가 없는 탑....
여기서 보면… 아주 저 멀리, 날씨가 좋은 날에는 민가가 어렴풋하게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May 28, 2019 8:49PM델리아:하... (높은 탑 보고 아득해짐...)
야... 마왕...
May 28, 2019 8:51PM쇼우토:왜 부르지?
May 28, 2019 8:51PM델리아:너 마왕이잖아. 뭐 요령 같은 거 피울 순 없어? 가령 내가 저 탑을 한 번에 오를 수 있게 해준다거나.
May 28, 2019 8:51PM쇼우토:흠.... 운동하고 잠들면 푹 잘 수 있다. (ㅋㅋㅋㅋ)
May 28, 2019 8:51PM델리아:진짜 빡친다...
마왕... 도움 안 되네... 마왕... 별 거 아니네.
본 용사는 마왕에게 실망했다... (터덜터덜 탑 올라가봅니다...)
May 28, 2019 8:52PMGM:그렇게 궁시렁거리며 탑에 올라가면 바람이 한 차례 붑니다.
쇼우토가 동시에 중얼거립니다.
듣기 판정
May 28, 2019 8:52PM델리아:
듣기
기준치: |
50/25/10 |
굴림: |
7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늘 생각했어. 나도 사람과 함께 살고 싶다고."
May 28, 2019 8:53PMGM:바람에 섞여 듣기 힘든 작은 목소리.
당신에게 건네는 말은 아니었을 듯 싶습니다.
그러나… 마왕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 믿기 어려운 말이네요.
May 28, 2019 8:54PM델리아:... (쇼우토를 잠깐 봤다가 고개를 돌립니다. 곧 중얼거립니다.) 마왕 같은 걸 안 했으면 됐잖아. 자업자득이면서.
May 28, 2019 8:55PM쇼우토:...둘러본 소감은 좀 어떤가.
May 28, 2019 8:55PM델리아:뭐... 좋네. (덤덤한 태도로 말합니다.)
...그나저나 이 넓은 곳에서 설마 혼자 사는 건가?
May 28, 2019 8:56PM쇼우토:뭐, 그렇지. 근처에 오는 사람은 없으니까 말이야.
...환자를 이곳까지 끌고 온 것은 잘못이라 생각하고 있다. 사과하지. (뒤늦은 사과;)
May 28, 2019 8:57PM델리아:이제 알았냐? 알면 됐... 됐... 아니 안 된 것 같아. 한 대만 때려도 되나? (;;;)
May 28, 2019 8:57PM쇼우토:내일 때려라. 오늘은 휴전하기로 했잖나. 내가 밥도 먹여줬는데. (ㅋㅋㅋ)
May 28, 2019 8:58PM델리아:맛있었으니 봐준다... (말하면서도 새삼 마왕이랑 뭔 대화 중인 거지 싶어서 좀 현타 와요..)
May 28, 2019 8:58PMGM:마왕이 델리아에게 친근하게 구는 양은 꼭 잘 아는 사람을 대하는 듯한 반응입니다. 도대체 이 마왕은 무슨 속셈인 걸까요.
대화를 하다가도, 델리아는 종종 할 말을 잃어버립니다.
May 28, 2019 8:58PM쇼우토:그래. 피곤했으니 슬슬 쉬는 게 좋을까.
May 28, 2019 8:59PM델리아:(방심 시킨 다음에 처리할 생각이구나. 내가 자주 생각하는 짓이니 안 속을 것이다...) 어, 그래. 이제 눕고 싶고.
May 28, 2019 8:59PM쇼우토:(무슨 생각하는데;) 그럼 돌아가지. 승부는 내일 보더라도.
May 28, 2019 9:00PM델리아:(안 속을 것이다. 야려; 봐요;) 하아... 마왕이 정정당당하게 싸우자고 했다고 하면 다들 안 믿을 거다 아마... 그래그래.
May 28, 2019 9:00PM쇼우토:그래, 너도 안 믿겠지. 그래도 상관없다. 그럼 푹 쉬도록. (라고 말하며 먼저 내려갑니다ㅋㅋ)
May 28, 2019 9:01PM델리아:...내려가는 것도 내 발로 내려가야 해? (하........ 터덜... 터덜... 내려갑니다... 힘들다...)
May 28, 2019 9:01PM쇼우토:(ㅋㅋㅋㅋ미안하다 수동식 마왕성)
May 28, 2019 9:01PM델리아:(마왕성... 실망이다... ㅋㅋㅋ;)
May 28, 2019 9:01PMGM:델리아는 터덜터덜 내려갑니다.... 하아.... 힘들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방에 돌아왔을 때는 늦은 시간이었지만 도무지 잠이 오질 않습니다.
그렇잖아요, 마왕의 소굴에서 편안하게 잠이 드는 용사라니.
이건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과 함께, 마왕이 이상하게도 친숙한, 그러니까 꼭……
황성의 이들이 말하는 것과 달리 그들과 똑같은 그저 보통 사람에 불과한 것 같다는 느낌이 차오릅니다.
……아뇨, 이럴 수는 없어요. 이런 건 있을 수 없어요.
May 28, 2019 9:02PMGM:당신은 그를 없애기 위해서만 살아왔습니다. 그것만이 당신 생의 의미이자 목표이자 가치였는데.
May 28, 2019 9:03PM델리아:(마왕을 죽여야만 비로소 삶의 가치가 생길 터인데. 현혹되지 말자. 어차피 겉모습도 방심시키기 위함이겠죠.)
May 28, 2019 9:04PMGM:그렇죠. 저것도 다 현혹을 위한 거짓된 연기겠죠.
그렇지 않으면 안됩니다. 방심하고 있을 때 노리기 위한 수작일 겁니다.
아무것도 아닌 채 죽기 전에, 죽여야만.
델리아는 성냥을 그어 불을 붙인 등잔을 들고서 방을 나섭니다.
빛이 가득히 일렁였던 천장은 별빛조차 투과해내지 못하고 검습니다.
이렇게도 다를 수 있는지 의문이 들 만치 암흑으로 뒤덮인 성 안.
May 28, 2019 9:05PMGM:홀에 피어있던 꽃향내는 기이한 마법 같고, 어슴푸레한 등불에 그림자가 비치는 것을 보며 당신은 조심조심 복도를 걷습니다.
발소리가 나지 않게, 아주 느리게……, 단 한 가지의 목적을 가지고.
그 때,
May 28, 2019 9:05PMGM:목소리입니다. 누구일까요?
May 28, 2019 9:06PM델리아:(설마 눈치 챘나? 목소리가 들린 쪽을 봅니다.)
May 28, 2019 9:06PMGM:당신은 기척을 죽이고 어두운 복도를 더듬어 소리의 근원지를 찾아나섭니다.
아, 저 방입니다. 복도의 맨 끝에 있는 저 방입니다.
문틈으로 촛불처럼 가녀린 빛이 비칩니다.
금방이라도 꺼질 듯한 빛줄기를 따라 문에 바짝 붙어서면,
May 28, 2019 9:06PM쇼우토:……소서.
May 28, 2019 9:06PMGM:예상대로 쇼우토입니다.
뭐라고 하고 있는 걸까요.
May 28, 2019 9:07PM델리아:... (몸을 숨긴 채 가만 들어봅니다. 뭘 하고 있는 거야.)
May 28, 2019 9:08PMGM:듣기로 굴려주세요.
May 28, 2019 9:08PM델리아:
듣기
기준치: |
50/25/10 |
굴림: |
6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May 28, 2019 9:08PMGM:(오늘따라 무적 델랴;)
May 28, 2019 9:08PM델리아:(명예를 위한 집착....)
May 28, 2019 9:08PMGM:그리고 또렷하게 들리는 목소리, 떨리는 문장 끝, 그가……
울고 있나요?
쇼우토가 일순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듭니다. 무슨 표정을 하고 있는지 어두워 잘 보이지 않습니다.
신자가 아니라 제물처럼 초라하게 기도하며 꿇었던 무릎을 펴며 비틀거립니다.
문틈으로 보이는 방 안. 시야가 한정적입니다.
자세히 보시려면 관찰의 어려운 판정 또는 은밀행동의 성공이 필요합니다.
May 28, 2019 9:10PM델리아:(자세히 살펴보는 걸로 합니다... 관찰로 가겠습니다...)
관찰력
기준치: |
85/42/17 |
굴림: |
6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May 28, 2019 9:11PMGM:강행하나요...?
May 28, 2019 9:12PM델리아:(들키면 망하겠지만 망하면 그대로 죽이면 되겠지 같은 근거없는 자신감 가지면서... 문에 더 가까이 붙어서 봅니다;)
May 28, 2019 9:12PMGM:좋습니다. 굴려주세요ㅋ큐ㅠㅠ
May 28, 2019 9:12PM델리아:
관찰력
기준치: |
85/42/17 |
굴림: |
7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May 28, 2019 9:12PMGM:아....
May 28, 2019 9:12PM델리아:(아..)
May 28, 2019 9:12PMGM:죽이면 되겠지. 그런 안일한 심정으로 문에 가까이 붙어봅니다.
그러나 무언가 발에 툭, 걸려 곧 쇼우토가 섬뜩한 속도로 당신을 돌아봅니다.
May 28, 2019 9:13PM쇼우토:너.
May 28, 2019 9:13PMGM:아래를 보면 작은 수첩 하나가 떨어져 있습니다. 당신이 든 등잔 아래가 어두워 쇼우토는 보지 못한 것 같은데……
은근슬쩍 챙길 수 있을 것 같네요.
May 28, 2019 9:13PM델리아:...하아. (몸을 제대로 세우며 수첩을 슬쩍 챙깁니다.)
May 28, 2019 9:13PMGM:쇼우토는 돌아선 그 자리에 우뚝 선 채로 당신을 응시합니다.
그와 마주한 지 처음으로, 생경하게도, 새삼스럽게도, 묘한 감각이 치솟습니다.
정말로, 그가, 당신을 죽일 수도 있다는 두려움. 혹은?
May 28, 2019 9:14PM쇼우토:......운동이 부족했던 건가.
May 28, 2019 9:14PM델리아:뭐, 그런 셈이지. 너무 그렇게 굴지마. 응? 어차피 승부는 해가 뜨면 아니야?
정정당당하게 하고 싶다며.
May 28, 2019 9:15PM쇼우토:......그래. 그렇지.
곧 해가, 뜰 거야.
May 28, 2019 9:15PMGM:분노 어린 목소리가 내리누르듯 말합니다.
달빛조차 닿지 않는 그믐입니다. 등불의 빛만이 아른거리는 성 안.
May 28, 2019 9:15PM델리아:(괜히 말만 마왕은 아니었다는 거지. 차오르는 긴장감을 애써 숨깁니다.) ...그래.
May 28, 2019 9:16PM쇼우토:그때 결말을 내지, 용사.
May 28, 2019 9:16PMGM:마왕의 목소리는 담담합니다. 침울합니다. 친근합니다. 끔찍합니다.
May 28, 2019 9:17PM델리아:당연한 소리를. 새벽 사이에 도망이나 가지 말라고. (그리 말하며 슬쩍 뒤로 물러섭니다. 그렇게 말했으니 지금은 안 되겠죠, 역시.)
May 28, 2019 9:18PMGM:본인이 한 말이 있으니 지금은 안되겠죠.
델리아의 말이 끝나자 쇼우토가 말을 잇습니다. 고개를 돌립니다. 시선의 방향을 알 수 없습니다.
May 28, 2019 9:18PM쇼우토:나는, 후회하고 싶지 않아.
May 28, 2019 9:18PMGM:그렇게 알 수 없는 말을 남기고 쇼우토가 문을 닫아버립니다.
May 28, 2019 9:19PM델리아:...하. (결국에는 계획대로 안 풀렸네요. 문을 노려보다 신경질적으로 앞머리를 헝클이고는 본래 있던 방으로 돌아갑니다.)
May 28, 2019 9:20PMGM:당신은 방으로 돌아옵니다.
새벽은 아스라히 밝아지려 하는데. 등잔의 불은 여전히 미약하기만 합니다.
알고 있는 것이 너무나 적은 기분입니다. 머릿속이 복잡하기만 합니다.
아이디어 판정
May 28, 2019 9:20PM델리아:
지능
기준치: |
50/25/10 |
굴림: |
54 |
판정결과: |
실패 |
May 28, 2019 9:20PM델리아:(행깎 되나요..........)
May 28, 2019 9:21PMGM:좋습니다.... 행운 4 차감됩니다.
May 28, 2019 9:21PM델리아:(후...)
May 28, 2019 9:21PMGM:그러던 중 문득, 의문점이 밀려옵니다.
왜 세상의 끝이 이곳이라고 규정되었지.
마물들이 한 번이라도 여타 제국의 사람들을 공격한 적이 있나? 혹은 마물로 인한 피해를 들은 적이 있나?
왜 그 오랜 세월 동안, 용사는 나 하나 뿐이었나?
…용사가, 마왕을 무찌르기 위해 태어났다면,
마왕은?
May 28, 2019 9:21PMGM:수첩을 쥡니다. 등불에 비춰봅니다. 아주 오래된 종이냄새.
May 28, 2019 9:22PM델리아:(수첩을 천천히 넘겨봅니다. 궁금증에 대한 답이 있을련지.)
May 28, 2019 9:22PMGM:펼쳐보면, 수첩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습니다.
왜 나와 네가 선택되었는지의 이유를 묻는다면 그저 운이 없어서라고.
부러워할 수 있는 것이 아닌데 부러워하게 돼.
한 사람은 죽여 마왕이 되고 한 사람은 죽어 용사로 태어난다.
왜 하필 내가 그걸 물어봤을까. 왜 나만이 이걸 알고 있어 괴로울까.
몇 백 번의 삶을 이런 식으로 죽고 죽이며 살았는지 모르겠다.
이 세계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라 해도, 내가 용사가 되고 네가 마왕이 되는 것도, 내가 마왕이 되고 네가 용사가 되는 것도 이제는 싫어.
우리가 죽고 죽어야만 모든 평화가 유지된다는 게 끔찍해.
델리아, 네가 축복받는 용사가 아니라면. 네가 마왕이 된다면.
May 28, 2019 9:26PMGM:용사가 마왕을 무찌르기 위해 태어난다면,
마왕은?
이성치 체크
May 28, 2019 9:27PM델리아:
SAN Roll
기준치: |
60/30/12 |
굴림: |
84 |
판정결과: |
실패 |
May 28, 2019 9:27PMGM:1d3 감소힙낟.
(합니다...
May 28, 2019 9:27PM델리아:rolling 1d3
=3
May 28, 2019 9:27PMGM:아,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가슴이 텅 빈 것 같습니다. 반대로 무언가로 꽉 차 버린 것도 같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세계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도구.
용사와 마왕이라 이름 붙여진 연극의 배우.
결코 무대 밖으로 내려갈 수 없는 인형극.
옛날 옛날에, 어떤 용사가 있었습니다. 용사의 사명은 마왕을 무찌르는 것이었고, 그 용사의 이야기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May 28, 2019 9:28PMGM:눈을 들면 동이 터오고 있습니다.
햇빛이 눈부시고, 찬연하게 비쳐오는 빛줄기를 따라서 시선 또한 따라갑니다.
테이블 위에 놓인 당신의 검을 스치고, 그 눈길 끝에,
어느새 열린 문 앞에,
세상에서 가장 멍청한 마왕이 서 있습니다.
May 28, 2019 9:28PM쇼우토:.......
May 28, 2019 9:29PM델리아:...하. (헛웃음을 짓습니다.) 너... ...하하, 너...
그래, 해가 떴네. 이제 우리 서로 죽고 죽일까? 그런 다음에는 어떻게 되지?
May 28, 2019 9:30PM쇼우토:......다시, 반복할 뿐이지. 마왕은 그 죄를 지고 살아가고, 용사는....
다시 축복 속에서 태어난다.
May 28, 2019 9:30PM델리아:(수첩을 신경질적으로 바닥에 내던집니다.) 장난해? 그딴 거 누가 정했는데. 누가 그런 거 원했대?
May 28, 2019 9:31PM쇼우토:나도, 너도, 원하지 않았지. 그렇지만 그런 식으로 세상은 균형을 맞춰갔다. 그러니,
나는 이번에도 너를 죽일 것이다.
May 28, 2019 9:32PM델리아:....이번에도? (표정이 일그러집니다.)
May 28, 2019 9:32PM쇼우토:네가 왜 '용사'로 태어났는지 생각해봐.
May 28, 2019 9:32PM델리아:무슨 뜻이야, 자세히 말해. 나는... ...나는 제대로 말 안 해주면 멋대로 생각해버린다고.
...아니잖아.
May 28, 2019 9:33PM쇼우토:...저번에 내가 너를 죽였다. 그리고 네가 다시 용사로 태어났다. ...그 뿐인 이야기야.
네가 죄를 지고 가게 둘 순 없어. 그러니 내가 끝까지 지고 간다.
May 28, 2019 9:35PM델리아:누가 그딴 거 해달랬냐고! (언성을 높입니다. 여기서 잘못한 건 아마 너와 내가 아닐 텐데. 그런데도 어디에 화내야 할지를 모르겠어서.) 결국 내 주변은 전부 거짓말이었네. 그런 것도 모르고, 나는...
May 28, 2019 9:36PM쇼우토:......그러 선택해. 나한테 죽던지, 네가 나를 (잠시 침묵) 죽이던지. 그렇지 않으면 세상은 멸망하니까.
May 28, 2019 9:40PM델리아:(용검쪽을 봤다가 허공으로 시선을 돌립니다.) 지금 내가 죽어도, 너를 죽여도. 결국 다음에도 똑같을 거 아냐. 계속 이 짓을 해야 한다는 거잖아.
May 28, 2019 9:40PM쇼우토:...대신 세상은 유예를 얻지.
멸망으로부터 벗어나서.... ...세계를 구하는 용사가 될 수 있어. (혹은, 마왕이.)
May 28, 2019 9:42PM델리아:...세상에 무엇이든 명예로운 형태로 이름을 남기고 싶었어. 나라는 인간이 있었다고 흔적을 남기고 싶어서. (검이 놓인 테이블쪽으로 천천히 걸어갑니다.)
하지만 이런 식이라면 어떻게 하든 불명예스러울 뿐이겠네. (처음 여정을 떠날 때 들었던 말들을 떠올립니다. 이런 뜻이었나. 헛웃음이 나옵니다.)
(검 손잡이 위에 손을 올려놓고 쇼우토를 가만 바라봅니다.) 그럴 거면 이런 세상 별로 필요없지 않아? 나를 가치 있게 해줄 수 없는 세상이라면 나도 필요 없어.
하지만... 그래. 넌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네. 뭣도 아닌 자기희생따위나 하는 놈이니까. 응?
May 28, 2019 9:45PM쇼우토:.........너는 꼭, 그렇게 말하더라.
진실을 알게 된 너는, 꼭 세상을 미워하더군.
May 28, 2019 9:46PM델리아:...다 안다는 듯이 말하지마. 나는 너를 몰라.
May 28, 2019 9:46PM쇼우토:...그래. (입을 다물었다가 천천히,) 그래서 어떻게 하고 싶지.
나도 이제 지쳤으니, 네가 원하는 대로 따라주겠다고 생각했다.
말해봐.
무엇을 바라는지. 그대로 어루어줄 테니.
(이루어)
May 28, 2019 9:47PM델리아:...그 전에 다른 질문을 할게. 너는 여기에 얼마나 혼자 있었어?
May 28, 2019 9:48PM쇼우토:......세는 것이, 의미가 있나. 어차피 돌고 돌아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데.
May 28, 2019 9:50PM델리아:...그래. (착잡함에 한숨을 작게 쉽니다.) 그럼... 그래. 내가 말했지. 나는 너를 모른다고. 다 내버려두고 네가 나를 아는 만큼 나도 너를 알아보는 걸로 할까.
사람과 함께 지내고 싶다고 했었지. 나에게 한 말은 아니었을 테지만. 나도 일단은 사람이거든.
나는 너를 죽이지 않고 너도 나를 죽이지 않아. 그런 걸로 두자고. 싫어?
May 28, 2019 9:52PM쇼우토:.......
May 28, 2019 9:52PMGM:어이없는 듯한 바람 빠지는 소리와 함께.
쇼우토는 들고 있던 검을 떨어뜨립니다.
금속질의 소리가 바닥에 나뒹굽니다.
동이 틉니다. 아침은 속절없이 밝아오고, 하늘은 속도 모르고 환합니다.
그 빛나는 하늘을 받들듯 서서, 당신의 모습만을 눈에 담습니다.
도대체 왜, 우리가 왜 죽어야 하나요.
May 28, 2019 9:52PMGM:마왕도, 용사도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생각해보면 당신과 나는 정해진 결말이라는 게 없었는데. 둘 중 하나를 살해해도 끝나지 않는 영원이라면 다 팽개칠 텝니다.
전부 버려버릴 겁니다. 이 생애가 끝날 때까지 버티면 되는 걸요. 그렇죠?
May 28, 2019 9:53PM쇼우토:그러던지. 네가 원하는 대로.
May 28, 2019 9:53PMGM:마왕은 울 것 같은 표정으로 웃어보이고.
세계의 평화도 사람들의 행복도 우리의 영겁의 고통 앞에는 아무것도 아니었는데.
돌이켜보면 그들을 지키려 안간힘을 썼던 수많은 생들이 우스웠던가요?
왜 우리는, 당신은 이기적이면 안 되는 건가요.
May 28, 2019 9:53PM쇼우토:......델리아.
May 28, 2019 9:54PMGM:……문득 웅크려 기도하던 쇼우토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May 28, 2019 9:54PM델리아:...그래. (전부 허무하다. 그저 따라서 웃어줍니다.)
May 28, 2019 9:55PMGM:참혹 속에서 홀로 초라하게 손을 맞잡고 있던 당신. 여태 우리는 얼마나 외롭고 괴로웠나요.
웃고 싶은 기분입니다. 왈칵 바보처럼 웃어버리고픈 기분입니다.
Happily, ever, after.
현실에는 없는 결말을 행복하게 Happily, 그 하나만 남겨놓고서라도 지워냅니다.
영원이 고통이고 닥쳐오는 것이 수많은 죽음이라한들, 지금은, 적어도 살아있을 테잖아요.
우리는 이런 식으로 처음, 서툴게 도망칩니다.
May 28, 2019 9:55PMGM:그러므로 수많은 목숨이여, 나아가 세계여, 부디 용서하소서.
■■의 이름으로 당신도, 나도.
May 28, 2019 9:56PMGM:탐사자, KPC ? 세상은 언제까지 평화로울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