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464
MELTY LAUNDRY WORLD
집에 있는 세탁기가 고장 나서, 흙탕물 위로 노골적으로 넘어져서, 아이스크림을 먹다가 옷 위로 흘려버려서… 어떤 불행한 이유로 시프터와 바인더는 동전식 빨래방을 찾았습니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세탁기 소리를 들으며 노닥거리려 하던 것도 잠시, 빨래방의 세탁기가 덜컹거립니다. 세탁기 틈으로 하얀 거품이 보글보글 피어오르기 시작하고 비누향이 빨래방 안을 가득 채웁니다. 세탁기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쏟아지는 거품을 헤치고 나면 두 사람을 맞이하는 풍경은 파스텔 톤으로 일렁이는 세상입니다.
오늘은 성대하게 빨래를 하는 날이 될 것 같습니다.
메인
GM
~[언성듀엣] MELTY LAUNDRY WORLD~
―챕터 0: 오늘 당신의 별자리 운세는 최하위
시프터와 바인더는 셀프 빨래방을 찾아옵니다.
토츠의 경우는 임무 중에 지급받은 전투복이 더러워져서, 한스의 경우에는 간만에 여유가 나서 밀린 빨래를 하러 왔을 것 같네요.
그러다, 빨래방에서 둘은 딱 마주칩니다.
오늘은 운수가 좋지 않은 날이군요.
카제하레 토츠
oO(♡♡….)
한스 에케하르트
"여어, 이키나리 군~ 빨래?" 반응이 안 좋은 줄 알면서도 너스레를 떨고 있습니다ㅋㅋ
카제하레 토츠
잠깐, 그 색은 사이 같으니까 바꾸십시오.
한스 에케하르트
까다롭구만….
GM
두 사람이 빨래방에 들어서면 세제 섞인 물 냄새와 건조된 세탁기 향이 풍겨옵니다.
나른해지는 기분이 된 두 사람은 세탁물을 세탁기에 넣고 중앙에 비치된 의자에 앉아 기다리기로 합니다.
카제하레 토츠
둘이?
한스 에케하르트
어, 둘이♡
카제하레 토츠
**.
GM
그러게나 말입니다. 오늘따라 빨래방에 손님이 아무도 없습니다.
낮은 소리로 웅웅거리는 세탁기 소리가 한가로운 이 시간에 더할 나위 없이 어울리는 음악이 되어줍니다.
카제하레 토츠
음악? 음악 맞아? 고통과 고난의 시간을 알리는 진동벨 아니고?
GM
견뎌라. 주사위가 정해준 파트너다.
웅웅웅… 웅웅웅… … @!$!$!##!!!
잠깐만요. 이게 무슨 소리죠? 토츠의 심정을 대변하듯 세탁기의 화이트 노이즈 사이로 예상치 못한 소음이 들려옵니다.
한스 에케하르트
"뭐야, 고장났나?"
GM
한스가 가까이 가 확인해보니 작은 거품이 세탁기 사이로 새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큰일 났네요.
한스 에케하르트
"이런, 가게 주인에게 전화라도 해야 하나. 이키나리 군, 휴대폰 들고 나왔어?"
카제하레 토츠
"……일단은 가지고 있습니다." 왜 나한테?
한스 에케하르트
그야 나는 업무용 단말기 밖에 안 들고 나왔으니까^^
카제하레 토츠
"하아……." 살인 말린다…….
한스 에케하르트
어라, 이거 데자뷰인데?
GM
그런 만담 아닌 만담을 하고 있으면 세탁기에서 거품이 부글대기 시작하더니,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폭발적인 속도로 불어나기 시작합니다.
빨래방을 가득 채운 거품이 허공으로 비눗방울을 방울방울 피워냅니다.
한스 에케하르트
"엥? 어, 어라?"
카제하레 토츠
"?"
GM
코앞까지 다가온 거품에서 나는 세제향에 머리가 어지러워집니다.
우선 밖으로 나갈 수밖에 없어요!
서로의 손을 이끌고 우선 이 곳에서 멀어집시다.
카제하레 토츠
손은 왜.
한스 에케하르트
잡아줭.
카제하레 토츠
하………….
GM
오색을 머금은 투명한 거품이 두 사람의 시야로 번져나갑니다.
―챕터 1: 구석구석 깨끗하게
이계심도 5
시야는 아직 거품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시프터와 바인더는 서로가 어디에 있는지 목소리로 혹은 손짓으로 알아채야 합니다. 아무리 손으로 거품을 헤쳐도 앞이 보이질 않네요.
카제하레 토츠
이대로 두고 갈까……. "제레미아 지부장, 어디 계십니까."
한스 에케하르트
"여기~ 아마도 이키나리 군의 보폭을 기준으로 미루어보아 죄측으로 한 걸음 앞으로 두 걸음만 더."
카제하레 토츠
이런 방면에서는, 아니, 업무 관련해서는 정말로 유능한데 말이지.
GM
세탁기에서 이렇게나 많은 거품이 나올 수 있는 건가요? 겨우겨우 거품 속을 헤엄쳐 시프터는 바인더와 만나게 됩니다.
카제하레 토츠
"거품의 양이 이상합니다."
한스 에케하르트
"그렇지? 일반적인 세탁기에서 만들어 낼 수 있는 양은 한참 벗어났으니까."
GM
시프터의 손을 잡고 거품을 빠져나오면 세상이 온통 파스텔 톤으로 아지랑이를 만들며 일렁입니다.
비가 그친 뒤의 상쾌한 감각과 함께 섬유유연제의 포근한 향이 풍겨옵니다.
땅은 하늘을 거울로 비춘듯 투명해 마치 유우니 소금 사막을 연상케 하지만 이상하게도 길목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한스 에케하르트
"……이건,"
GM
옆에서 날아가는 비눗방울 하나가 두 사람의 귓가에서 톡! 하고 터지면 작은 속삭임이 들려옵니다.
"으, 더러워."
카제하레 토츠
"? 저보고 더럽다고 하셨습니까."
한스 에케하르트
"했겠냐고."
카제하레 토츠
할 법도 한데, 당신이라면.
GM
그렇게 투닥거리고 있으면 일제히 날아가던 비눗방울이 하나둘 분열하기 시작하며 두 사람에게 들러붙습니다.
팔에도 다리에도, 목덜미와 손가락 사이사이까지.
한스 에케하르트
"어라? 어라라? 저기, 지금 우리끼리 싸울 떄가 아닌 것 같―"
GM
비눗방울이 두 사람의 몸을 간지르고 있습니다.
한스 에케하르트
"으학, 으하학, 아, 제발…!!"
GM
온 몸에서 비누 거품이 보글거리는 게 마치 빨래를 당하는 듯한 기분이네요.
명백하게 수치스럽고 불쾌한 기분이 엄습합니다.
카제하레 토츠
내가 왜 이런 꼴을…….
GM
토츠가 더 열받기 전에 이 비눗방울들을 어서 떨쳐내야겠습니다.
카제하레 토츠
2d6 (2D6) > 4[2,2] > 4
?
한스 에케하르트
어이, 어이, 이키나리 군~
1d10 (1D10) > 2
?
카제하레 토츠
저희… 또 조졌군요…….
GM
어쩌실 건가요?
카제하레 토츠
나만 살기 vs 그래도 지부장도 살려주기.
근데 지부장 주사위가 너무 낮습니다. 프래그먼트 효과 하나 써서 저만 살겠습니다.
한스 에케하르트
저기요?
system
[ 카제하레 토츠 ] 효과 : 0 → 1
카제하레 토츠
oO(얼른 돌아가서 또 계란말이 먹고 싶다.)
GM
아무래도 한스 쪽의 거품은 점도가 다소 강한 것 같습니다.
거품이 점점 불어나더니 섬유를 녹여내기 시작합니다.
한스 에케하르트
예?
GM
예.
얼른 거품을 씻어냈지만 옷 이곳저곳에 구멍이 생겼네요.
한스 에케하르트
실화냐?
GM
실화입니다.
한스 에케하르트
"……."
카제하레 토츠
"무사하셨습니까, 지부장."
한스 에케하르트
"어, 어어…."
GM
한가지 좋은 점이라면 몸에서 아주 좋은 향기가 나고 피부가 반질반질해졌다는 점일까요.
카제하레 토츠
깨끗해지셨습니다.
한스 에케하르트
이, 이런 깨끗함 필요없어ㅓㅓㅓㅓㅓ!!!
GM
실패한 쪽의 프래그먼트 박스에서 프래그먼트를 하나 골라 "망각"에 체크표를 하세요.
그 다음, 프래그먼트를 "변이:포말화 → 몸을 문지르면 아주 조금씩 녹아내리며 거품이 난다."로 변이시킵니다.
한스 에케하르트
하……. 뭐 태우지, 잠시만.
담배를 망각하도록 하죠. 담배 냄새도 안 남을 정도로 뽀득뽀득 닦였습니다.
system
[ 한스 에케하르트 ] 프래그먼트 : 6 → 5
GM
세차장의 자동차가 된 것마냥 구석구석 닦여진 시프터와 바인더를 뒤로하고 방울은 다시 허공으로 흩어집니다.
윤이 나도록 반질반질해진 피부는 나쁘지 않지만, 저 거품들은 다 무엇일까요?
두 사람이 지나온 길목을 돌아보면 전보다 풍경의 일렁임이 심해집니다.
한스 에케하르트
"…따라잡히면 안 되겠지."
카제하레 토츠
"예, 지금의 제레미아 지부장보다 더 험한 꼴이 날 것 같습니다."
한스 에케하르트
"그새 꼽주는실력이 늘었네?"
카제하레 토츠
"과찬이십니다."
한스 에케하르트
"얼른 가기나 해보자고. 이 이상의 빨래는 사양이야."
GM
본능적으로 이 일렁임을 피해야겠다는 직감이 선 시프터는 바인더의 손을 끌고 다시금 앞으로 나아갑니다.
―챕터 2: 수증기 탑
이계심도 6
정처없이 걷다 보면 전보다 비누향이 훨씬 강해졌다는 기분이 듭니다.
비누향의 근원은 아무래도 저 멀리 우뚝 솟아있는 탑인 것 같습니다.
저 안에는 누군가가 살고 있는 걸까요? 어쩌면 이계에 대한 단서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한스 에케하르트
"언제나 이럴 때마다 눈에 띄는 것을 따라 가다보면 해결 됐었지, 아마?"
카제하레 토츠
"…탑으로 향합니까."
한스 에케하르트
"그 편이 좋을지도. 대략 70, 아니 67% 정도."
카제하레 토츠
50%가 넘는다면 아무래도 믿을 만합니다. 저벅저벅.
GM
탑으로 가까이 갈 수록 뿌연 수증기도 늘어나 두 사람을 따뜻하고 촉촉하게 감쌉니다.
손을 잡은 채로 탑을 보면, 펄감이 느껴지는 연분홍빛 탑에 드문드문 검은 균열이 보입니다.
탑으로 들어가는 문은 굳게 닫혀있어 들어갈 수 없어 보입니다.
카제하레 토츠
"잠겨 있습니다."
한스 에케하르트
"그럴 것 같았어. 저길 봐."
GM
한스의 지시를 따라 주변을 보면, 거대한 비눗방울 안에 모래로 만든 듯한 투박한 열쇠들이 둥실둥실 떠다니는 게 보이네요.
어쩌면 탑의 문을 열 만한 열쇠가 이 중에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카제하레 토츠
아무거나 하나 툭, 터뜨려본다.
GM
열쇠를 잡으려 비눗방울을 터트리면,
"깨끗해져라, 깨끗해져라."
하는 속삭임이 들려옵니다.
1d4 열쇠의 색은…. (1D4) > 1
분홍색 : 사랑에 빠질 것 같은 기분이 된다.
하필 이게….
한스 에케하르트
한 번만 봐주시면 안 될까요? 제발요. 저 졈 처리도 잘하잖아요.
GM
1d4 그래 함만 봐준다 (1D4) > 3
초록색 : 체온이 오르고 머리가 어지럽다.
한스 에케하르트
그나마 낫다.
카제하레 토츠
그나마 낫습니다. 아마.
GM
탑 내부로 들어선 여러분은 열이 오르면서 어지러운 기분이 듭니다.
탑 안으로 들어와 보이는 것은 대중목욕탕과 흡사한 정경입니다.
중앙을 가로지르는 거대한 욕조에서 뜨거운 수증기가 생성되고 있어요. 이곳이 수증기의 근원인가 봅니다.
한스 에케하르트
"… 더워…." 독일 북부 출신이라 더위에 약하대요.
카제하레 토츠
"좀 참으십시오."
GM
정신이 아찔할 정도로 농후한 아로마 향기가 코를 찌르고 물 위에는 형형색색의 꽃잎이 유려하게 떠다닙니다.
탑 위로 올라가는 계단은 욕조 너머, 수증기 사이로 희미하게 실루엣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카제하레 토츠
2d6 (2D6) > 7[3,4] > 7
저벅저벅, 아니 찰방찰방 앞장 서서 욕조를 건너가기 시작합니다.
한스 에케하르트
1d10 (1D10) > 2
아니
아니 이건 진짜 억까지
카제하레 토츠
평소의 행실이 바르지 않아서 (이하략)
한스 에케하르트
안 써줄 거지…?
카제하레 토츠
예, 너무 주사위가 망해서….
GM
발끝부터 허리춤까지 기분 좋게 따뜻해집니다.
물 속에서 기포가 보글거리는 걸 보니 스파 기능도 있는 걸까요?
시프터와 바인더가 아로마 향에 취해 방심한 사이 발밑에서 소용돌이가 일어나며 두 사람의 발목을 잡아 끌어내립니다.
더위에 약한 한스가 방심한 사이, 그대로 휘청하고,
물 밑으로 잠겨 허우적대지만, 순간적으로 토츠가 그것을 잡아 챕니다.
카제하레 토츠
"방심하지 마십시오, 제레미아 지부장."
한스 에케하르트
"으헉, 헉…. 아니, 그… 미안하다…? 내가 워낙 더위에 약해서 그만…."
GM
기도에 물이 들어갔는지 두어번 기침을 하면 물 위로 떠 있던 꽃잎도 함께 뱉어져 나옵니다.
뜨거운 물에 너무 오래 들어가 있던 탓일까요? 몽롱한 기분이 듭니다.
한스 에케하르트
오, 하나하키.
GM
아닙니다.
실패한 쪽의 프래그먼트 박스에서 프래그먼트를 하나 골라 "망각"에 체크표를 하세요.
그 다음, 프래그먼트를 "변이:포말화 → 비눗방울이 나오는 딸꾹질이 멈추지 않는다."로 변이시킵니다.
한스 에케하르트
쓰읍, 남은 거 뭐 깔지 모르겠는데.
눈가의 흉터부터 깔까요? 예전의 방심으로 동료를 잃었던 것을 망각하고 또다시 실수를 저지르고 만….
딸꾹, 하고 비눗방울이나 뱉어냅니다.
system
[ 한스 에케하르트 ] 프래그먼트 : 5 → 4
카제하레 토츠
등이라도 두드려줍니다. 뭐, 조금은 미안한 감이 없잖아 있겠네요.
GM
거대 욕조를 빠져나오자 수증기에 가려졌던 건너편의 풍경이 또렷해집니다.
이제야 계단이 제 모습으로 보입니다. 고개를 치켜들면 계단은 저 높이 아득히 먼 곳까지 이어져 있어요.
한스 에케하르트
"……저길," 딸꾹 "올라가야 되는 거지?"
카제하레 토츠
"업히실 겁니까, 제레미아 지부장."
한스 에케하르트
"아니, 아저씨도 아직 현역이니까 말이지. 일단은 스스로 걸어보도록 할께."
GM
어느 세월에 다 오르나 하는 생각이 들지만 달리 뾰족한 수는 생각나지 않는군요.
몸에서는 물기가 증발하며 수증기가 폴폴 피어나고 있어요. 전부 식어 체온이 내려가기 전에 어서 올라갑시다.
―챕터 3: 표백 세계
이계심도 7
탑을 오르고 또 오르다보면 젖은 몸이 점점 식어가며 덜덜 떨리기 시작합니다.
이만큼 올랐으면 구름 위에라도 닿았을 것 같습니다.
한스 에케하르트
추워……. 덜덜, 딸꾹, 덜덜, 딸꾹, 덜덜…….
카제하레 토츠
그저 묵묵히 걷는다.
GM
어디 몸을 말릴만한 수건이라도 있으면 좋겠는데요. 그런 마음을 이계도 알아차린 건지 몇 걸음 앞에 고지가 있습니다.
한스 에케하르트
드디어…!
"좋아, 이키나리 군, 서두르자고~!"
GM
빛이 들어오는 출구로 한 걸음 내디디면 정말 구름 위라도 되는 듯 새하얀 벌판이 펼쳐집니다.
정확하게는, 새하얀 이불 빨래의 행렬입니다.
아니, 손을 잡은 채로 자세히 살펴보면 눈부시게 하얗던 이불의 본 모습이 드러납니다.
이불마다 알 수없는 숫자로 수가 놓여있고 깨끗한 것처럼 보이던 이불에 얼룩, 꿰맨 자국, 본래의 무늬 등이 나타납니다.
한스 에케하르트
알 게 뭐야. 나는 몸이나 닦을란다.
GM
이불 하나를 끌어내려서 머리와 몸의 물기를 닦아냅시다.
한스 에케하르트
토츠도 닦아주자.
카제하레 토츠
어어, 복복복 닦여요.
GM
몸을 말리고 나니 새로 태어난 것처럼 몸이 가볍네요. 이곳이 마치 새하얀 낙원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스 에케하르트
그런 생각 안 했어.
카제하레 토츠
안 했습니다.
GM
대충 그렇다고 해라, 금쪽이들아.
이불을 덮고 그대로 잠들고 싶지만 그럴 순 없다는 게 아쉽습니다.
이것도 그냥 그렇다고 해라.
한스 에케하르트
힝, 인스피레이션이 그리워.
GM
ㅋㅋ
이렇게나 많은 이불을 다 누가 세탁한 걸까요. 자칫하다간 빨랫대 사이에서 길을 잃어버릴 만큼 많은 양의 이불 빨래입니다.
떨어지지 않게 손을 꼭 붙들고 가야겠어요.
카제하레 토츠
으!
"제레미아 지부장, 손을 놓지 마시길 권고 드립니다."
2d6 (2D6) > 5[3,2] > 5
이러고 내가 놓았네.
(아님)
한스 에케하르트
1d10 어어, 버리고 가지마~ (1D10) > 1
ㅋ
ㅋ
ㅋ
카제하레 토츠
이번에도… 저만 씁니다.
system
[ 카제하레 토츠 ] 효과 : 1 → 3
카제하레 토츠
아니, 아깐 성공해서 안 썼구나.
system
[ 카제하레 토츠 ] 효과 : 3 → 2
한스 에케하르트
아니, 주사위가 너무 구려서 어떻게 써달라고 할 수도 없네.
GM
어디선가 거센 바람이 불어와 이불이 몽땅 날아갑니다.
시프터와 바인더의 눈앞으로 수많은 이불이 덮쳐옵니다.
이불 안에서 얼기설기로 엉겨 붙은 두 사람은 어렵사리 이불 미로를 통과합니다.
실패한 쪽의 프래그먼트 박스에서 프래그먼트를 하나 골라 "망각"에 체크표를 하세요.
시프터라면 시프터의 프래그먼트를 "변이:포말화 → 더러운 것을 혐오하게 된다."로 변이시킵니다.
*여기서 더러운 것이란 내면의 가치에도 적용됩니다. 거짓말, 욕심, 질투, 열등감 등
한스 에케하르트
제가 더러운 인간이면요?
GM
받아들이세요. 원래부터 자기혐오 했잖아요.
한스 에케하르트
우.
UGN 태웁시다. 더러운 자신과 마찬가지로 더러운 단체. 이전부터 가지고 있던 혐오가 은은하게 끓어오릅니다.
system
[ 한스 에케하르트 ] 프래그먼트 : 4 → 3
카제하레 토츠
지부장, UGN 버려?
한스 에케하르트
UGN을 증.오. 한다.
GM
이불미로를 통과하자 저 멀리 마을처럼 보이는 곳이 나타납니다.
이불의 주인이 살고 있는 곳일까요?
한스 에케하르트
"뭔가 있는데." 미간을 좁히고는 지긋.
GM
바람이 머리카락 사이로 불어오면 선명한 샴푸향이 뒤섞여 코끝을 간질입니다.
카제하레 토츠
전 머리카락이 없지 말입니다.
GM
ㅇㄴ
이제 비누향이 나는 것은 비단 세상 뿐이 아닙니다.
우리는 이제 같은 향을 머금었습니다.
카제하레 토츠
그러니까 머리카락은 없지 말입니다.
GM
옷에서 난다고 해.
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파스텔 색상의 흐물흐물한 집들이 모여있는 것이 보입니다. 굴뚝에서는 비눗방울이 몽글거리며 피어오르고 있었습니다.
―파이널 챕터: 결백한 도시
이계심도 8
마을 안쪽으로 들어오자 비눗방울로 이루어진 투명한 사람들이 거닐고 있습니다.
마을은 언뜻 보아도 축제 분위기로 거리 곳곳에 노점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한스 에케하르트
"깨끗하구만~"
카제하레 토츠
"축제, 인 것으로 보입니다."
GM
비눗방울 풍선이나 좋은 향기가 나는 우유 등 다양한 먹거리와 놀거리를 제공하고 있어요.
허공에는 마을 사람들이 장식해둔 가랜드가 늘어져 있습니다.
한스 에케하르트
이런 분위기를 보니까 또 정신 못 차리고 좀 놀고 싶어집니다.
카제하레 토츠
그런 지부장의 손을 꽈아아아악 잡습니다. 정신차리십시오.
한스 에케하르트
으으, 더러운 UGN의 개.
카제하레 토츠
그거 당신 대사 아니잖아.
GM
잠시 축제 풍경을 구경하고 있으면 비눗방울 중절모를 쓴 방울 인간이 시프터와 바인더에게로 다가와 인사합니다.
"여러분이 바로 결백한 도시에 새로운 시민이 될 분들이군요. 환영합니다. 저를 따라오시죠."
카제하레 토츠
"?"
한스 에케하르트
"결백한… 도시…?"
"뭔지 몰라도 일단 가보도록 하지."
"정보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
카제하레 토츠
동의의 뜻으로 고개를 끄덕입니다.
GM
방울 인간이 둘을 이끌고 향하는 방향에는 위압감이 느껴지는 거대한 건축물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마치 신전처럼 생겼네요. 사방의 계단 중 양 옆 계단에는 따뜻하고 향기로운 폭포가 흐르고 있습니다.
발을 옮기기 전에 손을 잡으면,
머리 위로 늘어졌던 가랜드는 사실 이계에 휘말려 벗어나지 못한 이들의 옷으로 보입니다.
시프터와 바인더의 빨랫감도 저기에 있군요.
한스 에케하르트
"아."
카제하레 토츠
내 전투복….
GM
방울 인간들은 두 사람에게 친절하게 웃어주고 있지만 등을 돌리고는 '아직' 더러운 상태라며 수군댑니다.
의구심을 가진 채 주변을 관찰하다 보면 어느새 신전 앞입니다.
방울 인간은 제사장으로 보이는 또 다른 방울 인간에게 존경을 담아 인사합니다.
"결백한 도시에 잘 오셨습니다. 여러분은 곧 번뇌가 사라진 고결한 존재로 다시 태어날 것입니다."
"마음은 순수하고 청렴해질 것이고 불필요한 감정의 정의는 여러분의 사전 속에서 자취를 감출 겁니다."
"정말이지 축복스러운 일이지요."
제사장은 두 사람을 맞이하기 앞서 깨끗함에 대한 찬사를 내뱉습니다.
그리고는 덧붙이죠. 오염된 그 몸도 결백해질 거라고요.
한스 에케하르트
"…그게 사실이라면, 정말 좋겠네."
정말로 '결백'해질 수 있다면 말이죠. 무엇 하나 과거는 변한 것 없이 나의 오염만을 지운다고 그게 가능한가?
궤변이다.
GM
가만 듣고 있자면 무엇 하나 궤변이 아닌 것이 없습니다.
시프터와 바인더도 곧 결백한 도시의 일원이 될 거라고 합니다. 다만 지금까지의 세정으로는 부족하다며 몸과 마음을 투명하게 할 필요가 있다는 말을 합니다.
시프터와 바인더는 자연스레 이해합니다. 우리는 곧 저 방울 인간들처럼 되고 말 것이며, 겪어온 일들은 이의 사전 준비였다는 걸요.
카제하레 토츠
"명령을." 스스로 사고하길 포기한 도구는 명령만을 기다릴 뿐.
한스 에케하르트
"우리의 제1목표는 지금도 변하지 않는다. 이 X같은 곳으로부터 돌아가 마저 빨래를 한다. 그 뿐."
GM
제사장의 권유를 거절하면, 방울 인간들이 일제히 두 사람에게 고개를 돌리고는 절규하며 검은 석유처럼 변해 녹아내립니다.
검게 물든 끈적한 바닥이 꿈틀거리며 두 사람을 집어삼킬 듯 매섭게 끓어오릅니다.
한스 에케하르트
"그러니… 이번에도 X빠지게 달려보자고, "광견"!"
카제하레 토츠
"명령을 이행하겠습니다, 제레미아 지부장."
GM
온 세상이 녹아내리고 있어요. 도망칠 곳은 신전의 꼭대기 뿐입니다.
이 판정은 둘 다 성공할 때까지 반복합니다.
땅에 눌어붙은 검은 액체는 솟아올랐다 꺼지기를 반복하며 두 사람을 집어삼키려 쫓아옵니다.
카제하레 토츠
2d6 (2D6) > 6[5,1] > 6
프래그먼트 효과 사용합니다. 나는 "UGN"의 광견. 명령을 수행할 뿐.
한스 에케하르트
아니, 일단 내가 성공하는 거부터 보고 써.
1d10 (1D10) > 6
써도 되겠네.
카제하레 토츠
마찬가지로 이 자도 UGN의 구성원이다. 구해냅니다. 프래그먼트 효과 한 번 더 사용.
system
[ 카제하레 토츠 ] 효과 : 2 → 4
GM
우리는 UGN의 일원이라고, 도시의 일원이 되는 것은 싫다고 외칩시다.
속내를 내뱉을 수록 액체의 움직임은 둔해집니다. 마치 싫어하는 것을 마주했을 때처럼 움츠러드는 모습입니다.
한스 에케하르트
"미안하지만 돌아갈 곳이 있어서 말이야! 비록 더럽고, 짜증나고, 불쾌한 곳이지만,"
"적어도 허물을 마냥 덮어놓고 앞으로 나아가기를 주저하는 녀석들은 아니지."
카제하레 토츠
"깨끗함, 더러움, 그런 것은 상관하지 않습니다. 그저 본군이 있을 곳이 그곳일 뿐. 그리 명 받았지 말입니다."
GM
두 사람의 몸에서 나던 비누향도 지금은 며칠 동안 밖에 놓아둔 우유처럼 지독한 냄새로 변했습니다.
당장이라도 깨끗한 물에 뛰어들고 싶지만, 그 실체가 무엇인지 두 사람은 이제 알고 있습니다.
서로의 손을 단단히 붙잡고 도망쳐 빛무리로 뛰어듭시다.
신전 꼭대기의 빛무리에 가까워지면 세탁기의 웅웅거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신전 꼭대기에 오르니 녹아내리는 세계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맑고 투명한 하늘에 커다란 기포가 일어나며 칠흑 같은 어둠이 번져나갑니다.
캄캄하게 잠긴 세상에는 몇 안 되게 남아있는 반짝임과 빛무리의 광채만이 하얗게 빛나고 있습니다.
…자, 돌아갈 시간입니다.
ㅡ애프터 토크
변이 저항 ㄱ
카제하레 토츠
1d6 지부장 프.먼 3개 날렸으니 그 이상으로 제발 (1D6) > 6
?
ㅋ
한스 에케하르트
대박 유능한 에이전트 복복복복
셋 다 지웁니다 굿
GM
정신을 차리고 보면 처음 우리가 방문한 빨래방입니다.
세탁기 안에서는 여전히 거품이 새어 나옵니다. 이미 많은 양이 흘러나와 빨래방 바닥이 비눗물로 흥건합니다.
물론 앞서 보았던 만큼 거대한 비누거품은 아니었을 겁니다.
한스 에케하르트
"…… 이키나리 군, 전화."
카제하레 토츠
불평불만없이 건네줍니다.
GM
빨래방 주인에게 전화를 하자 여태껏 세탁기 관리가 소홀했다는 점을 은연중에 알아챌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두사람의 빨랫감은 문제 없이 잘 세탁된 것 같지만요.
아무렴 어떤가요. 지금은 무사히 돌아왔다는 사실을 축하하며, 깨끗해진 세탁물을 가지고 돌아갑시다.
섬유유연제의 달콤한 향기가 바람에 섞여 불어옵니다.
한스 에케하르트
"……이 향은 이제 좀, 지긋지긋할 것 같네."
카제하레 토츠
"마찬가지입니다, 제레미아 지부장."
한스 에케하르트
"그래서, 이 뒤로 또 임무?"
카제하레 토츠
끄덕.
한스 에케하르트
"좋아,힘내라고. 나중에 지부에 들르면 한 턱 쏠게." 법.카로.
카제하레 토츠
그에 대한 대답은 않고 저벅저벅 걸어갑니다. 저 인간 법.카 긁을 생각이겠지.
한스 에케하르트
그럼 이쪽도 저벅저벅 사무실로 걸어갑니다. 하… 향긋해서 오히려 힘들다….
GM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