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Sarvant

Ghost and Goodbye

쿠몬 소스케와 도쿄로 상경한 둘째 날. 아침에 눈을 떠보면 쿠몬 소스케는 사라져 있고 정오가 지나서 노크 소리가 들린다. 문을 열자 경찰이 사진을 내민다. “실종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마지막으로 발견된 장소가 이 방 앞이라서요.” 사진 속 인물은 쿠몬 소스케. 당신은 그의 흔적을 좇아 과거를 되짚는다. 이 실종 사건의 끝에선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GM
지나 (쿠몬 소스케)
PC
호즈미 렌조
2025-05-30 ~ 2025-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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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평범한 오후. 어쩐지 소스케가 늦네요. 아침부터 말도 없이 어딜 갔담.
호즈미 렌조:어디 갈때는 꼬박꼬박 인사하던 사람이 어쩐 일이래.
GM:그렇게 생각하고 있으면 숙소 문으로 노크가 들립니다. 똑똑.
소스케가 돌아온 걸까요?
호즈미 렌조:"......? 그냥 들어오셔도 됩니다~
"... 열쇠를 두고 나갔나?" 할일을 방해하다니. 같은 짧은 투덜거림. 하지만 뭐때문에 이렇게 늦게왔는지 추궁하며 놀려줄 생각에 조금은 장난스런 미소가 지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GM:(아 맘이 안 좋아) 그렇게 미소를 짓는 렌조의 기대를 져버리고, 문 밖에서 들리는 것은 낯선 목소리입니다.
호즈미 렌조:"엥."
GM:"경찰입니다. 문 좀 열어주십시오."
호즈미 렌조:"...엥?"
직장 동료일 확률은? 당연히 없겠지. 여긴 도쿄인데.
그럼 뭐지?
GM:직장 동료 (엉엉)
호즈미 렌조:머릿속으로 잠시 계산기를 돌리면서도 모범시민적인 교육을 받고 자란 호즈미렌조는 착실하게 문을 열어줍니다.
GM:문이 열리면, 당연하게도 모르는 경찰이 굳은 얼굴로 서 있습니다.
 경찰:꾸벅 고개를 숙여 인사합니다. "호즈미 렌조 씨 되십니까."
호즈미 렌조:"네, 호즈미 렌조. 제가 맞는데요. 무슨 일이십니까?"
 경찰:"쿠몬 소스케 씨를 아십니까." 질문에 답하지 않고 질문으로 이어집니다.
호즈미 렌조:우리 지금 이 시간선 사귀는 사이던가
 경찰:사귀는 사이인 편이 좋을 겁니다(ㅋㅋ)
호즈미 렌조:ㅋㅋㅋ 오케이.
"음~ 모르는 사이라고 하긴 어렵죠! 지금도 기다리고 있었고. 사고쳤나요?"
 경찰:"기다리고 있었다?" 그 말에는 경찰이 눈썹을 한 번 까딱입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모르는 겁니까?" 또다시 대답 없이 질문입니다.
호즈미 렌조:"....? ..."
"다쳤나요? 심각해요?"
"그 양반, 나보고 맨날 병원가라, 병원가라 이러더니... 그럴줄 알았지. 자기 몸 먼저 생각해야할거 아냐."
 경찰:(ㅋ) 경찰은 그 말에 또 한 번 눈썹을 까딱입니다.
그리고는 곧, 드디어 처음으로 대답이라고 할 수 있을 만한 말을 합니다.
"쿠몬 소스케 씨의 실종 신고가 어제 들어왔습니다. 신고자는 그의 친구인 에노모토 세이지 씨입니다."
호즈미 렌조:".........엥?"
 경찰:"마지막으로 목격된 것은 새벽 세 시, 이 호텔의 CCTV에 찍힌 영상으로 이 복도에서 사라졌습니다."
호즈미 렌조:"잠~시만요. 실종신고요?"
"사라졌다는건 또 무슨 소리래."
"안왔다고요. 아침에 일어나니까 방에 없어서 어디 갔나 한건 나구만."
"제대로 된 신고 맞습니까?"
 경찰:"말 그대로입니다. 이 복도를 찍고 있는 CCTV의," 그렇게 말하며 저 끝, 구석의 있는 CCTV를 가리킵니다. "영상이 그의 마지막 모습입니다."
호즈미 렌조:"......."
 경찰:"그래서 같은 방에서 투숙하던 당신의 이야기를 들어보려던 참인데, ... 정말 아무것도 모르시나 보군요."
호즈미 렌조:"........" 스탠드 공격...? 아니, 그렇다면 내가 당했으면 당했지 그 쿠몬 소스케가 당했을 것 같진 않은데? 심각한 표정으로 잠시 있기를...
"CCTV, 경찰과 동행하면 확인해볼 수 있습니까?"
"현재 제가 그 사람의 뭐... 음. 보호자 같은거라서."
"어떻게 된 경위인지 정확히 알고 싶은데요."
 경찰:눈썹을 다시 한 번 까딱입니다. "호즈미 렌조 씨와 쿠몬 소스케 씨는 법적으로 아무런 연관이 없는 사람으로 나오는데요." 이 경찰, 이미 조사했어....
도쿄의 경찰은 어디의 빵봉투 경찰보다 빠릿빠릿한가 봅니다.
호즈미 렌조:"법적으로는 아무런 연관이 없죠. 하지만 함께 여행을 올 정도의 사이잖습니까? 최근의 쿠몬 씨는 쿠몬 씨네 가족보다 제가 더 잘 안다고 자신만만하게 말씀드리죠."
 경찰:(진짜 가족에게 신고 얘기 드가면 우짜지)
호즈미 렌조:"그리고 이렇게 갑자기 들이닥쳐서 당신의 동행자가 실종되었습니다.라고 말하는게 뭡니까? 그 사이에 뒷조사까지 했다고? 그 사람, 나간지 아직 하루 정도 밖에 안됐습니다. 제대로 된 신고가 맞습니까? 진짜로 사라진 것이 맞냐고요. 그걸 확인도 못하게 하는게 말이 됩니까?"
(그럼 그때 상견례하자)
 경찰:(쉽지 않네) "신고가 들어오면 공식적으로 조사를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리고 방금 당신의 증언으로 확실히 실종 가능성을 염두해두고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고요. 그리고..."
"수사는 경찰의 관할입니다. 일반인이 끼어들 것이 아니라." 거기까지 말하고는 경찰은 고개를 꾸벅 숙이고 자리를 뜹니다.
호즈미 렌조:하... 내가 쿠몬소스케였으면 보는 권한이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나참
"....."
GM:(ㅋㅋ) 아무래도 쿠몬 소스케도 권한이 없을 수도 있음 (관할 지역이라는 게 있어서
호즈미 렌조:경찰이 사라지자 문을 닫고 방 안으로 들어갑니다. 누가봐도 두 명이 넉넉하게 묵을 수 있을만한 방에는 방금 책을 읽느라 앉아있던 의자 외에는 딱히 건드린게 없어요.(그야 늦게 일어났으니까.)
"실종...? 실종... 실종이라..."
GM:전조 없는 증발. 대체 쿠몬 소스케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호즈미 렌조:"......웃기고있네... 실종이라는게 그렇게 쉽게 일어날리가 없잖아... 카미카쿠시니 뭐니, 그런건 비과학적이라고."
"...안보여주겠다 이거지? 좋아. 됐어. 그럼 나 혼자서라도 찾아보지 뭐. 잡히면 내 손에 죽었다..."
GM:(ㅋㅋ) 어디로 가볼까요?
호즈미 렌조:"... ..." 조금 신경질적으로 읽던 책을 짐 가방에 팍, 던지고는 지갑과 휴대전화만 챙겨서 나가요. 역시 가장 수상한건... 첫번째 신고자인가.
에노모토 세이지...? 흠.
...
GM:렌조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면, 또 한 번 객실 문 너머에서 노크 소리가 들립니다.
호즈미 렌조:".......이럴 줄 알았으면 친구들 소개 시켜준다 할 때 따라 나갔어야 했나?"
GM:아무래도 그 편이 조사하기는 편했겠지.
호즈미 렌조:"...?" 이번엔 들어오라는 소리 없이 문만 빤히 바라봐요.
젠장 그치만 렌조는 대문자 I라고
GM:  Big Sleep  ▶ ■
문 건너편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이번에도 처음 들어보는 남성의 것입니다.
"저, 아, 안녕하세요.... 소스케 친구인데요...."
"두, 두고 간 짐이 있어서...."
호즈미 렌조:"........" 두고 간 짐??????
생각해보니 쿠몬씨가 친구를 불렀던거같기도 하다. 나는 나가있었지만.
GM:(아니 소스케가 얘한테 두고 간 짐이 있다는 말이었다.)
호즈미 렌조:아 그래?
GM:(헷갈리게 말했군요)
호즈미 렌조:헤헤
아니 그러면 이 호실은 어떻게 안거야 경찰놈들 진짜 나한테만 철벽블로킹이 아주 꿍얼꿍얼꿍얼 속으로만 중얼거리며 문을 엽니다.
와중에 저 이 브금을 이렇게 길게 듣는거 처음이에요(늘 도입부만 들음)
GM:(호실은 쿠.소가 알려준 걸 테지만 걍 경찰 잘못이라고 하자)
(아 아무래도 도입이 유명한 브금이라ㅋㅋ)
호즈미 렌조:쿠.소도 경찰이긴 하지
"무슨 짐 말씀이십니까?" 빤...
GM:문을 열면 그 앞에는 조금 마른, 조금 신경질적으로 생긴 청년이 서 있습니다.
호즈미 렌조:쿠.소 취향 한결같구나(ㄴㄴㄴ)
GM:그는 렌조를 보고는 꾸벅 인사를 한 번 하고는 점퍼를 하나 건넵니다.
익숙한 디자인입니다. 쿠몬 소스케의 것이 맞네요.
"어, 어제 이걸 두고 가서, 전화를 걸었는데 받지 않더라고요."
호즈미 렌조:"... 흠, 쿠몬 씨의 것이 맞는데. 혹시 성함이?" 점퍼를 넘겨받으면 사회성 끌어치기 사람좋은 미소를 지어보여요
GM:"그건 왜 묻죠?" 까칠....
호즈미 렌조:"쿠몬 씨의 친구분이라고 하셨으니까요. 나중에 감사인사라도 전해야하지 않겠습니까? 차라도 드실래요?" 요즘애들은 싸가지가...
GM:(ㅋㅋ) "그 녀석, 사라지지 않았어요?" 어라? 이 사람, 왜 이런 정보를 알고 있을까요?
호즈미 렌조:"..." 흐음.
"뭐, 하루 정도의 일탈로 일희일비하는 타입은 아니라서요. 밤중에라도 돌아오겠죠. 에노모토 씨는 쿠몬 씨를 정말 아끼는가 봅니다." 고개 까딱.
GM:"하루 정도 일탈이 아니라 이건...."
 에노모토 세이지:"헉, 어떻게 제 이름을...."
호즈미 렌조:"......." 눈웃음.
 에노모토 세이지:청년, 에노모토 세이지는 무언가를 중얼거리다가 화들짝 놀랍니다.
호즈미 렌조:"이제 들어와서 차라도 한 잔 할 생각이 드셨을까 모르겠네요." 제1 용의자 빤히...
 에노모토 세이지:"뭐, 무슨, 당신, 뭡니까?!"
"아니, 애초에 그건 장난이었었다고요!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전 아니에요!"
호즈미 렌조:"...야, 차를 마시자고 하잖아. 차분히 얘기하자고." 미안해 내가 이럴줄 모르고 대인기능을 위협만 찍어왔어
 에노모토 세이지:
GM:위협 함만 굴려볼까요?
호즈미 렌조:
위협
기준치: 47/23/9
굴림: 7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GM: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제발 엉엉엉
호즈미 렌조:ㅋㅋㅋㅋㅋㅋㅋ
GM:연상의 패기에 눌린 에노모토는 움찔하고 놀라서는 입을 다뭅니다.
그리고는 렌조의 눈치를 보네요.
호즈미 렌조:"차분히 얘기할 기분이 들었나봅니다! " 다시 사람좋은 미소!
"그래서, 장난이라는건 뭐죠? 쿠몬 씨의 자켓을 당신이 가지고 있는걸 보면, 흠. 거의 후반까지 당신이랑 같이 있었나본데."
아, 차는 애플민트차로 줄게. 내가 좋아하니까.
 에노모토 세이지:"그, 경찰한테 얘기하지 말아주세요. 아니, 말해도 못 믿겠지만. 애초에 진짜 그러려던 것도 아니었고, 말했듯이 그건 장난이었으니까요." 밑밥을 구구절절 깝니다.
(와중에 애플민트 키우고 있는 식물이라 렌조 생각하면서 더 쑥쑥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호즈미 렌조:"이제와서 경찰을 두려워할 행동을 했다기엔 쿠몬 씨도 경찰인데요." 하 웃기다 열심히 키워주세요 렌조는 애플민트 좋아해
 에노모토 세이지:"최근, 그 녀석이 다시 상경했잖아요. 그래서 이래저래 동창 녀석들도 자주들 모이고 있고...."
"근데..." 안경을 고쳐 씁니다. "사실 저는 그 녀석을 별로 안 좋아해서요." (ㅋㅋ)
호즈미 렌조:이자식이
 에노모토 세이지:"그 녀석, 사람 열 받게 하는 구석이 있잖아요."
호즈미 렌조:어디 들어나보자...
 에노모토 세이지:"사람이 좋은 것도 정도껏이어야지. 애초에 남이 바라지 않는 친절은 친절이 아니란 생각을 못 하나?"
"그러면서 오지랖은 더럽게 넓지, 힘도 체력도 무식하게 세서 함부로 따돌리는 것도 쉽지 않고."
호즈미 렌조:니가뭘알아그런청년이좀더많아야현대사회는좀더아름다워질수있는그런거라고싸가지없는젊은청년이감히내강아지를욕해?
"그래서?"
 에노모토 세이지:(ㅋㅋ 본격 KPC 뒷담 까는 시날)
호즈미 렌조:ㅋㅋㅋㅋㅋㅋ 이런 의미였군
근데 확실히 힘도 체력도 무식하게 세긴 하지. 병원에 끌려간 유경험자.
 에노모토 세이지:"뭐어, 그러니까 어제 저녁도 말이죠. 다들 술에 취했었고, 저도 취했었고...."
"취한 채로 2차였나. 3차였나? 아무튼 정신 없이 갔는데, 어느 누가 갑자기 그러더라고요."
"쿠몬 소스케를 저주해보지 않겠느냐고."
"말했듯이 다들 술에 취해서 제정신이 아니었어요. 그냥 뭐, 지금 생각하면 헛소리긴 한데...."
호즈미 렌조:"하아???" 표정 일그러짐. 대상이 쿠몬소스케임+갑자기 비과학적인 뭔가가 나옴.
"...쿠몬 씨도 그 자리에 있었던 것 아닙니까?"
 에노모토 세이지:"취한 남자들끼리는 뭘 해도 웃기잖아요. 그래서 그냥, 장난삼아 참여한 거에요."
"아뇨, 그 녀석은 1차에서 헤어졌으니까. 원래 술자리 안 좋아하잖아요."
"그래서 내가 또 맞지도 않는 점퍼를 들고, 어휴..." 틈만 나면 비난
호즈미 렌조:아니, 난 한번도 그런 장난 해본적 없는데. 살면서 단 한번도. 라는 말은 입안으로 삼키고... "그건 그렇죠. 술도 잘 못마시고."
 에노모토 세이지:"마침 녀석도 오랜만에 만나니까 뭔 이상한 헬멧 같은 걸 쓰고 있지 않나. 벗으라고 해도 말도 들어먹지 않고."
"뭔가 묘하게 사람 무시하는 것 같고, 기분이 나빴단 말이죠. 그랬는데 술까지 들어가니까 갑자기 확 하고 싶어진 거에요."
"저 말고도 두 명, 아니, 세 명인가? 있었던 것 같은데."
"아무튼 뭐, 저주라고 할 것도 없이 모여서 지금처럼 이런 얘기 한 게 고작이었던 것 같기도.... 애초에 장난삼아 참여했던 거라 기억도 안 나네요. 그런데 갑자기 연락을 안 받으니까 뭔가 묘하게 기분 나쁘고...."
호즈미 렌조:"...흠. 그래요? ..."
 에노모토 세이지:"이거 자칫 하다가 진짜 녀석이 잘못 되어서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큰일이잖아요. 전 이제 겨우 입사해서 자리 잡아가고 있는데. 내년 인사고과에 영향을 미칠지도 모르고...."
호즈미 렌조:"실은, 바로 전에 경찰이 왔다 간 참입니다. 앞에서 만나셨을진 모르겠지만요."
"실종신고를 넣어주셨더라고요."
 에노모토 세이지:"처음에는 실종신고는 아니었어요. 그냥... 친구가 갑자기 연락을 안 받는다, 뭐 이런 식으로 넣었는데...."
"그런데 한 명이 이러면 경찰도 믿지 않겠지만, 저말고 또 누가 비슷한 연락을 했나보더라고요. 그래서 경찰도 움직이기 시작했고."
호즈미 렌조:"뭐어. 아무래도, 그렇겠지요. 같이 지내는 저는 아무 소리도 소식도 듣지 못했는데 말이에요."
"그 누군가가 누군지 아시나요?"
 에노모토 세이지:"아마 저처럼 어제 욕하다가 갑자기 불이익을 받을지 모르니까 걱정된 녀석이 아닐까요?"
"누구누구 있었는지는 기억 안 나는데.... 아, 처음 이야기를 꺼낸 녀석은 금발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아마 바텐더에게 여쭤보시는 게 빠를 걸요. 그 자리에서 안 취했던 사람은 바텐더 밖에 없었으니까."
호즈미 렌조:욕하다가 사람이 갑자기 연락을 끊는다고 이렇게까지 걱정하는 사람이 세상에 몇이나 될까? 나야 말로 정말 다 집어던지고 잠적했지만 누구도 실종신고를 넣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사람보는 눈이 없는건지 아니면 평소에 쌓아둔 행실 탓인지 정말 알 수 없다...
"바텐더라고 하면 이 건물의? 아니면 따로 술자리의 장소가 있었습니까?"
금발... 일단 기억해두자.
 에노모토 세이지:"잠깐만요. 바 명함을 챙겨둔 게 있었는데." 그리 말하며 주머니를 뒤적거립니다.
그리고는 까만 명함 한 장을 꺼내네요. 바 노스텔지어. 여기서 멀지 않은 곳이 주소로 적혀 있습니다.
호즈미 렌조:노스텔지아... 대체 사람들은 이런 단어를 좋아하는걸까? 알다가도 모르겠다... 양 손으로 명함을 받아서 정보를 읽어요.
"네, 감사합니다. 갑자기 사라진 일정을 채울 뭔가가 생겼네요."
 에노모토 세이지:"뭐어, 기우라면 좋겠지만. 녀석을 찾으면... 아니, 뭐, 됐네요. 낯간지러운 말은."
"차 잘 마셨습니다." 찻잔에 손도 안 댔지만. 뒷담만 열심히 했지만.
호즈미 렌조:"하하, 그래요. 잘못되었다고 한다면 평생 후회하며 사실테지만 아마 별일 아닐겁니다." 뭔가 말 중간중간에 힘준 부분이 들어가있지만 표정은 여전히 미소...
"그러면 나중에 쿠몬 씨가 돌아온다면 말씀 전해드리도록 할게요. 연락을 너무 안받는거 아니냐고."
 에노모토 세이지:위협의 영향이 남은 건지 그 말에는 조금 움찔하며 렌조를 바라봅니다. 뭐라 반박은 못 하고 미간만 좁혀오다가,
"멋대로 하시죠." 그렇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호즈미 렌조:"멀리 안나가겠습니다~" 하하하.
그리고 잠시 웃는 표정 유지하다가 메롱.
GM:에노모토 세이지가 돌아갑니다.
의자가 밀린 충격 탓인지 아까 받은 점퍼에서 사진이 한 장 떨어집니다.
호즈미 렌조:"어째 다 큰 성인들이 별것도 아닌걸로 사람을 따돌리고 그런걸 당당하게 말해? 뭐 들어보니 잘못한 것도 없구만. 나참."
"응?" 사진을 주워서 확인합니다.
GM:언젠가 렌조와 함게 찍었던 사진입니다.
호즈미 렌조:"........."
GM:순간, 소스케의 얼굴이 흐려졌던 것 같은 것은... 기분 탓일까요.
호즈미 렌조:"...?"
GM:여기에서 호즈미 렌조는 행운 판정.
호즈미 렌조:
기준치: 40/20/8
굴림: 50
판정결과: 실패
GM:어라, 그러고 보니, 쿠몬 소스케라는 사람....
이렇게 생겼던가요?
호즈미 렌조:"........"
"응?"
GM:갑작스레 그의 얼굴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호즈미 렌조:"어..."
GM:사진을 보아도 무언가 낯선 것을 보고 있는 듯이, 제대로 된 명확한 형체를 그려낼 수 없습니다.
호즈미 렌조:"아니, 아니. 잠시만. ...뭐지?"
"...잠을 좀 설친건가? 그래서 그런거겠지? 내가 쿠몬 씨 생긴걸 잊어버릴리가 없잖아." 청년 치매는 안돼!!!!
GM: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호즈미 렌조:"..." 그래요. 사진이 흐릿하고, 눈과 뇌가 그 형태를 기억하지 못한다고 해도... ...
어떻게 생겼었는지는 눈감고도 그릴 수 있을 정도로 손으로 감지해왔습니다.
충격이 컸던 모양이지. 바텐더를 만나고 와서 조금 쉬다보면 괜찮아지지 않을까?
그래서, 잠시 에노시마가 온 바람에 다시 들어왔던 발걸음을 옮깁니다. 정신이 없는 탓에 간이 테이블 위에는 애플민트 차 두 잔이 그냥 식고 있겠네요.
명함에 적혀있는 그 주소로 향해봅시다!!!
GM:  Reverie  ▶ ■
호즈미 렌조가 바 노스텔지어로 향합니다.
문에는 CLOSED 문패가 달려 있네요. 너무 이르게 온 탓일까요.
그런 문 앞에서 혼자 성난 중얼거림을 짓씹는 덩치 큰 남성이 있습니다.
"시X, 뭐야?! 사람이 바빠 죽겠는데 낮이라서 문을 안 열겠다는 거야?!"
"빨리 그 잘난 바텐더 양반을 봐야 속이 시원하겠다고!!"
호즈미 렌조:"..." 고개만 기우뚱... 저런 힘만 믿고 규칙을 지키지 않는 놈들이랑은 상종하고 싶지 않은데...
몇 시에 문을 연다고 적혀있을까요? 그리고 지금 시간은?
GM:딱히 그런 문구는 적혀 있지 않네요. 지금 시간은... 4시 인 걸로.
어우, 생각보다 늦었는데도 안 열려 있네요.
호즈미 렌조:뭐, 확실히 술집은 일러도 5시쯤에 여니까... 너무 일찍 오긴 했나.
GM:그렇게 문을 살피던 렌조를 남자가 빤히 바라봅니다.
"당신도 볼일 있습니까?" 여전히 껄렁이는 말투지만 나름 정중하려고 하는 노력이 엿보이네요.
호즈미 렌조:"..." 흠. 말을 걸지 않을 작정이었는데 저쪽에서 말을 걸어오는군. 어디보자...
"네, 당신과 같은 사람에게 볼일이 있는 모양이네요."
"바텐더에게 무슨 볼일이신가요?"
GM:"거... 들으면 웃을지도 모르는 얘긴데."
"친구가 위험할지도 모릅니다."
"어젯밤에 술에 취해서 의식이란 걸 좀 해서...."
호즈미 렌조:"... 의식?"
"................." 이런 말을 하게 될줄은 정말정말정말정말정말 몰랐지만 그래도 스몰토크라고 생각하자. 스몰토크다. 사회생활을 위한. 그리고 쿠몬 씨를 위한. 잠시 안좋은 표정으로 앞을 보다가...
GM:(ㅋㅋ)
호즈미 렌조:"그럼 기다리는 동안 말해주시지 않겠습니까? 제가 그런 오컬트는 좀 좋아하는 편이라서요. 아, 제 이름은 호즈미 렌조입니다. 당신은요?"
 소류 카즈키:"저는 그런 거 관심 있는 편은 아니지만, 아. 소류, 소류 카즈키입니다." 그렇게 말하며 악수까지 청해옵니다.
호즈미 렌조:자존심 상한다... 하지만 가볍게 악수합니다.
"그래서 친구가 위험하다는건? 의식이라는건 직접 하신겁니까?"
 소류 카즈키:"거... 뭐냐, 우리 어렸을 때 하던 분신사바 같은 거 있잖습니까."
"그 비슷한 거였습니다. 위자보드? 뭐 그런 건데."
"귀신을 불러서... 뭐, 어쩌고 저쩌고 하던데 저는 사실 그런 데에는 관심없고."
"그냥... 녀석이 다시 예전처럼, 툭 터놓고 같이 친하게 지냈으면 해서 그런 건데...."
"아니, 들어보세요. 예? 분명 중학교 때부터 고등학교까지 같이 다녀서 나는 그 녀석을 잘 알아요. 그 녀석도 나를 잘 알거고요."
"그런데 갑자기 사고 하나 났다고 저를 피하는 게 말이 됩니까? 갑자기 뭔 요상한...."
호즈미 렌조:"......"
 소류 카즈키:"아니, 이해는 가는데요. 하지만, 다른 누구도 아닌 10년도 넘게 친구였는데...."
"저를 멋대로 단정 짓고, 그렇게 밀어내는 건, 뭔가 아니지 않습니까. 예? 그쪽이 생각해 봐요. 갑자기 10년도 넘은 친구가 내 잘못도 아닌 것으로 거리를 둔다는 게...."
호즈미 렌조:"이해합니다. 서운하셨겠네요."
"나는 별로 대수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데 내가 자신을 싫어할거라고 단정짓는 행위라거나. 내 앞길에 방해가 될거라고 생각하거나."
"그런 놈이 제가 아는 사람 중에서도 하나 있어서요."
 소류 카즈키:"그렇습니까? 그쪽도 고생이네요... 참, 이거, 씁쓸하구만요."
"아무튼, 그래서. 서운한 게 저뿐은 아니었는지... 누구더라... 기억이 잘 안 나는데. 그렇게 취한 것도 아니었는데 이상하게 기억이 잘 안 난단 말이죠."
"갈색 머리였나? 주황색? 여하튼, 그 녀석이 갑자기 이 위자보드를." 들고 있던 가방 팡팡 칩니다. "이용해서 그 녀석을 저주하자는 겁니다."
호즈미 렌조:"......" 어라? 어라라~? 이거슨 내가 아는 전개다.
 소류 카즈키:"처음에는 뭔 소리 하냐고 화를 냈는데, 들어보니 그냥 뭐... 애들 장난처럼, 시원하게 서운한 얘기들 하고 털어내자는 분위기 같아서 끼었습죠."
"그런데 이상하게 녀석이 오늘 아침부터 연락이 안 되니까, 갑자기 어젯밤 생각이 나서... 바텐더라면 뭔가 알까 하고 말입니다."
호즈미 렌조:"..." 음. 그러면 일단, 바로 쿠몬 씨의 이름을 뱉으면 경계하실수도 있으니...
"에노모토 씨의 친구분이십니까?"
 소류 카즈키:"음? 그 녀석은 어떻게 아십니까? 같은 회사?"
호즈미 렌조:"네, 같은 회사 동료입니다. 에노모토 씨도 뭔가 신경쓰여하시길래, 제가 대신해서 바텐더와 대화하려고 온거거든요." 하하하.
"시작은 금발머리였다고 했는데, 에노모토 씨가 또 착각하신걸까요."
 소류 카즈키:"아아~ 안 그래도 아침부터 호들갑 떨면서 소스케 녀석이 저주를 받았느니 어쩌니 하더만." 하하하, 하고 호탕하게 웃습니다.
"녀석이 취해서 잘못 본 거 아닐깝쇼. 금발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호즈미 렌조:"하하하. 세상에 저주가 어딨냐, 라고 말하고 싶지만. 타이밍이 기가 막히긴 하네요."
 소류 카즈키:"애초에 저주 같은 분위기도 아니었고, 정말 허심탄회하게 속풀이라도 하면서 분신사바 같은 거나 하던 분위기였습니다."
호즈미 렌조:"흠. 금발은 아니었다..." 고개를 기우뚱.
 소류 카즈키:"그런 웃긴 저주 상황도 있습니까, 참내."
호즈미 렌조:"하하, 그건 맞죠. 아아,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 친구와 사이가 좋아지고 싶다고 하셔가지고 그 친구와 함께 있다가 생긴 일인줄 알았는데, 그건 또 아니었나봅니다!"
 소류 카즈키:"이게 진짜 저주물품이면, 소스케 녀석보다 제가 먼저 사라졌을 텐데요." 하면서 가방에서 무언가 꺼내 보입니다.
호즈미 렌조:"....?"
 소류 카즈키:"애초에 그 녀석은 술도 안 좋아하고. 먼저 들어갔으니까, 늦잠이라도 자고 있다던가."
카즈키가 꺼내 보인 것은 위자보드입니다.
"세이지 녀석, 잔뜩 취해 가지고 이 보드를 붙잡고 "쿠몬 소스케를 예전처럼 돌려놔~"하고 소리 지른 건 카메라로 찍었어야 했는데." 킬킬킬 웃습니다.
호즈미 렌조:"...." 예전처럼... 그 모습은 내가 모르는 모습이지.
 소류 카즈키:"뭐, 관심 있으면 가지시겠습니까? 애초에 제 것도 아니고."
호즈미 렌조:"아, 그래도 괜찮겠습니까? 친구분이 준비해온 것이 아니었나요?"
 소류 카즈키:"그랬지만 어느 놈 것인지도 모르고. 그렇게 중요한 거면 하나 깎아주죠, 뭐."
"이래 뵈어도 목공소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 깎는 건 일도 아니죠."
호즈미 렌조:"그나저나 에노모토 씨, 쿠몬 씨랑 친했던 모양이군요. 저한테 말할때는 뭔가 뚱한 모습이었는데 말이에요."
"오호라, 목공소."
 소류 카즈키:"친했죠. 저 다음으로 약속 장소에 얼굴을 내민 것이 녀석인데."
"친하지 않았으면 회사일을 마치고 그렇게 헐레벌떡 오겠습니까. 그 녀석도 참, 솔직하지 못하다니까요. 킬킬."
호즈미 렌조:.......
"...그러게요. 솔직하게 말해도 괜찮았을텐데. 저는 일단 기본적으로 남이기도 하고."
"서운한 면은 좀 있지만 친구사이에는 문제가 없었다. 이런건가..."
받은 위자보드를 한번 슥 훑어봅니다. 뭔가 이상한 면은 없을까요?
GM:오컬트 판정을 해볼 수 있겠습니다...만 없겠지. (ㅋㅋ)
호즈미 렌조:ㅌㅋㅋㅋ
오컬트
기준치: 5/2/1
굴림: 60
판정결과: 실패
GM:관찰로 한 번 해볼까요? 어려움 이상 성공으로.
호즈미 렌조:그래... 애쓴다
GM:
호즈미 렌조:
관찰력
기준치: 40/20/8
굴림: 47
판정결과: 실패
하....
GM:아 제발
걍 위자보드 같다.
위쪽이 어째서인지 천으로 묶여 있는, 나무로 된 위자보드입니다.
호즈미 렌조:"....?" 천을 빤히...
괜히 풀어보려고 하는 중...
GM:풀어보셔도 무방합니다.
호즈미 렌조:손놀림 기본치인데
그냥 풀어볼 수 있겠지
GM:아니, 그냥 풀어 이 정도는. (ㅋ)
호즈미 렌조:ㅋㅋㅋㅋ 아무래도 그렇긴 하겠죠
풀어봅니다
GM:풀어보면 노란 색으로 무언가 이상한 무늬가 그려져 있습니다.
어쩐지 보고 있으면 기분이 조금 나빠집니다.
이성 판정입니다.
호즈미 렌조:"...? 엥. 이거 친구분의 물건인가요?"
너도 하자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4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소류 카즈키:난 시트도 없는데.
"예에, 처음 얘기 꺼낸 녀석이 가지고 있었던 걸 썼던 거라. 근데 두고 갔길래 나중에 챙겨줄까 했는데~ 애초에 안 들고 갔다는 건, 녀석도 그냥 웃기려고 가지고 온 걸까 하고 말이죠."
rolling 1d100<50 평균치로 굴려본다.
(
2
)
=
1 Success
?
호즈미 렌조:?
GM:두 사람 다 감소 없습니다. (황당해)
호즈미 렌조:"..."
"그 친구 분은 누군지 자세히는 기억 안나시는거고요?"
 소류 카즈키:"이상하게도 기억이 안 난단 말이죠.... 저, 주량이 강한 편이라 보통 4차까지도 멀쩡히 남아서 다른 녀석들을 챙기는 포지션인데, 이상하게 어젯밤 일은 가물거리는 게.... 그만큼 피곤했나 싶기도 하고...."
끄으응 앓는 소리를 내며 조금 더 생각해보려고 노력하지만, 여전히 생각나지 않는 듯 보입니다.
호즈미 렌조:"아, 괜찮아요. 딱히 기억해내라고 말한 것도 아니고. 너무 애쓰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단순히 궁금했을 뿐이라서."
 소류 카즈키:"... ... 뭐, 이렇게 계속 기다리고 있을 여유도 없고. 저는 그만 돌아갈랍니다. 혹시 뭔 소식 있으면 세이지, 그러니까 에노모토 녀석에게 전해주십쇼."
호즈미 렌조:"네, 그러면 이 천이랑 위자보드는 제가 들고가도 괜찮겠습니까?"
 소류 카즈키:"뭐, 그러세요. 아까도 말했듯이 필요하다고 하면 다시 깎아주면 되겠죠, 뭐." 이성판정 극단 뜬 사람의 COOL한 태도.
호즈미 렌조:"네, 그러면 나중에 연락드리겠습니다!" 방긋 웃으면서 손 흔들흔들. 인사해줘요.
 소류 카즈키:"당신은 친구 잘 사귀십쇼~ 친구 하나 잘못 사귀면 개고생합니다, 킬킬킬." 농담처럼 그렇게 말하고는 휘적휘적 손 흔들며 인사하고는 떠나갑니다.
호즈미 렌조:응. 그래서 친구를 안사귀어...
GM:ㅋㅋ
호즈미 렌조:"... 쿠몬 씨의 친구라..."
GM:그렇게 있으면 5시가 조금 안 되었을 즈음, 가게 안에서 인기척이 들립니다.
그리고 동시에, 하늘에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빗방울이 떨어지는 도시의 풍경 속에서,
호즈미 렌조:".......하, 씨... 가지가지 한다, 정말."
GM:쿠몬 소스케의 모습이 언뜻 보였던 것 같습니다.
호즈미 렌조:"..."
"....!!!"
그쪽으로 더 고민할 것도 없이 달려갑니다.
GM:그쪽으로 달려나가면, 마치 신기루라도 되었던 것처럼, 어디에도 그 모습이 다시 보이지 않습니다.
문득 발밑을 내려다 보면 물웅덩이에 소스케의 얼굴이 비춰집니다.
무슨 표정인지, 아니 그것이 정말로 소스케의 얼굴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호즈미 렌조:이 얼굴이 맞던가? 맞지 않은 퍼즐처럼 혼란스러운 와중에...
GM:수면 위로 빗방울이 떨어지자 상이 점차 일그러집니다. 빗줄기가 거세지면 더는 누구의 얼굴도 보이지 않습니다.
얼굴 대신에 끊임없이 무언가의 상이 비춰집니다.
호즈미 렌조:내가 무슨 표정을 짓고 있더라. 그 마저도 알 수 없게 돼서.
GM:호즈미 렌조, 행운 판정.
호즈미 렌조:
기준치: 40/20/8
굴림: 1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GM:이리저리 흔들리는 파문 속에서, 당신은 노란 눈을 기억해냅니다.
처음으로 봉투를 벗어 얼굴을 보여줬을 때. 당신을 꿰뚫듯이 바라보던 그 노란 눈.
호즈미 렌조:"... 어디로 간거냐고. 진짜. 말없이 사라지는 사람도 아니면서. ..."
"........"
GM:그것이 휘어 웃어보이던 미소를 어렴풋이 떠올려냅니다.
그 뿐만이 아니라 같이 집에서 보내던 시절이나, 와타모리에서 있었던 수많은 일들이 스쳐지나갑니다.
추억을 회상하듯, 혹은...
무언가의 주마등처럼.
... 등 뒤로 바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딸랑, 하고 경쾌한 벨 소리가 빈 거리에 울립니다.
호즈미 렌조:"......." 속이 울렁거리고 기분이 좋지 않아서... 인상을 팍 쓴 상태로 벨 소리가 들리는 문으로 고개를 돌립니다.
바 노스텔지어.
저 곳에서 의식을 했다는 말이지?
스탠드의 공격인지 아니면 정말 말 그대로 저주를 받아 사라진 것인지는 몰라도...
바텐더라면 더 확실히 기억하고 있겠지.
성큼성큼 문을 열고 들어갑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잔잔한 음악이 깔리는 실내는 어쩐지 분위기가 묘합니다.
노스텔지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은, 악마 소환진이나 산양 머리 뼈, 아메리카 원주민과 아프리카의 전통 주술 도구 같은 것들이 여기저기 전시되어 있습니다.
호즈미 렌조:진짜 나랑 안맞아
GM:바텐더가 렌조를 보고는 인사합니다.
 바텐더 마에다:"어서 오세요. 오늘의 첫 손님이시군요."
"뭘로 하시겠습니까? 신데렐라? 아니면 스크류 드라이버?"
호즈미 렌조:바텐더의 앞 좌석에 앉고... "뭔가 물어보고 싶은게 있어서요."
 바텐더 마에다:"쿠몬 씨에 대한 이야기죠?" 바텐더 쪽에서 먼저 그렇게 말합니다.
호즈미 렌조:"..........." 벌떡.
"뭔가 알고 있습니까?"
 바텐더 마에다:"그렇게 급할 거 없지 않습니까, 호즈미 렌조 씨." 태연하게 잔을 닦으며 말을 이어갑니다.
"일단은 목 정도는 축이고 이야기를 시작하는 게 좋지 않겠습니까?"
호즈미 렌조:"......."
"당신이 숨겼어요? 당신이..."
 바텐더 마에다:"그럴 리가요. 그저... 그 사람에게 이야기를 많이 들었을 뿐입니다. 쿠몬 소스케 씨에게 말이죠."
호즈미 렌조:"......" 불신의 표정으로 다시 자리에 앉아요...
 바텐더 마에다:"정확한 사정은 모릅니다. 하지만 그 사람이라면 매번 많은 사람들에게 걱정을 끼치곤 하니 이번에도 일이 있었구나 추측했을 뿐."
호즈미 렌조:"원래 알던 사이입니까?
 바텐더 마에다:"당신이 누구인지 알면 거기까지 추론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없죠."
호즈미 렌조:"..........."
왠지 간파당한 것 같아서 기분 안좋음 스택+1
 바텐더 마에다:"저는 그가 성인이 되기 이전부터 이 바를 운영했으니까요."
"그가 처음으로 칵테일을 마신 것도 이 바였을 겁니다. 뭐, 아니었을 수도 있지만." 농담인지 아닌지 애매한 어조로 말하며 멋대로 몇 개의 병을 가지고 와 셰이커에 넣고 섞기 시작하니다.
금방, 샛노란 음료가 당신의 앞에 놓여집니다.
호즈미 렌조:...쿠몬 씨가 생각나는 색이다... .......좀 기분 풀림 +1
 바텐더 마에다:"다이퀴리입니다. 럼 베이스의 상큼한 맛으로 깔끔하게 즐길 수 있는 기본적인 칵테일이죠."
호즈미 렌조:손으로 잔의 아래를 잡고 테이블에서 떼지 않은 상태로 조금 흔들다가... "어제 쿠몬 씨의 친구들이 이곳에 왔었다고 하던데요."
"그때의 상황이 듣고싶어서 찾아온거예요. 저는."
"말해주실 수 있습니까?"
 바텐더 마에다:"아아, 그랬었죠. 그 친구들도 쿠몬 씨만큼이나 오래 봤었죠." 고개를 작게 끄덕입니다.
"평소와 다를 것이 없었습니다. 이미 어딘가에서 취해서 들어온 분이 7분, 다들 자리에 앉아서 이것저것 칵테일을 고르다가 에노모토 씨가 먼저 제게 물었죠. 시간을 돌리는 주술 같은 건 없냐고 말이죠."
"그 분은 가끔 그런답니다. 사회 생활에 지쳐서 학생이던 시절을 그리워 하며 계속해서 그 때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이런 실례. 바텐더답지 않게 말이 길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 보라색 머리의 분이 갑자기 그렇게 말하더라고요. 쿠몬 소스케를 저주하자고."
호즈미 렌조:"보라색 머리요? 지금 당신까지 세 명을 만났는데 세 명이 다 다른 머리색을 말하는군요."
 바텐더 마에다:"저주라는 뉘앙스가 거칠긴 하지만, 평소에도 황당한 이야기를 자주 하시는 분들이니 그렇게 이상하지도 않았습니다. 저번 달에는 국무총리를 암살하러 가자고 외치기도 했고...."
호즈미 렌조:혈기왕성한 젊은이들이네
 바텐더 마에다:"음? 다른 분들이 취하신 것 아닐까요. 저는 바텐더이기 때문에 전혀 취하지 않은 상태였으니 분명합니다. 보라색 머리였습니다. 조명 때문에 조금 어둡게 보였을 가능성은 있겠네요. 그렇다면 파란색일지도."
"아무튼, 그렇게 말하면서도 특별한 짓은 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저 구석에서 험담 아닌 험담을 하고, 푸념을 조금 하고, 그러시는 것 같길래 신경 쓰지 않았죠."
호즈미 렌조:......보라색 머리를 아무리 취했다고 해도 금발로 착각할 수 있나? ....
"정확하게 그 사람이 누구인지는 모르시나요? 에노모토 씨나 쿠몬 씨는 잘 알고 계신 것 같은데."
"그리고 그렇다는건 이 위자보드는 정말 모르는 물건이겠군요?"
 바텐더 마에다:"글쎄요. 처음 보는 얼굴이었기에 새로 사귀신 친구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음? 그건..."
"제가 쿠몬 씨에게 구해다드린 물건 같아 보입니다만."
"아니, 잠시. 그런 문양은 없었던 것 같은데."
잠시 말을 멈춘 바텐더가 여전히 속을 알 수 없는 표정이지만, 미간이 조금 좁아집니다.
호즈미 렌조:"...말해주시죠. 그 의식을 한 다음 쿠몬 씨가 실종됐거든요."
 바텐더 마에다:"... ... 이건, 어떤 신을 숭배하는 교단의 증표 같군요."
호즈미 렌조:".............."
"아...하."
 바텐더 마에다:"무언가 특정한 주문을 외우면 신의 화신이 소환되는, 혹은 신의 힘을 빌려 쓸 수 있는, 그런 종류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제가 드릴 때는 이런 건 없었습니다만...."
호즈미 렌조:이거 뭐 무슨 신화생물인지 기억날락말락한데 뭐였더라 제길 너 쿠몬소스케 너
 바텐더 마에다:"그러고 보니...."
"상관없을 수도 있겠지만, 책 한 권이 사라졌었습니다."
호즈미 렌조:"그 책은 무슨 책입니까?"
 바텐더 마에다:"두 권이나 있던 책이었고, 교묘하게 사라져서 자칫 눈치를 못챌 수도 있었겠습니디만."
잔을 내려놓고는 잠시 진열대로 가서 무언가를 고르는 듯이 보이다가, 책 한 권을 꺼내듭니다.
검은 색 가죽으로 원래의 표지를 가려 덮은 것 같은 모양새의 책입니다.
"덧표지는 벗기지 마십시오. 읽을 때에도 너무 깊게 생각하면서 읽지 마시고."
호즈미 렌조:"... 노력은 해볼게요."
펼쳐서 읽어봅니다.
GM:맨 앞의 속표지에는 제목이 적혀 있습니다.
‘카르코사로의 여정.’
내용을 요약하자면 이런 이야기였습니다.
책의 내용을 확인하면 속이 메스껍고 머릿속으로 기묘한 희곡 공연이 아른거리기 시작합니다.
기묘한 주문서를 읽은 호즈미 렌조는 이성 판정을 합니다.
호즈미 렌조: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GM:아ㅋ 극단적 보정으로 감소 없습니다.
호즈미 미신안믿어 렌조
호즈미 렌조:
"......." 그러니까, 지금 나보고 이딴걸 믿으라고?
"...이상한데요. 사라진 쪽은 쿠몬 씨입니다만. 이것들을 받아간게 쿠몬 씨라면 말이 안되는 것 같은데."
"그리고 그... ...보라머리...의 사람이 이걸 했다는 것도 이상하고... ..."
"........."
"...... 아니죠? 이상한게 맞죠?"
호즈미 렌조:뭔가의 생각이 머리를 스쳐지나갑니다. 만약 이것이 진짜라면 진짜 쿠몬 소스케 진짜 가만히 안둔다
GM:  20220302  ▶ ■
ㅋㅋ
그렇게 말을 걸며 바텐더를 쳐다보면, 바텐더는 어느새 당신이 아는 얼굴로 변해 있습니다.
호즈미 렌조:"...."
 바텐더?:"뭐가 아니라는 겁니까? 당신이 쿠몬 소스케에 대해 생각한 감상이 무엇일까요." 얼굴은 그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목소리는 아닙니다. 아니던가요? 이제 와서는 기억나지 않습니다.
"당신도 알고 있지 않습니까? 쿠몬 소스케라는 인물은 지독히도 자기 파괴적인 인물이라는 것을."
호즈미 렌조:"...하..."
"하!!!"
"자기파괴적인 인물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 알고있다마다요! 그렇지만... 그렇지만......."
 바텐더?:"타인이 다치는 것은 끔찍할 정도로 기피하면서, 자신이 다치는 것에는 전혀 거리낌 없는... 차라리 그것을 원하는, 그런 존재이니까."
"당신도 어렴풋이 생각하고 있지 않았습니까? 이 사건의 주모자가 사실은, 쿠몬 소스케가 아닐까 하고."
호즈미 렌조:"........."
작게 욕설을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이게 뭔 거지같은 경우야. 타인이 자신과 같은 결론에 도달한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아요. 그리고 자신도 그런 선택을 했을게 틀림없다는 추리를 내놓은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아요.
마른세수를 길게 합니다. 이 감정은 뭐지? 이 감정을 뭐라고 해야하지? 기분이 더러워요. 무엇때문에? 분노? 분노도 분명 존재는 할테죠. 배신감? 배신감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하지만... 이 기분은 그런 뜨거운 무언가보다는...
 바텐더?:“그래. 지금처럼. 늘 멋대로 사람을 재단하고, 짐작하고, 섣불리 나서고, 행동해서, 그렇게 쿠몬 소스케는 스스로 인간 관계를 망치잖아요."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은 것을 스스로가 알면서도 그 호의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내치고, 무시하고, 회피해서, 혼자로 고립되고 싶어하는 사람처럼."
"그럼에도... 당신은 그를 끝까지 쫓아갈 거죠. 왜죠? 포기해도 괜찮을 텐데."
호즈미 렌조:"........."
 바텐더?:"당신도 알지 않습니까. 이 인간과 함께라면, 어쩌면 절대로 행복해질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걸."
"계속해서 느낄 겁니다. 이런 기분을, 이런 배신감을, 이런 더럽고 엿같은 기분을."
호즈미 렌조:솔직히. 현재의 감정은 분명하게 허무함 그 자체입니다. 말 그대로, 나는 쿠몬 소스케에게 안심을 줄 수 없는 사람입니다. 제멋대로고, 이런 방식은 아니어도 내 마음대로 떠나버릴 가능성도 분명 존재하고, 타인을 사랑하는 방법을 잘 아는 편도 아니어서 친구도 적어요.
이번에도 봐. 나름대로 신경을 많이 썼다 생각했는데 부담스럽다느니 힘들다느니 그런 말 한마디 없이 이런 짓을 벌인다고?
2인실로 예약해둔 호텔 방은 어떻게 하고? 나 혼자 차 끌고 돌아가라고? 그 긴 거리를? 내가 도쿄로 오는거 별로 안좋아하는거 알잖아. 난 나름 맞춰주려고 했다고... 나는...
"......"
그렇지만, 왜 포기하질 못하지?
이제와선 새로울 것도 없어요. 그 사람은 심각하다고 생각될만큼 남과 의견을 맞부딪히는 것을 싫어해. 나는 아무렇지도 않은데 혼자서 땅굴을 파고 들어가.
호즈미 렌조:그렇지만...
"...기계들은요. 늘 똑같은 일만 하다보니까 가끔 고장날때가 있어요."
"그럴때 한대 때려주거나 점검해주지 않으면 영원히 고장난채로 있잖아요."
그래도 나랑 같이 있고 싶어하는 모습이 사랑스러워서. 별 수 없잖아요.
"......그러니까 내 앞에서 그런 얼굴로 있지 마. 네가 정말 쿠몬 소스케라고 한다면 진짜 목소리를 드러내고 그렇지 않다면 어줍잖은 흉내는 그만두죠."
 바텐더?:환영처럼 보이는 그것은 잠시간 말이 없었습니다.
그리고는 곧,
"는 쿠몬 소스케이면서, 쿠몬 소스케가 아닌 것."
"유령은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나 존재하지 않지."
"쿠몬 소스케의 집 벽장을 살펴 봐. 거기에 저주에 대한 자료들이 있을 테니."
호즈미 렌조:집까지 가야한다고
GM:그 말을 끝으로 사라집니다. 쿠몬 소스케의 형상을 한 것도, 바텐더도.
마치 처음부터 아무 것도 없었던 것처럼.
호즈미 렌조:".......... 에이씨... 귀찮게 하고 있어..."
"두고보라지. 뭘 멋대로 사라져? 도넛 10박스로도 부족하니까 그런줄 알라고요."
딱히 의문은 가지지 않습니다. 그게 중요한게 아닙니다. 만약에 그 책의 내용이 확실하다면...
이미 한번의 태양은 봤으니 다음 태양이 오르기까지 얼마. 뭘 더 해야할지 모르는데 시간낭비 할 생각은 없습니다.
GM:쿠몬 소스케의 집으로 이동하나요?
호즈미 렌조:네!!!! 야간운전 가보자고
저녁이지만
GM:가보자고
호즈미 렌조:몰라 밥 먹을 시간이 어디있어
... ... 쿠몬 소스케의 집으로 차를 몰고 가는 길에도 여전히 비가 옵니다.
차를 몰러 가는 길에 다시 에노모토 세이지를 만났더랬습니다.
허나 그는 당신을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었더랬습니다.
그러곤 말했었죠. "그러고 보니, 우리가 왜 만났었죠?"
무언가 이상합니다.
GM:그는 당신과의 짧은 얘기 도중에 쿠몬 소스케를 전혀 기억 못 하는 사람처럼 굴었습니다.
오히려 그게 누구냐고 당신에게 되묻기도 했던가요.
... 그리고 그 여파는 당신도 예외는 아닙니다.
언젠가 쿠몬 소스케가 주었던 장갑이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습니다. 아니, 그게 장갑이었던가요? 목도리였던가?
호즈미 렌조:"..." 그러니까 그게 분명. 음... ... ...
...왠지 그 관련된 기억의 구멍이 있다는 것을 깨달을때마다 기분이 더러워지고만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하게도... 에노모토에게는 그리 다정하지 못한 반응을 보일 수 밖에 없죠.
거의 꺼지라는 말을 140자로 늘린 듯한 대화를 마지막으로 그 선물에 대한 것을 기억의 저편으로 넘깁니다.
GM:(ㅋㅋ)
호즈미 렌조:이 원인이 무엇 때문인지 아는 상황에선, 다른 것에 시선을 둘 이유가 없으니까요.
GM:와타모리로 들어서면서도 이상한 일은 계속 이어집니다.
서에 있을 그의 자리가 원래부터 비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던가, 다른 마을 사람들도 도쿄에는 애초에 호즈미 렌조 혼자 올라갔다 온 것처럼 기억하고 있다던가.
이상한 일은 거기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서둘러 쿠몬 소스케가 살던 자취방으로 향하면,
"누구세요?"
하고 다른, 모르는 사람이 나옵니다.
호즈미 렌조:"............ 하아." 가지가지한다. 정말. 이마를 짚고 있기를 잠깐...
"..." 설명하기도 귀찮다. 전기충격기를 써서 기절시킵니다.
GM:아, 제발. 기절 전에 행운 판정 함만 하자.
호즈미 렌조:
기준치: 40/20/8
굴림: 51
판정결과: 실패
"이런데에 시간 낭비할만큼 여유롭지 않다고. 비켜!!" 그래. 분명 나 혼자만 그 인간을 잊지 않은 것은 분명 분노때문이렸다. 허무함은 점차 분노로, 차곡차곡 쌓인 분노는 현재의 렌조를 만듭니다.
GM:그렇게 분노하는 당신의 시선에,
집 창가에 언뜻 비치는 것은 그 분노의 원인입니다.
무슨 표정을 짓고 있는지, 어떤 얼굴인지도 기억이 나지 않는.... 하지만, 분명히 알 수 있는....
"제 집은 여기가 아님다."
GM:그렇게 말한 환영과도 같은 그림자는 와타모리의 바닷가를 가리키고는, 그대로 사라집니다.
... ... 당신만이, 당신만이 그를 기억합니다. 그것은 과연 행운일까요, 불행일까요.
호즈미 렌조:".......하. 그래? 어디가 네 집인지 확인해보자." 누구세요? 라고 물었던 그 방의 사람은 그냥 방치해두고 성큼성큼 걸어나옵니다. 망할, 망할. 이건 행운일리가 없죠. 내가 알고 있던 것을 잊어버린다는 것. 그것은 정말 최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만 기억한다. 그것도 온전하게 기억할떄의 얘기지. 점차 잊어가는 상황이 어찌 행운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
차로 돌아와선, 고개를 들고 가볍게 한숨을 내쉽니다. 짜증나게 하고 있어. ... 짧게 그러고 있다가, 다시 정신 차리고 바닷가를 향해 차를 운전합니다.
GM:바닷가를 향합니다. 빗줄기는 여전히 그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방향으로 향하면, 분명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을씨년스러운 폐가가 절벽 근처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호즈미 렌조:".......?" 저런 집이 있었던가? 몰라. 기억에 없어. 애당초 바닷가라니. 나는 바다 근처로는 잘 안내려오는 편이었다고.
호즈미 렌조:하지만 왠지, 저 집이 쿠몬 소스케가 말한 그 집일거란 생각이 들어서 유심히 바라보고 있어요.
향할까, 말까. 고민하는 듯한.
GM:고민하는 사이에도 시간은 흐르고, 빗줄기는 거세집니다.
호즈미 렌조:...에이씨. 그래. 뭐 모르는 사람의 집이라곤 해도 내 집도 모르는 사람들이 마구 들어오고 그랬는데 나는 왜 안돼!? 하는 제정신 아닌 생각을 잠시 하며 차에서 내립니다.
GM:(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호즈미 렌조:처음 갈때부터 우산같은건 챙겨오지도 않았었으니까 대충 시야만 잘 가린채 빠른걸음으로 향합니다.
GM:빠른 걸음으로 거의 다 쓰러져 가는 집으로 향합니다. 집을 이리저리 둘러 보면 잔해에 가려진 문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어쩐지 아이의 방 같은 느낌이 나는 내부가 보입니다.
한쪽 벽면에는 벽장이 하나 있고, 그 옆의 벽면에는 무언가 쓰여진, 단출한 모양새입니다.
호즈미 렌조:"...... 아이의 방?" 대충 앞머리의 물기만 털어내고는 진입합니다.
벽장으로 직진하려다가, 벽면에 쓰여진 문구를 슥, 살펴보네요.
GM:익숙한 글씨체입니다.
의식에 사용할 양초를 어떻게 배치할지, 구석의 턴 테이블을 타이밍에 맞춰 재생한다거나, 일부러 창문을 약간 열어둬 비바람이 들어오게 한다든지 같은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일기예보도 미리 체크 했고, 카즈키는 술이 강하니 독한 술을 먹이기로 한다. 어차피 전부 잊을 테니 상관없다.' 따위의 문장도 보입니다.
호즈미 렌조:"........"
왠지 열받아서 자기가 더 아플걸 알지만 한번 퍽 칩니다.
GM:주먹이 아픕니다. (ㅋㅋ)
호즈미 렌조:"나를 이용했겠다...... 자살하는데에, 그것도 충동적인게 아니라 계획적으로 자살하는데에 나를 이용했겠다......" 두번, 세번. 계속 퍽퍽 치다가
".........................." 심호흡.
"...아프다..." 원래라면 절대로 안 할 행동을 하니 조금 후회가 몰려오는 것 같기도 하네요.
"쓸데없는 짓은 여기까지 하고. " 벽장을 열어봅니다.
GM:벽장을 열면 낡은 상자가 하나 나옵니다.
상자에는 '쿠몬 소스케'라고 반듯하게 적혀 있습니다.
상자를 열어보면 낡은 어린이용 축구화나 동키콩 게임팩 같은 것들이 들어있습니다.
여기에서 호즈미 렌조는 또 한 번 행운 판정.
호즈미 렌조:"..." 이런걸 보여줘서 내가 뭘 어쩌라고... 괜히 침울해집니다.
기준치: 40/20/8
굴림: 1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GM:그런 낡은 물건들 사이에서, 호즈미 렌조는 유일하게 새 것으로 보이는 노트를 발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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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면에는 어떠한 책의 일부가 스크랩되어 있습니다.
호즈미 렌조:어디 한번 읽어보자...
그 아래에는 익숙한, 정갈한 글씨체로 코멘트가 달려 있습니다.
내가 바라는 건 완벽한 불행, 이번에야말로 100%의 완벽한 죽음.
(아, 제가 실수 했어요. 이거 한 페이지입니다. 엉엉.)
호즈미 렌조:(오케이)
"....." 봑봑 찢어버립니다.
GM:대신에 박박 찢기는 노트에서 무언가 팔랑이며 떨어집니다.
사진입니다. 언젠가 몰래 찍은 것처럼 보이는 당신의 옆모습. 무언가를 설명하는 듯이 자신만만하고 행복해보이는 얼굴의 당신이 그 안에 담겨 있습니다.
호즈미 렌조:"뭐어어어어???? 완벽한 불행?!?!?!? 이번에야말로 100퍼센트 완벽한 죽으으으음?!?!?!? 웃기고 있네!!!!! 아주 그냥 어?!" 완전 꼼꼼하게 쫙쫙쫙쫙쫙 찢다가 사진을 발견합니다.
"....... 하!!!!!!! 이런건 또 왜 넣어놔?! 죽고싶다고 이런 짓까지 벌여놓고?!?!? 진짜, 아주... 진짜. "
GM:그렇게 외치는 렌조의 귓가에, 밖에서 무언가 철퍽이는 소리가 들립니다.
잔뜩 젖은 땅을 밟고 이쪽으로 향하는 발걸음 소리입니다.
호즈미 렌조:사진도 아주 갈갈이 찢어버릴까보다 하던 와중 발걸음 소리에 휙, 고개를 돌립니다.
GM:폐가 안으로 누군가가 들어옵니다.
우비를 써서 얼굴이 보이지 않습니다.
아니, 우비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 얼굴을 알아볼 수가 없습니다.
우비는 푹 젖었지만, 바닥으로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다.
호즈미 렌조:"......." 아무런 말도 안하고 그냥 바라봅니다.
GM:우비 아래로 목소리가 들립니다.
"크크크크, 드디어 진상을 알아냈나...."
"그래, 내가 키O다.... 그래서 어쩔 거지, 여기서 죽일 텐가?"
뭔 되도 않는 드립입니다.
호즈미 렌조:사진 집어던져요
책도 집어던지고 종이도 집어던지고 차키도 집어던지고 아주 들고있는거 다 집어던집니다.
GM:"어이쿠,"
쿠몬 소스케?:"화나셨슴까?"
호즈미 렌조:"뻔뻔하게 그딴 농담이 나옵니까??? 화가 안나게 생겼냐고요. 장난해?" 이 꽉 깨물고 봄...
쿠몬 소스케?:"죄송함다. 제 불찰이네요. 의식 같은 걸 하면서도 당신 생각을 했어선 안 됐는데."
"이래서야 100%는 무리네요. 사는 것도 변변치 않은 인간이 죽는 것도 변변치 않다니, 주인공이 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존재입니다. 크크... 이래서야 삼류 아류작 밖에 되지 못하겠슴다."
호즈미 렌조:"그딴 소릴 하자고 나를 이곳으로 부른겁니까? ...." 아, 말문이 막힙니다. 할 말은 많은데 뭐부터 말해야할지 모르겠다거나 뭔 말을 해도 안통할 것 같다는 생각에서 온 무언가일수도 있습니다만, 울컥 하고 뭔가가 올라오는 것만 같아서...
쿠몬 소스케?:"글쎄요. 당신이 만난 것은 쿠몬 소스케면서 쿠몬 소스케가 아닌 것. 저 역시 그 사실은 마찬가지임다. '제'가 무슨 생각으로 당신을 불렀을지는 모르겠네요. 피치 공주처럼 구해지고 싶었던 것일지, 아니면 되레 함정이었을지도 모르고."
"쿠몬 소스케라는 존재는 지금 깨진 유리 파편처럼, 여러 가지로 찢어지고 흩어진 상태임다. 흠, 파이널 판타지를 해보셨으면 설명이 쉬울 텐데...."
"그렇게 흩어진 존재, 행운 0%. 아무리 불운한 존재라도 1%의 행운, 즉 가능성이 존재함다."
"존재할 수 있는 가능성을 0로 만든다. 그것은 단순한 의미의 죽음이 아닌 모든 세계에서 존재할 수 없는 존재로 만든다. ... ... 라는 계획이었는데요."
"... ... 이렇게 화내실 것 같아서, 마지막으로 인사라도 하려고 했는데. 뭐, 그 부분에서도 운이 없었던 것으로. 인사를 했었더라면, 뭔가가 달라졌을까요."
호즈미 렌조:"........아, 그래? 그렇단 말이지요?"
잠시 고개를 바닥으로 향한채 잠깐 있다가...
성큼 성큼 다가갑니다.
그리고 멱살을 잡아 고정시킨 다음 우비의 후드를 벗깁니다.
그리고 우비 후드를 벗긴 손으로 주먹을 지고 팹니다. 내가 진짜, 진짜 누굴 때리는 행위는 야만적이라고 평생 안할줄 알았는데. 실제로 이때까지 누굴 때려본적이 손에 꼽는데. 그래서 때리는 방법도 잘 모르지만 일단 지금은 널 좀 때려야겠어.
GM:주먹은 허공을 가릅니다. 상대가 피하는 것일지, 아니면 유령에게 인간은 간섭할 수 없다는 듯이.
같은 공간에 있지만, 같이 존재할 수 없는 존재라는 듯이. 주먹에 닿는 감각이 없습니다.
쿠몬 소스케?:"하하하하하, 이럴 줄 알았어. 역시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를 했어야 함다. 아니, 그것보다는 다른 종류의... 그렇지, 유유백서라던가." 와중에도 오타쿠말 줄줄.
"애초에 당신, 너무 세계에 존재해서는 안 되어야 할 것에 접촉하고 있다는 자각이 너무 옅은 것 아닙니까."
"저와 접촉할 때마다 당신의 행운(가능성)도 계속해서 시험받을 텐데요."
호즈미 렌조:혼자서 허공에 주먹을 휘두르는 행동은 얼마나 우스웠을까.
여기에 여러 감정이 섞여 눈물 범벅이 된 얼굴은 또 얼마나 추할까.
"알게 뭐야... 그딴 불확실한 개념같은거 아무런 상관 없다고요. 짜증나게 하지말라고..."
"...아무도 내가 하고 싶은 것과 내 행동을 막을 순 없다고." 물러나서 벽을 보고 섭니다.
쿠몬 소스케?:"... ... 후회하실 텐데요?"
"당신도 아시잖슴까. 쿠몬 소스케라는 인물이 얼마나 불안정하고 이기적이고 제멋대로인지."
호즈미 렌조:"내가 뭘 하든 이제 신경 안쓰기로 한거 아닙니까? 아예 내 기억속에서 당신을 지워버리고 떠나려고 이런 행동을 한거 아닙니까? 내가 후회하든 말든. ..." 아, 이건 조금 유치했나? 속으로 조금 후회하지만 그걸 티를 내진 않습니다.
쿠몬 소스케?:(아 귀엽네ㅋ)
호즈미 렌조:(콰득콰득 꺠뭄)
쿠몬 소스케?:"아뇨, 당신에게 기억이 남는 건 이쪽도 예상치 못했던 거라.... 뭐, 언제나 '악당'의 계획은 어딘가 어설프다는 것이 클리셰긴 하죠."
"영화관으로 가보세요. 와타모리 바깥 쪽에, 서쪽으로 가다보면, 이제는 망한 영화관이 하나 있습니다."
"거기에서도 마지막 '제'가 기다리고 있을 테니."
호즈미 렌조:"건방지게. 명령하지마세요." 가긴 갈거지만.
"........"
그리고는 휙, 몸을 돌려 그쪽으론 시선도 주지 않은채 밖으로 나가버립니다.
GM:등 뒤에서 목소리가 들립니다.
"세계에서 격리된 이를 불러 들이는 방법은 단 하나."
"직접 문을 열어 유령을 맞이하는 것 뿐."
호즈미 렌조:"....." 그러고보니, 귀신이나 그런 영적인 존재는 누구의 허가가 없으면 들어올 수 없다고 했던가. ...괜히 신경쓰이게 하고 있어. 그것도 들어오고싶은 의지가 있어야만 가능한거잖아.
짜증은 그대로 자동차 문의 닫히는 소리에서부터 티가 납니다. 마음같아선 정말 무시하고 싶지. 괘씸해서 그냥 무시하고야 싶지. 근데 그러면 정말 돌이킬 수 없을 것 같다고.
와타모리의 바깥쪽 길을 따라 서쪽으로 향합니다. 이젠 조금 될대로 되라, 같은 느낌인 것 같기도 하고.
GM:차를 몰고 와타모리의 서쪽으로 향합니다.
도쿄가 가까운 동쪽과 달리, 서쪽은 향할수록 사람이 사는 흔적도 없어지고, 풀숲이 우거집니다.
그리고, 그런 한적한 시골길 사이로, 허름한 영화관이 눈에 들어옵니다.
호즈미 렌조:여긴가? 이런 곳에 영화관이 있는건 몰랐는데.
"... 뭔가 예전에 봤던 영화가 떠오르는데. 이런 곳에 들어갔다가 실종되고. ... 하, 이런 일이 있으니 제정신이 아니게 되네." 더 어물쩍대지 않고 영화관 안으로 들어갑니다. 문은 열려있을까?
렌조가 허름한 영화관 안으로 들어가면 다 허물어져 가던 실내에 전등이 켜지고 뒤로 영사기 돌아가는 소리가 납니다.
곧 주변이 어두워지며 멋대로 영화가 시작됩니다.
폐관한 영화관이기에 당연히 직원 같은 것은 보이지 않습니다.
호즈미 렌조:"......."
GM:마치 당신만을 환영하는, 폴터가이스트 현상처럼.
호즈미 렌조:"그래요. 뭘 보여주려는지 한번 보자고요." 혼잣말. 하지만 누구에게 하는 말인지 확실한 말을 하며 대충 적당한 좌석, 출입구와 가까운 곳 한 곳에 앉습니다.
GM:자리에 앉으면 영화가 시작됩니다. 영화의 제목은 '은하철도의 밤'.
어느 새, 옆자리에는 익숙한 환영이 앉아 있습니다.
쿠몬 소스케?:"보셨습니까, 이 영화?"
호즈미 렌조:"글쎄요, 최근 영화는 안 봐서."
쿠몬 소스케?:"하하, 85년도 작품인데도. 뭐, 애니메이션 작품이니 모를만도 하지만요."
호즈미 렌조:"당신이 본 영화라면 이 영화가 어떤 영화인지 설명해주면 되겠네요."
쿠몬 소스케?:"미야자와 겐지의 원작 소설을 잘 반영했다고 칭찬 일색이었습니다...만, 이쪽은 원작 소설을 잘 모르니 뭐라 평할 수 없겠네요."
"조반니라는 소년은 아픈 어머니를 모시고, 친구들에게 따돌림 당하며 돌아오지 않는 아버지를 기다리고 고독하게 살아갑니다."
"그런 조반니를 도와주는 것이, 같은 반의 마음씨 따뜻한 캄파넬라라는 친구죠."
"은하수 축제가 있던 날 밤, 조반니는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한 채 홀로 쓸쓸하게 밤하늘을 바라보다가 '은하 스테이션'이라는 안내 방송 소리를 듣게 되고, 캄파넬라와 함께 그 은하철도에 탑승해 많은 것들을 보고 느끼게 됩니다."
"두 사람은 마지막 종점으로 향하면서 '진정한 행복'을 함께 찾겠다고 맹세하나... 갑자기 캄파넬라가 사라지고 말아요."
"그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조반니는... 그만 캄파넬라가 다른 사람을 구하다가 목숨을 잃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쿠몬 소스케?:"당신은 이 이야기에서 캄파넬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조반니에 대해서는요."
"... ... 저는 말이죠. 이 이야기를 처음 접했을 때에는... 조반니가 너무 불쌍하더라고요."
"하지만, 이제는 캄파넬라의 마음을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호즈미 렌조:"..."
쿠몬 소스케?:"... ... 캄파넬라, 또 우리 둘만 남았어. 끝까지 함께 하자. 나는 이제 저 전갈처럼 다른 사람의 진정한 행복을 위해서라면 내 몸 같은 건 백 번 불에 타도 상관없어." 가만, 대사를 읊습니다.
"나는 이제 저런 거대한 어둠 속이라 해도 무섭지 않아. 반드시 진정한 행복을 찾으러 갈 거야. 끝없이 어디까지라도 우리 함께 가자."
"... ... 그렇게 말했지만, ... 결국 '운명'이라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니까."
호즈미 렌조:"그러니까, 그것이 운명이라면 헤어지는 것도 어쩔 수 없다?"
"저는 진정한 행복이니 남을 구하다가 죽는 희생정신이니... 아무래도 상관없어요. 관심도 없고요. 소설의 등장인물의 행동에 대한 평가를 내리는 것을 관둔 것도 너무 오래됐다고요."
"애당초 진정한 행복이라니, 대체 누가 그런 말을 만든거야? 사소한 행복들은 행복이 아니라는거야?" 작게 투덜.
쿠몬 소스케?:옆자리에서 숨죽인 웃음 소리가 들립니다.
문득 자리에서 일어나는 인기척이,
그러더니 쿠몬 소스케의 환영은 앞으로 나아가 스크린의 앞에 섭니다.
"하지만 진짜 행복이란 게 대체 뭘까. ...하고 조반니가 말했습니다."
"나도 잘 모르겠어. 캄파넬라가 작게 말합니다."
"나는 이제 저런 커다란 어둠도 무섭지 않아. 모두의 행복을 찾으러 갈 거야. 어디까지고 어디까지고 우리 둘이서."
쿠몬 소스케?:"캄파넬라, 같이 가자. 조반니가 그렇게 말하며 돌아보지만 캄파넬라는...."
"캄파넬라는, 이미 스크린 너머에 있습니다."
"누군가가 갑자기 시작한, 이 흔한 시나리오 속에서... 조반니는 어떻게 할까요."
"당신이라면 어떻게 할까요."
"행복해질 수 있다고 장담합니까."
"수많은 오답 속에서 정답을 찾을 수 있을 거라 장담하나요."
쿠몬 소스케?:"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당신은 판단할 수 있다고 자부하나요."
호즈미 렌조:"..."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천천히 일어납니다.
향하는 곳은 마찬가지로 스크린의 앞.
"저는 조반니와는 다른 사람이에요. 그리고, 캄파넬라와도 다른 사람이죠."
"불우한 인생을 살지도 않았고, 그런 쓸데없는 고민같은건 하지 않아요. 진짜 행복이 무엇인가. 행복을 찾으러 떠날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없게 태어난 족속이라."
"하지만 그렇네요."
"지금의 난 어떤 상황에도 행복을 찾을 수 있고 그에 대한 자신이 있어요. 오답 속에서 정답을 찾는다? 바보같긴. 내가 밀고 나간 것이 만약 타인이 오답이라 한다 하더라도 그것을 정답으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어요. 난 내 행복을 단 한번도 의심하지 않아."
호즈미 렌조:"그런 내 계획을 망쳐놓는 것은 누구라도 용서할 수 없고."
"무엇이 옳고 그른지. 그것을 판단하는 행위는 하지 않아요."
"증명할 뿐입니다. 제 인생은."
GM:영화는 끝을 향해 달려갑니다.
영화 속 유령을 기억할 것인가 말 것인가. 그 최종 선택은 당신의 몫입니다.
당신의 계획을 멋대로 망쳐버린 이 괘씸한 인간을 잊어버릴 좋은 기회일지도 모릅니다.
작별 인사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멍청이를.
그런데도 여전히 무언가가 마음에 걸리는 것이, 그것이 지금까지 두 사람의 관계가 지속된 이유겠죠.
그것을 놓치지 못해 쿠몬 소스케의 파편을 쫓아 여기까지 도달했습니다.
쿠몬 소스케?:"증명해보이겠습니까. 당신의 지금까지의, 그리고 앞으로의 인생을."
"마지막으로 남은 '저'에게 어떤 인사를, 하시겠습니까."
호즈미 렌조:아무런 말 없이 잠시 고개만 양쪽으로 살랑살랑거리길 잠시. "... 한 가지만 물어봅시다. 마지막에 저를 떠올렸다고 했죠."
"어떤 생각을 했습니까? 원망했나요? 아니면 일말의 죄책감이라도 있었나요. 죽기전에 한대 때리기라도 할걸. 하고 후회라도 했습니까?"
쿠몬 소스케?:(괘씸한 말 방지턱)
"... ... ...."
"그냥... ... 당신이, 보고 싶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떤 얼굴이라도. 그냥... 마지막으로."
호즈미 렌조:(아 진짜 개 괘씸해 진짜)
"한가지만 물어본다고 했는데, 지금 돌아보면 당신 얼굴을 볼 수 있나요?"
쿠몬 소스케?:"아뇨. 이미 잊기 시작하셨으니까. 사라진 행운(가능성)은 돌아오지 않으니까."
"그것을 돌려내고 싶다면... 책임지시는 수밖에 없습니다."
"운명을 거스를 책임을."
호즈미 렌조:"...하. 그런거란 말이죠."
"그렇다면 망설일 것 없지..."
"운명이라는게 없었어도 책임질 생각이었으니까 얼른 집나간 파편인지 뭔지를 불러들여요. 누구 마음대로 나를 떠나려고? 내 허락 없이 멋대로 그런 행동하지마!!!"
"차라리 내가 싫어졌다거나 그런거면 몰라. 나를 마지막으로 보고싶었다고 하는게 말이야 뭐야. 당신 자기자신이 너무 싫으면 그냥 모든걸 나를 위해서라도 살아요. 당신 한 명 정도 책임질 여유는 충분하니까. 그러다가 어느 순간에 조금이라도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면 그때부터 본인이 알아서 살든가."
"오후까지 집에 오는걸 기다리게 만들기나 하고. 내가 가출 소식을 다른 사람에게 들어야겠어요?"
"..." 그리고 시선은 그쪽으로 향하지 않은채로 손만 내밉니다.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당신을 보고 싶지 않다는 마지막 오기입니다. 손은 파르르 떨리기나 하고.
호즈미 렌조:"집에 가죠."
시선을 마주치지 않은 채 손을 뻗습니다.
손 위로 온기가 느껴집니다. 확실한 감촉이 느껴집니다.
영화관이 환영처럼 사라집니다.
그러나 맞닿은 온기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비가 그친, 비 온 뒤의 상쾌한 공기를 품은 공터에 선 둘에게 아침 해가 비춰옵니다.
유령은 실존한다.
대체 무슨 미련이 남아 아직도 현세를 떠도는 걸까.
나 자신도 답을 찾지 못했어.
그저 떠나지 못할 뿐이야.
마지막의 마지막에 떠올린 것은 당신의 얼굴.
그 얼굴이 보고 싶었어.
안녕이라고 말해 줘.
작별 인사보다는 다시 만나서 반갑다고 웃어 줘.
당신의 말대로,
쿠몬 소스케:"어쩌면, 인간은 그것만으로도 살아갈 수 있는 거겠지."
호즈미 렌조:"그럼. 인간은 생각보다 어떻게든 살 길을 찾는 법이니까요." 어쩌면, 마지막의 마지막에 당신이 나를 떠올린 것처럼.
...어. 그러고보니...
"......" 고개를 돌려서 얼굴을 바라봅니다.
쿠몬 소스케:이제는 선명히 보이는 얼굴로, 울듯이 웃습니다.
호즈미 렌조:"........" 기억에 있는 그 얼굴. 어떻게 잊고 지냈나 싶은 그 얼굴. 그런 흐릿한 기억 속에서도 선명했던 그 노란색 눈동자를 마주하면, 두어번 입을 뻐끔거리다가...
퍽! 하고 다리를 발로 까고
쿠몬 소스케:(ㅋ)
호즈미 렌조:"걱정시키기나 하고!!!! 진짜 어떻게 저한테 이럽니까?!?!?!"
"진짜 주먹이 운다, 진짜로."
"내가 더 때리고 싶은데 진짜 오랜만에 보는 것 같은 얼굴때문에 참는다 내가!!!!"
쿠몬 소스케:"뭐어... 감사함다...?"
"... ... 다녀왔습니다."
호즈미 렌조:뭔가 말하고 싶은 것은 많지만... 아까와 같이 멱살을 꽉 쥐고는
"... 어서와요."
이번에는 그대로 잡아끌어 입을 맞춥니다.
GM:삐걱대고, 서로 맞지 않는 듯 맞아 들어가기도 하면서,
지금 당장을 그만둘 것 같기도 하면서,
몇 만번이고 되풀이하는 그 사이에서,
당신과 함께하는 내일을 기대하게 되어버려서.
바꾸고 싶은 미래가 있다면, 조금씩이라도 바꿔 나가면 됩니다.
생각하는 대로, 하고 싶은 대로.
GM:그 무엇도 연기하지 않고,
인 채로.
가까이 다가온 당신의 눈에 비친 쿠몬 소스케의 눈에 영혼이 깃듭니다.
부유하던 유령이, 이 세계에 다시 발을 붙입니다.
웃으면서, 그렇게 이어지는 커튼콜. 그리고 또 다른 프롤로그.
~ENDING 1: Good Morning My Ghost~
GM:탐사자, KPC 생환
이성 회복 +1D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