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있는 세탁기가 고장 나서, 흙탕물 위로 노골적으로 넘어져서, 아이스크림을 먹다가 옷 위로 흘려버려서… 어떤 불행한 이유로 시프터와 바인더는 동전식 빨래방을 찾았습니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세탁기 소리를 들으며 노닥거리려 하던 것도 잠시, 빨래방의 세탁기가 덜컹거립니다. 세탁기 틈으로 하얀 거품이 보글보글 피어오르기 시작하고 비누향이 빨래방 안을 가득 채웁니다. 세탁기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쏟아지는 거품을 헤치고 나면 두 사람을 맞이하는 풍경은 파스텔 톤으로 일렁이는 세상입니다. 오늘은 성대하게 빨래를 하는 날이 될 것 같습니다.
비밀번호는 드림계정에....
평화로운 주말 오후, 어느 작가의 유작 전시를 보러 미술관을 찾은 당신은 작품들을 감상하던 중 문득 위화감을 깨닫습니다. 주변에서 함께 미술품을 감상하던 사람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는 것을요. 고요한 실내, 창 밖으로 흘러내리는 붉은 물감, 아무도 없는데 들려오는 기침소리…. 혼자 남은 미술관을 헤매고 있으면, 점점 더 많은 이변이 일어나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