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청서
삿포로가 당신을 부를 때
당신의 이름을 알려주세요.
당신의 소원은 무엇인가요?
당신의 존재는 인식되고 있나요?
당신은… 더 이상 외롭지 않나요?
메인
나레이션
깜빡, 깜빡. 콧등 위에 눈이 내려앉습니다.
https://youtu.be/J1tZptKU0xI
옆을 보면 목도리에 코를 파묻고 양손을 모은 채 눈을 감은 상대가 보입니다.
시선이 느껴지자, 그는 한쪽 눈을 뜨고 당신을 봅니다.
란도 신닌
“뭐해? 소원 안 빌어?”
“자. 이렇게.”
그러고선 그가 먼저 시범을 보여줍니다.
앨런 스타스
"뭔 소원…? 일본의 풍습 같은 거야?"
(그리 말하면서 신닌의 흉내를 냅니다.)
란도 신닌
(동전을 던져 넣고, 끈을 흔들어 종을 울립니다. )
(그리고 두 번 고개를 숙인 뒤 두 번 짝, 짝! 소리를 내며 박수를 칩니다. )
" 이 뒤엔 소원 빌기.”
간단하지?
앨런 스타스
"흠. 간단하긴 한데…."
"…무슨 소원 빌었어?"
(이런 부분에서 컨닝?합니다.)
란도 신닌
하하하.
설마 빌 소원이 없어서 참고하려는 건 아니겠지.
앨런 스타스
(대답 대신 옆눈….)
란도 신닌
이런. 진짜야?
앨런 스타스
……적당히 세계평화 같은 거나 빌까. (이런 말 하는 前영웅)
란도 신닌
흐-응.
너다워서 좋긴 해.
앨런 스타스
(말은 그렇게 하지만, 예전이나 지금이나 세계평화 같은 것은 관심 없습니다. 굳이 빌자면… 그래. 이번 여행이 문제 없이 끝났으면 좋겠다. 그 정도 바람이 적당하겠습니다.)
소원을 빌고 나면 상대가 당신의 팔을 잡아 끌고 길을 나섭니다.
모처럼의 휴가입니다.
두 사람은 살던 곳을 벗어나 관광을 왔습니다.
이곳은 훗카이도 신궁, 삿포로의 유명한 신사입니다.
한 무리의 관광객을 끌고 선 가이드가 안내하며 훗카이도의 신을 소개합니다.
“오쿠니타마의 신은 홋카이도의 국토의 신, 오나무치의 신은 국토경영과 개척의 신으로 사업번창과 질병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스쿠나히코나의 신은 국토경영, 의약, 주조(술)의 신으로 필승기원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가이드가 몸을 돌리고 짤막하게 말을 덧붙입니다.
앨런 스타스
(반쯤 흘려 듣지만, 또 이것도 돈이라고 생각하면 마냥 전부 안 듣기도 그렇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마을에서 역사적으로 모셔온 우물신, 이도가미가 있습니다. "
우물은 이제 사용되지 않아 예전처럼 모셔지는 분위기는 아닙니다. 마을 출신 중에도 모르는 사람들이 대다수고요. 한 마디로 잊혀진 신이죠.
앨런 스타스
(아무래도 우물은 이제 안 쓸 테지. 수도가 발달했으니.)
“이후로 이 지역 사람들은 중요한 약속을 할 때 ‘이도가미'의 이름을 걸고 한다는 재미있는 역사가 있습니다. 그 외의 대부분의 설화는 완전히 잊혀져 향토 역사서에서나 읽을 수 있는 이야기지만요.”
“조심하세요. ‘이도가미'의 이름을 걸고 한 약속을 어겼다간…”
“죽을지도 모른답니다!”
말을 마친 가이드가 다른 곳으로 이동하자, 관광객들이 우르르 멀어집니다. 두 사람은 상점으로 가서 관광 상품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앨런 스타스
흐음….
상점 앞은 관광객 몇이 줄을 서서 상품을 구경 중입니다.
앨런 스타스
일본은 늘 생각하지만, 신이 엄청 많단 말이지. (그런 얘기를 하며 느긋한 걸음으로 기념품을 구경합니다.)
상점 안에는 다양한 상품들이 놓여져 있습니다.
오마모리는 '교통안전', '연애성취', '바라는 것 성취', '시험합격', '가정안전', '사업번창', '악운막기', '신체 건강', '질병회복' 등 다양한 효험이 있는 부적입니다. 귀여운 캐릭터가 그려진 부적, 핸드폰에 달거나 지갑에 넣을 수 있는 사이즈, 등 종류가 다양합니다.
그 외에도 토령(흙으로 만든 방울), 스카시보리(조각에서 재료의 면을 도려내서 도안을 나타내는 방법), 일조도(조각기법), 하마야(지붕에 장식하는 화살모양의 물건) 등을 팔고 있습니다.
앨런 스타스
처음 보는 것들이….
(혹시 사고 싶은 것 있냐는 듯이 신닌 흘끗 봅니다.)
란도 신닌
(가만 보다가 오미쿠지를 건드려본다.)
신사라는건 관광지마다 있단 말이지. 정말로 효험이 있나?
앨런 스타스
위약효과 같은 거 아니야? 별자리 운세라던가.
란도 신닌
하긴. 관광 자체가 일종의 플라시보지.
아무것도 바뀐건 없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잖아.
앨런 스타스
흠. (가만 오미쿠지를 보다가, 빨간색에 여우 캐릭터가 붙어 있는 오미쿠지 하나를 들어서 신닌이랑 나란히 두고 이리저리 살펴봅니다.)
하나 살까.
란도 신닌
하아?
나를 여우로 보는거야? 뭐, 상관은 없고 납득도 가지만.
앨런 스타스
좀 닮았으니까?
란도 신닌
흐응. (씩 웃는다.)
앨런 스타스
그리고 일본에서는 여우가 뭔가 신통방통한 녀석이라는 이미지도 있고.
란도 신닌
그런 면에선 칭찬으로 듣겠어.
앨런 스타스
이 녀석이 붙어 있으면 뭐랄까, 효험이 더 좋아질 것 같은…플라시보 그런 거지.
란도 신닌
그 녀석이 좋아 내가 더 좋아?
앨런 스타스
하아?
란도 신닌
효과 면에서.
앨런 스타스
넌 뭐 그런 걸 묻냐?
란도 신닌
묻는 것도 안되나? (갸웃?)
앨런 스타스
안 된다고는 안 했어.
……이 녀석과는 초면이니까, 아직은 네가 더. (이러네)
란도 신닌
흐-응.
(흘끔 보다가 히죽거리며 오미쿠지 하나를 뽑는다.)
앨런 스타스
아, 그건 알아. 운세 보는 쪽지지.
뭐라고 나왔어?
(말 돌릴 건수가 생기니까 냉큼 말 돌립니다ㅋㅋ)
란도 신닌
cc<=20 행운 (1D100<=2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5 > 75 > 실패
나참. (말길이라 적힌 종이를 아무 곳에나 버린다. 휙.)
앨런 스타스
뭐야. 길이면 좋은 거 아냐? (그리고 쓰레기는 아무데나 버리는 거 아니다. 슉 줍는다.)
란도 신닌
관광지는 자고로 중길 아니면 대길 뿐이어야 한다고. 다른 곳이나 가자. (어슬렁거리며...)
지나가던 관광객의 대화를 듣습니다.
삿포로에서 일출을 보면 한 해가 내내 길하다고 하네요.
앨런 스타스
까다롭게 구네. (슥 눈으로 운세 쪽지 훑다가, 고이 접어서 챙기고는 따라 느긋한 걸음을 옮깁니다.)
(흠, 신닌 줄 파란 부적도 사고….) ……일출 보려면 일찍 일어나야 하는 거 아닌가.
란도 신닌
그-렇겠네. (무언가 생각하더니 히죽거린다.)
앨런 스타스
뭐야, 무슨 생각했어.
란도 신닌
이도가미였던가. 걔한테 빌면 뭐라도 이루어진댔나?
모처럼 관광이니 풍토신에게 빌어볼까. 내일 아침 일출을 보게 해달라고.
앨런 스타스
근데 그 녀석,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저주를 건다 뭐 그런 얘기도 같이 하지 않았던가? 일어날 자신 있어?
란도 신닌
어?
뭐야 그게? 신 아니고 귀신?
앨런 스타스
제대로 안 들었구만….
란도 신닌
하여간 이상하다니깐. 옛날 이야기들은.
앨런 스타스
그만큼 약속은 소중하다, 같은 교훈을 주기 위한 이야기인가 보지.
란도 신닌
아하. 약속이었던가?
그럼 약속하자.
내일 아침. 일몰 같이 보는거다.
앨런 스타스
그래, 그래. 그래서, 몇 시에 깨워주면 돼? (당연히 못 일어날 거라고 생각한다.)
란도 신닌
어디보자...
(일몰 시간을 검색하다가 핸드폰 화면에 뜬 숫자를 보여준다. )
아침 5시 45분 정도로군.
앨런 스타스
빨라.
이리저리 채비하고 하려면, 5시에는 일어나야겠는데.
란도 신닌
뭐어. 숙소를 경치 좋은 곳으로 잡으면 창문만 열어도 일몰 보는게 가능하지 않겠어.
앨런 스타스
그것도 그렇지만…. 그럼 5시 반쯤 깨우면 되려나.
란도 신닌
걱정 붙들어 매. 안되면 안보면 되는거지. (나가면서 과자를 파는 것을 보고선 하나 집어서 건네준다.)
‘한간사마'라는 과자입니다.
메밀이 들어간 떡 속에 팥이 듬뿍 들어있다고 합니다.
앨런 스타스
어쭈? 신의 저주인지 뭔지는 이제 두렵지 않다?
(과자인지 떡인지 받아서 반으로 갈라 한쪽 내밉니다.)
란도 신닌
(값을 지불하고는 자신도 하나 꺼내서 한입 베어물며 간다.) 괜찮아. 괜찮아.
한입 베어물면 달콤한 맛이 입안에 퍼져나갑니다.
앨런 스타스
(아, 따로 샀군. 그럼 그냥 내가 먹을래.)
그랬다가 또 (대략 3챕 피해) 같은 일이라도 생기면 이번에야말로 죽는다.
란도 신닌
하하하하.
주기로 한 건 줘. (반쪽 마저 가져간다.)
앨런 스타스
?
(반쪽 마저 뺏긴다.)
란도 신닌
(쏠랑 먹음 ^^)
두 사람은 주차해둔 차로 돌아가 탑승합니다.
목적지는 삿포로의 한 호텔입니다.
조식도 맛있다니 기대되네요.
적당히 보기 좋게 떨어지던 눈은 두 사람이 탄 차가 출발하자마자 눈보라로 변합니다.
창밖의 풍경은 차츰차츰 새하얗게 번지다가 묻혀버립니다.
란도 신닌은 도중에 선글라스를 벗기까지 했습니다. 이녀석, 제대로 운전하고 있는거 맞아...?
얼마나 지났을까요, 상대는 가볍게 혀를 차곤 차를 잠시 멈춥니다
“잠깐 내려봐.”
보닛을 열고 내부를 살펴보던 상대가 이쪽을 봅니다.
강추위에 차의 엔진까지 얼어붙은 모양입니다.
앨런 스타스
왜 그래. 뭐가 잘못 됐어?
“틀렸어. 더 운전은 못 하겠는데…”
앨런 스타스
(차는 잘 모르니 일단 시키는대로 내려서 기웃기웃….)
훗카이도 신궁에서 호텔까진 그렇게 멀지 않을 것입니다.
심지어 도심 한가운데였을 텐데, 운전을 어떻게 한건지 눈밭이 끝없이 펼쳐진 평지에 있습니다.
어느덧 주변은 건물 하나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인적이 드문 풍경입니다.
란도 신닌
아하하하.
이상하다. 분명 맞게 왔다고 생각했는데...
앨런 스타스
걸어서 가야 하나….
란도 신닌
차는 어쩔 수 없지. 사람이 있는 곳까지만이라도 걸어가자.
앨런 스타스
선글라스를 진즉에 벗고 운전했어야지. (괜히 이런 농담이나.)
란도 신닌
눈이 오는데 눈 보호는 중요하다고.
앨런 스타스
말은 잘하는군. 든든히 입어. (그렇게 얘기하며 옷깃을 여며줍니다.)
(그리고 이쪽도 추운지 안팔짱을 끼고는 주위를 두리번…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지.)
세찬 눈보라에 옷을 여며도 뼛속까지 한기가 스며듭니다.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로 거센 추위입니다.
한 걸음 걸을 때마다 눈밭에 발이 푹푹 빠집니다. 이래서는 거의 조난이나 다름 없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여긴 삿포로가 아닌 것 같은데요…….
가까스로 두 사람은 불빛을 발견합니다. 이런 허허벌판에 대뜸 료칸입니다.
어슴푸레하게 퍼지는 수증기를 보니 온천이 딸린 료칸 같습니다. 얼어죽는 건 면할 수 있겠네요.
앨런 스타스
음? 저기는 어때?
란도 신닌
오호라.
앨런 스타스
나쁘지 않은 것 같은데. (사실 그냥 춥고 피곤해서 대충 들어가 쉬고 싶은 마음이 강하지만.)
란도 신닌
그나마 살겠군.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우리는 눈을 털어내며 카운터 앞으로 갑니다.
앨런 스타스
말길은 말길인가 보네. 이런 와중에도 나름 운이 좋았어.
카운터 앞에 서있던 직원이 이쪽을 봅니다.
“지금은 방이 하나밖에 없는데 괜찮으시겠어요?”
-료칸-
앨런 스타스
예에, 뭐. (새삼 따로 쓰는 것도 웃기고.)
https://youtu.be/jvZd4MTKY10
직원이 두 사람을 객실 ‘국화방'으로 안내합니다.
이곳은 일본 저택을 개조해 만든 듯한 료칸입니다.
낡긴 해도 깨끗하고, 고풍스럽습니다.
전체적으로 어두운 색의 나무로 지어진데다, 일본화와 꽃꽂이로 우아하게 장식되어 있습니다.
전체 객실이 10개도 채 안 되는 작은 료칸이네요. 모든 객실은 미닫이 문인데, 잠금 장치가 없습니다.
두 사람의 국화방은 가장 안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직원이 벽장에 있던 깨끗한 이불을 꺼내 다다미 바닥 위에 깔아줍니다.
“객실마다 작은 노천 온천이 하나 딸려 있어요. 사용 시간은 따로 정해져 있지 않으니 원하실 때 사용하시면 됩니다. 식사는 몇 시쯤에 가져다 드리면 될까요?”
앨런 스타스
(잘 때 짐 조심해야겠네. 이런 생각이나.)
식사 어떻게 할래? 좀 빨리 먹을까?
현재 시간은 오후 4시 반입니다. 저녁 식사를 하기엔 약간 이른 시각이네요.
얼어붙은 몸을 온천욕으로 녹이고 식사하면 적당할 것 같습니다.
란도 신닌
난 지금 당장 배가 고프진 않아서.
이따가 때 되면 어때.
앨런 스타스
그럼 씻고 나와서 먹는 게 낫겠네.
한 7시 쯤으로 해주세요.
란도 신닌
추워서 위장까지 얼어붙은 기분이야.
옷장 안에는 두 사람분의 유카타가 걸려 있습니다. 수건이나 양치 도구 등, 기본적으로 필요한 물품은 전부 구비되어 있네요.
미닫이로 된 전면창을 열면 테라스가 있고, 그 너머로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노천온천이 보입니다.
도심에선 보기 힘든 천연 온천입니다. 물 온도를 조절하는 시설은 보이지 않고, 정말 땅을 파내서 만들기라도 한듯 구조가 울퉁불퉁하고 매끄럽지 않습니다.
샤워실은 별도로 없습니다. 온천에 몸을 담근 뒤 옆에 있는 수도 설비로 몸을 씻어내는 구조입니다.
앨런 스타스
(눈 내리는 날에 노천 온천…. 평소에 마시는 편은 아니지만 술 생각이 조금 나는 것 같기도 하고….)
란도 신닌
어때? (생각을 읽기라도 한듯 한잔 어떠냐는 손짓.)
앨런 스타스
………취하지 않을 정도로만. (슬쩍 오케이 신호 보냅니다ㅋㅋ)
란도 신닌
먼저 씻고 있어. 술도 주문하고 올게.
(히죽거리며 미닫이문 닫고 나섭니다.)
앨런 스타스
어쭈? 위장까지 얼어 붙는다던 게 누군데? (그렇게 말하지만 굳이 거절하지는 않고 따라 조금 웃고는 이쪽은 수건이며 뭐며 챙겨서 온천으로 향합니다.)
그렇게 몸을 씻고나서, 온천에 발을 담굽니다.
처음 발을 넣는다면, 지나치게 뜨거워서 잠시 몸을 움츠리게 됩니다. 조금씩 담그지 않으면 화상을 입을 정도입니다.
앨런 스타스
어우, 자연 온천인데도 엄청 뜨겁네….
(천천히 몸 담그면서 아저씨 같은 소리 냅니다. 으어어어, 시원하다~)
김이 하얗게 피어오르는 온천 주변에는 나무가 보입니다. 잘 관리를 해놓는 거 같네요.
하늘에서는 아직도 눈이 내립니다.
앨런 스타스
풍경 끝내주네…. (여행,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조금 들었겠습니다.)
(뭐, 당장에 두고 온 차가 걱정이 안 되냐고 물으면 당연히 걱정되지만…. 그래도 일본에 와서 란도 신닌과 살면서 조금 정도는 이런 여유를 가질 수 있는 법을 배웠다는 걸지도.)
뒤이어 미닫이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란도 신닌
어때? 괜찮아? 앗, 뜨...
앨런 스타스
엄청 뜨거워. 근데 또 익숙해지면 끝내줘.
란도 신닌
(발을 성큼 넣다가 한발짝 빼고선 다시 푹 담구면서 내려간다.)
흐흐.
안 늦었다고 뭐라 안하네.
앨런 스타스
뭐라 할 기운도 없잖아. 너도, 나도. 오늘 의외로 고생했으니까.
어때, 몸이 좀 풀리는 것 같아?
란도 신닌
기운이 있다면? (선글라스를 내리고 찡긋 해보이는 여유.)
농담이야. 술이 지금은 없다고 해서 말이지. 아쉽게 되었어.
앨런 스타스
그건 진짜 아쉬운데…. 뭐, 굳이 마시지 않더라도 온천이 충분히 뜨거워서. 아마 나갈 때 쯤에는 취한 것마냥 얼굴이 새빨개지지 않을까….
란도 신닌
하하하하.
온천에 취한다는 말도 있던가?
그나저나 따뜻한 곳에 있으니 졸려오는걸. (기지개를 하며 하품을 크게 한다.) 아, 그래. 이따가 밥을 가져다 주겠다고 하더군. 시간 참 빨라.
앨런 스타스
아니, 온천하다가 자면 안 되지. 정말 온천에 취한 것처럼 굴긴. 정 졸리면 스트레칭이라도 해. (이런 잔소리)
밥도 먹어야 하니까, 조금만 더 있다가 나가야겠네.
란도 신닌
흠냐흠냐. (듣는채 만채로 돌에 기댄다...)
앨런 스타스
이 자식….
(그래도 피곤했던 건 맞으니까 5분 있다가 깨워야지.)
란도 신닌
괜찮아. 너가 있잖아.
둘이란건 좋은거네.
앨런 스타스
새삼스럽게 무슨 낯간지러운 얘기를…. (괜히 좋으면서 시선 돌려요ㅋ)
란도 신닌
히히히.
앨런 스타스
5분 있다가 깨울 거니까 눈 좀 붙이던가.
란도 신닌
응. 고마워.
그치만 진짜 자버리면 이따가 같이 못자니까 말이지. (물 밖으로 나간다.)
난 이정도면 된 거 같아. 밥 나오면 받아야하고.
앨런 스타스
그런 것도 생각할 수 있는 어른이 되었다고. (괜히 이런 농담하면서 이쪽도 천천히 몸 일으킵니다.) 나도 슬슬 나가야지. 너무 오래 있으면 어지러울지도 모르고.
란도 신닌
나참. 난 원래 어른이었다고. 운전도 술도 할 줄 아는.
(손을 내밀어 잡아준다.) 물기가 많으니 조심해.
앨런 스타스
어른이라기에는 워낙 어리광이 많으셔야지. (히죽 웃고는 내밀어진 손을 잡습니다.)
씻고 나오면 저녁 7시 무렵입니다.
저녁으로는 잘 차려진 정찬이 나옵니다.
차완무시(계란찜), 된장국, 생선 조림, 아귀간, 모듬 튀김, 후토마키, 따뜻한 청어국수가 한 사람분의 쟁반에 담겨있습니다.
앨런 스타스
(맛있겠다.)
입에는 맞았나요?
앨런 스타스
(아무래도 일식에 슬슬 길들여지는 중이라 충분히 즐거운 식사가 아니었을지?)
잘됐다
그리고, 다 먹을 무렵…
란도 신닌
흐응.
있잖아. 아까 신기한 자판기를 봤거든. 후식으로 뽑으러 가지 않을래?
앨런 스타스
(국수 한 그릇 더 달라고 하면 주려나 따위의 생각을 좀 하다가,) 오. 역시 자판기의 나라. (마침 잘 됐다 싶어 냉큼 일어납니다.)
란도 신닌
좋아할 줄 알았어. (씩 웃고선 문 열고 나간다.)
앨런 스타스
(일식은 다 좋은데 어째 음식양이 항상 애매하게 나온단 말이죠. 간식이 필수인 나라…. 그런 생각을 하며 저벅저벅 따라 나섭니다.)
객실 밖으로 나서면 약간 소란스러운 웃음 소리가 들려옵니다.
복도를 지나자 홀처럼 보이는 공용 공간에서 먹고 마시며 떠드는 사람 무리를 발견합니다.
앨런 스타스
(음? 다른 방문객이 있나?)
앨런 스타스
(흘끗 눈대중으로는 보지만, I인 터라 낯가려서 그냥 보기만 합니다.)
인기척을 느낀 사람들이 당신들이 있는 쪽을 봅니다.
란도 신닌
어라. 술이 있었구만.
" 아하하하. 우리들도 여행객이라고. 술을 안싸오는 쪽이 이상한거지. "
그 중 가장 목소리가 큰 남자가 자연스럽게 란도 신닌을 잡아당겨 자리에 앉힙니다.
앨런 스타스
(아니, 보통 번거로우니까 방문지에서 사서 마시지 않아? 생각만 하고 있다가,) 앗. (잡혔다.)
"형씨도 술이 마시고 싶다면 같이 한잔 하자고!"
앨런 스타스
(신닌이 잡히면 아무래도 이쪽도 떠나지 못하고 황망하게 서 있습니다.)
란도 신닌이 망설이며 미끄러진 선글라스를 고쳐 올리면 사람들이 자기소개를 합니다.
마사미: “저는 마사미. 이쪽에 있는 유카는 제 약혼자예요.”
유카: “안녕, 반가워요. 마사미랑은 사랑의 도피 중이에요. 저쪽 아주머니는 루미코 씨.”
루미코: “소개 한 번 이상하게 하네. 나는 루미코예요. 부부싸움하고 홧김에 나와버렸지 뭐예요.”
앨런 스타스
(아니, 본인도 소개 이상해.)
카오리: “난 카오리, 대학교 3학년!”
유우토: “유우토예요. 전 호스트, 지금은 사업을 구상 중입니다.”
사람이 다섯 명이나 되니까 와글와글 정신 없습니다.
더해서 당신들 둘로 총 일곱명이죠.
앨런 스타스
(어마무시한 멤버들이다 싶어서 눈을 굴리다가,) 앨런…입니다. 이쪽은 란도…. (따위의 어색한 소개를 했을까요.)
(사람 농도 높아져서 기력 팍팍 깎이는 중.)
루미코
어머... 두분도 커플이신가?
마사미
의외로 커플에게 인기가 많나보네요. 이곳. 저희도 커플이긴 하지만요. 그렇지 유카?
유카
으응. 그러게. 여기에 오기 전엔 몰랐는데...
앨런 스타스
아…. 예, 뭐…. (어색함의 극치. 어색함의 제왕. 어색함의 악마. 어색함으로 빵빠레 불면서 우뚝 서 있음.)
(난 그냥 간식이 먹고 싶었는데. 아니, 이들에게도 악의는 없겠으니 화를 낼 수도 없고….)
유우토
그보다, 형씨. 내 이야기 좀 들어봐. 이거 진짜 뜬다니깐.
란도 신닌
흐응. (별로 관심 없는 티를 팍팍내고 있다...)
유우토
아니아니! 벌써부터 그런 얼굴 말고 말이지. 자자, 술이지? (맥주 한 잔을 까고서는 얼굴에 들이민다.)
루미코
어휴, 관둬요. 보아하니 둘끼리만 있고 싶었던 모양인데. (살갑던 태도보다는 어느샌가 까탈스러운 어조로 바뀐다.)
앨런 스타스
……. (죄송……. 어색한 미소……)
란도 신닌
미안하지만, 아줌마 말이 맞아. (맥주 잔을 손으로 밀어내고 일어선다.) 우린 잠깐 바람 쐬러 나온거라 말이지. 즐거운 분위기 방해해서 미안했어.
카오리
아. 그러셨구나...
잠깐의 정적이 무리 사이를 훑고 갑니다.
앨런 스타스
(이제 생각 졸라 많은 강박증 정신병자, '우리 때문에 다 망한 거면 어떡하지'를 장황하게 한 5000자로 생각하는 중.)
그런 분위기를 반전시키듯, 카오리가 호들갑스럽게 운을 띄웁니다.
카오리
“그런데 다들, 우물 괴담에 관해 알고 계세요?”
“이 료칸 꼭꼭 숨어있는 주제에 웹에서 꽤 유명하거든요~ 그거 다 괴담 때문인데.”
“여기 ㅁ자 모양으로 세워져있죠? 그 가운데에 뚫린 공간에 정원이 있잖아요.
거기에 낡은 우물이 하나 있는데…”
앨런 스타스
"……괴담, 이요…?"
카오리
“뭔가 살고 있대요. 무서워라! 실제로 목격 증언이 엄청 쏟아진다고요~”
“새벽에 자다 깨면 배회하는 ‘그거'랑 마주칠 수도 있다던데…”
“잘못 표적이 되면 끌려간다는데요?”
새로운 화제 거리에 사람들은 다들 앞다투어 다양한 반응들을 보입니다.
앨런 스타스
"그러고 보니, 우물에 무슨 신이 있다고…."
(낮에 들은 얘기에서 그러지 않았던가. 곰곰.)
슬슬 열중하고 있는 사이 빠져나가도 좋겠어요.
란도 신닌은 어느새 복도 쪽에서 손짓하고 있습니다.
앨런 스타스
아. (그러고 보니 그랬지, 참. 저도 모르게 아는 얘기 나왔다고 좀 듣고 있던 찰나 정신 차리고 슬금슬금 빠져 나갑니다.)
……사업 얘기 보다는 괴담 얘기 쪽이 훨씬 재밌네….
란도 신닌
그러게. 그나저나 괴담으로 유명한 곳이었군 여기.
어쩐지 우리가 오게 된 것도 괴담 같았는데 말이야. (하하하...)
앨런 스타스
공포 소설 도입부 같았지. 갑자기 멈춘 차라던가, 그때 마침 우연히 나타난 료칸이라던가. (하하. 짧게 웃고는 느릿하게 따라 걷습니다.)
란도 신닌
미안. 뭔가 말려들게 해서. 자판기에서 신기한 순두부찌개를 팔고 있길래 그만...
앨런 스타스
…………. (거기까지 말하고 나면, 조금, 아주 조금, 불안한 마음이 듭니다. 어째 우리가 가는 곳에서는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 순두부찌개!?
(괴담이 뭐가 중요하나 지금. 자판기에서 순두부찌개를 판다는데.)
란도 신닌
하하하하하.
자, 저쪽 복도 끝에 있더라고. 그것만 뽑고 방에 돌아가자.
앨런 스타스
아니, 자판기에서 그런 게 나와도 돼? 아무리 일본이 자판기의 나라라지만 거기까지 가는 건 진짜 이상하지 않아? 컵라면 같은 시스템인가?
뽑아서 방에 가서 먹을 거지?
란도 신닌
아니. 평범하게 따뜻한 음료캔 항목에 있더라고.
앨런 스타스
음료캔??????
란도 신닌
마시면서 가도 좋을 듯해.
콘스프도 파는 나라잖아.
앨런 스타스
그게 더 이상한데…. (확실히 콘스프나 단팥죽 같은 것도 캔으로 있었지. 그렇지만….)
……이런 것도 다 체험이지.
란도 신닌
왤컴 투 재팬.
(자판기에서 버튼을 누른다.) 즐기고 가자고.
앨런 스타스
살면서 해보는 이상한 짓들의 80%가 일본에서 해본 거라면. (하지만? 이쪽도 순두부찌개를 뽑습니다.)
란도 신닌
뭐 이상한 일들이 워낙 많이 일어나니까...
짠. (캔을 들고선 상대의 캔과 부딪힌다.)
술 대신 이거에 취해볼까.
앨런 스타스
(일본이 아니면 어디에서 순두부찌개로 건배를 해볼 건데.)
취할지는 모르겠지만… 얼큰하긴 하겠네.
란도 신닌
(한 모금 마신다.)
두부가 씹혀.
(우물우물...)
앨런 스타스
……코코넛 젤리처럼? (그리 말하면서 이쪽도 홀짝홀짝.)
란도 신닌
신기한 맛이네...
그렇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걷다보니 방문 앞에 다시 도착합니다.
조금 뻑뻑한 미닫이 문을 닫으면,
천장이 한 바퀴 돌더니 어느덧 당신은 누워있습니다.
란도 신닌이 당신을 눕히고 올라타서 내려다봅니다.
앨런 스타스
(어라? 설마 순두부찌개에 진짜 취했다던가.)
역광 때문에 표정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가 고개를 숙이면 비누 냄새가 훅 가까워집니다.
그리고… 푹.
소리와 함께 당신의 위로 쓰러집니다. 확인해보면 그냥 골아 떨어진 지친 관광객 입니다.
앨런 스타스
……진짜 취한 건지, 아니면 아까부터 피곤하다고 노래를 부르더니 뻗은 건지. (어휴, 어휴….)
(등 몇 번 쓸어주고는 '안 일어날 거야?' 하고 말 걸어보다가 편하게 뉘여줍니다. 일출을 보기로 약속했으니 일찍 잠들어 볼까, 이쪽도.)
란도 신닌을 눕히고 나면 몸이 천근만근 무겁습니다.
오늘은 너무 많은 일이 있었고, 완전히 지쳤습니다.
지금 자면 꿈 없이 푹 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방의 불을 끄고 다다미에 깔린 이불에 들어가 눈을 감습니다. 몇 분 지나지 않아 퓨즈가 끊긴 것처럼 잠에 빠져듭니다.
… …
얼마나 잤을까요, 당신은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올립니다.
이상한 기분이 느껴집니다.
유카타 안으로 파고드는 손길이…
아직 해도 뜨지 않은 이른 새벽입니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지만, 누군가가 당신의 위에 올라타있습니다.
앨런 스타스
……. (뭐지……?)
옆자리가 비어있는걸 보니 또 란도 신닌인가봅니다.
앨런 스타스
벌써 깼어……? (푹 잠드느라 낮게 내려앉은 목소리로 그리 웅얼거립니다.)
손길이 점점 대담해집니다.
유카타 안으로 미끄러지듯 들어온 축축한 손바닥은 배까지 타고 내려옵니다……?
‘그것'은 물에서 막 빠져나온 것처럼 축축합니다.
앨런 스타스
(뭐야왜이래)
수백 개의 물방울들이 당신의 몸을 타고 흐릅니다.
식은 땀이 아닙니다. ‘그것'에게서 흐르는 물입니다.
이성 판정 (1/1D2)
앨런 스타스
cc<=30 이성 (1D100<=3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5 > 15 > 어려운 성공
system
[ 앨런 스타스 ] SAN : 30 → 29
앨런 스타스
아침부터, 씻었어…? (의아한 낯으로 물으며 손을 잡아보려고 합니다. 가능할까요?)
당신은 공포와 충격으로 일시적으로 기절합니다.
앨런 스타스
(그래, 기절합니다.)
한 가지 알 수 있는 건, '그것'은 란도 신닌이 아니었다는 것.
정신을 잃기 전에 든 생각은… ‘그럼 어디에 있는 거지?’
https://youtu.be/U8BHn-ak8kQ
아침입니다. 눈을 뜹니다.
반사적으로 옆을 확인하면 란도 신닌은 옆에서 이불을 덮고 곤히 자고 있습니다.
새벽에 있던 일은 꿈이었던 걸까요? 하지만… 유카타는 여전히 젖어 있습니다.
앨런 스타스
……. (진짜 란도 신닌인가? 옆 이불로 가 더듬더듬 만져 봅니다.)
그때,
“시, 시체다……!!!”
앨런 스타스
?
그 소리에 놀란 사람들이 달려오는듯 쿵쾅거리는 발소리도 들립니다.
“피가 이렇게…” “유우토 씨…….” “세상에, 뭘로 찌른 거지?”
앨런 스타스
아니, 그, ……야. 일어나 봐. (신닌 흔들흔들하다가 벌떡 일어나서 방을 나가 봅니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지?)
아무래도 상대를 깨워야 할 것 같습니다.
상대를 깨우려고 이불을 걷어내면, 란도 신닌의 유카타에는 피가 잔뜩 묻어있습니다.
앨런 스타스
어?
상처는 없으니 본인의 피는 아닙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오른손에는 피묻은 식칼까지 들려 있습니다.
앨런 스타스
어…?
밖에서 직원이 두 사람의 방문을 두드립니다. “괜찮으세요? 별일 없으신가요?”
앨런 스타스
어…, 네, 잠시….
“아, 다행이에요. 잠깐 나와주셔야 할 것 같아요. 지금 큰일이 나서요…….”
앨런 스타스
괜찮, 괜찮습….
두 사람이 대답하지 않자, 직원이 실례한다는 말과 함께 객실문을 열어버립니다.
란도 신닌의 꼴을 본 직원이 찢어질듯 비명을 지릅니다.
“살인자!”
앨런 스타스
(어이, 일어나 봐. 이 자식아. 흔들흔들 흔들던 손으로 이불을 끌어올리려고 하다가, …이미 늦었습니다.)
료칸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피해자는 이리시마 유우토.
어제의 그 무리에 있던 호스트 출신의 남성입니다.
아마 란도 신닌이 가장 유력한 용의자가 되겠죠.
직원의 비명에 뒤따라 온 사람들 전부 란도 신닌의 꼴을 보고 맙니다.
앨런 스타스
…………. (일어나서 말 좀 해보라고. 괜히 혼란스럽고 열 받아서 란도 신닌 한 대 팍 칩니다.)
어리둥절한 둘을 놔두고 사람들은 겁에 질려 떠듭니다.
“경찰을 부르려 했는데, 어제부터 폭설이 멈추지 않아요.“
“전파도 잘 안 잡히고 부르더라도 바로 오기는 힘들 거예요.”
“그럼 살인자랑 같은 료칸에 있으란 말이에요?”
“누가 봐도 저 사람이 저지른 거잖아요.”
“어딘가에 가두지라도 않으면 불안해서 어떡해요?”
“창고 같은 거 없어?”
란도 신닌
...
앨런 스타스
아니, 가, 가두는 정도가 아니라도… 제가, 잘 보고 있을 테니까….
란도 신닌
너는 내 아내잖아. (어느샌가 일어나 옷을 보고선 훌훌 털고 일어난다.)
말해두지만, 나는 죽이지 않았어.
하지만 이런 꼴이어선 설득력이 없군.
앨런 스타스
…………그래. (애초에 죽였으면 이런 식으로 마무리했을 것 같지도 않고.)
사람들의 눈은 노기를 띄거나, 겁에 질리거나, 당황하거나...
서로서로 다양하지만 모두 란도 신닌을 보고 있습니다.
란도 신닌
(어깨를 으쓱하자 피 묻은 칼이 떨어진다.)
또다시 비명이 터지고 소동이 일어난다.
앨런 스타스
너는 정말…, (잠시 말을 고르는 침묵) ……운도 더럽게 없고, 성격도 더럽게 안 좋은 녀석이야.
벌벌 떨던 직원이 조심스럽게 란도 신닌에게 말합니다.
“저-, ... 정말 죄송하지만. 그래도, 다른 손님들이 두려워해서요. 상황 파악이 될 때까지는 창고에 있어주시겠어요?”
란도 신닌
그렇대. (앨런 쪽으로 돌아본다.)
앨런 스타스
(괜찮겠어? 라고 묻는 대신,) 잠시간 그러고 있는 편이 좋겠다. (이런 말이나.)
란도 신닌
흐흐흐흐.
놀라지 않네. 내가 또 죽였을 수도 있잖아.
앨런 스타스
네가 죽였으면, 굳이 이런 방식을 안 썼겠지.
……설령 네가 죽였다고 해도, ……아니, 의미 없는 가정은 그만두자. (길게 한숨)
란도 신닌
들었지. 나는 죽일거면 이렇게 안죽여.
그 점은 모쪼록 알아줬으면 해.
(사람들에게 이야기 하지만 다들 사색이 된 채로 어제와 같은 침묵이 훑고 간다...)
앨런 스타스
……사건의 전말은 알아야겠어. 휴가를 망친 장본인이 누군지 알지 못하면 내내 열 받은 상태로 있어야 할 것 같으니까.
란도 신닌
그건 동감이야. 호텔을 예약했는데 이런 료칸에 오게 된 것도 열받는데 살인범 취급이라니. 당분간 잠이 안오게 생겼다고...
" 저, ... 이제 슬슬. "
직원의 재촉에 란도 신닌이 쯧, 소리를 내며 발을 옮깁니다. 바닥에 점점히 핏자국이 늘어집니다...
직원은 그를 데리고 료칸의 구석, 창고방으로 데려갑니다.
그 뒤를 따라가는 도중, 앨런은 료칸의 구조를 파악합니다. 어제 들은대로 ㅁ자 모양입니다.
가운데 정원을 두고 둥글게 세워져 있고, 정말 우물이 있습니다. 지금은 뚜껑이 올라가 닫혀 있지만요.
창고는 빛 한점 들지 않는데다 먼지가 잔뜩 쌓여 있습니다.
직원이 안에 든 상자에서 무언가 찾는가 싶더니, 족쇄를 가져옵니다.
앨런 스타스
……. (그렇게까지? 그리 묻고 싶지만, 당장 때려 눕히지 않은 걸 다행으로 여겨야 될까 싶기도.)
(허나 역시 입이 쓴 듯 시선을 돌리고 짧게 한숨.)
란도 신닌
어이, 창고치곤 너무 준비되어 있는데? (족쇄를 발에 차고선 흔들거리며 직원에게 물어본다.)
" 아아, ...가끔 직접 사냥한 동물을 묶어놓는데 사용해서요."
철컥, 소리와 함께 발목에 족쇄가 채워집니다.
두어번 발로 굴러보더니 그는 바닥에 대충 앉습니다.
앨런 스타스
(홋카이도는 아직 사냥을 하기도 하나, 같은 생각을 잠깐.) ……뭔가 알아내면 다시 올게.
란도 신닌
잘 다녀와~
창고를 나서면 개인적으로 살인사건을 조사할 수 있습니다.
시체가 있는 백합방을 보거나, 직원, 마사미, 유카, 루미코, 카오리와 대화할 수 있습니다.
앨런 스타스
태평하게 굴긴. (그리 말하다가 무언가 떠오른 듯,) ……너, 그… 새벽에, 씻으러 갔던 적 있어?
란도 신닌
응? 아니.
앨런 스타스
밤중에 말이야. (꿈인지 뭔지 모를 것이 떠올라 슬쩍 그리 묻습니다.)
란도 신닌
꿈도 없이 잘 잤는데.
앨런 스타스
그래…. 그렇겠지. (역시 그건 신닌이 아니었나.)
……좀 쉬고 있어. 괜히 수상한 짓 해서 의심 더 키우지 말고.
(일단… 역시 봐야겠지. 시체가 있는 방….)
(저벅저벅 백합방으로 갑니다.)
이성 판정 (1/1D3)
앨런 스타스
cc<=29 이성 (1D100<=29)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 > 2 > 대단한 성공
?
(아무래도 시체가 익숙한 직업이라 그런가….)
system
[ 앨런 스타스 ] SAN : 29 → 28
시체를 본다면, 가슴에 날카로운 흉기로 찔린 흔적이 있고, 그게 사인이 되었음을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관찰 판정
앨런 스타스
(그 외에 눈에 띄는 것은 없나 이리저리 기웃거려 봅니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그래도 무언가 눈에 걸리는 게 있으면 누명 정도는 벗겨줄 수 있겠지.)
cc<=25 관찰력 (1D100<=2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4 > 44 > 실패
크기가 란도 신닌에게서 떨어진 칼이랑 얼추 비슷해 보이기도... 아닌 거 같기도 하고...
앨런 스타스
음…. (일단 칼이긴 한 것 같은데….)
(칼 가지고 와서 비교해봐도 되나요?)
가능!
앨런 스타스
(그럼 방에 가서 떨어뜨린 칼, 지문이 묻지 않게 옷자락으로 감싸서 조심스럽게 쥐고 비교해봅니다.)
(어디어디….)
그렇게 정성스레 다시 한번 비교해본다면,
딱 맞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어째 더 불리해지네요.
앨런 스타스
음……. (칼 적당히 내려두고 다른 눈에 띄는 것은 없나 두리번거립니다.)
방에는 그의 짐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것이 위화감이 느껴지는군요.
앨런 스타스
어라?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정황을 더 알 수 있을까요?
앨런 스타스
(직원분을 불러 한 번 물어볼 수 있을까요? 어디 나가는 기색이라던가 있었는지.)
밖에서 직원을 부른다면, 그는 어딘가 불편한 기색으로 바쁘다는 말을 할 뿐입니다.
영 쉽게 대답해줄 거 같진 않네요.
앨런 스타스
……. (내향인이라 그냥 머쓱하게 인사하고요.)
(그럼 일단 가장 가까이에 있는 손님이 누구 있을까요?)
현재로선 직원, 마사미, 유카, 루미코, 카오리와 대화할 수 있습니다.
앨런 스타스
(마사미와 유카(왠지 커플이라 한 세트로 생각하게 되며)한테 말을 걸어봅니다.) 그… 어제 유우토 씨에게 이상한 기색은 없었, 을까요.
이 분, 방에 짐이 없는데요.
마사미
아아, ...
글쎄요. 저희, 어제 이야기를 나누긴 했지만 그렇게 깊이 아는 사이는 아니어서요.
유카
어쩌면 그 사람도 도망쳐 나온걸까?
앨런 스타스
도망쳐…?
유카
왜, 여긴 좀 숨겨져 있는 곳이잖아.
그래서 우리처럼 사랑의 도주를 하러 나온거지.
마사미
유카도 참. 남의 앞에서 잘도 그런 말을. (투닥거린다.)
앨런 스타스
……그러고 보니, 직업이…. (흠, 그럴싸한가.)
마사미
아, 저희는 커플이긴 한데. 부모님 반대가 좀 심하셔서요...
그래서 도망쳐 나왔답니다~ 사랑의 도피죠. (브이자로 웃는다.)
앨런 스타스
(자랑할 만한 일인가 싶지만. 따라 조금 웃어줍니다. 사회성, 사회성.)
마사미
소원이 있다면 유카와 함께 결혼하는 일이에요. 저흰 소꿉친구거든요.
앨런 스타스
아직 식은 안 올리신 건가요.
유카
이제와서 떨어져 지낼 순 없으니까 말이죠.
좀더 자리잡으면 하고 싶다고 생각해요.
그때까진 소원을 비는 일밖에 못하지만요.
이 둘에게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여기까지가 끝인 거 같다.
앨런 스타스
부디 좋은 날을 잡아 평생 남을 식을 올리시길 바라겠습니다.
(그렇게 겉치레로나마 인사를 해주고는 이번에는 루미코 씨를 찾아가 물어봅니다. 어제 무언가 수상한 움직임은 없었느냐고.)
루미코
아- 아... 내가 그런 경박한 남자랑 어울릴리가 없잖니.
성가신 일에 휘말려 귀찮다는 눈치가 강합니다. 어쩐지 말을 걸기 어렵네요.
루미코
그나저나 당신도 당신이네. 남편이 사람을 죽였는데.
앨런 스타스
……아뇨. 거의 확신이지만, 그 녀석이 죽인 것은 아닐 거에요.
만일 그 녀석이 죽였으면, 그 순간 저한테 바로 보고하러 왔을 테니까. (보고라고 하기에도 좀 그렇긴 한데.)
루미코
...
사이가 좋아보여서 부럽네. 미안해. 질투 좀 해봤어.
늘그막에 부부싸움을 하고 이곳으로 온 거거든.
자식이 떠나니 괜시리 외로워져서 말이야.
앨런 스타스
아뇨, 아뇨. 미안할 것까지야. ……자식 분은, 독립하신 건가요.
루미코
그렇네. 도시로 떠나갔지.
요즘은 연락도 뜸해져서 말이야. 뭘 하고 있으련지...
앨런 스타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분명 잘 지내고 계시겠죠. (남편 분 얘기는… 안 꺼내는 것이 좋으려나….)
루미코
그러네. 조만간 좋은 연락이 오면 좋겠어.
이 사람에게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여기까지가 끝인 거 같다.
앨런 스타스
(솔직히 카오루 씨는… 무언가 무서운 얘기를 하실 것 같아서 조금 꺼려진단 말이지. 하지만 이야기를 안 들을 수도 없는 법이어서.)
(루미코에게 인사를 전하고는 카오루에게도 마찬가지로 어제 있었던 일 중에 떠오르는 것이 없냐고 묻습니다.)
카오루
오! 몸 괜찮으신가요?
어제? 어제라면 떠들던 일인가요... (머리를 긁적이다가 내젓는다.)
죄송해요. 저도 도와드리고는 싶지만... 마땅히 생각나는게 없네요.
앨런 스타스
그렇습니까….
무언가 사건에 대한 단서 같은 것이 있으면 좋겠는데요.
카오루
미안해요. 저도 개인적으로 그 사람을 아는 건 아니라서...
여기는 괴담 때문에 온 거거든요. 전 오컬트 매니아에요! 어제 들으신 이야기로 아시겠지만.
괴담 이야기라면 제가 답해드릴 수 있지만 추리에는 젬병이에요.
앨런 스타스
괴담이라면, 어제 말했던 그 우물의…?
카오루
네! 그런 종류의 것들을 알아요. (헤헤. 머리 긁적인다.)
물론 살인사건은 괴담이랑 다른 일이지만요...
앨런 스타스
……혹시 모르니까 좀 들어 보고 싶은데요. (어제의 꿈 아닌 꿈을 떠올립니다.)
우물에서 뭐가 나온다고 하셨던 것 같은데.
카오루
으음-...
그게, 죄송하지만 정말로 어제 말한게 전부 다에요.
저도 그 이상은 몰라서 조사하러 온 거거든요. (파헤헹.)
그렇지. 뭔가 이상한 거 안보셨나요?
앨런 스타스
이상한 거…라면. (이야기를 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이상한 꿈, 은 꾸었는데요.
카오루
꿈이요?
앨런 스타스
젖은 인간의 형상을 한 것이 몸 위에 올라타는 꿈…이요. (누굴 닮았다던가, 무언가를 했다던가 따위의 부차적인 이야기는 쳐냅니다.)
카오루
헉!
그건가봐요...! 우물에서 나온거!
아님 남편분이던가요. (히죽 웃는다.)
앨런 스타스
……밤에 목욕 한 적은 없다고 하니까 아마 그건 아닐 겁니다. (괜한 헛기침)
카오루
그런가요? 그럼 진짠가...?
어쨌건 가위에 눌리셨단 뜻이군요?
앨런 스타스
(끄덕끄덕)
카오루
그럴 땐 손가락을 뒤로 꺾으면 풀려요!
앨런 스타스
예?
카오루
에헤헤.
다음에 가위에 눌린다면 이렇게 해보세요.
앨런 스타스
그, 그랬다가 꿈이 아니면….
카오루
자신의 손가락이요! 아이, 참. 손가락을 죽을만치 꺾으란 소리가 아니에요.
그냥 쭉 땡기기만 하면 되는 일이니깐.
앨런 스타스
…………조, 좋은 정보, 감? 사 합니다.
카오루
히히히.
사실, 저 이번에 전과를 하거든요.
경영에서 문학으로요. 그런데, 학년 도중에 과를 바꾸려니 사람들이랑 새로 사귀는게 무서워서요.
그렇지만 이렇게 사람들의 고민을 해결해주다보면 친구도 늘어나겠죠?
이 사람에게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여기까지가 끝인 거 같다.
앨런 스타스
카오루 씨라면 분명 과를 바꾸고 나서도 다른 분들과 잘 어울릴 것 같네요. (지금 극내향인인 나를 상대로도 이런 얘기 저런 얘기 잘하는 것을 보면….)
(흠… 역시 무언가 들을 수 있는 것은 직원 뿐일까. 직원을 슬슬 따라 다녀봅니다.)
직원
... 또 뭐가 있나요?
앨런 스타스
뭔가 들을 만한 얘기가 없을까 해서….
어제 특별한 일 같은 건 없었을까요….
직원
그런건... 이미 보셨잖아요?
당신의 동행인이 사람을 죽인 것 외엔 별로 없었어요. 저는 이런저런 준비를 하느라 가야겠네요...
앨런 스타스
(아니, 안 죽였다니까….)
(흠, 무언가 숨기는 게 있는 것 같은데. 심리학으로 함 굴려봐도 되나요.)
(물론 기본치라 10 밖에 안 되지만.)
cc<=10 심리학 (1D100<=1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3 > 63 > 실패
(몰루겠다.)
직원
(심통난 기색으로 멀어진다...)
앨런 스타스
(우…….)
조사를 완료하면 어느덧 하루가 끝나갑니다.
바로 자러 가도 되고, 상대에게 한 번 가봐도 됩니다.
현재까지의 조사 상황을 공유한다면 뭔가 알아낼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앨런 스타스
(일단, 오늘의 조사 상황을 신닌에게 전해주러 갑니다.)
(특별히 알게 된 것은 없지만,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는 것보다는 낫겠지.)
잘 지내고 있었냐. (저벅저벅)
https://youtu.be/vh2LWnenZvw
무언가 불길한 기분이 듭니다.
창고 문은 활짝 열려있습니다.
비린내가 납니다. 아까 백합방에서 맡은 것과 같은 향기의… 피 냄새가.
바닥에는 란도 신닌의 오비가 떨어져 있습니다.
족쇄는 열려있고, 바닥에는 피에 젖은 무언가 질질 끌려간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앨런 스타스
……무, 뭐….
그 흔적은 창고에서 정원의 우물로, 일직선으로 나있습니다.
앨런 스타스
이게, 무슨…….
(잠시 얼 타듯 멍하니 그 광경을 바라보다가 빠르게 몸을 우물을 향해 옮깁니다.)
우물의 뚜껑이 열려있습니다.
내부는 어두워 보이지 않지만, 시각이 당신의 유일한 감각은 아닙니다.
무언가 썩은 듯한 냄새와 피냄새가 코를 마비 시킬 것처럼 피어올라옵니다.
당신은 본능적으로 이것이 무엇인지 알아버립니다.
이성 판정 (1D3/1D5)
앨런 스타스
……어이, …… 거짓말이지.
cc<=28 이성 (1D100<=28)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3 > 73 > 실패
1d5 (1D5) > 1
system
[ 앨런 스타스 ] SAN : 28 → 27
그때, 둔탁한 소리와 함께 머리에 강한 충격이 가해집니다.
휘청거리던 당신 우물을 짚고 반사적으로 버티지만, 뒤에 선 누군가가 다시 한 번 딱딱한 무언가로 탐사자의 머리를 가격합니다.
당신은 머리가 깨진 채로 우물에 던져집니다.
이곳은 차갑고, 춥고, 축축하고, 좁은데다, 악취가 가득합니다…
그대로 눈을 감습니다.
KPC, 탐사자 사망.
https://youtu.be/mmCnQDUSO4I
아침입니다. 당신은 눈을 뜹니다.
앨런 스타스
…….
몸이 사정없이 떨립니다. 반사적으로 옆을 확인하면 란도 신닌은 옆에서 이불을 덮고 곤히 자고 있습니다.
앨런 스타스
(이전의 기억은 있나요?)
꿈이라고 치부하기엔 방금까지 있었던 일이 너무나도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앨런 스타스
(꿈. 꿈…?)
(굳어 있다가 천천히 신닌의 이불 쪽으로 갑니다.)
그의 이불을 걷어서 확인하면 여전히 유카타에는 피가 묻어있고, 손에는 식칼이 있습니다.
머리를 가격하던 통증과 우물 안을 확인했을 때의 충격이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이것은 명백한 루프 현상입니다.
앨런 스타스
……. (네덜란드어로 나지막하게 욕설을 짓씹습니다.)
잠시 후, 찢어질 듯한 비명소리와 함께 같은 상황이 반복됩니다.
“시, 시체다……!!!”
그 소리에 놀란 사람들이 달려오는듯 쿵쾅거리는 발소리도 들립니다.
앨런 스타스
(침작하자, 앨런. 어떻게 하는 게 좋지.)
“피가 이렇게…” “유우토 씨…….” “세상에, 뭘로 찌른 거지?”
밖에서 직원이 두 사람의 방문을 두드립니다. “괜찮으세요? 별일 없으신가요?”
“아, 다행이에요. 잠깐 나와주셔야 할 것 같아요. 지금 큰일이 나서요…….”
앨런 스타스
(일단 란도 신닌을 이불에 푹 파묻히게 두고는,) 금방 나갈게요.
(하고 신닌을 깨우지 않고 본인만 나갈 수 있을까요?)
직원이 실례한다는 말과 함께 객실문을 열어버립니다.
직원
손님, 무사하신가요?
(그러고선 이불에 덮혀 있는 란도 신닌 쪽을 봅니다.)
아직 주무시고 계신다면, 얼른 일어나 보셔야 할 거 같아요. 지금, 바깥에...
앨런 스타스
예, 예… 금방 나가겠습니다.
막 일어난 터라 경황이 없어서….
란도 신닌
아니. 내 성미에는 안맞아.
란도 신닌이 이불을 걷고서 일어나면 피가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직원은 얼굴이 새파래지다가 비명을 지릅니다. 또다시.
“살인자!”
료칸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피해자는 이리시마 유우토.
앨런 스타스
(또… 이렇게 되나….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습니다.)
어제의 그 무리에 있던 호스트 출신의 남성입니다.
또다시 란도 신닌이 가장 유력한 용의자인 것 같습니다.
“경찰을 부르려 했는데, 어제부터 폭설이 멈추지 않아요.“
“전파도 잘 안 잡히고 부르더라도 바로 오기는 힘들 거예요.”
“그럼 살인자랑 같은 료칸에 있으란 말이에요?”
“누가 봐도 저 사람이 저지른 거잖아요.”
“어딘가에 가두지라도 않으면 불안해서 어떡해요?”
“창고 같은 거 없어?”
직원이 란도 신닌에게 말합니다.
앨런 스타스
아니, 가두는 것까지는 조금….
“정말 죄송하지만 상황 파악이 될 때까지는 창고에 있어주시겠어요?”
앨런 스타스
혼자 뒀다가 무슨 짓을 할지 어떻게 압니까? (진범이.)
란도 신닌
좋ㅡ아. 마음대로 해.
앨런 스타스
(아, 쫌!! 들리지 않는 내적 비명.)
란도 신닌
하하하하하.
앨런 스타스
뭐가 좋다고 웃어, 상황을 알기나 해?!
란도 신닌
숨어 있는 것도 싫거든. 잘못한 것도 없는데.
앨런 스타스
그런 문제가…. 그러다가 누군가한테 습격, 이라던가 당하면….
란도 신닌
응... 그래.
그러면 같이 있어줄래?
앨런 스타스
……그 편이 나을지도 모르겠네.
(이미 정보는 다 들었으니까, 굳이 무언가를 캐물을 필요는 없을 거고. 만일 진범이 진짜로 또 다시 찾아온다면, 차라리 대기하고 있다가 이쪽에서 역으로 습격하는 것도….)
직원은 상대를 데리고 료칸의 구석, 창고방으로 데려갑니다.
철컥, 소리와 함께 발목에 족쇄가 채워집니다.
란도 신닌은 족쇄를 두어번 발로 굴리더니만 바닥에 대충 앉습니다.
앨런 스타스
……정말 괜찮겠어?
란도 신닌
그런 생각 많은 얼굴 하지마.
어떻게 될지는 나도 모르겠지만. (찡긋.)
앨런 스타스
네가그런식으로나오니까내가생각이많아지는거잖아. (쉬지도 않고 우다다)
란도 신닌
하하하하하하.
앨런 스타스
(어휴, 어휴…. 조금 떨어진 곳에 마찬가지로 대충 앉습니다.)
란도 신닌
경찰이 조사하면 뭔가 더 나오지 않을까?
창고 조사가 가능합니다.
앨런 스타스
……네가 불리할 걸.
란도 신닌
불리하더라도 경찰은 폼으로 있는게 아니잖아.
앨런 스타스
상흔이랑 흉기의 크기도 일치하고, 아마 네 지문이 덕지덕지 묻어 있을 테니까.
(그리 말하며 창고를 둘러봅니다. 뭔가 있나.)
관찰 판정
앨런 스타스
cc<=25 관찰력 (1D100<=2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7 > 37 > 실패
(절망적 시야)
(뭐, 시야가 절망적이면 몸이라도 움직일까.)
(몸으로 뒤적뒤적 해봅니다… 아무거나 꺼냈다가 넣었다가.)
란도 신닌
cc<=65 관찰력 (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1 > 91 > 실패
앨런 스타스
(아.)
란도 신닌
아아, 이 고물 선글라스,
앨런 스타스
(절망적 시야*2)
란도 신닌
버릴까.
앨런 스타스
왜, 질렸어?
란도 신닌
시야가 안보여서 말이지. 참나.
앨런 스타스
아니, 애초에 왜 이런 어두운 곳에서까지 선글라스를 쓰고 있는 거야.
란도 신닌
내 패션이란 그런 법이지.
앨런 스타스
웃긴 녀석.
란도 신닌
(몸을 구기고선 깊숙하게 파묻는다.)
(그러다가 뭔가를 건드려 툭하고 떨군다...)
앨런 스타스
어이쿠. (떨어지기 전에 잡아볼게요.)
[인신공양] 이라고 적힌 고문서가 튀어 나온다.
앨런 스타스
에?
란도 신닌
(휘파람을 분다.) 살벌해라.
앨런 스타스
무, 뭔, 미친….
(아니, 그러고 보니 분명 신에게 공양을 바쳤다는 얘기도 있었지.)
(질색을 하고 책을 펴 읽어 봅니다.)
정보
이도가미 설화
우물 신 이도가미는 예로부터 수질을 지키고 추운 훗카이도의 기후에도 물이 얼지 않게 지키는 일을 해왔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그런 우물 신을 아끼고 추앙하며 오랜 기간 공물을 바쳐왔습니다. 이도가미에게는 소중히 여기던 인간 연인이 있었습니다. 이도가미는 연인에게 자신과 ‘약속'을 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그것은 해가 환히 뜬 낮에는 우물 뚜껑을 열지 않도록 요청하는 약속이었습니다. 연인은 그것에 순응해, 우물 뚜껑을 열지 않고 살았습니다.
가뭄이 심하던 어느 날, 길에 쓰러진 노인이 탈수 증세로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노인을 불쌍히 여긴 연인은 그에게 물을 나눠주기 위해 이도가미와의 약속을 어기고 한낮에 우물 뚜껑을 열어버렸습니다. 그러자, 하늘에서 벼락이 떨어졌고 연인은 그 자리에서 죽어버렸습니다. 이도가미는 자신이 애지중지하던 연인이 죽자 크게 슬퍼하며 종적을 감추었습니다. 그 후로 사람들은 우물을 사용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메인
란도 신닌
우웩-
앨런 스타스
…………설마….
란도 신닌
기분 나쁘구만.
앨런 스타스
―족쇄, 풀 수 있겠어?
란도 신닌
흐음.
모처럼 찼는데.
cc<=65 관찰력 (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5 > 45 > 보통 성공
앨런 스타스
모처럼 좋아하시네.
란도 신닌
오호. 하나 더 생겼군.
(원래 있던 자리에서 책을 한권 더 꺼낸다.)
앨런 스타스
이번엔 또 뭐야?!
(흘끗, 책을 봅니다.)
정보
인신 공양
고대 중국 상나라나 지중해 페니키아 등 고대에는 유라시아에서도 국가 주도로 일어나는 경우가 꽤 많았으나, 점점 사라져 고대 이후의 유라시아에서는 국가 단위로 행하는 인신공양은 매우 찾기 힘들어졌다. 가장 가까운 역사에서 체급이 큰 국가가 국가 단위로 인신공양을 실시한 경우로는 잉카 제국, 아즈텍 제국 등 15세기 중남미 국가의 사례가 있다. 그러나 국가권력이 행하는 대규모 인신공양이 사라졌을 뿐, 현대에조차 여전히 제3세계 오지 등 제대로 된 국가의 행정력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서는 사적으로 행하는 인신공양이 존재한다.
(중략)
인신공양이 일어나는 이유는 원시종교에서 제사를 지낼 적에 귀한 제물을 바칠수록 신령이 기뻐하고 더 큰 은혜를 내린다는 인식이 보편적이었기 때문이다. 이렇기에 대부분 지역에서 중요한 제사일수록 제물로 최고급 소, 말 등 자신들이 가진 것 중에 가장 귀한 가축을 신에게 제물로 바쳤다. 이런 관념의 연장선상에서 * '가축보다 더 귀한 인간을 제물로 바치면 더 큰 가피를 받을 것'이라는 발상으로 인신공양이 시작되었을 것이다.
* 볼펜으로 그은 듯한 밑줄과 함께 강조가 되어있습니다. 이어지는 내용은 말로 묘사하기 힘들 정도로 잔혹하고 끔찍한 인신 공양 사례와 구체적인 방법들입니다.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밑줄이 그어진 것을 보니, 아무래도 누군가가 이 고문서를 보며 인신 공양에 대한 탐구를 한 것 같습니다.
메인
란도 신닌
야아, 이거 참...
뭔 소리야?
앨런 스타스
아마 너를 제물로 바치겠다는 뭐 그런 소리겠지.
란도 신닌
이미 죽은 녀석이 있는데 나를~?
이상하네.
앨런 스타스
눈에 보이는 부상이나 신체 결손의 경우 신의 분노를 살 확률이 높다고 하잖아. 그런 이유 아냐?
란도 신닌
그래서 멀쩡한 채로 넣겠단건가.
앨런 스타스
……하지만, 역시 이상하긴 하네. (나는 대가리 깨졌던 것 같은데, 그건 괜찮은 건가? 괜히 뒷통수 문질문질.)
란도 신닌
그렇지?
네가 했던 말 말인데. 모처럼 맞다고 느끼네.
앨런 스타스
(눈썹을 한 번 까딱입니다.)
뭐가 되었든, 이대로 있다가는 좋은 꼴은 못 볼 것 같은데. (역시 족쇄를 풀 수 있을 만한 것은 없나 싶어 계속해서 창고를 둘러봅니다.)
란도 신닌
그것도 그래. 그렇지만 해가 져야만 우물을 열 수 있으니까 그렇게 조급해하진 않아도 될지도.
나는 한숨 잘게. (그러고선 멋대로 하품하더니 자리를 잡고 숨소리를 내며 잠든다..)
앨런 스타스
?
이, 이런 와중에, 잠이 온다고….
(믿을 수 없다는 듯이 황망하게 봅니다.)
란도 신닌
(쿠울.)
앨런 스타스
(황당하네…. 그래도 감기 걸리지 말라고 웃옷 덮어줍니다.)
(창고에는 더 볼 게 없으려나요?)
창고에서 남아있는 것은 먼지뿐입니다.
컴컴한 곳에 계속 있어서 그런가, 어쩐지 잠이 몰려옵니다...
아니면 이 또한 피치못할 운명이겠지요.
앨런 스타스
흠…. (시간이 조금 있으니, 쉬었다가 저녁 먹을 시간 쯔음 다른 분들께 무언가 여쭤본다던가.)
(아주 잠깐만 쉬는 거다. 아주 잠깐만….)
...
...
…언제 잠들었던 걸까요?
창고 문이 열리는 소리에 깨어납니다.
그런데 가위에 눌린 것처럼 몸이 움직이지 않습니다.
눈만 굴릴 뿐 목소리도 잘 나오지 않습니다.
앨런 스타스
―……. (어라…?)
물이 뚝뚝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 정체는 당신을 새벽에 덮쳤던 ‘그것'입니다.
그 얼굴은…
란도 신닌 본인과 똑같습니다.
란도 신닌은 홀린 듯이 그 얼굴을 보고 있습니다.
그것이 한 번 손을 대자 족쇄가 저절로 풀립니다.
그것은 란도 신닌을 식칼로 찌르고 질질 끌고 갑니다.
목적지는 우물입니다.
앨런 스타스
(이런 XX, 그래서 아무런 저항 없이 우물로 갔던 건가.)
(문득, 가위에 눌렸을 때의 대처법을 떠올립니다.)
(그러니까,)
(손가락을―)
근력 판정.
앨런 스타스
cc<=80 근력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1 > 61 > 보통 성공
가위에서 벗어납니다.
앨런 스타스
"윽―…." (유쾌한 감상은 아닙니다.)
(허나 그런 것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란도 신닌…!!"
(그렇게 외치며 '그것'에게 달려듭니다.)
('내 것'을 되찾기 위해.)
그것이 란도 신닌을 데리고 우물 안으로 미끄러지듯 들어가려던 것을 붙잡고 뺏어옵니다.
란도 신닌은 정신을 잃은 채입니다.
그것이 물 위로 얼굴을 내놓고 당신을 봅니다.
아까까지는 란도 신닌의 얼굴이었던 것이, 이번에는 당신의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이도가미’입니다.
이도가미
“외로워….”
“치사해……. 나도 갖고 싶어.”
“나도 줘.”
이도가미가 두 사람을 가리킵니다. 어느것을 말하는 건지 알기 힘듭니다.
이도가미
“죽은 것은 이제 필요 없어.”
앨런 스타스
(백합방 가서 시체라도 챙겨올걸….)
(아.)
이도가미
“살아있는 게 갖고 싶어졌어.”
“어느 쪽이라도 괜찮아. 내게 줘. 그러면 하나는 돌려보내줄게.”
앨런 스타스
……정말, … 하나는 무사히 보내주는 거지.
(잠시 신닌의 얼굴을 내려다 보다가,) ……내가 가겠다.
이 녀석은 약하고, 어리광도 많고, 성질머리도 더러워서… 같이 있어봤자 재미없을 거야.
이도가미
“나는 이도가미.”
“너를 나에게 바쳐. 반드시 행복하게 해줄게.”
“네 존재를 내게 줘.”
“나와 248년 동안 함께하는 거야.”
앨런 스타스
(아마 너를 따라가는 순간, 행복 같은 건 존재하지 않겠지만.)
(최악보다는 차악으로.)
(적어도 네가 없는 삶보다는, 네 대신에 맞는 죽음이 더욱 값진 것이기에.)
……잘 있어. 신닌.
다녀올게.
(그리 말하고는 이마에 가볍게 입술을 대었다가 떼고는 우물로 향합니다.)
https://youtu.be/qn3fMkulnz4
우물 안으로 뛰어듭니다.
첨벙, 소리와 함께 우물의 물이 당신의 몸을 감싸안습니다.
썩은내와 피 비린내가 코를 찌릅니다.
당신과 똑같이 생긴 신이 이쪽을 봅니다.
그것은 품을 갈구하는 것처럼 양손을 뻗어 당신을 껴안습니다.
그것에 응하면 이내 숨을 쉬기 편해집니다.
시야도 적응되고, 물속에서 움직이는 것도 버겁지 않습니다.
하지만, 무언가 중요한 것을 빼앗긴 기분이 듭니다.
그 누구에게도 넘겨선 안될 것, 당신을 당신으로 살게 만드는… .
이제 누구도 당신을 기억하지 못 하겠죠.
앨런 스타스는 세상에서 지워집니다. 이것은 정말로 가치 있는 희생입니까?
당신의 몸은 여전히 우물 안에 있지만 수면을 통해 바깥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란도 신닌은 한참 뒤에 정신을 차립니다.
한참을 제자리에 멍하니 서있다가, 이내 그는 직원에게 가서 묻습니다.
“어제 술을 너무 많이 마셨는지 기억이 없어서요. 제가 여기 혼자 왔나요?”
직원은 고분고분하게 대답합니다.
“네, 혼자 오셨어요.”
“이상하네. 혼자 올만한 곳이 아닌데.”
“하지만 혼자 오셨는걸요.”
객실에는 사용한 흔적도 없는 유카타가 한 벌이 걸려있습니다.
당신이 입었던 유카타입니다. 칫솔도, 비누도, 사용되지 않은 1인분은 고스란히 테이블 위에 올라가 있습니다.
란도 신닌은 간단한 짐을 챙겨 료칸을 떠납니다.
이따금 뒤를 돌아보긴 했지만 그뿐입니다.
존재를 넘긴 앨런 스타스를 기억하는 이는 아무도 없습니다.
그래도 지장이 없는 것처럼 세상이 흘러갑니다.
당신이 없으면 죽을 것처럼 굴었더라도 그런대로 잘 삽니다.
가끔은 외로워하지만 죽지는 않습니다.
외로움이란 그런 것이니까.
완벽하게 대체되진 못하더라도 채울 순 있으니까.
이따금씩 빈 자리에 새로운 인연이 밀려들어왔다 빠져나갑니다.
침식된 해안선이 조금씩 마모되지만 사라지진 않습니다.
간혹 란도 신닌은 뒤를 돌아봅니다.
그러나 시선이 마주치는 일은 없습니다.
깊은 우물은 내려다보지 않으면 볼 수 없으니까.
이도가미
“그런 표정 짓지마. 내가 곁에 있잖아.”
“네가 바라는 풍경은 전부 내가 보여줄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요.
겨울은 지나가고 봄이 찾아오며 여름의 햇살이 내리쬐다 가을의 낙옆이 집니다.
그러다 또 다시 찾아옵니다.
겨울의 눈과 란도 신닌.
료칸에서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1년 전에 국화방에서 묵었는데, 기억 하시나요?”
직원이 고개를 기울입니다.
“성함이…….”
“란도 신닌 입니다.”
“오늘은 숙박으로 오신 게 아닌가요?”
“뭔가 두고 간 것 같거든요.”
“그런데 뭐였는지 모르겠어요.”
이도가미
“괜히 기대하지마. 이미 너는 바쳐졌어.”
“248년이 끝나기 전에는 돌려보내줄 수 없어.”
“죄송하지만, 분실물은 없어요. 있더라도 습득한지 3개월이 지나면 전부 처분해서요.”
“그런가요…….”
그가 아쉬움이 묻어나는 목소리로 말합니다.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말소리는 그걸로 끊깁니다. 이도가미가 시야를 닫아버립니다.
이도가미
“내 곁에 있기로 약속했잖아.”
“벌써 1년이나 지났어.”
“나로는 안 돼?”
앨런 스타스
"……."
"―그 대답은, 이미 이전부터," (이곳에 오기도 전부터,)
"정해진 것이니까."
그때, 우물 위로 빛이 들어옵니다.
누군가가 뚜껑을 열고 뛰어내립니다.
물 안에서 무언가를 찾듯 더듬던 손이 망설임 없이 앨런 스타스를 찾아내 끌어올립니다.
란도 신닌
여어.
약속을 지키러 왔어.
앨런 스타스
……늦었잖아. 멍청이.
란도 신닌
미안. 일출을 보기로 했는데 벌써 해가 중천이지?
그래도 다시 너와 해를 볼 수 있어서 다행이야.
앨런 스타스
내가 깨워주기로 했는데…. (그리 말하며 조금 일그러진 얼굴로 우는 듯이 웃고는,)
(손을 단단히 맞잡습니다.)
란도 신닌
바보. 너야말로 늦은거잖아.
(단단히 맞잡은 손을 잡아 끌어당기고선 키스한다.)
앨런 스타스
(괜한 소리도, 역정도, 뿌리침도 없습니다.)
(다만, 조금 찰 텐데 따위의 생각을 하며,)
(가만히 눈을 감습니다.)
란도 신닌
(눈을 뜨고선 머리카락을 넘겨준다.) 미안해.
춥고 외로웠겠어. 정말이지...
나도 그랬으니까 봐주지 않을래?
앨런 스타스
(무어라 말을 하려고 입을 달싹이다가,)
또 자판기에서 후식이라던가, 사주면.
그걸로 봐줄게.
란도 신닌
하하하하하.
아아.
정말로 그러고싶었어.
이도가미
“.......”
“이미 바쳐진 제물은 돌려줄 수 없어.”
우물 속에서 이도가미가 두 사람이 있는 방향을 응시합니다.
란도 신닌
“이도가미, 지금은 한낮. 그리고 나는 뚜껑을 열었지.”
“우리는 함께 오늘 일출을 보기로 약속했으니까.”
이걸로 우리 둘다 ‘이도가미'의 이름을 걸은 약속을 어겼어.
약속을 어긴 인간은 어떻게 되지?
이도가미의 이름을 걸고 약속을 어긴 인간은 죽는다.
그 약속을 떠올린 순간, 우물신이 작게 누군가의 이름을 중얼거립니다.
이도가미
“치나미…”
당신의 심장은 그 자리에서 멎습니다. 그와 동시에 란도 신닌의 심장 역시 멎습니다.
이도가미
“치나미, 그 뚜껑을 열어선 안 돼.”
“나랑 약속했잖아.”
이곳은 차갑고, 춥고, 축축하고, 좁은데다, 악취가 가득합니다… 하지만 맞닿은 체온 덕분에 그렇게까지 춥진 않습니다.
이도가미
“치나미, 나를……. 혼자 두지마.”
누군가에게는 여전히 한없이 시리고 추운 우물입니다. 두 사람은 그대로 눈을 감습니다.
KPC, 탐사자 사망.
https://youtu.be/ChZK3S7GfbY
아침입니다. 당신은 눈을 뜹니다.
몸이 사정없이 떨립니다.
반사적으로 옆을 확인하면 란도 신닌 역시 일어나서 이쪽을 보고 있습니다.
앨런 스타스
"―……."
꿈이, 아닙니다. 이불을 걷어서 확인하면 여전히 유카타에는 피가 묻어있고, 손에는 식칼이 있습니다.
앨런 스타스
……또 돌아왔어.
(1년 만에. 하지만, 생생하게도.)
란도 신닌
아아.
하지만 오늘은 뭔가 조용하네.
앨런 스타스
그러고 보니…….
(보통 이쯤 비명소리가 들려와야 하는데.)
……나가볼까.
더 이상 연극은 필요 없기 때문일까요, 찢어질듯한 비명도, 살인 사건이라는 호들갑도 들리지 않습니다.
바깥은 오히려 죽은 듯이 고요합니다. 나가서 확인해볼까요?
앨런 스타스
(신닌에게 눈짓하고, 혹시 모르니 앞장서서 방 밖으로 나갑니다.)
방마다 시체가 누워 있습니다.
마사미, 유카, 루미코, 카오리, 유우토…
앨런 스타스
………….
웃고, 떠들고, 마시고, 자연스럽게 살아있던 그들은 전부 잠을 자는 것처럼 죽어있습니다.
입은 료칸 유카타가 낡은걸 보니 죽은지는 꽤 지난 것 같지만, 시체는 부패하지 않고 깨끗한 상태입니다.
아마 전부 산제물로서 바쳐졌기 때문이겠죠. 깨달은 순간 바람이 불면서 잔향처럼 남은 기억이 밀려옵니다
료칸의 손님이었던 그들은 전부 유령, 혹은 환상이었습니다.
여태까지 료칸의 직원들이 인신 공양한 제물이었습니다.
신궁에서 소원을 빌면, 지하수를 타고 소원은 우물에 닿습니다.
신은 마음에 외로움이 있는 소원을 원했습니다.
숙소로 향하던 길에 이도가미가 그들을 가로채 료칸으로 끌고 왔고, 직원이 그들을 직접 죽여 신에게 헌납했습니다.
한 번에 죽이지 못한 상황에는 이번의 당신들처럼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몰아 창고에 가둬 우물신이 직접 사냥하게 만들었습니다.
료칸 직원들의 맹목과 신앙은 이도가미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들은 분명 한 번도 사냥에 실패한적이 없었을 겁니다. 두 사람을 제외하고는요.
...
카오리의 시체가 무언가를 꽉 쥐고 있습니다.
앨런 스타스
(그들을 위해 짧게 묵념합니다.)
……이건…. (눈을 뜨면 들어오는 것은 무언가를 쥐고 있는 주먹.)
(실례하겠습니다, 따위의 인사치레를 하고는 그것을 펼쳐봅니다.)
정보
😻💞사람 없이 산제물을 바치는 법💃💌
오랜 시간 인형은 산제물 대신 바쳐져왔음 🥵🤯
근데 아무 인형이나 되는 거 아님❗❗ 잘 적어줄 테니 주의해서 따라하길 바람😘
순서 틀리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카오리는 보장할 수 없음 🥺❗❗❗❗
1. 적당한 형태의 인형을 구한다. (동물 안됨❗ 사람 모양❗)
2. 배를 가르고 쌀과 머리카락, 손톱, 피 약간을 넣는다.
3. 이름을 지어준다. (이쁘게💞)
4. ‘OO신이여, OO신이여, [산제물 이름]을 당신에게 돌려드립니다.’를 세 번 말한다.
메인
확인해본다면, 잔뜩 구겨진 메모지입니다.
키치한 캐릭터가 프린트된 메모지를 보고 있으면 카오리가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이 메모지는 료칸을 떠나지 못한 영혼에게 상냥하게 대해준 당신을 위한 마지막 선물입니다.
카오리의 메모지를 습득 후 밖으로 나오면 중앙의 정원에서 직원들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등골이 오싹해질 정도로 음산한 분위기입니다.
https://youtu.be/I15sK7dNMOM
“우물님, 우물님.”
“공양을 마치지 못한 저희를 용서하시고….”
“미력하게나마 저희를 대신 제물로 받아주세요.”
양쪽 손목을 그은 직원들이 우물로 투신합니다.
그러자, 우물 안에서 순식간에 물이 넘치기 시작합니다.
검은 물이 료칸을 채우고, 발목이 찰랑찰랑해질 때까지 잠깁니다.
그리고 우물 안에서 손이 뻗어져나옵니다.
당신과 똑같이 생긴 얼굴이 고개를 듭니다.
앨런 스타스
……!!
빨리, (인형을 찾아야만…!!)
죽은 건 이제 싫어, ...
싫어! 나를 혼자 두지 마!
1d3+1d3 (1D3+1D3) > 1[1]+3[3] > 4
앨런 스타스의 이성 감소치 -1
란도 신닌의 이성 감소치 -3
system
[ 앨런 스타스 ] SAN : 27 → 26
란도 신닌
아, 그러고보니 ... 우리 인형 있지 않던가?
앨런 스타스
인형?
란도 신닌
그 왜, 상점에서 사왔던 거.
앨런 스타스
부적…에 달린 것도 인형으로 치는 거야?
란도 신닌
비슷한 형태라면. 으음... 역시 지금부터 만드는 수 밖에 없나?
그건 동물이었고.
앨런 스타스
이럴 줄 알았으면 동자승 모양이 달린 걸로 살 걸 그랬군. (이런 소리를 하며… 소매를 찢어 천을 뭉쳐 대충 사람 모양의 형상을 만들어 봅니다. 가능할까요?)
란도 신닌
cc<=20 행운 (1D100<=2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1 > 31 > 실패
앨런 스타스
(아. 그럼 나도 행운 먼저 한 번 굴려볼래.)
cc<=31 행운 (1D100<=31)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7 > 37 > 실패
(운이 없어.)
란도 신닌
역시 너도 없는 모양이구만.
앨런 스타스
원래 인형 같은 건 딱히 관심이 없었으니까….
(손놀림 판정으로 갑니다. 과연….)
cc(2)<=10 손놀림 (1D100<=1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2] > 10, 100, 60 > 10 > 보통 성공
(급하게 만든 것치고는 제법 그럴싸 하게 만들었던가.)
(붕대를 묶는 것과 비슷했으니까.)
1d3 이성 차감 (1D3) > 3
system
[ 앨런 스타스 ] SAN : 26 → 23
란도 신닌
그 다음으로는 배 가르기인가...
1d3 (1D3) > 1
이도가미
싫어, 싫어! 치나미! 왜 나를 두고 간거야? 치나미!
검은 손이 당신 들을 향해 내리쳐집니다.
1d2+1d2 (1D2+1D2) > 1[1]+2[2] > 3
앨런 스타스의 체력 감소치 -1
앨런 스타스
큭……!
system
[ 앨런 스타스 ] HP : 18 → 17
란도 신닌의 체력 감소치 -2
앨런 스타스
서둘러야겠어, 녀석이 더 날뛰기 전에…!!
(신닌이 배를 가른 그 안으로, 제 손톱을 뜯어 집어 넣습니다.)
1d2 HP 차감 (1D2) > 1
system
[ 앨런 스타스 ] HP : 17 → 16
란도 신닌
까다로운 여자 같으니라고...
1d6 (1D6) > 1
바느질 20년 경력을 얕보지마.
이도가미
아아, ... 이렇게 많이 죽어도 의미는 없어. 이젠 질렸어.
그렇지만 죽지 않으면 나는 또 외로워져.
그러니 내놔.
등골이 오싹해집니다. 점차 힘이 빨려나갑니다.
1d3+1d3 (1D3+1D3) > 3[3]+2[2] > 5
앨런 스타스의 이성 감소치 -3
란도 신닌의 이성 감소치 -2
system
[ 앨런 스타스 ] SAN : 23 → 20
앨런 스타스
(미간을 좁히고 눈을 가늘게 뜹니다.)
(조금만, 조금만 더….)
(뜯겨나가 울퉁불퉁해진 손톱의 표면으로 손바닥을 긁어 피를 냅니다.)
1d3 HP차감 (1D3) > 2
system
[ 앨런 스타스 ] HP : 16 → 14
란도 신닌
망할 녀석. 이게 네 치나미다.
1d5 (1D5) > 4
이도가미
아아, 너만이 내 곁에 있어줬는데. 어디로 간거야? 어디로 갔어?
검은 손이 당신들 사이를 빠르게 기어다닙니다.
1d2+1d2 (1D2+1D2) > 2[2]+1[1] > 3
앨런 스타스의 체력 감소치 -2
system
[ 앨런 스타스 ] HP : 14 → 12
란도 신닌의 체력 감소치 -1
앨런 스타스
기분 나쁜 녀석…….
신이여, 신이여….
네가 그토록 애타게 찾는 '치나미'를… 당신에게 돌려드립니다.
가져가라고.
(인형을 우물로 집어던집니다.)
1d6 (1D6) > 1
그와 동시에, 우물 물이 치솟습니다.
system
[ 앨런 스타스 ] MP : 6 → 5
긴 시간 고여있던 물은 이내 비가, 그리고 눈이 되어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푸르게 흰 손이 뻗어져 나와 인형을 움켜쥡니다. “치…나미.”
“치나미, 치나미. 다행이다, 치나미.”
“나, 네가 없으면 살 수 없어. 아니, 살 수 없다... 고 생각했어.”
이제 내가 지켜줄게. 녹아내리기 시작한 형체가 인형을 거머쥡니다.
여태까지 바쳐진 수많은 인간들로도 채울 수 없었던 거대한 공허의 구덩이, 그것 위에 던져진 초라한 생김새의 인형.
처음부터 바라던 게 확실했던 마음은 다른 무언가로 대체될 수 있을 리가 없었기 때문에…….
아, 이제야 끝에 도달했구나.
기나긴 그리움의 종착역에서, 손바닥보다 작은 질퍽한 검은 액체가 인형을 끌어안은 채 울고 있습니다.
이것이 우물신의 본체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lyM9trYZ9pM
하늘에서는 여전히 눈이 내립니다.
흩날리는 눈송이마다 목소리가 담겨 있습니다. 눈이 코, 머리, 어깨에 떨어질 때마다 공양에 희생된 사람들의 소원이 스쳐 지나갑니다.
“엄청나게 성공하게 해주세요! 그래서 고백할 수 있게…”
“유카랑 결혼해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게 해주세요.”
“마쨩의 부모님이 저희를 인정해서 결혼식에 참석하게 해주세요.”
“새로운 과에 적응할 수 있게 해줘요! 그리고 잘생긴 남자친구도!”
“남편이랑 무사히 화해하게 해주세요. 아이들도 자주 집으로 오게 해주세요.”
당신의 손바닥 위로 작은 눈송이가 하나 떨어집니다.
란도 신닌의 소원입니다.
“오늘 같은 날이 앞으로도 계속되게 해주세요.”
눈보라로 흐릿해진 시야 너머로 그가 보입니다.
이쪽을 보고 있습니다.
앨런 스타스
……바보. 이런 것도 소원이라고.
란도 신닌
하하하하.
앨런 스타스
남자라면… 좀 더 큰 꿈을 가져야 되지 않냐.
란도 신닌
정말이지. 이런 식으로 될 줄은 몰랐지만.
앨런 스타스
오늘 같은 날은 이제 사양이야. ……오늘과는 다른 내일을, 보러 가고 싶어졌어.
란도 신닌
동감이야.
앨런 스타스
당연히, (너와 함께. 말을 끝맺는 대신 다가가 그 손을 잡습니다.)
란도 신닌
(손을 맞잡고선 눈을 밟는다.)
그러고보니, 너 소원이 뭐였어?
앨런 스타스
음?
………어, …….
까먹었어. (대충 대답하고 시선을 멀리 둡니다.)
별로 중요하지 않아졌거든.
란도 신닌
그런가.
그럼, ... 험난한 여정도 이제 끝난거 같고.
돌아가자, 그가 당신의 이름을 부릅니다.
한 번도 잊었던적 없는 것처럼.
앨런 스타스
―그래. 신닌.
두 사람이 탄 차는 다시 길을 잃지 않고 도심으로 돌아갑니다.
눈이 살짝 녹은 길을 지나면 삿포로 역이 눈에 들어옵니다.
때마침 라디오에선 오래된 노래가 흘러나옵니다.
어째서 울고 있나요. 너무 외로워하지 말아요.
삿포로가 당신을 부를 때, 그것을 당신의 이름으로 합시다.
소중히 할게요. 사랑을 담아 부를게요.
그러니 외로워하지 말아요…
각자의 소원을 마음에 품은 채.
ED. 삿포로가 당신을 부를 때
KPC, 탐사자 귀환.