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널

정이당 시리즈
2부: 당신의 이름으로 노래를

들으소서,
나 여기 신께서 원하시는 대로 이름을 바쳐 노래하니
나의 간원을 들으시옵소서.
이 이름으로 노래하노니―

당신이 간절히 바라는 것은 뭔가요?
언젠가부터 수런거리는 소문이 귓가에 스며듭니다 소원을 들어주는 노래, 라 불리는 그것은 누구도 그 가사와 곡조를 알지 못하나, 감히 그 노래를 부른다면 신을 불러내어 소원을 빌 수 있다는……
당신이 간절히 바라는 것은 뭔가요?
신이 있다면 그가 당신이 바라는 것을 이루어줄 수 있다는 것을 믿나요?
말의, 노래의, 마법의 힘을, 믿나요?

GM
시그 (델리아 폴렌티아)
PC
카쿠지츠 쇼우토
2019-06-09
:: 당신의 이름으로 노래를
GM:새들이 창가에 앉아 지저귀는 소리에 눈을 뜹니다.
햇빛이 눈꺼풀 사이를 비집고 따갑게 비쳐 들어옵니다.
어렵사리 고개를 들면, 여상하게 맑은 하늘이 망막에 맺힙니다.
요즘 하늘이 내내 흐려 맑은 날을 볼 일이 없더니, 오랜만에 퍽 기분 좋은 날씨네요.
쇼우토:(하아품) 오늘따라 날이 맑군.
GM:거리에서 수런거리고 수레를 끄는 남자들, 새벽 빨래를 마치고 돌아오는 아낙들, 일이 있는지 부리나케 뛰어가는 사람들의 소리가 들립니다.
어제와 다를 것 없는 하루의 시작입니다.
쇼우토는 몸을 일으키고, 간단히 씻고, 옷을 갖춰 입고는 밖으로 나옵니다. 일상을 유지해야지요, 오늘도 역시.
쇼우토:(먹고 살아야지... 채비를 갖추고는 돈 될 거리가 있나 밖으로 어슬렁어슬렁....)
GM:그래요... 먹고 살아야죠... 사실 지금은 안정적인 시국도 아니니까요.
수도의 기사단에 속해있지 않은 이들이야 일상적인 생활을 피상적으로나마 이루고 있지만,
쇼우토가 직접 세상을 떠돌아다니며 보고 들은 바로는 어느 영지의 영주가 죽었다거나 수도의 기사단이 멀리 지원을 나갔더라, 하는 식으로 국경 외곽의 전쟁은 그 존재감을 차츰 넓혀가고 있습니다.
델리아도 지원을 나갔다가 부상을 입었다고 했으니까요.
부상 소식에 서둘러 수도까지 왔더니, 수도 안에서는 흉흉하니 피해자의 공통점을 찾을 수 없는 연쇄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안팎이 난세인 요즈음.
쇼우토:흠.... (그 녀석도 부상을 입었다고 했던가. 함 보러가도 되나요?)
GM:넵. 수도 올라와서 처음 보러 가는 길일까요.
쇼우토:(막 올라와서.... 어제 하룻밤 묵고, 그리고 보러가는 걸로 할까요?)
GM:좋아요! 그럼 쇼우토는 델리아를 보러 가기 위해 길을 나섭니다.
길을 걷던 중, 사람들이 몰려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무슨 일일까요.
쇼우토:...? (뭔가 싶어서 한 번 가봅니다.)
GM: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서 보니, 아. 멀리서 장례 행렬이 오고 있네요.
어떤 이유인지는 몰라도 또 누군가가 죽어나간 모양입니다.
관을 들고 있는 이들을 보고 있자니...
쇼우토:......누구의 장례입니까. (옆사람에게 덤덤하게 물어봄;)
GM:옆 사람은 "왜요, 시장의 그 야채 팔던 집 아들 있잖소. 한동안 안 보이더니 결국 저렇게 됐구만. 쯧쯧."이라며 유감을 표합니다.
쇼우토:흠. (감흥 없는 얼굴로 다시 관 쪽으로 시선을 옮깁니다. 관을 들고 있는 사람은...?)
GM:다각, 다각. 말발굽 소리에는 힘이 없고 관을 들고 있는 사람들도 주변의 구경꾼들도 모두 지친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그 살인사건이 일어난 걸까요? 가뜩이나 전쟁으로 난국인 상황에 이게 대체 무슨 일인지 모르겠네요.
얼핏 사람들의 수군거림이 들려옵니다.
쇼우토:(꼴이 말이 아니군. 하고 생각하다가 수군거림에 귀를 기울입니다.)
GM:듣기 판정해주세요!
쇼우토:
듣기
기준치: 50/25/10
굴림: 4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안됐기도 하지."
"또 그렇게 죽었다며?"
"뭐라던가, 마지막으로 봤을 때가 소문에 대해 이것저것 캐묻고 다닐 때였지."
쇼우토:('그렇게'...?)
"이루고 싶은 게 있다고 하지 않았어?"
"그 소문과 관련이 있는지 모르겠네만……."
GM:각기 다른 목소리가 수런대고, "소문, 무슨 소문 말인가?"하는 누군가의 이어지는 질문을 마지막으로 주변은 더 소란스러워져 더이상 대화를 들을 수 없습니다.
쇼우토:(그 사람들에게 직접 가서 물을 수는 없나요?ㅋㅋㅋ)
GM:(ㅋㅋㅋㅋㅋ) 그러던 차에 누군가 "야, 쇼우토."라며 부르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쇼우토:...?
(델리아인가? 돌아봅니다.)
델리아:너 맞았네. 수도에는 어쩐 일이야?
GM:주위는 언제 비통하게 수군거렸나 싶듯 금세 일상의 이야기들로 돌아가기 시작합니다.
쇼우토:(아!!! 델랴 갓캐지!!!!!) 부상을 입었다고 들었는데. 돌아다녀도 되는 건가.
델리아:(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은 좀 나아져서 괜찮아. 고작해봐야 팔 좀 부러진 거고. (이 시대에서는 별 거 아닌 일이 아니긴 함..)
쇼우토:난 또, 크게 다친 줄 알았다. 다행이군. 별 탈 없어서. 운이 좋았다고 해도 되겠어, 덕분에 전선에서 이탈할 수 있었으니. (ㅋㅋㅌㅋㅌㅋ)
델리아:뭐... 운이 좋았던 것도 맞지. 솔직히 거기에 더 오래 있다가는 죽겠다 싶었거든.
막상 돌아오니 여기도 별로 좋은 상황은 아닌 듯 하지만.
쇼우토:...그래, 거기도 여기도. 지옥이더군. (느리게 눈을 끔뻑이다가) 어디 가던 길이었나.
델리아:요즘 같은 때에 별 수 있나. (가볍게 어깨 으쓱... 하려다 생각해보니 아프고 결리니 관둡니다..) 음, 점심에 약속이 있어서. 그 전에 일 몇가지만 보려고.
쇼우토:(ㅋㅋㅋ) 도울 일은 없을까. 환자이기 이전에, 친구니까 말이지. (으쓱 못하는 팔 봄)
델리아:아니... 괜찮아. 혼자서 할 수 있어. (가오가 있지 후.) ...그래, 도와줄 일은 아니고 소개시켜주고 싶은 사람은 있는데. 괜찮아?
쇼우토:음? 소개시켜주고 싶은? 누구지. (의뢰인가 싶어서 곰곰)
델리아:그냥, 뭐라 해야하지... 새 친구? (흘끔...)
쇼우토:...일단은 만나보지.
델리아:신관인데, 내가 요즘 생각해보니 종교쪽 인맥도 있으면 좋을 것 같더라고. 너랑 소개도 시켜주면 친분이 더 돈독해질 것 같으니 좋을 것 같아. 협력해줘라. (;)
쇼우토:(ㅋㅋㅋㅋㅋㅋㅋㅋ)(델랴 욜라리 봐요....) 정말이지.... 나쁜 일은 아니니 협력하지만, 괜히 너무 깊이 들어가지 말아라. 원래 종교라는 것은 핵심이 그다지 좋지 않은 것이니까. (철저한 무신론자ㅠ)
델리아:(뭘 봐. 같이 겁나 봐요.....;) 싫으면 안 만나도 상관은 없어. 그래도 생각이 있으면 오후에 신전 앞에서 그 사람이랑 보기로 했으니 오던가.
어쨌든... 다 친구 좋자고 하는 일 아니겠냐. 협력해주면 고맙겠다.
쇼우토:(깊은... 한숨....)(저러다가 잘못 얽혀서 집안 몰락하면 어쩌지의 얼굴) ...그래.
델리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그럼. 나중이든 오늘 오후든. 하여튼 나중에 또 보자. 난 먼저 간다.
쇼우토:그래. 너무 무리하진 말고. (손 흔들어 줘요ㅋㅋ)
델리아:(멀쩡한 손 흔들어줍니다 ㅋㅋ큐ㅠㅠ)
GM:그렇게 델리아는 사람들 사이로 사라집니다. 이제 정말로 쇼우토의 일상으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쇼우토:(신관은 오늘 오후에 보기로 했고.... 지금은 몇 시일까요?)
(대략적으로나마)
GM:해가 뜬 상태로 봐서는 아마 9시쯤 된 것 같네요. 그동안 쇼우토가 할 일을 하고 있어도 되지 않을까요.
쇼우토:흠. (그럼 간단하게 끝낼 수 있는 의뢰가 있을까 주점(ㅋㅋ)에 함 가봐도 되나요? 뭐, 얻어걸리는 식으로 아까의 소문도 자세히 들을 수 있을지 모르고.)
GM:네! 그럼 쇼우토는 주점으로 향합니다. 아직 이른 시간이지만 손님이 꽤 있네요. 뭐가 그리 재밌는지 열띤 대화를 펼치고 있습니다. 소란스럽네요.
오늘따라 한 화제로 다들 떠들썩한 분위기입니다.
쇼우토:....... (적당히 자리를 차지해 앉고는 주변의 화제에 귀를 기울입니다. 주문은... 따뜻한 우유....<)
GM:뭘 먹는 모습을 보니 괜히 눈물이 다 나네요... 따뜻한 우유를 시켰습니다. 따땃합니다...
주변의 이야기를 자세히 들으려면 듣기 판정!
쇼우토:(ㅋㅋㅌㅋㅋㅋㅋㅌㅋㅋㅋㅋ 아 뭐지 오랜만에 뭐 먹는 기분....)
듣기
기준치: 50/25/10
굴림: 68
판정결과: 실패
(먹느라 바빳다)
GM:그럴 수 있다. 화제는 살인사건에 관한 것입니다. 다들 수군거리느라 바쁘네요.
"요즘 살인마가 날뛰어서 정말이지 바깥을 나가기가 무섭다니까."
"이번에만 해도 장례 행렬, 봤지?"
"피해자를 특정지을 수 없다니 원…."
"하지만, 공통점이 있다고 하던데. 사람들말로는 그 인간이 소문에 대해 집요하게 찾아다녔더랜다."
"무슨 소문?"
"무슨 소원을 들어주는 노래라고 하던데."
쇼우토:(소문에 대한 얘기는 없는 건가. 하다가 홀짝이던 잔 멈춤)
GM:여기서 지능 판정 해주세요.
쇼우토: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9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돌아가라 머리머리)
GM:문득 생각합니다. 그들이 말하는 이번이란 바로 오늘 아침에 목격했던 장례 행렬을 말하는 것이겠지요.
그러고보니 그 장례식의 주인공이 소문에 대해 캐고 다녔다는 말도 들었던 것 같습니다.
정말로 연관이... 있는 걸까요?
쇼우토:흠....
소원을 들어주는 노래라. (얻고 싶은 것이 클 수록 위험하다고 하던가. 소원을 위해서 목숨도 바쳐야한다....)
(이번에야말로 사람들에게 다가가서 물어볼 수 있나요?ㅋㅋㅋㅋ)
(이상하 인싸 카쿠지츠 쇼우토)
GM:ㅋㅋㅋㅋ 됩니다!
쇼우토:(우유잔을 비우고 척척 다가갑니다.) 그 소문에 대한 건 누구한테 들었지?
남자:어? 누구야 당신?
쇼우토:지나가던 용병. (ㅋㅋㅋㅋㅋㅌㅋㅌㅋㅌㅋㅌㅋㅌ)
그 소문에 관심이 있어서.
남자:(잠깐 이상하게 쳐다봅니다 ㅋㅋㅋㅋㅋㅋ;) 그냥 떠도는 얘기야. 설마 처음 듣나?
쇼우토:변방까지 나가있다가 수도에는 어제 들어와서. (자연스레 합석함;;;)
남자:(진짜 뭐냐는 식으로 봄;) 그럼 모를 수도 있겠군. 요즘 도는 소문인데, 흉흉해.
쇼우토:흐음.... (일단 그래도 정보를 제공해주는 사람이니 맥주 한 잔 쏩니다. 얘는 이번에도 우유 마심ㅋㅋ)
GM:쇼우토... 뭘 좀 아는 지나가던 용병. 남자의 태도가 부드러워지고 입에 술이 들어가자 술술 말해주기 시작합니다.
쇼우토:(ㅋㅋㅋㅋㅋㅋ)
남자:왜, 소원을 들어주는 노래가 있다는 얘기는 아나? 그걸 아는 사람들이 죽임을 당한다는 말이 있어.
살인마가 그 노래를 혼자 알려고 날뛰고 있다는 말도 있고. 어차피 다 소문일 뿐이지만.
쇼우토:소원을 이루어주는 노래...? 소원을 이루는 대신에 목숨이라도 바치는 건가.
피해자들은 어떤 방식으로 죽었는지 아는가.
남자:낸들 아나? 확실한 건 그 노래에 대해 캐고 다닌 녀석들은 다 죽거나 없어졌어.
죽은 방식? 웩. 거기까지 왜 관심을 가져. 그냥 적당히 칼에라도 찔렸나보지.
쇼우토:(아는 게 별로 없군. 하는 얼굴) 어떻게 죽었는지 알아야 범인을 좁힐 수 있을 테니까.
가령 칼로 죽었다면, 범인은 칼을 다룰 줄 아는녀석이겠지. 그런 식으로.
남자:너 진짜 그냥 지나가던 용병 맞아? 범인을 왜 잡으려고 들어?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습니다.)
쇼우토:그냥... 오지랖이다. (뻔뻔) 뭐, 더 아는 게 없다면야. 혹시 이 사건에 대해 더 알 만한 사람을 추천해줄 수는 있는가.
남자:몰라. 정말로 떠도는 소문들 뿐이니까.
GM:술잔을 다 비운 남자는 이제 귀찮다는 듯 쇼우토를 보지도 않고 있습니다.
쇼우토:(짜증나네;;; 슬 일어나서 자기 몫의 우유만 계산하고 튀어요ㅋㅋㅋㅋ)
GM:(ㅋ ㅋ ㅋㅋㅋㅋㅋㅋㅋ) 아무것도 모르는 남자는 쇼우토가 가자 이제 귀찮은 게 사라졌단 식의 태도를 보입니다. 쯧쯔...
밖으로 나와 하늘을 보니 벌써 시간이 꽤 지난 듯 합니다. 슬슬 밥이라도 먹는 게 좋을까요.
쇼우토:음, 이제 어쩐다. (슬슬 점심이나 먹을까 설렁설렁 상점가를 돌아다니며 주변에 귀를 기울여봅니다. 더 얻을 만한 무언가 소문은 없을까.)
(없으면 적당한 밥집으로....)
GM:주변에서 들리는 얘기들도 주점에서 들었던 것들과 별 다를 바 없는 내용들입니다. 최근 수도 안에서 가장 큰 화제거리라는 건 확실히 알겠네요.
적당히 밥집으로 향하기로 합니다. 쇼우토의 점심 픽은?
쇼우토:(밥, 고기 종류... 무언가.... 중세의 칼잡이들이 뭘 먹지....)
GM:그러게요 뭘 먹지... 고기 먹이고 튼튼하게 보냅시다.
쇼우토:(대충 고기 먹자. 만화 고기 같은 거....ㅋㅋㅋㅋ)
GM:적당히 맛있고 적당히 포만감 있고 어디선가 본 것 같은 모양의 고기를 먹었습니다. (ㅋㅋㅋㅋ) 식사를 끝마치고 나오니 해가 중천입니다.
그러고보니 여기서 조금만 더 가면 신전의 앞이지요. 딱히 서두를 것도 없으니 델리아가 말했던 대로 잠깐 얼굴을 보러 갈 수도 있겠네요.
쇼우토:(오랜만에 맛있는 거 먹어서 햅삐쇼토 됨) 역시 사람은 먹어야지.
(델리아는 밥 먹었으려나.... 곰곰 생각하다가 병문안 같은 것도 안 갔다는 것을 떠올리고 근처 과일가게에서 과일 좀 사다가 델리아네 집으로 갑니다.)
GM:쇼우토 착하다. 하지만 델리아는 오후에 신전 앞에서 약속이 있댔으니 지금 델리아 집으로 가도 델리아는 없을 거예요.
쇼우토:(앗 아앗, 그럼 미리 신전으로 갑니다. 신관한테 주는 선물인 척 해야지;;)
GM:(ㅋ ㅋㅋㅋㅋㅋ굿) 그럼 신전으로 향하기로 합니다.
아이들이 멋모르고 뛰어다니고, 사람들이 수군거리고, 호객 행위가 여상스레 이어지는 골목을 지나 신전으로 갑니다.
오늘따라 들려오는 것들이 참 많네요.
그렇게 걷다보니 어느새 하얗게 세워진 지붕과 기둥, 창이 반짝이는 신전이 멀리 보입니다.
여기서 관찰 판정!
쇼우토:(원래 나같은 용병은 들을 게 많을 수록 좋지. 총총 걸어가다가 하얀 신전이 보이자 잠시 멈춰 섭니다.)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49
판정결과: 보통 성공
(;)
GM:(오~;) 어쩐지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물론 신전 앞은 늘 기도하러 오는 사람들과 그 정해진 기도 시간 빼고는 북적일 일이 없겠지만요.
이상하게도 보여야 할 신관들마저 보이지 않습니다.
쇼우토:......무슨, 연례행사같은 것이라도 있는 건가.
GM:...아, 전혀 없는 건 아니네요. 신전 입구에 신관 한 명이 서 있습니다.
기둥이 기댄 그의 낯은 어쩐지... 영 어둡습니다. 적어도 근 며칠은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한 사람처럼 보이는군요.
그 때, 델리아가 반대편에서 걸어오는 것이 보입니다. 저쪽에서 당신을 발견한 것인지 멀쩡한 손을 작게 흔들며 인사를 하는군요.
쇼우토:(혹시 저 사람이 델리아가 말한 사람일까 싶어서 총총 다가가보려다가 델리아가 오는 거 보고 손 흔들)
왔는가.
GM:여기서 행운 판정 해주세요!
쇼우토:
행운
기준치: 50/25/10
굴림: 46
판정결과: 보통 성공
델리아:어, 먼저 와 있었네.
쇼우토:뭐, 특별히 일도 없으니까. (델리아한테 사과 쥐어줌....)
델리아:? 뜬금없이 뭔 사과야. 고맙다. (얌전히 사과 받아요..)
GM:인사를 나누고 있자니 기둥에 기대섰던 신관이 돌아봅니다. 델리아가 만나기로 한 새로운 친분의 주인공은 바로 이 신관이었던 모양입니다.
쇼우토:병문안 선물. (ㅋㅋㅋㅋㅋ) 저 사람인가.
델리아:아, 응. (또 힘겹게 손 흔들...)
GM:신관이 둘에게 다가와 델리아 옆에 섭니다.
그런데 참... 이런 생각을 하는 것도 조금 실례일 순 있지만 아무리 봐도 영 어울리지 않는 두 사람이네요.
그도 그럴게, 델리아가 평소에 잘 어울리지 않을 법한 분위기의 사람입니다.
쇼우토:....... (입밖으로 내려다가 전에 한 얘기 떠올라서 쓰읍 하고 맒;;;)
GM:미묘한 어색함 속에서 델리아가 말을 꺼냅니다.
미리 말하는데 여기서는 심리학 많이 쓰면 좋아요. 소근
쇼우토:(심리학 봄)(안 봄)
델리아:뭐... 둘이 초면이지? 이쪽은 쇼우토고, 그... 용병이다. 이쪽은 폴이라 하고, 신관이야.
쇼우토:폴...인가, 만나서 반갑군. (전혀 안 반가운 얼굴)
(완전 뇌쇄 인장 때 얼굴)
폴:(저 사람 표정이 왜 저러나 싶습니다. ㅋㅋㅋ큐ㅠㅠ) 저도 반갑습니다. 델리아 씨에게서 이야기는 많이 들었습니다.
쇼우토:(무슨 얘기를 들었지 하는 얼굴;;) 아, 그래. (마치 여캐편파러 같은 단답함ㅋㅋ큐ㅠㅠㅠㅠ)
폴:(개웃긴다 다행히도 이 신관은 남자입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네. (델리아 흘끔.. 흘끔..)
델리아:(쇼우토 툭.. 침...) 왜 말을 그따구로 해... 내 귀중한 인맥이라고... (소근...)
쇼우토:(남캐 편파러 되어버림ㅋㅋ큐ㅠㅠ) 그치만, 무슨 말을 해야할 지 모르겠다.
델리아:보통 사람들이랑 무슨 대화하는데. (;)
쇼우토:음.... (곰곰 생각하다가) 요새 사람이 많이 죽더군. (망한 사교력 뽐냅니다....ㅋㅋㅋ큐ㅠㅠㅠ)
델리아:(질끈!;)
쇼우토:신전은 그로 인해 바쁘지 않던가.
폴:글쎄요. 워낙 신전에만 틀어박혀서 지내다보니 잘 모르겠습니다. (이쪽도 사교력 망한듯)
아... 그래도 최근 살인사건때문에 바쁘기는 했죠. 전쟁도 있고요.
쇼우토:죽은 사람들을 위해 무언가 신에게 한다던가... 그러고 보니 살인 사건이 있었지. 신전 측에서는 특별히 아는 것이라도. (망캐다 망캐)
폴:장례에 가서 기도를 한다거나, 하고 있지요. 그것때문에 바쁘기도 했고요. 아쉽게도 살인사건에 관해서는 알아보고는 있으나 영 진척이 없습니다.
델리아:(대화 주제 왜 이러냐는 표정 잠깐... 해봄.... 사교성 망한 두명 보지만 본인도 망해서 가만히 있기로;)
쇼우토:힘들겠군. 죽은 사람을 떠나보낸다는 것은. (아는 것이 없다... 누구보다 시체에 가까운 사람이? 죽은 자에 대한 프라이버시 때문일 지도 모르겠군. 그래도 의심은 한 번 때려봅니다. 10 밖에 안되는 심리학 함가도 될까요?)
GM:심리학 무슨 일이지요? 함가봅시다.
쇼우토:
심리학
기준치: 10/5/2
굴림: 90
판정결과: 실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GM:(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폴은 꽤나 암울한 표정을 지어보이고 있습니다...
쇼우토:...전쟁 쪽은 어떤가.
(이건 델리아도 말을 거들 수 있으려나 흘끗 봄)
델리아:(내가 무슨 말을 해야하지. 어~.) 사람이... 많이 죽고 있지? (망한듯)
쇼우토:(망했군, 하는 얼굴로 폴 봄)
폴:그렇죠... 죄 없는 사람들까지 죽어나가니까요. (제법 침통함이 묻어나는 어조입니다.)
델리아:...아...! 그러고보니 식사가 아직인데. 슬슬 하러 갈까. (분위기 바꿔봅니다...)
쇼우토:...세상에 죄없는 사람은 드물지. (갑자기 분위기 쇼우토 되었다가) 음? 어.... (이미 하고 왔는데 얼굴로 델리아 봄ㅋㅋ큐ㅠㅠㅠ)
델리아:...아, 너 이미 밥 먹었어? (쇼우토... 봄;)
(쇼우토 툭...) 그럼 그냥 가라... 넌 내일 나랑 따로 밥이라도 먹자... 너 있으니까 분위기 이상해져... (소근....;;)
쇼우토:......어, 어, 그래. (ㅋㅋㅋㅌㅋ튜큐ㅠㅠㅠㅠ)
(시무룩 쇼토 됨....)
델리아:(미안..ㅋㅋㅋ큐ㅠㅠ) 내일 보면 되잖아. 내일 나 시간도 많아.
쇼우토:알겠다.... 둘이 즐거운 시간 보내도록....
(개아련보스)
델리아:아, 고맙다... (;;;)
쇼우토:(아, 씁... 이대로 떠나기엔 아쉬운데.... 가는 척 하면서 신전 더 둘러볼 수 있나요?ㅋㅋㅋㅋ)
GM:폴은 별 다른 대답없이 고개만 끄덕입니다. 참... 애초에 이건 델리아와 폴의 약속이었으니 별 수 없죠.
(ㅋㅋㅋㅋㅋㅋㅋ) 그러나 신전은 관계자가 아니면 내부까지는 들어갈 수 없습니다. 두둥...
쇼우토:(신전도 개아련하게 봄....)
(어쩔 수 없다. 돌아가자....)
GM:그렇게... 아련하게 돌아서는 때에 델리아와 폴의 대화소리가 얼핏 들립니다.
듣기 판정!
쇼우토:(내 뒷담하는 거 아냐, 저거?)
듣기
기준치: 50/25/10
굴림: 4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예민해짐ㅋㅋㅋ;;;)
GM:(ㅋㅋㅋㅋㅋ;) 쇼우토와 많이 친하냐고 묻는 신관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그 말에 "뭐... 그렇지. 내일도 보기로 했으니까. 친하다고 해도 되지 않을까."라며 작게 웃는 소리가 들리네요.
쇼우토:....... (갑자기 마음이 따땃해짐....)
GM:그렇게 대화소리는 서서히 멀어집니다.
이제 다시 쇼우토의 일상으로 돌아갈까요. 광장에서 공연이라도 () 할까요?
쇼우토:(따땃한 마음 가지고 미처 신관에게 전해주지 못한 과일 먹으면서 광장가서 함 공연 때리고 일상을 마치도록 하죠ㅋㅌㅋㅋ큐ㅠㅠ)
(공연... 약간 검무 같은 거 보여주고 전해져 오는 용사전설 같은 거 읊는 공연일 것 같은....)
GM:아, 맞다 과일! 그래도 델리아가 사과는 맛있게 먹었습니다. 여하튼 오늘도 할 일을 하며 긴 하루를 보냈습니다.
쇼우토:(ㅋㅋㅋㅋㅋ폴에게 과일 안 주길 잘했다!)
GM:(ㅋㅋㅋㅋㅋㅋ) 하늘은 어느새 어둑합니다. 늦은 저녁이 되어서야 일을 마무리하고, 여관으로 돌아갑니다.
오늘따라 공연 마무리가 늦어져서 귀가가 조금 늦어졌네요.
해는 이미 다 지고, 어스름만 멀리 땅끝에 남아 어렴풋이 지나치는 풍경들을 비추고 있습니다.
쇼우토:후.... (오늘도 즐거웠다, 하는 얼굴로 슬렁슬렁 돌아갑니다.)
GM:오늘도 즐거웠지요. 기지개를 쭉 펴고 하늘을 올려다보니,
관찰 판정!
쇼우토:......?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69
판정결과: 실패
GM:반달보다는 보름에 가까운 볼록한 달이 노랗게 떠 있습니다.
여태까지는 흐려서 제대로 달을 볼 수 없었는데, 오늘내일은 또렷한 달을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제법 예쁜 하늘입니다.
쇼우토:(시간이 벌써 이렇게나 흘렀던가 생각하고는) 뭐, 살아있는 동안에 시간이 흐르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 (당장 오늘은 오늘 살아남는 것을 생각하며 살아가자고 생각하며 여관으로 들어섭니다.)
GM:내일도 힘내야지요. 그림자가 타박, 타박. 발밑에 따라붙고. 등불도 없이, 비추는 빛이라고는 하얗게 부서져내리는 달빛 밖에 없는 어두운 길을 걷습니다.
BGM : ANTISOCIAL
GM:북적거리던 시장 길도, 장례 행렬이 지나가던 거리도, 이미 시간은 늦어 인적은 보이지 않아 낯설 만큼 싸늘하게 돌변한 모습입니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고 느꼈을 때에,
듣기 판정입니다.
쇼우토:
듣기
기준치: 50/25/10
굴림: 2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귀만 밝아 머야)
GM:자박, 자박. 발소리를 듣습니다.
쇼우토:.......
GM:쇼우토가 걸음을 멈추자 그 걸음 소리 또한 엇박으로 걸음을 멈춥니다.
...미행당하고 있다.
용병의 직감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갑니다.
쇼우토:(상대는 한 명인가. 목적은?)
(까지 생각하다가, 소문)
(그것 때문인가 하는 생각이 언뜻 미칩니다.)
GM:다시 걸음을 옮기자 따라오는 발소리는 한명. 명백합니다.
문득 떠오른 소문, 살인 사건. 피해자를 특정 지을 수 없다는 말은 누구라도 죽을 수 있다는 뜻과 같지요.
시체는 늘 밤이 지난 새벽, 아침에 발견되곤 했다고 사람들은 말했습니다.
쇼우토:(천천히, 발걸음의 숫자를 파악해가며 일부러 여관쪽이 아닌 넓은 광장 쪽으로 발을 옮깁니다.)
(칼지작)
GM:넓은 광장쪽으로 발을 옮깁니다. 애석하게도 늦은 시간 탓인지, 최근 도는 소문 탓인지 아니면 둘 다인지. 여전히 사람 없이 주변이 어둡습니다.
쇼우토:(짧게 혀를 차고는 칼을 쥐고 멈춰 섭니다.)
용건은.
GM:발소리가 엇박으로 멈춥니다. 대답은 없습니다.
쇼우토:(대답이 없자 칼을 빼며 슬 돌아봅니다.)
GM:뒤를 돌아보자, 이상하게도 그늘에 묻혔으나 낯설지 않은 인영이 보입니다.
왜일까요? 최근에 본 적이 있는 것만 같은.
밤빛에 반짝, 하고 그가 들고 있는 날붙이와 쇼우토의 검이 빛납니다.
살인범으로 추정되는 그는 쇼우토의 검을 보고는 주춤하는가 싶더니...
쇼우토:세 번까지는 묻지 않는다. 용건은.
GM:그 순간, "거기 누구쇼!"하는 외침과 함께 빛이 비춰집니다.
쇼우토:....... (빛이 비추는 것에 눈이 가늘어집니다. 헌 시선은 상태방에게서 떼지 않고.)
(허나)
GM:갑자기 마주한 빛에 찡그리는 사이에 그 자는 도망쳐버립니다. 빛의 주인은 마침 지나가던 남자의 등불. 무슨 일이냐며, 괜찮냐며 묻습니다.
하지만 쇼우토는 분명히 봤습니다. 등불에 순간 비춰졌던 그 자의 얼굴을.
그 눈동자. 오늘 낮에 마주쳤던 시선. 그래요. 그 신관입니다. 폴입니다.
쇼우토:......아무것도. (칼을 다시 검집에 집어넣습니다. 전장이었다면 둘 중 하나는 죽었겠지. 운이 좋군, 신관.)(분위기 쇼우토)
GM:(쇼토야) 고작 오늘 낮에 만난 게 전부인 사람이 어째서...
등불을 든 남자는 요즘 흉흉하니 조심하라는 당부의 말을 하고는 자리를 떠납니다.
쇼우토:늦은 시간에 돌아다니는 건 위험하다. (남말하면서 남자가 무사히 귀환할 수 있게 돕고는 여관으로 돌아가겠습니다ㅋㅋㅋ큐ㅠㅠㅠ)
GM:아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아요... 친절한 쇼우토는 남자를 집까지 데려다주고 여관으로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여관. 자신의 방으로 들어온 후, 잠시 문에 등을 기대고 생각해봅니다.
쇼우토:(사람도 안 죽이고, 사람도 돕고.... 오늘도 좋은 일을 했다.)
근데, 신관이 무슨 연관이...? (수상하긴 했지만.)
GM:그 자는 분명 자신을 죽이려고 했습니다. 그 눈빛은 살의에 가득 차 있었습니다.
오늘 밤은 쉽게 잠에 들지 못할 것 같네요. 의문만이 머릿속에 가득 들어찹니다.
쇼우토:(곰곰)(사람은 잘 수 있을 때 자야한다. 그렇지만 혹시나 하는 경계에 선잠을 잡니다.)
(베개 밑에 하나, 이불 속에 하나, 손목에 하나. 검 두고 잠;)
BGM : Twilight
GM:다행히 걱정과 달리 밤 사이에 별 다른 일은 없었습니다.
다만 잠을 제대로 못잔 탓에 조금 피곤은 하네요. 쇼우토의 컨디션은 아랑곳하지 않고 속절없이 아침은 밝아옵니다.
어제보다도 더욱 화창한 날씨.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도 쇼우토의 마음은 착잡합니다.
쇼우토:(이틀까지는 괜찮지만... 역시 피곤하면 곤란하니, 신관을... 조지자.)(극단적인 상상)
아, 델리아. (델리아는 관찮을까, 여관에서 토스트 물고 지고쿠 지고쿠 하면서 델리아네 집 가봐도 되나요?ㅋㅋㅋㅋ)
GM:어젯밤과 같은 일을 벌이는, 어쩌면 여태까지 일어난 사건의 범인이었을지도 모를 사람으로 의심되는 이가 하필이면 델리아가 새로이 만나는 사람이라니요...
가만 있을 수가 없네요. 지고쿠지고쿠 하야꾸 델리아네 집으로 가봐야겠습니다. (ㅋㅋ큐ㅠㅠ;;)
쇼우토:(식빵 우물)
GM:어서 델리아를 만나 그가 만나는 신관이 위험한 인물이라는 것을 알려줘야겠어요.
여관 밖으로 나오자 이상하게도 거리가 어제보다 더 어수선합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사람들이 수군거리고 있습니다.
쇼우토:......?
GM:이번에도 한 번 들어볼까요. 이번따라 청력이 좋은 쇼우토... 듣기 판정.
쇼우토:
듣기
기준치: 50/25/10
굴림: 2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GM:(진짜 좋네)
쇼우토:(귀가 밝은 김쇼토)
"또 살인사건이 일어났다나봐."
"어쩜, 무서워서 살겠나……."
"이상하지, 그 소문이 돌고부터? 꼭 진짜인 것처럼."
"소문을 덮으려는 것처럼?"
GM:...살인사건이라뇨?
어제의 피해자가 될 뻔한 건 쇼우토, 바로 당신이 아니었던가요.
범인이 둘이나 있단 말인가요? 아니면 그가 다른 대상을 물색했단 말인가요?
쇼우토:...? (소문이라면, 소원을 이루어주는 노래에 대한 건가, 것보다) 나말고 노린 자가 있었던가.
GM:참, 혼란스럽습니다.
쇼우토:(아예... 신관 모두가 한 패라면....)(극단적 사고발상)
GM:하여튼 델리아의 집까지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지금 집에 없다, 네요.
쇼우토:(일단 더 들을 것이 없다면 델리아에게 서두릅니다...였는데.) 허어... 어디로 갔지?
(설마 신전인가. 식빵 입에 털어넣고 신전으로 호다닥 가봅니다.)
GM:(아직 먹고 있었구나) 신전으로 가며 델리아가 갈 법한 다른 장소도 추가로 들러봤지만 역시나 델리아는 없었습니다.
얼핏 사람들이 말하기로는 오늘 전혀 보지 못했다고요.
쇼우토:.......
GM:그렇게 별다른 소득없이 배회하다 신전까지 도달합니다.
한데 어제와는 조금 다른 느낌입니다.
어제와 달리 제법 숫자가 되는 사제와 신관들이 신전 뒤에 심각한 분위기로 모여서 무언가를 의논하고 있습니다.
쇼우토:......?
(신전 안으로는 못 들어가는 거죠...?)
GM:안으로는 갈 수 없지만... 숨어서 대화를 들을 수는 있을 것 같아요.
쇼우토:흠. (유난히 귀가 밝은 쇼우토. 이번에도 한 번 몰래 들어봅니다.)
GM:이번에도 귀가 밝을 것인가... 듣기 판정.
쇼우토:
듣기
기준치: 50/25/10
굴림: 2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GM:(진짜 밝다)
"'악보'를 가지고 도망친 모양인데."
"하지만, 그 노래는……"
"우리가 그걸 지키기 위해 무슨 짓까지 해왔는데. 무고한 사람의 희생마저 있었다. 절대로 뺏겨서는 안 돼."
"그 노래를 부르면……"
GM:드문드문 들리는 목소리.
사제들은 그렇게 수군거리다 곧 일사불란하게 흩어집니다.
쇼우토:(노래... 소원을 이뤄주는? 그게 없어진 건가.)
GM:그나저나... 어제 만났던 신관, 폴이 저 중에는 없군요.
쇼우토:(그게 신전에 있었던가.... 그걸 지키기 위해 신관이 사람을 죽여왔다.)(곰곰)
(왜 지켜왔을까. 그리고 폴과 델리아는 어디로 갔을까.)
(곰곰 생각하며 다시 번화가로 나옵니다. 더 필요한 정보가 있을까. 이번의 사건에 특이점이라던가....)
GM:혹시라도 이상한 사건에 휘말린 건 아닐까요? 걱정이 되네요. 빨리 찾아야 할 텐데 말입니다.
몇 시간 동안 내내 델리아의 행방도, 사건에 관한 것도 찾아봤지만 큰 소득은 없었습니다.
하늘은 여상하게 파랗군요. 거리의 사람들은 이따금 소문에 대해 말하고, 살인사건에 대해 말하고, 전쟁에 대해 말하고...
쇼우토:......오리무중, 진퇴양난인가.
GM:생각해봅니다. 소원을 들어주는 노래. 소문으로 이미 말이 많았지요.
그렇다면 쇼우토, 당신은 어떤가요? 만약 소원을 들어주는 노래라는 것이 진짜로 있다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만한 가치가 있을 정도로 그것이 사실이라면, 빌고 싶은 것이 있나요?
쇼우토:(델리아.... 그 소원의 노래를 손에 넣어서 일짱이 되려고 하다가 이미 제거 당한 거면 어떡하지....)
(그럼 나는.... 델리아를 살려달라고 해야지, 뭐....)
GM:당신이 간절히 바라는 건 뭔가요? 말의, 노래의, 마법의 힘을, 믿나요?
어쨌든, 뭐. 델리아는 조금 믿을 것 같긴 하네요. 이미 제거됐으면 어쩌나- 싶은 꽤 근거 있는 걱정도 듭니다.
쇼우토:(델리아... 내가 인맥을 못 늘려줘서 그만....)
GM:그런 부질없는 생각을 하며 신전 근처를 서성이다가 문득 기웃거리는 기척을 느낍니다.
쇼우토:...?
(기척 쪽으로 곁눈질 해봅니다.)
GM:뭘까요? 관찰 판정.
쇼우토: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1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쯔앗 오늘 무슨 일이야)
GM:그곳에는 어젯밤과 같은 옷을 입고 얼굴 절반을 가린 채 주위를 살피고 있는...
적어도 쇼우토에게는 낯익은. 바로 그 신관이 있습니다.
그는 주변을 둘러보다가 어디론가 슬금슬금 가기 시작합니다.
쇼우토:...! (바로 슉 몰래 따라갑니다.)
BGM : Meteore
GM:쇼우토는 그의 뒤를 밟기 시작합니다.
어제와는 반대 상황입니다.
쇼우토:.......
GM:골목으로, 오솔길로, 인적이 드문 외진길로. 몰래 뒤따라갑니다.
들키지는 않았을까요? 은밀행동 판정.
쇼우토:
은밀행동
기준치: 40/20/8
굴림: 80
판정결과: 실패
(이게 여기서)
GM:(오) 중간에 실수로 물건을 넘어뜨리기는 했지만 아직 들킨 느낌은 아닙니다.
쇼우토:(식은땀 삐질...)
GM:그렇게 수풀을 헤치고 나무들을 지나쳐 점점 더 수도 외곽의 숲으로 들어갑니다.
쇼우토:(어디로 가는 거지...?)
GM:수풀을 헤치는 소리는 잘 숨겼을까요. 이번에도 은밀행동 판정.
쇼우토:
은밀행동
기준치: 40/20/8
굴림: 1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숲은 나의 홈그라운드다.)(존나 아무생각)
GM:(굿) 어쩐지 다급해보이는 신관이 쓴 검은 후드 위로 문득 붉은 햇빛이 반짝 비칩니다.
어느새 해가 지고 있습니다.
뉘엿뉘엿 지는 금빛의 하늘, 여전히 맑습니다.
곧 달이 선명하게 뜰 텝니다.
왜일까요, 이 불안감은. 정말로 저 자와 델리아의 행방이 관련이 있는 걸까요.
쇼우토:....... (다른 희생양을 물색하러 가는 건가.)
GM:어둑하게 저무는 하늘을 뒤로 하고 마침내 달이 뜹니다.
BGM : Imminence
GM:스산한 숲 속 어둠은 짙게 그림자에 혼탁함을 더하고, 서늘한 바람이 목덜미를 스치고 지나갑니다.
마침내 다다른 곳은 아주 옛적에 외성의 침입을 망보는 망루로 썼다는 낡은 탑입니다.
폴은... 어디로 간 걸까요? 어디서 놓쳤는지 어느사이엔가 시야에서 사라져 있습니다.
쇼우토:......여기는.... (주변을 느리게 둘러봅니다.)
GM:그보다 그는 이런 곳에서 뭘 하려고 했던 걸까요. 탑에는 담쟁이가 덕지덕지 이끼 슨 벽에 발을 붙였고, 어둠이 다 내린 지금은 음산하니 그늘에 묻혀 제대로 보이지도 않습니다.
나아가려던 발 앞에 무언가가 채입니다.
쇼우토:?
GM:거기에는 양피지가 하나 떨어져 있습니다.
쇼우토:(주워서 읽어봅니다....)
GM:급하게 떨어뜨린 것인지 아직 사람의 온기가 붙어있는 양피지입니다.
그 자의 것일까요?
그나마 휘영청 나뭇잎 사이로 떠 있는 달이 내는 빛에 의존해 양피지를 더듬더듬 읽어내려갑니다.
아주 오래된 냄새가 나는 그것은...... 악보입니다.
쇼우토:어....
GM:음계를 서툴게 혹은 능숙하게, 천천히 읊어봅니다.
기묘하고 신이하고 낯선 곡조입니다.
아래에는 가사도 붙어있군요. 이어지는 글자들이...
지능 판정 해주세요.
쇼우토: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48
판정결과: 보통 성공
GM:신? 어떤 신화? 이해할 수 없는 것들에 정신이 아찔해집니다.
쇼우토:.......
GM:위태로운 정신줄을 붙잡고 강박처럼 가사를 읽어내립니다.
보아서는 안 될 것을 본 기분. 사제들이 말하던, 자신들이 지켜왔다던 '노래'.
이성 체크 1/1d3
쇼우토:
SAN Roll
기준치: 52/26/10
굴림: 84
판정결과: 실패
rolling 1d3
(
3
)
=
3
(;)
GM:(;)
가사 군데군데 빈칸이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작게 휘갈겨 쓴 글씨로 메모가 적혀있군요.
'이름을 바칠 것.'
쇼우토:(이름.... 이름이라니. 무엇에게 바치는 것이지?)
(바칠만한 이름은....)
GM:악보를 살피고 나자 어떻게 해야 하지, 막막함이 몰려옵니다.
쇼우토:.......
GM:이게 그 소문의 노래라는 것의 악보라면요?
사제와 신관들, 그리고 그 자 모두가 찾고 있는 모양이었는데.
소문의 중심과 이렇게 연결될 줄은 몰랐습니다.
어둑한 그늘 아래서 탑 입구 쪽으로 막연히 걸음을 옮기자 지레 놀란 까마귀들이 퍼드덕 날아오르며 성가시게 까악, 깍 울어댑니다.
그리고 그 울음소리 사이로,
듣기 판정 해주세요.
쇼우토:
듣기
기준치: 50/25/10
굴림: 85
판정결과: 실패
(이게 여기서)
GM:(여기서)
쇼우토:(강행 가능한가요...?)
GM:가능합니다!
쇼우토:(충격을 떨쳐내려, 귀를 때리는 소음을 떨쳐내려 미간을 좁히고는 집중해서 무언가에 귀를 기울여봅니다.)
듣기
기준치: 50/25/10
굴림: 26
판정결과: 보통 성공
GM:그 사이로 들리는 것은 델리아의 쉰 목소리입니다.
새들이 낸 소리 탓인지 아니면 기척을 들었는지, 누구 없냐고 묻는 소리가 악에 받치기까지 합니다.
쇼우토:......델리아.
GM:머리 위에서 들리는 것을 보니 탑 위층에 있는 모양입니다.
쇼우토:(퍼뜩 정신이 들어서는 소리가 들려오는 곳으로 시선을 옮겼다가 탑 위로 향합니다.)
GM:창백한 달빛이 흐리게 비추는 음영. 악보를 챙기고 서둘러 탑 안쪽으로 발을 옮깁니다.
탑 안에서 간간히 사람을 찾는 쉰 목소리는 점점 가까워지고, 소리가 들리는 대로 계단을 계속 오르다보니.
다 무너진 꼭대기 층의 천장에서 달빛이 비춰내리는 그 바로 아래층에,
델리아가 포박된 채로 쇼우토를 보고 있습니다.
쇼우토:델리아, 너...
GM:아니... 보고 있다는 말이 거의 무색합니다.
그의 시선은 쇼우토에게 그저 두는 것조차 힘겨운 몰골이니까요.
몇 번이고 구타를 당한 것인지 피멍이 든 얼굴, 터져 흐르는 입가의 피며 부은 뺨, 발길이나 둔기 따위에 맞았는지 옷 군데군데가 너덜거리네요.
쇼우토:.......
GM:다리는 뒤틀려 있고, 팔은 벽에 묶인 채 벽을 손톱으로 몇 번 긁었는지 손끝에서 흐른 피로 더럽습니다.
고문. 고문당한 모습이라고 하면 차라리 알맞겠군요.
정신이 까딱까딱, 흐린 눈으로 델리아가 쇼우토를 바라봅니다. 달빛이 델리아의 피떡진 머리카락 위로 싸늘하게 흘러내립니다.
쇼우토:......델리아 폴렌티아. 내 말이 들리는가.
델리아:(대충 입에 고인 피를 뱉어내고는 쉰 목소리로 답합니다.) ...그래, 귀는 멀쩡해.
쇼우토:(깊이 숨을 들이쉬었다가 느리게 뱉으며) 누가 이랬지. 설명이 힘들면 그저 고개를 저어라. 일단은 내려가도록 하지. 치료가 우선이다.
델리아:그럼 먼저 이거부터 풀어줘. (묶인 팔쪽으로 눈짓만 슬쩍 보내고는) 누구긴 누구야. 그 망할-... ...신관 놈이지.
쇼우토:(검을 빼어들어 묶인 곳을 잘라내고) ......이유는? 아니, 별로 듣고 싶지는 않군. 서는 것을 어려울 테니 업히겠는가, 아님 부축 받겠는가.
델리아:이유는... (헛웃음을 짓습니다.) ...너 소문 알아? 왜, 노래 어쩌고.
...마음 같아서는 걸을 수는 있다고 하고 싶은데 부축 받아도 걸을 수 있을지 잘 모르겠어.
쇼우토:그럼 업겠다. 실례하겠다. (하고는 델리아를 조심스럽게 업고 탐을 내려갑니다....) ...소문, 잘 알지. 아주, 잘 알고 말고.
델리아:너한테 업힐 날이 올 줄은 몰랐는데. (상황에 맞지도 않는 농담조의 말을 하고는 곧 콜록였다.) 그거. 그 노래. 그 노래를 부르겠다고 이 난리를 피운 거야.
뭐래더라. 이름을 바쳐야 하는데, 자기 이름을 바치기는 싫으니까 내 이름을 바치라고...
쇼우토:하.... 이름을 바칠 때 상대방을 때려야 한다는 법이라도 있던가?
델리아:(작게 고개를 저었습니다. 보일련지는 모르겠지만...) 아니... 본인 외의 이름을 바치려면 그 당사자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그래서...
...내가 그딴 헛소리에 동의할 사람은 아니잖아? 사람을 잘못 골라도 한참 잘못 골랐어.
쇼우토:그렇군. (그래서 고문한 건가.) ...상대를 잘못 고르긴 했다. (조금 바람 빠지는 듯한 소리로 웃어보였다.)
이제 더 말하지 않아도 되니, 힘들면 말하지 않아도 좋아.
델리아:어... (고개를 푹 숙였다가 웅얼댑니다.) ...우리가 노래에 얽혔다는 걸 알면 신관들이 가만 안 둘 거야.
쇼우토:...내가 언제 남의 눈치를 신경쓰고 살던가. (편하게 고쳐업고는) 말했잖나. 원래 종교라는 것들은 핵심이 다 썩었다고. 애초에 신 따위는 믿지고, 좋아하지도 않았다.
델리아:그게 아니라... (툭... 치고 싶었지만 힘이 안 들어가니 관둡니다...) 우리를 죽일 거라고.
요즘 사람들이 계속 죽었잖아. 그것도 노래때문이라나, 그 신관녀석이 말하더라. 참나...
쇼우토:부드럽게 말하면 못 알아듣는가 보군. 나는 녀석들이 덤벼오면 전부 죽일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
델리아:뭐? (;;;;) 니가 양아치냐?? (딱히 남말할 처지는 아님)
쇼우토:원래 용병은 양아치도, 신도 될 수 있는 존재지. (아무말)
델리아:농담하지 마... 그놈들 세력이 얼마나 큰데... (작게 한숨을 쉽니다... 아니.. 여러번 쉽니다. 에휴...)
...혹시, 혹시 몰라서 묻는 건데. 있잖냐. 너 혹시 노래... (잠깐 침묵하더니) 그 노래, 제대로 알아?
쇼우토:......그건 왜 묻지. 네가 상관할 바가 아니라고 본다만.
델리아:아니, 상관 있거든. 네가 뭔데 그걸 판단하냐 (지금 업힌 상태죠? 마지막 힘 끌어모아서... 어... 머리카락이라도 살짝 쭉... 당겨봅니다...;)
쇼우토:(덤덤하게 머리카락 당겨짐) 노래를 알면, 그걸로 무얼 하게.
델리아:넌 내가 지금 제대로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쇼우토:......치료 받으면.
델리아:목숨을 건지다고 쳐, 다시 전장으로 나갈 수 있을까.
쇼우토:.........확답은 못 내리겠군.
델리아:그렇게 되면... (입술을 잘근거리다가) 가문에서 날 안 버릴 것 같아?
쇼우토:... (여기에서 내가 먹여살리겠다고 해도, 녀석의 말은 그게 아니겠지 생각해 입 꾹 다묾....)
델리아:......왜, 대답 안 해. 동의의 의미로 받아들여도 되는 거지.
쇼우토:그래서, 노래가 필요한 건가.
델리아:똑똑하네. 알았으면 잠깐... 잠깐 멈춰봐.
쇼우토:(말 잘 듣는 쇼토... 멈춰서 델리아 조심스레 내려줘요....)
델리아:(말은 잘 듣네... 잠시 숨을 고르다 입을 엽니다.) ...그럼 다시 솔직하게 말해봐. 너 노래 알고 있어?
쇼우토:......그런 것 같다만.
델리아:(얼굴에 옅게 미소가 번져갑니다.) 다행이네. 그럼, 있잖냐. 우리가 그거 써버리자.
쇼우토:...좋으실 대로. (아까 주웠던 양피지를 꺼내 폅니다.) 어차피 생각해둔 소원은 하나 밖에 없었으니까.
델리아:뭐길래. 세계 평화라도 바라게? (뜻대로 되어가는 상황에 조금 긴장이 풀립니다.)
...바치는 이름은 내 이름이어도 좋아. 어차피 날 멀쩡하게 살려달라고 빌 소원이니까.
아니면... 그래. 차라리 평화로운 내일을 달라고 하던가. 살인사건도, 전쟁도 없고. 오늘의 일도 없는. 내일 우리는 그냥 점심에 밥이나 먹으러 가면 되는.
쇼우토:......나는 널 살리는 것 밖에 생각 안 했다만, 그거 좋군. 모든 것을 평화롭게 되돌리기를 바라는 소원.
(그렇게 답하고는 천천히 양피지에 적힌 노래를 불러나갑니다.)
델리아:...아, 그래. (의외라는 듯 눈을 크게 떴다가 곧 고개를 숙입니다.) 그건... 고맙네.
GM:그 때, 망루 밖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델리아:...신관들인가. 쇼우토, 서둘러.
쇼우토:(그럼에도 노래를 이어나갑니다. 조금은, 빠르게. 녀석들이 닥치기 전에.)
GM:달은 머리 위에서 눈부시게 빛나고 있습니다. 보름달이 빛나는 맑은 밤.
쇼우토는, 당신은 누구의 이름을 바쳤나요.
쇼우토:(바치는 이름은ㅡ'카쿠지츠 쇼우토'.)
(사라져도 크게 상관없는 톱니바퀴.)
GM:아, 그럴 줄 알았어. 그렇게 말하는 듯 델리아는 쇼우토를 바라보며 바람 빠진 웃음을 짓습니다.
GM:들으소서, 나 여기 신께서 원하시는 대로 이름을 바쳐 노래하니, 나의 간원을 들으시옵소서. 카쿠지츠 쇼우토의 이름으로 노래하노니―
떨리는 목소리로 부른 노래에 자신의 이름을 호명한 순간 숨이 턱 막힙니다.
주문에, 소원을 들어준다는 노래에 이름을 바쳐진다는 것은 이런 것이었을까요.
그 대가가 지독하게 큽니다.
쇼우토:(큰 바람에는, 큰 대가가 따르는 법. 이 세상의 모든 것에는 그에 걸맞는 대가를 바쳐야함이다. 내 이름의 가치는 과연, 평화를 위해 바침에 충분한가.)
GM:정말로 충분했을까요? 바라는 평화는 올까요? 먹먹하게 어둠에 젖어들어가는 시야. 델리아가 당신을 붙듭니다.
쇼우토, 호명하는 것이 어쩐지 답지 않게 두려운 목소리입니다.
델리아:쇼우토.
쇼우토... 이건.
GM:그는 도대체 무엇을 보았기에 저렇게 두려워하는 걸까요.
죽어가는 와중 신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아, 신은 안 믿는다고 했는데. 정말로 있었을 줄은.
하지만 신이라는 존재는 본디 이런 것인가요. 기이하고 모독적인 모든 소리가 혼돈처럼 찾아듭니다.
소음에 먹히는 것 같은 끔찍한 경험...... 아찔한 정신을 붙잡는 것도 겨우 해내는 당신에게, 당신들에게 또렷히 드리는 음성.
(*들리는..)
쇼우토:....... (신이 있다면, 어차피 그것은 한낱 인간을 유희거리로 여기는 것들이겠지.)
“이봐, 어리석은 인간이여.”
“감히 우리의 시야 안에 들어왔던가.”
GM:그 말에 돌연 깨닫습니다.
이것은 소원을 들어주는 노래가 아니었다고.
소원을 빌기 위해 신을 부르는 노래라고.
쇼우토:(나는 그저, 그 유희에 희생된 장기말인가.)
GM:인간에게 그토록 가차없고, 잔인하고, 혹독한 신들에게 존재를 알리는 노래라고.
간원을 신에게 빈다는 것은 결국 죄였던 걸까요? 오만이었던 걸까요? 고작 장기말에 불과했던 걸까요.
“네 이름을 바친 노래로 우리를 불렀으니,”
GM:들려오는 것은 더할 나위 없이 즐거워 노래하는 듯한 천진하고 무구한 목소리입니다.
“네가 주인공인 연극을 하나 해보도록 할까."
"기왕이면 끝나지 않는 연극이면 더 좋겠지."
"내용은, 그토록 뻔하나 흥미로울,"
"이름을 희생한 어떤 용사와 그 용사를 지켜보는 마왕의 이야기로.”
GM:아, 무슨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머리가 거부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한 낱말도 제대로 이해되지 않는 채로 까무룩 정신을 잃어버립니다.
영원히 잠에 듭니다.
......그럴 줄로만 알았습니다.
눈을 뜨면 제국의 아침입니다.
제국? 제국이라니요? 왕이 아니라 황제라니요? 대륙은 여러 왕국으로 나뉘어져 있는데요.
GM:삽시간에 주입되는 듯한 정보량을 받아들이지 못한 머리가 멍합니다.
쇼우토:......?
용사님, 깨어나셨군요!
GM:당신을 절박과 경애에 찬 목소리로 부르는 사람들의 목소리. 생경합니다.
사람들 속에 섞여 어떤 기이한 목소리가 확신처럼 당신에게 내리꽂습니다. 웃습니다.
“당신은 운명의 부름으로, 오직 마왕을 물리치기 위해 태어났잖아요.”
쇼우토:(마왕을...? 마왕? 그게 대체 무슨,)
GM:그러니까, 이것은 운명이 일그러지는 전주곡.
희극에 들어서서 나는 이제 나의 이름을 잃어버립니다.
당신의 이름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엇이 얼마나 이어질지,
이 이야기가 어떻게 끝날지도 모르고 나는 다만,
아, 다만,
GM:우리가 가여워서......
Ending 1. 정의의 이름으로 당신을
GM:쇼우토는 용사로 환생, 델리아는 마왕의 이름을 갖게 됩니다. 긴 이야기의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