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X COURSE $ 100,000,000
먹기 위해선 돈이 필요합니다.
좋은 음식을 먹으려면 더 높은 값을 지불해야하겠죠.
만일, 그러한 통념이 거꾸로 먹히는 식사자리가 있다면 어떨까요?
신장개업한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인 블랙우즈는 뜨거운 관심 속에 있습니다. 널렸지만 먼 곳의 얘기같은 고급식당엔 다소 어울리지 않는 이벤트를 곁들였거든요.
알파벳 이름을 단 다른 코스들과는 달리 숫자 이름을 단 2인 디너코스. 자그마치 1억 달러짜리, 음식에 그만한 돈을 쓰는 바보가 있겠느냐 한다면...
'식스 코스' 를 남김없이 먹은 경우 고객은 역으로 1억 달러를 받습니다. 중도포기를 선언할 경우 명시된 값을 지불해야 하고요. 말도 안되는 얘기지만, 그것은 정말로 실존하는 보상이란 모양입니다.
그만한 돈이 걸렸는데 포기를 선언할 인물이 있기나 하려고. 그러나 예약에 성공해 6코스에 도전했다는 사람들 중 1억 달러를 받아내는데 성공한 사람은 없습니다. 하는 말은 전부 같았죠. 음식은 훌륭했다, 다만 더 먹을 수 없었을 뿐이다.
실제로 1억 빚을 지고 자살하는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하며 윤리적, 법적 공백에 대한 온갖 논의가 오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6코스의 예약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유행해 민감했던 상대는, 어떻게든 예약을 따냈습니다. 필요한 건 단 하나. 제시된 인원 수를 채우기 위해 동반할 한 사람입니다…


그렇게 상대와 함께 이곳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블랙 우즈로 들어가는 입구에 서있습니다.
인테리어가 통일된 것에서 식당 쪽에서 건물의 전체를 쓰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부분부분 목재가 드러나는 양식이 이름과 어울린다는 느낌입니다.

예약된 시간은 6시, 현재 5시 40분. 조금 이르지만 늦느니 일찍이 들어가는 것이 낫습니다.



대기 중이던 직원 하나가 일행에게 다가옵니다.
직원: 안녕하세요. 예약자 분 성함이 어떻게 되실까요?
대답하면, 예약된 코스가 6코스가 맞는지에 대해 한 차례 되묻습니다. 걸어놓은 미소는 서비스직 특유의 영업적인 분위기를 하지 않습니다.







(괜히 옆구리 한 번 아프지 않게 팔꿈치로 툭 칩니다.)


직원: 6코스 진행 중엔 촬영과 통화가 불가합니다. 지니신 휴대전화와 기타의 전자기기 전부 맡겨주시겠어요?

시간만을 표시하는 시계라면 괜찮습니다. 분실 사고가 발생할 경우 저희 측에서 책임집니다. 식사를 마치신 이후 데스크에서 돌려받으실 수 있습니다.





(다른 전자기기는 뭐... 없겠네요. 원래 그런 거랑 안 친하기도 했고.)
얘기된 것들을 내놓으면 확인과 수거를 마친 직원은 착석을 도와드리겠다며 자신을 따라올 것을 요청합니다.
직원을 따라 좁은 복도를 걸으면, 머지않아 식당다운 풍경이 보입니다. 세련된 인테리어에서 고급 레스토랑 분위기가 물씬 납니다.
흑백 착장의 서버들이 테이블 사이로 바쁘게 움직입니다. 내부는 [메인홀] 과 [라운지 홀] 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걷는 동시에 곁눈질로 가볍게 조사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뭐가 이렇게 막, 어? 그... 뭐냐.... (이런 말 하면서 메인 홀 좀 볼게요ㅋ)
[메인홀]
라운지 홀보다 큰 규모의 홀입니다. 정규 코스요리를 먹는 곳이라는 직원의 설명이 덧붙여집니다. 어두운 조명과 세공된 유리 장식들이... 뭐랄까, 종교적인 색채가 담긴 무거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벽면에 배치된 그림과 조각 작품들은 일관되게 염소를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테마도 전략의 일환이겠거니, 넘길 수 있습니다.



[라운지 홀]
정규 코스요리가 아닌 단품 메뉴 등을 먹도록 되어있는 공간입니다. 메인홀보다 테이블 간격이 가깝고, 따뜻한 색감의 조명 덕에 한결 안락한 느낌입니다. 이곳에 역시 벽면 하나를 전부 차지한 [염소 그림]이 보입니다.

(란도한테 쿡쿡 옆구리 찌르고는 턱짓 한 번 하면서 염소 그림 봅니다.)
[염소 그림]
란도 신닌의 눈길은 이미 저곳에 꽂혀 있었습니다.
사실적으로 그려진 아크릴 화, 젖을 무는가 했더니- 새끼 염소들이 어미 염소를 뜯어먹는 그림입니다.
옹기종기 몰린 고개들이 벌어진 뱃속으로 고개를 처박고 내장 따위를 질겅질겅 씹어삼킵니다. 식당 인테리어에 어울리는 작품은 아니네요.

(그리 생각하면 미간을 좁히고는 란도 신닌 뺨 잡아서 앞으로 돌려줍니다.) 보지 마, 저런 거.

흐응. (입꼬리가 비실거리며 올라간다.) 하하하.
내 비위가 그렇게 약하진 않거든. (그러면서도 좋은지 손을 잡는다.)

누가 네 걱정 같은 거 했다고 그래. 그냥... 밥 먹기 전에 저런 거 봐봤자 입맛 떨어지잖아.



한 코스를 예약한 우리는 메인홀로 가게 될까, 다만 예상과 달리 직원은 모든 홀을 지나쳐 보다 안 쪽으로 두 사람을 안내합니다.
엇비슷한 풍경들을 지나며 걷다보면, 다소 과하지 않나 싶을만큼 육중하고 화려해보이는 문 앞에 도달합니다.
요란한 문양들은 어떠한 모양을 형상화 하고 있는 것도 같습니다. 곧 카펫이 깔리지 않은 대리석 바닥을 긁으며 문이 열립니다.

창문 하나 없는 룸의 내부로는 넓은 오픈키친, 그 앞으로 앉을 수 있게 바 테이블이 나있습니다. 붉은 커튼을 둘러 주방 내부를 가릴 수 있게 해두었습니다.
바깥과 견주어 조명이 굉장히 밝습니다. 독특한 점이 있다면, 오픈 키친과 테이블이 왼쪽 벽면에 몰려 방의 오른쪽 공간이 굉장히 비어 보인다- 정도.


그렇다해도 뭔가.
[지능 판정]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56 |
| 판정결과: | Regular |
벽면 너머로 대칭을 이루게 하는 절반 분의 공간이 더 존재해야 할 것만 같다고 생각합니다.
시공이 덜 된걸까요?

6코스가 흥하니까 증축하려고 저렇게 뒀나...?

둘이 안으로 들어가면, 안내를 맡던 직원이 인사합니다.
직원:셰프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그럼, 즐거운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끝까지 기분나쁠 구석이 없는 얼굴 모양입니다. 일반적일 인사인데 다소 기묘하게 들립니다.
이어 아까와 같은 묵직한 소음과 함께 문이 닫힙니다. 오픈 키친의 안 쪽은 커튼으로 보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커튼 너머 주방에는 사람이 있는 듯 합니다. 얘기한 셰프라는 인물일지... 테이블에 앉으면 시작하는 걸까요?

그런데, 마련되어있는 의자가 하나입니다.

(심지어 의자도 하나??)
... ... 의자 가져다달라고 해야 하나?


뭐야?


뒤이어 커튼 건너편에서 사람이 나옵니다. 상대는 요리사란 직업다운 흰 착장입니다. 셰프가 상냥한 목소릴 냅니다.
October 02, 2025 5:05PM셰프:네, 손님. 6코스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다시 한 번 말씀해주시겠어요?

October 02, 2025 5:05PM셰프:아하, 해당 구조는 코스의 일환이기에 올바르답니다.

October 02, 2025 5:05PM셰프:다른 분은 저를 따라와주시겠나요?

(하지만 일단 시키는 대로 하는 게 앨런 스타스라는 여자임....)


셰프는 먼저 앞서나가며 오픈 키친 안으로 통하는 문을 열어 길을 틉니다.
주방에 안으로 들어서면, 바깥으로 보이는 것보다 굉장히 넓은 공간이 이어집니다.
반질반질한 흰색 타일이 청결한 정도를 말해줍니다. 냉동고인지, 재료 저장고로 이어지는 듯한 철제 문의 막대한 크기가 인상적입니다.
두 사람 몫의 식사를 위해 얼마나 많은 고기와 야채가 필요하다고? 비싸보이는 식기들이 가지런합니다. 조리기구들은 선반의 안 쪽에 있는 것인지, 보이지 않습니다만...
[관찰 판정]

| 기준치: | 25/12/5 |
| 굴림: | 10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와 기본치인데 이걸)
테이블과 맞닿은 선반 맨 아래쪽에 시선이 갑니다. 지나치며 보아서 잘 모르겠지만, 금속으로 된 무언가가 흰 천에 덮혀 있었습니다.
주방에 있어 옳진 않을 공구같은 것이요.

셰프의 안내를 따라 문으로부터 주방을 가로지르면, 들어온 것과 똑같이 허리께 오는 출입문이 나있습니다.
주방의 열린 부분을 둘러 커튼이 쳐진 것까지 방금 있던 룸과 모양새가 같습니다.

주방에서 벗어나면- 목재로만 이루어진 룸의 내부로는 넓은 오픈키친, 그 앞으로 앉을 수 있게 바 테이블이 나있습니다. 아까와 동일한 배치. 다만 좌우의 방향이 바뀐 구조입니다.

그제야 이해가 갑니다. 방 중앙에 주방을 가로지르는 벽이 하나 세워진 것 같습니다.

셰프는 주방에 머문채 테이블 앞 쪽의 의자를 손짓합니다. 앉으시면 시작하겠다면서요.

주방과 커튼으로 서로 가로막혀 있는 구조이기에 보이기엔 어려울 듯 싶네요.

[식전안내]
의자에 앉으면 셰프는 설명을 제공합니다.
October 02, 2025 5:11PM셰프:지금부터 디너 6코스, 시작하겠습니다. 이름에 맞게 총 여섯 코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다섯번째의 메인코스로는 두 가지 메뉴 중 한 가지를 선택하실 수 있습니다.
실례지만, 이곳에 앉으신 분의 이름이 어떻게 되실까요?

October 02, 2025 5:13PM셰프:네, 앨런 님. (상대의 기분까지 고수하지는 않는 모습이 정중한 태도와는 기묘하다.)
란도 신닌 님께서 계신 곳은 룸A, 앨런 님께서 계신 이곳이 룸B입니다.

October 02, 2025 5:13PM셰프:음식은 룸A의 란도 신닌 님을 거친 다음 룸B의 앨런 님에게로 오게 됩니다. 룸B의 식사에선 접시가 완전히 비워져야 합니다.
토해내거나 배출하신 경우는 인정하지 않습니다. 6코스용 룸 내부에는 별도로 화장실이 존재하지 않는 점 기억해주세요. 식기의 교체 요청은 가능하나 조명과 가구에 대해선 어떤 조치도 해드릴 수 없습니다.

October 02, 2025 5:14PM셰프:외부로 나가거나 룸A로 이동하고자 시도하시는 경우 제 자체적인 판단에 따라 포기 의사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October 02, 2025 5:14PM셰프:외로는 자유롭게 움직이셔도 괜찮습니다. 시간적인 제약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식사를 마치실 때까지 저는 반드시 대기합니다.
모든 코스를 완주하시기 이전에 중단되는 경우는 오직 포기를 선언하신 때이고, 언제든 말씀하실 수 있습니다. 의사를 분명히 밝히시면 식사를 끝내실 수 있습니다.
나온 음식을 주방으로 돌려보낸다, 나온 음식을 식사 외의 방향으로 훼손한다, 앞서 말한 이동 등의 경우의 수 역시 포함합니다.
이후 1억달러의 계산에 대하여선 바깥의 직원이 경제적인 절차의 숙지를 도와드립니다.
식사 중 질문과 요청은 자유롭게 해주셔도 좋습니다. 6코스의 경우 알레르기 등으로 섭취가 불가하신 재료도 제외하거나 교체하는 것이 불가합니다.
October 02, 2025 5:15PM셰프:식사 하시겠어요?

첫 번째 요리는 뭡니까?
October 02, 2025 5:17PM셰프:그것은 곧 나오는 바이니 대기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어 커튼이 다시 드리워집니다. 셰프의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됨과 함께, 인기척이 사라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란도 신닌이 있는 방으로 건너간걸까요?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 감이 잘 오진 않네요.
[테이블], [의자], [빈 공간] 을 살필 수 있습니다.

(할 짓도 없고....)
[빈 공간]
October 02, 2025 5:20PM셰프:그림 하나 없이 황량한 공간입니다. 최근 청소를 마친 듯 구석까지 청결합니다. 이곳엔 문 마저도 없군요. 맞은 편, 상대방이 있을 룸 A와 맞닿은 벽 역시 별다른 인테리어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테이블]
October 02, 2025 5:22PM셰프:당신이 몸을 기댄 테이블 입니다. 마감이 잘 된 나무 재질로, 흠집 하나 없습니다.

이어서 주변에 대해 관찰 판정이나 듣기 판정이 가능합니다.

(아니다 듣기보다 관찰이 더 높네. 한 번 또 둘러 봅니다.)
| 기준치: | 25/12/5 |
| 굴림: | 12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주운 괜찮네)
의자의 등받이와 앉는 부분이 만나는 직각에 무언가 말라붙어 있습니다. 이건... 굳은 피네요. 오래되어 굳어버린 피입니다.

어?
요청한들 가구에 대해선 조치하지 않는다고 셰프가 명시한 바 있습니다.

아니, 이거 뭐 연출인가...? 아니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
바깥 인테리어 보다야 이 쪽에 돈을 쓰면 좋을텐데요.

(아니, 진짜. 뭐 이딴 의자도 의자라고.)
테이블과 재질이 같습니다. 쿠션이 덧대어져 있지 않아 오래 앉아있기엔 불편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열 받아서 그냥 어휴, 어휴 하고 앉아있는데....)
(듣기 까지 함 해봐도 되나요? 란도 신닌 뭐하고 있는지 궁금하니까, 아무래도.)
가능!

| 기준치: | 25/12/5 |
| 굴림: | 46 |
| 판정결과: | 실패 |
(응, 안 들려~)
달리 들려오는 소리는 없네요.

어느정도 시간이 지났으면, 이어 주방의 커튼이 걷힙니다.
[#1코스]
October 02, 2025 5:29PM셰프:퍼스트 코스로 특선 수프 입니다. 착석해주시겠어요?

셰프가 수프 접시를 내려놓습니다. 붉은기 도는 수프에 접시 가장자리가 파슬리로 플레이팅 되어 있습니다.
장식된 모양새나 느껴지는 향이 생소하나 식욕을 돋굽니다.

October 02, 2025 5:30PM셰프:랍스터 비스크 수프입니다.
올리브 오일, 버터, 코냑과 해비 크림, 벨리즈의 바닷가재, 타액을 재료로 합니다.
벨벳같은 맛이 일품입니다.

(이어지는 말은 잘 모르겠지만.)
붉은 빛 수프가 혀를 적시고 목구멍을 타 내려갑니다.
적당한 온도에 적당한 식감, 중간중간 랍스터의 살을 넘기기 위해 턱을 움직일 필요도 있습니다.

정말 멀쩡히 잘 차려진 한 그릇 입니다. 입맛을 돋구는 용도로는 손색이 없네요. 양이 적어 아쉬울 만큼 근사했습니다. 접시를 전부 비우면 셰프가 묻습니다.
October 02, 2025 5:31PM셰프:만족스러우셨나요?

(아직 5코스나 있으니까 더 달라고 하면 안 돼. 뇌에 힘줌.)
셰프는 서비스직의 미소를 드리우며 인사하고는 커튼 뒤로 사라집니다.
[#2코스]
...
꽤 기다린 후에야 커튼이 도로 걷힙니다. 이렇게 조리과정을 보여주지 않을거라면 왜 주방이 보이는 구조를 하고 있는 걸까요?
셰프가 접시를 내려놓습니다. 크래커와 가지, 소고기가 쓰인 카나페입니다.
October 02, 2025 5:33PM셰프:두번째 코스로 카나페 입니다.
크래커에 익힌 가지와 소고기 등심, 어린잎 새싹 채소와 머리카락이 쓰였습니다. 손가락으로 간편하게 집어드실 수 있습니다.

음?
잠, 뭐요?
October 02, 2025 5:34PM셰프:두번째 코스로 카나페 입니다.
크래커에 익힌 가지와 소고기 등심, 어린잎 새싹 채소와 머리카락이 쓰였습니다. 손가락으로 간편하게 집어드실 수 있습니다.

October 02, 2025 5:35PM셰프:소독 과정을 거쳐 엄정하게 식재료의 일환으로서 준비했으니, 염려하지 마셔도 괜찮습니다.

바삭, 턱이 움직이면 만족스러운 식감과 함께 크래커가 부서집니다.
잘 익힌 가지에 바른 소스가 잘게 다져 얹은 고기의 향과 어울립니다.
그리고, 씹히지 않는 것.
적당히 기름진 식감과 아삭한 채소의 아래 당신이 씹을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수차례 턱을 움직여도 가는 것의 다발이 잘리지 않습니다.

혀를 움직여 입 안 어딘가의 그것을 찾아내면, 누르는대로 구부러지며 여린 점막에 달라붙는 게, 한 두 번은 경험해본 일입니다.
잘 말아뭉친 머리카락이 맞습니다. (이성판정 0/1)

| 기준치: | 30/15/6 |
| 굴림: | 44 |
| 판정결과: | 실패 |
(으.... 억지로 뭉쳐서 삼켜봅니다. 이것도 재료는 재료라고 했으니 먹어야 하는 게 맞겠지.)
꽤 되는 양을 얽어뒀는지 꺼슬한 느낌에 삼키기가 버겁습니다. 억지로라도 밀어넣고 나면 두 개가 남습니다.
넘어가질 않았는지, 덩어리 진 일부가 목구멍 너머에 매달려 남은 듯한 착각이 듭니다.

(슬슬 포크로 음식을 뒤적여서 머리카락만 일단 먼저 먹고 나머지 재료를 카나페처럼 먹는 건 될까?)
(먹기 싫은 것부터 해치우고 맛있는 걸 먹겠다는 결심.)
우선 싫은 일부터 견디는 건 당신의 오래 된 습성입니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카나페를 이리저리 뒤적이면... 이물감의 정체가 드러납니다.

뻣뻣한 붉은 다발이 탐스러운 야채들의 밑에 소스에 눅눅해진 채로 번들거리고 있습니다.

... ... 저, 그....
머리카락의 출처라던가....
물어볼 수 있습니까?
셰프의 모자 사이로 붉은 머리카락이 언뜻 보이기는 합니다만은,
October 02, 2025 5:44PM셰프:해당 식품의 출처는 반대편에서부터 조달하고 있습니다.

잘못 들은 것 같은데요.
October 02, 2025 5:44PM셰프:해당 식품의 출처는 반대편에서부터 조달하고 있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반대편으로 시선이 갑니다.)
어딘가 찝찝한 대답을 듣고서도, 접시에는 카나페 두조각이 아직 남아 있습니다.
코스 완주의 목표 조건은 완식.
먹어야만 합니다...

(셰프도 붉은 머리고, 붉은 머리가 그 하나만 있는 것도 아니고.)
... .... (괜히 이런 일로 호들갑 떨어서 가뜩이나 돈도 못 버는 배우자인데 지출이 새게 할 수는 없습니다.)
후... .... (마저 식사를 시작합니다.)
식사를 이어간다면 동일한 경우가 이어집니다. 사용한 소스에 푹 젖어 어떠한 형태를 갖춘 털결은 이따금 가닥끼리 풀어져 입천장에 달라붙습니다.
몇 번을 씹고 녹이든 넘기기는 버겁습니다. 자, 맛있다는 감상에 매몰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당신은 시간을 들여 접시를 비워냅니다. 식사를 마친다면 셰프는 또 한 번 묻습니다.
October 02, 2025 5:50PM셰프:만족스러우셨나요?

October 02, 2025 5:51PM셰프:6코스의 메뉴와 모든 메인 재료는 다양성을 목표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코스 전체에서 조화와 경험을 즐기실 수 있게요.
메인 재료입니다. 6코스에선 재료의 교체 및 제외가 불가하다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아, 씁.... 포기할까? 근데 1억....)
October 02, 2025 5:52PM셰프:네, 그렇다면 포기하시겠어요?

탐사자의 감상이 어떻든지간에 코스는 진행됩니다.
셰프가 접시를 걷어가고, 도로 커튼이 드리워집니다.
두꺼운 커튼의 너머는 볼 수 없게 되어있습니다.
배부르게 식사하고 1억달러를 받는다, 너무 안일한 생각이었던 걸까요?

(셰프가 사라지자마자 슬금슬금 가서 슬쩍 하고....)
커튼을 걷기 위해 당신은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그리고 주방의 안쪽을 보기 위해 커튼을 슬쩍 걷습니다.
깔끔한 타일들로 마감된 공간, 셰프가 도마에서 고기를 썰어내는 옆모습이 보입니다.
청결하기 그지없는 화이트 톤의 공간입니다. 좀 더 안 쪽을 딛고나면 룸A로 통하는 창의 커튼이 드리워진 상태임을 알 수 있습니다.

(무슨 고기인지는 알 수 없을까요?)
싱크대의 한쪽에서 고기의 핏물을 빼느라 적갈색의 액체가 수돗물과 함께 흐르는 것이 보입니다.
고기는 이미 손질이 되어 있어 어떤 고기인지 자세히는 알 수 없습니다.

(그렇게 위안하나 여전히 찝찝한 채로 자리로 돌아가 앉습니다.)
(혹시 옆 방에서 무슨 소리가 안 들리려나 귀를 기울이면서.)
October 02, 2025 5:59PM셰프:[듣기 판정]

| 기준치: | 25/12/5 |
| 굴림: | 94 |
| 판정결과: | 실패 |
(응... 안 들려....)
[#3코스]
한참이 지나고, 이어 주방을 건너오는 발소리. 한차례 시원한 물소리가 지나고 나면 셰프가 커튼을 걷습니다.

이어 접시를 내려둡니다.
토마토와 여러 야채가 소고기와 같은 크기로 정갈하게 썰린 비프 스트로가노프입니다.

October 02, 2025 6:02PM셰프:신선한 소고기, 토마토와 여러 야채들을 썰어 올리브유와 혈액으로 볶아낸 비프 스트로가노프입니다.

October 02, 2025 6:03PM셰프:신선한 소고기, 토마토와 여러 야채들을 썰어 올리브유와 혈액으로 볶아낸 비프 스트로가노프입니다.

(혈액...아니, 그. 역시 컨셉이겠지? 설마....)
(포크를 들고 음식을 뒤적여 봅니다. 보기엔 맛있어 보이는 것 같은데....)
재료들은 모두 동일한 크기로 썰려, 한입에 넣기에 적당하게 손질되어 있습니다. 토마토를 베이스로 한 소스는 붉습니다.

소고기는 한입 베어 물면 적당히 구워진 겉면과 속의 촉촉한 육즙이 잇새로 흘러넘칩니다.

야채는 너무 구워지지도 않아 아삭한 맛을 내고, 토마토 소스는 새콤한 맛으로 고기의 기름진 맛을 계속 즐길 수 있게 해주네요.

다만 무언가 쓴 맛이 신경에 거슬립니다.

접시를 비울 수록 속이 더부룩해지는 듯한 느낌입니다. 입 안 어딘가엔 남아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다만 훑어 삼킬 용기도 잘 들진 않습니다.

(이번에도 얼추 먹어냅니다. 하....)
접시를 완전히 비웠나요?
셰프는 빈 접시를 거두어가며, 단조로운 어조로 묻습니다.
October 02, 2025 6:09PM셰프:만족스러우셨나요?
뭐라고 대답하건 셰프의 태도와 대답은 일관되어있습니다.
October 02, 2025 6:10PM셰프:스타터 단계는 이것으로 종료 입니다. 다음은 샐러드, 그 다음으로 메인코스, 마무리로 디저트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다음 코스를 즐기실 때 메인메뉴 선택을 도와드리겠습니다. 잠시 기다려주세요.

그가 단조로운 인사를 남기고 커튼이 도로 닫힙니다. 몇 번이나 남았지? 절반 정도 왔나요.
점점 강도를 더해가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지 않습니다. 이런 곳에 온 사실 같은 건 없는 셈 칠 수 있다면 좋겠는데.
공교롭게도 이 방엔 도망칠 문도 없습니다. 그러한 조건에서, 무엇을 고르고 어떻게 행동하느냐는 당신의 몫입니다.

먹는다는 선택의 과정을 거쳐 지금에 이르렀잖아요. 일 억 달러 액수가 우습지 않다는 것 쯤은 알고 있습니다. 무엇이 당신을 의자에 앉아있게 하나요…

[듣기 판정]

| 기준치: | 25/12/5 |
| 굴림: | 41 |
| 판정결과: | 실패 |
(절망적 듣기.)
옆 방으로부터 사람 앓는 소리가 넘어옵니다. 고통에 찬 비명 내지 신음이 무언가에 가로막혀 끙끙 대는 데 그치고 만 것 같습니다. 누구의 목소리일까요?

(또 자리에서 일어나 슬금슬금 주방 커튼으로 갑니다.)
(슬쩍... 커튼을 들춰서 기웃....)
주방을 다시 들춰서 보면 아까와도 같습니다.
다른 부분이 있다면, ...
룸A로 이어지는 커튼 너머에서부터 혈액방울이 떨어져 있습니다.

자, 잠깐, 뭡니까?! (참지 못하고, 무심코 셰프한테 말을 걸고 맙니다.)
October 02, 2025 6:22PM셰프:무언가 요청할 것이 있으신가요?

조리용 라텍스 장갑에 붉은 혈액과 식칼을 든 그 모습은 불길하기 짝에 없습니다...

October 02, 2025 6:25PM셰프:곧 네번째 메뉴 준비가 마무리 됩니다. 이만 돌아가 착석해주시겠어요?

October 02, 2025 6:26PM셰프:곧 네번째 메뉴 준비가 마무리 됩니다. 이만 돌아가 착석해주시겠어요?
무언가, 전부터 느끼지만 이 인간... 정상이 아닙니다.

October 02, 2025 6:26PM셰프:자리에 돌아가 착석해 계신다면 곧 안내해드릴 수 있습니다.

(무슨 음식인지 확인하고 화를 내도 늦지 않으니까.)
자리로 돌아가 앉습니다. 길을 터준 셰프는 한 번 웃어줄 뿐 무어라 말을 덧붙이지 않습니다.
당신은 한 번 더 기다립니다. 화장을 고친다거나, 옆 테이블을 훔쳐본다던가. 일반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걸맞는 휴식은 생각할 수 없습니다. 그저 앉은 채로 기다립니다. 그려지는 범주의 다음 코스를 기다리며...
[#4코스]

커튼이 걷히고, 셰프가 도착합니다.
풀 죽지 않은 신선한 야채에 삶은 달걀, 발사믹 드레싱. 새우는 파프리카 시즈닝과 함께 볶은 것입니다. 통후추로 마무리 했네요.
접시가 당신 앞에 놓입니다.

October 02, 2025 6:30PM셰프:새우 아보카도 샐러드 입니다. 로메인, 새우, 달걀, 아보카도, 손톱과 발사믹 글레이즈드를 사용했습니다.

얼굴이 가격 당하면 상대의 뺨이 붉게 부풀어오릅니다.
그러나 표정에 미동이 없습니다.
October 02, 2025 6:31PM셰프:중도포기 하시겠습니까?

적당히 봐줬다고 생각하는데, 이쪽도.
(미안하다, 란도 신닌!!!! 내가... 내가 노가다라도 뛰마!!!)
October 02, 2025 6:34PM셰프:포기 의사의 최종 확인이 있겠습니다. 정말로 포기하시나요?

October 02, 2025 6:36PM셰프:확인했습니다. 그동안의 이용에 감사드립니다.
[END1 데스 코스]
먹기 위해선 돈이 필요하죠. 좋은 음식을 먹으려면 더 높은 값을 지불해야 합니다. 그러한 통념이 거꾸로 먹히는 식사자리라면- 정말 지독할 만큼 말도 안됩니다.
그 사건에는 어떠한 모독적인 반전도 없었습니다.
당신들은 6코스의 구성과 진행 사정에 대한 입막음의 보상으로 1억달러 빚 중 특정 퍼센테이지 만큼을 면제받을 수 있었습니다.
블랙 우즈의 법리사와 회계 직원이 얼마나 터무니 없는 숫자를 말하며 법적 절차의 숙지를 ‘도와’주었는지…
어쩌면 그런 현실에 직면한 나머지 되려 극악무도한 6코스에 대해 떠들고 싶어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아, 살기 위해선 먹어야 한다고요. 먹기 위해선 돈이 필요한데, 당신은 냉동 레토르트 식품에 쓸 한 푼도 아까운 신세가 되었습니다.
신장개업한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인 블랙우즈는 뜨거운 관심 속에 있습니다. 누군가 1억달러를 받아내기 전까진 영원히 그렇겠죠.
KPC 생환 PC 생환
생환 보상: 이성치 1d3 회복, 인생여전! 역전 급의 여전! 다시 도전하세요!

1


(오타였어. 오타.)



그래도 손은 잡을 수 있어서 좋지?

그렇게 다시 시작된, 어느 다른 시간대.
다시 한번, 접시가 당신 앞에 놓입니다. 불온한 새우 아보카도 샐러드 입니다.

(뭔가의 설탕 공예 같은 걸로 만들지는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하지만, 여태 나온 것들로 보아, 아마 이것도 진짜.)
(하지만 그게 과연... 란도 신닌의 것인지 까지는....)
... ... ... .... (모래알갱이라도 씹은 것 같은 얼굴로 느리게 포크를 들어올립니다.)
(그리고는 천천히, 식사를 시작합니다.)
채소 잎들의 아래로 하얀 것들이 모습을 보입니다. 탐사자 조차 가지고 있기에 구별해내기가 어렵지 않습니다. 정확히 다섯 개, 자연스레 재료의 위치를 점해 뒤섞인 채입니다.
양이 많진 않습니다. 코스요리니까요.
메인을 위해 비워둬야 할겁니다. 속도, 그릇도…
입에 넣어 씹는다면 아삭한 채소의 식감이 선행합니다. 이물질이라도 되는 듯 비껴가게 되나 결국엔 질긴 것이 입 안을 할큅니다.
손톱을 물어뜯은 경험이 있나요? 삼킨다면 목구멍을 길게 긋고 내려갑니다. 쌓여선 안될 것이 위장에 쌓여갑니다.

절대 설탕공예의 식감은 아닙니다. 넘길 수 있는 크기로 만들기 위해 질겅질겅 남의 것을 씹습니다.

당신은 그릇을 비웁니다. 그렇게 해야만 하기 때문에.

(메인....)
... .... (괜히 머리를 털어냅니다. 설마. 설마....)
접시가 비워지면, 이윽고 셰프가 다시 나타나 접시를 치웁니다.
October 02, 2025 6:48PM셰프:뒤이어 메인 메뉴의 선택을 안내드리겠습니다.
메인 메뉴로는 두 가지, 리코타와 오레가노를 곁들인 양고기와 뉴욕식 스테이크 중 고르실 수 있습니다.
전자에는 대소변이, 후자에는 허벅지 안 쪽 살 180g이 쓰입니다. 무엇으로 하시겠어요?

... ... 전자로. (이번에는 다치지 않아도 되는 선택지가 있다는 사실에.)
(계속된 식사에 감각이 이상해졌다는 것은 알고 있음에도. 그럼에도.)
계속되는 이상한 재료들, 그리고 이제는, 더이상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닥친 선택지...
그 가운데서 그나마 자신의 길을 택하는 것만이 유일한 자유라는 것에 일상적인 감각은 뒤틀려갑니다.
셰프는 다시 커튼 뒤로 사라집니다. 이제야 알수있습니다. 저 커튼은, 이 유린당하는 상황에서 그나마의 배려에 가까운 처사라는 것을...
... ... ...
쾅.
사람이 넘어지는 소리에 이어 연속적인 소란이 범람합니다.
부딪히는 소리는 요란한데 말소리는 일절 없습니다.
그리고, 커튼 대신 문이 열립니다. 두 발로 선 란도 신닌이 늘어진 셰프의 뒷멱을 끌어 안 쪽으로 내동댕이 칩니다.

아, 목이 부러진 시체입니다. 이성판정 (1/1d4)

| 기준치: | 32/16/6 |
| 굴림: | 89 |
| 판정결과: | 실패 |
4
너, 너 지금 뭐하는....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더듬거립니다.)
소름끼치는 고요함입니다. 눈이 돌아간 시체는 어떠한 말도 하지 않습니다. 완전히 죽었네요.
저지른 듯한 상대방마저 쉽사리 입을 열지 않습니다.

(이런 와중에도, 상대를 걱정하게 됩니다.)

하하! 1억 달러면 인간 목숨값도 살수 있으려나.

... ... 이제 어쩔 거야? (막연함과 공포.)

찾아볼까. 이렇게 이상한 짓을 하면서도 아무 신고나 소문조차 없다는 건 이상하잖아.
분명 약점도 있을거라고.
(그러고선 테이블에 뛰어내려 주방쪽으로 다시 걸어 나갑니다.)

(또 혼자 두기에는, 위험해서. 네가? 아니면 내가?)
(걸음을 따라 주방으로 옮깁니다.)

다시 봐서 기쁘다.



과연 1억 달러를 얻게 된다면 이런 살인 행위도 용서받을 수 있을까요?
[룸A]로 돌아가거나, [셰프의 시체], [주방]을 살필 수 있습니다.

목이 부러져 죽은 시체입니다. 어떤 과정을 거쳐 이런 꼴이 되었는지는 살인자에게 물어야 할 것입니다.

온몸이 문신으로 뒤덮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니, 흉터입니다. 날카로운 것으로 분명한 목적을 가진 문양을 온 몸에 흉터로 남겨두었습니다.
주머니가 묵직해 무언가 들어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잡히지 않은 손을 뻗어 한 번 뒤적여 봅시다.)
꺼내본다면 [편지], [작은 수첩], [초콜릿] 입니다.


(일단 편지부터....)
[편지]
읽고 계신가요? 블랙 우즈의 2인 디너 서비스는 여전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6코스 중에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해 블랙 우즈는 책임을 묻지 않습니다. 모든 상황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1억 달러의 기회는 아직 건재합니다.
아래는 6코스의 정규 구성입니다. 메인재료만 지켜진다면 제공하는 레시피를 반드시 지키실 필요는 없습니다.
룸B의 손님께서는 현재의 단계에 맞춰 반드시 순서대로 식사를 마무리 하세요. 설비는 전부 제대로 작동합니다. 룸A의 손님께는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먹고 먹히는 소속 룸의 입장과 코스 순서는 반드시 지켜져야 합니다.
주방 선반 두번째 칸의 상자 속 캠코더로 식사 진행을 정량 재료로 마쳤음을 증명할 수 있는 영상을 촬영해주세요.
셰프가 사망한 상태라면 포기선언은 하달이 불가하십니다.
감사합니다.

주방 선반에, 있다는데. 캠코더가.
1코스-랍스터 비스크 수프, 한 번 뱉은 침
2코스-카나페, 머리카락 또는 기타의 체모 한 줌
3코스-비프 스트로가노프, 혈액 50ml.
4코스-새우 아보카도 샐러드, 연골 또는 손톱 10개
5코스 -뉴욕식 스테이크, 허벅지 안 쪽 살 180g
-리코타와 오레가노를 곁들인 양고기, 대변 100g, 소변 100ml
6코스-초콜릿.


[초콜릿]
한 뼘짜리 크기와 넉넉한 두께. 조금 녹았지만 그 점이 평범한 초콜릿. 브랜드 로고가 익숙한 마트에 널린 시제품입니다.

[작은 수첩]

검은 가죽 커버를 쓴 비싸보이는 수첩입니다. 꽤 두꺼운 부피를 하고 있는데, 모든 장마다 깨알 같은 글씨가 박혀있습니다. 정갈한 인쇄체로 쓰인 8개 국어로 번역된 6개 메뉴 레시피 입니다

아무래도 캠코더를 확인하러 가봐야겠는데.


방금의 소동으로 엉망이 된 주방입니다. 가스버너며 싱크대며 요리를 하고 난 흔적들 또한 발견할 수 있습니다. [냉동고], [선반] 을 살필 수 있습니다.

[선반] 총 네 칸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두번째 칸
깨끗한 수건 여덟개와 전자 저울이 보입니다. 옆으론 종류에 맞춰 식기들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남은 접시는 딱 하나.
옆으로 넉넉한 크기의 남색 종이 상자 하나가 놓여있으며, 열어볼 경우 사용감 없되 곧장 쓸 수 있는 캠코더가 들어있습니다.







(이렇게 된 거 첫 번째 선반도 봅니다.)
-첫번째 칸
작은 냉장고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재료는 이곳에 있던 것을 쓴 듯, 식재료들이 남아있습니다. 잘 보면 빈 통들이 많은데… 레시피 상의 정량을 소분해둔 걸까요? 남은 코스에 쓰이는 것으로 보이는 모든 재료들을 필요한 만큼 신선하게 보관 중입니다.

(뒤적뒤적 살피다가 눈에 띄는 것이 없으면 다시 냉장고 문을 닫습니다.)

실체는 괴악했지만.
다른 선반들도 볼까요?

-세번째 칸
썩은내가 올라옵니다. 넉넉한 크기의 선반 안 쪽을 북슬한 까만 것이 꽉 채우고 있습니다. 동물의 가죽으로 보입니다만… 부피감이 있는 것이 단순 가죽만은 아닙니다. 억지로 구겨넣은 듯 꽉 끼어 확인이 어려워 보입니다.

뭘 하고 있던 거야, 이 자식들?!



구태여 자세히 볼 필요는... 없어보이나.

... ... (세 번째 선반을 닫고 네 번째로 향합니다.)
-네번째 칸
맨 아래칸, 덮고 있던 흰 천이 걷혀 있습니다. 톱과 망치, 펜치를 비롯한 공구와 식칼들이 크기에 맞춰 정렬해있는 모습이 고급스런 주방 모습에 어울리지 않습니다.

이걸, 더 먼저 봤어야 했는데....


누가 봐도 정상이 아니잖아.

부자들은 다들 제정신이 아니긴해.

(하... 룸A 가봐야 하나....)
(룸A 한 번 가봅시다.)


[룸 A]
창문 하나 없는 룸의 내부로는 넓은 오픈키친, 그 앞으로 앉을 수 있게 바 테이블이 나있습니다.
주방 내부를 가릴 수 있게 둔 붉은 커튼, 밝은 조명, 오픈 키친과 테이블이 왼쪽 벽면에 몰려 방의 오른쪽 공간이 굉장히 비어 보인다- 이미 생각한 그것입니다.
이미 보았던 그 풍경입니다.

달라진 부분이라면 하나 뿐인 의자가 땅바닥을 구르고 있고, 그에 란도 신닌을 묶어두던 밧줄이 느슨하게 감겨 있다는 것입니다.
도저히 열릴 것 처럼 보이지 않는 [문] 또한 건재합니다.

[문]
여전히 화려한 문. 무늬 정도로 생각한 음각들에도 어떤 꿍꿍이가 있는 것은 아닐까 의심하게 됩니다. 그 크기로부터 가늠되는 무게에 위압감마저 느끼게 됩니다.
문고리를 흔들고, 전체를 당기고 밀어본대도 도저히 움직이지 않습니다.
거대한 문 면적 위로 바깥마저 내다보이지 않는 열쇠구멍의 크기는 말도 안되게 초라해보입니다.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5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란도 신닌이 의자를 질질 끌어다가 문을 힘껏 내리치면, 부서지는 의자의 나무 파편이 사방에 튀고...
문고리가 살짝 헐거워집니다.

또 다치면 어쩌려고 그랬어?!
그리고 그 틈새를 타 문고리를 잡고서 힘껏 비틀어 열어보면...
우리는 기억 속의 레스토랑 복도 대신 끝이 보이지 않는 희끗한 설원을 마주합니다.
회색으로 몰아치는 눈보라, 돌던 피도 얼어붓는 최악의 기후입니다. (이성판정 1/1d6)

| 기준치: | 28/14/5 |
| 굴림: | 87 |
| 판정결과: | 실패 |
5
(ㅇㄴ)
(일시적 광기 룰 적용하나요?ㅋㅠ)
이, 이게 대체, 무, 무슨....

대체 우리가 지금 어디 있는 거냐고?! (괜히 란도 멱살 잡고 짤짤)

그나저나 이런 이상한 곳에 도달할 줄이야.
돈을 얼마나 발라야 건물을 통째로 옮기는거지?

... ... 어떻게, 돌아가지....

이건 도주 방지 차원의 짓거리겠지.



(흘끗, 본인 하반신 봄....)
칼바람이 콧잔등을 할퀴고 가면 깨닫게 됩니다. 도저히 이런 일은 있을 수가 없지만, 코스를 계속하는 것 외로는 아무것도 주어져 있지 않다고요.


있잖아아...
네가 고른건 별로야.


그리고, 셰프가 죽었으니깐 말이지.



... ... 너, 어쩌려고.

바보.

네가 4코스 했잖아. 한 코스 정도는 양보해.
(이게 무슨 말이야.)

(셰프의 수첩을 어느새 가져와서 침 발라 후루룩 넘긴다.)
그치만 포지션 변경은 어렵잖아?

이런 XXXX..... (욕하기 시작한다.)


넌 지금 웃음이 나와?!
(괜히 화낸다.)
... ... 너, ... ... 이번에 돌아가면, ... ... 그러면 1년 동안 쉬어.
아니, 3년.

(투덜거리면서도 가지고 나온 캠코더를 이리저리 조작하며 살핀다.)
먼저 가있으라고 하면 더 그래?


부끄러워. (수줍)



약간의 정적, 그리고 싱크대에서 물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옵니다. 조리의 과정을 의식하니 전보다도 소음에 민감해집니다.
뒤이어 달궈진 프라이팬에 고기가 올라가는 소리가 들립니다. 버터 혹은 기름이 둘러진 가열된 철에 바삭하게 익어가는 고기의 겉면이 타는 소리...
뒤이어 소리가 잦아들면, 란도 신닌이 접시에 담아서 내온 것은 토마토 수프입니다.
안의 내용물은, 고기나, 야채등이 들어가있는...
셰프의 설명은 더이상 없지만, 당신은 이제 그 내용물을 압니다.

... ... ... .... (차마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수저를 듭니다.)
(벌어지는 입에서 나오는 언어나 비명은 없이,)
(그대로 붉음이 그 안으로 흘러듭니다.)
(한 스푼, 두 스푼, 세 스푼.....)
란도 신닌은 접시와 동시에 내려 놓았던 녹화의 캠코더를 당신이 먹는 방향을 향해 찍고 있습니다.
캠코더의 빨간 불빛이 녹화 중임을 알리며 깜빡입니다.
억지로나마 삼키고 나면 남는 것은 하나 입니다.

... ... ... .... (지금까지 먹었던 그 어느 것보다도 불길한....)
(단맛이 이다지도 불쾌하다고 느낀 것은, 아마도 지금이 처음이지 않을까.)
#6코스
디저트- 초콜릿.
흔한 재질의 포장지에 싸인 흔한 군것질거리 입니다. 실 카카오 함량은 별 되지도 않을 그것입니다.
고급 레스토랑의 마지막 코스로는 생각도 할 수 없는 메뉴이나 탐사자 입장에선 시제품 특유의 비닐 포장재가 차라리 반가울지도 모르겠습니다.
메뉴라는 표현마저 거창하군요. 점같은 글씨로 적힌 성분표를 줄줄 읽는 것으로 이런저런 소개를 대신할 수 있습니다.
비닐 포장을 벗기는 소리는 조용할 수가 없습니다. 미지근한 온도의 초콜릿은 반으로 잘라야 한 입에 들어갈 크기 입니다.

피를 흘린 탓인지 란도 신닌의 얼굴이 희게 질려갑니다.
파인 다이닝 2인 코스, 탐사자의 배가 부른 만큼의 무게를 덜고 돌아가겠군요. 초점이 불명확한 시선이 당신을 향하고 있습니다.
초췌한 얼굴에서 피로를 읽고나면, 그 다음 것 또한 알 수 있습니다.
오호라, 탐사자가 아니라 초콜릿을 보고 있군요.

(그러곤 허락도 없이 냉큼 한조각을 뜯어다가 입안에 넣으려 한다.)

어, 어어, 잠, 야, 너...!

(꿀떡)

불순물 없는 단 맛입니다.
입 안에 남은 불쾌한 끝맛을 쌉쌀함이 지웁니다. 란도 신닌이 뭐라고 입을 달싹입니다.
뭔가를 말하려고 했나, 문득 시야가 어두워집니다.
바닥을 긁으며 문이 열리는 소리와,
깜빡.
END6 퍼펙트 디너
먹기 위해선 돈이 필요합니다. 좋은 음식을 먹으려면 더 높은 값을 지불해야하겠죠.
만일, 그러한 통념이 거꾸로 먹히는 식사자리가 있다면 어떨까요?
직원: 죄송합니다, 손님. 착오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예약하신 코스는 6코스가 아닌 디너 B코스로 되어있습니다.
저희 측 실수인 것 같은데… ...손님, 그러니까 디너 B코스로 주문하실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당신은 메인홀의 식탁보 깔린 창가 자리에서 정신을 차립니다.

식탁에 고개를 박고 늘어진 란도 신닌, 들여다 본다면 허벅지나 손톱 따위는 전부 건재합니다. 머리도!

옆의 서버는 곤란한 듯 웃어보이고, 그것만큼은 도리없이 ‘영업적인’ 미소임이 분명합니다.

시계를 보면 오후 6시 7분.

꼭 귀신에 홀린 것 같은....
디너 B코스의 구성은 총 여덟메뉴라는 설명이 옆에서 덧붙여집니다.

첫 번째 요리는 뭡니까?
(자신도 모르게 그리 묻습니다. 이전과 같이, 하지만 이전과는 다르게.)
디너 B코스의 구성은 연어 카프레제로 시작됩니다.
이번에는 친절하게 알려주네요.

(드디어, 식사를 할 수 있겠네요. 둘이.)
머리를 털고 하품을 하며 일어난 란도 신닌도 연어는 질렸다느니 같은 투정만 할 뿐, 방금 전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기색입니다.


그딴 거 먹고 싶지도 않아.
신장개업한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인 블랙우즈는 뜨거운 관심 속에 있습니다.
누군가 1억달러를 받아내기 전까진 영원히 그렇겠죠.
당신은 6코스가 아닌 디너 B코스의 손님, 이미 지난지가 한참인 저녁 시간.
식당 측에서 제공하는 착오에 관한 조치란 디너 코스의 무상 제공입니다.
걱정 마세요, 위장은 비어있습니다.
고급 레스토랑이잖아요. 주문하심이 어떨까요?
글쎄, 묻잖아요. 전부 먹을 수 있어요?
KPC 생환 PC 생환
생환보상: 이성치 1d3 회복, 디너B코스의 한 끼 식사, 세상과 당신의 위장의 안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