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단삭
Lost Affection
되찾은 일상의 표면에 얇은 실금이 그어져 뻗어나간다.
피어나려 하는 애틋한 마음은 시들어 흩날린다.
당신이 돌아온 보금자리는, 더이상 당신이 알던 안온한 공간이 아니다.
더블크로스 the 3rd Edition 솔로 시나리오
「Lost Affection」
더블크로스──
그것은 배신을 의미하는 말.
메인
되찾은 일상의 표면에 얇은 실금이 그어져 뻗어나간다.
피어나려 하는 애틋한 마음은 시들어 흩날린다.
당신이 돌아온 보금자리는, 더 이상 당신이 알던 안온한 공간이 아니다.
더블크로스 the 3rd Edition 솔로 시나리오
「Lost Affection」
더블크로스──
그것은 배신을 의미하는 말.
w. 단삭 (Dansak_Open)
▷오프닝 페이즈
Scene 1.
아라키 세이
1D10 등장침식 (1D10) > 1
숨 살살 쉬네
system
[ 아라키 세이 ] 침식치 : 35 → 36
등교길입니다.
모리야 유미
"안녕, 아라키 군!"
"이제 몸은 괜찮아진 거지? 가만 보니 예전보다 더 쌩쌩한 것 같기도 하고…."
아라키 세이
"뭐라는 거야. 뭐, 편히 쉰 만큼 피로가 풀렸을 수도 있지만."
모리야 유미, 당신과 같은 반 친구입니다.
등교길이 중간부터 겹쳐요.
주변을 꼼꼼히 신경 쓰는 사려 깊은 성격이라 누구와도 두루두루 잘 지내는 아이입니다.
하지만 그 중 절친을 단 한 명 꼽으라고 하면 고민 끝에 당신의 이름을 댈지도 모릅니다.
유미는 당신과 걸음을 맞추며, 동경과 감탄으로 반짝이는 눈으로 당신을 봅니다.
모리야 유미
"골수이식이라니 진짜 대단하다. 사람을 살린 거잖아? 초능력자 같아."
아라키 세이
"초능력자는 무슨. 별로 대단한 것도 아니야. 요새는 많이들 한다고도 하고."
모리야 유미
"그래도~ 우리 학교에서는 아라키 군이 처음일 걸? 내 주변에서도 골수이식 같은 걸 했다는 얘기는 처음 듣는다고~"
"어땠어? 아프진 않았어?"
아라키 세이
"뭐어… 그다지…? 수면 마취했어, 수면 마취." 사실 골수이식 같은 거 해본 적 없어서 모릅니다. 뭔데, 그거. 어떤 느낌인데.
모리야 유미
"그랬구나…… 그래도 금방 돌아와서 좋다~"
"만약 네가 잘못되기라도 했으면 난……"
아라키 세이
"?"
모리야 유미
"……응? 아아, 아무것도 아냐."
아라키 세이
"아니긴 뭐가-"
세이가 추궁하려던 찰나, 교문 가까이에서 또 다른 친구가 합류합니다.
시게야마 아케미치
"살아서 돌아왔네, 아라키."
모리야 유미
"시게야마 군!"
"진짜~ 일부러 그러는 거지? 아라키 군이 돌아오면 다같이 환영해 주기로 했었잖아."
시게야마 아케미치
시큰둥하게 뒷목을 긁적이며, "뭐, 골수기증이 큰 수술도 아닌데. 학교 안 나오려고 늑장 부린 거 아냐?"
아라키 세이
"뭐?! 내가 너냐. 진짜 병원에서 계속 있다가 지금 퇴원한 거거든?!"
모리야 유미
"어휴!" 익숙한 티격태격에 소리 없이 웃어요.
"말은 저렇게 해도 시게야마 군도 신경쓰고 있었다? 계속 '걔 언제 오냐?' 했다니까."
시게야마 아케미치
"안 그랬거든. 내가 언제."
마찬가지로 같은 반의 시게야마 아케미치입니다.
이번 학기에 전학왔으면서도 학교를 멋대로 빠지곤 해서 아이들의 평판은 썩 좋지 않지만, 고독한 늑대 타입으로 멋있게 보는 아이도 있어요.
유미는 아케미치에게도 친절하게 대해 줍니다.
'어쨌든 시게야마 군도 묻는 말엔 대답하니까 계속 물으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잖아?' 라나요.
그 와중에 당신과도 몇 번 말을 섞어 보았고, 그래서 이런 구도가 익숙하다면 익숙할지도요.
모리야 유미
"맞다! 입원했던 동안 노트 필기 한 거 복사해 줄게."
"그리고 학교에서 있었던 일도 다 알려줘야겠다."
"되게 신기한 소문이 있거든, 기억 도둑이라고……"
시게야마 아케미치
"기억 도둑? 뭐야 그게, 요상한 이름이네."
모리야 유미
"그러니까 기억 도둑이라는 게 뭐냐면-"
"……헉. 늦겠다. 잠깐만요! 교문 닫지 마세요! 여기 퇴원한 지 얼마 안 된 사람 있어요~!"
?
장면이 넘어가기 전, 잠깐 멈추고 백스토리를 생각해 봅시다.
- 유미와 당신은 소꿉친구인가요? 아니면 이 학교에서 만났지만 금세 친해졌나요?
아라키 세이
(유미와는 소꿉친구는 아닙니다. 그래도 중학교 때부터 아는 사이였을 거에요.)
(중학교 때 겉돌던 세이를 유미가 챙겨줬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세이가 아케미치에게도 그다지 반감이 없는 건 어쩐지 중학교 때의 자신과 닮아 보여서일지도 모르겠어요.)
?
- 유미는 배우를 노리고 연극부에 들어갔다가 얼결에 소품을 담당하게 되었지만, 지금은 그 역할을 즐기고 있습니다. 이 변화에는 당신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어떤 영향이었나요?
아라키 세이
(아마 중학교 때부터 배우가 되고 싶냐느니 뭐니 하는 얘기를 들었을 것 같습니다.)
(중학교 때는 연극부가 없어서 부활동이 그쪽은 아니었는데, 고등학교에 들어와서 드디어 연극부에 들어가게 된 거죠.)
(그런데 배우 역을 따내지 못하고 소품 담당에 그쳐서 매우 실망을 하고… 이럴 거면 그만둘까~ 같은 푸념을 세이에게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때 세이가 위로해줬겠네요. '그래도, 그 일도 무대를 담당하는, 같이 무대를 만들어 나가는 일 아냐? 나는 그것도 멋지다고 생각해.'라던가,)
('그런 일도 하다 보면 나중에 배우로 무대에 섰을 때 무대를 보는 시각적인 면에서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 따위의 위로를 했고,)
(그 말로 좀 더 소품 담당으로 일해보기로 했다가, 본인도 나름 적성에 맞아서 즐겁게 즐기고 있을 것 같네요.)
?
좋습니다. 모리야 유미는 이번 시나리오에서 당신의 시나리오 로이스입니다.
로이스 목록의 '시나리오 로이스' 란에 '모리야 유미'의 이름을 쓰고, 그에 대해 가진 긍정적인 감정(포지티브)과 부정적인 감정(네거티브)을 정합니다. 그리고 둘 중 겉으로 더 많이 드러나는 하나에 체크합니다.
아라키 세이
(모리야 유미를 P 우정(*) / N 격의로 로이스 등록합니다. 그에게 우정을 느끼고는 있지만, 아무래도 그 사람을 의심하지 않고 누구든 받아들이는 천성은 절대로 이해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system
[ 아라키 세이 ] 로이스 : 3 → 4
▷미들 페이즈
Scene 2.
마스터 씬
알 수 없는 장소. 그늘 속에 비틀린 미소를 숨긴 채 중얼거리는 목소리가 있습니다.
"도둑이라니. 기억은 물건이 아니잖아. 뇌에 잠시 가라앉은 화학과 전기 신호의 양태일 뿐이지."
"정말로 훔쳐서 가질 수 있다면……나도 편했을 텐데."
…….
장면 종료.
Scene 3.
아라키 세이
1d10 등장침식 (1D10) > 1
?
system
[ 아라키 세이 ] 침식치 : 36 → 37
오랜만에 등교한 당신을 위해 조례 시간 전에 한바탕 퇴원 축하 파티가 지나갔고, 조금 뒤처진 진도를 허위허위 따라잡다 보니 어느새 점심시간입니다.
수술이나 입원에 대해서 묻고 싶어하는 아이들이 당신 주변을 기웃거립니다. 하지만 그 호기심은 곧 잘려나갑니다.
시게야마 아케미치
"잠깐만. 아라키."
"나랑 얘기 좀 하자."
아라키 세이
사람의 관심을 받는 것은 여전히 어색합니다. 자신의 태생 탓일지, 아니면 천성이 내성적인 사람일지도.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당장에 아케미치가 말을 걸어준 것이 고맙다고 생각한 건 정말 처음이에요.
"어어, 나 시게야마 군이랑 얘기 좀 하러 다녀올게." 그런 핑계를 대고 아이들의 틈에서 벗어납니다.
정말이지, 이 삶은 언제쯤 평범해지려나….
아케미치는 아이들을 무람없이 비집고 들어오더니 당신에게 같이 나가자는 투로 눈짓합니다.
주변의 학생들은 아케미치답지 않은 모습에 당황해서, 무어라 행동할 타이밍을 놓치고 수런거리며 물러납니다.
그는 평소에 약간 무서움을 사고 있었으니 당연한 일이라면 당연한 일입니다.
교실 안편에 앉은 유미가 당신과 아케미치의 모습을 의아하게 고개로 따라갑니다.
… 복도로 나온 아케미치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합니다.
시게야마 아케미치
"아라키."
"모리야 쟤, 너한테 관심 있는 거 아니야?"
아라키 세이
"?"
"아, 아니, 그, 그런 얘길 하려고 날 지금 부른 거야??????????????"
잠깐 눈앞이 아찔합니다.
갑작스럽기는 하지만 이렇게까지 충격적일 만한 말인가?
평소 당신이 잘 놀라는 체질이었든 아니었든 스스로도 위화감을 느낄 정도입니다.
당신의 몸을 덧쓴 레니게이드 바이러스의 영향일까요?
침식률이 1D10 더 오릅니다.
아라키 세이
(아니, 뭐야.)
1D10 (1D10) > 7
system
[ 아라키 세이 ] 침식치 : 37 → 44
아케미치는 당신의 반응에 조금 이채로워하다가 이어 말합니다.
시게야마 아케미치
"놀래키려는 건 아니었어."
"너 없는 동안 저 오지랖이 다른 애들이랑 말도 잘 안 섞고, 자꾸 멍하니 창밖이나 쳐다보고 그러니까."
"신기하고 궁금해서 그래. 나는 호감이라거나 그런 거 잘 모르고 해서."
아라키 세이
"아니모른다고해서갑자기직격으로그런걸물어보는건보통이아니라고생각하는데."
시게야마 아케미치
"그런가."
아라키 세이
"어."
시게야마 아케미치
"그래서 어떻게 생각하는데?"
아라키 세이
"집-요하네, 정말!"
"뭐……나도 그런 건 잘 모르겠지만…."
"가장 친하다…라고는 할 수 있겠지."
"그간 보내온 시간도 있고."
아, 내가 왜 이딴 말을 하고 있어야 하는데.
아케미치를 P 연대감 / N 어이없음(*)으로 로이스 등록합니다.
system
[ 아라키 세이 ] 로이스 : 4 → 5
시게야마 아케미치
"흠."
"그런가. 뭐, 내가 무슨 말을 했다곤 하지 말고."
"자연스러운 쪽이 좋으니까."
아라키 세이
퍽이나. 그런 생각을 했으면 나한테 그런 물음을 하면 안 되는 거 아니냐고.
정말이지…. 눈을 가늘게 뜨고 흘깁니다.
시게야마 아케미치
그런 세이에게 아랑곳 하지 않는 무표정입니다. (ㅋㅋ)
"그럼, 난 점심 먹으러 간다."
아케미치는 휘적휘적 복도 저편으로 사라집니다.
교실 안에서 기다리던 유미가 재빨리 다가옵니다.
모리야 유미
"와……나 시게야마 군이 누구한테 먼저 말 거는 거 처음 본 것 같아."
아라키 세이
"그 정도야?!"
모리야 유미
"그 정도지! 아라키 군도 본 적 없지 않아?!"
아라키 세이
"그으런 것, 같기도…."
모리야 유미
"것봐, 안 그래 보여도 엄청 신경 쓰고 있었다니까. 그래서, 뭐라고 했어?"
아라키 세이
"응?"
모리야 유미
"안부 같은 거, 물은 거 아니야?"
아라키 세이
"어, 어어, 뭐…."
"골수이식 같은 거, 쟤도 하고 싶은가 봐." 이런 변명.
모리야 유미
"그래? 시게야마 군이 그런 데에 관심 있을 줄은 몰랐네~"
"다음에 한 번 관련해서 이야기 나눠봐야 할까?"
아라키 세이
"어어, 뭐, 녀석이라면 싫어하지는 않을 걸. 아마."
모리야 유미
"앗, 그것보다 점심!"
"오랜만에 점심 같이 먹자! 환자식 같은 거 먹어야 되고 그런 거 아니지? 나 평소처럼 샐러드 두 개 싸 왔거든!"
아라키 세이
"문어 모양 비엔나는?"
모리야 유미
"아라키 군이 무슨 초등학생이야?"
"하지만~ 내가 누구야. 모리야 유미. 아라키 군과 함께 한 세월이 있는 만큼~ 짜잔~!"
"물론 챙겨왔지요~"
아라키 세이
"와.아. 너.무.너.무. 멋.지.다."
"농담이야, 농담. 얼른 먹으러 가자. 점심 시간 끝나겠어."
그렇게, 간신히 되찾은 일상이 흘러갑니다.
Scene 4.
아라키 세이
1D10 등장침식 (1D10) > 6
system
[ 아라키 세이 ] 침식치 : 44 → 50
수업은 정신없이 지나가 방과 후가 되었습니다.
UGN에서는 갑자기 몸속에서 무언가 요동치는 기분이 들면 꼭 지부에 와서 검사를 받으라고 신신당부했습니다.
각성한 지 얼마 안 된 오버드는 RC(※레니게이드 컨트롤)에 미숙하니, 작은 변화도 큰 위험이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 위험이 무엇인지 당신은 이미 알고 있을까요?
아라키 세이
'괴물'이 된다고 했었지….
솔직히 아직은 실감나지 않지만, 그래도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교육이 있는 날은 아니지만, 지부에 한 번 들러는 보는 것이 좋을까.
교문까지 다다라서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면, 유미가 다가와서 인사를 건넵니다.
모리야 유미
"내일 또 보자, 아라키 군! 노트 복사는 천천히 해서 줘도 돼. 아, 그, 글씨 못 알아보겠으면 라인하고."
그러고보면 유미는 부활동이 있으니 지금 교문에 있을 타이밍이 아닌데요. 당신을 뒤따라온 걸까요?
아라키 세이
"어라? 오늘은 부활동 쉬어?"
그 질문에 잠깐 어물거리던 그는 시선을 굴리며 조심스럽게 운을 뗍니다.
모리야 유미
"저기, 나 사실 네가 학교 안 오는 동안 생각한 게 좀 있는데……"
"……아냐, 아라키 군도 이제 막 돌아와서 정신없을 참이니깐……"
아라키 세이
"하아? 너, 어쩐지 오늘따라 이상하다?"
모리야 유미
"내가 이상하긴 뭘~!? 아, 비엔나 좀 태워먹었다고 트집 잡는 거지, 그치?"
"됐으니까 아라키 군은 환자답게 얼른 돌아가서 푹 쉬세요!"
"다음에 이야기 해도 되는 거니까!"
"맞다! 내일은 감자 샐러드랑 옥수수 샐러드 중에 뭐가 좋을지 라인 보내 놔~" 따위의 말을 횡설수설하고는 후다닥 돌아갑니다.
아라키 세이
"허어어어어……."
당장은 더 말하고 싶지 않은 듯합니다. 뭐, 내일도 만날 테니까 괜찮으려나요.
유미의 일이 어찌 되었든, 당신은 시내 한 켠 사무용 빌딩으로 위장된 UGN 지부에 도착했습니다.
칼로프 와일드
"마침 잘 왔어, 아라키 군. 잠깐 할 얘기가 있는데."
아라키 세이
"아, 지부장님."
그는 지부의 빈 세미나실 하나로 당신을 이끕니다.
칼로프 와일드
"코드네임은 정해 뒀어? 라고 묻고 싶지만~"
"조금 까다로운 레니게이드 사건이 생긴 것 같아서 말이지."
"혹시 도와줄 수 있을까? 아직 오버드가 된지 안된 자네에게 부탁하게 된 UGN의 인력 부족에 대해서는 유감이라고 나도 생각하고 있어."
아라키 세이
"인력 부족이군요."
칼로프 와일드
"정확히 말하자면, 자네 같은 유능한 오버드는 천에 하나 나올까 말까 하다고 하는 게 맞겠지."
"뭐, 말은 이렇게 했지만~ 각성한지 얼마 안된 자네에게 이펙트를 쓰거나, 전투를 하거나 하는 일은 맡기지 않아."
"단순히, 주변의 소문을 모으기만 하면 되는 일이야."
"이런 부분에서도 정보전 전문 에이전트들이 일하고는 있지만, 좁은 집단이나 연령대에서 도는 소문은 당사자가 모으는 쪽이 훨씬 빠르기도 하거든."
아라키 세이
"헤에…. 그런 거라면, 이 세계에 적응도 할 겸, 뭐… 한 번 해볼까요."
칼로프 와일드
"자네는 적응력이 정말 뛰어나군. 주변의 특이한 환경 때문이려나~"
"연구자로서 그 부분에도 흥미를 느끼지 않을 수 없어."
아라키 세이
"그것보다 일, 일이라고요, 지부장~"
칼로프 와일드
"그래, 그렇지. 협력해줘서 고맙네, 아라키 군."
그렇게 말하며 타자를 두드리고는, "자네를 이번 사건의 협력자로 등록해두었네. 이걸로 UGN의 데이터베이스에 제한적이나마 접속할 수 있을 거야."
"한 번 해보겠나?"
당신의 핸드폰을 확인하면 새로운 창이 띄워져 있습니다.
사건 번호 ■■■■-■■■ "므네모시네"
정보
GM
"므네모시네"에 대하여 〈정보:UGN〉6
메인
아라키 세이
"므네모시네…."
(아라키 세이의 사회는 1점, 정보: UGN 점수는 없습니다.)
1dx10 (1DX10) > 3[3] > 3
?
"어, 어어, 이거 좀 어려운데요."
칼로프 와일드
"하핫, 익숙해지면 다른 에이전트들에게 정보를 요청할 수도 있을 거야."
"일단 이 메뉴로 들어가서……"
지부장의 도움으로 조사판정의 달성치에 +2의 보너스가 붙습니다.
아라키 세이
1D10 재등장 (1D10) > 4
system
[ 아라키 세이 ] 침식치 : 50 → 54
아라키 세이
쓰읍, 다시 도전해 봅니다. 이얍.
1dx10+1 (1DX10+1) > 1[1]+1 > 0 (ファンブル)
?
나, 유능한 오버드 맞아?
칼로프 와일드
정보 조사까지 유능하다고는 안했네.
아라키 세이
하…… 미치겠군.
1D10 재등장 (1D10) > 6
1dx10+2 누가 이기나 해보자고 (1DX10+2) > 1[1]+2 > 0 (ファンブル)
?
칼로프 와일드
……자네는 그 뭐냐, 그거다.
전투 특화 오버드.
아라키 세이
삶이 쉽지 않네.
1D10 또 재등장 (1D10) > 7
system
[ 아라키 세이 ] 침식치 : 54 → 60
[ 아라키 세이 ] 침식치 : 60 → 67
[ 아라키 세이 ] 침식D : 0 → 1
아라키 세이
2dx10+2 이제 주사위 두개다 (2DX10+2) > 8[2,8]+2 > 10
굿.
칼로프 와일드
"근성만은 칭찬해줄 만하군." ^^
아라키 세이
"됐습니닷!"
당신은 UGN의 데이터베이스에서 지부장이 보내준 정보를 열람합니다.
정보
GM
▷"므네모시네"에 대하여 〈정보:UGN〉6
"므네모시네"
이름: 불명
브리드: 불명
신드롬: 솔라리스? (분석 중)
소속: 불명
활동구역: N시
상세: 인간에게서 특정한 인물에 대한 기억이나 감정을 지우는 능력을 지닌 것으로 추정.
자신을 목격한 사람들의 기억을 지워 행적을 숨기고 있다. 전투능력은 미확인.
메인
아라키 세이
"음? 근데 정보가…"
칼로프 와일드
"조사가 막 시작된 단계라 정보라고 하기에도 머쓱한 수준이지."
아라키 세이
나는 고작 이걸 위해….
칼로프 와일드
어허.
"지금 읽은 대로야. '므네모시네'라는 오버드가 이 N시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 같다는 제보가 들어온 정도."
"능력이 능력이라 이 코드네임은 우리 UGN 쪽에서 임시로 붙인 거지."
"다행히 누군가가 공격받아서 죽거나 다치지는 않았어. 지워진 기억도 개인적인 친분 관계에 대한 것이 대부분이고."
아라키 세이
"하지만 기억이 지워진다는 건…."
칼로프 와일드
"그래, 충분히 심각한 사건일세."
"이 오버드의 능력은 다른 오버드에게 치명적인 위협이 될지도 몰라. 왜인지 맞춰 보겠나?"
아라키 세이
"……모르겠는데요."
칼로프 와일드
"오버드가 아닌 사람이라면 기억을 잃어도 죽지는 않지만,"
"만약 오버드에게도 이 힘을 쓸 수 있다면 어떨까? 오버드가 가까운 사람에 대한 기억을 잃는다면──"
"그리고 그 사람이 만약 '로이스'라면."
아라키 세이
"아."
칼로프 와일드
"그래. 큰 문제가 되지."
"로이스의 중요성은 여러 번 말했지? 레니게이드 바이러스는 오버드의 정신과 영향을 주고받아."
"특히 로이스. 삶을 이루는 중요한 사람들에 대한 감정은, 긍정적인 감정이든 부정적인 감정이든, 폭주하는 레니게이드를 가라앉히는 거의 유일한 단서야."
"그런데 만약 그런 사람들에 대한 기억을 빼앗긴다면?"
아라키 세이
"버팀목이 없어지겠군요."
칼로프 와일드
"그러게 폭주한 오버드가 되돌아 갈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고."
아라키 세이
"그대로, 괴물이… '졈'이 되는 겁니까?"
칼로프 와일드
"인연의 소중함을 잊고, 사람에게 공감하는 능력을 영영 잃고, 레니게이드가 채찍질하는 충동에 따라 힘을 휘두르는 존재."
"우리 UGN은, 아직까지 한 번 졈화한 존재를 다시 되돌리는 방법을 알아내지 못했어."
"―아이러니하게도, 그것이 UGN이 존재하는 여러 이유 중 하나지."
"오버드들이 힘을 합쳐서 한 명이라도 졈이 발생하지 않게 막아야 하니까. 그리고 만약 이미 늦었다면, 폭주하는 졈은 같은 오버드의 힘으로 저지하는 게 가장 빠르니까."
아라키 세이
"……."
칼로프 와일드
"다행히 아직 '므네모시네'는 다른 오버드들에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것 같아."
"하지만 만약 '므네모시네'가 이 지부의 존재를 알아채고, 본격적으로 UGN에 있는 오버드들을 노린다면……."
아라키 세이
"왜 지부가 평범한 빌딩으로 위장하고 있는지 이제 알겠네요."
칼로프 와일드
"이해력은 빠르군?"
아라키 세이
"아, 진짜. UGN의 데이터베이스 UI가 글러먹은 거라고요."
칼로프 와일드
"하핫."
"사실… '솔라리스' 신드롬인 오버드 중엔 비슷한 기억소거 능력을 지닌 사람도 있네."
"UGN의 오버드들도 그런 힘을 쓰기도 해. 레니게이드 사건에 휘말린 비오버드 피해자들이 정신적인 충격 없이 일상으로 돌려보내기 위해서 말이야."
아라키 세이
"'일상'을 지키기 위해서 말이죠?"
칼로프 와일드
"그래. '므네모시네'와 우리가 다른 점은 레니게이드의 힘이 허투루 쓰여서는 안 되고 그만한 책임이 따른다는 걸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겠지."
"이 일상은 각자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해야만 이어질 수 있으니까."
"오버드가 된 이상, 자네도 비슷한 고민을 계속 해나가야 할 거야. 그것이 살아있는 존재가 할 일이지."
아라키 세이
"……그러면, '므네모시네'는 왜 그런 짓을 하는 건데요."
칼로프 와일드
"모르겠어."
아라키 세이
"하?"
칼로프 와일드
"기억을 마구잡이로 지우는 것 이외에 뭔가 범죄를 저지른 정황도 없네. 피해자는 평범하게 일상을 살고 있던 시민들이야……"
"그 중에는 네가 다니는 고등학교의 학생 중에도 몇 있고."
아라키 세이
"아, 그래서?"
칼로프 와일드
"그래서지."
"자네가 그 부분을 조사해주었으면 좋겠어."
"이게 바로 자네에게 주어진 이번 임무일세."
"피해자들에게 공통점이 있다면, '므네모시네'의 목적과 정체도 좁힐 수 있겠지."
"그럼 할 이야기는 끝! 검사를 받으러 왔다고 했었지?"
아라키 세이
"흐음…." 무차별적인 공격은 또 아닌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이것은 그저 감일 뿐이지만.
'므네모시네'를 P 진력 / N 의심(*)으로 로이스 등록합니다.
system
[ 아라키 세이 ] 로이스 : 5 → 6
아라키 세이
그리고는 검사를 받으러 가는 것으로 장면 종료.
Scene 5.
아라키 세이
1D10 등장침식 (1D10) > 8
system
[ 아라키 세이 ] 침식치 : 67 → 75
검사 결과는 다행히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그 정도 요동치는 감정은 오버드에게는 평범한 일이라는 뜻입니다. 다른 의미로 심각할지도요.
그렇게 다음 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등교길, 언제나 합류하는 그 갈래길에서 유미를 마주칩니다.
하지만 유미의 기색이 이상합니다.
언제나 먼발치부터 반갑게 건네던 웃음은 온데간데없이 딴 생각에 빠진 얼굴입니다.
어라, 매일 챙겨오던 도시락 가방도 없군요.
아라키 세이
"……?"
언제나 먼저 자신을 발견하고 인사를 건네던 유미였는데. 이상하군요.
"어이, 모리야." 결국 먼저 인사를 건넵니다.
모리야 유미
"아, 아라키 군."
"안녕, 좋은 아침이야."
아라키 세이
"뭐야? 내가 감자 샐러드 해달라고 한 것에 대한 반항이라도?" 라고 말하며 늘 도시락 가방을 들고 있었을 손을 가리킵니다.
모리야 유미
"에, 그게 무슨…."
아라키 세이
"도시락 말이야. 도시락. 오늘은 안 들고 왔길래."
모리야 유미
"도시락?" 그제서야 빈손을 내려다봅니다.
"으응, 늦게 일어나서 그냥 나왔어. 사 먹지 뭐!"
아라키 세이
"네가? 별 일이네."
모리야 유미
"미안. 아, 나 오늘 화분 당번이라, 늦으면 안 되어서. 먼저 갈게?"
마지막에는 웃어 주었지만, 그것은 유미가 누구에게나 건네는 친절한 미소였습니다.
유미가 먼저 뛰어간 자리에 당신은 덩그러니 남겨졌습니다.
아라키 세이
"허어어어……."
하릴없이 교문에 가까워지면 아케미치가 다가옵니다.
시게야마 아케미치
"여, 아라키."
"모리야가 뭐래."
아라키 세이
"이 자식, 아침에 얼굴 보자마자 한다는 말이 그것 뿐이냐?"
"뭐라긴 뭐라고 하겠냐고. 그냥, 아침에 인사 좀 하고… 도시락을 까먹었다길래 좀 의외다 싶었지."
시게야마 아케미치
"……그래? 이게 이렇게 되나."
"야, 혹시 눈치 없게 내가 한 말 그대로 전한 건 아니지?"
아라키 세이
"했겠냐?"
시게야마 아케미치
"……뭐, 어떻게 돌아가나 좀 더 보자고."
아라키 세이
"뭘 좀 더 보긴 봐. 그냥…"
"늦잠을 잤다고 하잖아. 그런 거겠지."
당신과 유미를 응원하는 것인지, 그냥 호기심인지, 속내를 알기 어려운 심드렁한 얼굴입니다.
시게야마 아케미치
"알다가도 모르겠네, 사람 마음이란 거……"
뒷목을 긁으며 멀어집니다.
아라키 세이
굳이 따라가지는 않습니다. 어제는 그렇게 '일상'다웠는데, 오늘은 혼자로군요.
기분이 찝찝해서 한숨을 길게, 길게 내쉽니다.
정보
GM
므네모시네의 피해자들 〈정보:소문〉 〈교섭〉 5, 7
메인
그러고 보니, 지부장이 맡긴 임무가 있었죠.
자, 탐문 조사에 나섭시다.
주변의 학생들에게 질문하고, 부족하다면 야키소바빵이라도 사 먹이며 정보를 캐냅시다. 출발!
아라키 세이
하아아…. 사람을 상대하는 일은 익숙치 않은데.
일단 등교길을 걸으며, 수다를 떠는 아이들의 대화를 몰래 들어본다는 느낌으로, <정보: 소문>을 이용해 핸드아웃을 조사해 봅니다.
2dx10+1 (2DX10+1) > 6[2,6]+1 > 7
쑥떡쑥떡… 등교길을 온갖 이야기가 맴도는 공간이죠.
어제 봤던 TV 프로그램부터, 저녁에 있었던 일이나, 밤에 꾸었던 꿈들까지….
그런 와중, 관련된 정보로 들리는 것들을 압축하면 이런 이야기가 됩니다.
정보
GM
▷므네모시네의 피해자들 〈정보:소문〉 〈교섭〉 5
피해자들은 최근까지 집안의 불화, 연애 문제, 짝사랑 등 인간관계와 얽힌 여러 문제로 속앓이를 하고 있었다. 므네모시네에게 당한 이후로 고민은 사라졌지만, 고민거리가 될 만큼 중요한 주변인과의 기억을 잃은 탓에 더 큰 곤란이나 무상감에 시달리고 있는 듯하다.
UGN과 협업하는 지역 병원에서는 이들에게 '스트레스로 인한 일시적 기억상실'으로 부랴부랴 거짓 진단서를 내주었다. 피해자 중 몇은 학교를 쉬고 있다.
▷므네모시네의 피해자들 〈정보:소문〉 〈교섭〉 7
피해자들은 최근 학교에 돌고 있는 '기억 도둑' 괴담을 신경 쓰고 있었다고 한다. 학교 후문의 나무 아래에서 고민이나 괴로운 일에 대해 이야기하면, '기억 도둑'이 고민을 가져가 거짓말같이 마음이 편해진다는 소문이다. "므네모시네"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
이 정보를 확인했다면, 트리거 씬 [Scene 6] 으로 이행할 수 있다.
메인
인간 관계와 관련된 속앓이를 하다가, 어느 순간 그것에 관련된 기억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곤란해진다는 그런 이야기들….
그리고 그들은 "기억 도둑"이라는 괴담을 신경 쓰고 있었다는 이야기까지.
아라키 세이
"학교 후문의 나무 아래란 말이지…."
방과 후에 한 번 들러볼 필요는 있겠습니다.
Scene 6.
아라키 세이
1D10 (1D10)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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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라키 세이 ] 침식치 : 75 → 79
아라키 세이
까비.
유미와는 아침에 어딘가 어색했죠.
정황을 보아하니 '므네모시네'와 관련이 있을지도 모르고, 친구로서도 이야기를 나누어 봐야 할 것 같죠?
아라키 세이
아무래도.
자리에 앉아 멍하니 창밖을 보던 유미는 조금 늦게 당신의 인기척을 눈치챕니다.
모리야 유미
"기억 도둑? 아, 그런 얘기가 있었지."
아라키 세이
"모리야도 거기 가서 뭘 빈 적 있어?"
모리야 유미
"나? 연극부 비품 옮기느라고 후문에 왔다갔다 하긴 했는데, 나무에 뭘 빌거나 한 적은 없어. 적어도 아직은?"
"것보다 아라키 군도 그런 얘기 믿는구나. 안 그럴 것 같았는데!"
재미있다는 듯이 웃습니다.
아라키 세이
"아니, 뭐. 믿는 건 아니고. 그냥… 다른 녀석들이 이래저래 자주 얘기하길래. 궁금해서."
"것보다 뭐 관련해서 얘기하려고 하지 않았어? 왜, 어제 등교길에서."
모리야 유미
"어제 이야기 하려던 거 말야?"
"으응, 고민이 있긴 했지만……"
"별 거 아냐! 밤새 생각해 보니까 역시 내 변덕이었던 것 같구."
"신경쓰지 마, 신경쓰지 마."
아라키 세이
"……뭐, 그렇게 말한다면…."
"그래도 말이지. 나는… 우리가 친구라고 생각하거든? 그러니까 무슨 일 있으면 꼭 말해주기다…? 알았지?"
모리야 유미
"……."
"아, 그… 그러고 보니, 점심 말인데…."
유미는 매점에서 대충 사온 듯한 샌드위치를 살피는 척, 잠깐 눈을 데룩데룩 굴리며 시선을 피합니다.
모리야 유미
"그, 지금에야 말할라니까 엄청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는데. 이상한 생각 하지 말고 들어줘. 진짜루!"
"매일 도시락에 가져오는 샐러드, 아빠가 많이 만들어서 나는 들고 오기만 하는 거라고 했었잖아, 근데 사실……"
아라키 세이
"하?"
모리야 유미
"그거…… 내가 만든 거였거든……!"
유미는 귀까지 빨개져서 두 손에 얼굴을 묻었다가, 손바닥 안에서 후 하 후 하, 심호흡을 하고 간신히 다시 뗍니다.
무안함과 후련함이 뒤섞인 얼굴입니다.
아라키 세이
"아니, 그걸 왜 지금…."
물론 눈치 채고 있었습니다. 혹시~? 하는 정도에서 그쳤지만서도.
모리야 유미
"그치만 나랑 아라키 군은 친구고, 먹을 게 없어도 아라키 군은 나랑 놀아줄 거잖아…?"
"어제 갑자기 팍 그런 생각이 드는 거야. 지금까지 내가 괜히 전전긍긍한 건가? 하니까 어쩐지 바보 같아져 갖구……"
아라키 세이
"뭐야, 내가 샐러드 때문에 너랑 논다고 생각한 거야, 여태?"
"바-보야. 샐러드 같은 건 얼마 안 한다고. 그냥 사 먹어도 상관없는 거란 말이야."
"그러니까… 고작 그런 걸로 사람을 가르지는 않는다는 얘기야."
"여태 싸온 건… 물론, 고맙고."
모리야 유미
"헤헤, 그렇게 말한다니 앞으로도 종종 생각나면 싸올게!"
"우웃. 이게 뭐라고 지금까지 속으로만 앓았담. 돌아보니 완전 아무것도 아닌데."
아라키 세이
"그러게. 넌 성격도 좋은 애가 꼭 이런 데서 이상하게 군단 말이야."
모리야 유미
"그거 칭찬이야?"
아라키 세이
"칭찬…일 걸?"
모리야 유미
"뭐야, 아라키 군은 바보."
"…… 맛없진 않았어?"
아라키 세이
"전혀. …오히려 입에 맞아서 조금 아쉽다고 생각하고 있어."
유미는 공책으로 부채질을 하며 머쓱하게 웃습니다. 수업 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립니다.
일단 어제까지 있었던 일은 전부 기억하는 듯합니다.
므네모시네의 피해자들처럼 크게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이지도 않습니다. 괜한 걱정이었을까요?
모리야 유미
"……응, 이거면 됐어, 난."
중얼거리는 유미의 목소리에 겹쳐, 예리한 직감이 스칩니다.
<지각>으로 판정합니다. 난이도는 7.
아라키 세이
"…?"
(아니, 나 감각도 1이네. 쓸모가 없다, 쓸모가.)
2dx10+1 (2DX10+1) > 10[5,10]+10[10]+9[9]+1 > 30
?
눈치 좋은 노이만…. 삐싱-!
눈치 좋은 노이만!
시야 구석에서 당신은 발견합니다.
당신과 유미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아케미치가 줄곧 지켜보고 있었다는 것을.
아라키 세이
"……?"
뭐야, 저 녀석.
뭐였을까요? 그렇게 생각하면 곧 수업이 시작됩니다.
추궁을 하기에는 타이밍이 좋지 않네요. 방과 후에라도 물어볼까요?
그렇게 생각하며 수업을 모두 듣고 나면, 아케미치는 언제 돌아간 것인지 사라져 있습니다.
아라키 세이
아, 빠르네.
그 녀석도 귀가부였던가…. 뭐, 일단은 얻은 정보를 지부에 전달해야 하고.
삼삼오오 집으로 돌아가는 아이들의 눈에 띄지 않도록, 당신은 학교의 외진 곳에서 전화를 걸었습니다.
칼로프 와일드
"―하루 만에 중요한 정보를 얻었네. 아라키 군은 발로 뛰는 쪽에 더 재능이 있는 걸까~"
아라키 세이
"아니거든요. 다시 말하지만, UGN 데이터 베이스의 UI가 구린 거라고."
칼로프 와일드
"뭐, 네 친구가 무사하다니 무엇보다 다행이야."
"그 '기억 도둑'에 대해서는 확인 했니?"
아라키 세이
"아직이요."
칼로프 와일드
"학교 후문에 있는 나무라고 했지? 가서 동향을 살펴 줄래? UGN이 조사를 하기 전에 다른 아이들이 소원을 빌러 가지 않도록.”
"나도 금방 합류하러 갈 테니까 말이야."
아라키 세이
"네이네이, 알겠습니다아."
칼로프 와일드
"하핫, 여유로운 것을 좋지."
"하지만, 조심하게. 아라키 세이 군."
그것으로 전화는 끊어집니다.
아라키 세이
위험할 것 같다는 건 알지만, 그래도 아직은 실감은 들지 않습니다.
아직 비일상의 면모는 본인에게는 익숙한 것이 아니라서.
자신이 살아온 이 '특이한 일생'이 있었기에 방심하고 있었던 걸지도 모르고요.
Scene 7.
마스터 씬
당신이 지부장과 통화하고 있는 바로 그 시점.
학교 후문의 나무 앞에는 이미 한 아이가 도착해 있었습니다.
하교 하는 아이들의 기척이 잦아들 때까지 서성거리며 기다리던 아이는, 마침내 주변이 조용해지자 아름드리 나무에 머뭇거리며 기대섭니다.
"기억 도둑 님."
"저, 좋아하는 애가 있어요. 아니……좋아했던, 애요."
아이의 시선에 3층의 교실 창이 담깁니다.
싱그러운 화분이 창가에 늘어선, 당신의 반입니다.
"착한 애예요. 이번에도 되게 좋은 일을 했구요."
"같이 걷기만 해도 가슴이 뛰었는데……"
"눈앞에서 사라지니까 너무 허전하고 불안해서, 돌아오면 꼭 고백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런데, 어젯밤부터 갑자기 이유도 없이, 씻겨나간 것처럼 그런 기분이 사라져 버려서……"
"친구로서는 여전히 좋구, 내일도 놀고 싶지만요, 그치만."
"마음은 편해졌지만 허전해요. 저, 이렇게 하루아침에 쉽게 포기해 버릴 애였던 걸까요. 이럴 거면 왜 그렇게 혼자 앓았던 걸까요."
모리야 유미
"고백도 뭣도 한 적 없는데, 괜히 제가 그 애를 배신한 것 같아요……"
그 고해 같은 고백에, 나무 위에서 목소리가 들립니다.
하지만 신목이 내리는 자비로운 복음은 아닙니다.
"아아, 진짜 번거롭네. 기억을 지워도 난리, 남겨둬도 난리."
기대선 아이, 유미는 하얗게 질려 나무 위의 그림자를 올려다봅니다.
그 그늘이 눈앞으로 덮쳐오며 시야가 훅, 칠흑으로 덮입니다...
▷클라이맥스 페이즈
Scene 8.
아라키 세이
1D10 등장 침식 (1D10) > 1
system
[ 아라키 세이 ] 침식치 : 79 → 80
[ 아라키 세이 ] 침식D : 1 → 2
당신이 후문으로 향하던 도중 한 학생이 다가옵니다.
옆반의 연극부원이에요. 종종 유미와 동아리 일을 의논하러 당신의 반으로 찾아오곤 해서 낯이 익습니다.
아라키 세이
"음? 너는…."
"혹시 유미 봤어? 오늘 대본 리딩 날인데……"
"라인도 안 보고 전화도……"
아라키 세이
"……그 녀석이?"
"그러니까 말이야, 혹시 유미가-"
걱정스럽게 말하던 동급생의 눈에서 별안간 초점이 사라집니다.
그리고 같은 순간, 무형의 에너지가 당신의 몸을 관통하고 학교 전체로 물결치며 퍼져나가는 것을 당신은 느낍니다.
아라키 세이
"윽!"
세계에서 색채를 앗아가 흑백으로 덧칠하는 듯한 싸늘함.
처음 느껴 볼지도 모르지만, 직관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오버드가 레니게이드 물질을 펼쳐 비오버드를 무력화시키는 이펙트, 《워딩》입니다.
아라키 세이
이 감각은… 그리고 사라진 유미는…….
불길한 마음에 그 감각을 더듬어, 워딩이 느껴지는 방향으로 향합니다.
학교를 가로지르며 당신은 아직 하교하지 않은 학생이나 교사를 몇 발견합니다.
다들 하던 일을 멈추고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거나 자리에 쓰러진 채입니다.
말을 걸어도 눈치채지 못합니다. 이 《워딩》 속에서 제대로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은 오버드인 당신뿐인 듯해요.
… 학교 후문의 울타리를 훌쩍 넘는, 이 학교가 세워지기 전부터 자리를 지켜온 커다란 나무 아래.
당신의 눈에 먼저 들어온 것은 그 나무에 기댄 채 그대로 기절한 듯 모로 쓰러진 유미입니다.
아라키 세이
"모리야…!"
그리고 나무 앞에는 당신이 아는, 그러나 처음 보는 사람의 모습이 있습니다.
시게야마 아케미치
"연극이야."
"가진 감정을 없는 체하고, 가지지 않은 감정을 흉내내고."
한없는 무표정으로 시게야마 아케미치는 뒷목을 긁습니다.
긁고, 긁고, 긁다가, 목께에서 거스러미 같은 것이 일어나자 가차없이 그 손으로 쥐고 뜯어냅니다.
껍데기가 벗겨진 자리에 얼굴은 없습니다.
대신 초점을 맞출 수 없는 수많은 이목구비의 윤곽만이 노이즈와 뒤섞여 지직거립니다.
그러나 그 심드렁한 목소리는 여전합니다.
시게야마 아케미치의 목소리로 '그것'이 말합니다.
므네모시네
"나는 소원을 들어 줬을 뿐이야."
"머릿속의 복잡한 것들이 날아가면 행복해질 거라고들 하는데, 어느 날 깨달았거든. 나한테 정말 그렇게 할 힘이 있다는 걸."
"나는 좀, 신기하단 말야. 사람이 그렇게 다른 사람 때문에 고민을 한다는 게."
"이 힘 때문인 것 같아. 제딴에는 엄청난 고뇌입네 하지만 막상 머릿속을 들여다보면 다 그게 그거니까, 아무 감흥이 안 들게 된달까?"
"그러고 있자니 소원대로 아예 그런 잡생각들을 치워 주면 어떻게 될까 궁금해졌거든. 정말로 그러면 볼멘소리를 하지 않게 될까?"
겹쳐진 이목구비들이 일제히 눈썹을 좁힙니다.
므네모시네
"아니더라."
"이쯤 되니 의아해지는 거야."
"그렇게 매일 불만만 가득하고 피곤하게 살 거면, 애초에 왜 남한테 그렇게 연연하는 거야?"
아라키 세이
"그, 그런 복잡한 소리를 해도 나는 몰라!"
"그냥… 같이 살면 좋은 거지! 인간은 왜, 사회적 동물이라잖냐!"
"애초에 그렇게 관심도 없으면서 왜 남의 기억을 훔치는 건데?!"
아케미치는 두 손을 들어 올려 으쓱합니다.
므네모시네
"말해 두는데, 나는 아무것도 뺏지 않았어. 기억이든 감정이든 사실 뇌에 잠깐 깃드는 깜박거림일 뿐이잖아."
"그걸 좀 더……덜 복잡한……덜 시끄럽고 덜 투덜거리는……상태로 바로잡아 놓는 것뿐이야."
"기억 도둑이 아니라 정원사 같은 거라고, 나는."
문득 이전의 대화가 떠오릅니다.
'인연의 소중함을 잊고, 사람에게 공감하는 능력을 영영 잃고, 레니게이드가 채찍질하는 충동에 따라 힘을 휘두르는 존재'.
아케미치는── 므네모시네는 졈일까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합니다. 저것은 지금까지 당신이 생각했던 존재와는 아득히 다르다는 것.
아라키 세이
아케미치를 타이터스합니다. 자신이 알던 그 존재는 이제 없습니다.
눈앞에 존재하는 것은… 인간이 아닌 것. 괴물.
어쩌면… 자신도 되어버릴 수 있는 존재.
system
[ 아라키 세이 ] 로이스 : 6 → 5
므네모시네
"아무래도 내가 너무 빙 돌아서 간 것 같아."
"아예 백지로 만들어 버리면 그때야말로 확실히 조용해질 텐데. 그치?"
"그래서── 일단 제일 시끄러운 이 애로 테스트해 볼 생각인데."
아케미치는 몸을 돌려, 쓰러진 유미에게 다가갑니다.
아라키 세이
"멈춰!! 이 자식…!!"
심장이 거세게 뛰기 시작합니다.
몸속에서 요동치는 레니게이드가 당신을 충동질합니다.
당신의 것이 아닌 듯한 격렬한 감정이 머릿속을 하얗게 덧씁니다.
충동판정입니다. 난이도는 7.
아라키 세이
(세이의 정신은 5점. 의지는 없습니다.)
7dx10 (7DX10) > 9[2,3,4,4,8,8,9] > 9
성공. 폭주 없습니다.
아라키 세이
2d10 침식 상승 (2D10) > 16[9,7] > 16
ㄷ
system
[ 아라키 세이 ] 침식치 : 80 → 96
아라키 세이
리저 도둑 되겠네.
……들끓는 레니게이드 속에서 당신은 어느새 몸을 움직여, 유미와 아케미치의 사이를 가로막고 있었습니다.
므네모시네
"아, 역시 너도 '힘'을 가졌구나."
"이상하네. 그런데 너는 왜 평범한 애들처럼 웃고 어울릴 수 있는 거야?"
"나는── 이 힘으로 그렇게 많은 인간을 들여다보았는데도,"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데."
아라키 세이
"글쎄…."
"내가 네 녀석보다 연기를 잘하니까 그런 거 아냐?"
"연극이라며, 네가. 그래, 이 세상은 결국 누구나 가면을 쓰고, 무언가를 연기하면서 살아가는 수밖에 없어."
"그것은 오버드가 아닌 인간도 마찬가지야."
"결국 너는 네가 하기 싫다는 이유로 연기를 그만뒀을 뿐이지."
"연기를 그만둔 배우를… 무대는 필요로 하지 않아."
"그러니 무대에서 내려갈 준비나 하시지, 이 삼류 배우 녀석."
므네모시네
"……."
"결국 네 그것도 연기라는 소리구나?"
"그래. 누가 옳은지는 마지막에 서 있는 사람이 누군지 보면 알겠지."
▶BATTLE START
PC 아라키 세이는 한 인게이지, 그리고 그 앞에 5m 떨어진 거리에 "므네모시네"가 한 인게이지.
당신의 등 뒤에는 나무에 기대어 쓰러진 유미가 위치해 있습니다. 물러날 곳은 없습니다.
아라키 세이
어차피 물러날 생각도 없어.
◈제1라운드
―셋업 프로세스
아라키 세이
【솔로몬의 열쇠 Key of Solomon】 《나선의 악마》(+《퀵 대시》) 셋업 / 자동 / 자신 / 지근 / 침식치 3(7) / BS: 폭주 부여. 우로보로스 이펙트를 조합한 공격의 공격력 +15(18), 퀵 대시 사용시 전투이동 실행. (퀵 대시는 한 시나리오에 1(2)번 사용 가능.)
끓어오르는 살육 충동을 참지 않습니다.
찢는다. 찢어 죽인다. 찢고, 찢어서, 형태를 알 수 없게 분리한다.
그 두 눈을, 코를, 입을, 손가락을, 손을, 팔을, 목을, 배를, 다리를, 발을, 발가락을, 손톱과, 발톱을, 뼈와, 근육과, 관절을, 그 전부를.
자신을 거스른 존재를 영원히 없애버린다.
그리 생각하며 므네모시네의 인게이지로 전투 이동.
므네모시네
므네모시네는 표정을 읽을 수 없는 얼굴들로 당신을 응시하고 있습니다.
―이니셔티브 프로세스: 행동치 검색 중….
―메인 프로세스: "므네모시네"
므네모시네
"막 각성한 녀석 하나 상대하는 데 밑 준비 같은 건 필요없겠지."
마이너 액션 생략.
"… 거슬려. 왜 너는 아무렇지도 않아?"
므네모시네를 중심으로 낯선 약 냄새가 퍼집니다. 그것을 무심코 들이마시면 시야가 잿빛으로 물드는 것만 같습니다.
11DX8+6 【망각의 유혹】 《절대적 공포》5 + 《영역 조정》3 + 《컨센트레이트:솔라리스》2 + 《어택 보너스》3 / 메이저 액션 / 사격공격 / 기능: 〈교섭〉 / 난이도: 대결 / 대상:1체 / 사정:시야 / 크리티컬치-2 / 공격력+14 / 판정 주사위+3 / 장갑치 무시 (11DX8+6) > 10[1,1,1,2,2,3,4,5,7,8,10]+4[3,4]+6 > 20
(대상, 당연히 아라키 세이.)
아라키 세이
"아무렇지도 않은 게 아냐."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는 거지.
'나'는 그렇게 살아왔으니까.
닷지합니다.
4dx10+1 (4DX10+1) > 9[7,9,9,9]+1 > 10
까비.
므네모시네
뭐가 까비냐. 10 차이다.
애초에 너 폭주잖아.
아라키 세이
그렇네. 그냥 맞습니다.
므네모시네
3d10+14 (3D10+14) > 22[9,7,6]+14 > 36
...당신은 그다지 다치지 않았습니다.
약을 들이킨 기도와 폐가 불타지도 않습니다.
다만 호흡기로 깃든 므네모시네의 화학물질이 머릿속을 회색으로 덧칠합니다.
절로 몸이 꺾이며, 문득 기묘한 기분이 듭니다.
가족이, 친구들이, 등 뒤에 쓰러져 있는 유미가, 자기 자신마저도. 그 옆에 선 나무와 별다를 바 없는 기물처럼 느껴집니다……
……그렇다면, 뭘 위해 싸워야 하지?
아라키 세이
어, 라……?
system
[ 아라키 세이 ] HP : 29 → 0
아라키 세이
아니, 아니지. 내가 여태까지, 어떻게 살아남았는데.
정신을 다잡아 봅니다.
혀를 깨물고, 손톱으로 제 육신을 쥐 뜯어 고통을, 아픔을, 죽음을, 삶을 상기합니다.
1D10 리저렉트 (1D10) > 2
system
[ 아라키 세이 ] HP : 0 → 2
system
[ 아라키 세이 ] 침식치 : 96 → 98
자세를 다잡는 당신을 보고 므네모시네는 기웃합니다.
므네모시네
"어라... 기억 조작까진 안 먹히나? 결국 이 '힘'이 없는 시시한 녀석들에게만 통하는 거였군."
"그럼 뭐, 다음은 독약을 만들어 볼게. 있어 봐."
목소리는 무심합니다. 자신이 얼마나 무서운 일을 하고 있는지 전혀 자각이 없어 보입니다.
―이니셔티브 프로세스: 행동치 검색 중….
―메인 프로세스: 아라키 세이
아라키 세이
"있어 보라니, 그렇게 여유 있게 기다려주는 성미는 아니라서 말이야……!!"
【알스 게티아 Ars Goetia】《그림자 무구: 인피니티 웨폰》 마이너 / 자동 / 자신 / 지근 / 침식치 3 / 무기 작성 및 장비
그림자 안에서 무언가가 팍, 하고 튀어 오릅니다.
빛이 전혀 들지 않는, 검다 못해 모든 빛이 빨려 들어 갈 것 같은 그것은 칼의 모양새를 하고 있습니다.
손에 쥔 그것을 휘두르면, 그 지나간 자리를 먹칠하듯, 그림자가 빛을 전부 빼앗으며 허공에 덧칠됩니다.
죽어.
죽어, 죽어, 죽어, 죽어, 죽어, 죽어, 죽어, 죽어, 죽어, 죽어, 죽어, 죽어, 죽어, 죽어, 죽어, 죽어.
그대로, 죽어 버려.
(5+2+0)dx(8-0) 【알스 노토리얼 Ars Nortoria】《C: 우로보로스》+《컨트롤 소드》+《원초의 적색: 불꽃의 칼날》 메이저 / 대결 / 단일 / 무기 / 침식치 7 / 공격력 24(30) / 셋업, 마이너 선행기준. [정신]으로 백병 판정. (7DX8) > 10[3,5,7,9,9,10,10]+3[2,2,3,3] > 13
《배덕의 이치》 오토 / 자동 / 자신 / 지근 / 침식치 3 / 1점이라도 대미지를 준 경우, 그 장면 동안 우로보로스 이펙트를 조합한 판정의 다이스 +4(6)
system
[ 아라키 세이 ] 침식치 : 98 → 111
아라키 세이
(어우, 우로 침식치 팍 오르네.)
system
[ 아라키 세이 ] 침식D : 2 → 3
[ 아라키 세이 ] 침식E : 0 → 1
므네모시네
"괴물이 된 걸 내 코앞에 들이밀고 자랑이라도 하고 싶은 거야? 그래봤자 아직 그 힘을 어떻게 다룰지도 모르겠지."
닷지를 시도합니다.
5dx10 (5DX10) > 9[2,5,5,9,9] > 9
까비.
너보단 까비.
아라키 세이
웃기네.
2d10+24 (2D10+24) > 6[5,1]+24 > 30
응, 바이.
검게 빛을 앗아가는 칼날이 일그러진 배우를 가지쳐 냅니다.
서걱, 하는 소리도 없이. 그대로 그림자는 상대를, 레니게이드 바이러스를 먹어 치웁니다.
탐욕스럽게, 그 삶을 앗아가기 위해.
일격에 바닥에 쓰러진 므네모시네는 버르적거리며 악을 씁니다.
므네모시네
"왜……난 아무 짓도 안 했는데―"
"같은 괴물이면서, 남한테 신경 쓰는 체하지 마! 그런 모습으로!"
"저놈들에게 너는 나랑 똑같이 인간을 저버린 배신자일 뿐이야!"
system
[ 므네모시네 ] HP : 25 → 0
아라키 세이
"………하."
"지루해."
"뭐가 다른 것처럼 굴더니. 결국 너도 별반 다를 바 없군."
"그렇게 바락바락 소리를 지른 후에는, 살려달라고 자비를 빌기라도 할 건가?"
"어차피 결국 죽는 것은 매한가지인데."
"… 좀 더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살 수도 있잖아."
"이봐. 나는 그냥, 평범하게 살고 싶은 거라고."
"그러니까―"
나를 평범하게 만들지 않을 네놈은 죽어.
므네모시네 전투 불능.
―이니셔티브 프로세스: 행동치 검색 중….
더 이상, 행동할 오버드가 없습니다.
전투 종료.
……므네모시네가 쓰러지자, 그가 학교에 펼쳤던 《워딩》도 잦아듭니다.
익숙한 기척이 다급하게 다가옵니다.
칼로프 와일드
"괜찮습니까, 아라키 군."
지부장은 당신의 모습을, 그리고 쓰러진 므네모시네와 유미를 보고는 일어난 일을 짐작했는지 입을 다뭅니다.
칼로프 와일드
"더… 일찍 올 걸 그랬군."
"벌써부터 이런 일을 겪을 필요는 없었는데……"
아라키 세이
"아뇨, 됐어요."
들고 있던 무구를 떨어 뜨리면 그림자가 그것을 집어 삼킵니다.
"익숙해요."
"이런 건."
칼로프 와일드
"……그런가."
"무사해서 다행이군, 그래도."
"아이들이 《워딩》에서 깨어나기 전에 돌아갈까."
"네 친구를, 지금 마주치면 너도 곤란할 테지."
아라키 세이
"………."
그는 유미를 일으켜 나무에 기대 앉게 한 뒤, 므네모시네의 널브러진 몸뚱이를 안아 올립니다.
색채를 되찾은 학교 곳곳에서 조금씩 인기척이 수런거리기 시작합니다.
유미가 눈을 뜨기 전, 당신은 지부장의 안내를 따라 학교를 떠납니다.
▶BACK TRACK
아라키 세이
잠깐 그 전에.
흥미를 잃은 "므네모시네"를 타이터스.
system
[ 아라키 세이 ] 로이스 : 5 → 4
아라키 세이
남은 로이스는 4개. 1배굴림합니다.
4d10 (4D10) > 11[5,2,2,2] > 11
?
아니, 아.
system
[ 아라키 세이 ] 침식치 : 111 → 100
칼로프 와일드
그러게 왜 허세를 부렸지? 아라키 군.
아라키 세이
될 줄 알았지.
추가 굴림 합니다. 아오, 내 인생….
4d10 (4D10) > 15[4,2,1,8] > 15
system
[ 아라키 세이 ] 침식치 : 100 → 85
최종 침식 85로 생존. 일상으로 돌아오신 것을 축하합니다.
오늘 당신은 살아남았습니다. 친구도, 인간으로서의 자신도 지켜냈습니다.
언제까지 운이 따라 줄지는, 아무도 확답할 수 없지만요.
▷엔딩 페이즈
Scene 9.
불행인지 다행인지 므네모시네는 죽지 않았습니다.
UGN에서는 므네모시네를 구금하고 그의 능력에 대해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의 능력이 오버드에게 통하지 않는다는 점은 천만다행이었지만, 크고 작은 기억이나 감정을 빼앗긴 비오버드 피해자들은 여전히 혼란을 겪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본인이 비협조적인지라, 전망은 어두운 듯합니다.
그는 졈일까요? 알 수 없습니다.
오버드와 졈은 의외로 칼로 자르듯 나누어지는 것은 아니라나요.
하지만 그가 만약 졈이 아니라면, 사람의 마음을 여전히 지닌 채 다만 변덕으로 그런 힘을 함부로 휘둘렀던 것이라면, 그쪽이 더 끔찍하지 않을까요.
아라키 세이
의외로 그런 일은 허다합니다.
남의 피 같은 돈과 노동력을 착쥐하는 폭력 밖에 모르는 이가, 대외적으로는 자원봉사도 다니고 기부도 하는 등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던가.
겉보기에는 상냥하고 친절한 이가 알고 보면 사람의 피부를 찢는 데에서 쾌감을 느끼는 변태 싸이코라던가.
뭐, 반대로 짜증나는 양아치 녀석이 밤마다 폐지 줍는 할머니를 도와 리어카를 끈다는 미담도 있는 것 같지만.
애초에 따지고 보자면, 오버드가 되기 전에도 사람의 시체를 보고 눈 하나 깜짝 하지 않아야 했던 자신의 유년 시절도 그다지 정상은 아니기 때문에.
복잡한 도덕이니, 상식이니 하는 것은 묻어버리고 다시 연기를 시작합시다.
우리는 모두 무대 위의 배우이니, 남의 가면을 흉 보는 것에는 이제와선 하등 의미가 없습니다.
나(僕)는, 아니 나(俺)는… 그런 것은 딱히 신경 쓰고 싶지 않은 편이라.
그저, '일상'만을 유지한다면 그것을 충분한 인간이라.
시게야마 아케미치는 급히 전학을 갔다고 처리되었습니다.
당신은 당신의 수술 서류를 조작했던 바로 그 에이전트가 아케미치의 먼 친척으로 위장하고 교무실에 들르는 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이런 거짓말도 귀여운 축일까요?
에이전트는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 일상은 이어집니다.
유미도 빼앗긴 감정의 조각을 아직 되찾지 못했습니다.
처음부터 쌓아나갈 수밖에 없겠죠. 자신이 어떤 사건에 휘말렸었는지 지금도 까맣게 모를 거예요.
다만 당신을 돌아보는 얼굴에 종종 쓸쓸한 기색이 스쳤다가 다시 웃음으로 덮이곤 합니다.
그 웃음을 볼 때마다 당신은 되새길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번에는 다만 운이 좋았다고.
조금 이지러진 이 일상마저도, 언제든 산산이 부서질 수 있다고.
아라키 세이
누구도 죽지 않았으니, 운이 좋은 편입니다.
사실, 누가 죽어도 의미 없을지도 모르죠.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지금의 저(私)는 이 결론이 썩 마음에 드는 편입니다.
아직 부서지지 않았으니까.
망가지지 않았으니까.
이 '일상'을 손에 넣을 수 있으니까.
그 날도 당신은 정기 검사를 위해 지부에 들렀습니다.
칼로프 와일드
"오늘도 찾아와 줬군, 아라키 군."
"생각보다 성실하네?"
아라키 세이
"생각보다는 뭡니까, 생각보다는~"
"의외로 개근상도 매일매일 받고 있거든요?"
칼로프 와일드
"마침 잘 왔어. 소개시켜 주고 싶은 분이 있네."
지부장의 안내를 받아 회의실로 향하면,
정장 차림에 표표한 미소를 건, 젊은 교사쯤으로 보이는 인상 좋은 청년이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이야기 많이 들었습니다."
키리타니 유고
"반갑습니다. ‘리바이어선’ 키리타니 유고라고 합니다."
"현재 UGN 일본 지부의 지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아라키 세이
"에?"
일본 지부의 지부장이면 엄청 높은 사람 아냐?
당황해서 얼빠진 소리나 냅니다.
키리타니 유고
"하하, 갑작스러우시겠죠."
"이쪽의 '프랑켄슈타인'에게 '므네모시네' 사건에 대해 전해 듣고, 꼭 한 번 만나뵙고 싶어져서 말이죠."
아라키 세이
"우, 아? 에? 저를요?"
"왜요?"
칼로프 와일드
"하핫, 아라키 군~ 고장났구만~"
키리타니 유고
"확실한 판단력과 적응력, 그리고 막 각성한 오버드라고 생각되기 힘든 RC 능력까지."
"충분히 유능하다고 판단될 만한 임무 수행 능력이었습니다."
아라키 세이
"가, 감사, 합니다."
"특별한 일도 아니었는데요." 어쩐지 쑥쓰러워서 뒷목을 긁다가 누군가가 생각나서 금방 손을 내립니다.
키리타니 유고
"단순히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어서 일이 있던 차 겸사겸사 방문한 것 뿐이니 너무 그러지 않으셔도 됩니다."
"……앞으로도, 저희 UGN에 당신의 힘을 빌려주실 수 있으실까요?"
"당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이 분명 있을 겁니다."
아라키 세이
저렇게까지 말하는데 싫어요! 하고 말할 수는… 아무래도 없죠.
"뭐어, 귀가부기도 하고… 딱히 하는 것도 없으니까……."
"시간이 괜찮으면, 예, 돕겠습니다."
(특: 이 자식은 나중에 UGN 지부장까지 된다ㅋ)
그 대답에 키리타니는 작게 웃고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정말로 바쁜 와중에 잠시 당신의 얼굴을 보기 위해 들렀던 건가 봅니다.
인사를 나누고 헤어지면, 다시 일상이, 비일상이 이어집니다.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과 같은 내일.
세계는 반복되며 시간을 새기고, 변하지 않는 듯 보였지만,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곳에서.
세계는 지금도 크게 변모하고 있습니다.
DoubleCross the 3rd Edition
「Lost Affection」
END
▶AFTER PLAY
세션에 마지막까지 참가했다 : 1점
시나리오의 목적을 달성했다 : 일상을 지켜냈다, 5점
좋은 롤플레이를 했다 : 1점
최종 침식률에 따른 경험점
아라키 세이
c(1+5+0+1) c(1+5+0+1) >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