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시에 거주중이라는 것을 제외하면 당신과는 접점이 없는 오버드입니다.
그러나 어젯밤, 그에게서 의문의 구조신호가 도착했습니다.
그의 개인 연락처로 전송된 신호는 짧은 시간 이어지다 곧 끊기고, 이후로는 연락이 두절되었다고 합니다.
8:01PM마모루:(아... 이건... 일거리가 늘어나는 예감이....)
UGN에서는 해당 신호를 추적, 최근 빈발하고 있는 실종 사건과 해당 신호가 연관성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러고 보면 근 수 개월 간 N시에 실종 사건이 부쩍 늘어났었죠.
개중에는 오버드 또한 다수 포함되어 있는 점을 수상하게 여겼나 봅니다.
8:03PM마모루:(실종사건... 어쩐지 어디에선가.... 칠드런들이... 윽...!!)
지부장인 당신이 맡을 정도의 일은 아니어 보이지만, UGN은 항시 인력 부족이니까요.
8:03PM마모루:(일손이 정 없다면 어쩔 수 없습니다. 가뜩이나 N시는 신설 지부.)
UGN에서는 료스케가 마지막으로 신호를 보낸 장소를 추적해 알려주었습니다.
8:03PM마모루:(애초에 현장에서 에이전트로 활동하던 자신이니 이번 일도 한 번 살펴보러 가봐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마트...?
8:04PM마모루:(나랑 똑같네....)(이런 생각)
8:04PM마모루:(아무튼 마트로 잠입을 해봅시다. 앞으로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모르면서.)
학교 교사로서의 업무와 지부장 업무를 모두 마치고 나면 시간은 당연하다는 듯 심야입니다.
보통의 대형 마트라면 이 시간에는 운영을 하지 않죠.
그러나 C마트는 자정이 넘어가는 시각에도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습니다.
8:05PM마모루:(거... 요새는 뭐냐, 24시간 마트도 있다며.)
이건 조금 이상하네요. 보통은 마트 전체가 같은 시간에 문을 여닫지 않나요?
8:06PM마모루:(어째서? 그건 진짜 의아하네요. 근처에서 기웃기웃거립니다. 뭐가 있나.)
당신이 환하게 불이 밝혀진 정육 코너 근처로 다가가면,
8:07PM???:오늘 새로 오기로 한 알바가 너야?
8:07PM???:잘 왔네. 퇴근 시간 지나도 안 오길래 어디서 뭐 하나 했더니.
첫 날부터 지각이 대체 뭔 소린지... 하...
면접이라도 볼 줄 알았어?
정육점 아르바이트에 별...
아니, 옷은....
8:08PM???:급하니까 일단 이걸로 갈아 입어. (유니폼을 건네요)
에?
8:08PM???:아, 빨리! 오늘 축구 하는 날이라고.
8:08PM마모루:아? (일단 유니폼을 받...아요.)
8:08PM???:너 일 가르쳐주고 보러 가야 하거든? (안 받으면 떠넘겨요)
카운터 바로 뒤에 직원 휴게실 있으니까 갈아 입고 와.
8:08PM마모루:(나를 누군가와 착각하고 있는 모양인데. 오히려 잠입하기에 좋지 않으려나.)
의문의 남자는 카운터 바로 뒤편을 가리킵니다.
네! 원래 오기로 한 아르바이트생이 어떻게 된 건지는 모를 일이지만, 이건 좋은 기회죠.
8:09PM마모루:(반쯤은 떠넘겨진 유니폼을 받아서는 직원 휴게실이라고 안내받은 곳으로 향합니다.)
불이 켜져있다고 해도 주변 탓인지 다소 어두운 카운터에 비해, 환한 공간이네요.
벽면에는 게시판과 출퇴근기록기가 붙어있고 단순하게 생긴 책상과 의자가 각각 하나씩 있습니다.
책상 건너편에는 비품실이라 적힌 팻말이 걸린 문이, 그 옆에는 반지하와 지하주차장으로 통하는 문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8:10PM마모루:(흠. 일단은 출퇴근 기록기를 확인합니다. 여기 진짜 아르바이트 하러 온 건 아니니까.)
(실종자들의 단서가 있을 만한 곳을 봐볼까.)
C마트 직원들은 카드를 한 거치대에 보관하다가 근무 일정에 맞게 사용합니다.
실종된 료스케의 카드는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이 직원은, 어제 출근한 이후로 퇴근 기록이 없군요.
8:11PM마모루:... ... 그러면, 아직 이 마트 안에 있다...?
이외 다른 실종자들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8:12PM마모루:(어디에? 아니면 어딘가로 끌려 갔을지도 모르지. 반지하와 주차장으로 향하는 문을 흘끗 봤다가,) ... .... (
게시판또 한 번 봅니다.)
(게시판도)
코르크보드입니다. 수많은 메모와 종이를 고정하던 압정이 뚫은 구멍이 가득합니다. 홍보지 몇 장과 두 종류의 매뉴얼 뭉치가 보입니다.
8:13PM마모루:흠. (유니폼으로 슬금슬금 갈아입으며 매뉴얼 뭉치를 살펴 봐요. 특별한 무언가가 있으려나.)
야간 근무 직원과 심야 근무 직원 매뉴얼입니다. 심야 매뉴얼이 야간보다 더 너덜거립니다.
8:13PM마모루:(지금은... 심야? 인가?)
3. 상품은 매대가 비기 전에 미리 채워놓을 것.
4. 교대하기 전에 매장 청소를 끝내놓을 것.
지금은 자정이 넘었으니 아무래도 심야에 가깝겠죠.
심야 매뉴얼은 너덜거리고, 다소 의아한 지시가 적혀 있습니다.
1. 매장의 불은 카운터를 제외하면 켜지 말 것.(단, 직원 휴게실은 상관없음)
3. 손님이 알 수 없는 물건을 물으면 관리자에게 직접 연락 부탁드린다 전할 것.
4. 손님이 매대가 비었다 말하면 직접 가지 말고 카트에 싣고 종을 울릴 것.
5. 식당을 찾는다면 지하 1층으로 안내하며 직원이 직접 갈 필요는 없음.
6. 유니폼을 입고 퇴근할 것. 옷은 다음 출근 때 반납함.
7. 매장 내의 물건을 함부로 반출할 경우 200%로 배상.
8:16PM마모루:(흠, 책상과 의자에 특별한 것이 보일까요?)
책상 한편에는 정리하지 않은 영수증 더미가 수북합니다.
바닥에도 몇 장이 굴러다니는 게 점장이 보면 잔소리를 깨나 하겠습니다...
8:17PM마모루:(얼씨구? 요즘 젊은이들은 정리하는 습관이 없다니까.)(꼰대 생각 쫌 하고는 영수증 좀 살피다가, 특별한 게 없으면 유니폼 전부 입고는 나가봅시다.)
다소 꼰대같은 생각을 하면서 영수증 더미를 뒤적이면,
C마트라고 마커로 휘갈겨 쓴 글자를 보니 마트 비품일 텐데, 도통 무슨 용도인지 모르겠네요.
(도둑질이 아니다. 이것은 증거확보다.)
8:18PM마모루:(옷 매무새를 가다듬고 카운터로 향합니다.)
(또 필요한 게 있으면 다시 들어와 살피면 되겠지.)
옷 지어서 입고 나왔냐?
8:18PM마모루:아, 그, 죄송...합니다....
8:18PM???:그래, 이 일이 뭐 민첩할 필요는 없긴 하지.
시급 많이 준대서 쫄지 마. 안에 매뉴얼 있는 거 봤지?
8:19PM마모루:(너 몇 살이야. 너 몇 살인데 어른한테 그 따위로 굴어.)(생각 꾹 삼킴)
8:19PM???:심야 매뉴얼만 잘 지키면 별 일 없어.
예....
... ... 혹시 틀리면 어떻게 됩니까.
8:19PM???:계산대 위에 오늘 해야 할 일 적어뒀으니까 꼭 하고.
엉? 틀리면 뭐...
내일부터 못 나오는거지 (모가지 슥 하는 시늉)
8:20PM마모루:... ... 나카노 료스케 씨도 실수를 해서 잘렸습니까?
아, 네 이전 심야 직원이 그런 이름이었나?
아는 사이야? 그쪽 일은 몰라.
그냥 아르바이트 하다가 튀었다던데.
8:20PM마모루:(흠, 심리학 써볼 수 있을까요? 수상한데.)
8:21PM마모루:(정말로 나카노 료스케에 대해 잘 모르는지.)
8:21PM마모루:
심리학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98 |
| 판정결과: |
실패 |
(ㅋ)
(아방 아방방)
8:22PM???:네 친구면 만났을 때 다음부턴 그러지 말라고 좀 해줘.
갑자기 사라지니까 직원이 없어서 고생이잖냐. 너 안 왔으면 또 내가 철야 할 뻔 했고.
8:22PM마모루:아, 네. 다시 만날 수 있으면 말씀드리겠습니다.
(사실... 나도 오기로 한 직원도 아니지만....)
8:23PM???:그래. 대충 다 전달한 것 같으니까 이제 갈게. 더 필요한 거 있으면 무전기로 관리자한테 연락 해. 너무 사소한 일로 부르진 말고.
저녁 시간대 직원은 당신에게 대충 손을 흔들고 마트 밖으로사라집니다.
8:23PM마모루:(꾸벅... 대충 인사하고...)
8:23PM마모루:(계산대 위에 오늘 할 일을 적어뒀다고 했던가.)
모름지기 카운터라면 있어야 할 계산대와 금속 종, 무전기를 제외하면 깔끔하게 치워진 상태입니다.
또한 어둠 속에 무엇이 있는지 분간하기 어려운 매장에서 유일하게 불이 켜진 곳이기도 합니다.
카운터 뒷편에는 직원 휴게실로 이어지는 문이 있으니 손님이 없다면 잠시 자리를 비워도 됩니다.
출구에 경비원 한 명이 걸터앉아 신문을 읽는 모습이 보이는 위치입니다.
서랍 아래에는 돈을 거슬러주기 위한 지폐가 여럿 들어있으며 계산대 앞에 당신이 해야 할 일이 적힌 종이가 붙어있습니다.
그렇죠. 그러면 아까의 이야기가 더 수상해지지 않나요?
경비원이 있는데 직원이 대체 어떻게 도망쳤다는 걸까요.
계산대 앞에 붙은 종이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원래 정육점에서 그런 것도 파나?)
보통은 팔지 않을텐데요. 아, 이곳은 식당이 딸려 있는 곳이라서 그런가?
8:28PM마모루:(그럼 일단... 직원 휴게실로 가서... 비품실이었나? 확인해볼까요.)
(리필할 것들이 많으니까.)
직원들의 물건들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한 비품실입니다.
둘러보면… 캐비닛, 분실물 보관함 외에 눈에 띄는 건 없습니다.
8:29PM마모루:음, 비품실에서 리필하는 게 아닌가.... (분실물 보관함에는 뭐가 있을까요? 뒤적뒤적)
마트에서 발견된 주인 잃은 물건들을 모아두곤 하는 노란색 상자입니다.
일주일 간격으로 비워지는 상자는 금요일인 만큼 절반 이상 채워졌습니다.
마트 안에서 발견된 물건들은 모두 이 상자로 모입니다.
조잡한 아동용 팔찌, 누군가 밟았는지 크게 신발 자국이 남은 손수건…
잔 상처가 많은 아크릴 명찰엔 '나카노 료스케'라는 이름이 선명합니다.
그리고 그 옆에는 들어온 문과 또 다른 문이 하나 있네요.
8:30PM마모루:... ... ... 수상한데. 뒤지면 뒤질 수록.
아, 여기에 [물품 창고/주차장] 이라는 명패가 붙어 있습니다.
8:31PM마모루:(아, 여기 있었네! 물품 창고!)(빵통조림ST)
(물품 창고로 향해봅시다. 기분이 복잡하지만 일단은 내가 위험하지 않도록.)
묵직한 철문을 열고 우측 계단으로 절반쯤 내려가면 물품 창고가, 한 층을 완전히 내려가면 주차장입니다.
계단을 내려가다 보면 계단의 한복판에서 후드를 뒤집어 쓴 존재와 마주칩니다.
8:33PM손님:저기, 제 얼굴에 이상이 있는지 봐주세요.
8:33PM마모루:(고개만 꾸벅 하고 인사를 하다가....)
(시선을 마주치지 않고,) 매장으로 가시면... 거울이 있을 겁니다, 손님.
직접 확인하시는 게 좋을 거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그쪽으로 가서 확인해볼게요.
8:34PM마모루:(듣기 기본치인데 함 가본다.)
듣기
| 기준치: |
20/10/4 |
| 굴림: |
41 |
| 판정결과: |
실패 |
(ㅋㅋ)
8:35PM마모루:(음, 알아서 잘 갔겠지~)
물품 창고는 지하 1층과 1층의 사이에 있습니다.
층 사이의 공간을 비품 창고로 활용하고 있는 중입니다.
관계자들만이 사용하는 공간이라 당연히 아무도 없습니다.
물품 창고라고 적힌 팻말이 비스듬하게 걸려있는 문이 전부입니다.
8:36PM마모루:(불은 켜지 말라고 했고.... 문은 잠겨 있을까요?)
열고 들어간다면... 매대에 올릴 재고를 보관하는 창고입니다.
철제선반에 가지런히 정리된 물품들을 필요에 따라 매대에 옮기는 것이 직원의 일이기도 하죠.
철제선반 A, B, C, D가 창고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한 구석에는 낮은 선반과 걸레 개수대가 있습니다.
가볍게 창고를 둘러보면 바닥에 커다란 얼룩도 보이네요.
8:36PM마모루:(어쩐지... 퇴근했는데도... 일을 하는 기분이....)
당신이 들어온 문과 육류창고의 문을 제외한 통로는 없습니다.
(;;;;)
(걸레 개수대의 걸레는 멀쩡히 잘 있을까요?)
(이왕 온 거 청소도 하고 갑시다.)
네! 수도꼭지가 조금 뻑뻑하지만, 문제없이 물이 나오는 걸레 개수대입니다.
(그럼 걸레 박박 빨아서 얼룩 지워봅시다.)
대걸레는 중간이 부러져 테이프로 다시 붙여놓은 흔적이 보이지만, 다른 대걸레는 딱히 보이지 않네요.
어림잡아 지름 1m는 되어 보이는 정체불명의 얼룩입니다.
8:39PM마모루:(아, 제발! 비품 교체 좀 해!!!)
검은색 얼룩은 제법 끈적거리며 기묘한 냄새가 납니다.
8:39PM마모루:(대걸레 얼마 한다고!!!)
음료수라도 엎었을까요. 지우려면 꽤 수고해야겠습니다.
얼룩은 가로로 긴 모양으로, 육류창고의 입구에서부터 액체가 흘러나왔습니다.
그립감이 별로인 대걸레를 박박박 문지르면 어떻게든 자국이 지워집니다.
... ... .... (무슨 얼룩인지 궁금하지만, 굳이 확인은 하지 않습니다. 들어가야 될 일... 없다.)
8:41PM마모루:(나는 여기 버드 앤드 칩스랑 파파야 음료를 찾으러 온 거다.)
(제발)
육류창고의 문이 흔들릴 정도로 강한 진동이 있었습니다.
8:41PM마모루:(화들짝! 놀라서 대걸레를 꾹 쥡니다.)
육류창고 문틈에서 밀려나온 열쇠 꾸러미가 절묘하게 당신의 발 앞에 멈춥니다.
8:42PM마모루:(소리가 그치고 나서도! 계속 대걸레를 쥔 채 경계합니다.)
8:42PM마모루:(한 2분? 3분 정도는 그러고 있었을 듯.)
(응, 쫄.)
겁먹은 깜장색 아기토끼가 창고 한가운데에서 바짝 쫄아 있습니다.
8:42PM마모루:(그 뒤에도 소리가 안 들리면 그제서야 육류 창고 쪽으로 아제길)
(육류 창고 쪽으로!!! 갑니다!!!!)
으아아 토끼 아니라고 지부장은 모에화 안당한다고
8:44PM마모루:... ... ... 그, ... (이 근처에 버드 앤드 칩스는? 안 보이나?)
8:44PM마모루:(그거부터 챙기면 안 되남?)
(그리고 선반부터 가자가자)
총 3개의 열쇠가 달린 꾸러미는 피로 얼룩졌습니다.
당신이 경계하다 열쇠 꾸러미를 집어 든 바로 그 때,
(아니!!)
상처투성이의 손은 무언가를 찾는지 미친듯이 앞쪽을 더듬거리다가,
8:45PM마모루:...............................................................................
SAN Roll
| 기준치: |
35/17/7 |
| 굴림: |
77 |
| 판정결과: |
실패 |
(개처럼 망함)
(이성치 3 감소합니다.)
이어서 열쇠 구멍에 열쇠를 밀어 넣는 소리가 납니다.
잘 들어가지 않는지 쇠가 헛도는 소리가 따라옵니다.
8:46PM마모루:(XX...........!!!!!!!!!!!)
(후다닥 일어나 뜁니다.)
(지, 직원 휴게실로??)
(그나마 거긴 빛도 있고, 무전기도 있으니까.)
8:47PM마모루:
민첩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72 |
| 판정결과: |
실패 |
(미치겠네)
서두른 탓인지 발이 헛돌아 당신은 그만 넘어지고 맙니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나는데, 이 상황을 한 마디로 말하자면...
8:48PM마모루:(X됐다... ... ....)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이곳이 밝지 않다는 것과, 당신의 몸을 숨길 만큼 커다란 상자가 많다는 것입니다.
도망치기에는 틀렸지만 숨는 것이라면 해볼 만 하지 않을까요?
8:49PM마모루:(슬금... 슬금슬금... 조심스레 움직여 아무 상자에나 몸을 숨겨봅시다. 근데 이거 은밀행동 판정이면 나는 죽소.)
한 번도 열린 적 없던 육류창고의 경첩이 비명을 지르고 둔탁한 발소리의 진동이 느껴집니다.
무언가 질질 끌리는 소리와 진동이 가까워집니다.
다시 문이 닫히는, 그리고 잠기는 소리가 이어집니다.
창고는 이전과 같으나 바닥에 [쓸린 자국]이 새로 생겼네요.
8:50PM마모루:(잠기는? 아니, 그래도 열쇠는 이쪽에 있으니까....)
(아니, 청소 다시 해야 하네....)
육류 창고에서 나왔다가 다시 그곳으로 들어간 모양새입니다.
바닥이 엉망이지만, 청소를 다시 한다면 정리할 수 있겠죠.
8:51PM마모루:(머리가 복잡합니다. 의문의 소리, 무언가의 위협, 사라진 사람들, 핏자국, 청소 업무, 버드 앤드 칩스, 파파야 음료....)
(크게, 심호흡 합니다.)
【이지이펙트: 대사제어】상시 │ 자동 │ 자신 │ 지근 │ 뇌신경을 완벽히 제어하여, 그 대사 기능을 안벽히 장악하는 이펙트. 당신은 정한 시간에 차질 없이 기상하고, 순식간에 잠들 수 있다. 소화 기능, 면역 기능도 완벽히 제어함으로서 건강하고, 감정도 원하는 만큼 철저하게 제어할 수 있다. GM은 필요를 느낀다면, <의지> 판정을 하게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당신은 레니게이드 바이러스를 통해 뇌신경을 제어하려고 해봅니다... 만,
8:53PM마모루:(상자에서 나와 주변을 살핍니다. 핏자국 외에 다른 변화는 없을까요?)
정신
| 기준치: |
35/17/7 |
| 굴림: |
23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8:54PM마모루:(허공에 섀.복 한 다음에 대걸레 다시 주워듭니다.)
(나는나의감정을통제할수있다.)
8:55PM마모루:(쓰읍. 청소부터 할까요. '일'이니까.)
8:55PM마모루:(뭔가 이상한 일이 생기고 있지만, 할 수 있는 업무부터 해나가야지.)
당신은 빡빡한 수도꼭지를 돌려 다시 대걸레를 빱니다.
이번에는 갓 생긴 것이라 닦아내기 그렇게 어렵지 않았네요.
8:56PM마모루:(퀭...한 얼굴로 어느 정도 닦고는... 걸레를 치웁니다.)
(아, 치우기 전에 한 번 더 빨아두는 것도 잊지 않습니다. 쓰고 바로바로 안 빨면 걸레에서 냄새남.)
8:57PM마모루:(그리고 나서! ... ... 육류창고 슬쩍 보...볼까?)
육류창고는 경첩이 헐거운지 쉽게 흔들리지만 열리지는 않습니다.
창고에서 얻은 열쇠 꾸러미로 창고를 열 수 있습니다.
8:57PM마모루:(한때 본부 에이전트가 목표였지....)
(연다 열지 말자 2)
(지금은 열지 말자.)
좋습니다. 육류창고는 아까 손이 나온 것에서 알 수 있듯,
문 크기가 조금 작아 바닥에 손가락 세 마디 정도의 틈이 나 있습니다.
처음의 얼룩도 저 틈을 통해서 육류창고에서 흘러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8:59PM마모루:... ... .... (슬쩍, 보는 것 정도는, 할 수 있을지도?)
(바닥에 납작 엎드려서 한 번 봅시다.)
냉장고의 밑부분일 듯한 기계들이 여럿 보입니다.
9:00PM마모루:
관찰력
| 기준치: |
25/12/5 |
| 굴림: |
62 |
| 판정결과: |
실패 |
그 외에는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네요. 저 안쪽에 고기를 걸어놓은 것 같기도...
9:00PM마모루:으으으음.... (안경, 바꿔야 하나....)
(어쩔 수 없지. 일단 할 일을 하자.)
(이게 맞나?)
9:01PM마모루:(버드 앤드 칩스랑 파파야 음료 리필하기?)
UGN의 개답게 육류창고 털기 vs 오해받은대로 알바생 일 하기
9:01PM마모루:(육류창고 터는 게 왜 UGN 일이야.)
9:01PM마모루:(어이없네. 그래요, 함 가보자고.)
(털어봅시다. 털어보자고요.)
9:02PM마모루:(열쇠로 육류창고 열어봅니다. 이거 분명 뭔가 극악무도한 장면이 나와서 나의 정신에 기스가 갈 장면이 기다리고 있을 텐데.)
열쇠구멍에 열쇠를 꽂으면 쉽게 문이 열립니다.
9:02PM마모루:(난 알아, 안다고. 나 이래 봬도 노이만이야.)
핏자국은 방을 가로질러 한 [문]으로 이어집니다
애써 핏자국을 외면한다면 냉장고 A, B, C, 옷걸이?와 낮은 냉장고 정도가 존재함을 알 수 있습니다.
... ... ...? (옷걸이? 가 왜?)
(옷걸이 쪽으로 가서 기웃거려 봅니다.)
제발 평범한 옷이 걸렸으면 하는 부분에는 끈적한 핏방울이 똑똑 떨어집니다.
9:04PM마모루:
SAN Roll
| 기준치: |
32/16/6 |
| 굴림: |
99 |
| 판정결과: |
대실패 |
(ㅋ)
윽... 우웁....
(간신히 토악질을 삼킵니다. 이게 대체 무슨....)
(아니, 솔직히... 조금쯤은 예상했습니다. 아까의 빨간 손이라던가, 핏자국....)
... ... ... (냉장고를 열어봅니다. 입구쪽에서부터 순서대로.)
냉장고A는 다른 냉장고들과 동일하게 옆으로 길고, 조금은 오래됐으며 근사하게 작동하는 전자제품입니다.
삶아 먹으면 맛있습니다! 라고 적힌 스티커들이 붙었습니다. 그렇군요.
9:06PM마모루:................... (그렇구나.............)
(냉장고 B는?)
다른 냉장고들과는 다르게 반투명한 유리창을 가졌습니다.
9:06PM마모루:(일일히 확인해야 하는 게 열받는데... 이것도 '일'이니까.)
내부의 습기 때문인지 내부에 들어있을 고기도 여기서는 보이질 않습니다.
많은 양이 들어 있는 듯 얼핏 보아도 검은 덩어리가 가득합니다.
그러고 보니 아까의 소리가 이 근처에서 나지 않았던가요?
당신이 둘러보던 바로 그 유리창에 사람의 손바닥이 찍힙니다.
그러니까, 냉장고 안에 사람이 들어 있는 거군요.
9:07PM마모루:
SAN Roll
| 기준치: |
31/15/6 |
| 굴림: |
20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침착하자. 침착하자.)
(이미 예상했... 왜 이걸 예상하는 건데.)
손은 짚은 곳에서부터 아래로 미끄러지듯 떨어지고,
딱 손이 지나간 길만큼 수증기가 닦여 내부가 보입니다.
9:08PM마모루:(냉장고를... 열어주면... ... 위험하려나.)
어?
아케미 나나세, 뭐하는 겁니까?! (냉장고 문 벌컥)
9:08PM나나세:(눈이 마주치면 놀란듯 손바닥으로 냉장고 문을 닦, 으려다가 열린다!)
납치됐어요. 구해주세요. (손목에 묶인 쇠사슬 보여줌)
9:09PM마모루:(씁, 힘...으로 끊기에는 지금 레니게이드 바이러스가 온전치 못하지요.)
(혹시 열쇠꾸러미에서 맞는 열쇠가 있을까요?)
상황 보고가 너무 짧습니다.
쇠사슬에 맞는 열쇠는 없어 보입니다. 절단기가 필요할 것 같은데요.
9:10PM나나세:(짧게 숨을 고른다. 그제서야 어깨에 힘을 풀고 냉장고 앞에 주저앉는다.)
9:10PM마모루:(앞으로는 팔에 절단기도 넣어가지고 다녀야지.)
9:10PM나나세:...죄송해요. 좀 놀라서...
나나세가 나온 자리를 살펴보면 그 안에는 똑같이 양 손목이 쇠사슬로 묶인, 얼어 죽은 사람 여럿이 몸을 웅크리고 있습니다.
9:11PM마모루:(이쪽도 놀라서 돌발행동을 했지만 애써 내색하지 않습니다.)
SAN Roll
| 기준치: |
30/15/6 |
| 굴림: |
29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내색하지 않는다. 어른이니까.)
정확한 상황 설명은... 지금 무리라면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9:12PM나나세:(바닥에 앉은 채 몸을 떨다가 손바닥으로 눈가를 짚는다.) 아뇨... 괜찮아요.
...도와주러 오신 거잖아요.
어제 저녁에 평소와 같이 집에 돌아가는데 누군가 쫓아왔어요. 갑자기 다가오길래 적당히 겁을 줘서 쫓아내려고 했는데, 이능력이 갑자기 나오지 않아서...
그 후의 기억이 없는 걸 보니까 납치 당한 것 같아요. 납치 당해서, 우리 비슷한 곳에 갇혀 있다가 냉장고로 옮겨졌어요.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불, 이, 나오지를 않아, 서...
...
사람이 많이 죽었어요.
9:14PM마모루:(레니게이드 바이러스의 억제 및 차단, FH일까. 아니면 다른 조직. 제노스는 아니겠고.... 어찌 되었든 UGN에 우호적인 단체는 아니다.)
... ... 유감입니다, 아케미 나나세. UGN 측은 이 실종 사건에 대해 조사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입에 발린 말을 한다고 한들, 그가 받은 정신적 상처는 무엇으로도 치료하기 힘들 것이다.) ... ... 돌아가게 된다면, 솔라리스 에이전트로부터 기억 소거 신청을 해둘까요.
9:16PM나나세:(차가운 팔을 손으로 쓴다. 시선을 바닥으로 떨군 채 고개만 끄덕인다. 그러나 뒤이은 말에는 침묵.)
아뇨, 괜찮... 아요.
아니, 사실 괜찮지는 않아요.
9:17PM마모루:(돌아가고 나서의 일을 감히 함부로 입에 담는다. 그 편이, 희망을 가지기 좋으니까.) ... ... ...?
괜찮지 않다면, 어째서.
9:17PM나나세:버스 사고도 그렇고, 야가미의 일도 그렇고.
위험한 일들이라면 앞으로도 계속해서 일어나는 거죠.
그럴 때마다 피하고 잊어버리는 식으로 도망칠 수는... 없으니까.
9:19PM마모루:... ... 힘들 때 도망치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닙니다―라고 하고 싶지만, 예. 일단은 돌아가는 것부터 생각합시다.
그 뒤에도 그런 생각이 확고하다면, 당신의 의사를 존중해주도록 하죠.
9:19PM나나세:(다시금 끄덕이고 고개 든다.) 네, 감사합니다. 선생님.
아니, 조사를 하러 온 거라면 '네메시스' 인가요.
9:20PM마모루:일단 절단기 같은 것이 있나 살펴보고 오겠습니다.
9:20PM마모루:... ... 지금은, ... 정육점 아르바이트생 '네가미 마모루'인 것으로 하죠.
9:21PM마모루:(그렇게 말하고는 자리를 뜹니다. 이 정육점에서 벌어진 실태는 알았으니 빨리 돌아가는 것이 우선이다. 냉장고 C를 한 번 볼까요.)
뚜껑 덮인 은쟁반이 냉장고 안에 열을 맞춰 가지런히 놓였습니다.
다른 냉장고와 그 안의고기와는 다르게 신경을 썼다는 느낌이 낭낭합니다.
각각의 쟁반 앞에는 작은 메모가 붙어있습니다.
9:22PM마모루:... ... .... (메모를, 한 번 봅시다.)
9:23PM마모루:(혹시 이중 미리 들었던 나카노 료스케의 인상과 일치하는 것은...?)
9:24PM마모루:... ... .... (그럼 낮은 냉장고도 마저 확인해봅시다.)
아이스크림 등을 담아둘 만한 비교적 작은 냉장고입니다.
얼핏 보기엔 얼음으로 덮혀 보관 중인 물품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잠금은 없어 얼음을 헤집어 볼 수 있습니다. 원한다면요.
9:25PM마모루:(꼭 해야 할까? 일이긴 한데. 일...이긴 한데....)
(아슬아슬한 정신 머리 봄.... 일단... 다른 곳 다녀오고 나서....)
원하는 대로!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면 넘어가도 됩니다.
9:26PM마모루:(건너편의 문은 어떤 모양새인가요? 잠겨 있는지만 슬쩍 확인해봅시다.)
잠겨 있지만 육류창고와 마찬가지로 열쇠 꾸러미의 열쇠로 열립니다.
9:26PM마모루:(조심조심 열고... 들어가 봅시다.)
이곳에서는 천장에 붙어있는 전등 빛만이 유일한 광원입니다.
바로 앞의 계단 윤곽만 간신히 보일 정도라 깊이를 추측하기도 어렵습니다.
9:27PM마모루:(그냥 버드 앤드 칩스랑 파파야나 리필할 걸. 아니, 그랬으면 아케미 군이.... ... ...)
... ... 물류 창고. (뒤지면 뭔가 나오지 않으려나?!)
9:28PM마모루:(돌아가서 뒤져 봅시다. 절단기가 있으면 좋고, 손전등 같은 게 있어도 여러모로 쓸모가 있겠지.)
좋습니다. 당신은 물품 창고로 돌아 나옵니다.
9:29PM마모루:(공구 상자를 꺼내어 살펴 봅니다.)
묵직한 망치, 크로우바, 몽키스패너, 절단기 등 어지간한 공구들은 전부 있습니다.
공구 상자를 꺼내면 그 뒤에는 작은 손전등도 놓여 있네요.
9:30PM마모루:(절단기와, 망치, 스패너, 손전등, 다 챙깁니다.)
9:30PM마모루:(완전 무장.)(이 사람 리니어 캐논도 있으면서.)
(얼른 나나세부터 구하러 갑니다.)
냉장고 B 앞으로 가 보면 나나세가 그 앞에 서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절단기를 사용하면 쇠사슬을 끊어낼 수 있습니다.
9:31PM마모루:(절단기를 써 쇠사슬을 끊어냅니다.)
어디, 아픈 곳은 없습니까?
네, 팔 안쪽에 이상한 상처가 난 걸 빼면...
9:32PM나나세:(팔 뒤집어서 A자 모양 자상 보여줌)
A자 모양 자상과 쇠사슬에 묶여 든 멍만 제외하면 별다른 상처는 없습니다.
9:32PM마모루:... ... ... 무언가의, 등급- 같은 걸까요.
9:33PM마모루:여긴 정육점이니까. ... ....
일단, 갑시다.
9:33PM나나세:평범한 곳은 아니어 보이지만요. (끄덕) 어디로 갈까요?
9:33PM마모루:... ... 버드 앤드 칩스랑 파파야 음료를 리필하러. (?)
9:33PM마모루:(냉장고 문도 야무지게 닫습니다.)
9:34PM마모루:(이미 죽은 사람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이미 죽은 시신에 대해서는 UGN 처리반의 관할이다.)
(갑시다. 진짜 음료수 리필하러.)
일이 끝날 때까지는 기다려주십시오.
(이러시네)
그렇죠. 죽은 이들에 대해 슬퍼하느라 지금 해야 할 일을 놓칠 수는 없습니다.
아직 구할 수 있는 사람이 남아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어쩌면, 료스케가 살아있을 지도 모르는 일이고...
9:35PM마모루:(리필 끝내고 나서 지하실도 들러야 한다.)
(할 일이 너무 많군요....)
9:35PM마모루:(선반 뒤적뒤적 해봅시다.)
어쩌다가 여기까지 오신 거예요?
9:36PM마모루:UGN 측에서 사라진 나카노 료스케 씨를 추적하다가, 이 마트에서 신호가 끊긴 것으로 감지되어서.
조사 차 방문했는데 저를 아르바이트생으로 착각했는지 제게 일을 맡기고 퇴근하더군요.
9:36PM나나세:저 말고도 실종된 오버드가 더 있는 모양이네요.
9:36PM마모루:그래서... 이렇게 됐습니다. (A부터 차근차근 살펴봅니다.)
예, 아무래도요. 혹시 짐작가는 바가 있습니까?
9:37PM나나세:...여기서나 그 때, 이능력이 나오지 않은 것도 그들이 뭔가 했기 때문일까요?
(도리도리) 저도 어제 막 끌려와서 잘은 모르겠어요.
유통기한은 당연히 넉넉하고 종류는 과일부터 정체불명의 덩어리 조림까지 다양합니다.
관찰력
| 기준치: |
25/12/5 |
| 굴림: |
2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제자 앞이라고 가오 존나 잡네)
한구석에서 알 수 없는 문자가 빼곡히 적힌 통조림을 한 박스 발견합니다.
내용물을 알 수는 없지만 해맑게 웃고 있는 사람이 그려졌네요. 유아용인 듯합니다.
... ... ...?
9:38PM마모루:(통조림을 집어들고 슬슬 살펴봅니다. 뭐지?)
9:38PM나나세:(기웃) 처음 보는... 글자네요.
9:39PM마모루:그러게 말입니다. 이 사건의 주모 단체가... 다른 차원의 존재라던가.
9:39PM나나세:다른 차원이 실존하는 건가요?
9:39PM마모루:현재 UGN에서 그에 관련된 사항도 연구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계'라고 하더군요.
세상에는 아직도 제가 모르는 것이 많네요.
9:41PM마모루:저도 말로만 들은 것이라 확실한 정보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통조림을 되돌려 놓습니다. 어쨌든. 지금 필요한 건 아니라서.)
그렇죠. 지금은 버드 앤 칩스와 파파야 음료수가 먼저입니다.
9:41PM마모루:(선반 B도 마저 살펴볼까요?)
큰 박스에 담긴 과자봉지들로 채워진 선반입니다.
과자는 바삭해 보이는 감자 칩들이 대부분입니다.
어디보자… 버드 앤 칩스 감자 칩 박스도 여기에 있습니다.
9:42PM마모루:(여기에 있으려나? 버드 앤드 칩스?)
(여기 있네, 버드 앤드 칩스!)
(수레에 담읍시다.)
9:42PM마모루:(이렇게 착착 진행되면 좋겠군요.)
(C도 가봅시다.)
포장된 음료수들입니다. 음료수의 매출이 높았는지 다른 선반에 비해 비어있는 공간이 많습니다.
당신은 선반 가장 안쪽에서 딱 한 박스 남은 파파야 음료수를 찾아냅니다.
(수레에 담습니다.)
9:44PM마모루:(D... D까지 볼 필요 없을 것 같은데.) 아, [오늘 할 일]입니다.
9:44PM마모루:말했듯이, 저를 아르바이트생으로 착각하셔서...
9:44PM나나세:...이곳의 일을 하고 있는 건가요?
... ... ... 해야 하나요?
9:44PM마모루:카운터 아르바이트생이 원래 해야 했던 일입니다만.
... ... 그래도 해야 하지 않을까요...?
'일'인데.
9:45PM나나세:'선생님'이나 '네메시스'가 아니라 '아르바이트생'이라는 건 이런 의미였나요.
...하지만 여기는... 그... 사람을 죽여서 파는 정육점인데도요?
9:45PM마모루:... ... ... 그렇지만, ... 제게 부탁한다고....
9:46PM나나세:아무나 부탁한다고 다 들어주면 안 되지요
9:46PM마모루:... ... ... ....
(ㅍ_ㅍ)(빤히 봄)
9:47PM마모루:... ... ... ....
그, 그럼, ... ... 여기에 잠깐 놔두고....
9:47PM마모루:... ... 지하를, 살피러 갈까요.
... ... ....
리필, 하라고....
9:47PM나나세:다 살피고 나서 돌아오실 건... 아니죠?
9:48PM마모루:... ... ... 업무시간은 지켜야 되는 거, 아닙니까...?
9:48PM나나세:여기랑 근로계약서 쓰셨어요?
안 썼네!
그럼 직원이 아니죠!
9:49PM마모루:아케미 군은 어디 가서 사기 당하진 않겠군요.
9:49PM나나세:선생님은 좀 조심하셔야겠어요.
9:49PM마모루:아니, 근로계약서 안 썼으니까. (이러네)
(수레 냅두고! 지하실 쪽으로 걸어가 봅시다.)
9:50PM나나세:그럼 노동력을 착취당하고 계셨던 거잖아요... (따라가요)
이전보다는 조금 더 편하게 내려갈 수 있습니다.
9:50PM마모루:... ... ... 착취는 아니고... ... 봉사. 봉사인 걸로....
다만 밝아진 탓에 벽면에 새겨진 수많은 손자국 역시 눈에 들어오는군요.
9:50PM나나세:여기에서... 봉사...를요.
이쪽 편...? 이신가요?
(발걸음을 빨리 합니다.)
끝까지 내려간다면 이번에도 튼튼한 문이 당신의 앞을 가로막습니다.
눈높이와 비슷한 높이에는 옅은 회색빛의 얼룩진 문패가 걸려 있습니다.
9:52PM마모루:(문에 귀를 대고 들어봅니다. 듣기 기본치라 망할 것 같지만.)
9:53PM마모루:
듣기
| 기준치: |
20/10/4 |
| 굴림: |
76 |
| 판정결과: |
실패 |
9:53PM마모루:(음~ 아무것도 안 들려~)
... ... 안에 누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는데요.
9:53PM나나세:아무래도, 방음이 잘 될 것 같은 문이니까요.
9:53PM마모루:... ... ... (어떡할까요? 하는 눈으로 나나세를 좀 봄)
9:54PM나나세:...여기에서 그냥 도망칠 방법은 있나요?
9:54PM마모루:모르겠습니다만... ... 주차장으로 향하는 문은 봤던 것 같기도.
한 번 가볼까요.
9:55PM나나세:주차장 쪽... (끄덕) 좋아요. 안에 몇 명이나 있을지 모르는 일이고.
9:56PM마모루:(그러면 조심조심 발걸음을 옮깁니다. 다시 위로 올라가서 봤었던 주차장 쪽으로 살금살금.)
비품실에서 물품 창고를 지나쳐 한 층을 완전히 내려가면 주차장입니다.
시간이 시간인 만큼 당신이 타고 온 차를 제외하면 아무도 없습니다.
이따금 매장에서 들리던 발소리들을 생각하면 다들 제법 외진 이 마트까지 걸어오는 듯싶네요.
깜빡이는 가로등 아래 두 개의 대형 쓰레기통이 보입니다. 버릴 것이라도 있나요?
9:56PM마모루:(이게 맞나... 진짜 리필 안 하고 가도 되는 건가.... 만일 무슨 일이 생기면 내 책임 아닌가....)
(버릴 것....)
(그 원칙주의적 사고방식을 버리고 가죠)
흠. (매장 내의 물건 반출하면 200% 배상이라는데.)
(절단기와 공구들 두고 갈까요?)
(이제 다 쓴 것 같고.)
9:58PM마모루:(아 주차장에 들어오는 곳이 없...나요?)
(차 들어오는 입구.)
있습니다! 하지만 그쪽에는 분명 주차요금을 계산해주는 직원이 있었죠.
이대로 직원의 눈에 띈다면 곤란해지지 않을까요?
9:59PM마모루:... ... 직원을 제압하면 완전 범죄. (아닙니다. 안 그래요.)
... ... 손님인 척 하는 것은?
9:59PM마모루:쇼핑을 끝내고... 돌아가는....
당신이 마주친 이곳의 손님은 수상한 후드를 머리 끝까지 뒤집어 쓰고 있었죠.
얼굴을 드러내고 있다면 아마 손님으로 생각되지 않을 겁니다.
10:00PM마모루:흠. 어딘가에 있지 않....
(직원 휴게실 캐비닛에 없으려나요?)
(한 번 가봅시다.)
분명 직원 휴게실을 넘어가면 있는 비품실에는 캐비닛이 잇었죠.
여기는 직원들이 옷과 자잘한 물건을 보관하는 캐비닛입니다.
경첩이 뻑뻑해 열 때마다 무거운 소리가 납니다.
안에는 유니폼 몇 벌과 당신이 입고 왔던 겉옷 정도가 있습니다.
10:01PM마모루:(겉옷도 안 챙겨갈 뻔했네.)
(주섬주섬 챙기고....)
여분 유니폼이 있으니 직원으로 위장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유니폼 입고 퇴근하라고 했으니까.)
(근데 지금 퇴근해도 됨? 아직 근무시간 ~이하 사측 사고방식~)
10:03PM마모루:(아무래도 사측이지...)
10:03PM나나세:여기는 왜 돌아오신 거예요?
10:03PM나나세:...아직도 음료수에 미련 남으신 건 아니죠?
네.
10:03PM나나세:아, 직원으로 위장하는 방식인가요.
10:03PM마모루:아니, 음료수는됐으니까진짜.
(끄덕끄덕끄덕)
10:04PM나나세:(가는 눈으로 마모루 좀 보다가)
(캐비닛에서 크기가 맞는 유니폼 찾아 입습니다)
10:04PM마모루:우리는... 그... 잠시 급한 일 때문에 아주 잠깐 자리를 비우는 직원인 거니까.
(나나세한테 하는 말인지, 본인에게 거는 암시인지.)
... ... 일단 다 갈아 입고, ... 다른 더 확인 할 것이 없다면, 출발해볼까. (분실물 보관함에 있던 나카노 료스케의 명찰도 챙깁니다.)
(분실물이니까 이 정도는 괜찮겠지.)
'상품'을 데리고 나갈 수 없다면 답은 간단합니다.
'상품'이 아닌 '직원'으로 만들면 되는 겁니다.
여분의 유니폼이 몇 벌이나 휴게실에 있었으니까요.
긴 팔에 나나세의 팔에 새겨진 A는 가려지고, 겉으로 보기엔 우리 모두 C마트의 성실한 직원입니다.
주차장에 있던 직원은 두 사람의 얼굴을 슥 보더니,
별 말 없이 주차비용을 받고 차를 통과시켜 줍니다.
두 사람의 출입에 별 관심이 없는 듯, 시선을 손에 들린 신문지로 떨구네요.
저 신문에는 이번 실종 사건이 기록되어 있을까요?
[END B. 손은 많을수록 좋잖아요. 여러 모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